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nd Vision, Inc.] ? (1/4)s F3.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지상천국을 꿈꾸는 낭만파, 필리핀 엘니도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살고 싶은 낭만파 신혼부부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여행지는 엘니도. 마닐라에서 남서쪽으로 430㎞ 떨어진 곳에 있는 엘니도는 스페인어로 ‘제비가 있는 섬’ 이라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엘니도는 팔라완 섬 북부에 있는 엘니도 마을과 그 앞바다에 떠 있는 크고 작은 섬 약 500개를 기칭하는 말이지만, 신혼여행지로서는 해양보존 구역 내에 위치한 2개의 리조트 미니룩과 라겐을 통칭하는 말로 쓰인다.



아름다운 경치에 비해 그다지 많이 알려지지 않은 꿈의 휴양지 엘니도는 세계환경보전기구에 의해 보존지역으로 지정되어 아직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대부분이다. 거의 모든 자연자원이 원래의 모습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는 것이 이곳의 매력. 몇몇 섬이 최근 리조트로 개발되었지만 상업 행위를 일체 금지하는 특별법에 따라 관광지라기보다는 휴양지로서의 성격이 두드러진다.



엘니도의 리조트는 객실 바로 앞에 조용한 해변이 펼쳐져 있고 식사를 포함한 모든 것을 리조트 내에서 해결할 수 있다. 리조트 안에서 보내는 시간 동안은 그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을 수 있다. 신혼부부를 위해 둘만을 위한 아침식사 룸서비스는 물론 캔들라이트 디너, 커플 액자 등이 제공되는 로맨스 패키지도 준비되어 있다. 한적한 시간을 보내다가 카약, 윈드서핑, 스노클링, 스쿠버다이빙 등의 해양스포츠를 바다거북이나 해마를 만날 수 있을 정도로 최상의 상태로 보존되어 있는 원시자연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다.



◆ 보너스 팁

카누를 타고 스몰 라군을 둘러보는 코스를 추천한다. 아름다운 기암절벽 사이사이를 오가며 느낄 수 있는 신비로움은 신혼부부들의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할 정도. 해가 질 무렵 작은 배를 타고 직접 노 저으며 노을 속을 부유하는 선셋크루즈 역시 강력 추천 코스! 엘니도를 방문한 커플들은 화려한 리조트보다 이 작은 배에서 만든 아기자기한 추억을 잊지 못한다고 말한다.
작성 날짜 : 2005-01-2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신화의 땅’神향해 몸 낮추다

 
앙코르유적지를 다녀오지 않은 사람들은 앙코르와트 사원이 전부인 줄 안다. 앙코르 유적지엔 지금까지 발굴된 사원만 1,000여개에 달한다. 건축기법은 비슷하지만 분위기는 제각각 다르다.

#바욘사원의 앙코르의 미소

관광객들이 가장 먼저 안내되는 곳은 대개 앙코르 톰이다. 앙코르 톰이란 큰(톰) 도시(앙코르)라는 뜻이다. 사람의 얼굴을 새겨놓은 남문 앞의 다리는 머리가 7개나 되는 뱀을 붙잡고 있는 수많은 석상으로 장식돼 있다. 석상의 표정과 기묘함 때문에 꼭 인간의 땅에서 신화의 땅으로 넘어가는 느낌이다.



남문을 넘어서면 바욘사원이다. 바욘은 12세기말부터 13세기초 자야바르만 7세가 지은 사원. 처음엔 힌두사원이라고 알려졌지만 나중에 불교사원으로 밝혀졌다. 자야바르만 7세는 스스로를 관음부처로 생각했다고 한다. 54개의 탑이 있었다고 하는데 현재는 36개만 남아 있다. 탑마다 4면으로 관음부처의 얼굴을 새겼다. 관음불은 모두 216개나 된다. 각기 다른 표정을 가진 부처의 모습이 때로는 편안하고 때로는 섬뜩하다. 사원 어느 곳에 있든지 웃는 듯, 노려보는 듯한 기묘한 표정의 부처상들이 여행자들을 바라본다. 아무리 찾아봐도 두 눈을 가리지 않고서는 부처의 눈길을 피할 곳이 없다. 알듯 말듯한 불상의 미소 속에 사원의 미스터리를 풀 열쇠가 숨어 있는 듯하다.

