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의 철학서 - 철학적 사유를 넘어 삶의 방식과 태도를 알려주는 위대한 문장들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지음, 노윤기 옮김 / 페이지2(page2)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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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



스토아 철학 체계에서 두 가지 의미 있는 지점을 생각해 보자.

첫째, 세상에는 인간의 힘으로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이 있다는 것을 인정한 점이다.

둘째, 우주에는 만물을 통합하는 강력한 질서가 있고, 그 절서의 일부인 인간에게는 따라야 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한 점이다.

이것이 <명상록>의 토대가 되는 철학 체계다.

pp.19~20

나라는 존재를 어떻게 설명하든 그것은 육신이거나, 생명이거나, 혹은 마음 중심에서 인간을 재배하는 이성일 것이다. 책을 멀리해도 좋다. 더 이상 너의 마음이 산만해지고 요동치도록 두지 마라.

너 자신의 생명에 대해 생각해 보라. 그것은 바람 같은 것이다. 그것도 한결같은 바람이 아니라, 매 순간 들어오고 나가는 바람이다.

이성이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 욕망과 충동에 의해, 힘줄과 신경에 의해 끌려다니도록 두지 마라. 더 이상 현재의 어떤 것을 불평하지도 말고, 운명이 네게 맡긴 미래의 것을 두려워하지도, 피하려 하지도 마라.

pp.51~52

네가 3천 년을 살든, 아니면 만 년을 살든 항상 기억해야 한다. 사람은 지금 살고 있는 그 삶조차도 매 순간 버려지고 있다는 사실을. 가장 긴 시간과 가장 짧은 시간이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이미 지나간 시간에 있어서는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현재 존재하는 시간은 누구에게나 동일하다.

가장 오래 산 사람이나 가장 짧게 산 사람이 하직하는 삶의 길이와 지속 시간은 동일하다. 왜냐하면 그들 중 누구도 잃을 수 있는 것은 현재뿐이며, 가지고 있던 것도 현재뿐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가지지 않은 것을 잃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pp.64~65

너의 남은 생을 타인에 대한 생각이나 공상으로 낭비하지 마라. 그것이 공동선을 위한 것이 아니고, 너 자신이 더 나아지는 일에 관한 것이 아니라면 더욱 그렇다.

의지에 반하거나 공동체를 거스르는 일은 하지 말고, 충분히 숙고하지 않은 일과 마음에 꺼림칙한 일은 하지 마라.

유쾌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타인의 도움이나 시중, 혹은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는 휴식과 평온을 즐기지 않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스스로 곧고 바르게 서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언제나 곧고 바르게 살아온 이처럼 행동하라.

pp.74~77

사람들은 말한다. 즐겁게 살고 싶다면 너무 많은 일에 관여하지 말라고.

우리가 말하거나 행하는 일의 대부분이 불필요한 것임을 고려할 때, 삶이 단순해진다면 여유를 얻고 번거로움을 덜게 된다.

우리는 단순히 행동을 통제하는데 그치지 말고, 생각과 공상도 절제해야 한다.

p.101

지금 벌어진 일이 무엇인지, 그것이 옳은지 그른지에 대한 진지한 생각은 내 안에서 나온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내가 왜 괴로워해야 하는가? 내가 관여할 수 없는 외부의 것들은 나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 내가 관여할 수 있는 것은 오직 내 안의 것뿐이다.

p.180

자연은 시작과 지속에서뿐 아니라, 그 끝과 최종적인 완성에도 목적을 가진다.

p.218

만일 네가 너 자신의 행복을 질투하지 않는다면, 먼 훗날 무엇을 원하든 지금 이 순간에 그것을 소유하고 향유할 수 있다. 과거의 모든 일을 잊고, 미래를 온전히 섭리에 맡기며, 현재의 지향과 생각을 고귀함과 의로움에 둔다면 그것이 가능해진다.

p.325

마르크스 아우렐리우스, <황제의 철학서> 中

+) 이 책은 스토아학파의 철학을 따르고 로마의 황제였던 마르크스 아우렐리우스의 사색이 담긴 글로 구성되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명상록>이 바로 이것이다.

