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관광 메카 - 다운타운

다운타운(Down Town)은 손색없는 도시 기반 구축으로 현지인들 일상생활의 중심지이자 여행자들에겐 더없는 편안하에 다양한 볼거리 먹거리를 주는 밴쿠버 관광의 메카이다. 우선 눈에 띄는 무료 관광정보지 부스에서 쿠폰 북과 함께 관련 신문, 잡지를 챙기자.

세계 배낭족의 단골 방문지 답게 밴쿠버 거리곳곳엔 우리나라의 ‘가로수' 부스처럼 각종 정보지 부스가 설치되어 있는데 Vancouver Attractions(시내 주요 볼거리 할인 쿠폰북), Playboard(식당가 안내 매거진), WHERE(공연, 숙박 안내 매거진)등이 있다.

1986년 엑스포를 위해 세운 오늘날 밴쿠버 번영의 상징 ‘캐나다 플레이스’(Canada Place).



버라드 만(Burrrad Inlet) 바닷바람을 한껏 안고 있는 함선 모양의 대형 컨벤션 센터인 이 곳은 매년 7월1일 ‘캐나다 데이’ 대규모 불꽃놀이로도 유명하다. 캐나다 플레이스 가장자리를 빙돌아 가며 놓여있는 비치벤치에 앉아 붉은 석양노을을 안고 알래스카로 떠나는 유람선을 보고 있노라면이국적인 정취에 말을 잊는다. 뱃머리에 해당하는 부분에는 세계 26개국 주요 도시 이름과 거리가 새겨진 이정표가 있는데 서쪽으로 8,167㎞ 지점에 'Seoul' 단어도 선명하다. 여정이 맞으면 건물내 초대형 스크린이 압권인 ‘아이맥스 영화관’(CN I MAX)에서 영화 한편 감상도 잊지못할 이벤트. (참! 최신영화를 미국과 동시 무삭제 개봉하는 밴쿠버 다운타운 영화관은 세계에서 가장 싼 관람료로 ‘영화광들의 천국’으로 통한다)

지상 216m를 단 40초만에 오르내리는 초고속 엘리베이터의 짜릿함과 금싸라기처럼 반짝이는 밴쿠버 야경 감상 포인트로 최고인 ‘하버 센터 타워’(Harbour Center Tower). 밴쿠버 최고층 빌딩인 이 곳 전망대는 360도 돌아가며 창 밖 명소를 안내하는 패널이 붙어 있으며 최초로 달에 착륙한 닐 암스트롱의 방문을 기념해 방문날짜와 함께 전시되어 있는 족적이 눈길을 끈다. ‘1977년 8월13일’.



하버 센터 타워 뒤쪽을 돌아 나오면 붉은 보도블록이 이색적인 ‘개스타운’(Gas Town)이 나오는데 이 곳엔 세계에서 두 개밖에 없다는 증기시계가 높이 5m 무게 2톤의 위용을 뽐내며 서 있다.(하나는 일본영화 ‘러브레터’ 촬영지로 유명한 일본 북해도 오타루에 있다) 1875년에 착공되어 지난 1977년에 완공된 느림보 공사도 얘깃거리이지만 15분마다 증기를 뿜으며 내는 증기소리도 김이 빠져(?) 발길을 멈춘 관광객들게 쓴웃음을 짓게 한다.



깜찍할 정도로 아기자기한 유럽풍의 개스 타운은 밴쿠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곳이다. 1886년 밴쿠버의 90% 이상을 소실 시켰던 대화재 후유증과 20세기초 세계 경제공항이후 빈민가 로 전락했었지만 100년전 창고를 기념품 상점으로 바꾸는 등 지난 1971년 19세기 유럽풍 거리로 재정비 하면서 오늘날의 관광명소가 되었다. 가스등이 운치를 더하는 저녁 무렵이면 워터 스트리트(Water Street) 노천카페와 기념품 가게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잦아진다. 이 거리 끝에 있는 개스타운의 창시자라 불리는 ‘개시 잭 동상’(Gassy Jack Statue)을 뒤로 하고 앞으로 똑바로 뻗은 캐롤 스트리트(Carrall Street)를 따라 걷다보면 중국 특유의 원색 위주의 입간판이 ‘차이나 타운’(China Town)임을 알게 한다.

