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 연봉 2억5000만원 월가 한국계 여성 ‘화제’
기사입력 : 2005.02.06, 17:12

엄청난 급여를 받은 사실이 알려진 뒤 논란 끝에 불명예 퇴직한 리처드 그라소 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회장의 비서로 일했던 한국계 여성 역시 거액 급여로 새삼 월가의 화제가 되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그라소의 급여 스캔들 진상조사 보고서인 ‘웹 보고서’를 통해 그라소뿐만 아니라 그의 비서 이모(38)씨도 연간 24만달러(2억4700만원)의 많은 급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비서 사회의 새로운 영웅’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4일 보도했다.

댄 웹 전 연방검사가 작성한 보고서는 “이씨의 급여는 과도하고 비합리적”이라고 비판했다. 임금 수준이 높기로 이름난 월가 금융업체들에서도 연봉 10만달러 이상을 받는 비서는 드물다고 저널은 지적했다.

그러나 이씨의 경우 학력,활동 내용이 일반적인 비서와는 달랐다. 빙엄튼 뉴욕주립대와 뉴욕법대를 졸업한 이씨는 변호사 자격 시험까지 합격했다. 그라소와 마찬가지로 NYSE에서 임시직으로 시작했으나 일솜씨가 상사들의 눈에 띄어 윌리엄 존스턴 사장 재직시 비서가 됐고 이어 그라소의 최측근으로 부상했다.

뉴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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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년 집권’ 토고 대통령 사망…아들이 권력 승계
기사입력 : 2005.02.06, 17:17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장에 이어 세계 두번째 최장수 집권 기록을 갖고 있던 아프리카 서부 토고공화국의 그나싱베 에야데마(69) 대통령이 5일 심장마비로 급사했다. 사망 사실이 공표되면서 토고 전역에는 비상사태가 선포됐고 헌법 절차가 무시된 채 아들 파우레 그나싱베가 대통령직을 승계했다. 북한 아제르바이잔 싱가포르에 이어 새로운 부자세습 권력승계국으로 등장한 것이다.

◇아들 권력 승계=코피 사마 토고 총리는 이날 “에야데마 대통령이 심장발작을 일으켜 프랑스의 병원으로 옮기던 중 숨졌다”며 “혼란을 막기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한다”고 밝혔다. 그는 “군병력이 법과 질서를 수호할 것”이라며 “국경과 영공도 모두 폐쇄된다”고 밝혔다.

총리 발표 직후 국영 TV에 등장한 자카리 난드야 국방장관은 “권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 에야데마의 아들 파우레 그나싱베가 대통령 권한대행직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파우레 그나싱베는 아버지 정부에서 통신장관을 맡아 왔다.

아프리카연합(AU)은 즉각 이를 군사쿠데타로 규정하고 나섰다. AU는 대통령 유고시 국회의장이 임시 대통령을 맡고 60일 내에 차기 대통령을 선출한다는 헌법 조항이 완전히 무시됐다고 지적했다. 현재 외국에 체류 중인 판브레 나차바 의장은 에야데마 사망 소식을 접한 뒤 비행기로 급히 귀국하려 했으나 영공 폐쇄로 입국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38년간 철권통치=1967년 에야데마는 불과 32세의 나이에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았다. 2차대전 후 식민지배를 벗어난 아프리카국 가운데 첫번째 군사쿠데타였다. 에야데마는 이후 38년 동안 한번도 정권을 놓치지 않았던 아프리카의 최장수 집권자로 기록됐다. 세계적으로도 1959년 쿠바 혁명으로 집권한 카스트로의 46년에 이어 두번째다. 유럽연합은 토고의 인권탄압과 선거부정 등을 이유로 1992년부터 원조를 중단했다.

우성규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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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위원장 고집불통 묘사 영화…北,체코에 상영금지 요청
기사입력 : 2005.02.06, 17:20

 
 
 
 
 
 
 
 
 
 
 
 
 
 
 
 
 
 
 
 
 
 
 
프라하 주재 북한 대사관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고집불통 악당으로 묘사한 애니메이션 영화 ‘팀 아메리카:세계경찰’ 상영 금지를 체코 당국에 요구했다고 일간 리도베 노비니가 5일 보도했다. 북한 대사관측은 체코 외교부에 전달한 항의에서 이 영화가 김 위원장을 웃음거리로 만들고 있다면서 이같이 요구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영화는 애니메이션 TV쇼 ‘사우스 파크’ 시리즈로 유명한 트레이 파커 감독 등이 만든 인형 애니메이션물로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을 희화적으로 그려내고 있으며,김정일 닮은 인물이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악당으로 등장한다.

북한 대사관 관계자는 “(이 영화는) 우리나라의 이미지를 해치고 있다”면서 “그 같은 (테러) 행위는 우리의 정치문화와도 동떨어진 것이므로 영화 상영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체코 외교부는 북측의 이런 요구를 일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트 콜라 외교부 대변인은 “우리는 이 같은 요구가 비현실적인 희망이라고 얘기해줬다”면서 “민주국가에서 이런 요구를 한다는 것 자체가 어이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프라하=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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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사람
기사입력 : 2005.02.06, 17:26

 
 
 
 
 
 
 
행복한 사람에 대한 평가백서가 있어 소개합니다. 당신은 이런 한 사람을 아십니까?
 
