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자처럼 생각하기 (아트 힐링 에디션) - 소진되고 지친 삶을 위한 고요함의 기술
제이 셰티 지음, 이지연 옮김 / 다산초당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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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정적인 외부 환경 바꾸기

객관적 관찰자가 돼라. / 서서히 물러나라. / 당신 인생에 부정적인 사람이 한 명씩 생길 때마다 기운을 북돋워주는 사람 세 명을 만들어라. / 사람들이 지닌 에너지에 따라 그들에게 허락할 내 시간을 정해두라. / 문제를 해결하려고 들지 마라.

pp.71~75

부정적 성향은 삶의 자연스러운 일부이다.

그러나 삶을 헤쳐나가도록 도와주는 부정적 성향과 세상에 고통을 추구하는 부정적 성향은 분명히 구분된다.

우리의 생각과 말을 백 퍼센트 빛나고 긍정적인 것들로만 제한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부정적 성향은 뿌리까지 파고들어 나나 주변 사람들 속에 있는 그 근원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부정적 성향이 흡수하는 에너지를 잘 관리하기 위해 이를 항상 염두에 두고 의식해야 한다.

우리는 알아채고, 멈추고, 바꾼다.

타인을 바라보는 시간을 줄이고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늘려라.

pp.94~97

  • '진정과 이완을 부르는 호흡법' 명상

1. 천천히 숨을 들이마시며 넷을 센다.

2. 그대로 멈춘 채로 넷을 센다.

3. 천천히 숨을 내쉬며 넷 혹은 그 이상을 센다.

4. 심장박동이 느려졌다고 느껴질 때까지 반복한다.

p.121

역설적이게도 규칙과 루틴은 인지적 부담을 덜어주어 창의성을 발휘할 여유를 준다. 체계는 즉흥성을 높인다. 그리고 발견은 루틴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는다. 이렇게 하면 작은 일에도 기뻐할 수 있다.

늘 가던 길을 걸으며 새로운 돌을 찾는 것은 마음을 여는 일이다.

p.229

좋은 소식은, 마음의 주파수를 맞추는 연습은 하면 할수록 노력이 덜 든다는 점이다. 운동을 규칙적으로 했을 때 근육이 튼튼해지는 것처럼 이 기술도 점점 더 튼튼하고 안정적으로 바뀐다.

우리가 매일 내 생각을 정화하고, 도움이 되지 않는 생각은 부드럽게 방향을 바꾸어준다면, 마음은 순수하고 차분해지고 성장을 위한 준비를 마칠 것이다.

p.290

순간을 판단하지 마라. 무언가에 나쁜 일이라는 꼬리표를 다는 순간, 우리의 마음은 그렇게 믿기 시작한다. 그러지 말고 차질이 생기면 감사하게 생각하라. 인생이라는 긴 여정이 자신만의 속도로, 자신이 원하는 구불구불한 길로 가는 것을 허락하라. 우주는 당신에게 또 다른 계획을 준비했을지 모른다.

p.352

  • 사랑의 여섯 가지 교환 방법

- 선물 : 의도를 가지고 준다 / 감사하는 마음으로 받는다

- 대화 : 비난 없이 듣는다 / 나를 드러내며 이야기한다

- 음식 : 특별한 목적 없이 준비한다 / 집중해서 받는다

p.396

  • 정신을 위한 명상 : 만트라

- 옴 나모 바가바테 바수데바야

: 아름다움과 지성, 힘, 부, 명성, 초탈의 화신이신 모든 이의 마음에 가득한 신께 칭송을 바칩니다.

- 옴 탓 삿

: 절대 진리는 영원하다.

- 로카 사마스타 수키노 바반투

: 사방 만물이 행복하고 자유롭기를. 내 삶의 생각과 말, 행동이 모두를 위한 그 행복과 자유에 어떤 식으로든 기여하기를.

p.443

제이 셰티, <수도자처럼 생각하기> 中

+) 저자는 과거에 스님으로의 삶을 살며 현재 현대인들을 위해 수도자처럼 생각하는 삶이 인생에 평안을 가져다줄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이 책에서 수도자처럼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우선 저자는 우리가 부정적인 생각과 두려움에서 놓일 때만이 자유로울 수 있음을 강조하고 가치관을 조율함으로써 초연해질 수 있다고 언급한다.

