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무에게 인생을 배웠다 - 세상에서 가장 나이 많고 지혜로운 철학자, 나무로부터 배우는 단단한 삶의 태도들
우종영 지음, 한성수 엮음 / 메이븐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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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늘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주변 환경의 변화에 가장 민감한 생명체다. 움직일 수 없는 탓에 환경의 영향이 절대적이고, 생존하려면 주변의 아주 작은 변화에도 재빨리 대응해야 한다. 말 그대로 나무의 삶은 선택의 연속인 셈이다.

그 선택에 주저함은 없다. 오늘 하루가 인생의 전부인 양 곧바로 선택을 단행한다. 가만히 보면 선택이 가져올 결과에는 별 관심이 없는 듯하다. 그저 온 힘을 다해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할 뿐이다.

3%

신기한 것은 나무가 제 자식 키우는 법도 그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그들의 육아 원칙은 하나, '최대한 멀리 떨어놓기'다. 자신의 그늘 밑에선 절대로 자식들이 큰 나무로 자랄 수 없다는 사실을 아는 까닭이다.

그래서 나무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 자식을 되도록 멀리 보내려 한다.

21%

좋은 일은 믿음을 가진 사람들에게 찾아오고, 더 좋은 일들은 인내심을 가진 사람들에게 찾아오지만, 최고의 일은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찾아온다고. 그것이 바로 내가 지금도 아픈 나무들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 그리고 내게 주어진 오늘 하루에 최선을 다하는 이유다.

48%

누구에게나 견디기 힘든 순간들이 있다. 아무 걱정 없어 보이는 사람도 말 못 할 속사정은 하나씩 다 있다. 그리고 아무 일 없이 무탈한 하루는 생각보다 자주 오지 않는다. 또한 인생은 너무 길기 때문에 누구보다 자기 자신을 아끼고 소중히 여길 줄 알아야 한다.

80%

우종영, <나는 나무에게 인생을 배웠다> 中

+) 이 책은 직업으로는 생소한 '나무 의사'인 저자가 쓴 에세이이다. 저자는 나무가 아프면 치료해주는 나무 의사이다. 그가 아픈 나무를 돌보면서 깨달은 삶의 이치를 담담하게 풀어놓은 책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나무가 자랄 자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환경의 소중함에 대해 깊이 느꼈다.

나무는 아무렇게나 아무 곳에나 심는 것이 아니다. 그 환경을 세심하게 살펴본 뒤에 적당한 곳에 나무의 종류를 정해서 키워야 한다. 나무가 아플 때는 상황 같은 것은 고려하지 않고 꾸준히 돌보아야 한다. 저자가 나무를 돌보는 것을 보면서 나는 상당히 감동받았다. 진심이 이런 거구나 싶었다.

더불어 나무 의사라는 직업과 나무의 생장에 대해 호기심이 생겼다. 가볍게 여길 일이 아니다. 우리 환경을 위해, 우리의 미래를 위해, 나무 그리고 꽃과 풀들에 관심을 갖고 돌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 아무튼 이 책은 나무를 돌보면서 저자가 느낀 나무의 생애를 인간의 생애에 적용하여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만든다. 나무에게서 인생을 배울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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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린생활자
배지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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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무서운데 편했어요. 잠도 잘 오고. 이런 말하면 웃기지만 그동안 프레파라트 위에 놓인 거 같았어요. 아슬아슬하면서도 누군가에게 낱낱이 다 파헤쳐져버리는 기분. 차라리 여기가 더 좋네요. 사방 꽉 막힌 곳에서 나 홀로 이렇게 있다가, 아무도 모르게 서서히 죽어갈 수도 있는. 그러니 서두르지 않으셔도 돼요."

21% [근린생활자]

그러고 보면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이었다. 그것을 위해 어떤 방법을 취하든, 어느 편에 붙든 비난받을 일은 아니었다. 순병 씨가 인생을 통해 깨달은 진리라면 그것 하나였다. 먹고살기 위해 열심히 살았고 누구보다 악착같이 일했다.

