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봄날,  평소 만나고 싶었던 작가와의 만남을 기대하며 집을 나섰다가 칼바람때문에 혼줄이 난 '수요일' 오후였지만 아주 진솔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이제 막 청소년에서 청년기로 접어드는 아이 둘을 데리고 (19세 딸, 18세 아들)티켓은 2매라고 했지만 엄마랑 동갑인, 엄마가 무척 보고싶어했던, 비록 이루지는 못했지만(아직까진) 엄마도 멋진 소설가가 되고 싶었던 그 꿈을 아는 아이들은 신이나서 따라 붙었다.  

 늦을새라 지하철역에서부터 막 달려가 다행히도 고대생들이랑 함께하는 문학 강연회인지라 세명이 무난히 입장했다. 

젊은 시절 그녀의 글들은 꽤나 깐깐했었고, 그날도 '마이크'상태를 이야기하며 자신의 예쁜 목소리를 강조하는 모습에선 변함없는 공지영다운 분위기가 느껴졌지만 ,강연이 이어지며 전개되는 이야기들에선 이젠 쉰을 바라보는 너그러움과 인생의 여유들이 느껴져 참 좋았다. 

어쩌면 그래서 요즘은 자신에게 많은 사람들이 인생상담을 한다며 싫지않은 표정을 지었고, 여전히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인기작가답게 그 나이에도 힘주어 '사랑하라 코피 터지게'를 외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참으로 좋았던 것은 한 청중(고대생이 아닐까...)의 질문에서- 특별히 인권 부분을 두고 나눈 대화-공지영 작가의 넓은 세계관과 깊이있는 고민을 솔직하고 허심탄회하게 피력해 준 부분이 참 고맙고 인상적이었다. 그렇다. 80년대에는 사랑을 미처 배울 틈도 없이 최루탄을 맞으며 이데올로기를 외쳐야했고, 형편이 좋아진 이후에는 페미니즘이며 사랑이야기, 최근에는 자신의 특별한 가족 이야기, 혹은 사형수 이야기로 여전히 우리들에게 인기작가로 사랑받고 있는 그가 조금씩 조금씩 더불어 살아가는 그늘 진 곳의 사람들에게 사랑과 애정을 가지고 함께 한다는 것, 그 힘을 가지고 해외로 혹은 그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으로 달려가는 공인으로서의 공지영에게, 바쁘게 달려가  여럿되는 아이들을 돌보는 엄마로 살아가는 나와 여전한 한 여자로서의 공지영에게 이런 자리를 마련해 준 알라딘에게 축복과 감사의 말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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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min 2009-04-04 17:23   좋아요 0 | URL
참가신청합니다.

쥬리 2009-04-04 19:23   좋아요 0 | URL
2명)소설가를 꿈꾸는 고등학생입니다. 수업시간에 우연히 김용택시인의 그 여자네 집을 접하고부터 제가 제일 좋아하는 시인으로 늘 제 마음에 계셨습니다. 정년퇴임 하셨다고 들어서 학교에 찾아뵙지도 못해 어떻게든 뵐 날만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렇게 기회가 찾아오다니 정말 꿈만같아요. 이제는 다시는 없을것 같은 이 기회,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제가 제일 사랑하는 우리 엄마와 이 기회를 나누고 싶어요. 엄마도 김용택 시인을 무척 좋아하셔서 이 이벤트를 알려드리니 꼭 참가하고 싶으시다고 합니다. 부탁드립니다ㅠㅠ 제 꿈을 이루어주세요~

skenssu 2009-04-04 19:53   좋아요 0 | URL
(2명) 엄마에게 말랑말랑한 봄햇살 같은 김용택 시인의 시를 소개해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김용택 선생님 팬이에요, 선생님처럼 나이가 들어도 동심을 잃지않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선생님이 되고 싶습니다. 먼발치에서나마 뵈을 수 있다면 더없이 영광입니다. 꼭 초대해주세요...^-^

danmu00 2009-04-04 21:48   좋아요 0 | URL
(2명) 김용택 선생님~ 너무 좋아합니다! 섬진강에 핀 매화나무처럼 너무 좋아합니다! 꼭 만나뵙고 싶습니다! 꼭~ 초대해주세요 ^^ 이번 시집도 역시나 기대합니다!!! 초대해주세요~ ^^

