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han22598님의 "무엇이 다름을 만들까?"

저는 음, 25%까지 확대한다는 게 앞으로 25%선에서 억제한다,가 될 수도 있는 게 아닌가. (초등학교교사의 남녀성비같이)
도대체 왜 인위적으로 숫자를 통제하려 하는가, 그러면 안 되는 거 아닌가, 라고 생각하고 있어서.
반대하는 사람이 뼈속까지 남녀차별적인 생각이 박혀서 하고 있는 반대는 아닌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전자책] 어쩌다 한국인 - 대한민국 사춘기 심리학
허태균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유튜브를 보다가 만나서 책을 찾아 읽었다. 듣는 것과 읽는 것은 무언가 달라서, 책을 읽을 때 더 많은 논리를 원하고 있었다.

코로나19로 세상이 뒤집어졌다. 선진국,이라는 나라들을 쫓던 대한민국이 더 이상 쫓을 길 없이 새로 길을 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 

미국이 과연 선진국인가, 미국인은 왜 그 많은 총기난사사건 와중에도 총기소유 금지를 하지 않는가, 같은 의문을 가지고 있다. 도대체 이해가 안 되네, 하는 서양의 이야기들 가운데, 서양의 학자들이 분석한 심리학이나 사회학이, 제시한 해결책이 내 자신의 성향에 들어맞지 않는다고 반발하는 와중에 만났다. 유튜브도 책도 재미있었다. 

책이 나온 시점 탓인지, 책은 결국 한국인이 이러한 태도가 앞으로 더 나아가지 못하게 하고 있다고, 개선할 점들이 있다고 말하지만, 나는 지금 읽어서 정말 그러한가 물러선다. 

높은 주체성, 때문에 준법정신이 약한 한국인. 

높은 가족확장성 때문에 사회를 가족처럼 인식하는 한국인, 

높은 관계주의 때문에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는 한국인, 

높은 심정중심주의 때문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보려고 노력하는 한국인, 

높은 복합유연성 때문에 불가능한 것을 원하는 하나를 선택하고도 다른 하나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한국인, 

높은 불확실성 회피 때문에 스펙에 집착하는 한국인, 에 대해 말한다. 

내가 유튜브에서 보고 재밌었던 건, 한 중 일 삼국을 비교해서 주체성과 집단의식을 보여주는 것, 미래를 보는 낙천성에 대한 거였는데, 책에는 그런 부분이 잘 안 보였다. 

준법정신, 이라는 게 필요하지만 과연 법이 전부인가? 법에는 취지가 있고, 취지가 지켜진다면, 세상의 변화를 법이 따라가지 못한다면, 그 법이 과연 지켜져야 하는가? 관계주의 때문에 다른 어떤 나라보다 도덕적으로 결벽적인데, 다른 나라의 방식대로 법제화하는 것이 과연 의미가 있는가? 한국인은 개개인이 주체적으로 판단해서, 이유를 가지고 있는데, 그래서 그렇게 말을 안 듣는 건데, 그걸 법이나 시스템으로 강제하는 것이 가능하기는 하겠는가? 권력을 가졌다면 생각하지 않는 말 잘 듣는 국민을 아마도 원하겠지만, 권력이 없는 처지에 이런 개개인. 준법정신은 별로 없지만 세상 전체를 가족으로 생각해서, 타인의 아이도 자신의 아이처럼 보호하려 들고 때로는 잔소리하려 들고, 주변 사람들의 관계가 중요해서 평판이 어그러질 행동을 쉽게 하지 않는 사람들. 이런 사람과 사는 편이 훨씬 더 좋지 않은가. 주변 사람들이 뭐라던 상관없는 사람들보다, 자기 가족과 가족아닌 사람의 경계가 뚜렷한 사람보다, 법이라서 그저 지키는 사람들보다, 왜 그 법이 생겼는지 의문을 품고 반발하는 가운데, 세상이 달라지는 것은 아닌가 생각하는 거다. 

