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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tha Stewart's Cookies: The Very Best Treats to Bake and to Share: A Baking Book (Paperback)
Martha Stewart Living Magazine 지음 / Clarkson Potter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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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책을 좋아하고, 베이킹을 좋아하는데, 국내 베이킹 책들은 아직 많이 다채롭지 못한 면이 있어서 한번 사봤어요.

사실 이 책에 실린 레시피들은 마사 스튜어트의 홈페이지 http://www.marthastewart.com 에 다 실려 있지만, 어떤 종류의 쿠키가 있는지 알아야 검색을 해서 찾지 않겠어요?  
홈페이지에 실린 레시피의 양이 워낙 방대해서, 그걸 죽 훑어보기는 무리거든요.
아 이런저런 쿠키도 있구나! 하고 시야를 넓힌다는 측면에서 괜찮은 책이에요.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에 딱 어울리는 책이죠.

해외 요리책은 종종 사진이 없는 경우가 있는데, 이 책은 과자마다 다 사진 실려 있습니다.
저처럼 다 만들어보진 않아도 사진 보면서 눈요기하기를 즐기는 사람에겐 아주 반갑지요.

다만 과정샷은 거의 없어요. 이따금 좀 까다로운 모양잡기만 한컷 들어간 정도?
끝에 쿠키 종류별 말거나 써는 방법이 실려 있긴 합니다만, 그래도 베이킹 왕초보보다는 어느 정도 경험이 있는 분들께 추천.

재료 구입의 난이도는... 베이킹 재료상에서 거의 구할 수 있는 품목인 듯해요.
그래뉼 슈가 같은 거야 그냥 일반설탕으로 대체 가능하고.

저는 초콜릿 쿠키 몇 가지와 브라우니를 시험해 보았는데 다 괜찮았어요.
바나나 호두 초코 쿠키 같은 경우 맛의 조합이 과연 어울릴까? 싶었는데 주위 반응이 아주 좋았고요. 생 바나나를 으깨서 넣기 때문에 촉촉합니다.
코코넛의 향과 씹는 질감이 독특한 더블초코 코코넛 쿠키도 좋았고요.

쿠키별로 보관법과 며칠간 보관 가능한지도 소개되어 있어요. 뭐 어차피 그전에 다 나눠주고 처분합니다만. ^^;

다만 설탕의 양에 대해서라면, 여기 제시된 대로 다 넣었다가는 혀가 오그라듭니다. -.-

저는 서양 레시피의 경우 설탕을 딱 30-50%가량 빼고 있어요. 이 책의 경우엔 1/3정도 뺍니다.
설탕을 1컵 반 넣으라고 되어 있으면 1컵 넣는 정도지요. 나머지 분량은 대개 그대로 따르고요.
그 정도가 주위에서 '덜 달아서 맛있다(50%)' '이만하면 충분히 달다(30%대)라는 반응이 나오더군요.
(부작용은 덜 다니까 부담없이 여러개 먹을 수 있다는 것...;)  

최근 연타 세번째 만들고 있는 코코넛 브라우니 레시피를 소개해볼게요. 원 레시피에서 설탕을 줄이고, 밀가루 일부를 코코아가루로 바꾸어 넣었습니다. 초코맛이 진한 게 좋아서...  

초콜릿은 취향따라 비중을 자유롭게 하셔도 상관없어요. 원래는 무설탕초코60그램+세미스위트초코 120그램이었죠.. 


코코넛 브라우니, 20*20cm 사각팬 기준 재료.
(1컵은 240밀리. 괄호 안은 제가 그램 단위로 환산해 놓은 거예요.) 

버터 1스틱(113그램)

설탕 100그램+1큰술, 원 레시피로 시도해보고 싶으시다면 50그램 더하세요.

연유 1/3컵(110그램)

코코넛 슬라이스 2/3컵(55그램)

계란 흰자 1개

바닐라 2와 1/4작은술

87% 초콜릿 50그램

50% 초콜릿 130그램

밀가루 70그램

무가당 코코아가루 10그램(없다면 밀가루로 대체하시고)

베이킹 파우더 1/2 작은술

계란 큰걸로 3개+노른자 1개(위에 흰자 쓰고 남은 것. 원래는 안 넣지만 남기기 싫어서)

1. 팬에 유산지 두를 것.
 



