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치로 정치하기
박성현 지음 / 심볼리쿠스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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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참 책을 읽다가 쓰레기 같다고 느껴보긴 처음이네...궤변과 요설의 집합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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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9-19 1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아이고.
머큐리님 즐거운 한주되셔요~

류동균 2017-07-22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대는 북한에 가서 사시면 될듯합니다. 자유 민주주의의 온갖 달콤한 과실을 지금 이순간에도 의 식 주에서 누리면서, 것멋에 쩔어 비난하는 태도는 매우 비겁한 태도 아닐까요?

머큐리 2017-07-22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맘에 안들면 북에 가란 논리야 말로 제일 멍멍이 소리라고 생각하는데... 니가 말하는 자유민주주의가 뭔지 몰라도 민주주의는 아닌듯
 
위선과 착각 - 인간은 정말 동물보다 우월한가?
퍼트리샤 브로진스키.제임스 깁슨 지음, 이채진 옮김 / 시아출판사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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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에게 하고픈 말이 많으신 분이 쓴 책이다. 인간은 선하다라는 위선을 깨고 있는 그대로를 보라는 것인데... 날 것 그대로의 인류는 위선덩어리이자 착각 속에 살고 있는 존재다.  

서구 기독교의 인간 우월론에 대한 강한 비판이며, 이것을 극복하지 못하면 인류는 위선과 착각속에 자멸할 것이라는 경고다. 그 위선을 밝혀내기 위해 인간의 역사를 차근 차근 돌아본다. 돌아본 인간의 역사는 전두엽발달의 역사이자 사고 발달의 역사이고 야만성이 증진해온 역사이다.  

본능에 충실하지 않고 사고하기 시작한 인간은 스스로를 동물과 분리해내기 시작한다.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종이 아닌 자연을 착취하고 자연을 개조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많은 제도와 질서을 창조하고 이 질서와 제도를 스스로에게 부과시킨다. 그럼으로 인류는 본능을 초월한 도덕을 가졌다는 위선에 빠지고 현재의 모습이 원래의 인간 본성이라는 착각에 도취한다는 것이다.  

같은 종을 멸절시키는 유일한 종인 인간은 사실상 윤리적이지도 이성적이지도 않다. 오히려 자신의 멸망과 더불어 이 지구상의 모든 종을 멸망시킬 야만적 파괴성을 지니고 있는 종인 것이다. 여기까지 급 공감할 수 있다. 그런데... 대안이 조금 미묘하다.  

저자들은 융심리학을 전공한 사람들이다. 융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 전재 인간 본래적 고유성을 찾으면 이러한 모순을 극복해 낼 수 있으리라 믿는 듯하다. 그 고유성이 무엇인지 스스로가 탐색해야 하며 그 길은 보편적인 사람들이 가는 길이 아니고 니체의 표현대로 지금의 인간을 극복해 내는 '초인'의 길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그 초인은 스스로 형성시켜 내야 하는 것이다.  

개인적 도달점이 보인다고 해도 그것을 사회적으로 어떻게 결합해 나갈 것인가에 대한 대안이 안보이는 점이 한계로 보인다. 사실상 인간 종의 위험성은 융심리학에서 주장하지 않아도 이들이 비판하는 '이성'의 힘만 조금 사용하면 알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그들의 해결책은 '이성'을 배체하는 것이고 본연의 자아를 찾는 것이다. 그 차이를 사실 잘 모르겠다.  

'이성'이 쌓아 온 이 문명을 개인의 '자아'를 찾아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란 낙관적 희망에 대해 일견 긍정하면서도 현실적인지에 대한 의문이 드는 것이다. 개개인이 찾은 '자아'가 과연 파괴와 공격적인 본성을 극복하리라는 전망을 할 수 있을까? 인간의 사회적 동물이다. 그리고 모든 개별 혁명이 개인으로부터 시작하더라도 혁명의 끝은 사회로 종결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야 집단적 인류의 종이 변할 수 없을 것이고 다시 회의적이고 절망적인 전망만 늘어놓을 것이다.  

그래도 최소한 우리 인간이라는 종은 이렇게 야만적이고 황당하고 모순덩어리이자 기만적인 동물이라는 사실에 대해서 인상적으로 보여주는 탁월함은 있다. 자 문제는 제기했지만 그 해결책은 이 책으론 부족하다. 무언가 더 필요한데... 그건 모든 사람들의 지혜가 필요하다. 문제제기 만큼은 참으로 인상적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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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4-18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페이퍼 제목이 정말 공감이 팍팍 갑니다.
그리고 융 심리학을 들먹이지 않아도, 인간이란 종의 위험성은 알 수 있다는 말씀두. ^^

어제요, 두더지 쥐던가, 사회성 동물을 보는데요,
그녀석들은 정말 평화롭게 일을 나누더군요. 이왕 사회성 동물이 되려면
그렇게 진화되었으면 좋을건데 말이죠, 어중띵하게 진화된 인간... ㅎㅎ

그래두....... 확실한 봄이네요, 즐거운 일 가득하셔요.

