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괴담실록 - 유튜브 채널 괴담실록의 기묘한 조선환담 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시리즈
괴담실록 지음 / 북스고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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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나게 읽었다. 유튜브도 볼까 싶다. 

전설의 고향이 생각나는 이야기들인데, 역사 속의 인물들과 연결된다. 

그래서 더 신기하다며 재미있게 읽었다. 

사람들은 아무래도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을 만나면, 이야기를 만든다. 

복을 받을 리 없는 사람이 왜 복을 받을까.

왜 그 천하의 명장이 그런 바보같은 전술을 택했을까. 

어떻게 그 비루한 왕족은 왕의 아비가 될 수 있었을까. 

같은 의문들이 이야기가 되었다. 

거인과 이무기, 지네괴물, 용, 귀신을 부리는 사람도, 사람과 다를 바 없는 귀신이 등장하는 이야기들은 어떤 시대상을 담고 있을까. 

어지러운 시대상과 지나온 역사 가운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말하는 듯한 이야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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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은 정부의 마이너스 통장이 아니다(https://m.kmib.co.kr/view.asp?arcid=0924253411)라는 글을 봤다. 

글은 공기업의 부실에 대한 성토 다음에 '감당할 수 없으면 차라리 민간에 맡겨라'로 마친다. 

공기업은 소중한 국민의 재산이고, 공기업의 부실은 나라의 부실이 되고, 국가 경쟁력의 약화라는 말 다음에 이어지는 맺는 말에 화들짝 정신이 든다. 

그랬지. 그랬어. 

두 종류의 정부가 있다. 

공기업은 국민의 재산이기 때문에 국민이 어렵지 않도록 이익을 낼 수 없어야 한다는 정부. 공기업이 파는 물이건, 전기건, 공공 서비스건 이익을 낼 수 없도록 가격을 통제한다. 어차피 국민이 낼 돈이고, 통제하지 않는다면 표가 떨어져나간다고 생각한다. 

공기업은 무능하고, 국가는 작아져야 하기 때문에, 국민의 재산이지만 팔아치워야 한다는 정부. 공기업이 파는 물이건, 전기건, 공공서비스 건 이익을 낼 수 있지만, 무능한 공기업이 하던 대로 일을 해서 이익이 안 난 거라고, 민간에 맡긴다면 이익이 날 거라고 말한다. 어차피 국민이 낼 돈이고, 국가로서 책임질 일이 줄어든다는 건 좋은 거라고 생각한다. 

앞의 정부가 집권한 동안 국제정세가 괜찮았으니, 가격이 꽉 묶였어도 어찌어찌 굴러갔던 공기업은, 뒤의 정부가 들어서는 시점에 국제정세가 엉망진창이라서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손해가 나는 이유가 무능 때문이니, 민간에 맡겨라. 국가는 책임을 덜고, 민간은 과연 국가가 책임질 때만큼 가격통제에 따를까. 

민자발전소가 들어오고, 한전의 가격통제력은 약화되었다. 하나의 회사일 때와 쪼개진 작은 회사들일 때, 더하여 민간의 발전소가 전기 공급자로 진입했을 때, 가격통제력은 점점 더 약화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국가는 한전을 통제하고, 한전은 발전사를 통제하고, 다시 민자발전사는 억울함을 언론에 토로한다. 이유는 있지만, 설명할 말은 길고, 아무도 열심히 듣지는 않는다. 

민간에 넘기면, 국가의 가격통제력이 약해지겠지. 

부실은 뭐고, 무능은 뭔가. 

민간은 뭐고, 국가는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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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빠빠라기
투이아비 지음, 에리히 쇼이어만 엮음, 유혜자 옮김, 이일영 그림 / 가교(가교출판)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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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비를 보는데, '주접이 풍년'이었던가, 임창정이 나오고, 임창정의 팬클럽 '빠빠라기'가 나왔다. 빠빠라기,가 뭐지 싶어서 검색을 하고 '하늘을 찢고 나온 사람'이라는 원주민 말이라는데, 책도 검색에 걸려서 읽었다. 

태평양의 섬에 사는 원주민이 서양을 여행하고, 자신의 동족들에게 '경계하라'는 말을 하는 책이다. 자신들의 언어에 없는 말들로 서양인의 삶과 문명을 설명하기 위해 노력한다. 몸을 감추는 서구의 문명에 대한 의아함이 가득하고, 절대로 그들처럼 되어선 안 된다는 호소문이다. 

