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으로 끝내는 메타버스 수업
정철환 지음 / 믹스커피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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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VR)이란 헤드셋을 착용하고 현실을 떠나 완전한 가상 세계로 뛰어드는 것이라면, 증강현실(AR)은 현실에 가상 세계를 불러와서 합성하는 것을 뜻해요.

혼합현실(MR)은 현실에 더해진 가상의 요소를 마치 현실 속에 있는 물체와 동일하게 보고,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에요.

확장현실(XR)은 VR, AR, MR 기술을 모두 통합해서 구현하는 기술로,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를 통합한 기술이에요. 확장현실이 발전하면 사람들은 현실과 가상 세계의 구분이 더 이상 의미 없는 세상에 살게 될 거예요. 그리고 메타버스가 궁극적으로 실현하고자 하는 세상이 바로 현실과 가상 세계가 융합된 세상이지요.

pp.79~80

비트코인 블록체인의 핵심은 무엇일까요? 바로 정보의 분산 관리와 거래 데이터의 중복성이에요.

블록체인은 중앙 관리가 아니라 분산되고 중복된 데이터를 참여하는 모든 컴퓨터에 복사해서 분산시켜 놓은 것이에요. 따라서 누군가가 정보를 조작하려면 블록체인 정보를 저장한 컴퓨터의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컴퓨터(노드)에 있는 정보를 조작해야 해요. 이는 블록체인을 저장하고 있는 컴퓨터의 수를 감안하면 불가능에 가까워요.

p.94

공간 컴퓨팅은 인간과 가상 세계, 그리고 로봇이 현실과 가상 세계에서 활동하는 것은 물론 두 공간을 이동할 수 있게 하는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기술을 의미해요.

메타버스와 관련해서 공간 컴퓨팅이 가지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구체적이고 실질적으로 가상 세계와 증강현실, 그리고 현실을 이어주는 기반 기술을 포함하고 있다는 거예요.

p.105

메타버스가 '네트워크를 통한 소통을 가상현실에 기반해 강화한 것'이라면, 사이버스페이스는 '모든 전자매체를 통한 디지털 정보들이 모인 공간'을 의미해요. 사람들은 '사이버'라는 용어가 가상 또는 컴퓨터 네트워크를 의미한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오류에요.

메타버스는 사이버스페이스를 통해 서로 교감하는 다양한 지적 대상(객체)들로 구성된 모든 현실(또는 메타-현실)을 하나로 통합하는 역할을 할 수 있어요. 그리고 물리적인 공간과 시간의 제약을 뛰어넘어, 광대한 영역에 걸쳐서 사람들과 기타 대상들 간의 정보 공유와 소통의 수단으로 활용할 수도 있지요.

pp.181~182

  • 메타버스 시대의 도래를 위한 3가지 요소들

메타버스와 관련된 기술 개선 / 세대 교체 /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세대의 경험

pp.346~347

정철환, <한 권을 끝내는 메타버스 수업> 中

+) 이 책은 메타버스를 설명하기 위해 맨 처음 생명체의 탄생 과정, 컴퓨터의 등장, 인터넷의 성장, 게임 기술의 변화 과정부터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가상현실, 증강현실, 혼합현실, 확장현실이 어떤 것인지 언급하며 다양한 사례를 제시하여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예상 독자를 청소년으로 설정하여, 강의를 들려주는 형식으로 책이 구성되어 있기에 교육적인 면에서 활용도가 높다고 생각했다.

한 권의 책에 메타버스에 대한 것만 있는 것이 아니라, 블록체인, 비트코인, 이더리움, 공간 컴퓨팅에 대해 정의하며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부분이 수록되어 있다. 이들이 서로 관련성이 높고 결국 메타버스 시대로 가는 과정에서 필요한 부분이라는 걸 느꼈다.

청소년들의 수준에 맞게 설명하고 있어서 이해하기 쉽고 제시한 사례들이 익숙한 것들이라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으니 필요한 부분을 선택해서 먼저 읽어도 좋을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문명의 발달이 어떻게 진행되어 왔는지, 앞으로 또 어떻게 진행될지 예상할 수 있었다. 물론 메타버스 시대는 아직 여전히 이해하기 어렵고 익숙하지 않다. 하지만 이런 책을 통해 좀 더 많이 정보를 익히고 배울 수 있다면 친숙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청소년들을 예상 독자로 설정했지만, 메타버스와 미래 사회에 호기심이 많은 성인들이 보아도 알찬 내용이라고 생각했다. 생각보다 많은 과학적 지식과 다양한 정보를 성실하게 담은 책 같기에 천천히 곱씹어 읽을 것을 권한다.

