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오늘 공지영 작가님의 강연회를 다녀올 수 있었던 것이 얼마나 다행이었나... 아니 얼마나 큰 행운이었나 싶습니다. 

평일 오후 2시도 좀 난감했지만, 늘 시간에 쫓기며 하루하루 견뎌내야 하는 수험생활에서 고스란히 하루를 반납해야 하는 것을 결정하는 것도 저에게는 쉽지 않았습니다. (물론, 리플을 달고 당첨이 되고 하는 과정은 무척 기쁜일이었지만^^) 

참고로 저는 중등임용을 준비하는 수험생이고, 강연회 장소인 고려대와는 좀 거리가 있는 곳에 살고 있지요;;;; 

이런강연회는 처음인지라, 낯설고 기대도 많이 하고, 무엇인가 엄청난 말들을 기대했습니다. 

정말 내 인생을 바꿔줄 그런 말들을. 혼란스럽고 외롭기만 한 내 생활에 힘이 되어줄 그런말들을... 

그런데 역시나, 작가님은 정말 너무나 편안하게 그냥 우리가 사는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최근 읽은 몇몇 책들에서 약간은 엉뚱하고.. 진솔한 모습들을 발견한 터라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었지만 

강연회라는 이름으로 만나는 자리라서 좀 다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나 봅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참 좋았습니다. 

나보다 더 오래 넓게 ... 틈틈히 세상을 바라본 사람에게 듣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너무 감동적이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내가 걸어가고 있는 길에 확신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작가님께서 해주신 어느 살인범의 이야기. 그가 살인을 할 수밖에? 아니 살인을 하기 전까지 그의 인생 이야기. 

그냥 불쌍하다,, 아프다... 정도가 아니라 가슴이 꽉 막힌듯이 답답했습니다. 

참.. 아직도 그 감정을 표현하기가 어렵네요. 

여튼 선생님이 되려고 준비하는 저로서는 그 이야기 속에서 좀 더 나은 내가 되야겠구나 생각했습니다. 

너무 이상적일지는 모르겠지만 ... '그래, 나는 정말 사랑을 주는 교사가 되자, 내가 만나는 아이들이 그 살인범처럼 극단의 선택을 하지 않도록,  관심을 표현하는 그런 교사가 되자.' '아이들의 여린 그 부분이 상처받지 않게 소중히 아껴주는 그런 교사가 되자' 

재수에 삼수를 거듭하고 있는 수험생활 속에서 꿈 마저 희박해져가고... 

난 정말 너무나 자격이 없는 사람은 아닐까 하는 자괴감에 괴로운 나날이었는데  

아..맞어. 난 교사가 되어야만 하는 이유가 있었지...  아차 싶었습니다. 

 

너무나 뻔한 각오와 다짐이 나를 이렇게 힘이 나게 하는 줄 몰랐습니다. 

 

그리고 작가님이 책에 써주신대로 지금 당장 행복해져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난 정말 사랑을 주는 교사가 되어야 하고, 그럴려면 지금 내가 행복해지고 내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고. 

그래서 몇년째 꼭꼭 숨기고 닫아왔던 내 마음도 열고 정말 사랑을 해보야 겠다고도 생각합니다. 

지금의 내 아픔이.. 상처가.. 나중에 만나게 될 아이들을 이해하는 데 얼마나 큰 재산이 될까 생각하면 두려울 것이 없다는 생각도 듭니다.  

오늘도 힘내고, 내일도 힘내고 끊임없이 내 자신에게 행복할 것을 명령하면서 살아가면 어느덧 내가 바라는 꿈이 이루어져 있지 않을까요?^^ 

 

아... 이것저것 느낀것도 쓸말도 많았지만  

글쓰는 것은 여간 쉬운일이 아니란 것을 다시 한번 느끼면서 

글을 쓰는 작가님께 다시 한번 존경과 감사를^^ 

 

이런 기회를 만들어 주신, 그리고 참여하게 해주신 알라딘~! 감사하구요~ 

 

그리고... 사족을 달자면, 

이벤트에 당첨되고, 참 기쁜 일이었으나, 오늘 강연회는 그에 상응하지 않게 준비가 미흡한 점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10분 전까지 현수막을 다느라 낑낑대는 모습들도 그렇고, 마이크 상태도 그렇고, 

추첨으로 갔는데 제대로 명단 확인도 안하시고, 머,, 그냥 와도 되는거 아니었나? 싶기도 했구요. 

여튼 잘은 모르겠지만 이것저것 실망스러운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조금만 더 신경써주시면, 강연을 하시는 분도 듣는 사람들도 더 행복할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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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my 2009-03-26 0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좋으셨겠어요...수험생이시라니..화이팅하세요~잠시 도약하는 시기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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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차인표작가의 10년 넘은 자료 수집을을 통한..
    from cowje2님의 서재 2009-03-30 14:14 
    작가의 10년이란...열정을 볼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랜 작업을 통한 진한 감동의 이야기..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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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2009-04-07 11:10   좋아요 0 | URL
★ 우와~ 저희엄마가 너무좋아하시는 차인표씨네요~
사랑은그대품안에서부터 쭉~★ 한결같이
배우차인표씨 결혼후 행복한가정의 아버지차인표씨 모두를 응원하시고계신답니다^^ ☆
저희엄마가 작가차인표씨를 꼭만나실수있는 행운이 있길 정말바랍니다~♡
항상행복하시고 건강한가정이 영원하시길 바랍니다~
그 만남이 오랜만에 저희엄마께 큰힘이 될것같아요^^★

flfkek77 2009-04-07 16:49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저도 차인표씨 완전 팬인데.. 책 나왔단 소식듣고 어제 구입했어요.
책도 읽고 만남의 장소에 갈께요.. 꼭 뽑혀서 직접 작가가 된 차인표씨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선택해주세요. 좋은 이야기도 많이 듣고 앞으로도 알라딘에서 좋은 책도 많이 읽어서 주변 지인들께
추천도 많이 하겠습니다. 알라딘에서 많은 도움 받고 있는데 이번엔 좋은 인연으로 닿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좋은 소식 기대할께요~~~~

(그런데 이렇게 신청하면 되는건가요??? 신청방법이 안쓰여 있어서요..)

