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키스하게 놔둬요 큐큐클래식
사포 외 지음, 황인찬 엮음, 이성옥 외 옮김 / 큐큐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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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픈 사랑의 노래 / 안토니오 보토


내 사랑, 그는 떠나면서

한마디 말도 없었고, 이름도 부르지 않았다.

그는 시선을 바닥에 두었다.

그가 울었고, 나도 똑같이 울었다.

우리는 잠시 손을 잡았고,

그 순간 우리의 손을 붙든 건 사랑이었음을 알았다.

하지만, 오오, '대체 언제까지?'라는

그 지독한 물음에서 자라난 슬픔에,

터져버린 눈물이 스르르 떨어졌다.

우리는 서로의 이름을 속삭이지 않았다.

우리는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고,

아무것도 이야기하지 않았다.

그는 울었고, 나도 똑같이 울었다.



- 우상, 항문 소네트 / 아르튀르 랭보


보라색 카네이션처럼 어둡고 주름진 것,

그가 숨을 내쉰다, 뽀얀 엉덩이 두 쪽에서

그 끝에 이르기까지 부드럽게 흐르는

여전히 축축한 사랑의 거품 사이에 웅크리고 있다.


우유로 된 눈물처럼 가느다란 가닥들이

울고야 말았다. 잔인한 바람에 떠밀려

작게 엉긴 붉은 이회암 덩어리를 넘어서

기울음의 부름을 받아 상실을 향하여.


빨려나가는 구멍에 맞닿곤 하는 나의 꿈,

물질적 교류에 질투하는 나의 영혼,

거친 눈물받이다, 흐느낌 섞인 둥지다.


그것은 몽롱한 올리브다, 감미로운 플루트다,

그것은 천상의 초콜릿이 내려오는 관이다,

여성적인, 축축함으로 가득한 약속의 땅이다!



.. 나의 가지는 실가지 였던가 보다.... 꺾임이 적어..

몇 시들을 제외하고는 눈으로만 읽어 내려 간 걸 보면..........

랭보에게 저런 시가있었던가.... 마냥 좋다고만 생각하고 작자 이름은 확인하지 않았었는데, 

후에 랭보임을 알고 깜짝 놀랬더라는.......


밤을 온전히 즐길 수 있는 날이 많아졌음 좋겠다..........

지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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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2021-10-03 16: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만나고 해어지는 것은
누구의 의도로도 바람으로도
이루어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기쁘고 경이럽고 또 속절 없이 슬픈가 봅니다.
내밀한 저신만의 감정을 읽는 이의 그것으로 치환하는 능력에 감탄합니다 :-)

오늘도 맑음 2021-10-03 20:48   좋아요 0 | URL
이분 또 작성자 보다 더한 글을 남기고 가시면……..ㅠ.ㅠ
놓고 가신 글 몇 번이나 되새김질 합니다.
너무 좋네요……
사실 제 감정에 골이 너무 깊어 그점을 두려워 하는 사람이 많던데……
초딩님은 제때 잘 들어 오시고, 내용을 잘 캐치 하세요ㅎㅎㅎㅎ
아, 갑자기 드는 생각입니다만,
마음이 제법 단련되신 분이시군요~! 타인의 개성에 휘둘리지 않고 안을 수 있는 분인 거에요~!! 오~!!! 역시 매력 넘치는 분😍
끝으로 저한테는 최고의 칭찬을 해주셨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은혼 33 - 나는 그토록 강하고 아름다운 존재가 되고프다
소라치 히테아키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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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이 짤렸음에도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진정.. 만화인으로서의 멋진 기개가 아닐 수 없다~!!!!


"멈추라고 했습니다. 식신도 불러내지 못하는 초짜는 가봤자 피의 비만 진탕 맞게 된다는 걸 모르겠어?"


"...나쁠것 없지. 

 날씨를 봐. 피에 젖든, 비에 젖든, 별 차이도 없어.

 봄비든, 가을 비든, 피 비든, 젖어주겠어. 하지만,

 ..... 여자의 눈물에 젖는 건 그만 사양한다."


아~ 당뇨병 돌입 직전의 우리의 주인공 킨토키~!! 

