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학 수업 - 사장이 넘어야 할 다섯 개의 산
김형곤 지음 / 다산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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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립을 꿈꾸는 과장이 스스로 물어야 할 것

- 현재 일하는 회사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는가

- 독립해서 즉각적으로 돈을 만들 수 있는 먹거리가 준비되어 있는가

- 거래처와 잠재 고객들에게 나의 평판은 어떤가

- 사업이 탄력을 받을 때 함께 일할 사람들을 미리 생각해 두었는가

- 내가 사업을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제 사업을 하고 싶은데 어떤 준비를 해야 하나요?"

"첫 직장을 세일즈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선택하세요. 그리고 '기회 노트'와 '아이디어 노트'를 만드세요."

pp.22~25

  • 프리랜서를 위한 조언

- 자신의 삶의 방향과 목표에 접근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찾아내야 합니다. / 스스로 자극하고 동기부여 하는 삶에 익숙해져야 합니다.

- 구체적인 전문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후에는 자신이 어떤 문제 해결 능력을 가진 사람인지 어떤 상황과 환경에서 유용하게 작용할 수 있는 존재인지에 대해서 상대방의 기억 속에 흔적을 남기는 것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그 기억이 구체적일수록 새로운 관계 맺기가 쉬워집니다.

- 모든 과정을 혼자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진척이 더딥니다. / 그러나 나는 행복합니다.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우선순위에 둘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일하는 시간을 미리 떼어놓으세요. / 구체적인 자기 목표를 세우세요. / 현금 사용 계획을 미리 세워야 합니다. / 건강 조심하세요. 프리랜서는 몸이 재산입니다.

pp.48~54

  • '고객나무'를 키우는 기술을 습득해야 한다

- 목표 고객의 만족 블랙박스에 어떤 변수가 들어 있는지 파악하는 것. / 고객의 만족 블랙박스를 찾기 위한 사장의 역량과 통찰력은 지속적으로 계발되어야 한다.

- 만족 블랙박스 속 욕구 변수의 해결책을 제시하는 약속을 개발하는 것.

- 그 약속을 실행하는 것.

- 고객이 지루해하기 전에 지속적으로 '새로움'을 제안하는 것.

pp.131~137

목표가 있는 조직에서 자신에게 요구되는 역할을 알고 그에 따라 행동하는 사장이라면 조직격을 갖췄다고 평가할 수 있다. 개인격이 이미 가지고 있는 역량을 드러내고 실천하는 것이라면, 조직격은 경영자가 의지를 갖고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갖출 수 있는 역량이다. 기업에 시스템이 정착되기를 바라는 사장은 반드시 노력해서 갖추어야 한다.

p.165

  • 사장의 의사결정 프로세스 6단계

주어진 문제가 특수한 것인지 아니면 일반적인 것인지 구분하는 것. / 문제를 정의하는 것. / 의사결정이 만족시켜야 할 요건들을 정립하는 것. / 옳은 해답을 찾는 것. / 실시를 위한 행동을 명시하는 것. / 피드백을 통해서 의사결정의 적절함과 성과를 검토하는 것.

pp.235~237

  • 성공 거래 3단계

자신의 필요 분명히 말하기 ㅡ> 상대의 필요 파악하기 ㅡ> 상대의 필요를 충족시키되 돈이 가장 덜 드는 방법 찾기

p.277

김형곤, <사장학 수업> 中

+) 이 책은 제목에서 예상할 수 있듯이, 사장이 성장할 수 있는 경영 마인드와 경영 관리 방법들에 대해 조언하고 있다. 현재 사장인 사람들이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지혜를 주기도 하지만, 사장이 되고 싶은 사람들에게 사장의 지위가 어떤 것인지 설명하며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저자는 자기 사업체를 이끌며 사장이 되고 싶은 사람들에게 어떤 과정이 필요한지 언급하고, 그 기회를 만들려면 평소 어떤 노력이 동반되어야 하는지 이야기한다.

더불어 지금은 사장이 아니라 조직의 일원이거나, 프리랜서에게 자기 삶의 목표를 분명히 하며 현재의 위치에서 성장할 수 있는 자세와 방법을 제시한다.

이 책에서는 사장의 역할을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제안한다.

자기만의 생존 방식을 찾고, 고객의 요구 사항을 파악하여 장기 고객으로 만드는 전략을 짜며, 기업 내외부의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조직력을 갖추고, 객관적인 관점과 주관적 신념을 적절히 활용할 것을 주장한다.