19세기 중반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골드 러시를 좇아 미국으로 건너온 중국인 노동자들이 금을 찾아 북상하면서 터를 닦기 시작한 이 곳은 캐나다 대륙을 관통하는 캐나디안 퍼시픽 철도(Canadian Pacific Rail) 건설 노무자들의 대거 유입과 특히 1997년 홍콩 반환시 홍콩계 중국인들의 이주로 급증하면서 북미에서 샌프란시스코, 뉴욕 다음으로 큰 규모로 발전한다. 높이 30m 고층건물 폭이 겨우 1.8m밖에 안돼 세계 기네스 북이 공인한 세계에서 가장 날씬한 빌딩 ‘삼기 빌딩’(Sam Kee Building)을 본 뒤 ‘홍쿠버’ 명성에 걸맞게 차이나타운에서 홍콩 음식 하나를 맛보자.고기와 해산물을 원료로 한입거리로 소담스레 차와 함께 나오는 '딤섬'(Dim sum). 만두, 스프링 롤 등 메뉴도 다양한데 서민적인 식당 분위기가 흡사 홍콩 왁자지껄 식당 뒷골목에 와 있는 듯 하다. 보통 한 메뉴에 캐나다 달러로 3~5달러인데 15달러 어치는 먹어야 한 끼 식사로 거뜬. 캐롤 스트리트를 따라 우측으로 꺾어 들어가면 중국 신해혁명 지도자 쑨원의 이름을 딴 정원인 ‘중산공원’(Dr. Sun Yat Sen Classical Chinese Garden)이 중화문 뒤로 보인다. 중산공원은 명나라 시대 중국 전통양식을 재현한 것으로 도교의 음양사상을 반영한 연못, 분재, 정자 등이 동양의 조화로움을 더한다.

항상 아이들로 북적대는 커다란 은색 공 외관의 ‘사이언스 월드’(Science World).

맑은 날이면 눈이 부셔서 똑바로 쳐다보기조차 힘든 이 건물은(참! 캐다나 11월 날씨는 반드시 선글라스를 착용해야 할 정도로 공해가 없는햇살이 매우 강렬하다) 지난 1986년 엑스포 센터를 어린이 과학 박물관으로 보수, 생명 물리 음향 등의 테마별 과학원리를 쉽게 이해 할 수 있도록 세팅한 것이 특징. 그리고 영화관람을 않더라도 세계 최대 규모의 돔 스크린을 자랑하는 옴니맥스 영화관를 보는 것도 구경거리.

미국 뒷골목을 연상케 하는 ‘예일 타운’(Yale Town) 노천 카페에서는 빙하를 녹여 만들어 ‘무공해’ 맛을 낸다는 캐나다 맥주를 한번 마셔보자. 색이 엷고 끝맛이 약간 쓴 것이 특징인 ‘물좋은 캐나다’로는 ‘라바트’(Labatt's) 등 종류도 다양하다.

기념품 가게와 다양한 인종의 관광객들이 늘 붐비는 롭슨 스트리트(Robson Street)는 한국인 연수생 아파트와 어학연수기관 등이 몰려 있어밴쿠버 다운타운 중에서 한국사람과 한국말을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이다. 베네통, 갭, 게스 등 세계유명 브랜드의 중저가 의류상점과 기념 액세서리를 파는 노점상들과 거리의 화가들이 어울려진 풍경은 우리나라의 이태원을 떠오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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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AN이 보는 세상 > 여행

“진도는 섬이다. 그 섬에 가고 싶다”

- 진도(珍島) -

진도는 정이 붙은 섬이더라
진도는 정이 붙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섬이더라
진도는 정이 흐르는 흙이요 물이요 산이요 들이요
개울이요 집들이요 마을들이요 농토들이요
정이 출렁거리는 바다에 싸인 섬이더라

- 조병화 시 ‘나도 이곳에 살고 싶어라’ 중에서 -

진도는 섬이다. 진도대교를 건너야만 갈 수 있다. 이 다리 덕분에, 진도가 섬이라는 사실을 깜빡 잊는다. 해안도로를 달리지 않는 한, 섬이라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차안에서는 바다냄새가 맡아지지 않으니 더더욱 그런 모양이다.



진도여행의 시작은 진도대교에서 시작한다. 진도대교를 한눈에 보려면 전망대에 오르면 된다. 바다의 폭은 대략 300m 내외. 남해 바닷물이 빠른 속도로 흘러간다. 사람들은 이 해협을 울돌목이라 부른다. 이순신 장군의 그 유명한 명량해전의 현장이다. 물살은 거칠고 사납다. 흰 갈기를 휘날리는 물살에선 눈보라 소리가 난다. 현대식 기선들도 이 물살을 거슬러서는 나아가지 못한다고 한다.

진도대교를 지나면 2차선 도로가 구불구불 펼쳐진다. 여기서 지산면 세방리까지 10㎞미만의 거리는 한국의 대표적인 드라이브 코스다. 짧은 거리지만 몇 차례 차를 세우고 절경에 취해 심호흡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왼쪽에 무성한 숲을 두고 오른쪽으로 펼쳐진 다도해의 풍경은 파란 하늘과 어울려 이국적인 정취까지 풍긴다. 특히 해질 무렵 섬과 섬 사이로 빨려 들어가는 일몰은 장관 그 자체다.

