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가지·토마토 한 줄기서 ‘주렁주렁’

기사입력 : 2004.10.18, 18:27

 
고추와 가지,토마토를 접목시킨 ‘고가토’가 개발돼 세가지 열매가 탐스럽게 열렸다. 충북도농업기술연구원은 2m 높이의 고가토에 최근 세가지 열매가 열렸다고 18일 밝혔다.

고가토는 고추와 가지,토마토가 모두 가지과 식물로 친화성이 있다는 데 착안돼 탄생했다. 도농업기술원 전정옥 연구사는 지난 2월 고추씨앗을 파종해 생산한 묘종을 3개월 뒤 화분에 이식한 뒤 지난 7월 고추줄기에 가지와 토마토를 접목했다. 이어 온도와 습도 조절을 통해 결실시기가 다른 고추와 가지,토마토가 한꺼번에 열매를 맺도록 했다.

최근 고가토에는 빛깔이 제각각인 40여개의 고추와 각각 10여개의 가지와 토마토가 열려 화려함과 풍성함을 더해주고 있다.

조무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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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랑이 논’문화유산 된다.

기사입력 : 2004.10.18, 18:50
 
산지나 구릉지 등의 경사면에 계단식으로 조성된 ‘다랑이논’(계단식 논)이 문화유산으로 지정될 전망이다.

문화재청은 18일 경남 남해군 남면 ‘가천마을 다랑이논’을 국가지정문화재인 명승으로 지정예고했다. 명승은 문화재보호법이 규정하는 문화유산의 하나로 자연경관이 뛰어난 곳이 지정대상. 현재 경남 거제 해금강,전북 진안 마이산 등 10곳이 지정돼 있다.

이번에 명승 지정이 예고된 가천마을 다랑이논은 약 45도 가량 되는 산비탈에 100층이 넘는 계단식 논이 곡선으로 조성돼 있다. 특히 뒤쪽으로 산봉우리가 높이 솟아 있고 앞쪽으로는 바다가 펼쳐져 빼어난 농촌문화경관을 형성하고 있어 보존 및 활용가치가 높다.

문화재청은 “가천마을 다랑이논 지정은 도시화·산업화에 따른 급속한 농촌사회의 쇠퇴로 사라져가는 농촌문화경관의 보존 차원에서 의미가 크다”며 “농촌문화체험 장소로 적극 활용함으로써 농촌문화경관이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임을 일깨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가천마을 다랑이논의 명승 지정은 30일간의 지정예고기간을 거쳐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최종 결정된다.

이광형기자 g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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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장사정포 가동땐 6∼11분내 격파가능″…윤국방 답변,北 전범우려 공격안할 것

기사입력 : 2004.10.18, 18:24

수도권 방위에 심대한 위협이 되고 있는 북한의 장사정포가 포격 움직임을 보일 경우 늦어도 11분 만에 제압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윤광웅 국방장관은 18일 국회 국방위의 국방부·합동참모본부 국정감사에서 ‘북한 동굴포(장사정포)의 반응시간에 따른 우리 군의 타격 능력’을 묻는 열린우리당 임종인 의원의 질문에 대해 “북이 포격을 가하기 위해 가동할 경우 우리 군은 6∼11분 안에 격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 장관은 “북측이 장사정포로 공격,서울시민 상당수가 사망하게 된다면 국제사회에서 인권 문제가 제기될 것이고 그러면 국제법상 전범 요건이 형성된다”며 “때문에 북한이 전략적 판단을 통해 서울을 표적으로 삼을지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군은 2003년 이라크전을 수행할 당시 이라크군의 포병 전력을 6분 만에 궤멸시킨 바 있다. 이에 따라 북한 포병에 대해 한국군과 미군이 포병 및 전폭기로 대응하는 대화력전을 펼칠 경우 6∼11분 안에 제압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군은 수도권을 위협하고 있는 300문의 북한 장사정포가 동시에 발사될 경우 시간당 낙탄발수는 2만5000여발에 이르며,서울시 전체 면적의 3분의 1 가량 피해가 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윤 장관은 미국이 주한미군의 C4I(전술지휘자동화체계) 현대화 비용을 방위비 분담 항목에 추가해줄 것을 요청해온 것과 관련,“우리가 동의할 수 없는 내용으로 보인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윤 장관은 “한·미가 함께 쓰고 있는 C4I를 부득이 해체할 경우에는 900만달러 이내에서 부담키로 했다”며 “외교 경로를 통해 미측 의도를 파악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동재기자 dj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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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종 칼럼] 부모,빚진 죄인
기사입력 : 2004.10.17, 18:09

