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기사입력 : 2005.03.04, 17:37

 
 
 
 
 
 
 
 
난폭 운전자의 ‘공로’

탈무드에 나오는 이야기. ‘신앙을 가르치는 교사’인 랍비가 죽어 천국에 갔다. 그는 천국 문에서 평소 도시에서 악명 높았던 난폭 운전자를 만났다.
 
“아니,저런 사람이 어떻게 천국에 옵니까?” 랍비의 항의에 천사가 “누구든지 회개하면 천국에 온다”고 대답했다.
 
랍비가 경악했던 것은 그 다음. 천국에서 살 집을 지정해주는데 자신의 집은 허름한 창고 수준이었고 난폭 운전자는 으리으리한 대궐 수준이었다.
 
“뭡니까? 이게.” 랍비가 분을 삭이지 못하며 씩씩거리자 천사가 웃으며 말했다.

“자네는 게으른 랍비였어.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지 않았지. 그래서 자네 강연 때는 사람들이 졸기 일쑤였어.
 
사람들은 자네를 기피했어. 그러나 난폭 운전자는 사람들로 하여금 정신을 번쩍 차리고 하나님을 찾게 했어.
 
난폭 운전자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결사적으로 기도하며 하나님을 찾았는 줄 아는가? 그는 공로가 크다네.” 고난을 당하면 누구든지 결사적으로 기도하게 되어 있다.

김상길논설위원 skkim@kmib.co.kr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강남한복판 떡 하니… 농부출신 떡집 사장님


상경 4년만에 중상위권 올라선 도곡동 이태희씨

탁상훈기자 if@chosun.com
입력 : 2005.03.04 18:12 21' / 수정 : 2005.03.05 03:48 52'


▲ 4년 전까지 충남 예산에서 논을 일구던 이태희씨. 그는 상경 4년 만에 한 달에 1500만원어치 떡을 파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떡집 사장으로 변신했다.(허영한기자 younghan@chosun.com)
충청도 외딴 시골에서 농사를 짓던 30대 농부가 서울 강남 한복판에 떡집을 차려 승승장구하고 있다. 5년 전 월수입이 100만원도 안 되던 그는 요즘 강남의 부자 고객을 상대로 떡세트를 팔아 매달 300만~400만원의 순수입을 올리고 있다. 과감한 도전 정신과 농사꾼 특유의 근면성이 맞아떨어지면서, 본인의 표현대로 “시골 촌놈이 강남을 꽉 잡은 것”이다.

“자, 서두릅시다. 저기 1번 스팀기(빻은 쌀을 증기로 쪄서 떡으로 만들어주는 기계) 작업 끝났네요. 떡시루 내리세요. 이 쌀은 제대로 안 씻겼습니다. 한 번 더 헹구세요.”

4일 오전 6시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떡집 ‘떡시루’. ‘윙~윙~’ 쌀 빻는 기계 소리가 요란한 가운데 사장 이태희(李兌熙·38)씨가 4명의 직원들에게 부지런히 지시를 하고 있었다. 원래 농부였던 이 사장은 2000년 12월 9년간 부모님과 함께 했던 농사를 그만두고 고향인 충남 예산에서 서울로 올라왔다. 그는 “세 사람이 4000평 농지에서 온종일 일해도 한 달에 100만원 벌기가 빠듯했다”고 했다. 부모님 역시 “농사는 우리가 맡을 테니 도전해보라”며 격려했다.

몇 달간의 고민 끝에 그가 고른 사업이 떡집. 부모님이 직접 만드는 쌀, 콩을 재료로 활용할 수 있는 데다, 자신의 전공 분야인 농업과 연관성이 높다는 판단에서였다. 창업 장소는 서울, 그것도 강남으로 정했다. 그는 “내가 생각한 ‘100% 우리 농산물로 만든 떡’이란 사업 전략은 소비 여력이 큰 강남 쪽에서 먹혀들 것으로 봤다”고 했다. 시중 떡집에서 주재료인 쌀은 국산을 쓰지만 부재료인 콩·팥·밤·대추 등은 중국산을 쓰는 경우가 많다는 분석이었다.

그는 우선 고향 친구가 소개한 서울 반포의 한 떡가게에 종업원으로 취직했다. 매일 ‘새벽 4시 출근, 오후 3시 퇴근’의 힘든 일과가 반복됐다. 새벽마다 70~80㎏씩 쌀을 씻어 불리는 것은 물론, 일과 후 기계에 붙은 떡가루 제거와 미끄러운 바닥 청소까지 생생한 현장 체험이었다.

2002년 1월. 고향 땅 일부를 담보로 2000만원을 빌리고 저금한 돈 2000만원을 보태 역삼동에 작은 떡집을 차렸다. 결혼·돌·설 등 명절이나 잔치용 떡 선물세트를 3만~18만원의 다양한 가격대로 준비했다. 홍보·판매·배달까지 모두 혼자 맡아 했다. 떡집 한편에 마련한 간이 침대가 그의 쉼터였다.