그리고 사장의 리더십과 직원들의 협력을 키우기 위한 몇 가지 전략들도 말한다.

사장의 자리는 막연히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 자리를 공고히 하기 위해 적극적이고 역동적으로 노력해야 하는 것이 필요함을 알려주는 책이었다.

현재 리더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스스로의 상황을 돌아볼 기회가 될 책이며, 앞으로 자기 조직을 이끌고 싶은 미래의 사장들에게는 경영 마인드와 경영 관리 방법을 제시해주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또 직원들에게는 사장이 어떤 생각을 갖고 조직을 운영하는지 확인하여 자기 입지를 탄탄히 할 수 있는 팁을 줄 수 있는 책이고, 프리랜서들 역시 사회생활 선배인 저자의 조언에 공감하며 배울 수 있는 부분이 있는 책이라고 느꼈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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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블리스트
조던 카스트로 지음, 류한경 옮김 / 어반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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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많은 삶을 살 수도 있었는데'라고 막연히 생각했다. 사진 속 모두가 내가 고등학생 시절 마주쳤을 법한 사람들처럼 생겨 있었다. 나는 현기증을 느꼈다. 과거는 이렇게나 묘한 방식으로 현재와 맞닿아 있었다. 고등학생 시절 알고 지내던 이들은 납작해지다 못해 한데로 섞여, 얼어 있는, 아무런 의미 없는 테마로 찍힌 사진 속의 낯선 이들이 되었다.

p.51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엉성한 주장을 펼치거나 서로 즉각적인 반응을 주고받으며 각자 최악의 모습만을 공유하는 텍스트 기반의 극장으로 변모해 갔다면, 인스타그램은 사람들이 그나마 덜 자극적으로 품위를 잃는 공간으로 남아 있었다.

실제로 따져 봤을 때 인스타그램이 창출해 낸 것은 아름다움은커녕 소탈함도 아니었고, 그저 또 다른 거짓말일 뿐이었다. 간략하게 따져 보자면 인스타그램은 허영심이었고, 트위터는 오만함이었다. 트위터는 모두를 죽이고 나서 자기 자신도 죽을 것이지만 인스타그램은 점점 소멸하다가 떠밀리듯 공허 속으로 천천히 사라질 것이었다.

pp.66~67

삶에 관한 진실은 어떤 개념이 아니라 삶의 모든 생애 주기에 역동적으로 임하는 자세, 즉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인간성에 가까운 것이었다. 잘못된 질문을 던지다 보면, 결국에 시들시들한 삶으로 향하는 여러 갈래의 구불구불한 길로 접어들 수밖에 없었다. 잘못된 질문은 소설이 삶에 출혈을 유발하고, 동시에 삶이 소설에 출혈을 유발하도록 만드는 것이었다.

p.90

"사람들은 자신이 실제로 가지고 있는 견해와 다른 사람들로부터 기대받는 견해를 구분할 줄 몰라요. 사람들은 자신이 생각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과 실제로 생각하는 것을 혼동해요. 거기다가 실제 자기의 모습과 사람들이 기대하는 모습도 마찬가지고요."

p.113

나에 대해 삼인칭 시점으로 서술함으로써 나는 나 자신을 삼인칭 시점에서 볼 수 있었다. 삼인칭 시점은 선택의 가능성을 소거해 버리는 시점이었다.

삼인칭 시선은 결국 삶의 중요한 두 측면, 즉 책임과 선택이라는 요소를 부정했다.

오직 일인칭 시점, 즉 모든 선택을 되돌릴 수 없는 동시에 변화시킬 수 있는 시점에서만 사람은 사랑을 할 수가 있었다.

pp.204~205

바람이 숲을 휩쓸고 지나갔다. 나무들이 넘실거렸다. 마치 영화를 보고 있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다시금 주변 환경을 의미 있는 방식으로 받아들이는 데 실패하면서 말이다.

내 소설에 대한 험담, 흐릿한 인터넷 이미지, 미처 보지 못한 행인에 대한 불안감, 그리고 내 삶 전반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 사이에서 생각들이 왔다 갔다 했다.

내 생각들은 마치 원치 않는 팝업 창 같았다.

pp.236~239

조던 카스트로, <노블리스트> 中

+) 이 책을 50쪽쯤 읽었을 때, 그리고 100쪽쯤 읽었을 때, 그렇게 계속된 독서의 흐름 속에서 이런 생각을 종종 하게 된다. 대체 이 남자는 언제 소설 쓰기를 시작할 것인가. 그러니까 그의 소설 쓰기의 그 시작점이 궁금해서 끝까지 읽게 되는 책이다.