머큐리 2011-04-18 17:23   좋아요 0 | URL
주말에 봄기운을 좀 만끽하셨는지...ㅎㅎ
 
긍정의 배신 - 긍정적 사고는 어떻게 우리의 발등을 찍는가 바버라 에런라이크의 배신 시리즈
바버라 에런라이크 지음, 전미영 옮김 / 부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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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생각해보자... 긍정적인 사람들은 확실히 매력이 있다. 우울함이 판치는 세상에서 매사를 밝고 건강한 시각에서 사고하고 판단하는 사람은 돋보이기 마련이다. 더구나 세상은 매사에 긍정적일 것을 요구한다. 이젠 하나의 트렌드처럼 되어 버렸다. 문제는 사실 긍정적으로 사고한다고 해서 현실이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기에 긍정의 함정이 도사린다. 이 책은 긍정적일 것을 거의 폭력적으로 강요하는 사회의 심층을 보여준다. 자... 자신을 위해 긍정적이라 생각하는게 올바른 것인지 다시 한 번 되돌아 봐야 할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점은 과도한 긍정의 찬미는 그만큼 현실이 우울하다는 것의 반증이라는 것이다. 우울한 세상을 건너기 위해서는 밝고 긍정적인 생각과 태도를 지녀야 한다. 이것은 신자유주의가 초래한 불안과 깊은 연관이 있다. 사람들은 자신이 통제하지 못하는 현실에 불안함을 깊게 가지고 있다. 이러한 불안함과 싸우기 위해 자신의 생각을 개조하는 것이다. 긍정적으로 밝게.....신이 사라진 시대에 심리학이 이러한 분위기를 주도하기 시작한다. 인간의 심리를 연구하는 학문이 어느새 인간의 심리를 조작하는 학문으로 변질하기 시작한다. 이러한 변질에는 이유가 있다. 노동유연화를 통한 해고와 불안을 잠재우고 구성원들의 열정과 노동력을 이끌어내기 위한 좋은 방법이 바로 정신적 개선인 것이다. 때문에 미국의 대기업들은 긍정적 사고를 코칭하기 위한 교육예산을 들여 직원들을 교육하기 시작한다.  

과도한 긍정과 과도한 불안의 쌍은 종교적으로도 영향을 미친다. 미국도 마찬가지지만 기복신앙이 강한 한국의 경우 기독교는 이미 맘몬을 섬기는 종교가 되어버렸다. 매번 기도하는 축사는 개인의 건강과 소원성취, 부의 확장을 연설하고 그것은 종교에 귀의함으로 이루어진다. 마찬가지로 미국의 교회들은 신보다 신이 인간에게 부여한 능력의 확장에 더 무게 중심을 둔다. 신에게 은혜를 받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긍정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 자신이 가진 능력에 대한 신뢰를 가져야 신도 축복한다고 말한다. 여기서 신은 그저 인간의 보조물로 전락할 뿐이다. 인간이 강력하게 원하면 들어주는 신.....  

물론 책이 긍정적 삶에 대한 의미를 깍아 내리는 것은 아니다. 다만, 긍정적 삶 이외의 태도에 대한 강한 거부와 배척에는 이데올로기적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그 이데올로기는 노동자의 헌신을 강화하고 모든 사회문제를 개인화하며, 빈곤과 가난의 책임을 개인의 태도로 치환하려는 의도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인간은 현실에 대한 비판적 시각과 회의를 통해 더욱 건강하게 사회를 유지해 나갈 수 있음에도 긍정적 태도에 대한 강박이 이러한 비판 정신을 깍아 내리고 있음을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가장 어려울 때 긍정적으로 사고한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긍정의 힘이 내면의 변화와 의식의 평화를 가져다 줄 수 있을지 몰라도 사회를 변화시키지 않는다. 그러나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개인적 위안과 평화가 아니라 비판과 연대이다. 개인적 평화를 구하다보니 연대는 이루어지지 않고 비판적 시각은 긍정적이지 못한 태도로 배척되기 시작한다. 여기에 비합리성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최근 자본주의 금융위기가 단순하게 긍정적 태도의 문제로 발생한 것은 아닐지라도 위기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거두고 잘못진행되고 있음에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모든 것이 극복된다는 관념적 기대가 일정부분 기여한 것도 사실인듯하다. 이 책에서 언급하는 리만의 부도는 상징적이다. 긍정적인 희망을 버리지 않되 비판적인 태도를 견지하는 것... 그리고 개인의 안녕과 부의 축적이 아니라 연대에 대한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것.... 결론은 여기에 있다. 그러나 이런 연대도 개별화된 개인주의적 긍정이데올로기를 극복하지 못하면 어렵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자유의 의지 자기계발의 의지'가 생각났다. IMF 이후 이 땅에서 불어온 자기계발서적 열풍은 어쩌면 어려운 시절을 이겨내기 위해 긍정적 사고로 무장하기 위한 우리들의 처절한 몸부림이 국가와 기업의 이해와 맞아 이루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제 관념적인 자기계발서를 치우고 현재의 문제에 맞서 같이 가야할 동료들을 규합하는 것이 방법이 아닐까....사회와 개인의 변증법적 상호작용이 필요한 시점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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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1-04-14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전혀 긍정적인 구석이라곤 없는 인간이어서 인지 모르지만,
부정이 변화를 모색할 수 있고, 그래서 발전의 원동력이 된다...가 더 그럴 듯 한걸요~^^