①남이 잘될 때 샘내지 않는 사람
②이웃을 위해 가진 것을 기쁨으로 나누는 사람
③아름다운 자연을 가슴으로 느낄 줄 아는 사람
④타인을 정죄하고 비판하기보다 칭찬하고 축복할 줄 아는 사람
⑤비난당할 때 넉넉하게 받아들이는 온유한 사람
⑥지난날 과오에 집착하기보다는 미래를 향해 믿음으로 용기 있게 나아가는 사람
⑦식사를 대할 때 진심으로 감사하는 사람
⑧어떤 처지에도 자족할 줄 아는 사람
⑨절박한 순간에도 주의 이름을 부를 수 있는 사람
⑩언제든지 아멘으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는 사람.

이런 한 사람을 아십니까? 물론 이런 행복한 사람이 하루아침에 되는 것은 아닙니다. 매일 성령의 인도를 받아 ‘천천히 지속적으로’ 그리스도의 말씀을 배워가노라면 우리 속에 선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우리를 행복한 사람으로 만들어가실 것입니다. 당신은 이 행복한 사람을 아십니까? 그 사람이 바로 당신이길 원합니다.

김석년 목사(서초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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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꿈틀…] 택배시장 르포… ″하루 19시간 일 쉴틈 없어요″
기사입력 : 2005.02.06, 17:52

“지난 추석때만 해도 이렇게 바쁘진 않았는데…. 경기가 약간 보이는 것 아닙니까?”

10년 경력의 베테랑 택배원 신종대(45)씨는 설을 앞두고 눈코 뜰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정성이 담긴 선물꾸러미가 다소 늘어난 것 같아 기쁘다며 환히 웃어보였다.

기자는 설을 앞두고 명절 경기를 체험해 보기 위해 5일 하루 동안 신씨의 택배차에 동승,그의 담당구역인 서울 서초동과 방배동 일대를 함께 돌았다.

서초동에서 주부 한모(48)씨는 보자기에 곱게 싸인 한과세트를 전달받고는 “작년에 너무 힘들어하는 동서를 조금 도와줬더니 내외가 선물을 보냈다”며 “어려워할까봐 아직 전화도 안했는데 이렇게 챙겨줄 줄 몰랐다”고 웃었다. 정성들인 선물을 받아들며 고마워하는 모습에 기자의 마음도 훈훈해지는 듯했다.

방배동 모 아파트에서 한과세트를 받아든 김모(36)씨는 수령증에 사인을 한 뒤 “아저씨도 복 많이 받으세요”라며 신씨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함박웃음을 담은 얼굴로 돌아선 신씨는 곧장 같은 아파트 7층으로 뛰어 올라갔다. 그는 “시간당 10개 이상의 선물을 전달하려면 단거리 선수처럼 달리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이날 새벽 신씨가 근무하는 서울 양재동 한진택배 강남지점에 들어서는 순간 기자의 눈에 들어온 것은 창고에 가득 쌓인 택배 물량과 이를 분류하는 바쁜 손길이었다. 비상근무태세에 들어간 이 지점에선 요즘 하루 2만 박스 내외의 물량을 처리하고 있다고 했다. 120명 전직원이 매달려 새벽 4시부터 일을 시작해도 밤 11시가 넘어야 끝난다. 유광기 지점장은 “작년 설에 비해 물량이 10% 정도 늘었다”면서 “극심했던 불황이 끝나려나보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물량도 늘었지만 선물가격대도 올랐다. 신씨는 “지난 2년간 유행했던 참치캔이나 햄세트 등 2만원대 이하 저가상품이 줄어들고 정육 곶감 한과 등 5만원대 상품이 늘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날 택배차에 실린 100여개의 물품 중 70%가 곶감 한과 버섯 생선 등 비교적 비싼 상품들이었다.

부유층 밀집지역은 택배차 행렬이 하루 종일 이어졌다. 방배동의 한 빌라촌 경비원 이모(54)씨는 “이곳에는 외환위기 당시 명절에도 선물배달이 많이 됐던 곳”이라며 “올 설엔 택배차가 더 자주 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씨는 “직장동료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서민들이 많이 사는 지역에도 택배주문이 작년 추석때보다는 늘어난 것 같다”고 귀띔했다.

반면에 이해찬 국무총리가 독려를 했는데도 공무원들간의 선물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신씨는 “누가 어디로 이사갔는지 알 정도로 이곳을 잘 알지만 아직 이름 있는 공무원에게 배달한 공무원의 선물은 보지 못했다”면서 “공무원사회는 아직 움직이기는 힘든 모양”이라고 말했다. 오후 4시쯤 도착한 곳은 전직 야당총재의 집. 고향에서 올라온 조그만 생선세트가 전달됐을 뿐이다.

밤 10시반 신씨의 마지막 택배를 받아든 주부 이모(44)씨는 “기대도 안했는데”라고 반색을 하면서 “나도 이웃사람들에게 작은 선물이라도 해야겠다”고 웃었다.

강준구기자 eye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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