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자이툰부대 20억弗 공사사업권 땄다 |
쿠르드정부 참여요청 |
|
이라크 아르빌에 파병돼 활동중인 자이툰 부대(부대장 황의돈 소장)가 이라크 쿠르드 지방정부로부터 사업비 20억달러 규모의 3대 대형사업에 참여해 달라는 공식 요청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 같은 제안은 우리나라에만 요청한 것으로 우리 정부의 사업 참여 여부가 주목된다.
국방부는 21일 자이툰 부대가 지난해 9월말부터 10월 사이 쿠르드 지방정부로부터 ‘3대 대형사업에 한국기업이 참여해 달라’는 협조요청을 받고 이를 건설교통부 등 관련기관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건교부는 지난해 12월 중순 관련 직원을 이라크에 파견, 쿠르드 지방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사업 타당성 여부 등 현지 실사를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쿠르드 지방정부가 참여요청을 한 3대 대형사업은 ▲아르빌 하수처리시설 공사(사업비 10억 달러 이상) ▲살라이딘 대학 신축(10억 달러 〃) ▲스포츠 종합시설 신축 (7000만∼8000만 달러) 등으로, 전체 사업비가 20여억 달러에 달한다고 국방부측은 밝혔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쿠르드 지방정부가 기간산업시설 복구와 관련한 사업에 외국기업의 참여를 공식 요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는 현지에서 한국군과 쿠르드 정부의 우호관계가 어느 정도인지를 알 수 있게 하는 사례”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사업은 현재 이라크 정세가 불안정하고 사업성 여부가 불투명해 사업추진 여부가 확정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건교부 한만희 건설경제심의관은 “사업의 신빙성 여부와 재원확보 방안, 이라크 정정(政情), 사업참여 건설업체의 안전문제 등이 담보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구체적인 사업추진 일정은 신중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방부는 오는 4월부터 자이툰 부대가 쿠르드 지방정부의 지역경제 활성화와 국내기업의 현지 복구사업 진출여건을 보장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병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