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ub Dead (Mass Market Paperback) A Sookie Stackhouse 3
샬레인 해리스 지음 / Ace Books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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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의 작은 마을에 겨울이 왔습니다. 여름을 좋아하는 수키지만, 겨울이 오면 밤이 길어지니만큼 연인인 빌과 좀더 많은 시간을 함께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었죠.

그러나 최근 빌은 컴퓨터에만 골몰하더니, 무슨 임무가 있다며 마을을 떠납니다. 그리고 얼마 후, 빌의 보스인 에릭을 비롯하여 몇몇 뱀파이어들이 수키를 방문합니다. 뭔가 중요한 임무를 수행중이던 빌이 실종되었으며, 게다가 빌이 예전에 알던 여자 뱀파이어와 재회한 이후 그녀에게 푹 빠져, 수키와 헤어지려고 했다는 충격적인 얘기를 듣게 되지요.

어쨌든 위기에 처한 빌을 그냥 둘 수 없는 수키는 빌의 행방을 알아내기 위해 Werewolf(늑대인간)인 알시드의 여자친구로 가장하여 뱀파이어나 그 외 인간이 아닌 자들만이 찾을 수 있는 곳, 클럽 데드에 잠입합니다.

뱀파이어 빌과 사귀기 시작한 이래 수키의 인생은 다사다난하기 짝이 없었지만, 이번 권을 읽다보면 정말이지 이러다간 제 명에 못살 것 같습니다. 만약 수키가 제 친구였다면 도시락 싸가지고 다니면서 말리고 싶어요.;

마음을 읽는 능력 덕분에 crazy 수키라고 불리며 예쁜 용모에도 불구하고 지금껏 동네에서는 기피대상이었던 수키가 이 책에선 인기폭발입니다. 연인인 빌(비록 수키 두고 바람피운데다 감금된 탓에 끝에 가서야 조금 등장하지만)에다 원래부터 그녀를 꼬시려들던 에릭에, 늑대인간 알시드까지.

수키도 이래저래 가끔은 흔들리기도 합니다. 알시드와 아침을 먹다보면 잊고 있던 결혼생활에의 꿈이 떠오르지 않을 수가 없지요. 아침에 같이 식사하고 커피 한잔을 놓고 식탁에 마주앉아 얘기를 나누는 그런 평범한 일상이 빌과 함께라면 불가능하니까요.

저번 권을 읽을 때부터 에릭 쪽으로 마음이 스물스물 기울고 있었는데, 이번 권을 읽고 나면 정말이지 빌을 용서하기가 힘들어집니다. 한참 바람피우다 상대 여자의 배신으로 붙잡혀 고문당하던 빌을 수키가 기껏 죽을 고생을 하며 구해줬더니 가뜩이나 만신창이인 수키를 또 잡을 뻔하질 않나, 그런 주제에 또 질투하는 모습까지...; (나가죽어라, 이녀석.;)

수키, 나의 정신적 평안을 위해 차라리 에릭이랑 사귀어줘...; 아님 그냥 다 쫓아버리든가...; 어쨌든 치일 대로 치여 당분간 뱀파이어들과 상종 안하기로 결심한 수키의 뒷이야기가 몹시 궁금합니다. 뒷권은 언제 나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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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Dead in Dallas (Mass Market Paperback) A Sookie Stackhouse 2
샬레인 해리스 지음 / Ace Books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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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마음을 읽는 능력 덕분에 이제 뱀파이어들 세계에서 꽤 이름이 알려진 수키. 이번에는 달라스의 뱀파이어들이 그녀를 초빙합니다. 일전에 연인 빌의 보스인 에릭에게 협조를 약속한 수키로서는 싫어도 따를 수밖에요.
달라스 공항에서부터 납치될 뻔했다가 간신히 벗어납니다.