그리고 일정한 시공간에서 행하는 루틴을 통해 삶의 목적을 조정하고 변화가 많은 마음을 수용하며 스스로와의 관계에서 자존감의 의미를 돌아볼 수 있도록 조언한다.

특히 타인과의 관계에서 신뢰와 사랑을 생각하며 항상 감사하는 마음과 봉사하는 마음을 가지면 자신과 주변이 행복과 아름다움으로 채워진다고 말한다.

이 책은 어떤 상황에서도 늘 마음을 닦고 명상하며 수련하는 수도자처럼 생각하는 방식이, 현재의 우리에게 불안과 고통에서 벗어나 평온의 길을 걸을 수 있음을 자세하게 가르쳐 준다.

방대한 분량이지만 저자의 설명이 상세하고 구체적이기에 책에서 언급한 방법들을 시도해 볼 수 있게끔 구성되었다.

종교를 떠나 수도자처럼 사는 삶에 앞서 수도자처럼 생각하는 삶이 지금의 우리 세상을 아름답게 할 수 있음을 잘 보여준다.

저자가 이 책에서 언급한 호흡법과 명상법 그리고 만트라를 외는 방식 등을 통해 아주 잠시라도 마음의 평화를 누리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의미 있다고 느꼈다.

복잡하고 힘든 세상에서 고통과 불안에 시달리는 우리들에게, 마음의 평온을 찾는데 쉽게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준 책이라고 생각한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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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브랜딩 피부 - 나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아름다움의 전략을 찾아라
남수현 지음 / 라온북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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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부의 안색을 맑게 하는 방법

- 건강한 식단 섭취하기 : 채소, 과일, 통곡물, 견과류, 씨앗 등을 섭취하고, 가공식품과 설탕 섭취를 줄인다.

-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기 : 하루에 8잔 이상의 물을 마신다.

- 규칙적으로 운동하기 : 따로 시간을 내서 운동을 하는 것도 좋지만, 반복으로 짧게 횟수를 여러 번 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될 수 있다. / 핵심은 호흡이다. 근육을 이완하려 할 때 호흡을 내쉬어 준다.

- 스트레스를 관리하기

- 충분한 수면 취하기 : 이상적인 수면 시간은 하루 7~8시간이다.

- 피부에 씻고 바르기

- 주기적으로 피부 관리받기

pp.65~66

  • 좌식 생활 습관으로 인한 체내 염증과 얼굴 부기, 하체 부종 예방법

- 타임 타이머 활용하기 : 60분 중 10분은 휴식을 취한다.

- 마사지볼을 사용하여 발의 순환을 도와준다.

- 실내 자전거 타기

- 반신욕과 족욕하기

  • 반신욕에 솔트(엡솜 솔트나 바다 소금을 사용)를 넣으면 나타나는 효과

근육 이완과 통증 완화 / 피부관리 / 스트레스 해소 / 수분 균형 유지 / 독소 제거

pp.109~111

  • 수분을 공급해 주는 음식 : 과일 / 채소 / 콩류

  • 콜라겐 생성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음식 : 닭고기 / 생선 / 계란 흰자 / 두부 / 견과류 / 채소와 과일

  • 과도하게 쌓인 나트륨을 배출해 주는 음식 : 녹색 잎채소 / 바나나 / 아보카도

pp.120~124

  • 유산균과 효소를 피부 건강을 향상시키기 위해 섭취하는 이유

장내 미생물 균형과 피부 건강 / 면역 시스템 강화와 피부 재생 / 염증 감소와 피부 톤 개선 / 효소와 영양소 흡수 촉진 / 스트레스로부터의 피부 보호 / 스트레스 호르몬 조절

pp.138~140

  • 세안의 기본 원칙 : 적절한 온도의 물 사용

  • 부드러운 클렌저 선택하기 : 피부 타입에 맞는 부드러운 클렌저를 선택한다.

  • 부드럽게 러빙하기 : 2~3분 정도 부드럽게 원을 그리며 클렌징을 진행한다.