코끼리 2009-04-04 23:06   좋아요 0 | URL
(2명) 어머니 아이디로 들어온 여고생입니다.
몇년째 꽃놀이도 못가고 시험기간인데 이거 문학소녀가 무늬만이네요ㅎㅎ^^;;
시험보기2주전, 단정한 친구와 잊지못할 추억을 만들고싶어요

벽공 2009-04-05 00:30   좋아요 0 | URL
15년 전에 김용택시인의문학 기행을 갔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이번 기회에 무뎠던 감성을 조금이나마 되찻는 시간이었으면
좋겟습니다. 이번 행사에 초대받지 못한다면 이 봄날을
어디서 보상받겠습니까 ?

dlsh808 2009-04-05 00:43   좋아요 0 | URL
2명, 초대해주세요~제게 시를 알게 해 주신 분..김용택선생님... 그분의 시와 꼭 함께 하고 싶습니다.

자유 2009-04-05 02:08   좋아요 0 | URL
많이 들어서 귀로는 익숙합니다..
눈으로 한번 뵙고 싶네요...

colorabbit 2009-04-05 16:41   좋아요 0 | URL
(2명)따뜻한 봄이 다가오고 있는 요즈음,마음에도 따스한 햇살이 필요할 것 같아 여기저기 둘러보고 다녔는데 이렇게 포근한 이벤트(?!)가 여기에 자리하고 있을줄은 몰랐어요.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김용택'시인처럼 교단에 서서 시를 쓰는 것이 저의 꿈이에요. 그래서 '김용택'시인의 시를 읽을 때마다 가슴속의 어딘가에 꼭꼭 새겨두려고 하기도 하구요. 직접 뵙는다는 것은 저에게 정말 단비같은 일이 될 것 같아요.

허크아가씨 2009-04-05 19:23   좋아요 0 | URL
김용택 시인의 신작 시집이 나왔다니 너무 기대됩니다.
투박하고 따뜻한 작가의 목소리로 그 내음을 담은 시를 들을 수 있는 기회라니
꼭 참여하고 싶네요.
하림씨의 음색과도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

뿡뽀 2009-04-06 10:04   좋아요 0 | URL
그림같은 김용택시인의 시를 좋아해요..직접 읽어주신다면 어떤 느낌일까 궁금하네요.
친구랑 다정히 손잡고,섬진강의 봄향기 느끼고 싶네요..2명 초대해주세요
설레는 맘으로 기다리겠습니다..^^

qhathsu 2009-04-06 10:17   좋아요 0 | URL
2명, 따뜻한 봄날 배속의 아가와 우리 신랑과 함께 하면 아기도 즐겁고 우리 신랑도 좋을 듯한데,선물 받을 수 있을까요

큰 보임새 2009-04-06 10:18   좋아요 0 | URL
정년 퇴임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이제 아이들과 함께 쓰시던 시는 어떻게 접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이렇게. 돌아와주셨네요. ^^
지난 겨울, 촛불 송년회라는 작은 공연을 기획한 적이 있었어요.
하림씨와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었었는데.
그 여름 촛불은 아름다운 무대였다고 이야기하시더군요.
두 분의 만남. 어떤 모습일지 조심스레 그려보지만, 참 궁금하네요. =^..^=
한 장 신청하고 갑니다. ^______________^

terubump 2009-04-06 10:18   좋아요 0 | URL
저 정말 가고 싶어요. 이제 막 서울 상경한 부산 소녀입니다!!^^

2명 초대해주세요!! 저 꼭 꼭 꼭 가고 싶어요~!! ^^ 좋은 하루 되세요!^^

2009-04-06 11: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일취월장 2009-04-06 11:54   좋아요 0 | URL
2명/ 꽃피는 봄인데 불구하고 마음은 어찌나 스산한지... 이런 날엔 아름다운 시와 아름다운 하림씨의 목소리겠지요.
정말 가보고 싶습니다. 너무 늦었겠지만요... ㅠ.ㅜ