높은 복합유연성 때문에 아마도 세계 어디보다 좋은 의료보험이 있는 게 아닌가, 생각도 하고, 증거 없이 믿지 않으려는 마음은 아마도 정말 계급이 없는 사회이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하는 거다. 저자는 미국이나 영국이나 프랑스의 중산층, 정의와 한국의 중산층 정의가 다르다고 그런 물질적인 기준들만 가진 태도가 열등한 것처럼 묘사하지만, 지금의 나는 그게 차라리 낫지 않은가, 라고 생각한다. 학문을 배우고 익히는 것이 우월감을 입증하는 수단이 되는 나라라니, 문화적 소양이라는 것이 계급적 지표라니, 부끄러운 노릇이 아닌가,라고도 생각한다. 

한국인,이라서 다행인 날들이라 그런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초조한 마음 대산세계문학총서 116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이유정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1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유튜브 동영상을 본 적이 있다. 밤길을 걷다가 맞고 있는 여자를 발견한 남자는 때리던 남자를 말리고 여자를 구해준다. 훌륭하다. 그러나 다음 장면은 끔찍해진다. 여자는 이제 그 남자를 따라다닌다. 멀리서 지켜보고 악착같이 쫓는다. 이제 그 남자는 여자를 때린다. 그 남자는 다른 남자가 그 여자를 자신으로부터 구하는 순간 안도의 미소를 지으면서 영상은 마친다. 그 영상을 여기 걸고 싶었는데 찾지를 못했다. 그 영상을 보고 기분이 많이 나빴다. 이 영상의 의미는 무엇인가. 무슨 의미가 있고,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가. 그 영상은 사회에 무슨 쓸모가 있고, 어떤 도움이 되는가. 재밌잖아. 심장이 쫄깃하고 무서웠잖아? 그러면 된 거 아닌가. 나도 그렇게 대답했던 적이 있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그 동영상 생각이 났다. 나는 이 책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생각한다. 연민에 대한 인용들은 나조차도 누군가에게 했을 법한 말들이고, 연민에 따르는 책임은 분명히 있다. 그러나, 이 책의 어떤 태도는 그 영상과 얼마나 다른지 모르겠다. 만약 작용한다면, 사람들을 고립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할 것이다. 

책 속에 여성들의 묘사가 싫었다. 이렇게 저 자세라니 참을 수가 없는 지경이다. 

화자인 남자의 변명으로 가득찬 서사가 싫었다. 

그러고도 내가 끝까지 나름 속도감 있게 읽을 수 있었다는 게 신기했다. 

이런 책을 쓰고, 이런 말을 하고 얻는 '지식인'이란 평판은 무엇인가 생각한다. 동양에서의 '지식인'과 서양에서의 '지식인'은 다른가. 아니면, 내가 팽배한 주체성,으로 쉬운 정치를 위해 '자신 없다면 아예 시작도 하지 마라'라는 말을 하는 그들 입장에서는 유의미한 말에 반발하는 것인가,도 생각하게 된다. 


신경이 더 많은 양의 모르핀을 찾게 되는 것처럼 감정은 더 많은 연민을 원하게 됩니다. 결국에는 옆에서 줄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양을 원하게 되죠. 언젠가는 '안 돼'라고 말해야 하는 순간이 반드시 오게 마련입니다. 그 거절 때문에 환자가 처음부터 도와주지 않은 사람보다도 자신을 더 증오하게 될지라도 그렇게 말해야 하는 순간이 반드시 옵니다. 그래요. 소위님.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 연민은 무관심보다도 더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옵니다. 우리 의사들은 그 사실을 잘 알고 있고, 판사나 법 집행관, 전당포 주인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두가 연민에 굴복한다면 세상은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 겁니다. 연민이라는 거, 아주 위험한 겁니다! 이번 경우에도 당신의 나약함 때문에 어떤 일이 발생했는지 보십시오!"-p235


나는 이 세상에서 나쁜 일이 발생하는 까닭은 사악함이나 잔인함이 아닌 나약함 때문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이해하기 시작했다.-p246