2. 설탕 1큰술+연유+코코넛+흰자 1개+바닐라 1/4작은술을 섞는다
  

 



3. 버터와 초콜릿을 중탕하여 녹인 다음 식힌다. 완전히 굳을 만큼 식히란 건 아니고요, 여기다 계란을 넣을 거니까 계란이 익어버리지 않을 정도면 돼요.
이쯤에서 오븐을 170도로 예열해 둡니다.
  

 



4. 가루류를 섞는다. 오리지날 레시피는 밀가루+베이킹 파우더고, 전 밀가루를 약간 빼고 코코아가루를 넣어줬지요.
  

 



5. 설탕을 초콜릿 믹스에 넣고 달걀을 넣어 잘 젓는다. 바닐라 2작은술을 넣고 젓는다. 밀가루 믹스를 넣는다.
  

 



6. 초콜릿 반죽 1/3을 팬에 붓고 고르게 편다. 코코넛 반죽을 한큰술씩 1인치 사이를 두고 떨어뜨린다. 나머지 반죽을 붓고 남은 코코넛 반죽을 위에 떨어뜨린다. 버터나이프로 바닥까지 살살 저어준다. 마블링은 알아서 적당히 예술적으로... 전 그냥 대충대강해요.
 



7. 170도로 예열해둔 오븐에 넣어 35-40분 굽는다.
초콜릿 케이크류는 익었는지 아닌지 겉보기로 파악이 힘들어요. 찔러보는 수밖에.
가느다란 젓가락이나 이쑤시개로 찔러서, 반죽이 코팅되어 나오면 조금 더 익히고, 덩어리처럼 묻어 나오는 정도라면 꺼내세요.
촉촉한 맛이 중요하니까 바싹 익히면 곤란해요.
 


8. 식힘망에 얹어 식힌 다음, 뜨거운 물에 칼을 담갔다가 물기 닦아내지 않은 채 썰면 깔끔하게 잘립니다.
보관은 책에 따르면 이틀까지. 잘라서 보관하는 것보다 통째로 보관하는 쪽이 조금 더 오래 가요. 자르면 아무래도 수분이 날아가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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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ural Born Charmer (Mass Market Paperback)
Phillips, Susan Elizabeth 지음 / HarperCollins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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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뽑은 차로 한적한 시골 도로를 달려가던 시카고 스타즈의 쿼터백 딘은 잠시 자신의 눈을 의심합니다.
머리 없는 비버가 이 여름날에 길가를 따라 걸어가고 있었거든요.
정확히 말하자면 머리탈 제외한 비버 옷을 입은 아가씨가.

헐 이게 웬일? 하고 차를 세우고 말을 걸어보지만, 비버 아가씨는 그를 무시해버립니다.
흥미가 동한 딘은 그녀에게 차를 태워주겠다고 하고, 지치고 땀에 절은 비버는 제안을 받아들입니다.
(* 착한 아가씨는 따라하면 안돼요. 클나요 -_-;)

딘은 곧 비버의 이름이 블루이며(낳을 때 어머니가 기분이 좀 우울하셨답니다)
남자친구의 SOS 요청을 받아 짐싸서 와보니 그놈은 딴 여자를 옆에 끼고 있었더라... 라는 사연을 알게 되지요.

일단 전 남자친구놈을 박살낸 후, 어쩌저쩌한 사정으로 계좌를 털려 땡전 한푼 없는 블루는 할 수 없이 딘의 신세를 지게 됩니다.
유명한 여성 인권운동가의 딸로 태어나, 평생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며 살았지만 이렇게 끈 떨어진 연 신세가 된 건 처음이라 불안하기 짝이 없어요.

딘은 시골에 사놓은 집을 개조하는 중인데, 관리인이랑 연락이 안 되어 진척상황을 체크하러 달려가던 중이었죠.
집에 도착해보니, 문제의 관리인은 딘이 세상 누구보다도 만나고 싶지 않은 여자, 그의 어머니 에이프릴이었어요.

좋은말로 롸커들의 뮤즈, 나쁜말로 그루피였던 그녀는 아들이 자랄 때 제대로 돌봐주지 못한 것이 부끄러워, 아들에게 'home'을 만들어주고 싶단 생각에 정체를 숨기고 이 일을 맡았던 거예요.