39% [소원은 통일]

그에게 중요한 건 오늘이었다. 지금 닥친 일을 어떡하든 해치우자는 생각뿐이었다. 하루하루가 벅차고 힘들었기에 그렇기도 했지만 그러는 편이 마음이 놓이기도 했다.

48%

"큰 죄를 덮기 위해선 작은 죄를 곁에 둬라."

아버지는 어린 그를 가르쳤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세상사는 그렇게 돌아갔다.

50% [그것]

사소한 것이라도 원하는 무언가가 성취된 적이 없는 그였다. 다른 인생을 살아본 적이 없으니 비교할 생(生)도 없었다. '그래야 해서'가 아니라 '그래야 하는'줄 알고 살아왔다. '그렇게 살아왔듯' 침묵하고 운명을 탓해야 했다.

63% [삿갓조개]

모든 걸 잃게 한 도벽이 지금의 날 밥 먹게 했다. 살아갈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미자 언니도 그랬다. 너무 가난해서 몸을 팔았는데 그러다 보니 더 가난해졌다. 그 때문에 병에 걸렸고 아기는 낳자마자 죽었다. 결국 그녀는 자신을 가난과 불행에 빠트리게 한, 몸 파는 짓으로 지금 밥 먹고 산다. 인생의 덜미가 잡힌 것이 나머지 인생을 살게 한다는 게 미자 언니와 나의 공통점이기도 했다.

77% [사마리아 여인들]

배지영, <근린생활자> 中

+) 이 책은 정규직의 삶과는 거리가 먼 사람들의 삶을 담고 있다. 여기 실린 여섯 개의 단편 소설들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정해진 날짜에 꼬박꼬박 월급을 받고, 사대보험 보장이 되는 그런 삶을 살아본 적이 없는 인물들이다. 비정규직, 일용직, 단기직 등등의 표현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또 불법인 줄 알면서도 타인에게 크게 해가 되지 않는다면, 그걸 본업으로 알고 열심히 사는 사람들도 등장한다.

이건 마치 70, 8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다. 요즘 우리 주변에서 소외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무언가 늘 부족하고 상처받으며 살게 되는 삶. 과거나 미래를 생각할 여력조차 없는 삶. 그나마 지금 하고 있는 일에서라도 밀려나지 않기 위해 어떻게든 애쓰며 사는 삶. 이 소설집에는 그런 사람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작가의 문장들이 마음에 들었던 소설이었다. 신문 기사 사회면에서 본 듯한 이야기들을 소재로 삼아서 한 편 한 편 구성을 하고 일관되게 써내려간 느낌이다. 모처럼 흥미롭게, 안타깝게, 그러나 공감하면서 읽은 소설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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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농담으로 과학을 말한다 - 무심코 읽었다가 쓸데없이 똑똑해지는 책
오후 지음 / 웨일북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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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흔히 쉽고 얕은 책을 좋아한다고 말하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쉽지만 깊은 책을 원한다. 다만 그런 책이 별로 없을 뿐이다. 남들이 아는 수준에서 만족하는 사람은 없다.

2%

어쩌면 인공 비료는 멜서스 트랩을 파괴한 것이 아니라 시간을 조금 유예한 것뿐인지도 모른다. 인류의 선물은 저주로 돌아올지도 모른다. 인공 비료 생산 이전보다 지구의 인구는 훨씬 늘어났고, 자연은 더 파괴되었으며, 우리는 너무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 다가올 식량 위기, 식수 위기, 혹은 경제 위기는 세계를 지옥으로 바꿀지도 모른다. 인류가 사라지는 게 두려운 것이 아니다. 사라지는 동안 서로에게 보여줄 잔인함이 두렵다.

10%

혁명의 한 축이었던 계몽주의자들은 시민들에게 이전과는 다른 명확한 과세를 제시할 의무가 있었다. 그렇기에 명확한 단위가 필요했다. 단위는 수탈의 도구이기도 하지만 수탈을 막는 도구이기도 한 것이다. 계몽주의자들이 기존 기득권보다 현명했던 점은 단위를 엄밀한 기준에 맞춰 만들려고 했다는 것이다.