읽으면서,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무언가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없는 것 같았다. 

짧은 여행은 그저 기이하다,고 할 법하지만, 추운 겨울을 겪고 나면 좀 이해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뭐, 나도 몸을 죄악시하는 문명은 도대체 이해하기 어렵지만, 태평양 한가운데 섬보다는 춥고 먹을 것도 없는데 사람은 많으니, 벽돌로 궤짝을 만들어 층층이 쌓아놓고 걸어들어가는 게 아닌가, 싶은 거다.

내 생각인 것처럼 말하지만 나의 많은 부분이 내가 살고 있는 상황들 때문이 아닌가. 추운 겨울이 있으니, 두꺼운 겨울옷을 어디 잘 보관해둬야 하고, 곡식이던 돈이던 모아둬야 하는 게 아닌가. 

서구인의 자신들의 삶이 문명이고, 무언가 대단한 양 주장하는 것도 꼴 사납고, 원주민이 자신들의 삶이 아름답고 대단하다고 말하는 것도 듣기 괴롭다. 

서구인의 문제는 자기들만 그렇게 사는 게 아니라 남들도 그렇게 살라고 못 살게 군다는 거기는 하다. 게다가, 몸을 죄악시하는 태도로 자연을 대상화시키고, 매연을 쓰레기를 참으로 열심히 내다놓기도 했지. 자연이 손상당하면, 문명화되지 않은 방식의 삶이 또 위협당한다. 결국 문명화의 시도들이 성공했다는 것은 괴롭다. 우월한 게 아니라, 적응한 거였는데, 잘난 체 했더니 속는다. 사람이란 그렇게 팔랑거리는 존재인 건가. 

다른 시공간을 사는 사람들은 이상해 보일 수 밖에 없다. 

아마 이 책이 유럽에 소개된 1920년대에는 문명인의 높은 자부심 가운데, 야만인의 자부심이 이상했을 것이고, 한국에 소개된 1980년대에는 유럽을 쫓아 내달리는 스스로의 열망 가운데 이상했을 거 같다. 그 시대에 필요했던 작용에 대한 반작용,이었겠지만 시간이 지나 지금도 유효한가, 질문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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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의 신문스크랩에서, "윤 대통령의 '원전 페티시즘'... 바보짓 50년이 시작됐다."

(https://www.hani.co.kr/arti/opinion/column/1048821.html) 이걸 봤다. 기분이 좋지 않았다. 상대를 거짓말장이, 듣지 않는 고집장이로 단정하고, 국제적 자료를 주워섬기면서 꽤나 근거가 있는 말인 채 한다. 아무리 단가가 싸다 한 들 비오는 날, 바람없는 날 전기를 공급하지 못하는 재생에너지의 한계나, 전력망이 고립된 우리나라의 상황, 유가가 치솟는 좁은 시공간에 대해서 과연 귀를 막고 있는 사람은 누구인지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이야기를 쓰겠다고 생각하면서 기자를 검색하고 내가 이미 이 기자가 쓴 글(국회의사당에 원전을 짓자)을 읽고 '토론의 태도'(https://blog.aladin.co.kr/hahayo/12165658)라는 글을 쓴 적이 있었다. 

정답을 안다고 생각하시니 부럽습니다,라고도 쓰고는 싶었다. 나도 그런 세상에 살고 싶네,라고 생각한 것도 같다. 