일몰로 유명한 곳은 세방리. 진도 앞바다의 풍광이 한 눈에 들어온다. 생김새도 제각각인 올망졸망한 섬들이 해무에 지워졌다 불쑥 나타나곤 한다. 이 섬들을 징검다리 삼아 이리 저리 옮겨다니며 떨어지는 낙조가 신비롭다. 떨어지는 낙조를 보고 있노라면 “서산에 지는 해는 지고 싶어서 지느냐. 나를 두고 가시는 님은 가고 싶어서 가느냐∼” 섬 사이사이로 조금씩 몸을 낮추고 있는 해를 보면서 진도아리랑의 한 대목이 떠오른다.



진도는 땀이 기름지기로 유명하다. 한 해 농사를 지어 삼 년 먹고산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겨울에도 대파, 배추, 무가 바닷바람을 맞으며 튼실하게 자라고, 봄에는 들판이 온통 보리밭으로 물결을 춘다. 바닷가를 끼고 있어 사시사철 해산물이 풍부하고, 진도 특산 홍주는 여행객의 군침을 삼키게 한다. 예전에는 밭에서 진도아리랑을 부르며 일하는 아낙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고 하는데, 날은 잘못 택한 탓인지 도통 밭에서 일하는 아줌마를 볼 수가 없다. 인근 촌부에게 물어보니 농사가 기계화되고 노래방이 들어서면서 슬그머니 자취를 감추었다고 한다. “아, 여기까지 자본문명이 침투해 옛것을 뺏어 갔구나” 부화가 났지만, 어쩔 수 없을 터. 그렇게 장강(장강)의 물은 계속 흘러갈 수밖에.

차를 운림산방으로 돌렸다. 운림산방은 진도 여행의 백미이자, 남도 화풍의 정신적 근원지다. 추사와 초의선사를 스승으로 모셨으며, 해남 윤씨 집안의 윤두서 화첩을 보고 그림 공부를 했던 소치 허련이 37년 동안 머물렀던 곳이다. 소치는 당대의 대학자인 추사 김정희로부터 ‘압록강 동쪽에는 이만한 그림이 없다’ 라는 극찬을 들었던 화가. 그는 50세 되던 1857년에 귀향하여 작은 초가집을 마련하였다. 그리고 그곳에서 81세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평생 고독을 마주보고 살았다.

하지만 지금의 운림산방은 옛 멋이 없다. 집 앞은 너무나도 잘 꾸며놓았고, 초가집은 기와집으로 변했으며, 그 옆으로는 기념관이 들어서 있다. 단출한 원형에서 자연과 벗삼아 삶을 유유자적했던 선인들의 생각을 후손들이 저버리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렸다. 대신 집 앞 연못이 사람의 시선을 자꾸 끈다. 쌍계사와 이웃해 ㄷ자로 지은 집 앞에는 흰 수련이 핀 연못이 놓여있고 연못 가운데 작은 섬에는 배롱나무가 훌륭하게 자라나 운치가 있다.

진도는 여행객에겐 마음의 고향 같은 곳이다. 소설가 김훈은 “내 보편적 고향의 아름다움이 존재한다” 고 칭송했다. 진도의 신명에 홀려 천릿길을 오르내린 지 9년째 접어든 사진작가 허용무씨는 “진도는 한반도의 엄지발가락 같은 섬이지만, 한반도에서 가장 앞쪽으로 내밀어진 땅”이라고 했다.

정겹고 야트막한 산과 그 산허리를 여인의 손길처럼 부드럽게 싸고도는 바다. 푸르름을 더해 가는 들과 기름진 황토, 그리고 점점이 박힌 초여름 들꽃들. 그 곳이 진도다. 그 섬에 가고 싶다.

<장원수기자 jang7445@khan.co.kr>

찾아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목포IC→영산강하구언→삼호면 용앙삼거리(49번 지방도)→금호방조제→해남 문내(18번 국도)→진도대교→진도 작성 날짜 : 2004-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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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巖 2004-07-16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도에 입찰보러가던 생각납니까? 나는 그날 운림산방엘 가고 싶었는데 무식한? 노가다사장들이 소치의 이야기를 어찌 알겠오, 말도 꺼내지 못하고 진도를 그냥 떠나왔지요. 맘만 애가 탔지요. 코드가 같어야 한다니까. 코드가. 젠장 코드라고.