나는 이와 같은 상상을 하면서 이상한 자기만족을 느꼈다는 것에 전혀 부끄러운 생각이 들지 않는다. 사람의 행동을 이끌어내는 가장 큰 추진력은 바로 허영심이다. 특히 나약한 사람일수록 겉으로 용기 있고 결단력 있어 보이는 행동을 취해보고 싶은 유혹을 느끼게 마련이다. 나는 처음으로 동료들에게 내가 자존감이 강한 놈임을 보여줄 기회를 가지게 된 것이다!-p32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5월 6일과 7일 아이들의 학교가 재량휴업일이었다. 휴가를 내고 친정엘 갔더니 앞선 휴일에 들렀다는 동생이 아이들의 어린이날 선물이라고 종이백에 책과 이것저것들을 넣어주었다. 환경직 공무원인 동생의 선물이다. 무엇이든 해야 하는 마음과 충돌하는 삶은 누구에게나 있을 테고, 나는 아이들의 책을 꺼내 읽는다. 모두 서양인 저자들의 책-https://blog.aladin.co.kr/hahayo/603247 , 나는 고릴라 이스마엘을 읽고 피식민지 동양인이었던 감정으로 서양인에 대한 두려움에 대해 쓴 적이 있다.-이다. 다시 식민지가 될 수는 없는데, 라는 충돌하는 감정이 닥친다. 야만에 굴복했던 문명인이 야만을 학습할 수밖에 없는 아이러니 가운데, 다시 그 야만이 뒤늦은 문명을 가르치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삐딱하게 읽는다. 아무리 시스템과 체제와 위기에 대해 말해도, 두려움이 더 크다. 물러설 수가 없다,는 생각을 하는 거다. 


1. 기후에 관한 새로운 시선

중3인 딸의 종이백에 있던 책. 6개월 간 열심히 공부하고 썼다는 일러스트가 많이 들어간 책이다. 정치와 시스템에 대해 말하는데, 나는 정치와 시스템에 대한 확신이 없다. 왜 사회주의가 실패했는가?(실패했다고 하지 않을까?)에 대한 고민이 빠진 거 같다. 사회주의는 실패했고, 자본주의는 위태로운데,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본에 대항해야 한다는 말은 뭔가 공허하다. 민주주의 국가의 시민이 하는 정치적 선택이 과연 환경에 이로운가, 회의하는 순간이 훨씬 많다. 더 싼 전기요금에 대한 요구가 더 환경친화적인 전기생산에 대한 요구보다 클까? 

개개인의 행동을 요구하는 것-분리수거, 일회용품줄이기-이 개개인의 만족을 높이지만, 실질적인 효용은 없다고 산업과 시스템이 문제라는 말이 나는 공허하다.  

 

2. 내일을 지키는 작은 영웅들 

초5인 둘째 가방 속에 있던 책. 드라마틱한 순간과 사람을 묘사하는 이야기. 

가득 들어찬 화려한 문화 가운데, 역시 또 냉소적이 된다. 새우양식을 위해 해안가의 맹그로브 숲을 파괴하는 것에 저항하는 운동가, 원자력발전소에 저항하는 운동가, 벌목에 반대하다가 살해당하는 운동가, 운동가들의 이야기에 나는 말하기 어려워진다. 결국 사라질 것들인가, 싶어서. 나도 나의 아이들에게 자연과 함께하는 삶의 방식을 가르치고 있지 못하다. 도시는 아니지만, 도시인처럼 살고 있고, 아이들은 많은 시간 유튜브를 본다. 또래가 보는 문화 안에서, 지금 저 운동가의 삶의 방식은 다음을 상상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인간은 티끌처럼 작고, 다음을 상상할 수 없다면, 무슨 소용인가 싶은데, 숲이 잘려나가는 것을 자신의 아픔으로 느끼고 저항하는 어떤 삶의 태도가 다음 세대에 전해지고 있는지 모르겠다.  

 

3. 내일을 바꾸는 작지만 확실한 행동

초2인 셋째 가방 속에 있던 책. 그림이 들어갔지만 글밥도 많다. 서양인 저자의 책이고, 어쩌면 태도를 가르치기 위해 이런 저런 짧은 글들을 담았지만, 내가 보기에는 역시 부족하다는 인상을 받는다. 서양인이 쓴 생태주의 책에서 보이는 어떤 단정적인 태도, 자신만만함이 나를 물러서게 한다. 서양인이 쓴 동화에서 묘사되는 공포스러운 자연,과 다른가, 생각한다. 