결국 메타버스는 현실과 가상 세계의 통합이고, 메타버스 시대는 새로운 세상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누군가에게는 낯설겠지만 누군가에게는 재미있는 그런 세상이지 않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미래 사회의 다양한 모습을 상상해 보았고, 그걸 바탕으로 현재를 어떻게 보내는 것이 좋을지 고민하게 만든 책이었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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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소년 어제의 소녀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04
범유진 지음 / 자음과모음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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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롭힘 당하는 아이도, 챌린지 대상이 된 아이도 최민석의 교묘한 덫에 걸려 괴로워했다.

"내가 한 거 아니야."

"네가 시킨 거잖아."

"시킨다고 다 하냐? 쟤들도 재미있으니까 하는 거지."

"너희, 진짜 이런 짓을 하고 싶어?"

하은이 반의 남자애들을 둘러보았다. 아이들은 고개를 숙이고 하은의 시선을 피했다.

"이런 게 남자다운 거라고 생각해? 이건 그냥 한심한 거야."

p.18

"그리고 [삼국지연의]에는 사마의가 여장으로 자신의 정체를 감추고 적진을 살폈다는 구절이 있어. 그것도 창피한 거야? 여장은 부끄러운 게 아니야. 어떤 옷차림을 하든 자기가 떳떳한 것이 중요한 거지. 난 여장을 하면 남자답지 못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야말로 소인배라고 생각해. 네가 그런 소인배였다니 실망이야. 내 도움이 필요 없으면, 다른 곳에 가 봐."

p.52

"무슨 소리야. 자기가 좋아서 입는 거랑, 남이 억지로 입히는 거랑 같아? 태웅이 넌 치마를 입어서 충격을 받은 게 아냐. 폭력에 진 것 같아서, 그게 화가 난 거지."

폭력에 졌다. 태웅은 그 말을 곱씹어 보았다. 도저히 풀지 못했던 어려운 문제의 답을 알아냈을 때처럼.

p.106

"네가 그랬잖아. 다른 애들이 널 한심하게 여길 것 같다고. 대체 왜? 아무리 생각해도 난 그때 네 모습이 한심했을 것 같지 않아."

"한심하지 않다고?"

"그렇잖아. 부당한 일에 맞선 건데, 그게 왜 한심해?"

p.112

"그러니까. 다른 사람을 지키는 건 힘의 문제가 아냐. 용기의 문제지. 그리고 이번 일은 우리가 힘을 합쳐서 나쁜 놈들을 혼내 준거잖아. 그렇지?"

p.133

"남자든 여자든 무슨 상관이야? 친구는 서로 돕고 지켜 주는 거야. 넌 그것도 모르냐?"

p.182

범유선, <내일의 소년 어제의 소녀> 中

+) 이 책에는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소년 태웅이 등장한다. 여기서 태웅이가 고민하는 것은 정체성의 혼란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틀 지워진 '남자다움'과 '여자다움'이란 고정관념 앞에서 어디까지 정체성을 드러내야 하는가이다.

뜨개질을 하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고 그것이 자기 삶과 자기 자신에게 큰 힘이 된다면 남자라도 뜨개질을 할 수 있다. 뜨개질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런데 여자들이 주로 해온 것이라 남자가 뜨개질을 하면 남자답지 못한 행동으로 주목받게 된다. 소설에서 태웅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그럼 남자답다는 것과 여자답다는 것의 기준은 누가 정한 것일까. 그 어떤 행위에도 성 역할을 부여할 필요가 없다. 그저 할 수 있는 사람이, 하고 싶은 사람이 하면 되는 것이다. 어려운 점이 있다면 주변 친구들이 도우면 되고, 함께 고민해서 문제를 해결하면 된다.

태웅은 타임슬립을 경험하며 과거 즉, 조선시대로 이동한다. 거기서 금원을 만나 다시 엄마 곁으로 돌아갈 방법을 연구한다. 그러면서 금원이 여자라 제약을 받는 사회적 현실을 확인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자기 뜻대로 살고자 하는 적극적인 금원을 보며 스스로를 돌아본다.

학교에서 태웅이가 남자답지 못하다고 괴롭히는 친구들이 있다. 그들에 당당하게 맞서지 못했다고 자책하는 태웅이를 금원이 위로한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태웅이가 용기를 내서 친구를 도왔음에도, 오히려 학교 폭력의 대상자가 될 두려움에 그것을 잊고 있어서 안타까웠다.

