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병, 전쟁, 위기의 세계사 - 위기는 어떻게 역사에 변혁을 가져왔는가
차용구 지음 / 믹스커피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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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을 대체할 에너지원을 확보하는 길은 아직 요원하다. 하여 '에너지 절약'을 불, 석유, 원자력, 신재생에너지 다음으로 제5의 에너지라고 부르기도 한다. 독일 정부도 에너지 절약으로 탈원전 시대를 시작할 수 있었다. 이제 에너지 절약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이처럼 인류는 주어진 자원을 알뜰하게 사용하는 능력을 지녔다. 오늘날과 같은 쓰레기 과잉 배출의 시대는 인류 역사에서 그 기간이 매우 짧다. 반면 재순환 기술은 오랜 기간 호모 사피엔스의 생존법이었다.

원전 사고가 반복되는 오늘날 에너지를 절약하고 감량, 재사용, 재활용, 수거를 뜻하는 4R을 실천해 원전 의존도를 낮추면 그만큼 원전 참사의 위험성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pp.67~69

푸틴의 역사 인식 문제점은 기억과 망각을 선택적으로 한다는 것이다. 2017년 러시아 혁명 100주년을 맞이한 푸틴 정부는 아무런 공식 기념행사 없이 혁명을 완전히 무시하듯 지나쳤다. 이른바 '망각 정치'다. 혁명 논의가 권력자 타도 시위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pp.133~134

서양 근대 300여 년의 역사는 사욕과 국익만을 앞세운 노예무역, 강제노동이라는 부끄러운 일들로 점철되었다. 최대 노예무역 국가였던 영국은 노예무역 금지법 제정 200주년을 맞은 2007년에야 학생들이 '수치스러운 과거'인 노예무역에 대해 반드시 배우도록 했다. 선조들이 행한 야만적인 역사를 스스로 부끄럽게 생각한다는 방증이다.

p.152

역사 교육은 학생들에게 획일적인 국가적, 민족적 정체성을 길러주는 수단이 아니라 자성적 관점을 길러준다. 그러려면 역사 교육은 일국사(一國史) 중심에서 벗어나야 한다. 역사 교과서는 국가 정책을 홍보하는 관용(官用) 역사책이 아니다.

p.213

산업사회가 유발한 생태적 위기인 코로나-19는 인간과 자연 사이의 '생태적 거리 두기'라는 과제를 던졌고, 환경 파괴와 같은 사회적 문제에 대한 새로운 통찰과 삶의 근본적 변화를 요구했다.

되풀이되는 실수로 우리는 전쟁, 질병, 기근이라는 이미 정해진 삶의 늪에 빠져든다.

하지만 나쁜 역사의 재현을 막을 방법이 있다. 인간 본성을 재생산하는 사회문화적 환경을 바꾸면 된다. 다행히 인간은 반복적 행동으로 저항의 힘을 만들고 기존 규범을 뒤흔드는 '전복적 반복'이라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pp.217~218

차용구, <역병, 전쟁, 위기의 세계사> 中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 이 책은 인류가 처한 환경 위기,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전쟁의 공포 등을 언급하며 그에 대한 해결 방안에 대해 성찰하고 있다.

저자는 역사적으로 인류가 처했던 전쟁과 환경 위기 등을 설명하며 그때마다 인간이 어떻게 대처했고 대응해왔는지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걸 통해 현재 우리가 처한 환경 오염의 현실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같은 지구촌 전쟁 실태를 되짚어보고 벗어날 수 있는 돌파구를 생각해본다.

저자는 인류 위기는 역사적으로 반복되어 왔고, 그걸 해결할 힘도 우리 인류에게 있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현시대와 현 세대에 맞게 어떻게 이 어려움을 극복해갈지 의논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공존, 상호 협력 그리고 오래도록 회자된 공동체 의식을 다시 떠올렸다. 한 지역, 한 국가만 위하는 이기적 관점으로 살아갈 게 아니라 그 주변국과 여러 나라 간의 상호 협력적 태도가 필요한 시기이다.