청포도사랑 2004-07-16 2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암님!
나는 그날을 생각하면 화가난다오!
아침부터 출발해서 오후 4시에야 점심먹고
그~먼길을 되돌아 올때 밤길에 초행에 정말 긴장 되었지요!!!ㅎㅎㅎㅎㅎㅎ
 

 

KHAN이 보는 세상 > 여행

“짙푸른 녹음에 색과 향기가 진동하네”

- 전북 고창 선운사 -

‘선운사’ 는 사계절 볼 게 많은 곳이다. 시인 미당 서정주가 생전에 가장 사랑했던 사찰이기도 하거니와 봄 동백, 늦여름 상사화, 초가을 꽃무릇, 늦가을이면 단풍이 계절 따라 색깔을 달리하면 옷을 갈아입는다.



봄에는 비탈진 산자락에는 연분홍 진달래꽃과 샛노란 생강나무꽃이 만발하고 고용한 숲에는 제비꽃, 춘란, 산자고, 큰개불알풀, 개별꽃 등 야생화가 천국을 이룬다. 동백이 떨어져 땅바닥을 선홍빛 순홍으로 물들이면 벚꽃이 다음 바톤을 이어받는다. 절 앞 벚꽃이 하나 가득 자태를 뽐낼 때가 되면 춘백과 대숲이 한데 어울려 삼색 물감으로 생기를 북돋운다. 6월이면 비맞아 빠알간 몸매가 더 도드라지는 앵두가 방긋 인사한다.

늦여름엔 이루지 못한 사랑의 애잔한 전설이 서린 상사화(相思花)가 무리지어 핀다. 상사화는 주변의 단풍나무, 신갈나무, 서어나무 등 낙엽활엽수와 조화를 이루며 연분홍 색을 더한다. 푸른 꽃대가 길게 올라와 새빨간 족두리 같은 꽃을 달고 무리지어 숲속에 늘어서 있는 광경은 황홀하고 신비스럽다. 소슬한 가을바람이 부면 산사를 환하게 물들이는 꽃무릇이 피어난다. 짙푸른 숲그늘 속에 피지만 단박에 눈길을 끌 정도로 곱고 아름답다. 꽃무릇은 상사화를 꼭 닮았지만, 엄격하게 말하면 다르다. 상사화는 잎은 봄에, 꽃은 8월에 피지만 꽃무릇은 꽃이 지고 난 다음 잎이 핀다.

동백꽃이 뚝뚝 떨어지고 한참 녹음이 짙푸를 5월. 흔히 선운사하면 대웅전 뒤편의 동백숲을 가장 먼저 떠올리지만 신록으로 덮인 여름도 경치가 그만이다. 매표소를 지나 가장 먼저 만나는 곳은 부도탑과 비석이다. 정갈한 전나무숲 한가운데 자리잡아 역사와 고승의 향기를 더한다. 절 옆으로는 계곡이 흐른다. 축축 늘어진 ‘수양벚꽃’ 나무들이 길손에게 손짓한다. 휘어진 가지와 푸른 잎새 하나까지 선명하게 비치는 물그림자. 키 낮은 고목들이 맑은 물에 반영돼 한 폭의 수채화를 이뤄낸다. 입구에 다다르면 목탁소리, 풍경소리가 눈보다 먼저 마음을 열게 한다.



절의 입구로 들어서면 ‘만세루’ 라는 스님들의 학당이 먼저 눈에 띈다. 지금으로 치면 대학 강의실쯤 되는데 대웅전을 가리면서 중앙에 위치해 있는 것이 특이하다. 대부분의 절은 대웅전을 가운데 두고 부속 건물들이 양옆에 배치되기 때문이다. 대웅전의 단청 또한 독특한데 앞쪽 처마를 받치고 있는 기둥 사이사이에는 나한의 여러 가지 모습을 그린 그림이, 지붕 뒤쪽에 있는 열다섯 개의 공간에는 난, 매화, 연꽃 등의 식물 그림이 그려져 있다. 그림을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대웅전에 도착해서 불상을 먼저 찾는 이는 없다. 말만 듣던 대웅전 뒤편의 동백나무 군락이 우선이다. 동백은 절 뒤편 산에서 꽃을 떨어뜨리고 짙푸른 잎사귀만 속내를 드러낸다. 더구나 철망으로 가려져 있어 일반인이 접근할 수조차 없다. 대신 앵두나무의 새하얀 꽃무리가 숲을 이루고 있다. 대웅전 양쪽에 화사한 꽃을 피운 오래된 배롱나무가 관광객을 맞는다.