13%

현실 부정을 무시하지 마. 그게 얼마나 편한데.

- 영화 <프라이빗 라이프>

21%

플라스틱의 성장은 자본주의의 성장과 함께 한다. 괜히 현대를 플라스틱 시대라고 하는 것이 아니다. 플라스틱 제품은 고장 나거나 파손되면(혹은 싫증나면) 언제든 다른 플라스틱 제품으로 대체할 수 있다. 압도적인 범용성! 그래서 역설적으로 플라스틱 자체를 대체할 물질은 아무것도 없다. 설혹 그런 물질이 있다 하더라도 단가가 맞지 않는다. 그야말로 자본주의 정신이다.

23%

유일한 현실적 대안은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것이지만, 인류는 결코 미래를 위해 현재의 안락을 포기하지 않는다. 자본주의는 물이 오염되면 생수를 팔지, 공장을 멈추려고 하지 않는다.

27%

최근 젠더 문제가 중요해지면서 '양성 평등'이라는 표현이 자주 보이는데, 양성에는 남성과 여성만 포함되므로 잘못된 표현이다. 성소수자의 인권을 무시하려는 이들이 일부러 양성 평등이란 단어를 강조하는 경우가 많으니, 우리는 '성평등'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자.

29%

잊지 말자. 약자에게 편한 것은 모두에게 편하다.

39%

데이터가 모이면 모일수록 데이터는 우리가 어떻게 느끼고 어떤 판단을 내릴지 알게 된다. 우리는 자유롭게 무언가를 선택한다고 생각하겠지만, 그 선택은 의도적이든 의도적이지 않든 조작된 것이다. 우리가 우리의 정보와 자유를 소중하게 여겨야 하는 것은 역설적으로 우리에게 자유가 없기 때문이다. 인간에게 진정한 자유가 있다면 모든 것이 다 밝혀지고 데이터화되어도 상관 없다.

59%

인간의 모든 지식은 불확실하고 부정확하고 불완전하다.

- 버트런드 러셀

61%

기후 변화, 기상 조절 등 날씨에 관련된 문제는 세계 단위의 해결책이 필요하다. 지금도 기상 문야는 다른 어떤 분야보다 국제 협력이 잘되는 편이다.

71%

오후, <나는 농담으로 과학을 말한다> 中

+) 이 책의 저자는 초반 서문에서 먼저 고백한다. 본인은 과학을 전공한 사람도 아니고 문과 전공자이기에 과학에 대해 어렵게 쓰는 글이 아닌, 쉽게 쓰는 글을 쓰겠다고 이야기한다. 반신반의의 마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재미있었다.

개인적으로 과학 분야에 대해 심리적 거리감과 거부감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이 책은 마음 편히 읽은 과학 교양 서적이라고 기억할 것 같다. 물론 저자의 언급처럼 마냥 쉬운 것은 아니나, 나처럼 과학에 대해 거리감을 두고 있는 사람도 부담없이 읽을 수 있도록 저자는 친절하고 쿨하게 설명해주었다.

여러 개념들을 비롯하여 저자의 풍부한 상식을 만끽할 수 있고, 무엇보다 어렵지 않게 다가오는 점이 좋았던 책이다. 과학이 너무 어렵게 느껴지는 사람들에게 권해주고 싶다. 마치 저자의 재미있는 강연을 듣는 듯한 기분이었다. 흥미로운 테마로 주제를 설정한 점도 마음에 든다. 저자의 다른 책도 찾아 읽어봐야지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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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보내는 심리학 편지 (10만 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 - 30년 동안 미처 하지 못했던 그러나 꼭 해 주고 싶은 이야기들
한성희 지음 / 메이븐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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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네 또래인 그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다. 모든 것을 잘하려고 애쓰지 말라고. 지금 불안하다면 인생을 잘살고 있다는 증거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3%

사람들은 보통 역할이 늘어날 때 그것 또한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다른 사람들의 기대에 어긋낫지 않으려 하고, 주어진 책임과 의무를 다하려고 애쓰는 것이다. 게다가 세상은 많은 것을 잘 해내는 사람을 능력 있다고 칭찬하고 다른 이에게도 그것을 권장한다.