1년여의 고통스런 시간이 지나니 노력이 성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한번 맛을 본 손님들의 재주문이 빠르게 증가한 것. 1년 만에 매출이 두 배로 뛰었고 작년 4월 강남의 중심지인 도곡동에 30평 규모로 가게를 확장 이전했다. 요즘 가게 매출은 한 달에 1400만~1500만원. 상경 4년여 만에 서초·강남구에 위치한 200여개 떡집 가운데 중·상위권 규모로 올라섰다. 창업하면서 빌렸던 은행 융자는 작년 말 다 갚았다.

하지만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명절을 제외하곤 매일 새벽 5시 출근, 오후 8~9시 퇴근 일과를 반복한다. 이 사장은 “농사짓고 사업하느라 결혼 시기도 놓쳤지만 그래도 요즘은 일하는 게 즐겁기만 하다”고 말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세계일주 단독비행 성공









▲ 3일 설라이나 공항에서 논스톱 세계일주 단독비행에 나선 미국 모험가 스티브 포셋이 67시간의 비행 시간이 걸려 비행에 성공한 가운데, 리차드 브랜슨경이 샴페인을 터뜨리며 즐거워하고 있다. /AP 연합

[기사보기] 美 억만장자 '67시간의 세계일주' 성공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지옥에서 돌아온 ‘웃음’
기사입력 : 2005.03.03, 18:00

최근 각계 각층에서 개그맨 못지 않게 웃기는 사람들이 주목받고 있다. 웃음이 부각되는 것은 사회가 그만큼 각박해지고 생활이 힘들어졌다는 반증. 올해로 28년째 서울에서 택시를 운전하는 박희옥(65)씨가 요즘 ‘재담꾼 기사’로 뜨고 있다. ‘지옥에서 돌아온 박기사’를 자처하는 그는 1998년초 간염과 췌장염으로 사경을 헤매다가 겨우 살아났다. 그래서 지옥에서 돌아왔다고 말한다. 운전이 천직인 그는 존 웨인,찰스 브론슨,찰리 채플린 등 유명 배우를 흉내내고 ‘허무 개그’도 펼쳐 손님으로 하여금 짜증 나는 시간도,지친 일상도 잊어버리게 한다. 그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힘이 돼줘 고맙다”는 감사의 글이 이어질 정도.

그는 남을 웃겨서 자신이 살아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행 20:35)는 말씀은 진리다. ‘지옥의 경계선’,그 참혹한 고통의 현장에서 벗어나 새로운 기회를 얻은 사람이 인생과 웃음의 참뜻을 안다.

김상길 논설위원 skkim@kmib.co.kr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이헌재 부총리 이번에는 3·1절 불참하고 골프 쳐 논란…청와대는 유임 결정
기사입력 : 2005.03.02 16:13:01
 

[정치·정책금융부 3급 정보] ○…땅 투기 논란으로 사퇴압력을 받고 있는 이헌재 경제부총리가 3·1절 행사에 불참하고 국회 재경위 소속 의원들과 골프를 쳐 다시 한번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이 부총리와 함께 골프를 친 의원들은 국회 재경위 소속 핵심 간부들로 박종근 재경위 위원장(한나라),열린우리당 강봉균 의원 등이었다.

재정경제부는 이번 골프 약속이 지난달초 국회 재경위 간부 교체에 따라 이미 3주전에 이뤄진 약속으로 이번 부동산 투기 의혹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청와대는 2일 땅투기 논란으로 여론의 사퇴압력을 받고 있는 이헌재 경제부총리의 유임을 결정했다. 현직장관의 유임을 청와대가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이례적이다.

청와대는 오전 김우식 비서실장 주재로 일일현안점검회의를 열어 “경제가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고,앞으로 여러 중요한 경제정책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 부총리가 안정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도록 국민과 언론의 이해와 협조를 당부한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김종민 대변인은 “대통령의 뜻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해 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청와대는 땅투기 여부에 대한 진상조사도 벌이지 않고 있다고 밝혀,사퇴 여론에 쐐기를 박았다.

그러나 청와대 경제회복을 빌미로 이 부총리에 면죄부를 줬다는 비판은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경실련 회원 20여명은 이날 정부중앙청사 후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부총리가 부동산·경제정책을 총괄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이 부총리의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청와대는 이 부총리의 투기 의혹에 대해서는 입을 꽉 다물고 있다. 같은 사안이 불거졌을때 다른 공직자에게도 같은 잣대를 들이댈지에 대해서도 명확한 답변이 없다. 노 대통령은 지난달 신년회견에서 “전 국민이 부동산 투기할때,20년 전에 어디 가서 땅 한 필지 샀던 것을 검증한다고 하니까 참 어렵다”는 말을 했었다. 국민일보 박주호기자 jhpark@kmib.co.kr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perky 2005-03-03 1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사람 정말 골고루 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