선운사에서 오솔길을 따라 무작정 걷다보면 도솔암이 나온다. 3.2㎞ 정도의 숲길은 호젓하기 그지없다. 시인 정찬주는 ‘인간세상에서 하늘로 가는 기분’ 이라고 칭송했다. 청정도량으로 이어지는 사색의 숲길이다. 느티나무, 소나무, 단풍나무, 팽나무 등이 섞인 숲은 활엽수림이라 신록이 참 좋다. 고개를 들면 연하디 연한잎새가 햇빛을 머금고 아롱거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울퉁불퉁 제멋대로 생긴 고목이 비스듬히 고개 숙여 땡볕을 막아준다. 길옆으로 흐르는 개울에도 울울창창한 숲이 담겨 있다. 바람 한자락에 세속의 번뇌가 흩어진다.

도솔암 부근에는 수령 600년의 장사송(長沙松)이 있다. 우산처럼 가지를 펼치고 있는 모습이 보통 소나무와는 딴판이다. 그 옆에는 진흥굴(眞興窟)이 있다. 신라 24대 진흥왕이 왕위를 버리고 왕비와 공주를 데리고 출가했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잠시 장사송과 진흥굴 앞의 벤치에 앉아 땀을 식힌다. 살갗을 살짝 건드리며 스쳐 지나가는 바람에서 솔 향기가 진동한다.

도솔암은 깎아지른 기암절벽 사이에 들어서 있다. 도솔이란 미륵불이 있는 도솔천궁의 뜻으로 선운이나 도솔이나 모두 참선한다는 뜻이다. 선운사가 여행객들로 부산스러운 반면 행락철에도 호젓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도솔암 옆으로 내원궁으로 오르는 산길이 있다. 오른쪽으로 바위계단을 100여 개 올라가면 내원궁이 암벽 위에 날아갈 듯 걸쳐 있다. 내원궁 서편의 거대한 암벽인 칠송대에는 키가 17m나 되는 마애불이 새겨져 있다. 동양 최대의 불상으로 보물 1200호. 여기에는 재미있는 전설이 전해온다. 가슴 한가운데에 배꼽과 같은 돌출부가 있는데 여기에 예로부터 신비한 비결이 숨겨져 있다는 것이었다. 이 얘기를 전라남도 이서구가 배꼽을 열어 보니 책이 한 권 들어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갑자기 뇌성벽락이 치자 두려워 책을 도로 넣고 봉했다고 한다. 동학군이 이를 꺼냈고 동학교도 손화중이 새 세상을 다짐하는 맹약문을 써넣었다고 한다.

도솔암을 되집어나와 도솔계곡을 따라 선운산 정상인 낙조대를 올라가는 길은 철제 계단길이다. 낑낑거리며 후들거리는 다리를 부여잡고 올랐다. 해발 335m밖에 되지 않지만 영광 칠산 앞바다와 곰소만이 한눈에 들어온다. 서해바다로 장엄하게 떨어지는 붉은 햇덩이, 낙조대에 올라야 선운산이 호남의 내금강이라 불리는 이유를 알 수 있다. 서녘 바다는 온갖 시름을 어루만지듯 온통 붉은 비단의 물결로 뒤덮는다.

지금 선운사엘 가자. 비록 동백은 그 빛을 바랬고, 막걸리집 여자의 육자배기 소리는 들리지 않지만 낙조로 붉게 물든 산사, 바람 한 자락 휭하니 불어올 때마다 심금을 울리는 풍경소리에 세속의 모든 번뇌가 사그라진다.

<장원수기자 jang7445@khan.co.kr>

가는 길 = 서해안고속도로가 개통되기 전에는 호남고속도로를 타고 정읍에서 고창, 흥덕으로 빠져 선운사로 갔지만, 지금은 서해안고속도로 선운사 IC에서 빠지면 선운사까지 가는 이정표가 있다.

먹거리 = 풍천장어와 작설차, 복분자를 선운사의 3대 별미로 꼽는다. 선운사 입구에는 한 집 건너 두 집 꼴로 발에 차이는 곳이 풍천장어 식당이다. 대략 40여 곳이 모여 있다. 내장과 뼈를 발라내고 양념을 한 뒤 숯불에 구워낸다. 1만4천 원짜리 장어정식을 주문하면 장어 1마리가 양념구이로 나온다. 신덕식당(063-562-1533) 연기식당(063-562-1537) 동백식당(063-562-0160) 등이 유명하다. 복분자술은 선운사 주변에서 나는 복분자(산딸기)를 발효시켜 만든 과일주. 복분자영농조합(063-561-2032)에서 만든다. 선물세트 1만5천원 ∼ 4만6천원. 작성 날짜 : 2004-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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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巖 2004-07-16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운사 골짜기에 서정주님 시를 생각하고, 선운사 입구에서 복분자 술 마시면서 요강이 어쩌구 저쩌구 하였지.