저자가 이 책에서 언급한 공동선이라는 개념이 바로 그런 것이 아닐까 싶다. 환경 오염이나 전쟁은 일부의 문제가 아니다. 인류 전체가 함께 고민하고 같이 해결해야 할 일이다.

공동선과 공동체 의식은 예전부터 꾸준히 강조된 개념이다. 형식적인 생각으로만 이야기할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실천해야 할 때가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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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인간심리 속 문장의 기억 Shakespeare, Memory of Sentences (양장) - 한 권으로 보는 셰익스피어 심리학 Memory of Sentences Series 3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박예진 편역 / 센텐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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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arer action is in virtue than in vengeance.

덕을 베푸는 일은 복수가 행해지는 일보다 드물지.

p.38 [템페스트]

What's in a name? That which we call a rose by any other name would smell as sweet.

이름이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우리가 장미라고 부르는 그 꽃은 어떤 이름으로 불려도 향기롭잖아요.

p.49

With love's light wings did I o'erperch these walls, for stony limits cannot hold love out.

사랑의 가벼운 날개로 나는 이 벽을 넘었어. 돌담은 사랑을 막을 수 없거든.

p.57 [로미오와 줄리엣]

Better three hours too soon than a minute too late.

1분 늦는 것보다 3시간 일찍 도착하는 게 낫네.

p.75 [윈저의 즐거운 아낙네들]

Hope is a lover's staff; walk hence with that and manage it against despairing thoughts.

희망은 사랑하는 사람의 지팡이라네. 그것과 함께 앞으로 걸어가게. 그리고 이 지팡이로 절망적인 생각에 맞서게.

p.97 [베로나의 두 신사]

Fortune brings in some boats that are not steer'd.

운명은 항로를 잃은 배들도 항구로 데려오지.

p.143

Thou art all the comfort. The gods will diet me with.

너는 신들이 나에게 허락한 모든 위안이야.

p.150 [심벨린]

Brevity is the soul of wit.

간결함은 지혜의 정수이다.

p.157 [햄릿]

박예진 편엮, <셰익스피어, 인간심리 속 문장의 기억> 中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 이 책은 셰익스피어의 작품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아름다운 문장들을 각 작품의 스토리와 함께 담고 있다. 특히 저자는 여러 작품 속 다양한 인물들의 모습에서 인간의 심리를 포착한다.

사랑, 질투, 진실, 오해, 권력, 욕망 등 인간의 심리가 셰익스피어의 작품에서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는지 찾아본다. 셰익스피어의 명문장에서 인간의 본성을 잘 표현하고 있다는 걸 볼 때마다 작품 전체를 읽어보고 싶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셰익스피어의 문장들만 적은 것이 아니라, 그 작품의 간단한 스토리와 각 인물의 대립구도, 상황, 심리 등을 묘사하고 있어서 그 작품을 읽어보지 않은 독자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오히려 이 책을 통해 들어만 보았지 읽어보지 않은 그의 작품 속 명문장을 만나며 그 작품을 찾아 읽어봐야지 하는 마음을 갖게 만든다.

고전문학의 고전은 오래도록 전해내려온 것이라는 의미에서 한걸음 나아가 앞으로도 사랑받을 가능성이 높은 작품으로 생각했으면 싶다.

고전이 오랜 시간 사랑을 받고 전해내려오는 이유는 그 작품의 의미가 지금의 시대와 상황에서도 통하는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저자의 설명을 통해 셰익스피어가 지금의 시대에도 통하는 이야기들을 그 시대에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위트와 센스, 그리고 깊이가 있는 작가라는 생각을 했다.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을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저자의 문장을 보며, 미술관에서 쉽고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도슨트를 만난 듯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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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가 식품 사막이 된다고? - 식품 사막에 모래처럼 쌓여 있는 사회 문제들 함께 만들어 가는 세상 23
장예진 지음, 편히 그림 / 썬더키즈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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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 뭐야. 청년 회장이 아니라 할아버지 회장이잖아.'

슬아 생각을 눈치챘는지 청년 회장 할아버지가 말했어요.