아들은 궁금했다. 때론 언짢기도 했다. 드린 용돈이 분명 남아 있을 것 같은데 어머니는 항상 돈이 부족하다는 표정이었다.

드린 용돈과 쓰신 곳을 따져볼 때 어머니가 아들 몰래 돈을 모으고 있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눈치챌 수 있었다. 아들은 안타까웠다. 사시면 얼마나 더 사신다고,또 돈은 모아서 뭘 하시겠다고 변변찮게 드리는 용돈을 모으시나 싶었다.

어느날 어머니는 쓸 곳이 있다며 몇 푼 안 되는 용돈을 요구하셨다. 아들은 순간적으로 안타까움과 짜증이 울컥하여 “필요하면 드릴테니 가지고 계신 용돈 아끼지 말고 쓰세요” 하고 모진 말을 뱉고 말았다. “가지고 있는 용돈 없다” 하시는 어머니의 얼굴에 아들에 대한 서운함이 스쳤다.

당신이 이 세상에 계실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아신 어머니는 아들,며느리를 부르셨다. 말기 암의 고통을 참느라 악문 어머니의 잇 사이로 평생 가슴에 안고 사셨을 말씀이 신음처럼 새어 나왔다. 아들,며느리에게 집 한칸 땅 한 평 물려주지 못한 게 한이 되셨단다. 특히 며느리 볼 낯이 없으셨단다. 그래서 손자에게라도 논 몇 마지기를 사 주고 싶으셨단다. 그러면서 그동안 아껴 이곳 저곳에 맡기고 감춰 뒀던 용돈을 털어 놓으셨다. 자그마치 3000만원이 넘는 돈이었다. 순간 아들은 목울대가 뜨거워지고 눈 앞이 흐릿해졌다. 그러나 아들의 입에서 나온 소리는 “요즘 있는 논도 팔아야 할 판인데,누가 농사 짓는다고 논을 삽니까. 논을 사긴”하는 생뚱맞은 것이었다.

왜 우리 어머니들은 평생을,돌아가실 때까지 자식들에게 빚진 죄인으로 살아야만 하는가. 가뜩이나 없는 재산을 남편과 함께 멀리 보낸 뒤 홀몸으로 8남매를 건사하고 아들은 대학까지 보낸,그래서 주위로부터 치마만 둘렀지 남자 몇 몫을 한다고 찬사를 듣던 어머니였건만 자식들에게 재산을 물려주지 못한 게 항상 빚진 마음이어야만 하는가. 어머니의 피와 살을 깎아 먹고 자란 아들은 용돈 몇 푼 드리면서 큰 효도나 하는 양 당당했는데 말이다.

최근 치매에 걸린 아내를 돌보던 90대 노인이 아내를 목졸라 숨지게 하고 자신도 목을 매 자살한 사건이 있었다. 자식에게 부담을 주기 싫다는 이유에서였다. 또 치매 증상을 보이던 80대 노인과 6·25 참전 국가 유공자였던 70대 노인도 자식들에게 짐이 되는 걸 괴로워하다가 자살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작년 한 해에만 자살한 61세 이상 노인의 숫자는 무려 3653명,그러니까 하루에 10명씩이었다. 경찰의 공식 집계만 이러하니,집계되지 않은 노인 자살자까지 합치면 그 숫자는 한층 더 늘어날 것이다.