금원의 말처럼 정당하지 못한 것, 부당한 것에 부당하다고 말하며 거부할 수 있는 건 큰 용기다. 태웅은 이미 그런 점에서 용기를 낸 사람인데, 사회적 편견 때문에 스스로가 남자답지 못하다고 위축되어 있어서 마음이 무거웠다.

태웅에게 필요한 건 남자다움, 여자다움의 문제가 아니다. 어려움에 처한 친구를 도울 수 있는 용기가 태웅에게 있고 그 힘을 믿는 것이다. 친구를 도울 용기는 우리 모두에 내재되어 있다.

이 소설은 청소년들의 성평등 교육과 학교 폭력 예방 교육에 초점을 두고, 아이들이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어도 좋을 것 같다. 더불어 사회에 깔려있는 성 역할 등의 고정관념에 대해 어떻게 인식의 변화를 이끌 수 있는지 어른들도 같이 고민해도 좋을 듯하다.

금원의 자신 있고 당당한 모습과 적극적인 실천력을 응원하며, 태웅이에게 넌 진짜 괜찮은 친구라고 말해주고 싶었던 마음으로 재미있게 소설을 읽었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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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위즈로 배우는 창의 코딩 세상 - 상상을 세상으로 꺼내는 마법의 주문
이우정.이현정 지음 / 아이씨뱅큐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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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SOS 구조요청기

(1) 프로젝트 준비

학습 목표

버튼을 눌러 부저와 OLED를 동작할 수 있다.

프리뷰

버튼 누른 상태, 소리 출력, 글자 출력

핵심키워드

코드위즈, 버튼, 부저

학습 시간

1시간

학습 난이도

(2) 준비물 알아보기

코드위즈보드, 익스텐션보드, 부저

(3) 센서 알아보기

1) 버튼

택트 버튼이란 손으로 눌러서 접점을 열거나 닫을 수 있는 스위치의 종류입니다. 아래에는 연결되는 4개의 다리가 있고 윗부분에는 누를 수 있는 버튼 모양으로 제작되어 있습니다.

즉, 누르는 순간만 활성화되는 스위치로 왼쪽과 오른쪽에 2개의 다리가 세로 방향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런 버튼은 생활 속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부품으로 집에 있는 전등을 켜는 것부터 키보드나 엘리베이터의 버튼, 리모컨의 버튼, 버스의 하차벨 외에도 아주 많은 곳에서 다양한 형태의 버튼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코드위즈의 버튼은 왼쪽과 오른쪽에 각각 하나씩 위치하며 눌렀는지 감지하는 센서로서 버튼이 눌리면 True(1), 아니면 False(0)의 값을 나타냅니다.

(4) 회로도 알아보기

(5) 코딩스쿨로 코딩하기(기본)

1) 연결하기

2) 선택한 버튼의 상태값 확인하기

3) 코딩 따라하기

1-1. 2개의 버튼 상태 확인하기

1-2. 조건 설정하기

1-3. OLED 사용하기

1-4. 스위치 버튼을 눌렀을 때 OLED 글자표시하기

(6) 센서 확장하기(응용)

1) 부저 추가하기

1-1. 부저 소리 출력하기

(7) 응용하기

1) 버튼의 상태값에 따라 신호 보내기

2) 부저의 소리를 싸이렌처럼 만들어보기

(8) 전체 알고리즘 정리하기

1) 기본코드 알고리즘

2) 응용코드 알고리즘

pp.32~43

이우정, 이현정, 아이씨배큐, <코드위즈로 배우는 창의 코딩 세상> 中

+) 이 책은 코드위즈 보드를 활용하여 초등학생들이 코딩 학습을 즐겁게 할 수 있도록 제안하고 있다.

코드위즈 보드는 3인치 정도의 크기로, OLED, 6개의 터치센서와 좌우 버튼, 5개의 네오픽셀, 감각적인 조도/마이크와 부저/거리센서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꼭 초등학생만이 아니라 코딩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코딩 환경을 조성할 프로그램을 컴퓨터에 설치하고, 코드위즈보드 외 몇 가지 준비물을 마련하면 시도해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저자는 아이들의 관심을 끌도록 실생활에서 활용되는 코딩의 모습들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코딩은 쉽게 말하면 컴퓨터 프로그램을 만드는 행위고, 사전적으로 말하자면 추상 알고리즘을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를 이용해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구현하는 것이다.

