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살해·시신 방치, 무기징역형

어머니를 살해한 뒤 시신을 한달 넘게 방치하고, 훔친 로또 복권으로 1등에 당첨돼 21억원의 당첨금을 가로챈 30대에게 무기징역이 선고됐다.

서울 서부지법 형사합의 11부(부장판사 이원일)는 4일 지난해 7월 돈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다 어머니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박모씨(35)에 대해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박씨가 범행 한달 후 취객의 지갑을 훔쳐 안에 들어있던 로또 복권을 가로챈 행위에 대해서도 절도죄를 인정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박씨는 어머니를 흉기로 살해하고 사체를 몰래 버리려고 했음에도 참회의 기미 없이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사회로부터 영원히 격리하는 정도의 중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최명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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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연휴 볼만한 좋은비디오 서울YMCA 건비연 선정
기사입력 : 2005.02.04, 17:34

 
 
 
 
 
 
 
 
 
 
 
 
 
 
 
 
 
 
 
 
 
 
서울YMCA 건전비디오문화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건비연)이 설 연휴를 맞아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좋은 비디오를 선정,발표했다(표 참조).

건비연은 “이번 작품들은 청소년들의 일상적 삶을 도울 수 있는 메시지와 내용을 담고 있으며 사회 교육적 측면에서 관심을 증대시키고 음미해볼 만한 이슈를 가지고 있다”면서 “영상 예술적 완성도가 높은 작품으로 문화감수성 습득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작품 선정 기준을 밝혔다.

첫번째 작품 ‘아타나주아’는 에스키모인들이 직접 제작한 최초의 에스키모어 영화로 칸영화제에서 황금 카메라상을 받는 등 전 세계 영화제가 주목한 디지털 촬영 영화다. 그러나 초반 30여분은 답답함을 각오해야 한다. 털모자를 뒤집어쓴 데다 주름투성이인 원주민들의 소박한 얼굴을 분간하기 어렵고 대사도 거의 없기 때문이다.

두번째 영화 ‘천공의 성 라퓨타’는 ‘이웃집 토토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 공식인 선과 악,비슷한 캐릭터,소년 소녀의 모험 등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사랑과 용기의 상징인 왕녀 시타,라퓨타의 존재를 믿으며 시타를 돕는 명랑한 소년 파즈는 ‘선’이다. 정부군의 무스카,해적 보스인 도라는 ‘악’을 대표한다.

노희경기자 hkr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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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김상온] 人蔘과 ‘毒參’
기사입력 : 2005.02.04, 17:42

무협소설에 거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소도구가 있다. 영약(靈藥). 때로는 방금 죽은 사람도 되살리는가 하면 무림인이 먹을 경우 단숨에 수십년의 내공을 얻을 수 있고 일반인은 무병장수한다는 신령스러운 효과를 지닌 약이다. 보통은 환단(丸丹)의 형태로 제조된 것을 말하지만 자연 그대로의 것들도 영약으로 취급된다.

종류도 다양해서 하수오(何首烏),주과(朱果),만년삼왕(萬年參王) 등 식물도 있고 공청석유(空淸石乳) 같은 액체도 있다. 또 뱀이나 지네 등 동물의 내단(內丹)도 그에 속한다. 이 중 주과는 도대체 그 정체가 뭔가 해서 어느 호기심 많은 학자가 무협지에 묘사된 모양과 맛,그리고 그것이 자라는 지형과 기후 등의 자료를 종합해 연구한 결과 사과라는 답이 나왔다던가.

그러나 주과는 그렇다 치고 흔히 영약 중에서도 가장 탁월한 것으로 꼽히는 만년삼왕이라는 식물의 정체는 명백하다. ‘만년 묵은 삼의 왕’이라는 뜻 그대로 오래된 인삼이다. 실제로 인삼의 약효는 고래로부터 내외에서 정평이 나 있다. 중국의 가장 오래된 본초학(本草學) 책인 양(梁)나라 때의 ‘신농본초경’에 벌써 인삼이 ‘오장을 보호하고 정신을 안정시키며 눈을 밝게 한다’고 기록돼 있다. ‘장복하면 몸이 가벼워지고 오래 살 수 있다’는 설명과 함께.

사실 인삼의 약효는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다. 한방에서는 강장,강심(强心),건위(健胃),보정(補精),진정,자양 등으로 규정되며 서양의학에 따르면 항피로에서부터 스트레스에 대한 부신피질 기능 강화,혈압 강하,호흡 촉진,혈당 억제와 인슐린 작용 증강,성선(性腺) 발육및 DNA 합성 촉진,그리고 항암작용까지 치료약이라기보다 보약으로서 가히 만약의 으뜸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인삼이라고 효능이 모두 똑같지는 않다. 재배지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 가장 약효가 좋은 것이 바로 우리나라에서 나는 인삼,곧 고려인삼으로 우리 인삼을 ‘人蔘’,중국 미국 러시아 등지의 인삼을 ‘人參’이라고 해서 특별히 구분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이에 따라 외국산 인삼을 국내산으로 속여 파는 일이 성행해왔거니와 이번에는 발암물질이 포함된 맹독성 농약으로 범벅된 밀수입 중국산 인삼을 국내산으로 속여 판 업자들이 검거됐다. 이들의 파렴치함이야 말할 것도 없지만 항암작용을 하는 인삼을 오히려 발암작용을 하는 ‘독삼(毒參)’으로 만들어 팔아먹은 중국인들의 악착스런 상혼(商魂)도 개탄스럽다.