노인 자살 이유의 대부분은 역시 생활고다. 그 중에서도 빠르게 진행되는 가족 해체 현상이 노인들의 자살을 조장하고 있는 것이다. 노부모 봉양이 자식의 의무였던 시대에도 한 부모가 열자식은 키워도,열 자식이 한 부모 모시기가 어렵다는 말이 있었다. 하물며 지금처럼 전통적 가족관이 무너져버린 상황에서야 오죽하겠는가. 지금의 노인세대는 세상이 어떻게 바뀌는지 살필 겨를도 없이 자식들에게 올인해 놓고 늙어 경제 능력을 상실해 버린 것이다.

한 통계에 따르면 한국 노인의 59%가 생계를 자식들에게 의지한다고 한다. 반면에 공적 연금이나 개인 연금을 받는 비율은 11%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정이 이러하기 때문에 자식들에게 부모를 부양할 능력이 아예 없거나,부양할 의사가 없을 경우 노인들은 삶을 포기하고 싶은 유혹을 느낄 수밖에 없다.

우리가 노인들을,우리의 부모들을 그렇게 비참한 상황으로 내몰아서는 안된다. 여자 홀몸으로 8남매를 키워내고서도 자식들에게 재산을 물려주지 못한 것을 빚으로 여기는 게 우리네 부모들이다. 자식들의 사정이 오죽 딱하면 부모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자식들의 짐을 덜어 줄 생각을 했을까만,자식들이 역으로 그런 부모 마음의 10분의1만 부모에게 가져도 비록 가난할망정 극한 상황은 막을 수 있지 않을까.

노인 문제는 지금이 최대의 고비인 것 같다. 시간이 흐르면 정부의 노인 복지 정책도 좀더 충실해질 것이고 차세대 노인들은 세태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준비도 갖출 것이다. 아무런 준비 없이 과도기를 맞은 지금의 노인 세대들의 불행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통적 가족관이 얼마간이라도 더 유지됐으면 좋겠다.

백화종 주필 wjbae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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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목소리] 관광버스 이용한 묻지마 관광 버스 안과 도착지의 탈선 목불인견
기사입력 : 2004.10.17, 18:11

지난 주말 계모임에서 관광버스를 이용하여 등산을 간다고 하기에 아무것도 모르고 동참하게 되었다. 시내 몇곳을 통과하면서 승객들이 탑승하기 시작했는데 탑승자들의 옷차림을 보니 등산복 차림이 아니어서 왠지 이상하게 느껴졌다. 대다수의 탑승객들이 평상복 차림이었다.

고속도로에 들어서서 30여분을 간 뒤 여자 사회자가 마이크를 잡고 나타나더니 “오늘 미치도록 한번 놀아보자”면서 분위기를 잡는 것이었다. 그리고 강제로 소주를 몇잔씩 돌린 후 차례대로 노래를 시키면서 남자들에게는 돈을 받아 챙기는 것이었다.

노래가 한 차례 끝난 후 2부가 시작되자 사회자가 탑승객 모두 차내 좁은 통로로 나오라고 하더니 반주에 맞추어서 춤을 추도록 했는데 그 광경이 정말 눈 뜨고는 볼 수 없었다.

고속도로에서 과속을 하면서 40여명이 춤을 추니 버스에 탑승한 것이 아니라 파도 속에 배를 타고가는 것 같았다. 버스가 방향을 틀면 중심이 한쪽으로 쏠려 의자에 부딛치는 사람이 속출했다.

운행중 교통 순찰차가 나타나면 운전기사가 얼른 스피커를 끄고 관광객들은 일사불란하게 자리에 앉는 모습을 보면서 이것만 말로만 듣던 ‘묻지마 관광팀’이라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다. 운전기사,사회자,승객들이 고도로 훈련된 전문팀이라는 것이 느껴졌다.

그렇게 목숨을 걸고 몇시간을 뛰어 놀더니만 목적지에 도착하게 되었는데 사회자가 하는 말이 “목적지는 다왔으니 짝을 맞추어서 놀다가 3시간뒤에 버스에 탑승하라”는 것이었다.

일행 중에 산에 오르는 사람은 찾아볼 수가 없었으며,하도 어이가 없고 부끄러워서 동행한 무리들을 벗어나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혼자 발걸음을 집으로 돌리게 되었다.

박기근(인터넷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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