그러나 나는 모든 것을 잘하려 애쓰는 사람을 보면 안타깝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그러느라 자기 자신을 희생하는 사례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딸아, 만약 누군가 너에게 여자의 미덕을 이야기 하고 모성을 운운하며 우리네 어머님처럼 살아야 한다고 말하거든 귀를 닫아 버려라. 그리고 모든 것을 다 잘할 수 없다고 잘라 말해라. 만약 상대방이 "참 못됐다."라고 말하면 칭찬으로 들어라. 그래야 많은 역할을 하면서도 중심을 잃지 않을 수 있으며, 너 자신을 지킬 수 있다.

5%

"사람들이 작당해서 나를 욕할 때도 나는 이렇게 생각했어요. 네놈들이 나를 욕한다고 해서 내가 훼손되는 게 아니고, 니들이 나를 칭찬한다고 해서 내가 거룩해지는 것도 아닐 거다. 그러니까 니들 마음대로 해봐라. 니들에 의해서 훼손되거나 거룩해지는 일없이 나는 나의 삶을 살겠다."

- 소설가 김훈

18%

인간 행동의 상당 부분은 타인으로부터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에서 비롯되므로 이타주의의 근원에는 일부 이기주의가 숨어 있다는 사실이다. 즉 내가 좀 더 참고, 베풀고, 타인을 배려하는 배려하는 행동 뒤에는 "저 사람 참 괜찮다"라는 평가를 받아서 더 많은 기회와 자원을 획득하고 싶은 욕구가 숨어 있다는 뜻이다. 이것은 생존해야 하는 인간으로선 당연히 가지는 본능적인 욕구이자 '촉'이다.

22%

이 수많은 관계 속에서 살아가면서도 당신은 문득문득 외롭고 쓸쓸하다. 왜일까? 오직 당신만을 위해 살아도 짧은 인생이거늘, 당신은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당신 삶 앞에 주렁주렁 달려 있는 그 '누군가'를 위해 당신의 인생을 미뤄 놓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을 위해 살아가는 인생을 지속하는 한 당신은 지독한 고독에 시달릴 수 밖에 없다.

46%

철학자 니체는 "결혼할 때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라. 다 늙어서도 그와 대화를 잘할 수 있겠는가? 결혼에서 그 외의 것들은 다 일시적인 것들이다."라고 말했다.

54%

딸아, 누군가 너를 시기해서 물어뜯으려고 하면 억울하고 괴로울 것이다. 그러나 시기심을 받는다는 것 자체가 시기하는 사람보다 더 나은 위치에 있음을 드러내는 반증이자 그만큼 베풀 게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리고 너에게도 책임은 있다. 욕망의 대상을 먼저 획득한 자는 약자를 배려할 의무가 있다. 그게 가진 자의 윤리이며, 우리는 그걸 배려라고 부른다. 그러므로 만약 누군가의 질투를 받을 만한 위치에 서게 되었다면 상대방의 입장을 배려해 말을 하도록 해라.

75%

사람마다 다른 관계의 거리를 인정해야 한다. 그래야 인간관계에서 오해가 없다. 내가 먼저 마음을 열고 다가갔는데 상대가 그만큼 다가오지 않는다고 해서 나를 싫어하는 게 아니다. 다만 그 사람은 자기 속도와 거리에 맞게 관계를 만들어 가고 있을 뿐이다.

90%

한성희, <딸에게 보내는 심리학 편지> 中

+) 이 책은 정신분석 전문의가 그동안 자신이 만나온 환자와의 대화를 통해, 그리고 자기가 살아온 삶의 경험을 통해 얻은 지혜를 딸에게 이야기하듯 전해주고 있다. 저자가 상담하며 만난 사람들의 고민과 아픔에 공감하며 딸에게 조언해주고 있다.

