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日1食 - 내 몸을 살리는 52일 공복 프로젝트 1日1食 시리즈
나구모 요시노리 지음, 양영철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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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하루의 끝을 마무리하는 '저녁 식사'를 권장한다.

 밖에서 일하는 남성의 경우, 개인용 식기를 들고 출근하는 것은 그리 현실적인 일이 못된다. 또 밤에는 거래처 사람을 접대할 일이나 술자리에 참석할 일도 많다.

 대부분의 식사를 집에서 하고 외식을 거의 하지 않는 주부의 경우에는 낮잠을 잘 시간이 있다면 하루 한 끼를 점심식사로 해도 상관 없다. 하지만 낮잠을 30분 이상 자게 되면 체내 시계가 어긋나서 더 나른해진다.

p.70 

 

 뇌가 본격적으로 쉬고 있는 상태를 (논렘수면)이라고 한다. 어린이의 수면은 대부분 논렘수면으로 그 사이에 다량의 성장 호르몬이 분비된다.

 성장을 멈춘 성인은 점점 논렘수면의 비율도 줄어든다. 대신 렘수면과 논렘수면이 1시간 간격으로 번갈아 가면서 찾아온다. 특히 밤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 막 잠들었을 무렵은 대부분 논렘수면을 하는 상태이며, 새벽녘이 가까워지면서 점점 렘수면의 비율이 높아진다.

 잠이 들었을 무렵의 논렘수면은 무척 중요하다.

p.166

 

 아침에 일어났을 때 종아리가 뻐근할 때가 종종 있을 것이다.

 그럴 때는 계속 누워 있지 말고 얼른 일어나서 집 안을 걷는 것이 좋다. 현관까지 신문을 가지러 간다거나 집안을 이리저리 조금씩 걸어 다니는 것이 좋다.

 걷기만 해도 장딴지 근육이 펌프 작용을 함으로써 하반신에 고여 있던 간질액이 밀려 내려가서 붓기가 빠지고 기분까지 상쾌해진다.

p.180

 

 냉각요법은 열을 떨어뜨리는 가장 쉬운 방법으로 겨드랑이나 아랫배와 접한 넓적다리 주변의 서혜부를 지나는 두꺼운 혈관을 얼음주머니로 식혀주는 것이다. 이렇게 전신의 혈액을 효율적으로 식혔다면, 다음은 가급적이면 땀흡수가 잘되는 소재의 속옷이나 얇은 옷을 입힌다. 이는 성인도 마찬가지다. 열이나면 옷을 얇게 입어야 한다.

p.210

 

-1 일 1식 (또는 1즙 1채)

-채소는 잎째, 껍질째, 뿌리째, 생선은 껍질째, 뼈째, 머리째, 곡물은 도정하지 않고 먹는다.

-수면은 밤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 골든타임을 포함하도록 한다.

 공복, 완전식품, 수면.. 이 3가지 조건을 따르면 젊고 건강하고 아름다운 몸을 얻을 수 있다.

p.253

 

 

나구모 요시노리, <1일 1식> 中

 

 

+) 이 책은 단지 다이어트만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몸이 가벼워지고 건강해지는 것. 피부나 내장의 노화를 늦추고 건강하게 사는 법을 이야기한다. 저자의 주장은 지금까지 우리가 알던 것과 조금 다른 부분도 있고, 크게 다르지 않는 부분도 있다.

 

이를 테면 운동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물을 마시지 않고 껌을 씹거나 카페인이 없는 우엉차를 마시는 것, 한 끼라면 무엇을 먹어도 좋다는 것, 하루에 30가지 정도의 음식을 먹지 않아도 된다는 것, 건강한 소금은 없다는 것(육식 동물은 아무도 소금을 뿌려먹지 않으니까), 밥을 먹고 곧바로 자도 된다는 것, 아침은 먹지 않는다는 것 등등은 다이어트를 원하거나 건강하길 원하는 사람들에게 쉽고 편한 방법이면서 저자만의 새로운 주장이기도 하다.

 

물론 우리가 그동안 들어온 익숙한 주장도 있다. 술을 마실 경우 다량의 섭취는 좋지 않지만 비싼 술(비싸면 많이 먹지 못할테니까.)을 한 두잔 마시는 것, 되도록 걷고 햇볕은 필요한 만큼만 쬘 것, 의자에 앉을 땐 등을 기대지 않고 허리를 꼿꼿이 세울 것, 잠은 10시~2시까지 꼭 잘 것, 생선이나 채소는 가급적 통째로, 주어진 그대로 먹을 것 등등이다.