비록 손발이 오그라드는 대사지만 살면서 한 번쯤 꼬옥 듣고싶은 말이지 않은가~!!!!



"자식은 말이야, 아무리 예뻐해도 스무살 즈음이면 부모 품을 떠나기 마련이야.
하지만 그 20년의 기억이 그 뒤 아이를 지탱해주는 평생의 추억이 되지." - P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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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정 2021-09-26 21: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흐미, 이건 뭔 만홥닉까? 혁명동지께서?피의 비를 진탕 맞는다, 피에 젖는다. 진정한 혁명인가요?

오늘도 맑음 2021-09-30 22:31   좋아요 2 | URL
아~ 괘념치 마십시오~!! 돈만 주면 뭐든지 다하는 정신나간 해결사의 이야기입니다. 사실 저의 주력 분야는 만화입니다. 제게도 사생활이 있는지라……… 대장님 이런 모습이라 송구합니다😭🤟

대장정 2021-09-27 01:31   좋아요 3 | URL
괴념치 않습니다만 역시 한 공주하십니다요 ㅋㅋㅋㅋ저도 오늘 19금으로 반혁명적인 행동을...반성합니다..👾🤖 정신나간 해결사라, 혁명에 필요할것 같습니다.ㅎㅎ

오늘도 맑음 2021-09-26 21:31   좋아요 3 | URL
사실 춘화그림을 진짜 떡하니 올렸을까봐 내심 걱정………
반 기대반 이었지요🤣 대장님 답지 않게 나약한 모습입니다~!! 누군가는 그런 일탈행동쯤은 미친척하고 해줘야 하는거 아닌가요? 이제 때가 되었습니다….. 당신의 일탈을 응원합니다👍👍👍👍👍🙏

대장정 2021-09-26 22:03   좋아요 1 | URL
음~~😏 아무래도 담엔 지대루 ㅎㅎ 한번 올려 보겄습니다요. 북플에서 강퇴되면 맑음님께서 책임지셔야 됩니다 ㅎㅎㅎ

막시무스 2021-09-26 21:0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건 무슨 상황인지!ㅋ 여자의 눈물 사양하고 당뇨병 돌입하는 주인공!ㅎ
제 친구는 자식은 5살까지 평생 효도 다 하고 원수로 변한다던데 20년이면 효자비를 세워야 겠네요!ㅎ 담주도 즐건 한주요!ㅎ

오늘도 맑음 2021-09-26 22:03   좋아요 3 | URL
아~ 본의아니게 피내리는 비 이야기를 끄적여가지고 혁명동지들을 불러 들였군요ㅎㅎㅎㅎ 역시 이분들 혁명에 진심이십니다ㅋㅋㅋㅋㅋ 믿기지 않은 일요일 밤이지만서도, 컨디션 생각 하셔서 어여 주무소서~!! 분명 즐거운 한주가 시작 될꼬에요🤟

대장정 2021-09-26 21:2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워매 😲 77권까지 있네요 ~~**

오늘도 맑음 2021-09-26 21:36   좋아요 3 | URL
대장님……. 대장님은 춘화도에 몸과 마음을 다 바쳐 주십시오~!!! 이 구역에는 새바람이 불어야 합니다~!! 분명 대장님은 혁명적인 춘화 전도사가 될 수 있습니다~!!!!!!

대장정 2021-09-26 21:49   좋아요 2 | URL
맑음님! 맑음님은 진정 제가 그리 하길 원하십니까? 진지하게 여쭤봅니다.😟😟😟🙁🙁🙁 반성합니다. 제가 오늘 선을 넘었네요. 혁명에 매진하겠습니다. 동트는 새벽에 가열찬 투쟁정신 으쌰 ~~~~ 반성하는 민주투사.