전쟁과 전염병, 기근 등 나라 안팎의 우환으로 혼란스러웠던 시기에 그는 스스로를 돌아보는 철학적 성찰을 통해 그 시기를 극복했다.

스토아학파의 철학 사상을 잇고 있기에 저자의 문장들이 이르는 지점이 한결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인간의 의지로 통제할 수 있는 일과 통제할 수 없는 일을 구분해야 한다는 것, 자연 속 모든 존재들은 서로 이어져 있고 우주에는 만물을 통합하는 질서가 있다는 것, 타인의 언행에 신경 쓰기보다 자기 자신의 내면에 집중하라는 것. 과거나 미래가 아닌 현재에 머물라는 것 등

저자는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오직 우리 자신의 생각과 판단이라고 조언한다. 우주의 모든 것들은 연결되어 있으므로 자연의 섭리가 이끄는 대로 나아가라고 이야기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명상록'이라는 표현이 저자의 문장들을 너그럽게 감싸안는 그릇이라고 생각했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우리 안의 내면을 단단하게 만들어, 자연의 순리대로 선하게 살아가고자 끝없이 성찰하는 자세가 인생에서 중요하다는 말이다.

우리가 바꿀 수 있는 것과 바꿀 수 없는 것을 구별하고, 이치에 맞게 타인과 세계를 대하며, 자연스럽게 흐르는 시간 속에서 오로지 현재를 사는 것. 그것이 중요하다는 걸 가르쳐 준 책이다.

황제의 철학서는 철학을 공부하고 수용하며 자기만의 잣대를 간직한 한 사람의 성찰 기록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한 사람의 생각이 우리에게 주는 울림은 꽤 크다고 느낀다.

잊을만하면 떠오르는 불안과 걱정 그리고 불화와 혼돈을 가라앉히는 시간이 필요하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매일 조금씩 읽으면 잠언처럼 다가와 편안함을 주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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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을 위한 오! 쉬운 영어 - 읽으면서 바로 말하는 영어 공부법 61
백선엽 지음 / 생각정원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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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



제 지인은 태국 여행 중에 길을 잃었는데, 그때 짧은 한 문장으로 무사히 호텔로 돌아왔다고 합니다. 바로 이 한 마디였습니다.

"Excuse me, help me please."

이처럼 간단한 문장이 낯선 곳에서 가이드 역할을 톡톡히 한 겁니다. 얼마 전 50대 학습자분은 미국 여행 중에 한 레스토랑에 들렀던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그는 메뉴를 살펴본 뒤 자신 있게 " I want pasta"라고 했는데, 웨이터가 아무 말 없이 엄지를 척 올리더랍니다. 이 짧은 문장만으로도 그는 정확히 의사를 전달했고, 표정이 워낙 당당해서 웨이터도 위트 있게 대응한 것이죠.

p.52

영어가 입에서 바로 나오게 하는 방법은 어렵지 않아요. 완벽한 문법 형식을 갖춰서 말하겠다는 생각을 버리면 됩니다. 날씨가 좋으면 그냥 "Nice day 좋은 날이네요"라고 가볍게 말하고, 커피를 마시고 싶으면 "Coffee time 커피 마실 시간이네요"라고 해도 충분히 의미가 전달됩니다. 한국어로 길게 표현해야 예의가 있다 싶은 내용도 영어로는 짧고 쉽게 표현할 수 있어요.

영어 원어민들은 일상에서 짧고 단순한 표현을 선호하고, 완벽함보다는 자연스러운 소통에 가치를 둡니다.

pp.65~66

영어 단어가 눈에 들어오는 순간, 망설이지 말고 바로 소리 내어 말하세요. 생각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행동으로 옮기기가 더 어려워지니까요. 처음에는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지만, 이 과정이 습관이 되면 영어 단어를 보는 순간, 자동으로 입이 움직이게 됩니다.