갈색연필 2009-04-07 17:00   좋아요 0 | URL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그의 관심과 땀방울이 이렇게 결실을 맺었네요.
책을 통해 참된 용서와 사랑의 마음을 느끼고 싶습니다.
직접 만나게 되면 더욱 감명깊은 시간이 될 거라 생각되네요.
차인표씨로 인해 세상이 조금 더 아름다워짐을 느낍니다.
저 또한 그런 존재가 되기 위해 깊이 성찰하는 시간을 갖고 싶네요.
초대해 주시면 참 감사하겠습니다^^

희순이 2009-04-07 23:38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차인표씨 팬인데 책이 나온걸 오늘 처음봤네요
배우로서 아버지로서의 차인표씨는 여러모로 볼수있었는데.. 작가로서의 차인표는 처음이네요..
10년동안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대한 이야기
그리고 책을 통한 용서와 사랑을 직접 만나뵈서 느끼고 싶네요...
꼭 뽑혀서 작가가된 차인표씨의 이야기를 듣고 싶네요
꼭 뽑아 주셨으면합니다..


qhathsu 2009-04-08 13:18   좋아요 0 | URL
9월에 태어날 우리 아가와 우리 남편과 함께 가고 싶어요, 2명 신청합니다.

아기스 2009-04-08 22:47   좋아요 0 | URL
아이를 키우며 누구나 한번쯤은 옛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하고 침대 머릿맡에서 책을 읽어주기도 하고...
그러다 어떤 한때는 내가 지어내었던 이야기를 해주기도 하는가 봅니다.
저도 그랬었는데, 아이들이 자란 지금 그 때 속삭였던 대화들은 다~ 날아가고 없습니다.
사춘기를 지나는 아이들의 내면속에 조금은 남아 있을까요?
그런 비슷한 지점에서 시작한 이야기를 차인표씨는 알알이 엮어내어 글로 꾸미셨네요.
정말 함께 축하드리고 싶습니다.
책을 낸 힘은 멈춰질 때마다 칭찬으로 힘을 실어준 신애라씨에게서 나왔단 그의 표현 때문에
<잘가요 언덕>에 더 신뢰가 갑니다.
아이와 함께 가려구요.

오드리양 2009-04-09 11:24   좋아요 0 | URL
차인표씨의 생각과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책이예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깊이가 느껴지는 분이예요~
꼭 직접 만나서 더 진솔하고 따뜻한 만남을 가지면 좋겠네요~~
초대해주세요~~
잘가요 언덕 완전 강추 강추!!!!

꼬다마 2009-04-09 13:07   좋아요 0 | URL
"당신이 기대됩니다."

배우가 아닌 작가 차인표의 모습인 당신이 기대됩니다.
읽고, 쓰는 일만큼 고생스러우면서도 값지고, 행복한 일이 또 있을까요?
이 미쁜 일을 해낸 당신을 꼭 한번 만나고 싶습니다.

과연...
글이 아닌, 말로 전해오는 작가 차인표의 마음은 어떤 색깔일까요?

모모 2009-04-10 03:34   좋아요 0 | URL
우와~ 배우의 소설책 출간! 드디어 한국의 에단호크가 탄생하는건가요?!ㅋ
멋진 차인표씨, 직접 뵙고 싶습니다!!^^
1명 신청합니다^^

젊은태양 2009-04-10 10:46   좋아요 0 | URL
차인표 당신을 존경합니다.

2009-04-10 22: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태은 2009-04-11 19:54   좋아요 0 | URL
드라마 '사랑을 그대 품안에' 시절부터 차인표씨의 오랜 팬입니다. 대학교 선배님이시기도 하구요.

신애라씨와 함께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몸소 보여주는 차인표씨.. 입양과 봉사, 그리고 다양한 활동으로 진지한 연예인의 산증인인 그가 쓴 이 책을 며칠 전에 읽었습니다.

일제 치하에서의 고단한 우리의 삶과 용서와 화해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지요..

차인표씨와 함께 그의 문학과 예술, 인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보고 싶습니다!!

북극곰공주 2009-04-12 18:02   좋아요 0 | URL
나오자마자 바로 사서 읽었습니다. 차인표씨! 그가 무엇을 한다고해도 믿을 수 있습니다. 10년을 걸려 이 소설을 완성하셨다니 그의 노력과 끈기에 큰 박수 드립니다. 그 감동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정말 멋있습니다. 늘 바른사람 차인표씨! 꼭 만나고 싶습니다. ^^

안경 2009-04-12 23:54   좋아요 0 | URL
그 사람을 기억할 수 있는 것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저는 차인표님을 기억하는 것은 눈빛입니다.
TV를 통해서 또, 드라마를 통해서 볼 수 있는 연예인이지만 그 눈빛만큼은 옆에서 보는 듯 진실해보였습니다.
그리고, 그 눈빛처럼 아내 신애라씨와 살아가는 모습도 존경스럽고 아름답습니다. 4월 홍대에서 뵙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작년에 보았던 "크로싱"의 영화를 떠올려봅니다. 탈북자에 대해 또 다른
이해와 사랑을 느끼게 된 영화였습니다. 이번엔 책을 통해서 들려주는 차인표님의 마음을 만나고 싶습니다.

yurami 2009-04-13 10:55   좋아요 0 | URL
바쁜 삶 속에서 해야할 일과 하고싶은 일들이 묻혀 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어떤 힘이 책 한권이라는 결과로 이끌어 주었는지 궁금합니다.