  • 철저하게 자극 없이 헹구기

  • 세안 후 수건으로 가볍게 누르듯이 닦아준다.

pp.162~163

남수현, <퍼스널 브랜딩 피부> 中

+) 이 책은 매력적인 퍼스널 피부가 인상을 바꾸고 자존감을 높일 수 있다는 생각에서 시작된다. 저자는 피부 관리를 해야 하는 근본적인 이유를 설명하고 피부를 관리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언급한다.

몸에 염증을 만드는 스트레스를 조절하고, 깊은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주변을 정리하며, 건강한 세포를 관리하기 위해 살아 있는 음식들을 섭취할 것을 권한다.

피부 관리에 좋은 다양한 음식들이 무엇인지, 어떤 영양소가 필요한지 이야기한다. 그리고 각자의 피부 유형에 따라 클렌징의 순서와 방법 및 피부 회복 방법 등 적절한 피부 관리 방법을 추천해준다.

이 책은 아름다운 피부가 외모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그 외모 관리가 자기 인상을 결정한다고 말하고 있다. 스스로 피부 컨디션을 조절해 피부로 자기 브랜드, 즉 자기만의 정체성을 찾을 것을 강조한다.

건강한 피부를 만들어 자신감과 자존감을 높이라는 저자의 조언에 공감한다. 나이 들수록 피부의 탄력이 떨어져 좋은 화장품을 발라도 안색이 맑게 느껴지지 않는다.

이럴 때 저자가 언급한 방법들을 실천하며 피부를 관리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젊을수록 더 피부를 관리해 건강한 피부를 오래 유지하도록 노력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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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연두 특서 청소년문학 38
민경혜 지음 / 특별한서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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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아는 연두를 자신의 시선 밖으로 밀어낸 것이었다. 연두가 눈에 띄지 않는 아이였던 것이 아니라, 실은 채아가 연두를 지워버린 셈이다.

사람들이 오빠를 밀어낸 것처럼. 세상이 오빠를 지워버린 것처럼.

사람들은 장애인을 볼 때 불쌍함을 느끼는 것을 자신이 착한 마음을 가진 것이라고 착각한다. 뭐, 틀린 것은 아니다. 그조차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많으니까. 하지만 채아는 그 '착한 마음'이라는 것이 종종 헷갈렸다. 불쌍하다고 여기는 마음을 가졌다고, 그렇게 스스로 착한 사람이라고 여기는 이들조차 오빠가 가까이 다가가면 슬금슬금 자리를 피했다. 그러니까 그 '착한 마음' 안에도 차별은 있다.

pp.29~31

엄마가 사과하면 자신이 나쁜 아이가 된 것 같았다. 오빠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오빠는 그냥 장애가 있을 뿐인데, 엄마의 사과를 받는 자신이 죄인이 된 것 같았다. 너그럽지 못한 아이, 이해심도 배려심도 없는 아이인 자신이 못마땅했다.

p.35

오빠를 등 뒤로 숨기고 미안하다며 고개를 숙이던 엄마, 그런 엄마 뒤에서 겁을 잔뜩 먹고 있었던 오빠. 그렇다, 자폐장애인의 사랑은 미안하고 무서운 것이다.

p.81

"채아! 박채아는! 연두네 반! 연두 친구! 박채아!"

"채아가 연두 친구야?"

"연두 친구! 박채아! 2학년 3반! 채아는 도와줘요! 연두를! 채아는 진짜 친구! 가짜 친구 아니고, 진짜 친구! 연두는! 채아 좋아요!"

pp.120~121

"연두 엄마가 나한테 했던 첫마디는 '미안해요'였어."

"......"

"'미안해요, 우리애는 장애가 있어요'라고."

"......"

"그게 미안할 일은 아니잖아."

"글쎄...... 미안한 일이 아닌데, 미안한 일이야. 미안해서는 안 되는 일인데, 미안한 일이 되어버린 거지. 그냥 그런 일로 만들어 버린 것 같아. 세상이, 사람들이......"

p.130

민경혜, <세상의 모든 연두> 中

+) 이 책이 어떤 내용인지 전혀 알지 못한 상태에서 읽기 시작했다. 초반 10%쯤 읽었을 뿐인데도 이야기에 푹 빠져들 만큼 흥미로웠다. 그러면서 점점 소설 속 내용에 빠져들며 읽을수록 '참 괜찮은 소설'이라고 생각했다.