 

먹는 시기나 량에 따라 다르지만 저자는 본인의 경험을 고스란히 책으로 엮어냈다. 사람마다 주어진 상황이 다르기에 1일 2식을 해야 하는 사람에게는 그렇게 해도 된다고 한다. 그러나 1즙 1채의 방식은 지킬 것을 권한다. 되도록 채소를 먹고 과일 주스 같은 것을 마시며 설탕이나 소금이 잔뜩 들어간 간식은 권하지 않는다.

 

나는 다이어트 보다 내장 기관과 피부, 그리고 건강을 위해 1일 1식을 권장한 이 책에 믿음이 간다. 1일 1식이 어렵겠지만 이 책은 생각보다 쉽게, 그리고 생각보다 편하게 몸이 가벼워지는 방법을 권한다. 처음에는 어렵겠지만 차차 이 방법을 실천해보고자 한다. 저자의 말대로 우리의 위가 공복을 회복의 방법으로 알고 있다면 (예를 들어 위계양일 경우 병원에서의 치료법도 굶고 수액을 놓는 것에 불과하다는 점을 들어서) 건강에도 지장이 없으꺼라 생각된다. 건강을 위해, 소식 그리고 1식(혹은 2식)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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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심
심재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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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중앙장편문학상을 수상한 심재천의 첫 번째 소설집으로, 등단하기 전까지 신춘문예 및 문예지 공모에 응모했던 단편 중 본심에 올라 떨어진 작품들을 골라서 엮었다. 소위 말해 1등이 아닌 2등 혹은 3등 정도의 위치에 있는 작품들이라 볼 수 있다. 저자가 이 책을 제작한 것은 1등한 작품들을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본심에서 탈락한 작품들도 읽고 심사위원의 평까지 볼 수 있다면 많은 문학도에게 희망이 되리라 생각해서다.

 

나 또한 굉장히 공감했는데, 흔히 말해 우리가 틀린 문제를 정답으로 고치면서 왜 그것이 정답인지 확인할 수 있는 것을 이 책에서 발견하게 된다. 작품들을 읽으면서 <베레타>는 상당히 견고하고 참신한 작품이라고 생각했는데 왜 떨어졌는가 궁금했다. 심사위원들의 평을 읽어보니 '너무 잘 써서 어디서 본듯한 느낌을 주는 것도 좋지 않구나.'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등단한 소설가들의 소설집을 읽는 만큼 재미있는 책이었다. 물론 작품들의 결말 처리 방식이나 산만한 흐름 등의 단점들이 간혹 작품에서 보이기도 했지만, 좋은 작품들도 많았다는 생각이 든다. 소설가를 지망하는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저자의 바람 그대로 어떤 작품이 떨어지는지, 왜 떨어지는지 알아보는 것도 좋은 공부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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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무렵에 면도하기 - 첫번째 무라카미 라디오 무라카미 라디오 1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권남희 옮김, 오하시 아유미 그림 / 비채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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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의 착신 멜로디도 그렇지만, 후렴이 없는 음악은 함께할 곳이 없어 그런지 묘하게 지친다. 문득 생각났는데 세상에는 종종 '후렴이 없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는 얼핏 옳아 보이지만, 전체적으로는 전개에 깊이가 없다고 할까, 미로 속으로 들어가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고 할까.....

p.51

 

세상에서 무엇이 가장 깊은 상처가 되는가 하면, 잘못된 칭찬을 받는 것일 터다. 이미 상당 부분 확신하는 바이다. 그런 칭찬을 받다가 망한 사람들을 많이 보아왔다. 인간이란 칭찬에 부응하고자 무리하게 마련이고, 그러면서 본래의 자신을 잃어버리는 사례가 적지 않다.

p187

 

나는 지금까지 인생에서 적지 않은 사람들에게 이별을 고해왔지만 '안녕'을 능숙하게 말했던 예는 거의 기억에 없다. 지금 돌이켜보면 '좀더 제대로 말했더라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후회가 남는다ㅡ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설령 후회스럽다고 해도 그래서 삶의 방식을 고칠 것도 아니고), 자신이 얼마나 부족하고 무책임한 인간인가를 새삼 실감하게 된다. 인간은 아마 어떤 일이 생겨 갑자기 덜컥 죽는 게 아니라 여러가지 이유를 켜켜이 조금씩 쌓으면서 죽음으로 가는 것일 테죠. 

pp.205~206

 

 

무라카미 하루키, <저녁 무렵에 면도하기> 中

 

 