이미 배우라는 직업으로 인정받는 중에도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된 이유도 궁금하구요.

남들의 편견이나 편안한 일상이 아닌 새로운 도전을 택한 에너지와 생각을 꼭 배우고 싶습니다.

한양 2009-04-13 14:34   좋아요 0 | URL
작가와의 만남 이벤트에 참가하고 싶습니다.

jhlee1725 2009-04-13 16:24   좋아요 0 | URL
배우 차인표가 아닌 작가 차인표...만나보고 싶습니다.
책과 삶에 대한 그의 생각 듣고 싶습니다.
참가 희망합니다.

kimcosel 2009-04-13 17:29   좋아요 0 | URL
꼭 읽어보고 싶어서 신청하면서 이 이벤트를 알게 되었네요^^

visionarypark 2009-04-14 15:30   좋아요 0 | URL
소녀때부터 차인표를 참 좋아했었고, 지금은 같은 꿈을 가진 사람입니다. 열방의 아이들을 향한 마음들....
같은 꿈을 품고 달려가는 차인표를 넘어서, 작가로서의 차인표를 꼭 한번 만나보고 싶습니다. 단숨에 써진 글이 아닌, 연륜과 경험 그리고 마음이 담겨있는 '잘가요 언덕'의 독자로 만나고 싶습니다.
지방에 사는데, 차인표를 가까이 할 수 있을 기대감에 회사에 연차까지 냈습니다..... 그 자리에 함께 하고 싶습니다.

달나라 2009-04-14 16:08   좋아요 0 | URL
대학생이 되면 강연회에 참석하여 많은 것을 배우고 싶었는데 이번이 그런 기회가 될 꺼 같아요. 서점에서 차인표씨 소설책을 잠깐 본 적이 있는데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였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작가 차인표와의 교감을 형성하고 싶어요

look-c 2009-04-14 20:43   좋아요 0 | URL
갈수있는 분들 부럽따....

꿈꾸는 자 2009-04-14 21:52   좋아요 0 | URL
드라마 '사랑을 그대 품안에'에서 차인표 씨를 처음 보았을 때부터 팬이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멋진 외모에 마음이 끌렸지만, 이후 봉사하며 사랑을 실천하는 그 모습을 지켜보면서
그는 진정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대중으로부터 받은 사랑을 사랑으로 다시 보답할 줄 아는 그는
이기주의로 팽배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고 깨닫게 해 주는 사람입니다.
이런 따뜻한 마음을 지닌 분이 책을 쓰셨다니...
오랫동안 준비하신 이 소설을 통해서 얼마나 많은 사랑을 나누어 주실지 정말 기대가 되네요.
이 책을 통해서 삶의 궁극적 의미를 탐구하는 문학의 역할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문학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현재 문학을 공부하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작가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듣고 싶습니다.
그러한 기회가 주어지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말그미 2009-04-20 09:16   좋아요 0 | URL
3월 28일에 신청해놓고 책도 사보고 하며 북콘서트 당첨되길 오랫동안 기다렸는데... 집안에 사정이 생겨 당첨되도 참석이 힘들 것 같네요. 신청 취소하겠습니다. 꺼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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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감독과 함께 한 다큐 데이트


▲ 할머니에게 보여드리려고 만들었다는 문정현 감독의 <할매꽃>은 개봉되지 못할 뻔했다. 문 감독의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영화가 주인을 잃어버렸다는 상실감에 문 감독은 영화를 접을까도 깊이 고민했다고 한다. <할매꽃>은 (당시) 임종을 앞둔 할머니의 말못할 사연을 알아보기 위해서 손자인 감독이 사람들을 만나는 과정 속에서 현대사와 가족, 이웃, 인간의 비극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다큐멘터리이다.


소설가 김연수는 다큐멘터리를 즐겨 본다. 소설가로서 감정 이입이 잘 되며 스크린 바깥, 그리니까 찍지 않은 부분과 다큐가 말하지 않는 부분이 상상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되기 때문이다. 그에 비해 극 영화는 스크린 바깥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우리나라는 할 이야기가 많이 있다. 그 중에서는 지금 하지 않으면 영영 하지 못할 이야기가 많다. 3월 18일 저녁 알라딘과 인문사회과학출판협의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할매꽃>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보러 갔다 왔다.(홍대 KT&G 상상마당) 이미 DVD로 다큐멘터리를 시청한 소설가 김연수 작가가 힘을 보태기 위해 흔쾌히 자리에 동석했다. 그의 최근 작품인 <밤은 노래한다>의 상황을 한 마을의 한 가족에게 대입한다면 <할매꽃>과 비슷하게 그려졌을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를 보기 전에 팜플렛을 통해서 현대사와 가족의 문제를 다룬 다큐라는 설명을 보고 나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현대사를 다룬 작품들은 대개 극적인 부분을 과장하거나 너무 진지해서 지루한 일색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다큐멘터리는 다른 종류의 난제를 가지고 있다. 그것은 바로 '가족'이다. 김연수에 의하면 가족에 대한 이야기는 객관적인 위치가 확보되지 않기 때문에 한쪽으로 치우칠 수도 있고 작업을 하는 내내 쉽지 않은 일이라고 했다. 문정현 감독 본인도 "앞으로 다시는 가족에 관해 찍지 않겠다"고 했을 정도다.
이 난제들을 어떻게 녹여낼 수 있었을까? 영화는 문 감독의 감미로운 나래이션으로 시작되었다. 문 밖에만 나가도 쉽게 볼 수 있는 사람 좋은 할머니의 인생이 그 비밀을 드러냈다. 임종을 앞둔 할머니에게 바치기 위해 영화를 만들었다던 감독은 결국 영화를 할머니의 영정 앞에 바칠 수밖에 없었다.