이 소설은 철저하게 소설을 쓰려는 남자의 의식의 흐름을 따라 전개된다. 처음에는 하이퍼텍스트 소설 형식이라는 느낌을 받았지만, 그것과는 좀 차이가 있다. 서술자의 비연속적이고 비선형적인 생각의 구조로 가득 찬 소설은 맞지만 묘하게 그 생각의 그물이 소설 쓰기라는 목적 하에 일관성을 지닌다.

그러니까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구조가 탄탄하게 소설을 이끌고 있기에 이 작품은 의식의 흐름 기법을 잘 따른 소설이라고 하는 것이 옳겠다. 우리나라의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이 지닌 형식을 장편으로 만난 기분이랄까.

작가는 이 책에서 본인과 같은 이름인 조던 카스트로의 SNS를 찾아 그의 삶을 염탐하곤 한다. 이는 자기 자신을 타자화하는 작가의 거리두기 전략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남자는 소설을 쓸 때 일인칭 시점과 삼인칭 시점 사이에서 끝없이 고민하며 그 시선이 구사할 수 있는 특징들을 떠올린다. 그리고 그 시선을 소설에만 국한하는 것이 아니라 삶과 사랑의 방식에도 적용하며 사유를 이어나간다.

소설 속 남자를 조던 카스트로 작가로 보아도 무방하며, 동명이인의 다른 남자로 보아도 상관없고, 그 남자가 염탐하는 SNS 조던 카스트로 또한 작가 혹은 타인으로 생각해도 재미있다. 어떤 삶이든 그것이 삼인칭이 되면 타자화되는 것이고 일인칭이 되면 자기화되는 것이니 각각 매력이 있다.

작품 속 남자는 소설을 쓰기까지 많은 일을 한다. 주변 인물들의 SNS를 탐색하고, 차를 마시고, 바나나를 먹고, 똥을 누러 화장실을 들락거린다. 소설을 쓰려고 컴퓨터 창을 열어두지만 저런 행위들 사이에서 떠오르는 생각들을 끝없이 이어가기만 할 뿐 소설을 쓰지 못한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게 이렇게 소설이 된 것이다. 사실이나 픽션을 구분 지을 필요가 없으면서도 은근히 그것을 나눠보고 싶다는 호기심도 생기는 소설이었다.

이 작품은 인간이 지닌 욕망 혹은 욕구의 분출을 드러내면서도, 동시에 소설 쓰기의 괴로움을 리얼하게 묘사한다. 쉽게 읽히는 소설은 아니었지만, 현대인의 허상과 욕망을 SNS 탐색과 똥 누기, 소설 쓰기의 과정을 통해 리얼하게 풍자한 책이라고 생각했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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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트로 인 서울 - 돌레’s 레트로 아이템 컬러링북
돌레(DOLRE) 지음 / 북스고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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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자기한 디저트나 물건을 볼 때면 꼭 그림으로 담아 둔다.

그림으로 하나의 기록을 채우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p.4

  • 나만의 색을 채워 보세요.

무심코 지나친 거리와 그 안의 모든 것에 관심이 없다면 '색'은 없어요.

하지만 일상의 작은 발견과 추억이 더해진다면 마음껏 '색'을 채울 수 있어요.

p.6

을지로는 을지로 1가부터 7가까지이며, 조선 시대에는 이곳을 '구리개'로 불렀다.

1946년 을지문덕 장군의 성씨인 '을지'를 따다가 '을지로'로 개명하였다.

p.10

지금은 신당동이 떡볶이로 유명하지만, 조선시대에는 무당들이 모여 살던 곳으로 유명했다.

광희문 밖으로 나온 망자들을 위해 무당을 불러 굿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하나둘씩 신당이 늘어나면서 '신당동'으로 불렸다.

현재는 주변에 힙한 카페나 맛집이 많아서 '힙당동'으로 불린다.

p.37

임진왜란 때 조선 땅에서 싸운 명나라 장수들이 조선에 주둔하면서

왜군을 물리칠 수 있었던 것이 관우 장군의 덕이라며

관우에게 제사를 지내는 동관왕묘에서 이름을 따와 '동묘'라고 부른다.

p.62

조선시대 별궁 가운데 하나였던 연희궁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p.84

조선 태조가 수도로 삼자는 신하들의 말에 인근을 둘러볼 만큼

지리적 위치가 뛰어난 곳으로, 신촌이라는 이름은 '새터말'에서 유래하였다.

p.105

돌레, <레트로 인 서울> 中

+) 이 책은 서울의 을지로, 신당동, 동묘, 연희동, 신촌 지역에서 떠올릴 수 있는 추억의 장면들을 컬러링북으로 제작한 것이다. 이때의 추억은 누군가에게는 현재진행형의 경험일테고 누군가에게는 과거완료형의 경험이며 또 누군가에게는 미래의 경험으로 간직될 수 있다.