옥이 2009-04-06 12:58   좋아요 0 | URL
(2명) 낭독회에는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습니다. 혼자 시집을 읽는 것은 참 좋아하는데요~ 김용택 님은 용혜원님과 함께 제가 제일 좋아하는 시인입니다.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김용택 님의 낭독회가 저의 첫 낭독회가 됐으면 합니다. 꼭 뽑아주세요*^^*

꺄루 2009-04-08 10:13   좋아요 0 | URL
2명/너무 늦었나요 ㅜㅜ 예전부터 알고 있었는데 신청하는 건줄 모르고 있다가 이제 신청해요...꼭 가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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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무지한 제가 이 다큐를 통해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졌으면 합니다.
    from alanisyj님의 서재 2009-04-09 16:57 
  2. 살기위하여...응모합니다^^
    from 세미원님의 서재 2009-04-09 18:42 
    너무나도 치열한 이시대를 대변하는듯한  "살기위하여.."  를 보고 느끼고 싶습니다  살기 위하여 일어나는 수많은 이야기들에 너무나   감성적 일렁임을 겪고 있는 오늘   살기위하여를 만나서 오늘을 진하게 느껴 보고 싶습니다...감사합니다^^
  3. 살기 위하여......
    from rhkdqhr1119님의 서재 2009-04-10 10:27 
    살기 위하여..    과연 누가 살기 위하여 인 걸까요..?   제가... 종사하고 있는 쪽이.. 인간의삶을 위하여 동물을 실험에 이용하여 희생시키는....   그런 직업인데... 이런 분야에서 일을 하다보면 .. 과연 누구를 위해서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걸까? 라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살기 위하여' ... 조금 다른 의미이긴 하겠지만... 왠지 요즘 제가 느
  4. 살기 위하여 응모합니다
    from 헌혈왕자님의 서재 2009-04-10 10:45 
    평소 좋아하던 김종광 소설가가 추천하면   꼭 봐야죠. 얼굴도 보았으면
  5. 세상이 아름다워지길...
    from immt29님의 서재 2009-04-10 17:04 
    개인주의가 만연하는 세상에서 다시한번 다른 사람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해주는 것 같습니다.   각박한 세상속에 아직은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무언가가 있기에 오늘을 살아가는 나에게도 희망이란 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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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냥씨 2009-04-09 22:35   좋아요 0 | URL
이런 소박하지만 진실함을 담고 있는 다큐 영화들이 하나 둘 개봉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무척 고무적인 일입니다. 갯벌을 지키시는 분들도 그렇지만, 그 분들을 묵묵히 카메라에 담으셨을 감독과 스탭 분들의 노고 또한 대단하셨겠죠. 모든 분들의 땀방울이 한참 배어있을 다큐를 본다는 것이 한편으로는 고통스럽기도 합니다. 하지만 치열한 삶에서 느끼는 가슴 벅찬 감동을 놓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하야게리바 2009-04-09 22:35   좋아요 0 | URL
제가 아는 교수님도 이 프로젝트에 같이 참여하셨다하니 큰 기대가 됩니다.
삶을 그린 다큐멘터리 정말 기대가 되는 작품입니다.

minsung166 2009-04-09 22:59   좋아요 0 | URL
'살기 위하여'는 우리가 갈 길에 대한 물음과 같은 게 아닐까요

더불어 살아가는 길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싶어요

^^^추첨해주쎄요~

환몽 2009-04-09 23:35   좋아요 0 | URL
'살기 위하여'
우리가 살아가는 이야기...그리고 살아가야하는 이야기..
도대체 뭘 위해서 우리는 살아가야 하는 걸까요??
먹기위해? 싸기위해? 명예를 위해?