"왜? 너무 늙어서 실망했니? 이래 봬도 내가 이 마을에서 제일 젊어, 하하하. 젊은 사람들은 학교 따라 직장 따라 하나둘 떠나고, 주민이 줄어 장사가 안되니까 가게, 식당이 없어지고, 가게랑 식당이 없으니까 불편해서 주민이 또 떠나고. 이제 마을에 노인밖에 남지 않았지."

  • 식품 사막(food desert)이라는 말은 1990년대 영국에서 저소득층이 많은 지역 주민들이 신선 식품을 구하지 못하는 현상을 설명하며 쓰이기 시작했어요. 사막에서 물을 찾기 어렵듯이 신선 식품을 구하기 어려운 지역을 식품 사막이라고 불러요.

  • 식품 사막에서 찾은 오아시스

- 지방 자치 단체가 추진하는 이동형 맞춤 슈퍼마켓

- 소외 지역도 택배를 받을 수 있게, 지방 자치 단체의 택배비 지원 서비스

- 직접 재배해서 먹고, 팔고!

pp.20~27

  • 일본은 자동차 운행이 어렵고, 집에서 마트나 편의점, 백화점까지 거리가 500미터가 넘는 65세 이상 노인을 쇼핑 약자 혹은 쇼핑 난민이라고 불러요.

  • 일본 정부는 앞으로 인구 고령화가 더욱 진행되면서 쇼핑 난민도 점점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요. 쇼핑 난민이 생기는 가장 큰 원인은 식료품, 생필품 상점이 폐업하거나 버스, 전철 같은 대중교통이 없어졌기 때문이에요.

  • 식품 사막에서 찾은 오아시스

- 정부 보조금을 쏟아부은 이동식 마트

- 고령자의 쇼핑을 돕는 세발자전거 택시

- 드론과 로봇이 어디든 배달해 드립니다!

pp.60~63

"여러분이 겪고 있는 불편함은 어쩌면 불평등일지 몰라요."

"가난한 외곽 지역이기 때문에 마트가 들어오지 않고, 인구가 적은 지역이라고 교통 시설을 제대로 만들지 않는 일, 모두 불평등이에요. 불편한 교통 때문에 교육받을 기회, 일할 수 있는 기회, 식료품을 살 기회를 잃었으니까요."

p.71

  •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 = 둥지 내몰림)은 중산층이나 하류층이 생활하던 지역에 상류층 주거 지역이나 고급 상점가가 새롭게 형성되는 현상을 말해요.

  • 하지만 외부인이 들어와 자리를 잡으면서 본래 거주하던 원주민이 밀려나는 문제가 발생했어요.

  • 그나마 남아 있던 식료품 매장도 폐점하거나 임대료가 싼 동네로 옮겨요. 식품 사막을 심화시키는 원인 중 하나로 젠트리피케이션이 꼽히고 있어요.

pp.112~113

장예진, <우리 동네가 식품 사막이 된다고?> 中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 이 책은 식품 사막이 진행되고 있는 지구촌 여섯 지역의 이야기와 그렇게 된 이유 및 대응 방안을 그림, 사진 등을 덧붙여 설명하고 있다. 어린이를 예상 독자로 설정해 만든 책이라 이해하기 쉽고 흥미롭다. 어른들에게도 이 상황의 심각성을 인상 깊게 전달하고 있어 의미 있다.

식품 사막은 우리가 거주하는 지역에서 식료품 및 식자재를 전혀 구할 수 없는 현상을 말한다. 먹거리를 구하기 위해 몇십분이나 걸리는 원거리 지역을 다녀와야 하고, 거기까지 가는 교통편도 이용하기 쉽지 않은 상황을 의미한다.

현대의 도시인들은 배송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근처 마트, 편의점 등에서 쉽게 식품을 구입할 수 있다. 하지만 계란이나 두부를 사기 위해 몇십분 동안 버스를 타야 하고, 마트와 교통편을 찾아야 하고, 식료품의 무게가 있으니 한꺼번에 많이 살 수도 없는 사람들이 있다.