자신의 목소리를 녹음해서 들어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p.81

영어 원어민들의 일상적인 표현은 대개 '단 3초 안에, 5단어 이내'입니다. 저는 이 대화법을 '3초 5단어' 규칙이라고 합니다. 영어를 학습할 때 간단한 문장을 빠르게 만들고 말하도록 돕는 규칙이죠. 먼저 3초 안에 떠오르는 단어로 문장을 만듭니다. 문법적으로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중요한 것은 즉각적으로 반응해서 표현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한 문장을 5단어 이내로 짧고 간단하게 말합니다.

p.91

호주에서 워킹홀리데이를 하고 돌아온 청년이 있었습니다. "말도 잘 안 통했을 텐데 고생했다"라고 인사를 건네자, 그 청년이 웃으며 말하더군요. "영어가 그리 어렵지 않았어요. 질문만 하면 다 되던데요."

낯선 곳에서 그를 안내해 준 것은 바로 6가지 질문, '5W1H(Who, What, Where, When, Why, How)'였습니다.

5W1H는 한국어에서 정확한 문장을 쓸 때 지켜야 하는 육하원칙과 같습니다. 누가who, 언제when, 어디서where, 무엇what, 왜why, 어떻게how, 이 6가지 의문문은 단순하게 Yes나 No로 답할 수 없습니다. 바로 대화의 시작점이 되는 거죠. 또 질문을 만드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어휘와 문법을 익히게 됩니다.

pp.96~97

매일 아침, 그날 사용할 5개의 단어를 정해보세요. 처음에는 익숙한 단어들로 시작하는 게 좋습니다.

자주 사용하는 물건에 포스트잇으로 단어를 적어 붙이고, 볼 때마다 떠오르는 문장을 반복해서 발음해 보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p.107

초보자들에게 가장 추천할 만한 방법은 '하루 한 문장 익히기'입니다. 짧고 간결한 2단어, 3단어 문장부터 시작하세요. 이미 알고 있는 문장이어도 좋습니다.

한 문장을 암기하고 또 여러 번 변형하고 활용하면서 '나의 문장'으로 만드세요. 최소 스무 번 이상 반복해야 합니다.

저도 이 방법을 꾸준히 실천하면서 문장 학습의 효과를 체험했습니다.

pp.123~124

3단어 문장은 부담 없이 아주 쉽게 시작할 수 있어요. "I like coffee. 난 커피를 좋아해요", "Can you help? 도와주실 수 있나요?" 등.

실제로 미국인들은 3단어 문장을 많이 사용합니다.

여러분도 3단어 문장을 정해서 하루 종일 생각하고 말해보세요. '영어가 이렇게 쉬운 거였어?' 영어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질 겁니다. 3단어 문장을 꾸준히 연습하면, 더 긴 문장도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게 되고요.

pp.130~131

백선엽, <오!(오십을 위한) 쉬운 영어> 中

+) 이 책은 초보 영어 학습자들을 위해 영어를 쉽게 공부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가르쳐 준다. 영어로 말하고자 힘들고 복잡하게 공부하지 말고, 일상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영어 문장 만들기 노하우를 알려준다.

저자는 영어로 문장을 만들어 말할 때, 처음부터 초보자가 굳이 문법적 형식을 생각하며 어렵게 접근하기 보다 3단어, 5단어로 말하는 연습부터 할 것을 권한다.

영어 회화 공부를 시작하는 초보자나 영어 공부를 손 놓은지 오래된 사람들을 위해,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고 익숙한 단어를 활용해 짧은 문장부터 활용하는 게 좋다고 언급한다.

하루 5개의 단어를 외우고 그 단어로 한 문장을 여러 개로 만들어본다. 그리고 한 문장의 길이가 길어지면 그걸 다시 두 문장으로 나누어 공부하라고 조언한다.

