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 작업실에서는 전혀 다른 시간이 흐른다 - 슈필라움의 심리학
김정운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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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김정운 교수는 예전에

다양한 TV프로그램에 출연 한 적이 있고, 
그동안 노는 만큼 성공한다. 남자의 물건, 에디톨로지 등 
여러 권의 책을 써왔기 때문에 익숙하게 알고 있는 인물이다.

한동안 얼굴이 보이지 않아서 어떻게
활동하고 있나 궁금했었다.

그러다 얼마 전 김태훈 평론가가 진행하는 팟캐스트에서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주제로 이야기를 했었는데,
김정운 교수가 게스트로 출연해서 현재 여수에서 그림을 
그리면서 지내고 있다고 근황을 이야기 했었다.

그리고 몇 달 뒤, '바닷가 작업실에서는 전혀 다른 시간이 흐른다 '
라는 책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하였다.

김정운 교수는 이 책을 통해 
타인에 방해 없이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자율의 공간인
'슈필라움' 에 대해 이야기한다.

특히 압축 성장을 경험한 대한민국 사회에서는 심리적 여유공간과
물리적 여유공간이 매우 부족하고, 이런 슈필라움의 부재로 인한
부작용 역시 심각하게 드러난다고 한다.

그래서 아무리 보잘것없이 작은 공간이라도 내가 정말 즐겁고 행복한
공간, 하루 종일 혼자 있어도 전혀 지겹지 않은 공간, 온갖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꿈꿀수 있는 공간인 나만의 '슈필라움' 이 필요하다고 한다.

책은 총 12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장마다 2개의 키워드로 구성 되어있다.
김정운 교수가 작업실에서 직접 그린 그림과 여수의 아름다운 풍경을 
사진으로 찍어서 담았기 때문에 정겨움이 느껴졌고, 한편으로는
그가 왜 여수를 그의 슈필라움으로 정하게 됐는지 이해 할 수 있었다.

그동안 김정운 교수의 여러 책을 읽으면서 문화심리학자로서 
그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지식과 새롭지만 
조금 독특한 생각, 본인만의 확고한 관점을 느낄 수 있었는데, 
이번 책은 그가 직접 여수에서 생활하면서 경험했던 일들과
생각을 슈필라움이라는 주제에 맞춰서 표현한 글이라서 
본인만의 관점은 유지하면서도 기존의 책들과는 다른 느낌을 받았다.

가장 공감되고, 이 책의 주제인 슈필라움과 관련성이 높다고 여긴 부분은
'인생을 바꾸려면 공간부터 바꿔야 한다' 이다.

'인생을 바꾸려면 공간부터 바꿔야 한다' 이 익숙하게 들어 본 말은
철학자 앙리 르페브르가 쓴 '공간의 탄생' 의 핵심 내용이라고 한다.

공간은 그저 비어있고, 수동적으로 채워지는 곳이 아니다.
공간은 매 순간 인간의 상화작용에 개입하고, 의식을 변화 시킨다.

오늘날 문화연구에서 공간은 아주 새롭게 각광받고 있고,
공간이 갖는 문화적 기능을 적극적으로 탐색하려는 학자들의 시도를
'공간적 전환'이라고 부른다.

심리학적으로 자의식은 공간의 통제감과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다.
공간이 있어야 주체 의식도 책임감도 생긴다. 

공간이 있어야 자기 이야기가 생긴다. 자기 이야기가 있어야 자존감도 생기고,
매력이 생긴다. 한 인간의 품격은 자기 공간이 있어야 유지 된다고 한다.

SNS에 음식 사진과 함께 많이 올라오는 것이 
바로 공간에 대한 사진이다.

여행 사진을 비롯 해 새로운 공간, 독특한 공간, 
이쁜 공간, 잘 꾸며진 공간, 다른 곳과는 차별화 된 공간에 왔다는 것을 
여러 사람에게 인증하고 공간에서의 경험을 활발히 공유한다.
김정운 교수가 책에서 이야기한 슈필라움을 찾는 과정인 
동시에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포함 된 행동인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부분이 공감되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나는 왜 그동안 슈필라움을 가지지 못했을까라는 생각에 
김정운 교수가 부럽기도 했다.