노력하는 중일 텐데, 나는 겁이 난다. 인간을 위해서 환경도 자연도 지켜야 하는데, 언제나 경계가 분명하고 적이 필요한 사고방식 가운데, 나같이 미적지근한 사람을 용납하지 않을 것 같다고도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채널을 돌리다가, 영화당( https://www.youtube.com/watch?v=LWBM33mmx0c )을 봤다. '경계선'과 '포제서'라는 두 편의 영화를 소개해주고 있었는데, 나는 '경계선'을 소개할 때만 봤다. 보면서, 거슬리는 부분이 계속 생겼다. 인간이 아닌 트롤, 인간과 동물사이의 존재, 동물과 인간 사이의 존재인 트롤, 들로 계속되는 묘사가 거슬렸다. 

좋아해서 아무 말도 못 쓴 책 중에 하나인 산해경에서 사람의 범주들에 놀랐던 적이 있다. 인간,이라고 하지는 않지만, 이런 식 '이 곳 사람들을 보면 얼굴은 사람얼굴과 비슷하지만 새부리가 달려 있어 고기를 잡기에 좋다'-환두국 사람-, '이 곳 사람은 피부가 숯처럼 까맣고 장생불사한다'- 불사민국 사람-, '이 나라 사람들은 모두 이상하게 생겨서 몸은 하나인데 머리가 셋이나 달려있다.'-삼수국 사람-, '삼신국 사람은 머리가 하나에 몸통이 셋 달려 있다', '일비국 사람은 팔이 하나뿐이고 눈도 하나에 콧구멍도 하나다.' '반체국 사람은 비록 팔은 하나지만 2명이 몸을 나란히 붙이면 비목어와 비익조처럼 함께 걸을 수 있다'.... 산해경을 읽고 있을 때, 이비에스 지식채널 e- 이상한 쇼 (https://www.youtube.com/watch?v=iG-r37qH4cI - 가슴과 엉덩이가 큰 아프리카 부족의 여인이 프랑스의 쇼에서 전시되다가 사창가를 거쳐 해부되어 126년 만에 고국에 돌아가는 슬픈 서사가 있다)를 봤기 때문에 그 대비가 더 극명했던 걸 수도 있다. 

아이가 '인간도 동물이냐?'고 물으면 나는 '동은 움직일 동'이거든, 인간도 움직이니까 당연히 동물이지,라고도 대답할 거다. 모순을 가지고 있어서 과학적 발달을 더디게 했다는 동양의 한자문화권 안에 사는 나는, 서구인이 언어가 가지는 한계 때문에 human과 animal을 구분해내려고 지금도 노력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짧은 영화 클립 안에 트롤은 왜 인간이 아닌가? 왜 살아있는 벌레를 먹어서? 얼굴이 못 생겨서? 후각이 예민해서? 동물과 교감해서? 도대체 왜? 계속 묻는 거지. 산해경 속에서 머리가 셋이어도, 몸통이 셋이어도 팔 하나에 눈 하나에 콧구멍이 하나여도 사람이라고 되어있던데, 도대체, 서양사람들은 저런 이유로 인간이 아니라고 하는 거야? 생각하는 거다. 

human과 animal 사이에 ape가 있었다가-지식채널 e 이상한 쇼,에서 서구인들은 그 여인을 진화한 유인원이라고 보고, 인간과 동물의 경계를 찾기 위해 해부했다고 한다-, 이제 트롤이란 걸 개발했나보네,라고 생각했다. 경계에 대해 질문하는 좋은 영화라는 소개가 무색하게도 나는, 전형적인 서구인의 태도 안에서 만들어진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람돌이 2021-05-14 15: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서구인들의 기본 인식체계가 일단 분류하는데서부터 시작되는거 같아요. 동양적 세계관과는 차이가 많이 나죠. 움직이는건 다 동물이니 사람도 동물이라고 아이와 얘기하는 모습에서 아 그렇구나싶기도 하네요. 글 읽으면서 동의할 부분이 많아 잠시 인사하고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