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테토스의 인생을 바라보는 지혜 소울메이트 고전 시리즈 - 소울클래식 11
에픽테토스 지음, 키와 블란츠 옮김 / 소울메이트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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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마음속에는 두 가지 바람이 있다. 하나는 내가 원하는 것을 얻었으면 하는 바람이고, 다른 하나는 내가 피하고 싶은 일을 당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원하는 것을 얻고자 하는 바람을 다스리지 못하면 불운하다고 느끼게 될 것이고, 피하고자 했던 일을 당하게 되면 불행하다고 느끼게 될 것이다. 반면 누구라도 피할 수 없는 자연의 순리에 속하지 않으면서 내가 내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 것들만 피하고자 노력한다면, 피하고 싶었던 일을 당했다고 해서 비통해할 일도 없을 것이다.

17%

우리를 괴롭히는 것은 행위가 아니라 행위에 대한 사사로운 생각들이다.

무지몽매한 사람은 제 마음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고 늘 남 탓만 한다. 하지만 깨우치기 시작한 사람은 자신을 탓한다. 깨우친 사람은 자신도 남도 탓하지 않는다.

21%

어떤 일을 당할 때마다 나 자신을 들여다보고, 그 일에 대처할 수 있는 어떤 능력을 지니고 있는지 자신의 내부에서 그 능력을 잘 찾아보자.

26%

그 누구도 내가 원하지 않는 한 내게 아무런 해를 끼칠 수 없다. 하지만 내가 해를 입었다고 생각하면 해를 입게 된다.

61%

누군가로부터 나에 대해 험담을 하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면 그 내용에 대한 잘잘못을 따지려 들기 보다 '그런 험담만 하는 걸 보니 나의 다른 단점들에 대해서는 모르는 모양이군.' 하고 넘어가라.

69%

와인을 과하게 마시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와인을 잘못 마신다고 할 것이 아니라 와인을 과하게 마신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러한 행동을 하게 된 이유도 모르면서 함부로 잘잘못을 가리려 해서는 안 된다. 겉으로 보이는 것만으로 섣불리 판단하려 들지 말고, 그들의 행동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어야 한다.

84%

에픽테토스, <에픽테토스의 인생을 바라보는 지혜> 中

+) 에픽테토스는 스토아 철학 사상을 구현한 철학자이다. 이 책은 에픽테토스의 가르침을 원문에 충실하게 번역하여 실어둔 것으로, 옮긴이는 에픽테토스의 가르침에 해설을 덧붙이는 것보다 그 지혜 자체를 전달하는 것에 의의를 두었다고 한다.

옮긴이의 서문에 따르자면 에픽테토스 철학의 핵심은 '안으로는 자유, 밖으로는 불굴의 저항'이라고 이야기한다. 특히 '안으로의 자유'를 얻기 위해서 그는 '내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 것과 내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을 철저히 구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는 내적 혼란을 겪는 현대인에게 현명한 조언이 아닐까 싶다. 저 둘을 구분할 수만 있다면 우리는 내적으로 자유와 평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어차피 세상 일은 우리 마음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여러 상황 앞에서 우리가 가져야 할 태도는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선택하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에픽테토스의 철학은 현명하면서 단호하다고 생각했다. 짧은 문장으로 비유와 예시를 통해 근거를 만들어 읽는 이로 하여금 '이렇게 생각하면 되겠구나' 하는 마음을 먹게 만든다. 간혹 그래도 '이건 좀 어렵겠구나.' 싶은 주장도 있지만 수용 가능성에 대한 판단은 독자의 몫이라고 느낀다.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일과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없는 일을 알고 구분하려 한다면 인생을 좀 더 편안히 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좀 더 알고 싶어지는 철학자와 철학 사상을 만났다는 생각이 든다. 관련 분야의 철학을 더 찾아서 읽어보고 싶게 만든 책이었다. 옮긴이가 왜 해설을 덧붙이지 않았는지 그 목적이 충분히 이해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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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혼합니다
가키야 미우 지음, 김윤경 옮김 / 문예춘추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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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특히 별난 남자일지 모른다고 생각한 적도 있다. 아니면 세상 남편들도 다 비슷하지만 다른 아내들이 나보다 훨씬 더 인내심이 강한 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남편과 대화를 나눠도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는 방법이 있다면 꼭 배우고 싶을 정도였다.