나도 나만의 슈필라움이 있으면 
지금보다 더 다양한 일을 할 수 있고, 지금보다 더 열심히 할 수 있고, 
하나 하나 해결하고, 완성 해 나갈 수 있을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래의 나만의 슈필라움을 위해 지금 더 열심히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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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털 도둑 - 아름다움과 집착, 그리고 세기의 자연사 도둑
커크 월리스 존슨 지음, 박선영 옮김 / 흐름출판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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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털도둑은 2009년 영국 자연사 박물관에 침입해서 

299점의 새 가죽을 훔친 플루트 연주자 

에드윈 리스트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다.


일반적인 소설이 아니라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고,

소재 역시 그동안 접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소재여서 흥미로웠다.


책은 열아홉 살의 플루트 연주자인 에드윈 리스트가 어떻게 박물관에 몰래

들어갈 수 있었고, 왜 죽은 새들을 훔쳤는지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인 커크 윌리스 존슨이 

5년동안 집요하게 추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가장 흥미롭게 읽었던 김진명 작가의 소설이 떠올랐다.

깃털도둑은 픽션을 바탕으로 했지만 사건의 진실을 추적 해 가는 과정이 

김진명 작가의 소설과 비슷한 느낌이 들어서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의 구성이 조금 독특했다. 

보통 소설의 구성은 주인공이 사건의 진실을 추적해

가는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루는 것이 일반적인데, 

깃털도둑은 1부에 상당 부분을 사건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깃털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로 채워져 있다.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하기 전에

깃털의 대한 소중함과 환경적인 문제를 먼저 인지하게 하려는

저자의 의도 인 것 같다.


자연선택을 통해 진화를 설명한 윌리스의 이야기, 

개인 수집자로서 가장 많은 새 가죽과 

자연사 표본을 모은 월터 로스차이들에 대한 이야기, 

깃털열병이라는 말이 생길정도로  깃털로 장식한 모자가 유행하고, 

깃털산업의 급격한 성장과 함께 희생 된 수 많은 새들에 대한 이야기, 

깃털 패션과 매매를 반대하는 환경 운동가들과 깃털 산업 관련자들의 논쟁, 

낚시 꾼들이 깃털을 활용한 플라이 타잉을사용하는 이야기들을 한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에드윈에 삶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간다.


이 책을 읽으면서 플라이 타잉이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플라이 낚시는 낚시를 할 때, 진짜 미끼가 아니라 

가짜로 만든 미끼를 낚시줄에 매달아 하는 낚시를 말한다.

그리고 가짜 미끼를 만드는 것을 타잉이라고 한다. 


에드윈은 머지라는 인물로 부터 타잉을 만드는 법을 배우고,

뛰어난 플라이 타잉 기술을 갖게 된다. 

그리고 희귀 깃털로 플라이를 만들고 싶은 마음을 갖게 된다.


그리고 2부에서 에드윈이 범죄를 저지르는 과정을 그린다.

트링박물관 조류실에 들어가면서 수 많은 조류 가죽을 보면서 매료되고 

희귀 깃털로 만든 플라이를 갖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힌다. 

그리고 한꺼번에 전부 훔칠 생각을 하게 된다. 

사전 답사와 도구까지 미리 준비하는

치밀한 계획을 세운 뒤, 새들을 훔치는데 성공하게 된다.


한 달이 지나서야 도난 사실을 알게 된 박물관 직원들과 범인을 쫓는 과정, 

마음껏 깃털을 거래하는 에드윈의 모습, 

결국 그의 고객의 말 한 마디가 계기가 되어서 경찰에 잡히게 되는 과정,

 에드윈이 조사와 재판을 받는 과정, 

박물관으로 돌아온 새를 제외한 

나머지 새들에 대한 행방에 대한 궁금증이 담겨 있다.


3부에서 이 책의 저자인 윌리스 존슨가 사건의 진실을 추적 해가면서 

플라이 타잉 기술자, 깃털 장수,마약중독자, 

맹수 사냥꾼, 전직 형사들을 만나는 과정을 따라가다보면 

에드윈이 저지른 범죄가 단순히 '깃털' 덕후의 

가벼운 절도범죄가 아닌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일반적인 소설이 아니라, 

여러 장르가 혼합된 새로운 스타일의 책이라서 

처음에는 읽기가 힘들었다. 