아니면 그 무엇을 위해서 인가요?

그 해답이 '살기위하여'에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결론은...
저도 보고 싶습니다...^^

hanoline 2009-04-09 23:44   좋아요 0 | URL
오로지 앞만 바라보며 치열하게 살아가야 하는 현재에서
'살기 위하여'는 사람과 자연을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되리라 기대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이야기들을 제 삶에서 정말 실천해 나가고 싶어요.

poison 2009-04-10 00:52   좋아요 0 | URL
함께 살아가면 좋을텐데, 인간의 이기심이 어리석음이 그렇지 못한거 같아요.
언젠가 큰 벌을 받을거 같아 두렵기만 합니다.
작가님이 말씀하시는 '살아가는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고 싶어요~

SUN 2009-04-10 01:26   좋아요 0 | URL
무엇이 더 중요한지 잊고 살때가 참 많습니다. "살기위하여" 짧은 예고가 잊고 있던 새만금을 떠올리네요. 다큐를 통해 기억하고,배우고, 깨닫고 싶네요.

조은나라 2009-04-10 09:09   좋아요 0 | URL
이미 끝난 싸움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아직도 이렇게 그 끝난 싸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 그리고 이야기를 해야만 할 이유가 있는 것이겠지요... 영화가 나왔다는 소식만으로도 잠깐 뭉클했던 것은, 결국은 나의 생존이 아니기에 쉽게 잊어버리고 마는 나의 모습을 돌아보게 해 주었기 때문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제가 너무 좋아하는 김종광 님과 함께하는 시간이기에 더욱 의미있을 것 같네요. 꼭 보고 싶습니다.

daemons70 2009-04-10 09:27   좋아요 0 | URL
새만금에 희망을 꿈꿉니다.

파랑새 2009-04-10 09:28   좋아요 0 | URL
새만금 수문이 닫히기 전해 새만금 갯벌의 새들을 모니터링 하던 기억이 납니다. 영국, 뉴질랜드, 호주, 일본의 조류전문가들이 이국땅에 와서 새들의 터전에 대해 이야기하고 아파하고 새들의 먹이인 조개를 절대 먹지 않는다는 말과 실천을 보면서 삶이 그러해야 된다는 절절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세월이 빠르게 흘러 새만금은 까맣게 변해가고 거대한 관광, 산업단지로 매꿔지는 인간의 참혹한 비주얼만 남고 있습니다. 그곳에서 자연보다 인간적인... 부분으로 다큐는 시작된다고 봅니다. 살기 위하여... 철학적 다큐멘터리 주제이지만...결국 삶을 이야기하는 것이리라 생각하고 공감의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콩이아빠 2009-04-10 09:41   좋아요 0 | URL
세상에 참 많은 죄를 짖고 살아갑니다...
가끔은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죄가 된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요..
하물며, 생명이 아파하는 것에 대해 외면하는 것은 더 큰 죄가 되겠지요...

죄를 줄여야 할 일입니다... 이영화 "살기 위하여"는 우리들의 죄에 대한 이야기라 생각합니다.

ajh507 2009-04-10 10:10   좋아요 0 | URL
지구의 생명을 낳는 바다와 바다 오염을 막던 갯벌, 우리는 너무나도 소중한 그대를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정치 논리로 외면을 하는군요.

Kaleidoscope 2009-04-10 10:25   좋아요 0 | URL
얼마전 친구가 워낭소리를 감명깊게 봤습니다.
그 친구와 함께 또 하나의 다큐먼터리를 보고 싶네요.

'나를 디자인하라' 라는 책에서도 다큐멘터리를 자주 보라고 했는데..
이러한 이유로 신청합니다.

gjqm1119 2009-04-10 10:29   좋아요 0 | URL
살기 위하여..