대체 몇십 년이 걸린 걸까, 잘못한 사람은 내가 아니라 이 사람이라는 걸 깨닫기까지.

pp.19~20

"그만! 그런 게 아니라니까. 엄마는 반듯한 사람이야."

"응?"

"뭐든지 자신이 잘못했다고 생각하는 습관, 그거 버리는 게 좋아. 그렇게 살면 즐거워?"

노조미의 말은 늘 비약이 심하다. 초등학교 때부터 그랬다.

"엄마는 지금까지 계속 아빠한테 무시당하며 살아와서 스스로에게 자신감이 없는 거야. 그래서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엄마가 잘못했다고 생각하는 거고."

"...... 그럴지도."

p.80

가까운 사이라도 예의가 있어야 하는데, 그렇게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다만 최소한의 매너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오랜 세월을 함께 살아온 부부 사이에는 조심성도 매너도 없어지는 게 당연한 걸까. 인간이란 원래 노년을 맞이할 무렵이 되면 그때까지 꾸미고 가장해온 것들이 조금씩 벗겨지고 본래의 품성이 드러나는 걸까.

p.104

"어, 뭐라더라. 이번에야말로 무슨 패턴을 끊어낸다나 뭐라나......"

"패턴이요? 아주머니. 그 '무슨'이란 게 뭐예요?"

"미사오가 그러더구나. 남편이 기분 좋을 때는 어쩌면 좋은 사람일지도 모른다고 생각을 고쳐먹는다고. 하지만 바로 또 배신당한다고. 그러길 대체 몇 번이나 되풀이해야 정신을 차릴 셈인지. 그렇게 당하고도 되풀이하는 자신이 바보 아닌가 싶었다고 말야."

"그래서 그 영원한 반복 패턴에서 빠져나오려고 이혼했다는 거구나......"

pp.116~117

최근에는 남편에 대한 원망이 수도 없이 튀어나온다. 젊을 때는 이 감정을 어떻게 마음속에 봉인해둘 수 있었던 건지. 이제 생각하면 신기할 정도다.

50대는 인생을 총결산하는 시기인 걸까. 좋든 싫든 지나온 세월을 돌아보게 하고 반성하게 하는 건 하늘의 의지인 걸까.

p.125

"외도나 빚이 계기가 된 것뿐이지 그보다 훨씬 전부터 싫었던 거야."

"그러네. 정말 그럴지도."

"가령 남편이 다른 사람들 앞에서 자신을 우습게 대했다거나, 자신보다 시부모를 우선했다거나. 그런 일 하나하나를 남자들은 사소하게 여길지 몰라도 당하는 사람은 자꾸만 굴욕감이 쌓여가니까. 그런 일은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 않거든. 말하자면 영구불멸 포인트야."

p.164

이혼하고 나서 나 스스로 예전보다 '좋은 사람'이 된 기분이 들 때가 있다. 사소한 일로 질투하지도 않게 되었고 무엇보다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지 않게 되었다.

p.377

가키야 미우, <이제 이혼합니다> 中

+) 이 책은 50대 후반의 여성이 이혼을 결정하기까지의 고민과 두려움, 망설임 등을 잘 그려낸 소설이다. 주인공의 아이들은 이미 커서 각자 독립한 상태고, 남편과 둘이 살면서 여자는 끝없이 남편의 존재를 벅차한다.

심지어 남편이 죽는다면 어떨지에 대해서도 생각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이혼이 필요한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여자의 남편은 전형적인 가부장적 남자로, 밖에서 돈을 벌어오는 남자는 대접받을 권리가 있고 파트타임 정도의 아르바이트를 하는 여자의 일은 일도 아니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다.

힘들게 일하고 돌아온 남자가 불편하지 않도록 맛있는 식사를 대접하고, 깨끗한 주거환경을 유지하도록 힘쓰며 아이들을 반듯하게 기르는 것이 여자의 일이라고 믿는 사람이다. 그러다 보니 여자는 딸아이 둘을 기를 때 남편의 도움을 전혀 받지 못했고, 혼자서 육아를 담당했다.

그때부터 여자는 남편에 대한 원망이 쌓여갔지만 이혼에 대한 생각은 하지 않았다. 여자는 굴욕감을 자주 느끼며 나이가 들었는데 남편이 여전히 자기를 무시하니 점점 그가 싫어진다. 또 남편의 허락 없이는 아무것도 못하는 자신에 대한 회의감을 느끼면서 이혼을 진지하게 고민한다.