그런데 1부 후반부터 에드윈에 대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에드윈이 절도를 하게 된 계기, 절도를 하는 과정, 

잡히게 되는 과정, 재판을 받는 과정까지 순식간에 읽을정도로 흥미로웠다.


그리고 에드윈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사건의 진실의 집요하게 

추적 해 가는 윌리스 존슨의 모습을 통해 

함께 화가나기도 하고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다.


그동안 접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구성과 

뻔한 결말이 아닌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는 결말까지

깃털도둑을 읽고 난 후 깊은 여운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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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항해시대의 탄생 - 세계사의 흐름을 바꾼 위대한 모험
송동훈 지음 / 시공사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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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항해시대 하면 게임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게임 속에서 배를 타고 모험, 교역, 해전을 통해 명성을 높여가고,

명성이 높아짐에 따라 그에 따른 다양한 미션을 해결하면서 더 높은 작위를 얻고, 

최종적으로는 포르투칼의 공주와 결혼 해 

포르투칼의 왕위를 계승하는 것이 최종 목표인 게임이다.


또, 만화 원피스나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을 보면서 

끝도 없이 넓게 펼쳐진 바다와 그 바다를 모험하는 사람들, 

그리고 해적의 모습까지. 그 시대를 살진 않았지만, 

우리는 이미 여러 콘텐츠를 통해 대항해시대의 모습을 접해왔다.


그러나 이런 게임, 만화, 영화에서 표현한 대항해시대의 모습은

물론 시대적 상황을 반영하기는 했겠지만, 극적 재미를 위해 구성 된 내용들이다.

그래서 대항해시대에 대한 호기심과 재미는 가지고 있는데, 

그 시대에 대해 잘못 알고 있거나, 제대로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런 의미에서 '대항해시대의 탄생' 은 

대항해시대에 새로운 세계를 향해 나아간 

인물들과 역사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는 책이다.


책은 무슬림 군대가 4년만에 이베리아 반도의 대부분을 장악하면서

화려한 문명을 자랑했던 시기에서부터 유럽 대륙 끝에 위치하면서

지정학적으로 열악한 환경에 있던 

포르투칼과 스페인이 적극적으로 바다로 진출하고

해양사업과 해양 개척을 해 나가는 이야기,


인도항로를 개척한 바스쿠 다가마, 

대서양 항로와 신대륙을 발견한 인물로 유명한 콜럼버스, 

인류 역사상 최초로 세계 일주에 성공한 마젤란,


무적함대로 불렸던 스페인 함대가 

잉글랜드에 대패 한 직후 스페인 제국이

서서히 몰락해 가는 과정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대항해시대에 새로운 세계를 향해 나아간 

인물들과 역사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었고,

당시의 시대 상황을 알 수 있는 사진과 지도, 그림 등 

다양한 자료가 포함되어 있어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또, 유튜브를 통해 책의 내용을 영상으로도 볼 수 있다,

저자가 직접 대항해시대의 유적지를 돌아다니면서 

당시의 시대상황과 각 유적지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어떤 인물들이 활약했었는지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 해 주기 때문에, 

대항해시대의 역사를 생동감있게 느낄 수 있었다.


그동안 대항해시대 하면 바스쿠 다가마, 

콜럼버스, 마젤란 같은 인물만을 떠올렸는데,

이 책을 통해 엔히크라는 인물을 처음 알게 되었다. 


엔히크는 포르투칼의 세 번째 왕자였다.

포르투칼이 세우타를 정복 한 직후, 세우타는 대항해시대와

포르투칼 제국의 출발점이 되었다. 

그리고 세우타 정복을 통해 장차 

포르투칼의 대항해시대를 이끌어가는 '항해왕' 엔히크가 부각되었다.


엔히크는 사그레스에서 활발하게 항해 사업을 했다. 

유럽 각지에서 우수한 지리학자, 천문학자,수학자, 

탐험가, 항해가, 항해 기구 제작자 등을 불러모아 

바다와 항해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그렇게 모인 정보를 바탕으로 체계적인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는 엔히크의 선장들에게 제공됐다.