그녀가 의뢰받은 사건은 파렐이라는 뱀파이어가 실종되었으니 인간들의 마음을 읽어 그의 행방을 찾아달라는 것이었지요. 조사 결과 파렐은 뱀파이어를 증오하는 단체에 의해 납치된 것으로 밝혀지고, 그 사건을 조사하던 수키와 빌 역시 위험에 노출됩니다.

작은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하던 1권에 비해 2권은 좀더 배경이 넓고 다채롭습니다. 더욱 뱀파이어들의 세계로 들어가게 되고요. 앞권부터 수키에게 관심을 드러내던 에릭이 좀더 노골적으로 자신의 의도를 나타냅니다.

앞권에 비해 규모가 커지긴 했는데, 구조의 탄탄함은 조금 떨어지는 기분이에요. 책의 서두는 수키와 같은 바에서 일하는 요리사 라파이에트가 지역 형사의 차에서 시체로 발견되는 것으로 시작하는데, 조금 진행되다가 돌연 수키와 빌은 달라스로 떠나버리게 되고, 돌아와서 그 사건을 해결하지요.

두 사건이 매끄럽게 연결되지 않는 것이 좀 껄끄럽기는 해도, 여전히 조마조마하고 유머러스합니다. 특히 대놓고 수키를 꼬시려드는 에릭의 매력에 흔들리는 독자의 마음.;; 물론 빌도 멋지지만, 저는 어쩐지 ‘나쁜 남자’인 에릭에게 더 눈이 가버리기 시작했답니다.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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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d Until Dark (Mass Market Paperback) A Sookie Stackhouse 1
Harris, Charlaine / Ace Books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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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번쯤은 초능력을 가질 수 있다면 하고 바라죠. 제 경우에는 텔레포트 능력이 제일 탐나더군요.

이 시리즈의 주인공인 수키는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텔레파시 능력의 소유자이지만, 자신의 능력을 ‘장애’로 여깁니다. 그 능력 때문에 사람들과의 제대로 된 교류가, 삶 그 자체가 힘들기 때문이지요.

마음에 장벽을 둘러치고 늘 신경을 곤두세우지 않으면 끊임없이 머릿속에 흘러들어오는 다른 사람들의 생각들. 그로 인해 마을 사람들은 그녀를 ‘crazy Sookie’라고 부르며 기피하지요.

2년 전 뱀파이어들이 공식적으로 자신들의 존재를 세계에 알린 후, 수키는 뱀파이어를 만날 수 있기를 바랐지요. 그리고 어느 날, 그녀가 웨이트리스로 일하는 바에 나타난 뱀파이어 빌을 만나면서 그녀의 인생은 급격하게 변화합니다. 수키는 자신이 마음을 읽을 수 없는, 그렇기에 모든 경계를 풀고 대할 수 있는 빌에게 끌리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뱀파이어들과 관계가 있었던 젊은 여자들이 하나둘 살해되면서, 빌과 수키에게도 위기가 닥쳐옵니다...

처음 이 책에 눈길이 간 건 독특하고 예쁜, 동화적인 분위기가 나는 표지 때문이었죠. 몇 번 살까말까 망설이다가 며칠 전 교보에서 집어들었는데, 3권까지 나와 있는 걸 보고 다 살까 하다가 아직 재미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니 모험은 말자 싶어서 그냥 1권만 사서 읽기 시작했습니다만, 결국 그 다음 날로 다시 가서 3권까지 다 사버렸답니다.

간만에 만난, 열 일 다 제껴놓고 읽게 되는 책이었어요. 이 책의 특징은 어떤 장르라고 딱 잘라 말할 수 없는 그 복잡미묘함이라고 해야 할 듯싶습니다. 호러, 환타지, 로맨스, 미스터리, 스릴러... 거의 모든 장르소설의 요소를 다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죠.

이렇게 여러 가지를 한 책에 담으려면 영 어수선하고 각각의 맛을 잃어버리고 말 것 같은데, 전혀 그렇지 않아요. 뱀파이어들과 인간이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고 공존하며 살아가게 된 초기의 혼란을 그려내는 세상, 빌과 수키의 사랑, 살인사건과 그에 따르는 의심...