코드위즈를 활용할 프로그램을 먼저 설치하고 그 외 준비물을 활용하여 책에서 언급한 대로 따라해보면 충분히 코딩을 경험할 수 있다. 각 프로젝트별 난이도가 표시되어 있기에, 아이들의 수준에 맞게 활용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SOS 구조요청기, 스마트 화분, 정류장 송풍기, 안전 지킴이, 날씨 알림이 등등을 학생들이 직접 제작하여 활용할 수 있도록 단계별로 상세하게 설명한다.

내용 설명과 함께 사진과 그림 도표 등을 활용하여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어서 이해하기 쉽다. 

코딩이 무엇인지, 코딩 공부란 어떤 것인지 궁금했었다. 이 책을 보며 코딩이란 다양한 교구를 통해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미래 기술에 한걸음 다가가는 것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하지만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낯설고 두려울 수 있겠다고 느꼈다. 그렇기에 이런 책을 통해 가르쳐주는 대로 먼저 따라해보고 놀이처럼 즐기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거기서 성취감을 느낀다면 좀 더 창의적인 단계로 나아갈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컴퓨터에 친숙한 초등학생들에게 흥미로운 내용일 것이고, 코딩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기본적인 경험을 하도록 돕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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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카지노 ARS를 누른다. - 이겨울의 좌충우돌 카지노 에세이
이겨울 지음 / 이채출판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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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포커 게임을 했던 것은 지루한 출장에서의 오락거리였으며, 누가 따든, 딴 돈은 모두 술과 간식을 먹는데 썼기 때문에 따로 승자가 있다거나, 또 잃었다 해도 크게 손해랄 것이 없는 순수한 놀이 즉, 친선 게임이었다.

그러나, 한번 맛을 본 포커게임의 그 재미는 이후 진짜 도박을 하게 된 계기가 되어버렸다.

p.57

이상하게 카지노에 가면 본인의 실력이나 능력 이상으로, 잘 될 것 같은 기대감이 있다. 이것은 다 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잠재되어 있는 긍정 기운이다.

크게 노력하지 않고도 쉽게 돈을 벌 수 있기에 도박의 중독은 더 강하다.

게임에서 져서 돈을 잃었을 때를 꼼꼼히 계산하고 준비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우선, 따서 이기는 것부터 생각하기에 많은 사람들이 5분 만에 하루 일당을 벌 수 있는, 돈을 벌기 쉬운 곳이라고 생각한다.

일 년 내내 벌었던 돈을, 또는 한평생 저축한 돈을 하루 만에, 혹은 불과 몇 달 만에 날릴 수 있는 것이 도박이며, 카지노라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pp.81~82

카지노를 안 가는 것이 돈을 아끼는 방법이라는 걸 뻔히 알면서도 월급 타면 당장 대출금을 갚는데 다 지출되고, 또 얼마간의 생활비라도 벌어볼 요량으로 다시 카지노에 간다. 따면 좋아서 다시 가고, 잃으면 본전 찾겠다고 다시 가고.. 돌고 도는 악순환의 연속이었다.

"근데 있잖아~ 꿈과 희망을 꼭 노름에서 찾지는 말재이~ 니는 배운 것도 많고 할 줄 아는 것도 많잖아. 사업해도 되고 장사해도 되고 또 책을 써도 되고~"

pp.223~225

스스로 제어하기 힘들 때는, 중독관리센터의 강제적인 출입일수 제한 장치가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p.343

이겨울, <오늘도, 카지노 ARS를 누른다.> 中

+) 이 책의 제목만 보았을 때 작가가 카지노 직원이라고 생각했다. 그건 카지노 ARS를 누른다는 표현이 무슨 뜻인지 몰랐기 때문이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그 표현은 카지노에 출입하기 위한 절차였다. 저자는 카지노 게임 중독, 즉 도박을 경험하며 인생의 바닥까지 내려간 이야기를 이 책에서 풀어냈다.

우선 저자의 어린 시절 이야기로 시작된다. 슈퍼를 운영하던 저자의 엄마는 싹싹해서 동네 사랑방 주인 노릇을 했었다. 그러다가 그 장소가 화투판으로 변해가고, 그렇게 번 돈으로 자식들을 건사했다. 아마도 저자는 그런 모습에서 부정적인 면보다 애처롭고 안타까운 면을 먼저 발견하지 않았나 싶다.

회사 동료와 재미 삼아 하게 된 포커게임으로 저자는 카지노 게임에 발을 들인다. 도박으로 이어지리란 생각은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그 뒤 저자는 회사 생활, 일상생활, 가족 및 교우 관계가 악화될 정도로 카지노 게임에 중독되고 많은 빚을 지게 된다.