엔히크는 바다에 대한 무지와 공포를 없애면서 

아무도 도전하지 않았던 바다로 적극적으로 진출했다.


엔히크는 대항해시대를 통해 세계사적으로 중요한 인물이 되었다. 

그가 해양 개척의 근거지로 삼았던 사그레스는 근대의 출발점이 됐고, 

유럽 문명을 세계화 시키는 전진기지가 됐다.



'대항해시대의 탄생' 을 읽으면서 

넓고 거친 바다를 향해 위대한 모험을 떠났던 다양한 인물들의 

치열한 도전 정신과 좌절, 위기, 극복, 완성의 과정을 함께 느낄 수 있었다. 


책으로만 접하는 것이 아쉬운 마음이 들어서,

올해 안에 대항해시대투어를 꼭 떠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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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터 - 자연의 역사를 읽는 사람들
랜스 그란데 지음, 김새남 옮김, 이정모 감수 / 소소의책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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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광화문에 있는 대한민국 역사 박물관에 갔었다.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은 19세기 말 개항기부터 오늘날까지의 

대한민국의 역사를 기록한최초의 국립 근현대사박물관이다.

어렸을 때부터 역사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전시물 하나 하나 구경하는게 흥미로웠다. 


내가 역사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어렸을 적 아버지를 따라서

국립중앙박물관에 갔었던 경험이 많은 영향을 끼쳤다.


우리나라에는 각 지역별로 지역의 특색이나 

역사적 유적지, 유물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박물관이 존재한다.

박물관은 전시물을 통해 새로운 정보, 사실을 알려주기도하고, 

다양한 체험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이런 경험들은 아이들이 새로운 꿈을 꾸거나 

진로를 정하는데 많은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그만큼 박물관은 중요한 공간이다. 

그래서 어떤 주제로 박물관을 만들지, 

박물관 내부는 어떤 전시물로꾸밀 것인지, 

어떤 식으로 전시 공간을 나눌 것인지, 

관람 뿐 아니라 어떤 체험을 하게 할 것인지, 

기간별로 어떤 특별 기획전을 할 것인지 등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많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이런 여러가지 사항들을 결정하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이 큐레이터라고 생각한다.


 '큐레이터' 는 미국의 3대 자연사박물관 중 하나인 필드 박물관에서 

30년 넘게 큐레이터로 활동한 랜스 그란데가 

자연사박물관 큐레이터에 대해 쓴 책이다.


책은 총 14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저자가 큐레이터를 직업으로 삼게 된 이유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큐레이터을 일을 하면서 만났던 수 많은 동료들과 있었던 일을 바탕으로 

큐레이터가 구제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와 

큐레이터가 하는 다양한 연구와 역할을 자세하게 알 수 있다.


또, 소장품 반환, 수집 윤리 기준 및 보전 등 

자연사박물관이 새롭게 맞다 뜨려야 하는 이슈들에 대한 이야기, 

앞으로 자연사 박물관이 해결해야 할 과제들과 이런 과제에 대응하기 위해 

큐레이터와 박물관의 역할이 

어떻게 변화해나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다양한 발굴 현장과 화석, 표본 사진들이 많이 담겨 있기 때문에 

마치 그곳에 있는 것처럼 현장감을 느낄 수 있었고 매우 흥미로웠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새롭게 알게 된 것들이 많다. 

특히 앞서 내가 전시와 관련 된 부분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이 큐레이터라고 했는데, 

물론 그 말도 맞지만, 자연사 박물관의 큐레이터

내가 생각 했던 것보다 더 다양하고 전문적인 일을 하는 사람들이었다.


큐레이터는 단순히 전시 구성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다양한 현장에서 수 많은 화석과 표본을 발굴하고, 

복원하고 전시하는 작업을 한다. 

뿐 만 아니라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연구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연구 프로그램이 각기 다르고 넓은 범위의 분야와 

지리적 지역을 포괄하고 있지만 하나의 공동 목표를 가진다. 

그들 모두 각자의 과학적 호기심을 활발하고 역동적인 연구 프로그램에 쏟고,

논문, 발표, 전시, 교육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



그동안 큐레이터가 누구인지, 

어떻게 큐레이터가 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 

박물관에서 큐레이터가 중요한 이유가 무엇인지 등이 궁금했었다.