문 감독은 우선 작품의 범위를 자신의 가족과 마을 사람들로 철저히 한정했다. 전쟁 상황에서 학살을 받을 수밖에 없었던 정치적 갈등과 국내의 상황은 거의 드러내지 않는다. 사실 당대의 상황은 마을 안에서도 압축적으로 드러나는 것이다. 오히려 다큐멘터리를 통해서 그 동안 모르던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정치 상황이 구성원들 간의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 동안 얼키고 설킨 인간적 감정들이 정치적으로 반영돼 비극을 만들어낸다는 사실이다. 현대사를 둘러 보면 개인의 사적 감정이 국가 대사에 공공연하게 개입되는 경우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예컨대 제주 4.3 당시 제주민들을 가장 가혹하게 괴롭혔던 사람들은 북한에서 쫓겨난 부잣집 자식들로 이루어진 서북청년단원이었다. 이들은 반동분자 색출이라는 명분을 개인적 감정과 구분하지 않았다.


새벽 3시에 미친 사람 같이 몸부림쳤던 그의 외할머니와 나의 외할머니

나는 이 영화를 보면서 폐부 깊숙이 찌르는 듯한 감정을 느꼈다. 그것은 나의 개인사 속으로 다큐멘터리가 깊숙이 들어왔기 때문인데, 나아가 나의 비밀까지도 들춰내고 있기 때문이다. 사이가 좋던 동네 친구에 의해서 동생이 즉결처형되고 또 다른 동생은 고문으로 잃고, 면회간 다른 동생은 경찰이 쏜 공포탄에 의해 정신이상자가 되었다. 가세가 완전히 기울고 남은 전답을 마저 팔아야 하는 날 새벽 3시 외할머니는 산발차림에 신발도 신지 않고 자신의 소유였던 밭을 헤매며 죽을 결심을 했다고 한다. 우물에 몸을 던지려고 우물 안으로 고개를 쳐드는 순간 달빛에 비친 우물물 속에 자식들의 얼굴이 하나같이 떠올라 끝내 죽지는 못했다고 한다. 새벽 3시에는 돌아가신 우리 외할머니와 추억이 겹친다. 제주도민이라면 누구나 4.3 당시 희생된 친척이 있는데, 지식인이었던 외할아버지가 영문도 모르게 잡혀간 이후에 외할머니는 외할아버지의 책 때문에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느꼈다고 한다. 당시 제주도에 살던 지식인들은 제거대상 1호였기 때문에 모든 것들을 감춰야 했다. 외할아버지의 책이 문제였다. 할머니는 새벽 3시마다 남몰래 책을 태우기 시작했다. 하지만 책이 끝도 없어서 무척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들려주신 어머니는 만약 그 때 책을 태우지 않고 남겨 두었더라면 골동품 가치가 결코 작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대마을과 중대마을은 예로부터 양반들이 살던 마을이고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하대마을'이라고 불리던 '풍동마을'은 하인이나 천민들이 거주하던 마을이었는데, 이 마을 사람들의 감정의 골은 깊을 대로 깊었다. 전쟁이 벌어졌을 때 그 감정의 골은 여지없이 비극을 낳았다. 비극으로 인해 선량한 한 가족의 운명이 완전히 바뀌게 되는데, 아버지를 죽인 사람들의 가족을 만나야 할 것인지 말아야 할 것인지 다큐멘터리는 영화 내내 고민한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듯 <할매꽃>은 '현대사'를 다루고 있지만, 작품의 주제는 철저히 '인간'이다. 해소되지 않은 감정이 작용한 결과가 현대사의 비극이며 <할매꽃>의 주변을 이루는 이야기일 뿐이다.

워낭소리가 인생의 큰 의미를 알게 해주는 훈훈한 다큐멘터리라면 <할매꽃>은 이제 당신의 고민은 무엇인가라는 구체적인 물음을 던진다. 문정현 감독은 시사회가 끝난 후 나눈 인터뷰에서 "고민하지 않고 완결되는 다큐멘터리는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다큐멘터리는 사실성을 기반으로 한다는 선입견 때문에 그 안에 담긴 깊은 질문과 서사를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


▲ 영화와 인터뷰가 끝나고 밖에서 서성대다가 문정현 감독을 만나 사진을 찍었다. 나에게도 아직 시작하지 못한 4.3 이야기가 가슴 한켠에 남아 있는데, 문정현 감독은 소설이 되었건 영화가 되었건 지금부터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작품으로서뿐만 아니라 인생으로서도 '해원'할 것은 반드시 해원해야 한다는 뜻으로 이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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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03-25 0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참 좋았던 작품입니다.

승주나무 2009-03-25 15:30   좋아요 0 | URL
네.. 워낭소리가 열어준 길에서 좋은 다큐들이 하나씩 걸어나오는 모습이 기분 좋네요..
<똥파리>도 보고 싶어요~~
다큐 전성시대!!!