여자가 이혼을 잠시나마 생각하게 된 것은 동창의 이혼 소식을 듣게 되면서였고, 현실적으로 이혼 과정에 대해 알아보게 된 것은 이혼한 그 친구를 만나 현실적인 대화를 나누면서부터이다. 그만큼 여자는 홀로서기가 두려웠다.

자기 소유의 부동산이나 예금도 없었고, 무엇보다 이혼 후 먹고 살 일도 마땅치 않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자는 하나씩 하나씩 주어진 상황에 맞게 고민들을 정리해 나간다. 남편의 피부를 스치는 것만으로도 소름이 끼친다면 이혼해야 하는 것이 맞지 않겠는가.

이 책을 읽으면서 여자 나이 58세에, 자기 소유의 예금과 부동산이 전혀 없는 파트타임 일을 하는 입장이라면, 이혼을 결심하고 결정하기까지 얼마나 두려웠을지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꼭 여자와 남자, 성을 구분하자는 것이 아니라 사람은 보통 홀로 선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다. 집은 어떻게 구할 것이며, 먹고사는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할 것이며, 무엇보다 주변의 시선은 어떻게 감당해야 할까 등등 그런 걱정을 하지 않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이 소설은 50대 후반의 여성들이 이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그들의 대화를 통해 다양하게 그려내고 있다. 읽는 내내 나이를 알지 못했어도 주인공의 이혼 결심에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서로 오래도록 알고 지내는 사이라도 지켜야 할 기본적인 매너는 있다. 더군다나 상대방이 좋아하지 않는 모습이라면 최대한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도록 애써보는 노력이라도 하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한다.

대도시 도쿄 여행도 떠나본 적이 없어서 두려워하는 여자가 이혼을 결정하기까지 내적으로 단단해지는 모습을 응원하며 소설을 읽었다. 홀로서기에 대한 두려움, 혼자서 무언가를 선택하고 직접 실행에 옮기기까지의 두려움을 이해하기에 몰입해서 읽은 작품이었다.

꼭 이혼이라는 소재 때문이 아니더라도 홀로서기를 꿈꾸는 여자들이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현실적으로 극복해가며 용기를 내는 주인공의 모습에 공감할 수 있는 소설이라고 생각했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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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영어회화 - 개정판
이재연 지음 / 지식과감성#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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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항공권 예약

  1. 핵심패턴 3

상대방

이런 표현을 듣게 돼요.

~ 을 도와드릴까요?

May I help ~ ?

~ 이 어떻게 되시나요?

What is ~ ?

~ 을 처리해 드리겠습니다.

I'll take care of ~ ?

2. 단계별 핵심 대화


상대방

여행자

1. 항공권 예약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May I help you?

뉴욕행 비행편을 예약하고 싶어요.

I'd like to book a flight to New York.

2. 편도 - 왕복

편도인가요? 왕복인가요?

One-way or round-trip?

왕복입니다.

Round-trip, please.

3. 여행 일정

여행 일정이 어떻게 되시나요?

What is your travel schedule?

12월 22일 오전 출발, 29일 오후에 돌아올 예정입니다.

We will depart on the morning of Dec 22 and return on the evening of Dec 29.

4. 좌석 등급

좌석 등급은 무엇으로 하시겠어요?

Which class would you like?

일반석으로 부탁해요.

Economy, please.

5. 요금 문의

요금은 얼마인가요?

How much is the fare?

300달러입니다.

It's 300 dollars.

3. 핵심 단어

비행편을 예약하다

book a flight

편도

one-way

왕복

round trip

여행 일정

travel schedule

출발하다

depart

돌아오다

return

좌석 등급

class

일반석

economy

요금

fare


이재연, <여행 영어회화> 中

+) 이 책은 여행을 다닐 때 필요한 영어 회화를 상황별로 담고 있다. 여행의 과정, 즉 출국, 기내, 도착, 교통, 호텔, 식사, 관광, 엔터테인먼트, 쇼핑, 편의시설, 문제 발생, 귀국의 과정에 맞게 필수 영어 회화를 한 번 더 세부 항목으로 나누어 상세하게 가르쳐준다.