오늘도 맑음 2021-09-26 21:53   좋아요 2 | URL
대장님 혹 제가 모르는 글을 추가로 게시 하셨나요? 전 너무 멋지게 읽었는데요? 전혀 선 따윈 넘지 않으셨습니다~!! 예술이라 쓰고 외설이라 읽습니까?! 아닙니다. 그리고 좋은 작품들 많이 소개 해주셔서 저도 열심히 공부해야겠다고 생각 했어요~! 정말 진심으로 그랬어요^^ 대장님 제가 농담이 지나쳤나봅니다ㅠㅠ 반성합니다ㅠㅠ 대장님은 제게 귀한 벗입니다🙏🤟😍

대장정 2021-09-26 22:08   좋아요 2 | URL
맑음님!. 진정한 공주 등극이요 ~~풍악을 울려라. 에헤라 디요. ㅋㅋㅋㅋㅋ

mini74 2021-09-26 21:2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ㅎㅎ 백야차~ 아이가 좋아해서 몇 번 본 ~~ 전 나츠매우인장 같은 만화를 좋아하지요. 저희 젊은 시절엔 드래곤볼 H2슬램덩크 ㅠㅠㅠ 연식이 나오네요 ㅠㅠ

대장정 2021-09-26 21:36   좋아요 3 | URL
드래곤볼, 슬램덩크 강백호, 채치수, 서태웅 어 또 누가있더라~~~이승환 덩크슛도 있죠. 93년

오늘도 맑음 2021-09-26 21:46   좋아요 3 | URL
도대체 mini74님의 활동 영역의 끝은 어디인가요?ㅎㅎㅎㅎ 저도 연식이 크게 차이 나지 않을 듯 싶습니다^^ 슬램덩크, 드래곤볼, 이승환 다 좋아했었어요^^ 뇌가 눈에 있는지 시각 적으로 보는 거에 머물러서 아직 미성숙한것 같아요ㅠㅠ 나츠매우인장은 저도 모르는 만화였네요^^ 찾아보니 엄청 유명한 만화네요~ 읽어봐야 겠어요😊

mini74 2021-09-26 21:49   좋아요 3 | URL
아이가 일본만화 좋아해서 같이 보곤 했어요 ㅠㅠㅠ 오늘도 맑음님 젊은이 아니셨나요 ㅎㅎㅎ 나츠메 우인장 냥꼬센세가 너무나 매력적인 요괴나오는 만화입니다 ㅎㅎ *^^*

오늘도 맑음 2021-09-26 22:08   좋아요 3 | URL
저는 죽을때까지 젊은이 하려구요ㅠㅠ 주인공이 미소년 같던데 그분인가봐요^^ 그럼 그냥 지나칠수 없지요~^^😊

mini74 2021-09-26 22:11   좋아요 2 | URL
맞아요 맑음님 주인공 나츠메은 잘생겼고 냥꼬센세는 진짜 고양이~ 전 무지 재미있게 봤어요 ~~ 편한 밤 보내세요 *^^*

scott 2021-09-26 22:17   좋아요 2 | URL
맑음님 나츠매우인장
잼 ㅎ납니다
저도 사알짝 추천을 ۴(๑ꆨ◡ꉺ๑)

scott 2021-09-26 22:1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 만화 손 발이 오글거려도 중독성이 강합니다
근데 더이상 영상으로는 안나오나봐여 ㅠ.ㅠ


오늘도 맑음 2021-09-26 23:05   좋아요 3 | URL
역시 스콧님ㅠㅠ 저만 오타쿠가 아니였어요ㅎㅎㅎ 전 애니로는 안 봤어요ㅎㅎ애니보단 만화책을 더 좋아해서요. 찾아보니 2018년 까지 방영했다고 되어있어요^^ 저 당시 잠시 짤렸었나봐요~ 은혼이 서서히 인기가 올라 갔다고 하더라구요~ 우리 맘 따뜻하신 분들~ 스콧님을 포함한 모두들 정말 감사합니다 😭

초딩 2021-09-28 21: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오그라드네요
근데, 저 마리카락 (왼쪽) 보니 어린 시절 생각이 납니다.
어릴 때 만화에서 저런 머리를 보고 멋지다 생각했는데,
그럴려면 머리를 저렇게 삼각형으로 자르고
또 삐죽 삐죽 세워야 하는데
쉽지 않겠다 뭐 이런 생각을 좀 심각하게 했었습니다

오늘도 맑음 2021-09-28 22:09   좋아요 1 | URL
이제 아주 대놓고 지적질이십니다🤣
ㅎㅎㅎㅎㅎㅎ 초딩님 초딩 시절이 문득 궁금해지네요~ 저는 중3때 반항한다고 저렇게 짧게 머리 쳐본적은 있어요~ 그당시 귀밑 3cm 단발만 허용 될때라서, 뭐….. 결과는 동네 아줌마들만 엄청 예뻐했다는ㅋㅋㅋㅋㅋ 남자 초딩 같다고ㅋㅋㅋㅋㅋ