과연 누가 살기 위하여 인 걸까요..?

제가... 종사하고 있는 쪽이.. 인간의삶을 위하여 동물을 실험에 이용하여 희생시키는....

그런 직업인데... 이런 분야에서 일을 하다보면 .. 과연 누구를 위해서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걸까? 라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살기 위하여' ... 조금 다른 의미이긴 하겠지만... 왠지 요즘 제가 느끼는 회의감과 ... 비슷한 느낌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네요. 이 영화를 보면서 뭔가 마음의 정리가 되거나 위로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꼭.. 보고 싶은 영화네요~ ^^

헌혈왕자 2009-04-10 10:46   좋아요 0 | URL
저도 꼭 보고싶습니다.
평소 좋아하던 김종광 소설가가 추천한 다큐 영화를
꼭 뽑아주십시오

차옹 2009-04-10 12:09   좋아요 0 | URL
힝 보구 싶은데 출장이네

firebright 2009-04-10 13:03   좋아요 0 | URL
우리의 삶을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게 어머니들이 아닌가 합니다.
나른한 날씨에 나태해져가는 이즈음 삶에 대한 강한 의지를 느끼고 정신 좀 차리고 와야겠어요^^

N♡Y 2009-04-10 21:11   좋아요 0 | URL
살기위해 살고있는 저희들이죠
그 의미를 가슴깊이 새겨보고싶습니다

어수선 2009-04-10 21:29   좋아요 0 | URL
뜻있는 작품 함께 보며 공감하고싶습니다.

한쏭 2009-04-10 22:18   좋아요 0 | URL
요즘같이 힘든때 '살기위하여'크게 한번 외쳐보고 싶네요.

나나 2009-04-10 22:29   좋아요 0 | URL
제가 조류모니터링을 시작한지 저는 9개월째이고, 친구는 벌써 몇 년 되었네요.
지난해는 두루미와 저어새를 다녔고요.
올해는 도요새를 모니터링하러 강화에 다닙니다.
같이 환경운동하는 분들의 이야기이네요.
혹 행운이 함께 한다면 그 친구와 보고 싶습니다.
감독님을 비롯한 출연진과 종사자님들 의미있는 영화를 만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2009-04-10 22: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Do. 2009-04-11 11:59   좋아요 0 | URL
전 갯벌에 가본적이 한번도없습니다, 태안반도사태 때도 수험 때문에 가질못했구요, 하지만 갯벌이 얼마나 소중한 생명 그자체인지는 충분히 이해하고있다고생각합니다. 하지만직접 보지못하고, 그 속에 함께 살아가지 않으면, 그 진실한의미는 알수 없겠죠. 그러한 생명안에서같이 호흡하고 살아갔던 사람들의모습과 그 생명의 변질을 다큐영화라는 매체를 통해서라도 접하고 싶네요...^^

xizhu 2009-04-11 14:30   좋아요 0 | URL
잊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말만으로 자연을 사랑한.. 많은 사람들을 제가 대표한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다시 생각해보고 싶습니다.

공중부양 2009-04-11 17:23   좋아요 0 | URL
제목에서부터 인생의 뜨거운 냄새가 난다. 이런 영화 너무 좋은데 꼭 보고싶네요

잠수함 2009-04-11 23:40   좋아요 0 | URL
새만금의 자연을 지키기 위해 많은 분들이 삼보일배를 했던 적이 기억납니다.
함께 한 시간이 너무 짧았고, 그땐 잘 몰랐는데 지금 자연이 너무 망가지고 있는것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인간의 이기에 뭇 생명들을 터부시한 이기심이 커지기만 한 시대이지만,
그래도 삶의 터전을 묵묵히 지키는 이들의 삶을 지켜보고 싶습니다.