보통의 남녀가 사귀어도 서로의 차이로 이따금 삐꺽거리고 위기가 찾아오기 마련인데, 서로 다른 존재인 뱀파이어와 인간이라면 말할 것도 없겠지요.

정녕 이것은 뱀파이어 소설이로고...;; 라는 생각이 드는 대목. 바로 주인공 수키의 매력 포인트 중 하나... unusual quality의 blood 되겠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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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gels & Demons (Mass Market Paperback)
댄 브라운 지음 / Pocket Star Books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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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두새벽, 예술사학자이자 기호학자인 로버트 랭던 교수는 곤히 자다가 난데없이 걸려온 전화에 깨어납니다. 말도 안 되는 헛소리라 일축하고 전화를 끊었지만, 팩스로 보내져 온 시체 사진을 보고 경악하여 제네바에 있는 과학연구소 CERN으로 날아가죠.  

가슴에 'Illuminati'란 화인이 찍힌 채 죽어 있는 천재 물리학자이자 천주교 사제. 이미 지상에서 사라졌다고만 여긴 반기독교 단체 일루미나티의 증거를 앞에 두고 랭던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여기지만, 곧 바티칸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종교와 과학의 전쟁에 말려들게 됩니다.

워낙 유명한 베스트셀러기에 The Da Vinch Code를 사서 읽기 시작했는데, 어째 주인공을 두고 ‘작년의 사건으로 유명해진’ 운운하는 모양새가 전작이 있는 분위기더라구요. 그래서 알아보니, 다행히 그전에 사둔 이 Angels&Demons가 ‘Robert Langdon`s first adventure'란 선전문을 달고 있더군요. 그래서 읽던 책을 덮어두고 이쪽부터 읽기 시작했습니다.  

작가 서문에서조차 The Da Vinch Code를 사랑해줘서 고맙다, 이 책은 그 전작이다 어쩌구 하는 걸 보니 뭔가 불쌍한 기분이 들려고 하네요. 너무 잘난 동생을 둬서 자기 자신만으로 평가받지 못하고 늘 동생의 후광을 업고 언급될 수밖에 없는 형을 보는 기분이랄까요?

그냥 스릴러 소설, 즉 픽션으로만 생각했는데, CERN이 실존하는 물리학 연구소란 사실을 알고 놀랐습니다. 반기독교 비밀단체 일루미나티는 영화 툼레이더에서 ‘광명파’란 엄한 자막번역으로 등장하는 걸 봤던 기억이 있어 새로웠고(아 그게 진짜 있는 거였네?), 바티칸의 등장은 민감한 소재일텐데 싶어 신기했죠.

일루미나티에 대한 역사적 사실과 반물질에 대한 물리학 강의가 이어지는 앞부분은 전문 용어와 내용이 난무하다 보니 좀 읽기 버거웠습니다. 물론 뒤에도 어려운 얘기들은 즐비하지만, 분초를 다투며 시를 단서로 삼아 로마를 사방팔방 뒤지고 다니는 상황이니만큼 속도감이 만만치 않아서, 가끔은 뒤에 어떻게 되는 건지 궁금해 죽겠는데 생각만큼 팍팍 나가지 않는 독서 속도가 답답하기까지 하더군요.  

로마를 실제 가보신 분이라면 더 재미있을 거예요. 여러 역사적 유적지들이 배경으로 펼쳐지거든요. 반물질이나 이런저런 예술품 속에 담긴 상징, 기독교에 스며들어 있는 다른 종교의 영향, 교황 선출 방식 등도 흥미로웠고요.

하지만 몇 가지는 아쉽군요. 쉴새없이 돌아가는 사건 속에서 캐릭터 묘사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건 인정하지만, 특히 몇몇 캐릭터는 너무 정형화된 게 아닌가 싶었어요. 숨막히게 이어져나간 중간 부분에 비해 후반부는 깔끔한 뒷맛은 아니었어요. 조금 무리하게 연결한 설정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아무튼 The Da Vinch Code를 재미있게 읽으신 분이라면, 보셔도 후회하지 않을 만한 책입니다. 순서대로 읽는 쪽이 더 낫겠지만요.