청포도사랑 2004-07-16 2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운사?
복분자 술과 장어 요리를 먹었지!
 

 

KHAN이 보는 세상 > 여행

“역사와 자연, 사찰이 살아숨쉬는 보고의 섬”

- 강화도(江華島)와 석모도 -

강화도는 역사와 생명이 살아있는 땅이다. 섬 안에는 선사시대부터 근대까지의 역사 유적들이 그득하다. 섬 전체가 거대한 박물관이라 할 만하다. 고인돌을 비롯해 각 시대의 역사가 그대로 남아 있어 ‘살아있는 역사박물관’ 이라 불릴 만 하다. 강화도는 돈대의 보고(寶庫)다. 돈대는 외적의 침입이나 척후활동을 사전에 막고 관찰할 목적으로 흙 또는 돌로 방어시설을 쌓고 포를 설치했던 곳이다. 하지만 지금은 관광명소가 바뀌었다. 돈대에 오르면 서해바다를 향해 펼쳐진 넉넉한 개펄과 맞닥뜨릴 수 있다. 섬을 두르고 있는 개펄은 수많은 바다생물들이 서식하고 도요새와 청둥오리떼가 쉬어가는 생명의 땅이다.



서울에서 김포를 지나면 강화 땅이 보인다. 섬이 얼마나 가까운지 육지와 경계를 가른 물은 바다라기보다는 강 같다. 다리를 건너자마자 닿은 곳이 갑곶이다. 갑곶은 강화 여행의 시작이며 끝이다. 이곳에는 강화 역사 박물관이 있다. 바빠서 그냥 지나가는 관광객들이 많다. 여행이 꼭 ‘쉬고, 놀고, 마시고, 자빠지는’ 유희의 대상이 아니라면 한번쯤 들러볼 만 하다.

강화는 몽고의 침략에서부터 경술국치에 이르는 이 땅의 질긴 역사를 담고 있다. 시조 단군에 제사 지내는 참성단, 선사시대의 고인돌, 삼국시대의 전략적 쟁탈지로서의 유적, 고려시대 39년 동안 대몽 항쟁의 근거지, 숱한 호란 속에서 침탈 당하던 조선시대의 흔적, 제국주의 열강의 침탈에 맞서 싸우던 근대의 전적지 등등 강화도(한반도)의 역사와 유물들이 1층과 2층에 나뉘어 전시되고 있다. 한맺힌 강화의 슬픔이 심장을 후벼판다. 무엇 때문에 이 땅을 지키려 애쓰는지, 말없이 쓰러져간 민초의 비탄이 허공을 맴돈다.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박물관 앞의 메마른 탱자나무만이 우두커니 서 있다.

역사관 뜰은 갑곶돈대로 이어진다. 이 돈대는 고려가 강화가 도읍을 옮긴 뒤 몽골과 줄기차게 싸울 때의 외성으로 강화해협을 지키던 중요한 요새였다. 갑곶을 뒤로하고 차를 달리면 해안순환도로가 눈을 시원하게 한다. 해안도로에는 철조망과 돈대가 어김없이 들어서 있다. 화도돈대, 오두돈대, 광성보, 덕진진, 초지진 등이 차례차례 나타난다. 한반도에 눈독을 들이던 프랑스, 미국의 군대와 조선군이 치열한 전투를 벌인 역사유적지이기도 하다.

초지리에서 동막을 거쳐 장화리로 이어지는 해안도로 옆에는 한없이 펼쳐진 갯벌이 지평선을 이룬다. 썰물 때 이곳을 지나면 바다는 보이지 않는다. 온통 뻘만 보인다. 갯벌 위로 배가 누워 있다. 몸을 깊숙이 박은 커다란 닻들이 비석 모양같다. 갯벌 위로 햇살이 번진다. 어느새 검은 갯벌은 은빛으로 부서진다. 동쪽 끝에 있는 분오리돈대에 오르면 갯벌의 장관이 한 눈에 들어온다. 모래등처럼 이리저리 휘어진 개펄의 능선이 아름답다. 새들은 꼬마들의 소리에 하늘을 연기처럼 흩어졌다 손짓이 사그라지면 살포시 갯벌 위에 내려앉았다.



장화리는 강화도에서 가장 낙조가 아름다운 곳이다. 자그마한 섬을 뒤덮을 만큼 크게 떨어지는 일몰이 온 바다를 태울 듯이 붉게 타오른다. 바다와 개펄을 가르고 가슴까지 다가와 얼굴과 마음을 물들인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몇년전부터 이 일대가 낙조감상 명소로 유명해지면서 횟집과 카페들이 도로변에 잇달아 들어서 운치가 감소됐다. 상업주의 앞에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까지만 편하기는 하다. 이율배반적인가?