+) 이 책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상을 모아 놓은 작품이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처럼 잔잔한 어조로 구성되었는데, 진실하게 쓰고 있단 느낌이 들 정도로 자신의 내면을 고스란히 담아 놓았다. 작품별 그림들도 이 책과 어울리게 구성되었다. 감정의 과잉이나 상투적인 깨달음을 이야기 하지 않아서 좋지만, 그로인해 좀 가볍고 심심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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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독점은 어떻게 무너지는가 - 슈퍼 리치의 종말과 중산층 부활을 위한 역사의 제언
샘 피지개티 지음, 이경남 옮김 / 알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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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지난 100여 년 동안의 미국 경제사를 순행적 구성으로 차근차근 설명하고 있다. 사실 '부의 독점은 어떻게 무너지는가'란 제목보다는 '중산층이 많은 시대, 평등이 존재하던 시대는 어떻게 만들어졌는가'란 제목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 싶다. 물론 그 순간이 사라지는 장면도 설명했었어야 하겠지만.

 

최상위 계층에 세금을 부여하고, 그들은 그 세금 납부를 피하기 위해 다른 방법을 강구한다. 이것은 지난 100년 동안 지속되어온 모습이며, 비단 미국에 해당하는 일만은 아니다. 그러나 저자가 주목하는 것은 그 과정에서 누가, 어떻게, 세금 납부 제도를 만들었으며 그것이 부자들과 노동자들에게 각각 어떻게 영향을 미쳤고, 결론적으로 어떤 의미가 되었는지 설명한다.

 

정치인과 부자들의 관계는 악어와 악어새의 관계인 듯 하다. 서로 관계없다는 듯 모르는 척을 하지만 사실상 서로 손을 내밀고 잡으며 이익을 취한다. 항상 중요한 순간에 변화와 혁명이 필요하다. 잠깐이었지만 부의 독점이 무너지는 순간이 있었음을 저자는 지적한다. 그리고 그것을 이끈 사람들의 모습을 조명한다. 중산층 부활을 위한 사실적 근거라고 볼 수 있으나, 지금 현실에서 가능한지는 좀 고민이 된다.

미국 경제에서 최상위 계층의 부의 독점이 무너지는 장면과 중산층의 입지가 탄탄했던 때를 보고 싶다면 이 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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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어른의 시간이 시작된다
백영옥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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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것보다 싫어하는 것을 아는 일이, 한 사람의 내면을 훨씬 더 선명하게 들여다보는 일임을 나는 거의 확신한다. 거짓말을 할 때 그 사람의 성격이 더 잘 들어나는 것처럼 말이다.

p.32

 

정지우 감독은 주인공 조인영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자기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아는 여자. 행복한 여자. 남의 얘기를 하느라 인생을 낭비하지 않는 여자."

남의 얘기를 하느라 인생을 낭비하지 않는 여자. 이 말을 들었을 때, 나는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p.161

 

사람을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한때 눈부시게 빛나던 재능이다. 가장 잘하고, 제일 익숙하고, 정말 열심히 했던 것들이 결국 족쇄가 된다. 가장 가까이 있던 것들이 가장 멀리 달아나고, 가장 사랑했던 것들이 가장 먼저 배반한다.

p.202

 

행복이라는 것은 비누 거품처럼 끊임없이 터뜨려야 계속 생겨난다는 것을 이제야 알겠다."

p.304

 

올레를 걸으며 나는 많은 여자들을 만났다. 걷는 여행이 울퉁불퉁해진 삶을 위로한다는 걸 아는 나이의 여자들이었다.

p.308

 

 

백영옥, <곧 어른의 시간이 시작된다> 中

 

 

+) 내가 가끔 작가들의 산문집을 읽는 것은 소설 혹은 시에서 볼 수 없었던 그들의 매력적인 문장들을 탐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내가 백영옥의 소설을 읽으면서 느끼지 못했던, 그녀만의 문장들이 존재한다는 것. 화려한 문체나 독창적인 문장은 아니지만, 그녀만의 감수성이 살아있는 문장들이 제법 있었다. 아, 백영옥이란 작가는 이런 문장들을 구사했구나. 새삼 발견하게 되었다.

 

이 책은 작가가 감상한 영화와 책을, 자신의 가치관과 인생관에 연결시켜 서정적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단상들을 담고 있지만 감상문과 비평문 사이에서 적절하게 자리를 잘 잡고 있다. 주관적 감상과 객관적 가치평가(이를테면 영화나 책, 곧 작품에 대한)가 잘 부드럽게 잘 녹아있다.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아서 읽은 사람에게 메시지도 전달하고 간혹 미소도 전해준다. 잊었던 감수성을 다시 느껴보고 싶다면 이 책을 읽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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