삶은 개척이라고도 하지만 고향을 버릴 수 없으면 함께해야 겠지요~

유리코 2009-04-12 00:07   좋아요 0 | URL
꼭 가고 싶어요~ 오래전에 갯벌이 살아있다라는 다큐멘터리를 보고 간척사업이 주위 자연생태와 인간에게 주는 폐혜를 알게되었습니다. 소중한 갯벌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분들의 이야기 꼭 보고싶습니다.
예고만 봐도 가슴이 아리네요. 사는 것에 대해 고민중인 친구와 함께 보러가겠습니다.

등장인물 2009-04-12 04:17   좋아요 0 | URL
기대됩니다. 온몸으로 삶을 살아내는 그분들의 삶을 영화로나마 체험하고 싶습니다. 예고만으로도 벌써부터 가슴에 울음을 느낌니다. 꼭 초대해 주세요. 반드시 꼭꼭 뽑혔으면 좋겠습니다.

교고쿠 2009-04-12 23:06   좋아요 0 | URL
정의가 이긴다는 것을, 이 영화를 통해 보고 싶어요. ^^꼭 보고 싶습니다! 이모들 화이팅!

DIANE 2009-04-13 01:11   좋아요 0 | URL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고 싶습니다.

좋은 시간 만들어 주세요^^

위풍당당성진 2009-04-13 01:31   좋아요 0 | URL
너도 나도 자연도 함께 살기 위하여... 그런 날에 조금더 가까워지기 위하여....^^

morningdew04 2009-04-13 02:17   좋아요 0 | URL
6살된아이에게 보여주고픈 자연..
어떻게 설명하고 느끼게해주어야하는지 고민스럽습니다
제가먼저 다른분들의 삶을 느끼야 더 많은것을 아이에게 보여줄수있을까하여 신청합니다~

hoony0203 2009-04-14 15:58   좋아요 0 | URL
농촌의 현실을 알고 싶고, 무엇보다 김종광 작가님과 함께하는 시간! 다큐멘터리 속에서 생각을 키우고 그 시간 속에 많은 경험을 느껴보고 싶습니다. ^^

peace3517 2009-04-14 16:59   좋아요 0 | URL
엄마와 함께 볼 수 있는 좋은 영화가 될 것 같아요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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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일 낮에 서점에서 책을 고르고 있던 나는 미약한 진동에 핸드폰을 열어 보았다. 알라딘에서 온 공지영작가의 강연회 당첨 공지 문자였다. 그 순간 내가 있는 공간과 이 문자가 너무나도 잘 어울려서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며칠 후 나는 대전행 서울발 기차를 타고 인쇄해 온 고려대학교 약도를 살펴보고 있었다. 서울역에서 내려 고려대로 향하던 나는 서울의 꽃샘추위에 새삼 놀라게 되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따뜻한 봄이 나를 맞이해 주는 것 같았지만 공지영 작가와 나의 만남을 시기라도 하듯이 바람이 왜그리 세차게 부는지 옷을 손으로 여미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행인들에게 물어물어 강연장에 도착한 나는 가슴이 벅차오름을 느끼고 있었다. 항상 인쇄물로만 접해오던 작가를 만나게 된다니 얼마나 떨리는 일인가! 그것도 그녀의 글에서 문제를 인식하기도 하고, 공감을 하기도 하고, 어떤 날은 위로까지 받았던 나인데 말이다.

  강연은 시작되었다. 그녀의 첫인상은 약간은 마른 얼굴에 스스로는 살이 쪘다고는 하지만 날씬한 몸매에 목소리마저 지성미가 느껴졌다. 약간은 도도해 보이고 성격마저 있어보였지만 강연 후엔 왜 그리 보였는지 알 수 있었다. 

  그녀는 여러 가지 이야기를 청중들에게 해주었다. 사회문제에 대한 이야기, 자신의 소설에 대한 이야기, 연애 이야기 등등이었다. 그 이야기를 세 가지로 내 나름대로 요약할 수 있었다.

1. 코피 나게 사랑하라.