이 작품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소설로, 친구들 사이의 진정한 우정과 사랑을 담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자폐를 갖고 있는 이들을 세상이 어떻게 바라보는가, 또 그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과 생각이 존재한다.

청소년들만 읽기에는 아깝다고 할 정도로 재미와 감동 그리고 마음을 울리고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지혜가 있다. 이 책에는 어른들도 아직 잘 모르는 '사람을 동등하게 대하는 마음가짐'이 무엇인지 담겨 있다.

장애인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또 어떤 시선을 갖지 말아야 하는지, 그들을 왜 동등하게 대해야 하는지. 그리고 우정이라는 단어 앞에 아이와 어른의 구별은 없다는 것도 보여주는 소설이다. 진정성이 곳곳에서 묻어나는 소설이었다.

개인적으로 읽는 내내 저자를 칭찬했다. 어찌 보면 참 마음 아픈 소재인데 재미있고 몰입도 높게 풀어내는 능력이 뛰어나다. 또 민감하고 어려운 소재를 공감하기 쉽게 전개하는 구성력도 탁월한 작가 같다.

이 책 한 권을 다 읽고서 많은 생각을 했다. 장애인들을 대하는 것에 차별이 있지는 않았는지, 소설 속 채아의 말처럼 착한 마음속에 차이를 두지는 않았는지 스스로를 돌아보았다.

장애인과 그들의 가족에게도 어느새 장애는 미안한 일이 되어버렸다. 세상이, 그리고 사람들이 그렇게 만든 것이다. 저자는 그런 모습을 너무나 생생하게 그리고 있고, 그래서 마음이 아픈데도 거기서 그치지 않고 현실적으로 작성했다. 읽는 이로 하여금 공감을 넘어선 성찰의 단계까지 나아가게 하는 전개 방식이라고 본다.

소설 속 채아의 말처럼 누구든 동등하게 똑같이 대하는 것이 세상의 모든 연두를 만나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차이와 차별, 우정, 장애인을 대할 때의 마음가짐, 장애인과 장애 가족의 마음 등등을 보고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 많은 이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다.

청소년 소설로 한정하지 말고 어른들도 아이들과 함께 꼭 읽어보았으면 싶다. 느끼고 배우고 깨닫는 과정과 더불어 흥미진진한 스토리에 푹 빠져 소설 읽기의 낭만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코 끝이 찡한 소설을 읽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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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점의 시작
치카노 아이 지음, 박재영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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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학을 접던 밤, 나는 나름대로 성매매에 대해 타협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감정이 맴돌았고, 가끔씩 불쑥 솟아올랐다.

하지만 막상 생각하려고 하자 내가 마음에 그렸던 성매매의 이미지는 제삼자들의 말뿐이었고, 정작 가장 중요한 엄마의 마음은 어디에도 없었다.

"엄마는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였을까요?"

"그렇지 않으면 그렇게 오랫동안 현역으로 일할 수 없었을 거야."

p.51

이곳은 내가 있을 장소가 아니다. 이런 불안정한 장소에는 서 있을 수 없다. 언제 신분이 노출될지 모르는 그런 공포에 떨며 사느니 차라리 이 환경을, 모든 관계를 통째로 끊어버리는 편이 낫다. 과거도 미래도 묻지 않는 '지금'만이 있는 밤의 세계에서 일시적으로 어울리는 편이 더 편하다.

p.88

우리는 타인이다. 과거도 미래도 공유하지 않는, 오직 '지금'만 존재하는 관계다. 그가 나에게 한 이야기나 내가 그에게 한 이야기도 진실이 아닐지 모른다. 하지만 익명의 관계이기에, 원하면 언제든 끊을 수 있는 관계이기에,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것 아닐까?

p.107

"난 그냥... 나 같은 사람 옆에 있고 싶었을 뿐이야."

"후우카 같은 사람이라니?"

"모든 사람의 테두리에서 벗어나고 싶은데, 옆에 누군가가 없으면 불안한 사람."

p.160

"선생님은 왜 교사가 됐어요?"