6월 강화도는 아카시아 꽃이 하얗게 피고 모내기가 거의 끝나 일손이 한가롭다. 그렇지만 부지런한 강화 사람들은 손놓고 놀지 않는다. 고기라도 잡아야 성이 풀린다. 그래서 지금 이맘때 강화는 일년 중 어느 때보다 활기차고 생기 넘친다. 논물이 흔건한 논에는 바람에 나부끼는 파란 벼포기가 가득하고 포구마다 연안에서 갓 건져온 꽃게와 병어, 숭어, 새우 등이 수북수북 쌓여 풍요롭기 이를 데 없다.

강화도는 정수사, 전등사, 보문사 등 사찰이 많다. 정수사는 작고 고요한 가람이다. 꽃병을 새긴 대웅보전의 문살과 약수가 유명하다. 작은 바가지로 한 모금 떠서 마시면 뼈 속까지 시원해진다.

전등사는 고구려 아도화상이 세웠다는 천년고찰. 삼랑성문을 지나 햇볕을 가려주는 솔숲을 지난면 종루와 대웅전이 나타난다. 전등사의 대웅전 지붕은 벌거벗은 여인 4명이 떠받들고 있다. 절을 짓던 목수와 사랑을 나누던 절 입구 주막집 여인이 목수의 돈을 들고 도망치자, 분통이 터진 목수가 벌거벗은 여인상을 처마 밑 귀퉁이마다 새겨 죽어서도 고통받게 하려 했다는 전설이 있다. 경내에는 많은 탱화와 병인양요 당시 양헌수장군의 승전비가 있다.

석모도에 있는 보문사를 가려면 외포리 선착장에서 배를 타야 한다. 이전에는 입소문이 덜 나서 한가했는데, 최근에는 서울 근교에다가 각종 매스컴에서 석모도의 비경을 소개하는 바람에 주말이면 차량이 많아 번잡스럽다. 석모도로 가는 배가 출발하자 물 위에 떠 있던 갈매기들이 일제히 날개짓을 편다. 약 10분 정도 배 꽁무니에 따라붙는 갈매기들이 하늘을 새까맣게 무리 짓는다. 사람들은 미리 준비한 과자를 던져준다. 공중에서 과자를 낚아채고는 뒤쳐질 새라 또다시 부지런히 날갯짓을 하는 갈매기들이 왠지 서글프게 느껴진다. 배에 탄 여행객들이 던져주는 새우깡을 먹으려 몰려드는데, 동물로서의 순수한 야성(野性)을 잃는 것은 아닐까 염려가 들었다. 과자를 너무 많이 먹는 듯 했다.

배에서 내린 사람들이 제일 먼저 찾아가는 곳은 보문사다. 신라 선덕여왕 때 금강산에서 내려온 회정대사가 창건했다고 한다. 경내에 들어서면 대웅전 왼편으로 석굴법당이 있다. 석굴사원 앞에는 약수터가 있어 나그네의 목을 적셔준다. 절은 크진 않지만 여행객들로 붐볐다. 이곳은 여수 향일암, 남해 보리암과 함께 3대 관음성지로 알려진 마애석불로 유명하다. 대웅전 뒤로 굽이굽이 계단을 올라가면 가파른 절벽에 온화한 마애불이 자리하고 있다. 사람들이 찬 돌이 무릎을 꿇고 절을 하느라 여념 없다. 고개를 뒤로 돌리면, 서해 바다가 눈앞에 펼쳐진다. 섬 사이로 바다가 새들어 있다. 바다는 관세음보살의 자비로움만큼이나 포근하게 느껴진다. 수평선은 까마득하게 물러나 있고 파도도 잠든 듯 고요하다.

<장원수기자 jang7445@khan.co.kr>

◇ 찾아가는 길

대중교통 = 서울 신촌정류장에서 강화읍행 시외버스 10분 간격 운행. 강화시외버스터미널(934-3447)에서 전등사 및 외포리행 버스 15∼20분 간격 운행.

승용차 = 88올림픽도로-78번 한강제방도로-김포시 양촌면 누산리-48번 국도-신강화대교 또는 누산리-양촌면 소재지-대곶면 소재지-강화초지대교

◇ 석모도 찾아가는 법

석모도로 들어가려면 내가면 외포리의 외포선착장이나 화도면 내리의 선수선착장에서 카페리를 타야 한다. 왕복요금은 대인 1200원, 소인 600원이고 차량을 실을 경우 운전자 1인 포함 왕복 1만4000원이다. 외포선착장에서는 30분, 선수선착장에서는 1시간마다 출항하지만 주말 등 이용객이 많을 때는 수시로 운행된다.
작성 날짜 : 2004-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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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巖 2004-07-16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청포도사랑님 석모도 다녀 온 생각 나시우? 마애석불 보러 올라가던 생각,
바닷가엔 바보 갈매기떼들. 한번은 석모도 일주하고 해수탕, 그리고 새우구이와 소주....
청포도사랑님, 움직입시다. 금년 가을엔.