게다가, 딘이 조용히 살려고 장만한 이 집에 나타난 불청객은 에이프릴만이 아니었으니...
유명 락 스타(뭐 대충 롤링스톤스 동급쯤 되는 설정)인 아버지 잭과 바로 얼마전 어머니를 잃은 배다른 여동생 라일리까지 들이닥칩니다. 평생 부모와 거리를 두고 살아온 딘으로서는 그저 사람살려! 일 뿐.

(스토리는 여기서 자르고)

Match Me If You Can에서 남주 히스의 속을 공사 양면으로 박박 긁던 꽃미남 스타 딘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속편입니다. 자기가 예쁘다는(?) 걸 알고 있으며, 그걸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고 한껏 멋내기를 즐기는 남주의 등장.
미를 추구하는 것을 남성성에 대한 위협으로 느끼지 않는 남자라니, 시대가 변하긴 변하네요.

두 주인공 다 힘겨운 어린 시절을 보냈기에, 타인을 가까이하길 꺼리는 사람들이에요.
딘은 가벼운 꽃미남 이미지를 방패삼아, 블루는 초상화가 일을 하며 떠돌아다니는 걸로 사람들과의 깊은 관계를 피하지요.

그러므로 먼저 과거의 상처를 극복해야 진도가 나갈 수밖에 없는 주인공들입니다만...
둘의 달콤씁쓸한 연애보다는 그 상처 극복에 좀더 초점이 맞춰져 있는 편이에요.
딘의 부모 사이의 관계, 어머니와 딘의 관계, 한번도 보지 못한 배다른 오빠를 우상화하는 여동생과의 관계,
블루의 경우엔 세상 불쌍한 사람들을 보살피느라 정작 친딸은 방치한 어머니에 대한 마음 등.

잘 쓴 작품이긴 한데... 도입부와 달리 마음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에요. 전편 Match Me If You Can과 비교하자면, 이쪽이 더 잘 썼다고 할 수 있겠지만 즐거움 측면에서는 딸린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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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tch Me If You Can (Mass Market Paperback)
Susan Elizabeth Phillips / AVON BOOKS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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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쌍둥이 오빠들에 가려 자랐고, 인생에서 실패만을 거듭해온 애너벨,
이제 할머니의 결혼정보회사 사업을 물려받아, 이것만이라도 제대로 해내겠다고 이를 악뭅니다.
(...말이 결혼정보회사지 고객은 동네 할머니 할아버지 등등...)

애너벨에게는 회사의 이름을 알릴 큰 껀이 필요했지요.
그래서 친구 몰리에게서 남편(스타 쿼터백 케빈)의 에이전트 히스가 결혼정보회사에 등록했다는 말을 듣고는 무작정 그와 약속을 잡아요.

히스는 술주정뱅이 아버지 아래 트레일러 파크에서 자라나, 자기 힘으로 손꼽히는 스포츠 에이전트가 된, 그야말로 자수성가한 남자.
이제 나이 서른다섯을 목전에 두고, 결혼을 결심했으나 자신의 교제 범위에서는 원하는 아내를 만날 수 없기에 잘나가는 결혼정보회사에 등록을 한 거죠.

그가 원하는 아내는 집안, 교양, 기품, 차분함, 지성, 그리고 물론 미모를 갖춘 여자.

산발을 하고 땀을 뚝뚝 흘리며 들어온 애너벨이 그런 여자를 데려올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지만, 하도 매달리기에 밑져야 본전이라고 생각하고 일을 맡깁니다.

그리고 몇 번 여자들과의 만남을 진행하다 보니, 애너벨을 옆에 앉히고 만남을 진행하는 쪽이 대화도 술술 풀리고, 맘에 안 드는 여자를 빨리 떼어낼 수 있다는 걸 깨닫고 그뒤로 모든 소개자리에 애너벨을 동석시키지요.

한편, 히스는 사업 초기 몇 번의 실수로 시카고 스타즈의 구단주 피비의 눈밖에 날대로 난 상태.
애너벨이 피비-몰리 자매와 친하다는 것을 알고, 피비와 가까워지기 위해 애너벨이 피비네 파티며 모임에 갈 때마다 따라갑니다.

그러는 사이 어수선하고 예측불허의 결혼상담사가 섹시하다는 생각이 슬슬 들기 시작하는데...