이 책은 그 과정에서 무엇이 필요하고, 어떤 방법으로 실천하는 게 좋은지 자세하고 다양하게 설명하고 있다. 최소한의 영문법과 영어 문장 패턴을 소개하며 이를 활용한 공부를 구체적인 예시를 통해 보여준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읽으면서 큰 위로를 받고 영어 공부를 꾸준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나이 들어서 영어로 말하기 위해 공부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보며 반가웠다.

3개 혹은 5개의 단어로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문장을 만들어 활용해 보라는 저자의 말에 희망을 가지기도 했다. 편하게 도전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어렵고 복잡한 영어 공부를 하기보다 초보자에게 맞는 쉽고 간결한 문장부터 시작하면 영어 공부가 더 즐거워지지 않을까 싶다.

영어로 몇 마디 하고 싶어서 오랜 시간 영어 공부를 하며 이 길이 옳은가 늘 고민이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위로를 받고 용기를 얻었다.

더불어 저자가 가르쳐 준 방법들을 활용해 영어 회화 공부를 해보기로 결심했다. 오십을 위한 쉬운 영어라는 책의 제목을 참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초보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다.

기초 영어 문장 만들기를 시작하고 싶은 사람, 영어 회화를 쉽게 배우고 싶은 사람, 그리고 혼자 영어 공부를 하며 방법을 몰라 곤란한 사람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다.

영어 공부 방법을 가르쳐 주기에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고, 무엇보다 영어 공부를 쉽게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주는 책이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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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거나, 사라지거나 인류와 진화 통합교과 시리즈 참 잘했어요 과학 36
정재은 지음, 권나영 그림, 서울과학교사모임 감수 / 아르볼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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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




  • 모든 생물의 조상

약 46억 년 전에 탄생한 지구는 뜨거운 불덩이였어요. 시간이 흐르며 생물이 살 수 있는 환경으로 변해 갔지요. 드디어 40억 년 전쯤 우연히 바다에서 '무엇'이 생겨났어요. 보잘것없이 작고 단순해도 흙이나 돌처럼 생명 없는 존재가 아니었어요. 자신과 닮은 무엇을 만들어 내는 능력이 있었거든요.

  • 변신으로 진화하라

최초의 생물 1호가 생겨난 뒤로도 지구 환경은 계속 변했어요. 생물 1호의 자손은 변해 가는 환경에서 살아남으려고 변신을 거듭했지요.

  • 살아남거나 사라지거나

흔히 진화를 더 나은 상태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나 진화는 단순히 살아남는 데 유리한 특징이 전달되면서 생물이 변화하는 과정이에요. 진화는 생물의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아요.

pp.16~18

  • 인류와 가장 가까운 유인원

오랑우탄, 고릴라, 침팬지 같은 유인원은 인류와 가장 닮은 동물이에요. 겉모습만 봐도 원숭이는 꼬리가 있지만, 유인원은 꼬리가 없지요. 물론 사람도 꼬리가 없고요. 아마도 땅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나뭇가지에 매달리는 데 쓰였던 꼬리가 사라진 듯 보여요.

유인원과 인류는 겉모습뿐 아니라 유전자도 비슷해요.

pp. 22~23

  • 우리 안에 살아 있는 인류 조상들

약 3만 년 전까지만 해도 지구에 여러 종의 인류가 살았지만, 이후로는 오직 호모 사피엔스만 남았어요. 다른 인류는 왜 사라졌을까요? 혹시 호모 사피엔스가 힘이든 머리든 써서 다른 인류를 멸종시켰을까요? 정확한 사실은 알 수 없어요. 단, 유전자 연구로 밝혀진 사실은 현재 인류가 호모 사피엔스의 후손이라는 거예요.

p.45

  • 두 발 걷기가 남긴 것

인류는 등을 꼿꼿하게 세우고 두 발로 걷는 직립 보행을 하면서 많은 것을 얻었어요. 물론 잃은 것도 있지요. 진화는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환경에 맞추어 변화하는 것이니까요.

p.60

  • 인류는 언제 말을 했을까?