"어? 으음... 정상적인 어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거든."

"정상적인 어른은 어떤 사람인데요?"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겠으니까, 가장 정상적으로 보이는 직업을 목표로 한 거야."

p.177

"나츠키는 말이야, 비뚤어졌지만 착실한 방향으로 비뚤어졌구나."

"비뚤어지는 데도 방향성이 있나요?"

"있지. 솔직히 말하면, 이상하게 겉바른 척하지 않고, 진심으로 대화하는 것 같아. 그런 게 좋아."

p.244

"말하자면... 감독도 결국 우리를 얕본 거야. 도와줘야 하는 약한 처지에 있는 사람이라고, 우리가 이 일을 하는 것은 사회 때문이라고, 그래서 그런 불쌍한 우리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잘난 자식아, 고맙다! 너무 훌륭해서 눈물이 다 난다!"

p.276

치카노 아이, <시작점의 시작> 中

+) 이 책은 일본에서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R-18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의 소설로, 성매매 여성의 삶을 다룬 소설집이다. 이 책에 실린 다섯 편의 소설들은 마치 연작소설처럼 이어져 있어 작품마다 인물의 연결고리를 찾을 수 있어 흥미롭다.

성매매 여성으로 살며 아들을 키우다가 결혼을 하려는 싱글맘, 성매매 여성의 삶을 거쳐 교사로 근무하다 그만둔 여성, 여행 자금 마련을 위해 성매매를 시도하는 여대생, 남자친구에게 자신이 성매매 업소에서 일하는 걸 말한 뒤 갈등하는 싱글맘, 성병 예방 정보나 접대부 여성을 위한 콘텐츠로 유튜브를 하는 여성 등등

하지만 이 소설에는 여성들의 이야기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들과 관계 맺고 있는 이들 즉, 그들의 가족, 그들의 손님, 그들의 연인, 그리고 그들을 바라보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통해 성매매 여성을 향한 타인의 생각이 어떤 것인지 잘 담아내고 있다.

나 혹은 내 주변인의 이야기가 아니라 좀 더 먼 관계에서 이들을 바라볼 때와, 나 혹은 내 주변인의 이야기로 이들을 겪어야 할 때는 생각보다 많은 고민과 시간이 필요할 듯하다. 이 소설은 그 양쪽의 관계를 섬세하게 풀어냈다.

파격적인 소재를 새롭고 다양한 시각으로 그려낸 소설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저자는 인물들의 심리 묘사를 섬세하게 잘 표현했다. 성매매 여성과 가족 그리고 그들을 바라보는 타인의 모습에서, 나라면 어떨까 어떤 생각으로 그들을 바라볼까 고민한 시간을 준 소설이었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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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쓸모 있는 심리학 - 내 마음이 왜 이런지 명쾌하게 이해하는 심리 수업 쓸모 있는 공부 2
강현식 지음, 이혜원 그림 / 풀빛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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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사랑받으면서 잘 살아 보려는 욕구(삶의 욕구)인 에로스가 자신의 마음에 있다고는 쉽게 인정하지만, 죽음을 향해 내달리는 파괴와 공격성의 욕구(죽음의 욕구)인 타나토스는 인정하기 어려워해. 이것은 다분히 초자아의 영향일 수 있어.

에로스와 타나토스의 욕구는 서로 충돌하고, 때로는 서로 조화를 이루기도 해. 프로이트는 인간의 몸에는 삶과 죽음이 공존한다고 설명했어.

pp.24~25

프로이트는 개인의 경험, 즉 억압된 욕구가 무의식의 시작이라고 주장했어. 물론 융도 개인의 경험으로 만들어진 무의식을 인정해. 하지만 이보다 더 강력하게 우리의 마음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집단무의식이라고 주장하지. 다시 말해 인류 전체의 경험으로 생가나 인류가 공유하고 있는 집단의 무의식이 태어날 때부터 마음의 토대를 이루고 있다는 거야.

p.37

자기실현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첫 번째 과정은 나(자신)과 역할(페르소나)을 구분하는 거야. 사람들은 나 자신과 페르소나를 구분하지 못하고 동일시하는데, 마치 가면이 얼굴에 붙어 버린 격이지. 우리는 어떤 역할을 부여받은 존재이기 이전에 고유한 개성을 가진 존재야. 융은 나와 페르소나를 구분하는 것이 자기실현의 시작이라고 했어.