청포도사랑 2004-07-16 1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암님!
나는 금년 6월에 또한번 다녀왔지롱!~^~^*
밴댕이 회도 먹고 높은 곳에는 올라 가지못하고
주차장 부근에서 쉬었다왔지요!
 

 

KHAN이 보는 세상 > 여행

“로마의 중심은 베네치아 광장이다”

광장 정면에는 로마시내 어디에서나 볼 수 있어 방향 감각 찾는데 유용한 비토리아노(Vittoriano)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이탈리아 통일을 기념하여 네오 클래식양식으로 올렸는데, 특히 16개의 원주가 호를 그리는 코로네이드가 일품이다. 오른쪽엔 티레니아 해를, 왼쪽엔 아드리아 해를 상징하는 분수가 계단아래 양쪽으로 있으며 가운데는 이탈리아 통일대국을 이룬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의기마상이 서 있다.



이 베니치아 광장외 가까운 주위에는 거리의 예술가, 초상화가들이 많이 몰려 있는 차 없는 거리로 유명한 나보나 광장, ‘Pan’은 ‘전부’, ‘theon’은 ‘신’의 의미로 로마의 모든 신을 봉헌하려고 기원전 25~27년에 만든 판테온 신전 등이 로마인들의 생활 휴식처로, 각국 여행객들에겐 이색풍광 투어코스로 인기가 높다.

아카데미 5개 부문을 석권한 영화 ‘글래디에이터’에서 아버지 아우렐리우스를 죽이고 즉위한 코모두스가 검투사들의 피비린내 나는 혈투를 즐기는 장면의 콜로세움(Colosseo).베스파시아누스 황제에 의해 기원 80년에 총4층으로 완성된 수용인원 5만명의 원형 경기장이다. 아치형의 문이 80개나 되어 관람객들이 경기장으로 일시에 들어오는데 불과 10여분밖에 걸리지 않게 설계했다니 로마인들의 실용주의를 엿보게 한다. 지금은 맹수들의 포효도, 검투사들의 살기어린 눈빛도 없는 마냥 평화로운 관광코스에 불과한 콜로세움이지만 매년 부활절 3일전 성 금요일 저녁이면 교황도 참석하는 ‘그리스도 부활제’가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콜로세움 옆에 있는 콘스탄티누스의 개선문(Arco di Constantino)은 서기 315년에 세워진 건축물로 특히 야간 스폿 라이트를 받을때 장관인데 이왕이면 개선문 야경을 배경으로 기념사진 한 장 ‘찰칵’.

오드린 헵번 주연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거짓말쟁이’ 알아 맞추는 진실의 입(Bacco del Verita) 주위엔 진실게임(?)을 사진으로 남기려는 외국 관광객들로 늘 줄을 잇지만 생각보다 성당 입구에 초라하게 서 있는 모습이 영화 명장면 소품 대우로는 걸맞지 않는 것 같아 씁쓸하다. 그런데 이 홀르비오 신의 조각상이 실제로는 로마시대 하수구 맨홀 뚜껑이었다는 사실이 더 재미있다.

베네치아 광장에서 남북으로 이어지는 길이 로마의 메인 도로인 코르소 거리이다. 사실 로마의 주요 유적들은 바로 이 길을 양쪽으로 하여 진열되듯 이어져 있다. 코르소 거리에서 스페인 광장으로 가는 코도티 거리는 로마의 최대 상업지구이자 최고급 쇼핑가이다. 베르사체, 알마니, 발렌티노, 구치, 에스카다 등 이탈리아가 자랑하는 세계 유명 브랜드 숍들이 입점 하고 있으며 바디 페인팅 퍼포먼스팀의 율동과 거리 악사들의 음악소리를 들으며 세계 유행흐름을 몸으로 느껴 보는 것도 일상을 떠난 객기(?)가 맛보는 또다른 재미 일듯.

샘에 동전을 던지면 다시 로마를 찾아 올 수 있다는 전설을 간직한 곳, ‘트래비 분수’에 연신 동전을 던져보는 여행객들 얼굴마다 피어나는 얇은 미소는 ‘꼭 다시 올께’라고 자신과 로마에게 약속을 하는 듯 하다.

‘로마(Roma)’를 뒤집으면 ‘Amor’ 라틴어로 ‘사랑’이란다.

〈글·사진 허윤 레포츠365 팀장 fhy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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