인류가 언제쯤 말을 시작했는지 확실히 알 수 없어요. 다만 몸의 구조와 생김새를 보고 그 시기를 추측할 뿐이지요.

말하는 기능은 왼쪽 뇌 앞부분의 브로카 영역이 맡고 있어요. 호모 하빌리스 때부터 이 영역이 발달한 것을 확인할 수 있지요. 호모 에렉투스 때는 전보다 뇌가 훨씬 커졌으니 말을 했을 거라고 보고요.

  • 말 잘하는 호모 사피엔스

호모 사피엔스는 말을 잘한 덕분에 서로서로 도우며 더불어 살았어요.

p.84

  • 문화적 진화의 힘

인류는 기나긴 세월 동안 자연환경에 적응해 지금껏 살아왔어요. 이제는 자연환경을 비롯해 우리가 만든 문화 환경이 진화에 영향을 주고 있고요. 인류가 만든 문화가 인류를 다시 만드는 셈이지요. 그 힘은 지구 위 모든 생물의 진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답니다.

p.103

글 정재은, 그림 권나영, <참 잘했어요 과학 36 - 살아남거나 사라지거나, 인류와 진화> 中

+) 이 책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인류의 역사와 진화의 과정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초등학교 통합 교과 과정에 맞게 과학과 역사 그리고 문화를 함께 접할 수 있기에 흥미롭다.

<참 잘했어요 과학> 시리즈 중의 한 권인 이 책은 과학 지식을 기본으로 다양한 분야의 정보를 통합해 이야기하기에 유익하다.

초등학생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만화와 사진, 도표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글과 만화를 적절히 섞어서 구성했기에 어렵지 않다.

이 책은 인류가 어떻게 생겨났는지, 인류의 조상으로 짐작되는 이들이 누구인지, 그들이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그 진화의 과정이 어땠는지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과학적, 역사적 지식을 이해하기 쉽게 가르쳐주기에, 과학적 소양을 기르고 싶은 어른들이나 청소년에게도 추천해주고 싶다.

내용을 설명하고 각 장의 맨 뒤에 그 부분의 내용을 요약 정리하고 있으며, 관련 지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정보도 실어두었다.

맨 뒤에 실린 워크북 부분은 학생들이 이 책을 읽고 스스로 내용을 정리할 수 있도록 돕는 질문들이 담겨 있다. 질문에 답하며 읽은 내용을 간략히 서술할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고 본다.

과학적 소양이 부족하거나, 과학이란 분야가 어렵게 느껴지는 어른들과 청소년들도 이 책이나 관련 시리즈를 찾아 읽어보면 재미있게 지식을 쌓을 수 있을 듯하다.

마찬가지로 과학에 별로 흥미가 없는 초등학생들이 읽어도 좋을 듯하다. 어렵게 생각한 과학에, 재미있게 다가가는 경험이 되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으로 인류의 진화와 관련해 그간 알지 못했던 과학, 역사, 문화 등의 정보를 접할 수 있어서 신기해하며 재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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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이의 축복 코리아둘레길 : 입문편 - 민달팽이 리듬으로 걷다
이화규 지음, 이세원 사진 / 나무발전소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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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걷기란 나의 호흡과 마주하는 일이다. 깊고 안정적으로 내쉬는 '들숨'과 '날숨'의 호흡을 느끼는 것은 참으로 기분 좋은 일이다. 걷는 동안엔 활자를 만나지 않는다. 활자의 부재가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

걷는 동안엔 어떠한 소식도 받지 않는다. 뉴스의 부재 역시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 걷다 보면 걸음 그 자체가 외부로부터 멀어지게끔 한다.

