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터·성냥 갖고 미국행 항공기 못탄다
기사입력 : 2005.02.23, 22:10

앞으로 미국행 항공기를 탈 때 라이터와 성냥을 지닐 수 없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항공안전본부는 23일 “미국 교통안전국(TSA)이 다음달 31일부터 미국행 항공기의 기내반입금지 품목에 라이터와 성냥을 포함해달라는 협조공문을 최근 보내와 이 내용을 각 항공사에 통보했다”며 “이들 품목을 갖고 탔다가 적발되면 벌금을 물게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라이터와 성냥은 지금까지 화재 위험성 때문에 화물로 부치는 것은 금지됐지만 휴대 탑승은 가능했다.

미국측의 조치는 2001년 12월 파리발 마이애미행 아메리칸항공 소속 항공기에 탔던 테러범이 신발에 숨긴 폭발물에 성냥으로 불을 붙이려 했던 데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국회 건설교통위원회는 이르면 오는 6월부터 항공기내 음주,흡연시 5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내도록 하는 내용의 ‘항공안전 및 보안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통과시켜 법사위로 넘겼다. 개정안은 승객이 소란,음주,흡연,추행 및 폭행 등 기내 안전을 위협하는 행동을 할 경우 1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토록 돼있는 현행 처벌기준을 5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상향조정했다.

정동권 안의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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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집 건너 한집 ‘배우자에 폭력’
기사입력 : 2005.02.23, 18:58

한집 건너 한집에서 가정폭력이 일어나고 있다.

여성부는 지난해 9∼12월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의뢰해 19∼65세 혼인경험자 6156명(남성 3071명,여성 3085명)을 대상으로 가정폭력 실태를 조사한 결과,지난 1년 간 44.6%(이하 복수응답)가 배우자에게 폭력을,69.2%가 자녀에게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정부가 부부폭력을 포함해 자녀와 부모에 대한 폭력에 대해 전국차원의 대규모 조사를 실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배우자 폭력실태는 욕설 폭력위협 등 정신적 폭력을 경험한 가구가 42.1%로 가장 많았으나 사정없이 마구 때리거나 흉기로 위협하는 등 신체적 폭력을 경험한 가구는 15.7%,원치 않는 성관계를 강요하는 성적폭력 경험은 7.1%였다.

배우자 폭력을 경험한 가구 중에는 남성 주도의 아내 폭력(12.1%)이 여성 주도의 남편 폭력(3.7%)보다 많고,발로 차거나 주먹 또는 혁대 몽둥이로 때리고 흉기로 위협하는 ‘심한 폭력’도 남성(3.7%)이 여성(1.2%)보다 3배 이상 높았다.

부모의 자녀에 대한 폭력은 정신적 혹은 신체적 폭력을 가한 경우가 69.2%,신체적 폭력이 51.9%나 됐다. 신체적 폭력 가운데는 발로 차거나 주먹으로 때리는 정도 이상의 ‘심한 폭력’을 가한 경우도 9.1%나 됐다.

부모에 대한 폭력도 3가구 가운데 1가구꼴로 나타났다. 자기부모에 대해서 남성은 33.1%,여성은 30.8%,배우자 부모에 대해선 남성은 7.3%,여성은 29.9%가 폭력을 가했다. 대부분 정신적 폭력이지만 남성의 1.7%는 자기부모에게 신체적 또는 경제적 폭력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배우자부모 폭력이 현저히 낮은 것은 한국 남성들이 배우자의 부모와 접촉하는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으로 추정됐다.