예를 들어 '출국' 부분에서는 항공권 예약, 공항 로비, 발권, 환전, 보안 검색, 출국 심사, 면세점, 탑승으로 항목화하여 해당 상황에서 요구되는 영어 회화를 설명한다.

우선 저자는 상대방과 여행자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는 상황을 가정하여, 상대방이 어떤 표현을 사용해서 말하는지 핵심패턴을 언급한다. 그리고 그에 대한 응답으로 여행자가 어떤 핵심패턴을 사용하여 대답하면 되는지 이야기한다.

단계별 핵심 대화를 사례로 제시하고 있기에 어렵지 않게 배울 수 있다. 여행 상황에서 발생할 대부분의 일들을 구체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는 책인 듯하다.

처음에는 책자가 좀 작다고 느꼈었는데, 여행을 다니면서 들고 가도 될 만큼 상당히 유익한 여행 영어 회화책이라고 생각했다.

작지만 여행 중 접할 수 있는 대부분의 상황이 수록되어 있어서, 여행 내내 갖고 다니며 수시로 확인하면서 활용하면 더 잘 배울 수 있을 것 같다고 느꼈다.

영어 회화는 그 활용도에 따라 습득 과정이 다르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면에서는 작지만 알찬 책이라고 판단했다. 책자가 작아서 글씨도 좀 작은 편이지만 여행 내내 갖고 다니며 공부해보고 싶은 여행객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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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지치게 하는 것들과 작별하는 심플 라이프
제시카 로즈 윌리엄스 지음, 윤효원 옮김 / 밀리언서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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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삶에 진정으로 만족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생각하는 것이 바로 '단순함'이다.

6%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하면 어디로 가는지도 알 수 없다. 변화의 시작이자 핵심은 자신을 아는 것에서 시작된다.

7%

무엇이든 무너져야 다시 세울 수 있다. 무너지는 것은 부끄러워할 일도, 나약한 일도 아니다. 무너지는 것이란 우리가 더 나은 것을 위해 성장할 준비가 되었다고 스스로에게 알리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무너질 권리가 있다.

8%

인생의 방향을 바꾸는 깨달음은 언제 어디서든 올 수 있다. 깨달음의 순간에 대한 규칙은 없다. 그저 자신이 느낄 뿐이다. 생사가 오가는 질병일 수도 있고, 친구가 꼭 필요한 때에 꼭 필요한 말을 해주는 것처럼 사소한 일일 수도 있다.

깨달음의 순간은 논리적으로 옳다고 느끼는 것이 아니라 가슴에 울림을 주고 마음 깊은 곳에 확신을 심어준다. 벗어나기로 결심하고 새로운 것을 시도할 수 있는 순간은 늘 있다.

10%

당시에는 깨닫지 못했지만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하는 말과 기준은 곧 나를 향한 것이다. 모든 판단과 지적, 공개적으로 나누는 모든 의견은 결국 나 자신을 바라보는 방식이다. 굉장히 자기비판적인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도 비판적이지만 자신에게 공감하고 친절한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도 호의를 베푼다.

사람들이 문제를 던지더라도 신경 쓰지 말라고 충고하고 싶다. 남들과 달라도 되고, 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흔들려고 해도 자신의 본모습을 지키면 된다. 우리 모습 그대로 괜찮다.

13%

감성적인 물건을 버릴 때는 시간을 두고 천천히 하자. 절대 서두를 필요 없다.

자신만의 속도로 서두르지 않아도 되며, 결승선도 없다.

버리는 일은 '한 번에 제대로'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매일은 아니더라도 주기적으로 실천해야 할 습관이다.

20%

  • 집을 정리할 때 필요한 3가지 질문

이 물건을 좋아하는가? / 언제 마지막으로 사용했는가? / 이 물건이 어떻게 가치를 더했는가?

  • 반드시 버려야 할 물건

똑같은 물건 / 유통기한이 지난 물건 / 포장지 / 유효기간이 지난 문서 / 선물 / 1년 이상 사용하지 않은 물건

35~36%

인생은 성취하는 것보다 정리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정리하는 법을 제대로 배우면 지나치게 부담을 느끼거나 압도되거나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에 놓이지 않는다. 정리하지 못하는 것은 우리 잘못이 아니다. 인생에서 뭔가를 성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가 사방에서 쏟아지기 때문이다.

