‘콘돌리자 라이스’는 미국 최초의 흑인·여성 국무장관입니다 .(첫 흑인 국무장관은 콜린 파월, 첫 여성 국무장관은 매들린 올브라이트, 그리고 첫 흑인·여성 국무장관은 콘돌리자 라이스입니다) 그의 애칭은 ‘콘디’입니다.
최근 콘디는 하원 세출위원회에 출석한 모습이 담긴 위와 같은 사진 한장으로 전 세계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테이블 위의 단호한 표정보다 테이블 아래의 ‘각선미(脚線美)’가 돋보였기 때문일까요. ‘자신을 추궁하는 의원들의 정신을 산란하게 하려는 고도의 계산’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국내 신문도 있었네요.
콘디의 ‘아름다운 다리’와 관련된 일화가 있습니다 . 그가 2001년 이스라엘을 공식 방문했을 때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아리엘 샤론 당시 총리 후보(현재 총리)가 취재진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콘돌리자 라이스와 대화하면서 집중하기가 어려웠다는 사실을 고백해야겠군요. 그녀의 ‘아주 멋진 다리’ 때문이었죠.”
글쎄요. 콘디의 다리를 보면서 ‘성적 매력’을 느꼈는지 ‘미적 감동’을 받았는지는 아리엘 샤론 총리 본인만이 알겠죠. 다만 한 나라의 총리 후보가 다른 나라의 외교 사절을 접견하면서 ‘망령된 생각’을 품지는 않았으리라고 믿어봅니다.
그런데 콘디가 신은 구두는 무슨 브랜드일까요. 흑백 사진이라 색상도, 디자인도 뚜렷하지 않은데요. 저는 ‘페라가모’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막연한 추측은 아닙니다. 이런 기록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콘디와 어린 시절부터 친구인 데보라 카슨은 ‘콘디가 여행가서 사들인 페라가모 8켤레를 두팔 가득히 안고 나타난 모습’을 기억했다.”
“콘디가 국가안보 보좌관으로 임명돼 워싱턴으로 오면서 가져온 물건은 세가지였다. 첫째, 13살 때 부모가 사준 그랜드 피아노. 둘째 트레드밀(러닝 머신). 셋째 ‘산더미 같은 페라가모 구두들’.”
미국 국무장관을 놓고 정말 '시시콜콜한 이야기'만 늘어놓았군요. 한반도 정책을 포함한 미국의 세계 전략을 알려고 한다면 콘디에 대한 관심부터 가져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몇글자 적어본 겁니다.
마침 콘디는 19~20일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북핵 문제가 주요 의제로 논의되겠죠. 그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지 않습니까? 어떤 가정에서 나고 자랐는지, 어느 대학에서 무슨 공부를 했는지, 어떤 공직을 맡아 어떻게 업무를 처리했는지.
그렇다면 콘디의 전기 '콘디, 더 콘돌리자 라이스 스토리'를 읽어보면 어떨까요. 영문판 페이퍼백은 250쪽 남짓이고, 8700원 정도라고 합니다. 번역판도 있다고 하네요. 저같이 시시콜콜한 이야기만 기억하지는 마시구요. 콘디의 모든 것을 알아보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