초딩 2021-09-28 22:13   좋아요 1 | URL
ㅎㅎㅎ 어쨌든 기승전 초딩입니다 :-)
찰랑 찰랑 3cm
재 보고 있었습니다. 제 귀에서 ㅎㅎ

오늘도 맑음 2021-09-28 22:16   좋아요 1 | URL
이번엔 제가 졌습니다🤣😭

2021-10-01 10: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0-01 14: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0-03 01: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0-03 02: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버터
유즈키 아사코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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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하지 않게 너무 많은 생각을 가져다 준 작품이었다.
마주하고 싶지 않아 봉인해 놓은 기억들이 파편이 되어 저도 모르게 되새김질하고 있다.
여고시절 소년과도 같은 이미지로 인기를 얻은 리카와는 반대로 내 경우엔 소년과도 같은 아이들이 나를 좋아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작고 귀여운 이미지에 대한 호기심이었을 것 같지만, 그 당시 어린 우리로서는 그 감정의 차이를 알 수가 없었다. 몹시 아렸던 기억도 있고, 지금도 털이 곤두 서는 기분나쁜 기억도 있다. 
나는 자아가 강하고 용감했기에 그 감정들을 그냥 흘려 보내지 않고, 나의 정체성을 찾기로 했다.
그 시절 이반분들이 운영하는 고민상담소로 전화를 했고, 때마침 이반들의 모임이 열린다하여 나 또한 참석했었다.
그 결과.... 언니가 잘 못 했다.....  상담자 언니는 21살이었고, 나랑 고작 2살 터울이었으니,
진지한 상담이 되었을리 만무하다. 경매가 10원부터 실시한 노예경매는 남녀 통틀어 내가 가장 비싼 가격 2000원에 낙찰되었다. 나는 2000원이었고, 그 곳에서 가장 무서운 언니 옆에 앉게되었다. 어쩌겠는가......
당장 그자리를 박차고 나와야지.
그렇게 나의 정체성 찾기는 중단되었다.

혹여, 고민하고 있을 친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있다.
나의 십대시절은 정체성에 대한 고민으로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모했다.

... 너는 그러지 않았음 한다.

그 감정은 결코 쉽게도, 많이도 찾아오지 않는다.
어쩜 단발성으로 그칠 수도 있다.

그냥 받아들여라.
그리고 감사하고 행복을 즐겨라.

2000원은 졸업하고, 이제 직장인이 되었다.
작품 속 리카가 경험한 일들이 내게도 펼쳐졌다.
군대식 빡빡한 위계질서, 머리에서 발끝까지 주관적인 지적질 ,개성있게 다닐땐 화려하다고 지적질, 청바지에 티하나만 입고 다니면 예쁘게 안하고 다닌다고 그거대로 지적질. 
제 2의 일에 연장인 회식. 
나쁜 손들, 싸우고, 사과받고, 십원자리 욕설과 오가는 고성
(초등 학교 때부터 양야치들과의 전쟁과도 같은 대치로 나는 깡이 제법 세다.)
있지도 않은 나를 향한 소문들
진정 파란만장한 몇년이었다.

이런 일들을 겪지 않는 여성분들도 분명 많을 것이다.
하지만 나와 같은 경험을 하고 있거나 한 자라면

... 결코 당신 잘못이 아니다. 

혼자 마음에만 담고 있으면 절대 안된다. 당황해 하지 말고, 그 자리에서 최대한 많은 이들에게 알려야한다.
그리고 있지도 않은 소문에 상처 받지 마라. 얼마 못 가 다른 가십거리가 대신한다. 
나는 그들을 다 용서했다. 
그리고 그들은 현재 나의 소중한 동료들이 되어있다.

......당신은 괜찮다. 

버터는 여성들의 욕망이자 어쩜 평생 안고가야하는 시선을 의미한다.