#타 프롬의 스펑나무

앙코르 여행자들에게 물었더니 꼭 타 프롬 사원을 꼭 가보라고 권한다. 조각이 아름답다거나, 신전이 화려해서가 아니다. 타 프롬은 유네스코조차 복원작업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무너지고 있는 사원이다. 기둥은 당장이라도 쓰러질 듯 기울었고, 신화 속의 주인공들이 새겨진 조각상들이 부서지고 깨져서 땅바닥에 나뒹굴고 있었다. 게다가 스펑이라고 불리는 거대한 나무가 뿌리로 유적지를 친친 동여매고 있다. 비록 성한 곳은 하나 찾을 길 없지만 사원에 들어서니 전투가 막 끝나고 난 파괴된 신전에 서 있는 것 같은 묘한 기분이 든다. 이런 신비한 모습 때문에 영화 ‘툼 레이더’ 촬영지가 되기도 했다. 눈길을 주는 곳마다 파괴의 상처가 또렷해서 괜히 가슴이 뭉클해진다.

#반테이 스레이의 목잘린 신상

반테이 스레이는 앙코르와트나 앙코르톰과 20여㎞ 떨어져 있는 까닭에 1910년에 발견됐다. 다른 사원들은 검은 돌로 이뤄진 데 반해 반테이 스레이는 붉은빛을 띠고 있다. 반테이 스레이는 ‘여인의 성’이라는 별명이 붙어 있다. 사원에 새겨진 여신상들이 너무 정교하고 아름답기 때문. 특히 한쪽으로 머리를 쓸어내린 여인상은 ‘앙코르의 보석’이라고 불린다. 반테이 스레이에 홀딱 빠진 앙드레 말로는 몰래 조각상을 훔쳐가려다 붙잡혀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 그래선가 잿빛 유니폼을 입은 여경들이 다 무너진 창틀에 걸터앉아 사원을 지키고 있다. 씁쓸하다.



#앙코르와트의 일출

앙코르와트는 새벽부터 순례자들로 붐볐다. 사원의 탑 너머로 뜨는 일출을 보기 위해 여행자들은 새벽 4시30분이면 호텔을 나선다. 전력난 때문에 가로등도 없는 어둠속에서도 1~2시간을 기다린다. 사진작가들은 사원의 모습이 환히 비치는 연못 앞에 삼각대를 세워놓고 기다리고, 여행자들은 사원의 문턱에 앉아 일출을 맞이한다. 새해 새아침 동해에서 볼 수 있는 ‘해맞이 의식’이 전 세계 여행자 수천명이 몰려든 가운데 매일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해맞이는 마치 사원에 대한 하나의 경배의식처럼 경건하다. 낮에 보는 앙코르와트도 화려하고 장엄하다.



5.5㎞나 되는 성벽, 65m높이의 탑, 회랑을 따라 조각된 세밀한 벽화…. 앙코르유적지 외에 관광자원이라곤 학살현장인 ‘킬링필드’밖에 없지만 전 세계에서 연간 1백만명이나 되는 여행자들이 날아오는 것도 이런 매력 때문이다. 앙코르유적지 탑 꼭대기로 올라가는 계단 폭은 어른 발크기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 여행자들은 위태롭게 두 손과 두 발을 모두 써서 기어오르듯 계단을 올라야 한다. 이런 거대한 유적지를 만든 크메르인들이 왜 계단은 좁게 만들었을까. 가이드의 대답이 걸작이다. “신들의 공간에 오르려면 모든 사람들이 허리를 굽혀야 하니까요.” 앙코르는 알면 알수록 신비스럽다.

▲앙코르 길잡이

▶교통

캄보디아에 가는 직항편은 없다. 태국을 거쳐 가는 것이 일반적. 방콕에서는 차로 4시간 정도 걸린다. 시차는 한국시간보다 2시간 느리다. 화폐는 리엘. 1,000리엘이 우리 돈으로 250원 정도. 미국 달러를 쓰는 것이 가장 편하다. 1달러짜리 잔돈을 많이 가져가는 것이 좋다. 태국 바트도 통용된다.