pp.15~16

바람이 분다. 난 나와 자연 대상 사이의 거리에 무엇이 끼어드는 것이 싫다. 감각이 가로막히는 게 싫다. 그래서 옷도 최대한 가볍게 입고 배낭도 최대한 가볍게 꾸린다. 선글라스 없이 맨눈으로 보고, 귀를 덮지 않고 맨 귀로 듣는다. 음악을 듣거나 스트리밍을 듣는 일은 없다. 선크림도 안 바른다. 가끔씩 멈춰 서서 계절의 냄새와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 때 땅의 냄새를 맡고, 샘물을 맛본다.

p.27

그럼에도 길어서 걷는 동안 벌어지는 모든 경우가 집의 책상에 앉아 있는 것보다는 훌륭하다.

p.42

날은 차갑고 캄캄하고 쓸쓸도 하다.

비가 내리고 바람은 쉬지도 않는다.

내 생각은 무너지는 옛날을

놓치지 않으려고 붙잡아보지만

강풍 속에서 젊은 시절의 희망은 우수수 떨어지고

나날은 어둡고 쓸쓸도 하다.

입을 다물어라, 슬픈 마음들이여!

절망일랑 말지어다.

태양은 아직 비치고 있다.

누구에게나 반드시

어둡고 쓸쓸한 날 있는 법이니.

롱펠로우, <비 오는 날>

pp. 133~134

한 지인이 "왜 그대는 한사코 그렇게 걷는가?" 하고 물었다. 내 대답은 이러하다. "어디 상처 입지 않고 살아가는 삶이 있겠는가. 걷기란 내게 삶의 상처를 잊고, 창의적이고 입체적인 생각을 끌어내기 위한 과정이다. 멈춰 있으면 생각이 죽고 삶의 상처만 도드라진다. 걸으면 모든 게 달라진다."

p.261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그래서 하늘 바람이 너희 사이에서 춤추게 하라.

서로 사랑하라.

그보다 너희 혼과 혼의 두 언덕 사이에

출렁이는 바다를 놓아두라.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즐거워하되 서로는 혼자 있게 하라.

마치 현악기의 줄들이 하나의 음악을 울릴지라도 줄은 서로

혼자이듯이.

함께 서 있으라.

그러나 너무 가까이 서 있지는 말라.

사원의 기둥들도 서로 떨어져 있고

참나무와 삼나무는 서로의 그늘 속에선 자랄 수 없다.

칼릴 지브란,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p. 270

이화규, <걷는 이의 축복 코리아 둘레길 - 입문편> 中

+) 이 책은 저자가 우리나라 둘레길 전 구간을 걸은 경험을 단상 형식의 글과 사진으로 풀어낸 산문집이다. 인문학자인 저자가 문학 작품, 음악 작품들을 사진 및 동영상과 함께 언급하고 있기에 생생하게 읽을 수 있다.

저자는 해파랑길을 시작으로 남파랑길과 서해랑길에 그리고 DMZ 평화의길을 완보했다. 더불어 제주올레길, 지리산둘레길, 서울둘레길, 경기둘레길 등도 걸었다.

이 책은 총 6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 장별로 맨 앞에 여행 전반을 요약하는 둘레길 지도를 실어두었다. 하지만 저자는 애초부터 이 책을 둘레길 코스를 소개하는 책이 아니라고 언급한다.

그것보다는 둘레길을 걸으며 스스로와 만나는 몰입의 순간, 사색의 순간, 다양한 이야기를 만나는 순간, 자연 생태를 관찰하는 순간 등으로 엮어냈다.

사진은 물론 QR코드를 통해 여러 음악과 동영상도 볼 수 있다. 걷는 그 순간의 생생함을 독자와 공유하려 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저자는 걷는 것의 가치에 대해 꾸준히 언급하며 그 시간이 삶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이야기한다. 많은 이들이 그 소중한 시간을 느끼길 원하는 저자의 마음이 잘 전달된 책이었다.

