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할 만한 지나침.

신해철 「일상으로의 초대」 오르골 받았을 때처럼 기뻐서 기념으로 남깁니다^-^

친필 사인에 크게 관심 없는데 하루키는 정말 갖고 싶었거든요.

5000권 중에 단 250권만 있었다는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친필 사인본.
카리스마 넘치는 까마귀 인장이길 바랐지만 고양이 인장도 감사하죠😹

이번 사인본엔 하루키 인장이 까마귀, 고양이 얼굴, 고양이 발, 하루키 이름 중 '春' , 책 더미, Haruki Murakami 영문 이렇게 6개가 있던데요. 사인하며 인장을 어디다 찍을까 생각하는 하루키 작가 떠올리면 배시시 웃음도 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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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화하는 말들 - 2006-2007 이성복 시론집
이성복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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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화서』가 에세이 스타일 산문이라면, 『불화하는 말들』은 斷章 스타일의 짧은 시 같아서 읽는 맛이 각각 다릅니다. 영어 단어 암기장처럼 쏙쏙 들어오는 글쓰기 충고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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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어느 정도 읽었고 써봤다고 생각할 때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바로 그 생각이다. 경계의 끝이라고 생각하는 그 자리가 다시 시작점이라는 걸 잊는 순간 글은 자만에 빠지고 무미건조해진다. 이성복 시인은 늘 그것을 일깨운다. 어느 분야 글쓰기든 이성복 시인의 시론은 중요한 지침이다.

˝언어는 삶 이상으로 고결할 수도 없고, 삶 이하로 추악할 수도˝ 없지만(『불화하는 말들』,「87」)
언어를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옮기는 그릇으로만 사용하는 사람은 감동도, 진실도 줄 수 없다. 글과 실제 이미지가 표리 부동한 사람들이 자주 이렇다.
글을 잘 쓰려면 잘 들을 줄도 알아야 한다. 관찰과 대화만이 아니라 읽기도 그중 하나다. 마음이 깃들면 글은 절로 시작되고,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인다. 자기계발서는 욕심이 욕심을 부추기는 양상. 눈 먼 글에선 눈 먼 향기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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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0-08-23 22: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성복 시인의 팬입니다. 세 권쯤 읽었어요. 그중 무한화서도 포함돼요.

AgalmA 2020-08-23 22:50   좋아요 1 | URL
이성복 시인의 요즘 시와 글은 아재 냄새가 자주 느껴지지만 걸러들으면 영양가 많은 글이죠^^
 
아네모네 봄날의책 한국시인선 1
성동혁 지음 / 봄날의책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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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시가 속죄일 수 없고, 모든 시인이 속죄양일 수도 없지만 때론 불가피한 선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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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네모네 봄날의책 한국시인선 1
성동혁 지음 / 봄날의책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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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혁 『6』(2014, 민음의 시 204)을 읽고 그의 두 번째 시집을 퍽 기대했다. 『아네모네』(2019, 봄날의책 한국시인선 1)를 펼쳤을 때 예상된 풍경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생각해보면 詩의 위치는 묘하다. 이계의 언어 같으면서도 독자의 귓가에서 바로 속삭인다. 소설이 결코 따라올 수 없는 특성이다. 유서나 기도문보다는 일기, 일기보다는 편지나 에세이를 사람들은 편하게 생각한다. 여기서 詩는 어디에 해당할까. 성동혁의 시는 유서>기도문>일기ㅡ성동혁ㅡ편지>에세이 중간쯤에 있으면서 그것들을 끌어온다. 80년대 중후반 태생인 황인찬과 성동혁을 (굳이) 비교해 황인찬의 시는 그토록 인기 높은데 성동혁의 시는 왜 그렇지 않을까. 독백 같지만 편지 같기도 한 그들의 목소리 초점의 차이 때문일 것이다. 황인찬의 시는 현실에 더 가까이 있고 불특정 다수에게 더 열려 있다. 그런 유혹자 서술은 연애시 같은 느낌을 자아낸다. 성동혁에게 당신도 그러라고 요구할 수 없다. 그의 개성을 바꾸라는 무례니까. 절절히 아플지언정 선뜻 붙잡지 않겠다는 그의 결은 존중받아야 한다. 성동혁의 시는 검고 부드럽게 흐른다. 어떤 시인은 사람보다 시와 더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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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2020-08-24 11: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성동혁 시인 새 시집 덕분에 읽어봐야겠어요!

AgalmA 2020-08-25 02:42   좋아요 1 | URL
오늘 성동혁 땡쓰투 적립금 들어왔던데, 혹 하나 님이?? 그렇다면 매우매우 감사하지요🥰
우리가 지금 가장 주목해야 할 시집은 월리스 스티븐스! 입니다. 어제 추천마법사가 똭 보여주는데 감격의 눈물이😭😭😭 이번 주 내로 살 거 같은데 하나 님도 매우 좋아하실 시집이죠!

하나 2020-08-25 03: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오 아갈마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면 얼른 사야죠! ㅋㅋㅋㅋ 성동혁은 저 맞아여 어제 아침에 주문했는데 벌써 왔어요~ 좋은 자극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성복 에세이집도 같이 주문했는데 왠지 지금 감이 왔어요 ㅋㅋ 그 여름의 끝을 읽을 계절이라는 :)

AgalmA 2020-08-25 04:52   좋아요 1 | URL
이성복 시인은 글 쓰는 자세도 그렇고 글감도 참 많이 잡아주시는 정말 선생님 같은 분이죠. 계절 바뀔 때마다 찾게 되는 분이기도 하고^^
땡쓰투 해주시는 분을 제대로 알수 없으니 감사 인사 묵념만 했는데 이번에는 똭! 감사합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