  그녀가 말했듯이 이것은 코피가 날정도로 사랑하는 사람과 밤새도록 전화하고 만나고 다시 쪽잠을 자고 새벽같이 일어나 연인을 만나러가는 코피이다. 그렇듯이 열정을 가지고 열렬히 사랑하라는 이야기다. 그리고 사랑에 두려움을 갖지 말라는 당부도 함께 했다. 요즘의 젊은이들은 너무 머리로 사랑을 하기 때문에 서로에 대해 온전한 사랑을 할 수 없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나 역시 그 중의 한사람이고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의 상처로 인해 최근에는 누군가에게 마음을 쉽게 열수가 없었다. 그녀의 말대로 나의 가장 예민하고 섬세한 부분을 다칠까봐서였다. 하지만 강연 덕분에 다시 한 번 용기를 낼 수 있을 것 같았다.

2. 책을 많이 읽어라.

  그녀는 대학을 졸업하고 가장 후회됐던 것이 도서대출증이 없어졌다는 것이었다. 도서관의 그 많은 책들을 대학 다닐 때는 술을 마시느라 놀러 다니느라 많이 읽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도서관의 책을 다 읽어라! 단호한 그녀의 이야기. 책을 많이 읽으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의 세계관이 조금씩 넓어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20대에 많이 고민을 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적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시기가 지나가면 가치관이 적립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도 20대가 가기 전에 그녀의 충고에 따라 볼 생각이다.

3. 모든 사람들의 행동에는 이유가 있다.

  그녀는 과거 사형수였던 고김용재씨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가 행했던 살인에 대한 도덕적인 면을 제외하고 그 사람 자체만을 보았을 때 그녀는 그의 인생을 이해 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 했다. 그리고 그곳에 있었던 사람이라면 모두들 그에 대한 안타까움에 가슴이 아팠을 것이다. 우리는 너무 타인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고 심지어 알려고 하지 않으면서 판단하고 판정하고 단정해버린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은 행동을 그것이 나쁜 행동이 됐더라도 반드시 설득력이 있고 이해할 수 있는 과정이 있다는 것이었다. 이런 것을 알려하고, 이해하려 한다면 많은 고통을 받는 사람들이나 고통속으로 들어가려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은 힘이 되어 주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그녀의 짧으면 짧은 2시간의 강연이 나에게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었다. 그리고 용기와 희망을 선사했다. 그녀는 마지막에 티비에서는 참 많은 사건사고가 보도되고 그럼으로써 악인들이 이 세상에 굉장히 많은 것처럼 비추지만 아직 인류가 망하지 않은 이유는 보이지 않는 곳에는 더 많은 선인이 있기에 그 균형을 맞추어주기에 우리가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이야기는 세상이 아직 살만하다는 그녀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녀처럼 사회문제에 대해서 많이 고민하고 참여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고 나 역시도 이 문제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고민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연회가 끝난 후에 그녀의 사인회가 있었다. 밝게 웃으면서 그녀는 독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눈을 맞추며 인사를 하고 짧은 문장과 함께 싸인을 해주었다. 그런데 문득 ‘아주 가벼운 깃털 하나’인 그녀의 책에 나온 구절이 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새 책이 나오고 출판사에서 요청하는 행사에 참석하고 집에 가면 파김치가 돼서 거의 신음소리를 내며 앓는다는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고 그녀를 보니 왠지 그녀가 안쓰럽기도 했다. 그래도 그녀의 친절한 사인회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감동을 받고 그녀의 책을 다시 한 번 읽게 될 것이다. 그리고 작지만 인생의 행복을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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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가벼운 깃털 하나는 나에게, 

아주 가벼운 그렇지만, 너무도 커다란 행복을 선물했다. 