그다음엔 그림자를 만나 화해해야 해. 나의 열등한 모습을 무조건 없애려 하거나 외면하지 말고, 그것도 역시 내 모습임을 인정하는 거지.

나의 그림자와 화해한 사람은 자신과 삶아 있는 사람을 보아도 화가 덜 나게 되어 있어. 그리고 상대를 더 이해할 수 있게 되지. 이처럼 자신의 어둡고 열등한 부분과 화해하는 것이 자기실현의 두 번째 과정이야.

p.44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심리학은 철학적 내용(인식론)을 과학적인 방법(실험)으로 접근하려는 시도라고 할 수 있지. 이후 심리학자들은 자신들의 정체성을 강조하기 위해 내용(마음)보다는 방법(과학)을 강조했어.

다시 말해 인간의 마음을 연구함에 있어서 과학적 방법론을 사용한다면 심리학으로 받아들이고, 그렇지 않다면 심리학이 아니라면서 거리를 두기 시작한 거지.

p.81

  • 개념 이해하기

- 인식론 : 철학의 한 분야로, 자신의 본질과 획득 과정에 대한 논의

- 합리론 : 진리를 추구함에 있어서 이성적 판단을 중시하는 입장

- 경험론 : 진리를 추구함에 있어서 객관적 증거와 경험적 자료를 중시하는 입장

p.89

유기체인 사람이 성장하고 변화하기 위해서는 특별히 방법과 정답을 제시해 주는 것보다는 세 가지 환경을 제공하면 된다고 생각했지. 그 세 가지란 무조건적 긍정적 존중, 공감적 이해, 그리고 솔직성이야.

로저스는 이 세 가지 환경이 주어지면 사람들은 누구나 스스로 원하는 자신의 모습이 된다고 했어. 이를 가리켜서 '충분히 기능하는 사람'이라고하지. 자신의 잠재력을 충분히 사용하는 사람이라는 뜻이야.

pp.122~126

강현식, <세상에서 가장 쓸모 있는 심리학> 中

+) 이 책은 청소년을 예상 독자로 설정하여 이해하기 쉽게 심리학을 설명하고 있다. 청소년들의 고민과 걱정을 이야기 형식으로 구성해, 그들의 고민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심리학자들의 핵심적인 이론을 소개한다.

프로이트, 융, 아들러, 분트, 스키너, 로저스, 셀리그먼이 그들이다. 사랑받고 싶어 하는 마음을 프로이트의 무의식과 의식, 에로스와 타나토스 등의 개념으로 풀어낸다.

숨겨진 진짜 내면을 만나고자 융의 집단 무의식, 페르소나와 그림자, 아니마와 아니무스 등의 개념을 도입하고, 열등감이란 무엇인지 이해하고자 아들러의 이론을 활용한다.

심리학의 정의에 대해 분트와 함께 고민하고, 행동을 수정하고자 스키너 상자 실험에 대해 언급하며 무기력하고 우울한 이들에게 필요한 로저스의 이론을 가르쳐준다. 우울한 이들과 대화를 나눌 때 어떤 식으로 해야 하는지 예를 들어 보여준다.

더불어 학습된 무기력을 극복하기 위해 셀리그먼의 낙관주의, 긍정의 심리학이 도움 된다고 조언한다. 이 책이 이해하기 쉬운 건 자칫 어려울 수 있는 심리학 이론들을 실제 청소년들의 현실에 맞게 상황을 설정해 다가가기 쉽게 구성했기 때문이다.

각 장 별로 끝부분에 심리학자들의 핵심 개념을 정리하는 부분도 있어서 내용 파악에 도움이 된다. 작고 얇은 책이라 읽는데 부담이 없고 고민이 있는 청소년들에게 자신의 마음은 물론 상대방의 마음도 헤아릴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심리학에 관심이 있는 청소년들이나, 대인관계 혹은 자기 자신에 관해 고민이 있는 청소년들, 그리고 심리학을 쉽게 접근해 보고 싶은 성인들이 읽으면 좋을 듯하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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