저자는 일상에서 순간순간 접할 수 있는 소소한 행복들을 놓치지 않고 그림으로 포착한다. 특히 그림으로 기록을 그린다거나 만든다는 표현이 아닌, 그림으로 기록을 채운다고 언급하며 일상에 자기만의 색감을 입히는 것에 가치를 둔다.

각 지역에서 만난 추억의 장소와 아이템들을 중심으로, 저자는 하나씩 기록을 그림으로 채운다. 그리고 밑그림을 그려주며 독자들이 자기만의 색으로 기록을 채우길, 기억을 보듬길, 행복을 느끼길 권한다. 그만큼 관심 어린 시선이 우리의 일상을 구성한다는 걸 알려주는 셈이다.

저자가 선택한 지역은 대부분 오랜 추억과 역사가 있는 곳이다. 물론 아직 가보지 못한 사람들도 있겠지만, 각각의 지역에서 기분 좋았던 순간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분명 있을 것이다. 그만큼 아기자기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기에 사람들마다 자기만의 색을 칠할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그 지역의 특색과 맛있는 먹거리들이 떠올랐다. 색칠을 하며 추억을 되새기는 경험을 해도 반가울 것 같고, 재방문 후 이전의 느낌과 어떻게 달라졌는지 색으로 표현해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컬러링북은 생각을 비우거나 마음을 쏟아 집중하는데 도움이 된다. 우리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장소와 아이템들로 구성했기 때문에, 꾸준히 자기만의 색을 기록하며 편안한 순간을 쌓기에 괜찮은 책이라고 느꼈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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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인간
구희 지음, 이유진 감수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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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생들과의 대화

ㅡ 자, 얘들아. 오늘은 계절에 대해 배워볼 거야. '봄'하면 생각나는 단어를 말해볼까?

ㅡ 미세 먼지요!

ㅡ (당황) 아니지, 아니야. 봄은 벚꽃이지.

ㅡ 여름은? 폭염이랑 열대야. (깔깔깔깔)

ㅡ (조만간 계절의 아름다움은 동화책에서나 존재하게 될지도 몰라요.)

p.26

내가 물건을 사면 살수록 지구는 뜨거워진다. 설령 친환경 제품이라도.

무수한 택배 박스와 종이는 다 어디서 왔을까?

바로 한때는 생명이었던 나무다.

탄소를 흡수하는 숲이 사라진다. 죽은 나무는 도리어 이산화탄소를 뿜어낸다.

잊고 살았지만,

내 방 물건들은 지구 어디선가 자원으로 채취되고, 가공되어 이 자리에 있다.

pp.69~70

미치도록 더운 날씨가 우리 모두의 일회용 파티와 관계있다는 거예요.

당신도 생존 위기에 직면해봐야 플라스틱을 줄이겠습니까?

기업과 정부도 조금씩 바뀌고 있지만..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최대한 소비하지 않는 것입니다.

플라스틱을 줄이긴 힘들겠지만 잘못된 욕망은 줄일 수 있습니다.

설령, 플라스틱의 대안이 생긴다고 해도

잘못된 욕망이 계속되는 이상 문제는 도돌이표입니다.

그래서 저는 대체품을 찾기보다 플라스틱을 쓰지 않는 일상을 살기로 했습니다.

pp.103~105

대멸종 시기에는 언제나 급격한 '기후변화'가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지금, 지구는 이산화탄소 증가로 급격한 기후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p.117

내 일상에 단 '1분'도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는 시간은

없었다.

알고보니 내 삶 자체가

탄소 배출이었다.

pp.214~215

저는 모순덩어리입니다. 존재 자체로 단소를 배출하고, 쓰레기를 만듭니다.

그 사실이 저를 괴롭게 합니다. 하지만

그러므로 더~ 덜 부끄러운 삶을 살고 싶습니다.