그래 뚱해진 채로 또 이리저리 검색하다가 "원전은 이미 사양산업, 윤 대통령이 나서도 수출 어렵다"(https://news.v.daum.net/v/20220629152401970) 는 글을 보았다. 내가 저 말을 했었는데, 싶어서 기사를 읽었다. 나는 그 말을 2015년에 썼었다.(https://blog.aladin.co.kr/hahayo/7744179) 알라딘의 생태주의자 분이 쓴 글(원자력발전X 핵발전O https://blog.aladin.co.kr/idolovepink/7736949)에 댓글로 말에 옳고 그름이 어디있느냐, 많이 쓰면 그게 맞는 거지,라고 한참을 말하다가, 당시에는 페이퍼 쓸 때가 아니라서 일없이 책을 걸고 리뷰를 썼다. 그리고 그 리뷰에 원자력이 사양산업이고, 이제 공급관리보다 수요관리가 중요하다고 썼었다. 2015년에, 그러고도 수명을 다할 때까지 안전하게,가 역할이면 역할이라고도 썼었다. 그런데, 그 당시에 가구당 전력소비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계속 계속 전력소비가 느는 걸 보고 있으니까, 참 나도 답이 없네,라는 순간들이 생겼다. 한전의 사장님들이 두부가 콩보다 싸서야 되겠냐,고 말할 때마다 그렇지,라고 생각하는 나는, 지금의 기형적인 전력소비상황에서 방법이 있는지 알 수가 없다. 가전이 꽉 찬 이상적인 집을 묘사하는 광고들 다음에 이제 건조기와 식세기가 필수 신혼가전이고, 가스렌지를 인덕션으로 바꾸는 상황에 직면했다. 

수요관리는 공급관리보다 훨씬 어렵고, 사람들은 산업전기요금과 가정용전기요금이 꽤나 독립된 것처럼 말하지만 그렇지도 않다. 국가의 부유함이 산업 덕분이고, 제조업에 사용되는 전기는 물품의 생산단가와 연결된다. 나는 원자력이 그 안전에 대해 대중을 설득하지 못해서 사양산업이 된다고 생각했었다. 수출이야 못 할 수도 있지, 그렇지만, 원자력을 수출하지 못해도, 자동차와 가전제품을 수출해서 우리나라의 부가 유지되기 위해 산업용 전기요금이 어느 정도 낮아야 한다면, 그것도 원자력의 역할이 되어버리는 거다. 전기요금은 올라야 해, 오른 전기요금은 가정에서 에어컨 실내 온도를 높이게 만들어야 하고, 필수가전의 숫자를 줄어들게 해야 한다. 

원자력딜레마( https://blog.aladin.co.kr/hahayo/9663603 )를 읽으면서 조금은 다른 태도가 된 것도 같다.

두부가 콩보다 싸면 안 된다. 그걸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개개인이 삶을 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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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벌써 티빙으로 다 봤는데, 뒷북으로 티비엔에서 하는 걸 틀어놓고 보고 있었다. 

한자비석에 학교 밴드로 들어가는 비밀번호가 있다고 해서 찾는 중이었는데, 그 비석에 쓰여진 말이 '出爾反爾'였다. 추리반,이라서 소리가 그렇게 나는 비석을 세웠나, 싶지만 역시 궁금해서 뜻을 찾았다. 

출이반이[出爾反爾]
국어우리말샘
너에게서 나와서 너에게로 돌아간다는 뜻으로, 행불행과 좋은 일 나쁜 일이 결국은 모두 자기 자신에 의하여 초래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더보기
出尔反尔[chū ěr fǎn ěr]
중국어
발음
발음듣기
① 이랬다 저랬다 하다 ② 언행이 앞뒤가 서로 모순되고 신의가 없다 더보기









너무 신기해서 기억해두려고 적어놓는다. 

같은 한자로 쓰여져 있는데, 국어사전 뜻이랑 중국어 뜻이 다르다.

한자를 배워두면 선조들이 하듯이 필담은 나눌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아니잖아.라는 생각이 들었다. 검색 아래쪽에 고사성어 사전에 맹자 양혜왕 하편에 나오는 말이라고도 하는데, 중국어로 뜻은 왜 저렇게 된 걸까.  

더보기,로 들어갔더니, 중국어 예문에 자업자득,이라는 뜻도 있으니, 같은 의미가 있었던 것도 같은데, 지금은 아마도 이랬다 저랬다 하다,의 뜻이 더 큰 게 아닐까 싶다. 

우리나라에서 민주화,라는 말을 아예 다른 뜻으로 쓰던 그런 식으로 의미가 변질된 건 아닐까, 혼자 생각했다. 국민이 주인이 되는 과정,이라는 의미가 의견을 억압적으로 하나로 통일시킨다,는 의미로 변질되던 과정이 우리에게 있었던 것처럼, 어른들이 '결국 네가 한 행동이 너에게 돌아온다'고 말하면서 얼마나 모순되는 행동을 해 왔으면, 아예 그 말이 그런 의미로 변질된 건 아닌가,하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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