믿기 힘들게도 택배, 배송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지역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그 원인을 다양하고 복합적인 요소로 설명하고 있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 지역 격차에 따른 교통 불편, 인종 차별과 자본주의의 계급 차이 등으로 이야기한다.

어느 한 가지 요인으로 시작된 게 아니라, 이들이 복합적으로 얽혀 식품 사막을 빠르게 형성하고 있다. 비단 해외의 어느 한 지역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 책을 읽어보면 현재 우리나라의 농어촌 지역에서도 벌어지는 현상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게 되었다. 도시에 살다 보니 식재료 구하는 것에 큰 어려움이 없었는데. 고령의 노년층이 계란과 두부 등을 구입하기 위해 많은 에너지를 소비해야 한다는 걸 확인하니 깜짝 놀랐다.

식품 사막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지자체의 노력과 사람들의 관심이라고 생각한다. 이동식 슈퍼마켓을 운영하고, 지자체 혹은 정부에서 식자재 구입이 어려운 지역에 물류 배송 서비스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

더불어 노년층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식자재 자판기 등을 제작 및 설치하고, 그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디지털 교육 등도 병행했으면 좋겠다.

어느새 식품 사막이 우리 눈앞에 성큼 다가온 것 같아 걱정이 되면서도, 그 해결책을 찾아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을 이 책에서 만나니 조금 안심이 된다. 그런 국가, 정부, 지자체, 사람들이 더 많아지길 희망한다.

어린이들에게 미래 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 같아 유익하고, 어른들에게도 사태의 심각성을 알려주는 것 같아서 의미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식품 사막 현상으로 사회 전반적인 문제를 두루 살펴본 것 같아 효율적인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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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챔피언 런트
크레이그 실비 지음, 이내 그림, 고정아 옮김 / 미세기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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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도 자기가 약간 특이하다는 걸 알지만 그게 이상하다거나 문제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사람은 모두 독특하니까. 똑같은 사람은 없다. 일란성 쌍둥이도 관심사가 다를 수 있다. 세상은 그래서 더 재미있다.

p.8

브라이언이 트로피를 애니 앞으로 민다.

"이거 네 거 아니니?"

브라이언이 말한다. 애니는 잠시 가만히 있는다.

"제가 오늘 착한 거짓말을 몇 개 했어요."

애니가 말한다.

"죄송해요."

"사과할 필요 없어. 그리고 오늘 네 오빠가 무슨 일을 했는지도 알 필요 없어. 네가 왜 그 일을 했는지 알아. 애니. 그리고 걱정하지 마. 엄마한테는 말 안 할 테니. 우리는 모두 작은 비밀이 있는 법이야."

pp.93~94

"유대감이지. 서로에게 갖는 사랑과 존경. 런트는 네가 생각도 하기 전에 이미 자기가 해야 할 일을 알고 있어."

p.124

"런트는 너를 선택했어. 너도 런트를 선택했고. 그래서 너희 둘이 그렇게 훌륭한 팀인 거야. 런트에게 다른 사람들은 아무 의미 없어. 너만 있으면 돼. 네가 '온 세상'이야. 런트는 너하고 있으면 여기저기 달리면서 재미있게 놀아. 행복하니까. 그렇게 기쁨과 감사를 표현하는 거야. 런트한테 그건 너희 둘만을 위한 거야."

p.128

"모든 게 불리했지만 포기하지 않았어. 인생은 그 장애물 코스하고 똑같아. 그런 높은 후프와 긴 터널이 사방에 있지. 그러니까 포기하면 안 돼. 방법이 있을 거야. 그리고 우리가 함께 할 거야. 지치지 말고 버텨."

p.173

"줄을 던질 때마다 좋은 걸 건질 확률이 있어. 그 기대감, 그 희망만큼 짜릿한 게 없지. 그건 정신 건강에 좋아. 내게 활기와 기대감을 줘. 별 거 없어도 실망하면 안 돼. 계속 희망을 품고 노력해야 해. 이게 노인의 조언이다. 우리는 모두 그걸 위해 사는 거야. 좋은 것이 찾아오도록 계속 노력하고 희망하고 기다리는 거. 그게 인생의 의미야."