[인상깊은구절]
From Santi`s earthy tomb with demon`s hole,
`Cross Rome the mystic elements unfold.
The Path of light is laid, the sacred test,
Let angels guide you on your lofty qu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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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Indigo Place (Mass Market Paperback)
Brown, Sandra / Bantam Books / 199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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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페더의 A Valentine Wedding을 읽다가 성격에 안 맞아서 때려치고,
(...저는 알아서 자기 무덤을 파는 성격의 여주인공은 질색이에요.;)

두께도 얇으니 가볍게 읽을 수 있을 거야~ 라는 생각에 고른 책인데, 꽤 재미있었답니다.
설정은 흔하다면 참 왕창 흔하지만요.

과거 동네의 말썽꾼이었던 남주인공이 이제 성공하여 돌아오고, 반대로 동네의 귀한 집 따님이던 여주인공은 집안이 망해서, 아끼고 아끼던 집을 팔아야 할 상황에 처하죠.
(제목이 바로 그 집 이름이에요.)

근데 남주인공이 바로 이 집을 사겠다고 나선 겁니다. 여주인공은 내키지 않지만, 가격이 가격인지라 살 사람이 잘 안 나서는 집인 만큼 결국 팔기로 결심하죠.

그리고 여주인공이 집을 비워줄 날이 올 때까지, 여기저기 수리하겠다고 남주인공이 뻔질나게 드나드는 겁니다.

남주인공을 점차 사랑하게 된 여주인공이 기일 전에 떠나겠다고 하자, 그는 그녀에게 결혼을 제의합니다.

이 동네에서 뿌리박고 인정받기 위해서는 그녀의 배경이 필요하다... 뭐 그런 이유로요.
남주인공에게는 어린 딸이 있는데, 그애가 따돌림당하는 걸 원치 않는다는 거지요.

그리고 둘은 결혼하게 되는데, 여주인공은 남주인공이 자신이 아닌 집과 배경을 노리고 결혼했다고 생각하죠.
분명 남주인공의 처음 동기는 그랬지만, 그 역시 점차 여주인공을 사랑하게 되지요.

이 둘의 갈등을 부채질하는 것은, 결혼 첫날밤, 여주인공이 처녀임을 발견한 남주인공이 잠자리를 거부한 겁니다.
그녀의 첫 남자가 되는 책임은 지지 않겠다고.

하지만 결국 모든 일이 잘 풀렸다고 생각한 순간, 폭풍우에 집이 부서지죠...
여주인공은 이제 자신은 그에게 가치가 없게 되었다고 절망하지만, 마침내 서로가 사랑하고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길이가 짧아서인지 가끔 전개가 빠르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여주인공이 청혼을 받아들이는 부분이라던가...)
전반적으로 가볍게, 재미있게 읽은 작품이었습니다.

꽤 유머러스한 부분도 있었구요. :)

결혼하고도 한동안 형식적인 부부로만 지냈던 두 사람이, 마침내 그럴(?;;) 분위기가 무르익어 가던 어느날.

둘다 오늘밤이 첫날밤이 되리라 예상하고, 여주인공은 꽃단장하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남주인공은 열나게 여기저기 전화 걸어서는, 처녀랑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 를 문의하느라 시간을 보낸 겁니다.

잔뜩 기대하고 기다리던 여주인공은 기다리다 못해 화가 나서 마침내 방에 들어온 남주인공에게 좀 조용히 다니라고 쏘아붙이자, 남주인공도 겉으론 튼튼(?;)해도 속은 예민한 성격에 확 틀어져서... 결국 그날밤은 무산~

개인적 취향으로는 남주인공이 사실은 옛날부터 여주인공을 사랑하고 있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지만, 뭐 그럭저럭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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