이 책을 주문하기 위해 알라딘에 들어와서 작가와의 만남에 응모를 했고, 그리고 내 생에  

가장 만나보고 싶었던 작가 공지영씨 와의 만남에  당첨 - 이건 정말 나에게 로또가 된 것 만큼이 

커다란 환희였기에 당첨이란 표현이 아깝지 않을 만큼 - 이 되었다. 당첨소식을 듣구 설레는  

하루반을 보내며, 밤잠 설쳐가며 상상을 했다. 내가 사랑한 책들의 저자. 내게는 너무나 닮고 싶은 지식인. 

내가 기대한 각종 작가의 모습들을 오버랩하며 내 인생 20대 중반에 지극히도 자극이 필요했던 나에게, 시기적절하게 하나님 

께서 주신 선물이라 생각했다.  지방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서울로 올라가 고려대를 찾아가는 내내 내 발걸음은 날개를 달아  

놓은 것 같았다. 그런데, 그렇게 기대하며 들어간 강당은 사실 날 약간 실망하게 했다. 미흡한 준비로 인한 뒤늦은 플랜카드 설 

치며, 부실한 마이크, 강연한 참석한 주변 몇몇 학생들의 태도들이 환희에 벅찼던 가슴에 찬물을 끼얹은 것처럼, 싸하게 만들 

었으니깐. 하지만, 역시나 내 바람처럼 너무나 멋진 공지영 작가님은, 다른 모든 부족한 부분들을 감싸버릴 만큼 좋은 강연 

으로 서울까지 올라간 내 성의를 일컷 행복으로 채워주셨다.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강연에 참석한 대부분의 20대가 고민하고  

생각해보았을만한 이야깃거리들로 우리의 귀를 , 마음을 사로잡으셨다. 진실한 사랑의 존재여부는,, 애정에 피끓는 20대에게 

적합한 정말 공지영 작가님다운 주제선택이었다. 그리고 사랑에서 파생된, 좀 더 넓은 인권문제며, 작가님이 소설에서 다루 

었던 주제들과 관련된 이야기들로 2시간을 꽉 채우셨다. 20대에 코피터지게 사랑하고, 도서관에 있는 책을 몽땅 읽어보고, 또  

혼자서 멀리 여행도 떠나보라는 말씀은, 앞서 읽고 갔던 아주 가벼운 깃털에 쓰셨던 내용인지라, 꼭 한번 해 봐야지 하고  

다짐하고 있던 터였는데, 작가님이 강연장에서 다시 한번 말씀해주시니, 정말 힘주어 후배에게 권하는 선배의 말처럼  

꼭 하지 않으면 나이를 먹어서 후회를 하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실패로 인해서 아파하며 다시 일어설 용기를 

찾지 못하고 있던 내게 어제의 강연은 너무도 큰 자극이 되었다. 나는 어제 이전까지 진흙탕 위에 넘어진 아이였었다. 

옷에 진흙이 묻고, 온 몸에 흙탕물을 범벅한 채 울고 있는 아이말이다. 그런데 어제 들은 강연은, 괜찮으니, 일어서서 

씻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고 다시 시작하면 된다고 말해주는 따뜻한 위로 같았다. 그 무엇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큰 

힘이 되었고, 내가 존경했던 지식인의 생각과, 원칙들이 솔직하게 묻어나는 알찬 강연이었다. 

사인회 때, 이것저것 소소하게 물으시면서, 친절하게 사인을 해 주시는 작가님 모습을 잊을 수 없다. 

그리고 어제 받은 사인은 내 평생 꼭 품고 가고 싶을만큼 소중한 한마디였다.  

" 두려워 마세요. 生은 당신을 사랑하고, 또 기다리고 있답니다. 아자_!!"

참석하지 못한 다른 모든 공지영 작가님 팬 분들도 나처럼 저 글을 읽고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 

너무나 행복한 경험을 선물해준 알라딘에 감사하다. ^^ 

모두모두 공지영 작가님의 " 아주 가벼운 깃털 하나" 만큼 유머를 잃지않고 소소한 행복을 잃지 않으며 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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