노력했다고 말할 수 있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pp.357~358

구희, <기후위기인간> 中

+) 이 책은 기후위기를 느끼기 시작한 저자가 그와 관련된 경험담과 생각을 웹툰으로 만든 것이다. 처음에 저자도 다른 사람들처럼 달라진 날씨를 겪으며, 가볍게 지구의 환경 변화를 걱정하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점점 인간인 본인의 삶 자체가 탄소 배출의 원인이라는 걸 느끼며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인지한다.

환경에 위해가 되는 상황은 사람들이 무언가를 소비함으로써 발생한다. 우리가 소비하는 그 어떤 제품도 그걸 만드는 과정에서 자원을 낭비하고 환경을 오염시킨다.

가장 흔한 예로 배달 음식의 플라스틱 용기가 그것이다. 아무리 재활용 쓰레기로 버려도 그건 결국 어디로 가지 않고 토양과 바다, 즉 우리 곁에 남는다.

플라스틱이 만들어진 이후로 지구상에서 최초의 플라스틱이 썩는 걸 본 사람이 없다고 한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플라스틱은 아직도 썩지 않고 우리 주변에 위해 물질로 존재한다.

그렇게 하나둘 인간의 편리함만을 위한 행동이 지구와 자연 생태계를 병들게 하고 있다. 이는 며칠 쉬면 나을 가벼운 감기몸살이 아니라, 긴급수술을 해야 할 정도의 큰 병과 같다.

우리가 스스로를 돌보듯 지구를 돌보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되었다. 안타까워만 할 게 아니라 지구에 생긴 큰 병을 치료하고자 우리 모두 적극적으로 나서서 돌봐야 한다.

저자가 언급했듯이 우리는 환경을 생각하면서 환경에 해가 되는 행동을 하는 모순된 삶을 살고 있다. 아무리 내가 환경을 생각하며 행동해도 사람이 살아가는 동안 그 자체로 탄소 배출은 진행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저자의 생각처럼 그렇다고 해서 가만히만 있을 것인가. 그건 아니다. 우리의 아이들을 위해, 후손들을 위해, 예쁜 동식물들을 위해, 오늘 지구를 위해 단 하나의 행동을 하는 건 하지 않는 것보다 훨씬 낫다.

기후위기로 인한 자연재해는 이미 시작되었다. 그걸 재해라고 인시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아직도 그 심각성을 모른다.

이 책은 어른들이 읽어도 좋겠지만, 부모님들이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환경 변화의 위험성과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공유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또 초등학생들을 비롯해 청소년들, 그리고 어른들이 이런 책을 자주 만나길 바란다. 진중하고 의미 있는 내용을 웹툰으로 작성하여 재미있고 기억하기 쉽게 만들었다.

환경을 생각하며 기후위기를 걱정하는 한 사람으로, 본의 아니게 환경을 오염시키는 순간 자책이 앞서곤 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큰 위로를 받았다.

매 순간 환경 지킴이가 되지는 못하겠지만, 어떤 한순간이라도 환경을 생각해서 행동했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 있다는 위안을 준 책이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지구 환경 보호를 위해 그 어떤 행동도 하지 않는 것보다 한 번이라도 하는 것이 훨씬 가치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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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찬란하고 자주 우울한 - 경조증과 우울 사이에서, 의사가 직접 겪은 조울증의 세계
경조울 지음 / 북하우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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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조증은 가벼운 조증을 뜻한다. 조증은 쉽게 표현하자면 지나치게 기분이 들뜨는 것이다. 양극성 장애는 비정상적 흥분 상태인 조증 삽화와 비정상적 우울 상태인 우울 삽화가 주기적으로 번갈아가며 나타나는 병이다. 그래서 조울병 혹은 조울증이라고 불린다. 1형은 조증 삽화가 두드러지고, 2형은 우울 삽화를 주로 보이며 경조증 삽화가 함께 나타난다.

p.18

"엄마한테 어떤 말을 듣고 싶어요?"

"... 그렇게 느끼게 해서 미안하다고, 그땐 엄마가 실수했지만 나도 동생만큼 사랑한다고."

"그래요, 잘했어요."

꾹꾹 숨겨온, 적나라한 욕구를 기어이 내 입으로 뱉어내고 나서야 상담사는 나를 놓아주었다.

"앞으로도 이렇게 해야 돼요. 봐요, 내 감정에 솔직해도 세상 망하지 않잖아요."

pp.78~79

이제 나는 환자들에게 정신질환을 인정하라고, 반드시 치료받아야 한다고 굳이 권하지 않는다.

대신 이렇게 말한다.