무해한모리군 2009-03-26 08:47   좋아요 0 | URL
아 똥파리라.. 제목 기가 막히는 군요.. 메모메모
 

이벤트 당첨자 발표일4월 17일(금)로 변경되었습니다.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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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산소녀님의 서재 2009-04-02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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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라 2009-03-31 15:50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시 양천구 신정1동 신서초등학교에서 5학년 3반 담임을 맡고 있는 김보라입니다.
제가 평소 역사에 약해서요. 역사수업할때면 항상 수업준비가 부담스러웠었는데 이런저런 책들을 알아보던중에 한국사편지책을 알게되서 재작년 역사수업에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었어요. 사진자료도 선명하고 여러가지 도표나 그래프를 곁들여서 설명되어 있는게 이해가 쉽게 되었고 교과서와 구성, 순서가 거의 같아서 더욱 좋았어요. 초등학생 아이들에게 수준에 맞게 설명이 잘되어있어서 제가 활용하기좋았고 애들에게 수업할때 이책많이 참고해서 했어요. 덕분에 저도 역사에 대해 흥미도 생긴것 같구요. 저자 선생님이 직접 강의해 주는 기회가 생간다면 아이들이 얼마나 좋아할까 하는 생각을 하니 신청하지 않을수 없어서 책이 있지만 또 구입했답니다.^^(물론 당첨이 되어야겠지만요) 학급문고 100권까지 와 너무 좋은 기회네요. 꼭 당첨되기를 바라면서 ... 좋은 소식을 기다립니다.

hasong64 2009-03-31 16:41   좋아요 0 | URL
안녕하십니까?
저는 서울시 동작구 사당동에 위치한 서울신남성 초등학교 2학년 4반 담임을 맡고 있는 류명숙이라고 합니다. 책읽어주기연구를 시작(2002년)부터 줄곧 아이들에게 독서교육을 해오고 있습니다.
책에 대해서 많은 애정을 가지고 있고 항상 가까이 하고있는데요.. 아쉬운점이 있다면 역사 관련책이 매우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다행스럽게 역사교사모임이나 단체가 주축이되어 많은 책이 출판되고는 있지만 아이들 눈높이에 맞추어진 양질의 도서는 아직 미흡한 실정입니다... 이제 이렇게 출판을 시작했으니 매진하시어서 아이들이 역사에 흥미를 갖고 내역사에 대한 자긍심을 갖을 수 있도록 보다 많은 양질의 책이 출판되기를 소망합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2009-03-31 23:11   좋아요 0 | URL
저는 서울 방학동에 위치한 신학초등학교 5학년 1반 담임 김진아입니다. 몇년 전 한국사편지 1~5권을 읽으며 우리역사에 대하여 흥미를 갖게 되었고, 그동안 희미했던 우리 역사가 좀더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제가 느꼈던 그런 느낌을 우리 아이들도 느끼길 바라며, 고학년을 담임할때마다 항상 권해주는 책 중 하나입니다. 선생님을 뵙고 직접 강의를 들으면 아이들에게뿐만 아니라 저에게도 큰 의미가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개정판 한국사 편지를 주문해놓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기대됩니다.

샘누 2009-03-31 23:40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어쩌다보니 자정이 다 되어서 글을 올리네요. 오늘은 체육창고 정리에 시간이 훌쩍 흘러버렸네요 +.+
저는 인천 논곡초등학교에서 근무하는 6학년 4반 담임 김세왕입니다. 활기차면서도 한편으로는 시크하고,또, 자기 표현을 신나게 하다가도 잠깐 마음과 숨바꼭질도 하는 29명의 선장이죠! 이만 각설하고~
이번 이벤트를 어찌 그냥 넘어가겠어요? 선생님이 직접 강의까지 해주시는데다 100권의 학급문고가 들어오는 혜택까지 덤으로 포함되어 있으니(아이구, 침 나온다. 어? 왜 책을 봤는데 식욕이?) 덥석 사이트에 클릭해서 참여하고 있지요.
올해 사회수업 내용이 국사인데 제가 지식이 얕은지라 애들에게 사관을 심어주기가 힘들어요. 어떻게 해서든 아이들에게 스스로 역사를 보고 판단할 수 있는 지각능력을 길러주고 싶은데 쉽지 않네요. 선생님~ SOS!! 반드시 부탁드려요~
만약 안 된다면 동영상이라도 꼭 올려서 아이들이 볼 수 있도록 해주세요^^ 그럼! 인천논곡초등학교에요~~~

bandi 2009-04-01 00:28   좋아요 0 | URL
100권이라니, 우리반 아이들 읽히고 싶은 욕심이 생기네요. 뭐 당첨은 안 하더라도 작가님도 알라딘도 참 좋은 일 하십니다. 저는 서울전동초등학교에서 근무하는 4학년 2반 담임 정은화입니다. 4학년 2학기에 국사 내용이 나와, 아이들이 작가님의 책을 접하면 좋을 것 같아 댓글 올리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수고하세요~*

2009-04-01 03: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꿈싹이 2009-04-01 12:17   좋아요 0 | URL
서울한천초등학교 6학년 5반
올해 처음으로 6학년을 가르치는 신규교사입니다. 역사에 너무 관심 많은 우리 반 친구들을 위해서 작가님의 강의를 꼭 듣게 해주고 싶어요. 역사가 어렵다고 매일 징징대지만 그래도 열심히 하는 우리 반 친구들 참 이쁘거든요. 거기다 우리 반 아이들에게 100권이라니 와우~~꼭 부탁드립니다.^^

redone10 2009-04-02 14:18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꼭 저희학교 아이들이 당첨되는 행운을 가지길 간절히 기도하며 댓글을 답니다.

저는 경상남도 함양군 서하초등학교에서 4학년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3년차 신규교사입니다. 작년에 6학년을 맡으면서 역사 수업을 할 때 한국사 편지를 너무나도 잘 활용하였습니다. 하지만 부끄럽게도 제가 아이들에게 역사를 가르치기에 부족한 점도 많았고 관심에 호응 할 만큼 지식이 풍부하지도 않아 아쉬운 점이 많았습니다.
학교에 직접 작가님이 오셔서 아이들에게 우리 역사에 대해 이야기도 해주시고 좋은 말씀도 해 주신다면 아이들이 더욱 역사를 바로 알고 관심을 가질 것 같습니다.