56%

다른 사람, 특히 부모의 기분을 맞추며 자란 사람은 부모의 말을 거절하는 것을 이기적인 행동이라고 느낄 수 있다. 사회는 이타적인 것에 가치를 두므로 자신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을 이기적이라고 판단한다.

비행기 내에서 다른 사람에게 산소마스크를 씌우기 전에 내가 먼저 써야 하는 것처럼 나를 먼저 보호해야 한다. 비행기 내에서는 그것이 기본 규칙이다. 왜냐하면 내가 먼저 산소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다른 사람에게 산소마스크를 씌워줄 수 없기 때문이다. 나를 더 많이 돌볼수록 다른 사람을 잘 돌볼 수 있다.

62%

인생에서 고통을 피할 수 없지만 만족감을 경험할 수는 있다. 고통받는 동안은 행복할 수 없지만 고통이 더 큰 여정에서 잠시 머무는 휴게소라고 생각하면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79%

유일하고 가치 있는 존재가 되기 위해 뭔가를 할 필요 없다. 그저 존재하고, 숨 쉬고, 또 하루를 살아가는 것으로 충분하다. 행복하든 아파하든, 사랑이 넘치든 상처 받든, 승리하든 패배하든 나라는 것은 변함없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움츠러들게 한다 해도 나는 이미 충분한 존재다. 부족하거나 완벽하지 않다고 해서 자책할 필요 없다.

96%

제시카 로즈 윌리엄스, <나를 지치게 하는 것들과 작별하는 심플 라이프> 中

+) 이 책의 저자는 미니멀라이프를 틀로 삼아 우리의 인생에서 복잡하고 골치 아픈 것들을 정리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집안 물건들을 정리하는 것은 기본이고 자기 인생에서 필요한 것과 필요하지 않은 것들을 구분하여 정리하는 삶을 실천한다.

저자는 자신이 아픈 줄도 모르고 일했던 회사와 이별하는 것, 그렇게 본인의 성향과 맞지 않는 자기 직업부터 마무리하는 것으로 정리를 시작한다. 저자에게 쓸모 있는 것들을 남기기 위해 주변의 모든 것들을 하나씩 정리하는 습관을 들인다.

이 책에 따르면 우리는 추억이 있는 물건들을 잘 버리지 못한다고 한다. 감성이 물씬 풍기는 그 물건들을 버리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고, 그렇기에 저자는 추억과 감성을 간직한 물건을 맨 마지막에 버리도록 유도한다.

추억이 있어도 쓸모없는 물건은 버리는 것이 낫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 부분이다. 모든 정리는 한꺼번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씩 차근차근 천천히 버리는 것이 기본이라는 저자의 생각에 공감한다.

옷장을 정리할 때에도 1년 뒤에도 입을 옷만 남겨두고 치우도록 조언한다. 가족들의 옷장을 정리할 때는 반드시 의견을 나누고 행동해야 갈등이 없다는 것도 언급한다.

무엇보다 저자는 물건을 버리는 행위가 쓰레기를 만드는 행위 같아서 죄책감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그럴 필요 없음을 차분하게 설명한다. 그리고 쓰레기를 줄이는 확실한 방법이 무엇인지 단호하게 이야기한다.

이 책은 물리적인 부분의 정리만큼 인간관계 혹은 나 자신에 대한 정리 등 정신적인 부분의 정리 또한 인생에서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그래서 타인과의 관계를 편하고 어렵지 않게 하는 방법, 스스로의 인생을 심플하게 만드는 방법, 자신의 하루를 계획하고 정리하는 방법, 생각과 감정을 정리하는 방법 등에 대해 가르쳐 준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인생을 단순하게 사는 것이 자신에게도 좋고 우리가 만나는 인연들에게도 좋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집중하고, 자기 인생을 단순하게 만드는 삶에 몰입하며, 스스로를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 얼마나 의미 있는 것인지 생각하게 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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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나아요, 가게가 나아요? - 회사원으로 5년, 카페 사장으로 5년 그래서
로히 지음 / 소피스트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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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다닐 때는 월급이 내가 하는 일에 비해 적게 느껴지고, 내 일을 하면 돈은 조금 적게 벌더라도 마음은 훨씬 편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각기 다른 장점과 단점이 있는데, 가장 큰 장점이라면 내가 내 삶을 꾸려나가고 있다는 기분이 더 많이 드는 것이다. 그리고 회사에서는 잘못된 일을 바로잡는 일이 더 많은 것에 비해 가게의 일은 좋은 일을 만드는 일이 더 많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가장 큰 단점이라면 나를 대신해 줄 사람이 없다.