이는 딸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읽는 독자 누구에게라도 해당하는 조언이다. 누군가 겼었을 수도 있고, 겪고 있을 수도 있고, 앞으로 겪을 수도 있는 걱정과 두려움에 대해 저자가 미리 방법들을 제안하고 있다. 그것은 실질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아니라, 경험하는 사람들의 마음과 심리를 단단하게 할 수 있는 정신적인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는 좀 더 스스로에 대해 용기를 가질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 내 생각이 옳다고 믿으면 망설이지 말자. 타인의 시선에 대해서는 되도록 신경쓰지 말아야 한다. 내가 옳다고 믿으면 그것은 옳은 것이다. 그 부분에 용기를 내는 것이 맞다고 힘을 보태주는 책이다.

결혼을 앞두고 있거나, 결혼한 여성들이 본다면 좀 더 공감이 되는 책일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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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와 장자는 이렇게 말했다 - 2020 세종도서 교양부문
양승권 지음 / 페이퍼로드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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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을 수 있는 사람만이 같이 있을 수 있는 사람이다."

- 에리히 프롬

3%

오직 다투지 않으므로, 천하에 그와 다툴 자가 없다.

[노자]

10%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나에 대해 하는 이야기는 어떤 것인지를 매일 듣게 된다면 아무리 강한 사람이라도 파멸할 수 밖에 없다. 다른 사람들은 매일 우리에 대해 판결을 내리기 위해 우리를 살려 둔다. 우리가 칭찬이나 비난을 받거나 기대나 희망의 대상이 된다고 해도 거기에 귀 기울이지 말자.

- 니체, [아침놀]

15%

세상 사람들은 나에 대해 그다지 관심이 없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이 그렇게 많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또 남을 위한다면서 해 온 거의 모든 행위가 사실 나를 위한 것이었음을 솔직히 인정해야 한다. 요컨대, 다른 사람에게 크게 피해를 주는 일이 아니라면 내가 정말로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자유롭게 살아가는 것이 좋다.

40%

소설가 베르베르 베르나르에 의하면, 지금 가지고 있는 것에 만족하는 뇌가 가장 바람직한 뇌다. 즉, 자신이 가지고 있지 않은 것에 대해 좌절하지 않는 뇌야말로 좋은 뇌다.

41%

자기 경멸에 빠진 인간처럼 무서운 존재는 없다. 자기 경멸은 타인을 향한 복수심으로 뒤바뀔 가능성이 크다. 타인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면 우선 자기 자신부터 행복해야 한다. 행복은 자기 멸시로부터 얻을 수 없다. 반대로 자신을 멸시하지 않고 사랑하는 사람은 늘 남에게 배려를 베풀 가능성이 크다. 자기 자신을 긍정해야만 비로소 남을 긍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43%

'이 길은 어디로 이어지는가.'를 묻지 말고 그저 걸어라. 사람은 그 길이 자신을 어디로 데려갈지 모를 때 가장 높이 오를 수 있는 법이다.

- 니체, [반시대적 고찰]

67%

양승권, <니체와 장자는 이렇게 말했다> 中

+) 이 책의 저자는 니체와 장자가 다른 시대의 사상가임에도 불구하고 닮은 점에 주목하고 있다. 그들이 말한 것들을 살펴보면 묘하게 공통점이 있다. 이 책은 그 공통점에 주목하여 그들의 언행을 살펴본다. 주로 그들의 저서를 통해 겹치는 지점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에 대해 이야기한다.

니체와 장자, 둘 다 개인적으로 꽤 좋아하는 학자며, 사실 나도 그 둘의 사상이 겹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었다. 그런 내 생각에 뒷받침이 되어줄 책이 있어서 다행이다. 시대와 국가는 달라도 그들의 사상이 겹치는 지점에 내가 있다는 사실에 반가운 마음이 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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