작은 산골 학교에 전교생이 36명 밖에 되진 않지만 아이들 모두가 열심히 공부하고 배움에 목말라 있습니다. 저희 학교 아이들이 이러한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부탁드립니다. 로또에 당첨되는 것 보다 더 행복할 것 같습니다. ~~~~^^

마리 2009-04-02 15:56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 노원구 중계동에 있는 을지초등학교 6학년 9반을 맡고있는 교사입니다.
올해 새로 전근와서 맡은 첫 6학년이라 많은 애정과 각오로 3월 학기를 시작했는데 생각지도 않게 건강상의 이유로 수술을 하게 되어 지금 병가중에 있답니다. 6학년 중요한 시기 첫단추를 끼우는 아이들 곁을 비워두고 집에 있으려니 아이들에 대한 걱정과 미안함으로 마음이 몹시 무겁던차에 이런 좋은 행사를 접하게 되어 너무 기쁘고 반가운 마음에 글을 올립니다.
25년의 교육경력중 6학년을 여러번 지도하면서 늘 아이들이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 친근함을 갖고 접근하기 보다는 역사는 막연히 골치 아프고 외울것이 많다는 선입견을 갖고 멀리하는 것을 보며 나름대로 여러가지 방법을 통해 우리나라 역사를 즐기며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주려고 애써왔고 그 과정에서 박은봉 선생님의 '한국사 편지' 시리즈는 저에게 큰 힘이자 든든한 빽이 되주었답니다.
올해 저는 아이들과 책읽기에 올인하자고 약속했고, 역사공부를 선생님과 함께 재미있게 해보자고 야심찬 제의를 했습니다. 이번 행사의 행운(박은봉 선생님과의 만남 +100권의 책 선물)을 저희반 친구들에게 주시어 우리나라 역사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애정을 가질수 있도록 해주시고, 잠시지만 아이들 곁을 지키지못한 미안함과 안타까움에서 저를 구해주세요. 4월 13일부터 출근할 예정인데 아이들에게 뭔가 뜻깊은 선물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

파니 2009-04-02 21:36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교직경력 12년만에 처음으로 6학년을 맡아 엄청 헤매고 있는 교사랍니다. 6학년 선생님들이 힘들다힘들다 하실 때 생활지도가 힘든가 했더니, 엄청난 복병이 있었으니 바로 사회수업이더군요!!!!!! 첫 시간부터 고등학교때 시험공부했던 역사지식을 총동원하려니 혼자 소설을 지어내고 있더라구요...ㅋㅋㅋ 아이들은 즐거워했지만, 뒤돌아서서 저는 정말 눈물을 흘려야 했답니다. 애들몰래 전과를 보기도 하고, 인터넷 싸이트에서 요점정리를 다운받기도 하고, 나름대로 발버둥치던 중 저희반 아이들이 서로서로 빌려읽고 있는 책을 보았습니다. 바로 '한국사 편지'였어요. 아이들 중에는 그 책을 이미 여러번 읽은 아이도 있었고 소장하고 있는 아이들도 많더라구요. 이렇게 좋은 책을 저만 몰랐었나봐요. 그냥그런 학습에 관련된 책인줄 알았다가 슬쩍 읽어보고 너무 재미있어서 학생에게 빌려서 술술 읽었습니다. 예전에 공부했던 것도 새록새록 생각나고, 아 이런 건 애들한테 꼭 이야기해줘야지 하는 부분도 있고, 또 한국사람으로써 꼭 알아야할 것도 있고...저에게는 정말 소중한 책이 되어버렸네요. 선생님께서 저희반에 와서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어주신다면 학생들이 앞으로 역사공부를 하는데 큰 계기가 될꺼라고 생각해요. 사실은 저에게 이 책을 알려준 반 아이들에게 고마워서 보답하고 싶은 마음도 있답니다. 아이들은 사실 역사를 공부로만 생각해요. 하지만 선생님의 책은 아이들에게 역사의 재미를 알려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선생님께서 저희반 학생들에게 일생의 큰 선물을 주셨으면 합니다. 저희 학교는 서울시 양천구 목동12단지 옆에 있는 서울계남초등학교구요, 저는 6학년 5반 담임을 맡고 있는 오주영입니다.

우앙땅 2009-04-04 06:49   좋아요 0 | URL
정말로 초등학생들에게 필요한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책을 읽기는 하지만 그 저자와 만나리라는 생각은 아마 꿈에도 못 했을 것입니다.
책의 내용은 글로만 만난다고 생각하지 그것이 작가에 의해 어떤 고통을 통해 이루어 낸 결실이라는 것을요.
6학년 수업을 하면서 '한국사 편지'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6학년 1학기동안 한국의 역사 모두를 알게끔 끌어주는 동안 아이들도 힘들고 저도 안타까울 때 이 책에서 많은
돌파구를 찾았습니다.
7차 개정교육과정에서는 5학년에서 1년동안 역사 부분에 해당하는 내용을 모두 배운다고 하니
여러 선생님들께도 좋은 길잡이가 될 것입니다.
** 제가 근무하고 있는 인천부흥초등학교 5학년 1반 친구들에게
1) 저자와의 만남은 책을 쓰는 작가는 어떤 분일까? 어떤 과정을 통해 책을 쓸까? 과연 우리도? 등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호기심으로 인해 책을 더 가까이 하는 기회가 될 것이고
2)만약 행운이 겹쳐 100권의 학급문고가 우리 교실로 들어온다면 점심 시간 10분을 미리 들어와 매일 10분 독서시간을 가지고 있는 그 시간을 너무도 기다리게 하는 희망이 될 것입니다.
** 학급문고를 위해 조금씩 모으고 우리 아이가 읽고 난 책을 학교로 옮기기는 하지만 아이들의 다양한 흥미를 채우지 못하는 저에게는 즐겁게 책을 읽는 아이들을 보면서 행복해 할 수 있는 기회가 될것입니다. 물론 이 책은 우리 반에서만 읽는 것이 아니라 학교 규모에 비해 협소한 도서관, 문화적 공간이 가까이에 없는 지역적인 여건, 가정형편이 읽고 싶은 책을 마음껏 살 수 없는 여건 등 악조건이 많은 5학년 6개반에게도 돌려읽는 나눔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
우리 5학년 192명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행운이 있기를 바라며....