이번 조사에선 아동기 폭력경험이 있는 남성이 아내에 대해 심한 신체적 폭력을 가한 경우(8.0%)가 폭력경험이 없는 경우(2.3%)보다 3배가 넘었다. 자녀에 대해서도 폭력경험이 있는 경우(11.4%)가 없는 경우(5.5%)의 배가 넘어 가정폭력은 학습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가정폭력이 일어났을 때 경찰에 신고한 경험이 있는 여성은 11.8%밖에 되지 않았으며,신고하지 않은 이유로 44.3%가 ‘별로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아서’라고 답해 경찰의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혜림기자 m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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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한 길은 싫다! 난 공장으로 간다"

서울의대 포기한 뒤 한양대 수석졸업한 김수진씨
SK 입사후 지방현장 자원… “제조업 CEO 되고싶어”

조의준기자 joyjune@chosun.com
입력 : 2005.02.24 06:36 36'


▲ 의대생에서 공대생으로 ‘화려한 변신’에 성공한 김수진씨. / 김창종기자 cjkim@chosun.com

자기 적성에 따라 의대를 중퇴하고 공대에 재입학한 학생이 올해 한양대학교 전체수석 졸업의 영예를 안았다. 공대 대신 의대 진학을 꿈꾸는 학생들이 많은 현실에서 오히려 정반대의 길을 택해 남다른 성과를 거둔 것이다. 학점도 4.5 만점에 4.46점. 남들보다 1년이나 빠른 3년(6학기)만의 조기졸업이다. 올 1월 SK㈜에 입사, 신입사원들이 대체로 꺼리는 울산 공장 근무를 자원했다.

24일 한양대 졸업식에서 총장상을 받는 김수진(金秀鎭·30·화학공학과)씨. 그는 “대학시절 뭔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공학에 많은 매력을 느꼈다”며 “공부에 재미를 느끼니 성적이 저절로 오르더라”고 기쁜 표정을 지었다.

김씨는 1994년 서울대 의과대학에 입학했다가 중퇴하고, 2002년 한양대학교 화공과에 다시 입학했다. 서울대 시절 3년간 학교를 다녔지만 학업에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그는 “직업의 안정성을 좇아 의대에 진학했지만 공부를 할수록 내 관심 분야와는 거리가 멀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대신 본인이 가장 좋아했던 수학과 화학 분야에서 자신의 진로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일단 휴학을 하고, 1997년 군에 입대했다. 상대적으로 생각할 여유가 많았던 군 생활은 그가 새로운 도전을 결심하는 계기가 됐다. 1999년 말 제대한 직후 의대 공부를 포기했다. 그 대신 중·고생 과외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다시 대학 입학 준비를 했다. 목표는 관심을 갖고 있던 화학과 공학이 결합된 ‘화공과’. 부모님은 “다시 한번 생각해보라”며 만류했지만 결심은 확고했다. 군대 부사관이었던 아버지, 뜨개질 부업으로 살림을 도우면서 1남2녀를 뒷바라지한 어머니께 처음 ‘불효’를 저지르는 순간이었다.

한번의 낙방을 거친 김씨는 2002년 초 한양대에 입학했다. 입학 후에는 ‘모범생’의 일과가 반복됐다. 아침 8시에 학교에 가면 밤 12시까지 도서관에서 자리를 지켰다. 여름 방학 때마다 계절학기 수업을 들으며 땀을 흘렸다. 덕분에 그는 다섯 학기 평균 학점 4.0 이상, 120학점 이수라는 까다로운 조기 졸업 조건을 충족시켰다. 여섯 학기 중 입학 첫 학기를 제외한 다섯 학기 모두 장학금을 받았다.

김씨는 올 1월 초 전공을 살려 SK㈜에 50대1의 경쟁률을 뚫고 입사했다. 근무지 배치에서도 그는 신입사원들에게 인기가 없는 울산 공장 근무를 자원했다. 김씨는 “시커먼 석유 덩어리가 우리 생활에 필요한 제품이나 동력원으로 뒤바뀌는 것이 너무 신기하다”며 “생산현장을 한눈에 꿰뚫어보는 최고의 전문 엔지니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목표는 두 가지. 먼저 지난 5년간 그를 믿고 “열심히 해보라”고 후원해 준 여자친구(30)와의 결혼이다. 궁극적인 목표는 최고경영자(CEO)다. 그는 “현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언젠가는 제조업체 CEO 자리에 도전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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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미래를 본 사람
기사입력 : 2005.02.23, 17:23

앤드루 존슨 대통령은 링컨을 이어 미국 17대 대통령직을 승계해 남북전쟁으로 갈라진 미국을 하나로 통합한 위대한 지도자입니다.
 