머큐리 2011-04-14 16:47   좋아요 0 | URL
양철댁이 긍정적이 아니면 누가 긍정적일까요~~~^^

마녀고양이 2011-04-14 2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론에 동감합니다.
긍정적이어야 한다 행복하고 싶다고 엄청나게 외치는 것은
그만큼 불행하고 힘들다는 반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요즘 들어 중용이나 만족이 더 풍요롭다는 생각을 합니다. ^^

머큐리 2011-04-15 08:30   좋아요 0 | URL
'중용'이야말로 정말 고민해야할 가치가 있는거 같아요...ㅎㅎ
 
로지코믹스 - 버트런드 러셀의 삶을 통해 보는 수학의 원리
아포스톨로스 독시아디스 & 크리스토스 H. 파파디미트리우 지음, 전대호 옮김, 알레코스 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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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책을 만화로 읽게 될 줄이야...  

버트란트 러셀의 인생을 짚어가면서 그 당시의 주요한 철학자들을 만나보는 행운을 누리게 하는 만화책이다. 당시의 시대 분위기 속에서 진리에 대한 확실성을 추구했던 수학자들과 논리학자들의 열정과 헌신을 볼 수 있다.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의 수학에 대한 확실한 토대를 추구했던 러셀과 화이트헤드, 프레게, 무어, 비트겐슈타인, 튜링, 푸앙카레, 괴델 등 당대의 논쟁 속에서 진리의 확고한 토대를 발견하고자 하는 지성을 담아냈다. 현재 우리가 누리는 현실... 특히 컴퓨터와 인터넷은 이들의 노력이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설명하기 힘들다.  

진리의 굳건한 토대를 찾으려 했던 사람들... 그들의 사고와 실험은 결국 자명한 진리를 규정할 수 없다는 것으로 귀결되어 버린다. 자명함을 찾아 떠난 고행의 결과는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현실을 인정하는 것으로 마감되는 것이다. 그러나 순례를 떠나기 전과 떠난 후의 결과가 동일해 보일 지라도 그 동일함에는 분명한 차별이 있다. 인간의 발견... 인간이 가진 비합리성과 합리성의 충돌에 대한 보다 깊은 통찰과 전망을 세울 수 있는 것이다. 러셀의 말년에 수학자나 논리학자로서의 퐁모보다 철학자로서 사회에 대한 적극적인 발언을 한 운동가로서의 풍모는 그런 기나긴 우회를 통하여 얻은 실천이 아닌가 한다.  

사실 만화라는 매체의 특성 상 편하게 읽을 수 있었지만, 이 책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말하기 어렵다. 그 시대의 풍모와 지적 논쟁에 대한 단편적 이해가 전부일 듯하다. 하지만 철학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훌륭한 입문서가 되지 않을까 한다. 무엇보다 철학은 현실과 따로 떨어져 있지 않다는 점에서... 그리고 합리성과 비합리성의 상호 통일된 정서에 대해서 이 책만큼 설득력 있게 다가서기는 힘들 듯 하다.  

철학의 앞날은 있는 것일까? 완벽한 진리를 찾지 못하는 한 철학은 영원할 듯 하다. 그리고 이 세계를 이해한다는 거대한 인류의 꿈은 그치지 않을 것이다. 역사의 종말을 외치는 것이 아닌 현실의 모순을 이해하려는 겸허한 자세가 필요할 뿐이다. 그리고 인간은 언제도 길 위에 있을 뿐이다. 결과는 낙관적이지도 비관적이지도 않다. 한 철학자의 인생과 그 주변의 학문적 풍경이 보여주는 지적 풍토에 푹 빠져 유한과 무한, 실재와 철학의 여러가지 문제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어 준다.  