비자가 필요하다. 현지 공항에서 비자를 받을 수 있다. 1인당 20달러. 관광객들이 많으면 2시간 이상 줄을 서야 하는 경우가 있다. 출입국 공무원들이 출국심사를 빨리 해주겠다며 급행료를 요구하기도 한다. 단체고객의 경우 10달러 정도 달라고 한다. 급행료를 안 준다고 해서 입국을 거부하지는 않는다. 서울에서 비자를 받아갈 수도 있다. 하지만 비자수수료가 더 비싸다. 주한 캄보디아대사관(02-3785-1041).

여행하기 좋은 시기는 11월부터 3월 사이. 건기로 비가 오지 않고 가을날처럼 맑다. 앙코르 유적지 입장권은 1일권 20달러, 3일권 40달러, 1주일권 60달러.

▶숙박

시엡립은 1960년대 한국의 자그마한 중소도시 같이 초라하지만 유적지 인근에는 시설 좋은 특급 호텔이 있다. 메르디앙 앙코르 호텔이 가장 최근에 지어졌으며 유적지에서 불과 5분 거리로 가깝다. 르 메르디앙 한국 예약사무소(02-794-4011).

▶먹거리

현지에는 한국식당도 많고 북한 평양랭면도 맛볼 수 있다. 평양 옥류관에서 파견된 요리사들이 만든다고 한다. 가야여행사(02-536-4200)는 앙코르 유적지와 태국의 파타야를 잇는 3박5일짜리 상품을 내놨다. 메르디앙에 묵는다. 입장료와 비자, 공항세를 모두 포함 1백34만9천원.

<캄보디아|최병준기자 bj@kyunghyang.com>
작성 날짜 : 2005-01-2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앙코르가 있다… ‘앙코르’ 는 없다

 
캄보디아의 앙코르 유적지는 미로(迷路)다. 거대한 사원 앞에 서면 상식(常識)이 조각조각 해체되고 힌두 전설이 새겨진 벽화와 마주하면 역사의 경계를 훌쩍 뛰어넘어 신화의 세계에 빠져들고 만다. 비록 역사가나 미술학자들이 찬사를 보내는 유적지라도 보통사람들에겐 큰 감동을 주지 못하는 것들이 많지만 앙코르 유적지는 역사나 미학을 모르는 무지렁이에게도 울림이 크다.



유적지는 주눅이 들 정도로 거대하다. 앙코르와트를 비롯, 무려 1,000여개의 사원이 흩어져 있다. 불에 타서 검게 그슬린 바욘 사원, 붉은 벽이 인상적인 반테이스레이, 담장 틈새로 아름드리 거목이 뿌리를 내린 타 프롬….

그러나 사원을 들여다보면 어느 곳 하나 성한 곳이 없다. 침략전쟁과 도굴, 복원 실패 때문이다. 14세기 크메르 왕국을 침범한 태국인들은 신령한 힘이 깃들어 있다고 믿은 신상의 머리와 사자상의 꼬리를 잘라버렸고, 현대에 와서는 일본인들이 사원을 복원한다며 무작정 해체했다가 조립을 잘못 하는 바람에 원형을 훼손, 비가 줄줄 샌다. 프랑스인들은 어이없게도 앙코르와트 사원 천장에 시멘트를 발랐다. 지금도 일본과 독일 등 각국에서 복원작업을 하고 있지만 크메르인들의 뛰어난 건축술을 정확하게 밝혀내지 못했다. 유적지는 현대인의 오만과 무지, 그리고 세월 앞에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



사원을 순례하다보면 시간의 끈을 놓치고 신화와 역사의 경계를 오가며 헤매게 된다. 앙코르 왕국은 9세기에서 15세기에 세워졌다. 당시 앙코르 유적지 일대의 인구는 무려 1백만명. 파리나 런던이 10만~20만명에 불과했다니 얼마나 그들의 문화가 화려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태국 남부와 라오스, 베트남 일부까지 진출했던 크메르인들은 붉은 빛이 도는 홍토로 기초를 다진 뒤 사암을 깎아 피라미드형 사원을 올리고 왕궁을 만들었다. 면도날 하나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벽돌을 정교하게 쌓았고, 벽마다 신화와 역사를 새겼다.