도저히 제어가 안되는 상황에서 결혼을 하게 된다. 다행히 도박하지 않는 남자를 만났지만, 저자는 여전히 카지노 게임을 하러 다닌다. 중간중간 카지노에 가지 않던 시기도 있었지만 결국 다시 찾게 된다.

신기한 건 이 책의 저자가 여전히 카지노에 가고 있다는 점이다. 저자는 카지노 게임을 말 그대로 사람들이 즐기는 취미 활동이나 게임 정도로 생각하지, 위험한 게임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이길 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질 때도 있다는 것을 깨닫고, 이제는 전략을 세워 게임에 임하며 올인하지 않도록 노력한다.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며 결론은 교훈이거나 반성, 교화 등이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렇게 의외의 결말이 제시된다.

그런 점에서 저자를 비난하거나 가르치려 들 생각은 없다. 카지노 게임을 도박이 아니라 선수들이 하는 경기처럼 생각하는 부분이 좀 신기할 뿐이다. 사람이 스스로를 통제한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중요한 건 저자도 지금은 그것을 알고 있다는 점이다.

게임 자체를 즐기지 않고 승부에 초연한 편이라 책을 읽는 내내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기분이었다.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게 정말 순식간에 카지노 게임에 빠져들었다. 승부욕이 넘치는 사람들은 카지노를 멀리하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했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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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를 위한 머니 레슨 -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가르쳐 주지 않는 '찐' 돈 공부
샘 베크베신저 지음, 오수원 옮김 / 현대지성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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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소득 유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어요.

능동적 소득 / 노동 소득

수동적 소득 / 불로 소득

  • 일하고 얻는 소득

  • 월급, 일급 등

  • 가지고 있는 물건이나 자산으로부터 얻는 소득

  • 저작권요, 사업 이윤, 투자 수익 등

p.55

당연히 어느 가정이나 버는 돈보다 쓰는 돈이 더 많아선 안 돼요. '현금 유동성'에 균형을 맞춰야 하죠. 현금 유동성은 들어오는 돈(소득)과 나가는 돈(지출) 두 가지로 이루어져 있어요.

현금 유동성의 균형을 잡는다는 것은 번 돈보다 더 많은 돈을 쓰지 않도록 조절해 돈이 모자라지 않게 생활비를 유지한다는 뜻이에요.

p.60

더 많은 돈을 유지하는 데는 두 가지 방법이 있어요. 돈을 더 많이 벌거나 아니면 돈을 다른 사람보다 더 똑똑하게 쓰는 것이죠. 하지만 얼마나 버는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자산을 늘리는 게 중요하죠. 자산을 늘리면 돈은 자동으로 따라온답니다.

무엇이든 여러분의 자산이 될 수 있어요.

p.87

원화를 달러화로 환전할 때 원화에 대해 받는 달러화의 교환 비율을 '환율'이라고 해요.

환율은 계속 바뀌고 있어요. 환율은 여러분에게 유리하다면 여러분이 쓰는 원화의 가치가 더 높다는 뜻이에요.(원화 강세라고 하죠.) 반면 환율이 여러분에게 불리하면 원화 가치가 떨어지고요.(원화 약세라고 하죠.)

환율이 수시로 변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어요. 그중 하나는 경제 성장률이에요. 경제 성장률은 다른 나라 사람들이 그 나라의 사업에 투자하는 데 영향을 끼쳐요. 정치적 불안도 영향을 미치고요. 다른 나라 사람들이 한 나라의 정치 지도력을 어떻게 보느냐도 영향을 주지요.

p.107

  • 부업 아이디어를 생각해 봅시다!

스스로 잘할 수 있는 일(기술) / 사람들이 원하는 일(가치)

1단계 : 기술과 흥미 - 서비스, 물건

2단계 : 사람들은 여러분이 무엇을 팔면 돈을 지불할까요? - '상품화'할 수 있는 물건에 초점을 맞춰 보세요.

pp.134~137

최고의 부업은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독특하고 창의적인 기술을 이용하거나 여러분이 가지고 싶은 기술을 개발하도록 도와주는 일이에요.

p.157

- 한도 이상의 돈을 쓰지 못하도록 막아줄 봉투를 준비해 돈을 나누어 보관하세요. 종이봉투나 은행 계좌 모두 좋아요. 돈을 어떻게 나누어야 할지 계획을 세워 보세요.