걷기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이 책을 읽으면서 근교의 둘레길을 찾아 천천히 걸어보면 어떨까 상상했다. 우리나라에 둘레길이 이렇게 잘 조성되어 있는지 몰랐는데 이 책을 읽으며 알게 되었다.

둘레길이 표시된 지도를 보며, 천천히 꾸준히 걷는 저자의 모습을 보며, 저자가 왜 '걷는 이의 축복'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는지 느낄 수 있었다.

이 책 한 권을 읽으면서 저자를 따라 천천히 걷는 스스로를 만날 수 있었다. 잔잔하지만 생생한 풍경 사진을 보며 적어도 둘레길 한 코스를 직접 걸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 기분 좋은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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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리는 글은 처음이라 - 한번 깨달으면 평생 써먹는 글쓰기 수업
제갈현열 지음 / 다산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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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



자신을 팔기 위해서는 자신이란 무형의 가치를 유형의 가치로 만들 수단이 필요합니다. 저는 이것을 생산 수단이라 표현했어요. 생산 수단의 종류는 다양하지만 모든 생산 수단의 뿌리가 되는 것은 글쓰기입니다. 글쓰기라는 생산 수단을 갖고 있는 사람은 시장에서 자신의 값을 쉽게 높일 수 있어요. 또한 기획력이나 설득력, 영상 제작 능력 등 다양한 생산 수단으로 확장해 나갈 수 있어요.

p.37

다른 형태의 글도 마찬가지입니다. 만약 보고서를 써야 한다면 이 보고서를 받을 상사가 어떤 내용을 보고받길 원하는가에 대한 고민으로부터 글을 시작해야 합니다. 기획서도 마찬가지예요. 이 기획서를 평가할 상사나 회사가 어떤 분야와 어떤 목적의 기획을 원하는지 먼저 궁리해야 합니다.

시장을 먼저 생각하고, 시장이 가장 원하는 이야기를 글에 담았을 때 그 글은 비로소 팔릴 준비를 마치게 됩니다.

p.73

시장을 분석하기 위해서 일단 질문을 시작해 봅시다. 질문을 이어 나갑시다. 넓은 범위의 질문들이 점점 좁아져서 날카로워질 때까지 말이죠. 날카로운 질문들 사이에서 시장이 원하는 욕구를 발견해 봅시다.

시장의 뻔한 대답에 만족하지 말고 좀 더 질문을 이어나가 봅시다. 시장이 숨겨왔던 깊은 욕구를 고백할 때까지 말이죠. 이윽고 알게 됩니다. 시장에 진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말이죠. 그 순간 질문을 멈추면 됩니다.

pp.114~115

제가 주로 사용하는 방법은 '확장하기'와 '강제로 결합하기'입니다.

확장하기는 하나의 현상이나 사실을 다른 의미로 계속해서 펼쳐 보는 거예요. 이때 저는 '~한다는 건 ~한다는 것'이라는 걸 뼈대로 의미를 펼쳐 갑니다.

'강제로 결합하기'는 확장하기와 조금 반대되는 개념이에요.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것이 아니라 시장의 욕구와 내가 팔 것을 강제로 결합해 놓은 다음 그 이유를 찾아가는 방법이에요.

pp.127~128

  • 시장 가치의 세 가지 종류

-기능 가치 : 내가 팔려는 것의 물리적 속성이나 사실

-사용 가치 : 기능 가치를 시장이 구매했을 때 얻게 되는 실질적 이익이나 혜택

-정서 가치 : 사용 가치로 인해 생겨날 시장의 정서적, 심리적 변화나 기대

이 세 가지 가치는 꼭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세 가지 가치를 모두 적어서 신뢰도를 높일 수도 있습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세 가지 가치는 서로 연결된 동시에 상호 보완적 개념이기 때문이에요.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가 팔아야 하는 것의 세 가지 가치를 모두 정의 내리되, 그 가치 중 시장이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고민하는 거예요. 그렇게 시장이 가장 원하는 것을 발견했다면 그것을 시장에 가장 익숙한 구조 안에 배치하는 것이 팔리는 글의 핵심이에요.