pp.241~242

"애니, 네가 생각이 깊고 똑똑하고 헌신적인 건 훌륭한 장점이야. 하지만 네 연장 띠에 세상 모든 짐을 가지고 다닐 수는 없어. 또 네가 모든 문제를 해결할 필요도 없어. 문제를 고치려고 하다보면 사방이 문제투성이고 잘 돌아가는 건 안 보이게 돼."

p.299

크레이그 실비, <나의 챔피언 런트> 中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 영화로도 제작된 이 책은 업슨다운스에 사는 애니와 반려견 런트의 우정, 그리고 가족 간의 사랑을 담고 있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소설이나 어른들에게도 인생에서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은은하게 전해준다.

그 나이 또래 다른 친구들과 좀 다른 애니는 친구가 많지 않다. 연장 가방만 있으면 무엇이든 뚝딱 고치는 애니이지만, 친구들은 애니를 독특한 아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알게 된다. 사람들은 대부분 자기만의 특색이 있다. 평범한 사람들과 좀 달라 보이는 그런 부분은 사실 누구에게나 있다. 그런 점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며 어울려 살아갈지는 서로가 노력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애니 스스로도 자신의 개성을 알고 있고 마을 사람들이나 가족들도 애니의 모습을 이해한다. 이런 모습이 서로를 배려하는 공동체의 모습임을 볼 수 있다.

그런 애니가 운명처럼 떠돌이 개 런트를 만나 가족으로 맞이하게 된다. 애니와 가족들에게 떠돌이 개라는 근원은 중요하지 않다. 지금 그들과 함께 있는 런트가 중요하다.

이 소설은 반려동물의 소중함과 가족 간의 사랑, 그리고 서로를 아끼며 배려하는 마음을 잘 담아냈다. 가족을 위해서, 서로를 지켜주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하는 과정이 잘 묘사되고 있어서 아이들이 읽기에 좋다.

무엇보다 런트와의 우정에서 애니는 인생의 소중한 가치가 무엇인지 배우고 깨닫게 된다. 애니가 만난 어른들 중에는 좋은 사람도 있고 나쁜 사람도 있지만 그들의 모습에서 애니는 많은 것을 느끼며 배우게 된다.

런트와 합을 맞춰 행동할 때 자유롭고 아름다워지는 애니. 애니의 용기에서 멋진 도전 의식과 끈질긴 의지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인생에서 소중한 게 무엇인지 느끼고 싶은 어른들에게도, 독특해서 혼자일 때가 많은 아이들에게도,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가족에게도 따뜻하고 희망적인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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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코드 - 제2형 당뇨병의 예방과 자연 치유 안내서
제이슨 펑 지음, 이문영 옮김, 이영훈 감수 / 라이팅하우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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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형 당뇨병은 대개 식이 질환이므로 약물이 아니라 식이요법과 생활 방식을 바꿔야만 고칠 수 있다. 물론 가장 중요하고 결정적인 요인은 체중 감량이다. 제2형 당뇨병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 대부분은 체중 감소를 일으키지 않는다.

체중 감량이 제2형 당뇨병을 되돌리는 열쇠이므로 약물 치료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우리는 약이 도움이 되는 척하고 있을 뿐이다.

제2형 당뇨병은 그저 몸에 당이 많은 상태라는 사실을 이해하면 해결책이 분명해진다. 당을 없애라. 당을 숨기지 마라. 이 목적을 이루는 방법은 두 가지뿐이다.

  1. 당을 적게 먹어라.

  2. 남은 당을 태워라.

2~4%

비만은 보통 제2형 당뇨병이 진단되기 10년도 더 전에 나타난다. 비만이지만 그 외에는 정상인(비당뇨병) 환자들은 날씬한 환자들에 비해 인슐린 저항성이 상당히 증가했다. 기본적인 인슐린 저항성을 반영하는 공복 인슐린은 비만과 전당뇨 단계, 제2형 당뇨병 전체 범위에서 증가한다.