p.22

돈을 받고 일하는 것에서 얻어지는 것과, 돈을 주고 배우는 곳에서 얻어지는 것은 다르기 때문에 저는 둘 다 경험한 뒤 결정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간혹 저에게 시급은 안 줘도 되니까 주말에 가끔 일할 수 있게 해주고 커피를 가르쳐주면 안 되겠냐고 하시는 분들도 있었는데, 일은 정당하게 돈을 받고 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래야 더 잘하려고 긴장하고, 책임감이 생기고, 배우는 것도 많습니다.

pp.26~27

공간이 필요하고 갖고 싶다면 그 공간의 주 목적이 무엇인지, 내가 공간을 통해 이루고 싶은 신념이 무엇인지 가장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한다. 그에 따라 내 공간에서 어떤 품목과 서비스를 취급할 것인지도 자연스럽게 정할 수 있게 되고, 꼭 커피나 주류 혹은 음식을 팔아야만 하는지도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다.

p.35

열심히 하면 된다는 낙관적인 믿음을 갖는 것을 말리고 싶지는 않지만 열심히 하는 것이 쉬지 않는 것과 같은 의미라고 착각했던 나와 같은 실수는 하지 않기를 바란다. 젊기에 무한하다고 믿었고, 의지만 있으면 무한하게 쓸 수 있다고 믿고 싶었던 우리의 체력과 마음의 에너지는 한정적이다.

가게를 운영하는 사장의 삶은, 아플 여유와 자유가 없는 삶을 뜻하기도 한다.

p.76

인생의 다른 모든 결정들과 마찬가지로, 회사가 나은지 가게가 나은지에 대한 대답도 당연히 책임과 리스크를 감수하고 그 선택을 한 당사자만 낼 수 있다. 선택을 하고 책임을 다한 뒤에야 잃는 것과 얻는 것이 있고, 그게 무엇일지는 선택을 해야만 알 수 있다.

p.183

로히, <회사가 나아요, 가게가 나아요?> 中

+) 이 책은 퇴사할 때 어떤 마음이었는지, 가게를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 이야기하며 시작된다. 에세이 형식으로 저자 본인의 생각을 담고 있는 부분으로 대부분 구성했고, 후반부에는 가게를 운영하는 6인의 사장님들을 인터뷰한 내용이 짤막하게 실려 있다.

중간중간 카페 운영에 대한 구체적인 질문과 답변, 실질적으로 필요한 점들, 경험에서 우러나온 사실적인 이야기 등등이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의 저자는 5~6년 회사를 다니다가 퇴사하고, 작은 카페를 5~6년 운영하고 현재는 그만둔 상태이다. 새로운 길을 찾아 잠시 쉬는 것으로 보이며, 그 숨 고르기의 과정 중에 이 책을 쓴 것으로 짐작된다.

회사가 나은지, 가게가 나은지 경험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다는 저자의 말이 옳다고 생각한다. 다만 저자가 이 책에서 말했듯이, 막연하게 가게 운영을 시작하기보다 먼저 여러 경험과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관련 분야에서 아르바이트든 봉사활동이든 체험해보는 시간이 필요하고, 가게를 운영할 때 어떤 목적으로 공간을 꾸릴 것인지 고민하는 시간도 필요하다. 예를 들어 카페의 경우 커피 맛에 집중할 것인지, 공간 대여에 의미를 두고 공간 창출에 집중할 것인지, 커피와 디저트를 같이 판매할 것인지 등등이 그것이다.

무엇보다 공감한 점은 가게를 운영하면 자기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가게는 하나부터 열까지 본인이 관리해야 하기에 부지런해야 하고, 체력 관리도 필요하며, 여유로운 자기 활동 시간은 생각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운영자가 되기 때문에 장점도 많다.

작은 카페를 운영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전문적인 경영 지식이나 이익 창출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만큼 가게를 운영해본 경험자의 마음가짐과 현실적으로 겪을 수 있는 일들을 미리 접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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