송논 2009-04-04 10:57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박은봉 선생님 너무너무 뵙고 싶었어요~~~.
제 소개가 늦었군요.
저는 초등학교에서 방과후에 논술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계속 일반적인 논술을 지도하다고 4년 전부터 고학년하고는 역사논술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역사가 논술의 가장 기초적인 배경지식이 된다고 느꼈기 때문이죠.

역사논술을 지도하면서 참고도서로 항상 선생님의 한국사 편지1-5권을 쓰고 있으며 1년 과정으로 한국사를 지도하고 있습니다. (중간중간 우리의 역사와 맞물린 세계사 이야기도 해주면서 말이죠.)

고학년들의 수준에 딱 맞게 잘 짜여진 선생님의 책으로 아이들과 한층 역사에 가깝게 다가갈 수 있었고,
학교 수업에도 쉽게 접근하는 것을 보면서 큰 보람을 느낍니다.

작게는 사극 드라마를 꼼꼼하게 챙겨 보는가 하면
한국사 능력 인증시험을 꼼꼼히 급수를 올려가는 아이도 있고
학교 시험쯤은 누워서 떡먹기가 되어버렸고
무엇보다 우리 역사에 대한 관심은 물론, 지구촌이 되어 버린 많은 세계의 여러나라에 관심을 가지고 큰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때 참 많은 보람을 느끼며 그러한 아이들을 신나게 지도하고 있습니다.

만약
이러한 우리 아이들에게 선생님과의 만남이 이루어진다면
그 호기심과 관심은 하늘을 찌를 것이며
세상을 변화시킬 큰 힘을 얻게 될 것입니다.

비비디 바비디붑~~~~ 비비디 바비디붑~~~~~~~~~~~~~~




악녀 2009-04-04 17:50   좋아요 0 | URL
박은봉선생님 안녕하세요 ^^ 부산에 사는 초등교사 홍영희입니다. 이런 좋은 기회가 있다니 당첨된 것은 아니지만 댓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 설레이는 마음을 주체 못하겠어요.

올해 새 학교를 옮기게 되었는데, 부산 바다근처학교입니다. 저의 새 학교는 바다근처인 해운대와는 180도 다른 감천이라는 곳, 감천초등학교 6학년 4반입니다. 부산 중에서도 끝자락에 있답니다. 넉넉하지 못한 가정환경탓에 다양한 혜택은 누리지 못해도 작은 것에도 감사할 줄 아는 순박한 아이들이에요. 3월 초에는 책을 참 멀리도 했던 4반 애기들이 서서히 책의 매력에 빠져들고 있어요. 물론 저는 그런 애기들의 매력속에 빠져들고 있고요^^ 만약 선생님이 저희 학교에 방문해주신다면 저희 반 아이들은 연애인 대하듯 선생님곁에서 떨어지지 않을 지도 모르겠네요. 저희 반에 작가가 꿈인 성용이도 좋아할 것 같아요. 아이들의 마음속에 잊혀지지 않을 추억을 만들어주셨으면 해요. 부산 끝자락까지 오시라고 하는 것이 무리인 것을 알면서도 염치없이 이렇게 부탁드립니다.

아차! 그리고 선생님의 책은 늘..잘읽고 있습니다. 6학년 사회수업하기 전에 선생님책으로 한번 더 정리를 하고 매시간 수업 들어가고 있어요. 선생님의 책을 맛나게 읽은 그 맛을 아이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할려고요. 확실히 예습을 확실히 하면 그 날 사회수업은 성공이랍니다. 감사합니다.

이렇게 댓글이나마 선생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할 수 있어서 그것만으로도 만족합니다. 늘 봄꽃처럼 아름다운 날들 가득하시길 진심으로 빕니다.

lulu75 2009-04-04 22:34   좋아요 0 | URL
구미 양포초등학교 5학년 5반 담임 교사입니다.
6학년 담임을 할 때 역사 부분에 취약한 저로써는 사회 수업이 부담도 되었고 저같이 역사를 단순히 외워야 하고 재미없다고 교과라 생각하는 학생들이 없도록 해보자는 취지로 교재연구를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주변 선생님들께 추천 받은 책이 '한국사 편지' 였는데 1권을 읽어보고는 엄마가 아이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쉽고 재미있게 옛날 이야기 들는 편안함과 자세하고 재미있는 삽화에 반해 5권을 다 주문해서 읽고는 수업시간에 아이들에게 책에 있는 사진과 그림을 보여주며 재미있게 수업했던 기억이 납니다. 아이들은 저와 달리 역사에 관심도 많고 매우 흥미있어 하더라구요. 물론 아이들도 빌려줬더니 재미있다고 도서관에 가서 다시 빌려보는 친구들도 있더라구요. 그렇게 많은 도움 받았는데 좋은 책으로 구성된 학급 문고를 준다고 해서 염치불구하고 또 도움 받으려고 이렇게 글 남깁니다. 학교 도서관이 있기는 한데 예전 책들이 많아 아이들이 흥미를 가지고 접할 수 있는 책이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집집마다 소장하고 있는 도서도 많이 부족한 듯하고요. 학급문고로 한권씩 가져오라고 해도 집에 책이 없다는 아이들이 몇명 있을 정도랍니다. 주변에 도서관이나 서점이 없어 우리 아이들이 더 책을 접할 기회가 적답니다. 기회가 된다면 저희 아이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 같아서요.
이번을 계기로 제가 가지고 있는 한국사 편지 당장 학급문고에 살짝 넣어두어야 겠습니다.
저희반 아이들도 한국사 편지 많이 좋아할 듯합니다. 이러다 한국사 편지 홍보대사로 오해받을까 살짝 걱정은 되네요^^