나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좀처럼 먹질 못해서 39kg을 찍을 때가 종종 있다.
그런내가 46kg을 찍은적이 있는데, 그당시 남자 상사한테 '돼지'라는 비난을 받아야만 했다.


이 작품은 일본에서 실제 있었던 꽃뱀 연쇄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 소설이다.
평범한 옷차림에 100kg 넘는 꽃뱀의 이미지가 아닌 그녀의 사진으로 당시 사람들이 크게 놀랐다고 한다.
2017년에 사형선고를 받은 기지마 가나에는 현재 옥중 생활을 하고 있고, 옥중에서 세번이나 결혼을 했으며, 세 번째 남편은<슈칸분슌>의 편집자라고 한다. 인터뷰를 하다 사랑에 빠졌다고 이 책의 옮긴이가 말한다.

자극적인 소재 만큼이나 정말 재밌고, 가독성이 좋다.

나는 리카가 겪은 많은 일들을 경험했다.
소설을 읽는 기간 동안 나의 지난 과거가 떠올라 화가 복받쳐 에어컨을 켠 상태로 자야 했다. 

책을 읽는 내내 진실과는 다르게 전개되는 리카의 인생을 보며 그녀를 열심히 응원했다.

- 이런 굴욕을 당했어도 태연하게 다시 일어서야만 앞으로 나아 갈 수 있다. p546
- 괴로운 감정이나 굴욕도, 두려움도 앞으로 실컷 맛보겠지만, 그것 역시 그리 실지 않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모든 맛을 알고 최악의 상황을 헤쳐나온 뒤이기 때문일까. p569
 
그녀와 함께 하면서 묻어 두었던 흉터 와도 같은 아픔을 더듬었다.
간혹 상처가 덧 나기도 해서 아프기도 했지만, 그녀 덕에 상처는 더욱 단단하게 아물었다.

태풍이 지나간다더니 
잠시 천둥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졌다.
비가 장관이다.
숲이 흔들리고 이내 짙은 안개가 내려,
우리집 창 너머로 서 있는 나의 모교가 시야에서 사라졌다.
배란다에 앉아 글을 쓰고 있던 나는 왠지 모르게 미소를 짓는다.

곧이어 날이 개고, 나의 중학교가 밝게 빛나고 있다.

....... 그래 오늘도 맑음이다!!!!!


끝으로 이자리를 빌어 59800원님 감사합니다. 덕분에 많은 성장과 타인들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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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09-22 22: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저 이 사건 생각나요. 댓글에 온통 사건보단 꽃뱀이란 여자의 외모 비하만 가득했던 기억도 나고요. 그 사건을 소설화했군요.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맑음님 *^^*

오늘도 맑음 2021-09-22 22:06   좋아요 3 | URL
역시 mini74님 모르는것 빼고 다 아시는 분이셔요ㅎㅎㅎㅎㅎ 왠지 속살을 보인 것 마냥 부끄럽지만 안아 주셔서 감사합니당😍

2021-09-23 00: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scott 2021-09-23 00: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난 시절 훌훌 털고 일어선
맑음님
앞으로 맑은님의 나날은
..........。☆。*。☆。
..........★。\|/。★
........별빛만 가득 하길!!
..........★。/|\。★
..........。☆。*。☆

오늘도 맑음 2021-09-23 01:24   좋아요 1 | URL
마음까지 섹시한…..ㅎㅎㅎ장난죄송합니다ㅎㅎㅎㅎ 저는 꾸중듣는 순간에도 어차피 혼날꺼 웃겨나 보자 주의라서 여자 상사분들에겐 매를 더 벌곤 합니다ㅎㅎㅎㅎ응원 정말 감사드려요😍내일 출근하면 scott님이 올려 주신 클래식을 틀어 볼 예정이에요^^ 앞으로 천천히 하나하나 열어 보고 교양을 쌓을 작정입니다😍끝으로 저 그림들 어떻게 올리시는 건가요? 그 능력마저 부럽습니다~!! 컨디션 관리 잘하셔야해요🥰

막시무스 2021-09-23 11: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에어컨을 키고 잘 정도로 강력한 소설이군요!ㅎㅎ 상처가 아물었다니 다행이고, 앞으로 그 상처가 근육이 될 수 있을꺼라 생각합니다. 즐건 하루되십시요!ㅎ

오늘도 맑음 2021-09-23 12:42   좋아요 2 | URL
ㅎㅎㅎㅎ감사합니다^^ 상처가 근육이 된다는 표현 좋아요😍 혁명동지 두 분 덕에 자주 웃습니다~!! 즐겁고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되셔요🥰
 
퀴어 펭귄클래식 59
윌리엄 S. 버로스 지음, 조동섭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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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나는 비트세대의 작가를 좋아한다. 