 '큐레이터' 를 읽으면서 

전세계에서 가장 큰 자연사 박물관 중 하나인 

필드 박물관의 큐레이터로 30년 넘게 일해온 랜스 그라데의 경험과 

필드 자연사 박물관의 다른 큐레이터들의 경험을 통해

그동안 큐레이터에 대해 잘못 알고 있었던 점을 바로 잡을 수 있었고, 

그들이 하는 역할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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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건축가의 사람, 이야기, 공간에 관한 낙서장
신웅식 지음 / 하움출판사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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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건축가의 사람, 이야기, 공간에 관한 낙서장' 은

건축가가 쓴 공간 에세이다.

업무를 하면서 그렸던 낙서, 스케치와 함께 저자의 생각을 담고 있다,


이미 건축가가 쓴 에세이들이 여러 권 있다.

그 책들이 주로 사진과 함께 각 공간에 대한 

의미에 대해 설명하는 책이라면 이 책은 사진이 아니라

저자가 직접 그린 그림을 통해 이야기 한다는 점이 독특했다.


저자가 건축 일을 하면서 작업했던 내용과 

개인 시간에 그렸던 그림들을 짧은 이야기들과 함께 담고 있다.


책은 100개가 넘는 그림과 함께 각각 People, Story, Space를 주제로

초상화, 건축 그림, 저자의 경험과 

생각이 담긴 이야기 그림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림과 짧은 글로 구성되어 있고, 

176페이지 밖에 되지 않아서 빠르게 읽을 수 있었다.

  

어려서부터 손으로 그리고 만들기 좋아했다는 저자와 달리 나는 손재주가

부족해서 그림 그리는 것과 만들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대신 그림과 만들어진 완성품을 보는 것을 좋아했다. 

그리고 그것이 어떤 구조로 만들어졌는지, 어떤 이미지를 갖고 있는지,

만든 사람의 의도는 무엇인지에 대해 디테일하게 확인하는 것을 즐긴다.


그 중에서도 건축에 대한 호기심이 많았다. 

길 가다가 건물을 보면 왜 저렇게 디자인 했을까.

무슨 용도로 사용 될 까, 어떤 방식으로 지어졌을까. 

건물안에 있는 사람들은 공간이 마음에 들까라는 생각을 해왔다.


서울 지역에 있는 여러 한강공원을 가도 다리들이 먼저 눈에 들어오고, 

주변의 건물들과 아파트들을 보면서, 

그냥 지나치는 것이 아니라, 이름이 무엇인지,

언제 지어졌는지, 누가 지었는지, 

무슨 용도인지, 어떤 건축 공법이 사용됐는지 찾아본다. 


그만큼 건축에 많은 관심과 재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흥미롭게 읽었고,

저자가 스케치 한 건축 그림 한 장 한 장이 눈길을 끌었다.


스케치와 함께 적힌 글을 통해 각 건축 디자인을 어떻게 구상하게 되었고,

어떤 용도를 가지고 있는지, 어떤 의미를 전달하고 있는지, 그 공간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공간이 되었으면하는지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었다.


펜으로 그린 스케치와 태블릿을 이용한 스케치를 통해 

공간에 대한 새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건축 그림들은 어느 하나 고를 수 없을만큼 흥미롭고 인상 깊었기 때문에,

Story에서 가장 공감 됐던 부분을 고르면 'Yun's Kitchen #2' 이다.


지금 내가 하는 일이 재미있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현재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최선을 다하는 다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언제나 감동을 준다.


TV프로그램 윤식당 시즌2에서 근처 식당의 직원들이 초대 되어 식사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한 세프의 모습을 보고 남긴 이 글이 공감됐다.


누구나 처음에는 자신이 하는 일이 재미있고 최선을 다하지만,

어느 순간 익숙해지고 같은 일을 반복해서 하다보면 지치게 된다.

나 역시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쉐프의 모습을 보고 남긴 

이 짧은 글이 깊은 인상을 주었다.


'한 건축가의 사람, 이야기, 공간에 관한 낙서장' 을 읽으면서,

새로운 관점으로 건축을 바라 볼 수 있었고, 

저자가 머리말을 통해 의도 했던 것처럼

건축에 좀 더 가까워진 기회가 된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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