(줄거리는 예서 자르고)

남주가 미식축구 선수는 아니지만, 일단 시카고 스타즈 시리즈로 넣어야 할 듯합니다.
It Had to Be You의 피비와, This Heart of Mine의 몰리 자매 및, 주변인물들이 많이 등장해요.

잘나가는 남주인공, 그에 비하면 여성으로서든 한 인간으로서든 내세울 만한 구석이 없는 여주인공,
(아, 이번 여주인공은 실상을 알고보면 그래도 웬만큼 잘나가는 듯도...)
스스로의 마음도 모르고 여주에게 상처줬다가 싹싹 비는 남주. 전형적인 SEP의 공식을 따라가지요. :)

SEP의 작품 중 베스트라고까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중상은 합니다.
중상이라고 평하긴 했지만, 워낙 실력 있는 작가이니 웬만한 작가들보단 당연히 낫고...
처음부터 끝까지 이만큼 몰입해서 본 책은 오래간만이었어요.

이전에 마지막으로 본 SEP의 책이 Breathing Room이었나 This Heart of Mine이었나...
아무튼 두 권 다 나쁘지는 않지만 크게 마음에 들지도 않았었어요. 평작이었죠.

그 뒤의 Ain`t She Sweet는 평이 별로라서 아예 안 샀고.;
Match Me If You Can은 일단 사긴 샀는데 한참을 제사지내다가,
얼마전 This Heart of Mine을 번역본으로 다시 읽었는데, 어라, 의외로 괜찮더라 그 말입니다.
그래서 후속작인 이 책을 집어들게 되었다는 말.

왜 예전에는 This Heart of Mine이 별로라고 느껴졌을까 생각해 봤는데, 그때 SEP에 대한 기대치가 최대치였던 것 같아요.
게다가 비슷한 분위기의 책을 너무 몰아서 봐버린 것도 한몫했고...
간만에 보니 새삼 SEP가 다시 보이네요. ^^;

이 여세를 몰아 시리즈의 뒷권인 Natural Born Charmer도 한큐에 봐버리고 싶지만!
...적어도 며칠은 뜸을 두고 봐야겠습니다. 맛있다고 연달아 먹으면 질린다는 평범한 진리를 새삼 깨달았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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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각본 살인 사건 - 상 - 백탑파白塔派 그 첫 번째 이야기 백탑파 시리즈 1
김탁환 지음 / 황금가지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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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어딘가의 추천 20선 목록에 올랐고, 정조 시대를 배경으로 한 역사추리라는 데 흥미가 일어 봤는데...
추리소설로서는 쩌어업.;(적어도 내겐)

1인칭 주인공 시점이라고 해야 하나? 그렇지만 주인공은 탐정 역이 아니다. 홈즈 시리즈의 왓슨선생쯤이라고 생각하면 될듯.
그런데 이 시리즈의 홈즈역, 서얼출신 김진 설정이 참... 너무 투명드래곤스럽다.;
(아니 뭐 진짜로 투명드래곤 급은 아니고 당연히 상식내에서...;)

그런 사람이 있을 수야 있겠지, 하늘아래 안되는 게 어딨나.
근데 그럴려면 나이를 좀더 위로 잡아야 하지 않았을까.;
열아홉의 나이로 설정하기엔 그의 능력이나 경력이 너무 과하다. -_-
그 시대의 성인의 기준이 지금과 달랐음을 고려해도 너무 심해...;

...그렇지만 결과적으로 재미있으면 나는 (거의) 다 용서한다구요.
용서가 안 된다는 건 역시 재미면에서 아쉬움이 있었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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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의 규칙 1
이안 콜드웰.더스틴 토머슨 지음, 정영문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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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다른 베스트셀러를 끌여들어 광고하는 책치고 그닥 변변찮은 게 없다는 고정관념이 훌륭하게 적용되는 책.
다빈치코드는 적어도 읽는 재미가 있는 책이었어...

난 기본적으로 번역소설은 일정 수준은 된다는 믿음을 갖고 있는 사람인데,
(그쪽에서 나온 책들 중에서 골라서 내오는 거니까, 거름망이 2개가 되지 않냐능...그렇쟎냐능...)
아 뭐 이런 책이 다 있냐.

1권을 2/3정도까지 읽다가 도무지 도무지 납득이 안가서 인터넷 서점을 뒤져보니 낚인 사람들의 원한이 하늘에 닿는구나.
그냥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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