pp.176~183

시장에 내가 팔려는 것의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 내용을 만드는 것, 그 가치를 전달하기에 앞서 현재 시장이 처한 상황에 공감하는 내용을 생각해 보는 것, 내가 파는 것의 신뢰성을 높일 수 있는 논리적 근거를 마련하는 것, 이 세 가지 요소를 스스로 만들어낼 수 있다면 팔리는 글을 쓰는 데 필요한 내용의 구조를 훌륭히 내 것으로 만들었다고 할 수 있어요.

pp.205~206

참고할 만한 글을 바로 위에 두고 그 내용의 흐름과 비슷하게 글을 적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글을 적는 것보다 훨씬 쉽고 정확합니다. 직접 해보면 더 잘 알게 될 거예요.

또한 내용 갈이 방식으로 글을 쓸 때는 문체나 표현을 고민할 필요가 없어요. 오히려 가져온 글과 최대한 비슷하게 적는 것이 좋아요.

결국, 시장에서 좋은 선생님을 찾고, 내용 갈이 방식을 통해 지속해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을 만든다면 누구나 올바른 방법으로 글쓰기에 익숙해질 수 있을 거예요.

pp.241~242

결국, 새로워지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신다면 저는 최대한 많은 것을 머릿속에 넣어야 한다고 대답할 수밖에 없어요.

p.273

제갈현열, <팔리는 글은 처음이라> 中

+) 이 책은 재능이 필요한 문학, 예술 분야의 글쓰기를 제외한 모든 분야의 글을 어떤 방식으로 작성하는 것이 좋은지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글쓰기를 원리, 구조, 표현의 영역으로 나누어 5 : 3 : 2의 비율로 중요도를 분석하고 그 방법을 가르쳐 준다. 그리고 글의 목적, 즉 시장이 원하는 글을 쓰는 원리부터 설명한다.

여기서 시장은 글을 읽어줄 존재를 말한다. 글을 읽을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파악해 그것을 중심으로 글을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그렇게 시장을 중심으로 글쓰기의 구조도 고려한다. 팔려는 글의 가치가 무엇인지 분명하게 드러내고 시장이 공감할 만한 근거를 찾아 명확하게 풀어내라고 조언한다.

또 평소 많은 것을 접하며 기록하고 생각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언급한다. 그러면 새로운 시선을 가질 수 있고 창의적으로 사고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저자의 경험이 담긴 다양한 사례를 통해 글쓰기의 효과도 볼 수 있다. 두세 편의 글을 비교해 시장이 원하는 글을 썼을 때 어떤 반응이 나타나는지 보여준다.

이 책에 실린 다양한 사례를 읽다 보면 저자가 말하는 팔리는 글쓰기, 시장이 원하는 글이 어떤 것인지 짐작할 수 있다.

문장 표현력 기르는 과정 또한 상당히 현실적이라고 생각했다. 쓰려는 분야에서, 시장이 우수하다고 평가한 글을 찾아 자기만의 소재로 비슷하게 작성해 보는 연습이 그것이다.

좋은 글을 모방해 본인만의 색감을 찾아가는 것, 그게 곧 가르치는 선생님과 학생 모두를 만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글을 쓸 때 무엇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은지, 단계 별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가르쳐 준 책이라고 느꼈다.

자기소개서, 기획서, 투자 제안서, 이메일 등의 글을 쓸 때 막막한 사람들이 읽어보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어떤 글이 상대방이 원하는 글인지 자연스레 익힐 수 있는 책이었다.

더불어 창의적 사고가 약해 고민인 사람들도, 저자가 언급한 몇 가지 표현 방법들을 통해 연습을 꾸준히 한다면 새로운 문장을 쓰는데 용기를 얻을 수 있으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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