그럼에도 언제나 철학은 나에게 곁을 잘 내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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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 진실의 목격자들
PD수첩 제작진.지승호 지음 / 북폴리오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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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시끌시끌하다. 피디 수첩에서 채택한 팩트가 방영이 되지 않는 사태가 계속해서 벌어지고 인사권을 통한 이른바 '피디수첩'의 연성화 또는 무력화가 진행되고 있다. 이런 지저분한 사태들이 3년 내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다. 물가는 치솟고, 환경은 파괴되고 언론의 자유는 질식당하고 있다. 이런 날이 올지 지승호는 알고 있었던 것일까? 

피디 수첩 20주년을 기념하면서 그 동안 피디 수첩을 꾸려온 강성 피디들에 대한 인터뷰 모음집이다. 찬찬히 보면 낯익은 사람들이고 지금도 현장을 지키고 있는 사람도 있지만 결국 이번 인사로 현장을 떠나게 되었다. 현 시점에서 피디 수첩을 거쳤던 강성 피디들은 인터뷰집으로 변해 버린 것이다.  

이 책 내내 등장하는 이슈는 결국 언론의 자유와 탐사 저널리즘에 대한 피디들의 애정어린 고백이다. 87년 민주화 항행 이후 부채의식을 가지고 피디 수첩을 시작하고 그 와중에 생명의 위협까지 받으면서 진실을 밝히고 사회의 억울한 사람들의 사연을 팩트 삼아 이 땅의 부조리와 불의에 대해 끝까지 추적하고 방송했던 그들의 이야기는 흥미진진할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아픔이 남는다. 민주정권 아래서 어느정도 진전된 언론의 자유가 훼손되고 거기에 고통받는 후배 피디들을 볼 때마다 그들의 어투에서 안타까움이 묻어난다. 더구나 좌파 언론이라는 보수언론의 공격에 고분분투하며 싸워야 하는 그들의 처지는 현 정권들어 갈수록 팍팍해 지고 있다. 광우병에 대한 탐사보도로 이미 구속까지 당하고 이메일까지 까발겨지고 형사재판을 받아야 했던 피디들의 고초를 생각하면 민주주의란 자유란 성취된 그대로 멈춰서지 않는 것 같다. 현재의 자유라도 누리기 위해서는 죽어라고 뛰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언제 뒤로 쳐질지 모르는 운명이다. 이건 마치 신자유주의의 경쟁 논리와 같다... 

한가지 공통점은 있다. 피디 수첩은 언제나 가진자와 권력을 가진자와 불화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불화는 진실을 추구하는데 있었다. 묻어두고픈 진실을 파헤치며 까발기는 피디들에게 호의적인 정권은 없었다. 이른바 민주정부라는 김대중, 노무현 정권과는 피디 수첩은 불화했다. 다만, 당시에는 불편해도 탄압하거나 조종하거나 방해하진 않았다. 지금의 정권과 틀린 점은 그것 밖에 없다. 그러나 그 차이는 언론을 죽이느냐 살리느냐의 차이다. 더구나 제대로 된 탐사보도 프로가 피디 수첩 하나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건 치명적이다.  

피디들은 낙관적이었다. 지금의 어려움은 일시적이고 대세는 언론의 자유가 더욱 확장될 것이라 예견한다. 그리고 피디수첩이 국장제로 운영되고 구성원들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했기에 지금까지 버텨올 수 있다고 한다. 황우석의 경우도 국장에게만 보고 하고 3개월을 바닥부터 취재했기에 건질 수 있었던 진실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줄기세포의 신화에 반쯤 미쳐버린 국민들과 권력의 압력에서 버텨내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한 시스템이 조금씩 무너져 가고 있다. 사장부터 교체한 후 차근차근 피디 수첩이 가지는 장점들을 해체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 대담집을 통해 피디수첩의 저력과 피디들의 노고를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그들이 가진 초심이 20주년이 아닌 100주년이 될 때까지 이어지길  바란다. 지금의 어려움도 다른 인터뷰집에서 웃으면서 이야기하는 에피소드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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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1-03-09 0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지승호씨 인터뷰집은 여전히 건재하군요. 반가워라~~~^^
피디수첩 피디들이 걷는 길은 역시 가진자와 정권과의 불화로 귀결되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그저 열심히 응원해야지요~~~~~짝짝짝

양철나무꾼 2011-03-09 0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의 어려움은 일시적이고 대세는 언론의 자유가 더욱 확장될 것이라 예견한다.
예견이 시련될 수 있도록 우리가 열심히 응원하는 수밖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