이분이 그중 무려 대표다. 

이 책이 30년이나 묵혀있다 풀렸다는 사실이 의아스럽다. 

전혀 경박 스러움을 찾아 볼 수 없다. 

마치 슈퍼마리오 게임 처럼 자신이 좋아하는 헤테로에게 사랑받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험집 같다고나 할까. 

그 여정이 찌질하다 못해 짠 해서 웃음코드가 많았던 것 같다.

실력이 없다면 그저 저급한 게이 일기로 치부되어 세상에 빛을 보지 못했겠지만, 밟히기에는 글빨이 눈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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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2021-09-05 22:2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비트 세대를 좀 찾아봤어요.

비트 세대(Beat Generation)는 1950년대 미국의 경제적 풍요 속에서 획일화, 동질화의 양상으로 개개인이 거대한 사회조직의 한 부속품으로 전락하는 것에 대항하여, 민속음악을 즐기며 산업화 이전시대의 전원생활, 인간정신에 대한 신뢰, 낙천주의적인 사고를 중요시하였던 사람들이다. 이들은 1920년대의 ‘상실세대(Lost Generation)‘처럼 기성 세대의 주류 가치관을 거부 하였다.

이 것이 일본에도 전후에 유사하게 나타났죠?
경제적 풍요를 감당할 수 없을 때, 가장 먼저 젊은이들이 방황을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 밤이 또 찾아오네요 ㅎㅎ

오늘도 맑음 2021-09-05 23:59   좋아요 2 | URL
저는 책을 감정으로 소비하고 끝인데 초딩님은 어쩜 또 하나의 생각을 낳으시는 거에요? 정말 신기하고 부럽고 멋져요~!! 초딩님께 배우는게 너무 많아요~ 또 이렇게 매력 터지시면ㅠㅠ 아휴ㅎㅎㅎㅎㅎㅎ

2021-09-09 01: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9-09 01: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9-11 14: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scott 2021-09-18 00: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맑은님 가족과 행복한 추석 연휴 보내세요 ~


∧,,,∧
( ̳• · • ̳)
/ づ🌖

오늘도 맑음 2021-09-18 00:48   좋아요 2 | URL
scott님..넘 다정하세요ㅠㅠ 진짜ㅠㅠ 명절 연휴 동안 최상의 컨디션 만드셔야 해요~ 잠도 잘 주무시구, 예쁘고 좋은 상상만 하셔야해요😘

mini74 2021-09-18 11: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좋은 책도 소개받고 초딩님덕애 비트세대도 알아보고. 여기 일석이조 리뷰네요 *^^*오늘도 맑음 님도 추석 즐겁게 보내세요 ~~

오늘도 맑음 2021-09-18 11:34   좋아요 1 | URL
mini74님과 초딩님 두분도 뇌가 무척 섹시 하신분이시죠^^ ㅎㅎㅎㅎ퀴어 이 작품이 좀 거칠어서 울 예쁜 mini74님께 그닥 추천해 드리고 싶지 않은 이 맘은 대체 뭘까요ㅎㅎㅎㅎㅎㅎ 평소 mini74님 글을보며 많은 걸 느끼고 배웁니다🥰
mini74님 시작된 추석 연휴 맛난거 많이드시고, 만화책도 많이 읽으시고, 파란 하늘 만큼이나 행복한 시간 보내시길 바래요😍😍😍😍😍😍😍😍😍😍😍😍
 
도쿄 리벤저스 1
와쿠이 켄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싸움 잘하는 녀석 따윈 얼마든지 있어.
하지만, ‘양보할 수 없는 것‘을 위해서라면 어떤 사람에게든 창끝을 들이댄다.
너 같은 녀석은 잘없어.˝
- 요즘 보기드물게 진정 아름다운 만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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