"사회적 낙인이나 편견 때문에 생길 손해보다 치료받는 이익이 더 크면, 가세요."

p.160

"사람마다 역치가 달라요. 그리고 동료들 중에 힘들어하는 사람이 정말 없었을까요? 조울씨만 이런 우울을 겪은 건 아니었을 거예요. 사람들은 단지 다른 사람에게 자기 증상을 이야기하지 않을 뿐이에요."

"조울씨도 의사잖아요. 암 환자들이 왜 자기가 암에 걸렸냐고 물으면 그냥 운이 나쁜 거라고 하죠. 마찬가지예요. 조울씨도 그냥 운이 나빠서 걸린 거예요. 남들보다 나약해서 그런 게 아니에요."

pp.168~169

"그럼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서 도대체 뭘 해야 하죠?"

"조울씨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그냥 물어보라고요? 뭐라고 물어야 하는데요?"

"엄마가 아기에게 하듯이요. 배가 고프면 배가 고프냐고 묻고, 뭐가 먹고 싶냐고 묻고, 심심하면 심심하냐고 묻고, 뭐 하고 싶냐고 묻고. 그냥 그렇게 하는 거예요. 거창한 건 하나도 없어요. 지금 해봐요.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계속 물어보세요. 스스로에게 그런 질문을 해본 적이 없으니, 대답을 듣는 데도 한참 걸릴 거예요."

"생각보다 별거 없죠? 그렇게 나를 들여봐주세요. 계속 관심을 가져요. 처음엔 습관을 들여야 하겠지만, 나중엔 숨 쉬듯이 익숙해질 거예요.

그냥 자연스럽게 다가가세요. 어떤 결정이든, 내가 원하는 대로, 나를 위한 방향으로 내린다는 것만 기억하면 돼요. 그게 있는 그대로 나를 인정하는 법이고, 나를 사랑하는 방법이에요."

pp.189~191

경조울, <가끔 찬란하고 자주 우울한> 中

+) 이 책은 2형 양극성 장애, 즉 조울증을 겪으며 조증과 울증 사이에서 방황하던 저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꽤 오랜 시간 조울증을 겪으며 그것이 조울증으로 의심되지만 믿고 싶지 않았던 저자의 마음부터, 병을 인정하기까지의 고통과 그 사실을 인정한 이후의 치료 과정 등을 풀어낸 책이다.

저자는 의사이기 때문에 일반인에 비해 정신건강의학에 대해 좀 더 많은 정보를 알고 있는 사람이다. 그렇기에 자신이 그런 질환을 앓는 중이라는 걸 쉽게 인정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오랜 시간 스스로를 지켜본 결과, 치료를 받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2형 양극성 장애를 치료받기 위해 상당히 노력한다. 물론 그렇게 되기까지 수많은 방황과 착각의 시간이 있었다. 술에 의존하거나, 불면증으로 고생하며 수면제를 과다 복용하거나, 자살을 생각하며 일상생활을 하기도 한다.

얼마나 고되고 힘들었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끝없는 외로움과 괴로움이 와닿아 마음이 아팠다. 의과대학에서 공부할 때도, 전문의가 되었을 때도, 그는 이 분야를 일반인보다 더 잘 알기 때문에 스스로 환자라는 걸 인정하기가 정말 어려웠으리라 생각된다.

그렇지만 그는 용기를 내서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을 만나며 치유와 치료의 시기를 보내는 중이다. 상담을 받고 약물 치료도 하고 의사들이 권하는 사고의 전환도 해보며 그는 열심히 노력했다. 그래서 이제는 이 병을 평생 함께 가야 할 귀찮은 질환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양극성 장애는 마음의 병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마음의 병을 이리 쿨하게 표현하게 되기까지 저자가 지나온 방황과 노력의 시간을 토닥여주고 싶다.

저자는 힘든 시기에 글을 쓰며 그 마음을 달랬고, 술보다 운동을 하며 불면증을 극복하고자 애썼고, 진심으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상대방을 만났다.

이 책은 2형 양극성 장애 극복기이지만, 정신건강의학 분야의 다른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읽어보아도 괜찮을 것 같다. 적어도 혼자만 그런 것이 아니라는 점에 공감하며, 마음 아픈 사람의 일상과 감정을 공유하면서 가능성을 믿고 치료에 좀 더 마음을 쏟지 않을까 싶다.

솔직하게 적어내려간 이 책을 읽으면서 의사인 저자가 상당히 용기 있는 사람이라고 느꼈다. 더불어 정신건강의학과 치료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치료의 첫걸음을 떼보도록 작은 용기를 준 책이라고 생각한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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