김상온 논설위원 so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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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감,사랑의 연탄 ‘훈훈한 북녘’
기사입력 : 2005.02.04, 17:51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서부연회(관리감독 신경하 감독회장)가 마련한 사랑의 연탄이 4일 오전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 온정리 주민들에게 전달됐다.

서부연회는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이날 연탄 7만5000장을 25t 트럭 12대로 강원도 고성군 통일전망대에서 금강산 온정리까지 실어날랐다.

이 연탄은 북한 금강산관광총회사를 통해 온정리 주민들에게 배달됐다. 서부연회는 오는 23일 2차분 8만7500장도 전달할 예정이다.

서부연회 총무 전용호 목사는 “이번 행사를 계획하시고 이뤄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며 “이런 대북지원사업은 서부연회가 계획하고 있는 온정리교회 복원 사업에 커다란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감은 이날 통일전망대에서 신경하 감독회장,윤연수 감독,권오서 감독,이정규 감리사협의회 회장,현대아산 관계자 등 9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온정리 주민을 위한 연탄 북송 감사예배’를 드렸다.

신 감독회장은 ‘의좋은 형제’란 제목의 설교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보낸 연탄들이 온정리 주민들을 따뜻하게 하고 현재 냉각된 남북관계를 훈훈하게 해주는 촉매제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염성덕기자 sdyu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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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日 열도 ‘축구전쟁’ 설설 끓는다
기사입력 : 2005.02.04, 18:12

한반도와 일본 열도가 설 연휴 ‘축구전쟁’을 앞두고 들썩이고 있다.

한국과 일본은 9일 서울과 사이타마에서 각각 쿠웨이트와 북한을 상대로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첫 경기를 치른다. 한국 국가대표팀은 첫 경기를 반드시 잡기 위한 필승 전략 수립에 집중하고 있고,북한과 맞붙는 일본은 껄끄러운 외교관계와 맞물려 잔뜩 긴장하고 있다.

◇한국 ‘쿠웨이트에 역습 빌미를 주지 말라’=쿠웨이트는 강인한 체력과 기습 속공 능력이 위협적이다. 지낸해 12월 걸프컵대회를 관전한 본프레레 감독은 “경기를 끝까지 밀어붙이는 힘이 있고 역습이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쿠웨이트는 최근 평가전에서 노르웨이와 1대1,시리아에는 3대2 승리,북한과 0대0으로 1승2무를 기록했다. 특히 노르웨이전에서 골을 넣은 스트라이커 바샤르 압둘라는 문전 스피드와 개인기가 출중한 요주의 인물.

쿠웨이트는 어웨이 경기로 치를 한국전에서 수비에 치중하다 역습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김호곤 전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수비에서 미드필드까지는 짧은 패스로 연결하다가 한 번의 기습적인 스루패스로 승부를 거는 팀”이라며 “슬로보단 감독이 부임한 뒤 조직력이 상당히 안정됐다”고 분석했다. 김 감독은 “한국이 경기를 주도해 골 찬스가 많이 날 것이다. 하지만 경험 부족으로 경기 때마다 위험한 상황을 노출한 수비라인의 안정이 승부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국이 우세한 공격력을 바탕으로 완승을 거두려면 미드필드부터 쿠웨이트의 역습 기회를 원천적으로 차단해야 한다. 특히 공격 중에 볼을 빼앗겼을 때가 문제. 공을 가로챈 상대팀의 한 번의 긴 패스로 실점하는 경우를 LA 전지훈련 스웨덴전 등 여러 차례 겪었기 때문이다.

본프레레 감독은 공격진과 미드필더,수비라인 사이의 간격을 좁히는 협력 플레이로 수비 안정과 함께 경기 주도권을 잡을 전략이다.

◇일본 ‘북한 전력을 탐색하라’ 초비상=북한과 일본의 첫 경기는 그야말로 축구전쟁이다.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놓고 그라운드에서 벌이는 대결. 그러나 북한이 얼마 전 보내온 일본인 납치 피해자의 유골이 가짜로 드러나면서 악화된 북일관계 탓에 축구경기 이상의 의미와 함께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북?일 축구가 국제무대에서 맞대결을 갖기는 미국월드컵 최종 예선이 열린 1993년 이후 12년 만이다. 객관적 전력에서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9위 일본이 북한(97위)을 압도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은 상대가 북한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홈 경기임에도 불안한 모습이 역력하다. 75년 이후 상대 전적도 4승3무4패로 호각세.

북한축구에 대한 일본의 불안감은 상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데서 비롯된다. 일본프로축구 J리그에서 뛰고 있는 안영학(나고야),이한재(히로시마)와 2차 예선에서 4골을 뽑아낸 홍영조가 그나마 일본이 파악하고 있는 북한의 전력. 일본은 4일 해외파 3명이 포함된 북한전 예비엔트리(24명)를 발표했지만 2002한일월드컵에서 뛰었던 나카타 히데토시(피오렌티나)와 이나모토 준이치(웨스트브롬위치)가 부상으로 빠져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

아시아 2차예선 5조에서 3승2무1패(승점11)를 거둬 최종 예선에 오른 북한은 1966년 잉글랜드월드컵 8강 이후 40년만에 두번째 월드컵 본선무대를 노리고 있다. 윤정수(43) 감독이 이끄는 북한의 최대 강점은 특유의 조직력과 강한 정신력. 주전 상당수가 부상과 감기에 시달리고 있다고 일본 언론이 전하고 있지만 북한팀에 이 정도는 문제가 안 될 것이다.

이재우 조상운기자 jw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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