2009-04-06 10: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천사샘 2009-04-06 22:53   좋아요 0 | URL
여기는 경남 진주 선학초등학교 4학년 2반
직접 오시기에는 너무 멀죠~
우리 반 녀석들 책을 무지 좋아하는 녀석도 많고,
반대로 너무 싫어하는 녀석도 많은데~
좋아하는 아이들보다 싫어하는 아이들을 위해 깜짝 선물을 하고 싶어요~~~

2009-04-06 23: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타민402 2009-04-11 10:03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작년에도 아이들과 한국사 편지 같이 읽으면서 이 책을 쓰신 분을 만나고 싶었어요.
저는 광주광역시 방림초등학교 교사입니다. 우리 반 아이들 보면 만화책 위주로만 책을 읽어요. 그래서 습관을 바꾸어주고 싶어도, 쉽지 않네요. 선생님께서 오셔서 직접 아이들에게 이야기해주면,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과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서울에서 많이 멀지만, 지방에서도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게 꼭 와주세요~꼭이요~~~

godzzang 2009-04-13 01:27   좋아요 0 | URL
강원도 산골 양양군에서 6학년을 담임하고 있습니다.(강원도 양양군 하광정리 193 광정초등학교 6무궁화반) 제가 원래 역사엔 자신이 없어, 오늘 이 책을 주문했네요. 글재주가 뛰어난 아이가 있습니다. 언어적 감각이 뛰어납니다. 한가지 예에 불과합니다. 잠재적 재능을 가진 아이라는 예는 한달가량 무수히 많았습니다. 하나의 예를 들자면,탈지면을 보고, 너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라면이 뭔줄 알아하고 친구들에게 질문하며, 탈지면이다!라고 말하는 이아이..뛰어난 능력을 어떻게 하면 더 살릴 수 있는지..오셔서 얘기도 해주시면 좋겠습니다.이 아이가 책을 만들려면 돈이 많이 드냐고 저에게 묻습니다. 책에 실릴 소재꺼리보다, 경제 논리에 먼저, 눈뜰수 밖에 없는 이 현실에 놓인 아이들에게 희망을 안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부가 세습되고, 가난이 세습되는게 마음한켠에서 아려옵니다. 우리반 아이가 당당히 그 글재주를 살릴 수 있는 희망이라는 꿈을 안고, 앞으로 학창시절을 보낼 수 있게, 오셔서 좋은 말씀부탁드리겠습니다. 역사란 앞으로 나아지리라는 희망을 안고 들여다 볼수 있기에,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그리고 반드시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역사를 배워야 하는 정당성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에게 그런 희망을 안겨주세요, 그런 희망이란 역사를 다름아닌 6학년 사회시간에 배우고 있음을 작가님께서 직접 오셔서 말씀해주시면, 우리 반 6명 아이들에게 잊지못할 초등학교때 추억이 될것 같습니다.

2009-04-13 23: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4-14 10: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4-14 12: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4-14 14: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4-14 19: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4-14 21: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4-15 00: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4-19 19: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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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가본 시사회였다.평일 9시 바쁜 신랑졸라  일찍 퇴근시켜서 종로로 갔다. 

알라딘 덕분에 평일날 신랑과 데이트라 웬떡인가 싶었는데..날씨까지 따뜻해서 기분이 너무나 좋았다. 

원작만한 영화는 없다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어느정도의 실망은 할것이다 ..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보았다. 

책을 안보고 영화만 본 신랑은 상영시간이 너무나 빠르게 느껴질정도로 재미있게 보았다고 한다. 

책을 본 나는 누구나 그렇듯이.책의 흐름을 따라 영화를  보게되고 원작과 다른점,잘 표현한점, 불필요한부분, 아쉽게 빼먹은 

부분을 체크하고 감독하듯이 보게 됐다. 

일단 책은 외설적이란 느낌을 전혀 받지 못했었고..영화 역시 벗는장면이 흥미를 위해 어거지로 불필요하게 벗었단 느낌은  

받지 못했다..영화 마케팅을위해 자극적으로 광고를 하는것이 못내 아쉬었다. 

남자의 첫사랑이 그사람 인생에 얼마나 강한 영향을 주는가..평생 사랑을 부정하고  자신앞에 당당 하지 못한 남자의 회환.. 

진정한 사랑을 아는 여자 ..언제나 타협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는 문맹의 여자. 

영화는 전쟁의 부조리,남녀의 사랑과 헌신 그리고 믿음..성장기의 갈등과 자아의 고뇌를 지루하지 안게 잘 표현했다.. 

그러나 등장해야할 아버지의 존재,등장하지 않아도 좋을 딸은 내게는 영화의 아쉬움이었다.. 

케이트 윈슬렛은 상을 받을만 하였고..영화는 그여자의 일생이 내머리에 오버랩 될때..눈물을 주었다.. 

따듯한 봄날 뜻밖에 남편과 멋진 데이트를 선물해주신 알라딘에게 감사의 마음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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