24%

제2형 당뇨병의 본질은 혈액뿐 아니라 몸에도 당이 과도하다는 점이다. 이 기본 원리를 이해하면 해결책은 곧바로 분명해진다. 문제가 과도한 당(당분과 과당)이라면 두 가지 치료법이 유효하다. 다행히 수술이나 약물은 포함되지 않는다.

  1. 당을 먹지 않는다(저탄수화물 다이어트, 간헐적 단식)

  2. 남은 당을 태운다(간헐적 단식)

66%

  • 제2형 당뇨병 치료를 위한 3대 규칙

  1. 과당을 피하라

  2. 정제된 탄수화물을 줄이고 천연 지방을 즐겨라

  3. 진짜 음식을 먹어라.

68~69%

단식하는 동안 우리는 간에 저장된 글리코겐을 먼저 태운다. 다 태우고 나서 체지방을 사용한다. 좋은 소식이 있다. 저장된 지방이 아주 많다는 것이다. 지방아 타라, 계속 타라, 그리고 연료가 풍부하므로 기초대사량이 떨어질 이유가 없다.

간단히 말해서 적은 칼로리일지라도 음식을 끊임없이 섭취하면 유익한 호르몬 변화가 없지만, 단식하면 호르몬 변화가 발생한다. 단식을 훨씬 더 효과적으로 만드는 것은 바로 간헐성이다.

72%

집중 식이 관리 프로그램에서 우리는 종종 제2형 당뇨병 치료를 위해 일주일에 세 번 36시간 단식으로 시작한다. 단식하지 않는 기간 동안에는 저탄수화물, 건강한 지방 식단을 처방한다.

모든 사람이 단식에 다르게 반응한다.

단식 요법의 지속 기간이나 빈도를 늘리면 좋은 결과를 얻을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짧은 단식을 더 자주 하라. 긴 단식을 연장하라. 많은 경우 3개월에서 6개월마다 정기적으로 단식하면 유용하다.

74%

제이슨 펑, <당뇨코드> 中

+) 이 책은 비만과 당뇨병을 오랜 시간 연구해온 의학 전문가의 공식적인 연구서라고 볼 수 있다. 당뇨병을 고치고 예방하는 방법을 설명하기 위해서 당뇨병이 발생하는 과정과 최선의 해결책에 대해 단계적으로 설명한다.

당뇨병이 비만, 전당뇨, 제2형 당뇨병으로 진행되는 모습을 이야기하며, 당뇨병의 원인과 현재 의학적으로 당뇨병을 치료할 때 어떤 방법들이 진행되는지 언급한다.

그리고 당뇨법을 치료하는 의학적 조언들이 왜 효과가 적은지 과학적으로 증명한다. 더불어 어떤 방법들이 제2형 당뇨병 치료에 도움이 되는지 현실적인 조언 또한 역시 다양한 과학적 자료와 실험 결과 등으로 보여준다.

저자는 저탄수화물 식이 요법과 간헐적 단식이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제시한다. 사람들이 실천하는 식이요법과 간헐적 단식법에 대해 설명하며, 중요한 건 사람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기에 자신에게 맞는 간헐적 단식법을 실천할 것을 추천한다.

이 책에서 인상 깊었던 것은 당뇨병을 낫기 위해서는 결국 환자의 몸속 당을 태워야 한다는 말이었다. 아무리 저탄수화물 식이 요법을 하더라도 몸속 당은 계속 남아있게 되니 그걸 태울 시간을 스스로에게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간헐적 단식 기간이나 방법을 획일화해서 권하는 게 아니기에 강제적이지 않다. 각자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을 권한다. 이것저것 실천해보고 스스로가 꾸준히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당뇨병은 그 자체보다 오히려 합병증이 더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당뇨병을 극복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게 필요한데, 이 책은 약이 답이 아니라 생활 방식이 답이라는 것을 보여준 책이라고 느꼈다.

흔히 당뇨병은 불치병이라고 한다. 약을 먹지 않으면 다시 당 수치가 올라가기에 나온 말이다. 이 말을 해결해 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있다고 느꼈다. 몸속 당을 줄이자. 그게 당뇨약을 먹는 것보다 우선 순위라고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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