앙코르 왕국에 대해 최초의 기록을 남긴 13세기 원나라 사신 주달관은 기행문 진랍풍토기(眞臘風土記)를 통해 ‘왕궁의 중앙에는 황금탑이 우뚝 서있고, 주변은 12개가 넘는 작은 탑들과 돌로 만든 수백개의 방으로 둘러싸여 있다. (중략) 외국에서 온 상인들마다 앙코르 제국은 참 부유하고도 장엄한 나라라며 감탄했다’고 썼다. 16세기부터 18세기까지 앙코르 유적지를 다녀간 탐험가들은 로마의 콜로세움 같은 어마어마한 유적지가 밀림 속에 숨어 있었다고 흥분했다. 앙코르와트 사원 하나만으로도 당시 고고학계는 발칵 뒤집혔다. 7t짜리 기둥 1,800개, 돌로 된 방은 260개나 된다. 슈퍼컴퓨터로 설계하는 데만 2년이 걸린다는 사원은 불과 37년 만에 지어졌다.

상식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이러한 유적지는 어떻게 건설됐을까. 현지인들은 천연덕스럽게 신들이 지었다고 대답했다. 그렇다면 이런 거대한 왕국이 어떻게 감쪽같이 사라졌을까.



전염병 때문이라는 학자도 있고, 노예들이 반란을 일으켜 앙코르인들을 다 죽이고 떠났다는 학설도 있다. 베트남과 라오스, 몽골, 태국의 잇달은 침략에 수도를 옮겼다는 학설이 있지만 1백만명의 대이동이라면 인접국가의 역사에도 나올 법한데 아직 어떠한 단서도 없다. 전염병이라면 유골이라도 남아있을 법한데 흔적조차 찾을 수 없다.

밀림속에 묻혀있던 앙코르 유적지는 16세기 이후 일부 탐험가나 선교사들에 의해 발견됐지만 유럽인들은 그들의 주장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그리스의 신전이나 로마의 콜로세움 같은 거대한 유적지가 어떻게 동남아에 있을 수 있느냐고 생각했을 것이다. 19세기 중반 프랑스 박물학자 앙리 무어 책이 나온 뒤에야 앙코르 왕국에 대한 연구가 이뤄지기 시작했다.



그러고 보면 앙코르 유적지는 신이 만들어놓은 퍼즐이다. 다 쓰러진 사원 귀퉁이에 앉아서 멍하니 조각상을 보고 있거나 꼼꼼하게 책을 읽으며 해답을 얻으려고 해도 정확한 답을 얻을 수 없다. 평생을 연구해도 벽화 속에서 천연덕스럽게 웃고 있는 압살라 여인상의 표정을 이해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신화 속의 미로를 헤매고 다니는 것은 행복하다. 앙코르 유적에 반해 털썩 주저앉은 사람도 많다.

“배낭여행을 왔다가 너무 맘에 들어 앙코르 유적지에 들어온 지 1년이 넘었습니다. 앙코르를 보고 귀국했다가 짐을 싸들고 3일 만에 캄보디아로 돌아온 한국 여성 동료 가이드도 있어요.”(현지 한국인 가이드 조지형)

사람의 생각과 현대 과학의 잣대로도 정확하게 풀 수 없는 앙코르 유적지. 아마도 신화의 세계와 역사의 세계를 이어주는 ‘비밀의 문’이 사원 어딘가에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

<캄보디아|최병준기자 bj@kyunghyang.com>
작성 날짜 : 2005-01-2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물 거울 
 이름: 거울(218.154.8.251)  조회: 16929  리플수: 44  추천점수: 115  작성: 09/09 08:34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水巖 2005-01-22 2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81800

서재를 만드시고 그 동안 연 인원 1800명이 다녀가셨군요.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