그의 가장 큰 업적은 알래스카를 단돈 720만달러에 러시아로부터 매입한 일입니다.
 
람들은 왜 쓸모없는 얼음덩어리의 땅을 사느냐고 항의했으나 그는 알래스카의 미래를 본 것입니다.

세살 때 아버지를 잃고 열네살에 양복점 점원이 되었으며 열여덟살에 구두수선공 딸과 결혼할 때까지 그는 공부라는 것을 해본 적이 없었으나 아내의 인도로 교회에 출석하면서 열심히 글을 배우고 책을 읽어 40세 때는 달변가와 명필가가 돼 미국 지도자로 우뚝 서게 된 것입니다.

그는 못 배우고 가난했던 어린 시절을 기억하는 대신 하나님이 준비하신 미래를 바라보았습니다. 대통령직도,알래스카도 그가 바라본 미래속에 이미 있었습니다.
 
미래는 가장 소중한 자산입니다. 그러나 미래는 준비하는 자의 몫입니다.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꿈과 비전을 가슴에 품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철재 목사(서울성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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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차 확인… 신청서류 챙기고… 등기소서 5분만에 끝 “나홀로 등기 할만하네”
기사입력 : 2005.02.22, 18:21

법무사의 고유 영역으로 여겨져 왔던 등기업무에 직접 도전하는 ‘나홀로 등기족’이 늘고 있다.서울 강남 등기소의 경우 정확한 통계치는 없지만 하루에 처리되는 400여건 중 10∼20여건이 법무사 없이 접수되는 ‘나홀로 등기’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실태=이달 초 방배동에 50평형대 아파트를 구입한 김모(64)씨 부부는 서울중앙지법 등기과에서 소유권이전 등기 관련 서류를 등기소 직원에게 건넨 지 5분만에 접수증을 받아들 수 있었다.

김씨 부부는 이미 1주일 전 이곳을 찾아와 등기에 필요한 서류를 미리 알아본 뒤 차질없이 모든 서류를 준비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비싼 비용을 들여 법무사에게 등기이전을 맡길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 직접 나섰다”고 말했다.

‘나홀로 등기’가 늘어나는 주된 이유는 경제적 부담때문이다. 부동산 가액에 따라 법무사 비용도 누진적으로 늘어나다보니 서울 강남지역에서 5억원대 아파트를 구입한 뒤 스스로 등기할 경우 법무사 수수료 등 150만∼200만원 정도를 아낄 수 있다. 또 대법원 인터넷 등기소(www.iros.go.kr) 등 각종 사이트에서 서류준비와 세금 계산법 등을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는 것도 한몫 한다.

◇어떻게 하나=서울 강남지역에서 이달 초순 30평형대 아파트를 계약한 회사원 김모(37)씨는 다소 번거롭지만 법무사 비용을 아끼기 위해 ‘나홀로 등기’에 도전하기로 했다.

먼저 대법원 인터넷 등기소 홈페이지에서 등기 절차와 준비서류 등을 살펴봤다. 다음날 서울 강남등기소를 찾아 소유권이전 등기 신청서와 위임장 양식 등을 챙긴 뒤 구청을 방문해 토지대장과 건축물 대장 등을 챙겨왔다. 그 뒤 국세청과 국민은행 홈페이지에 들어가 기준시가를 확인해 국민주택채권매입액 및 할인금액을 미리 계산하고,서울 강남지역이 실거래가 신고지역인 점을 감안해 등록세와 취득세를 계산해 소유권이전 등기 신청서를 작성했다. 잔금을 치르는 날 매도인으로부터 등기필증,매도용 인감증명서와 위임장,주민등록초본 등을 확보하고 만약을 대비해 이를 복사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등기하는 날. 아침 일찍 서울 강남구청을 찾아 매매신고서를 작성하고 검인계약서 사본과 함께 제출한 뒤 등록세와 취득세를 구청 내 은행에 납부하는 등 몇가지 마무리 절차를 마쳤다.

김영석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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