- 매주 10분씩 투자해 지난 일주일 동안 돈이 어떻게 들어오고 나갔는지 파악하세요. 그리고 여러분의 봉투에 돈이 얼마만큼 남아 있는지 점검하세요.

p.199

주식 투자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예요. 첫 번째는 투자할 기업을 고르는 거죠.

하지만 이 과정은 시간이 오래 걸려요. 사람들은 보통 이런 일을 대신 해 주는 주식 투자 전문가들에게 돈을 주고 투자를 맡겨요. 이런 투자를 '능동적 투자'라고 해요.

주식을 사는 또 한 가지 방법을 '수동적 투자'라고 해요. 가능한 한 모든 회사의 주식을 조금씩 사는 거죠. 대개 인덱스 펀드(트래커 펀드)를 통해서 이런 투자를 해요. 인덱스 펀드는 쉽게 말하자면, 주가 지수가 상승하면 그만큼 수익이 많아지고 주가 지수가 하락하면 수익이 적어지는 펀드를 말해요.

인덱스 펀드에 투자할 때는 1% 이하의 수수료를 찾는 것이 좋아요.

처음에는 광범위하고 저렴한 인덱스 펀드로 시작해 보세요. 가능한 한 세상의 많은 기업을 포함하는 저렴한 인덱스 펀드요. 시장이 어떤지는 신경쓰지 말고요. 만약 은행 계좌가 있다면 정기적으로 돈이 빠져나가도록 자동 이체를 설정해 두면 좋겠지요. 이를 '적립식 투자'라고 해요.

쉽게 말하자면, 투자 시기에 따라 가격이 서로 다른 주식을 구입해 결과적으로 가격이 평균화되어서 전체 투자 기간의 시세 변동에 따른 손익을 최소화하는 일이에요. 저는 이를 '똑똑하게 게으르기'라고 불러요.

p.221~227

샘 베크베신저, <10대를 위한 머니 레슨> 中

+) 이 책은 10대 청소년들을 예상 독자로 설정하여 일상생활에 필요한 경제관념에 대해 설명한다. 돈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들을 제시하며 경제 기사 및 경제 서적에서 논의하는 것들을 쉽게 가르쳐주고 있다.

조금은 낯선 경제 용어도 구체적인 사례와 도표, 그래프 등을 활용하여 이야기하기 때문에 초등 고학년과 중등부 학생들이 읽어도 이해하기 쉽다.

저자는 이 책에서 돈의 흐름과 역할, 그리고 돈에 대한 책임 등을 언급한다. 각 가족마다 사는 방식이 다르기에 경제적 틀을 짜는데 있어서 무엇이 옳다 그르다 할 수는 없지만, 그들이 처한 상황에 따른 나름의 자산 관리 기준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더불어 소득과 지출에 대해 솔직하게 말하며 자산 관리를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는지 가족끼리 서로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이 또한 각 가정의 문화가 다르므로 무엇이 옳고 그르다고 말할 수 없고, 자녀들의 올바른 경제관념을 세우고자 솔직한 대화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용돈을 받았을 때 나름의 저축과 지출 전략을 세우고 기록하며, 일주일에 한 번씩 용돈 관리가 잘 되는지 확인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한다. 이런 부분이 쌓여 나중에 자산을 관리하는 기술을 획득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자기 능력을 찾아서 부업에 도전해보는 것, 번 돈 혹은 용돈으로 저축과 지출 계획을 세우는 것, 안정적인 저축과 능동적인 저축(주식 투자)을 적정한 비율로 나눠 시도해보는 것, 똑똑한 소비를 위해 광고에 저항하고 사기를 조심하며 계획적으로 사는 것 등.

학교에서 배우는 경제 개념들이 이 책에 대부분 실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그것을 어렵게 외워야 할 관념으로 설명하지 않고, 실생활에 직접 적용해 볼 수 있는 방식으로 가르쳐주고 있어서 유익한 책이었다.

특히 돈의 역할이나 책임을 강조하지만, 돈이 곧 그 사람의 가치를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또 실패하더라도 자기만의 방식으로 물건이든 능력이든 상품화하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말할 때 꽤 적극적이고 현실적인 가르침이라고 느꼈다.

10대들에게 기본적이지만 중요한 경제 개념과 돈의 사용 방식, 자산 관리 방법 등을 풀이해 준 책이었다. 초등 고학년과 중등부 학생들에게 적합한 수준이라고 생각하지만, 용돈 관리의 어려움을 느끼는 고등부 청소년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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