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 30일 오마이뉴스 스튜디오에서 유시민과 독자의 만남이 있었다. 이날 진행자로 나선 딴지일보 김어준 총수가 욕을 많이 봤다.

유시민은 정치인이다

유시민은 정치인이다. 제도정치 경력 6년차의 휴업상태라는 상황 때문이 아니라 작가로서도 '정치인'이다. 3월 30일 오마이뉴스와 알라딘이 공동으로 주최한 작가와의 대화에 나온 유시민을 어떻게, 어떤 존재로 보아야 하는가는 나에게 무척 중요한 문제였다. 왜냐하면 여의도 정치에 대한 그의 반감이 어떤 모양으로 빚어지는지 궁금했고, '관조자'로서 이번 국면에서 그의 '역할'을 기대했기 때문이다. 새 술을 담기 위해 유시민이 새 부대를 장만했는지 보고싶었다.

"대한민국, 이 정도면 괜찮지 않습니까?" (유시민, 오마이뉴스 작가와의 만남에서)

이 말 어디서 많이 들어본 기억이 있다. 작가나 지식인의 말은 아니다.

이승만 정권 때의 일이다. 펜 클럽대회에 참석하고 돌아온 분들을 모시고 조그마한 환영회를 갖게 된 장소에서 각국의 언론자유의 실황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 끝에 모 여류시인한테 나는 『한국에 언론자유가 있다고 봅니까>』 하고 물었더니 그 여자 허, 웃으면서 『이만하면 있다고 볼 수 있지요』 하는 태연스러운 대답에 나는 내심 어찌 분개를 하였던지 다른 말을 다 잊어버려도 그 말만은 3,4년이 지난 오늘까지 잊어버리지 않고 있다. 시를 쓰는 사람, 문학을 하는 사람의 처지로서는 <이만하면>이란 말은 있을 수 없다. 적어도 언론자유에 있어서는 <이만하면>이란 중간사(中間辭)는 도저히 있을 수 없다. 그들에게는 언론자유가 있느냐 없느냐의 둘 중의 하나가 있을 뿐 <이만하면 언론자유가 있다고> 본다는 것은, 쉽게 말하면 그 자신이 시인도 문학자도 아니라는 말밖에는 아니된다. 그런데 이런 사고방식을 가진 소설가, 평론가, 시인이 내가 접한 한도 내에서만도 우리나라에 적지 않이 있다. - <창작자유의 조건>《김수영 산문전집》

말 한마디를 듣고 나서 나는 유시민이 너덜너덜한 정치인의 옷을 아직도 입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그것은 그가 사용하는 용어의 모호함에서도 발견된다. '지식소매상'이라는 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좌파 신자유주의'만큼이나 그 정체를 알기 어렵다. '지식인'과 '장사치'의 중간사쯤 될 것이다. 유시민의 위상은 지식인과 장사치, 정치인 중 어디에 놓여 있는가? 이런 용어의 모호함 때문에 얼마 전 된통 야단을 맞았다. 르네21에서 <지식의 대융합>의 저자 이인식 선생을 초청해 강연회를 할 때 나는 <과학윤리>의 문제를 물었다. 선생은 대뜸 "과학의 윤리 이전에 과학자의 윤리가 없기 때문에 그 질문은 사치스럽다"고 답변했다. 과학계 내부의 통제가 안 되고, 과학 언론이 살아서 과학의 모순을 밝혀내지 못하는 현재 상황에서 황우석 문제는 현재 진행형이라는 것이다. 선생의 말을 들으며 나는 과학계에 '과학자'의 정체성을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볼 수 있어서 무척 반가웠다. 유시민은 '조어'가 아니라 '표제어'에 주목해야 하지 않을까?


유시민과 종이컵

홍대의 '홍콩반점'이라는 음식점에 자주 가는 편인데, 그 집은 서빙교육을 엄격히 시키는지 손님을 접대하는 요령과 폼이 완벽하고 자연스러웠다. 그런데 언젠가 헛점을 발견했다. 볶음짬뽕은 현금으로 시키고 탕수육은 카드로 주문했는데, 볶음짬뽕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그냥 '짬뽕'이 나온 것이다. 예측된 시나리오에서는 완벽하지만 예측을 벗어난 상황에서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나 보다. 유시민과의 간담회에서 공교롭게 비슷한 장면이 연출되었다. 달변의 유시민과 본의 아니게 난상토론을 벌이게 되었다. 내가 물었던 질문에 대해서 양비론으로 답변해서, 나는 처음으로 '재질문'을 했다.
질문의 요지는 특이하지는 않았다. 사상 최초의 역정권교체를 당했는데, 사상 최초의 정권재탈환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특히 2~30대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물었다. 그는 20대가 50대와 정치성향이 비슷하다는 답변을 하며 은근히 20대를 깔보는 '꼰대근성'을 발휘했다. 그리고 30대에 대한 불만도 토로했다. 30대 후반이나 40대들은 싸워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헌법조항'의 소중함을 알지만 '어린 사람들'은 그것을 모른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그것을 알기 위해서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식으로 답변했다. 사실 그는 2~30대에게 해줄 답변이 없었다.

나는 그에게 '종이컵'의 비유로 답변하고자 한다.
일회용 종이컵은 한번 쓰고 나면 다시 쓰기 무척 어렵다. 하지만 다시 쓸 수 없는 것은 아니다. 20대는 박스 안에 담긴 종이컵처럼 사회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좀처럼 생기지 않는다. 다행히 30대 초중반은 일종의 '완충지대'라고 할 수 있다. 과외나 사교육 열풍이 그다지 심각했던 것도 아니고 싸워야 할 독재정권이 엄존했던 것도 아니다. 그들은 어느 정도의 '자유'를 누릴 기회가 있었다. 이들이 새로운 종이컵이다. 자유를 누린 만큼 현재 상황에 대한 빚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유시민을 포함해서 386들은 한번 쓰고 난 종이컵이다. 종이컵에 커피를 부었든 떡볶이를 담아 먹었든 쓰고 난 종이컵을 잘 닦아야 또 쓸 수 있다. 겉으로 보면 잘 닦은 것처럼 보이지만 홈에는 아직도 떡볶이 자국이 남아 있다. 물을 넣어 마시면 떡볶이 냄새가 난다. 홈까지 아주 정성스럽게 잘 닦아서 '새 종이컵'으로 승화하지 않는다면 당연히 쓰레기통으로 가야 한다.

유시민은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참여정부 시절과 지난 10년의 민주적 성과를 낙관하는 데 많은 시간을 들였다. 그래서 유시민의 <후불제 민주주의>는 386의 상황을 최첨단으로 보여주고 있기는 하지만, 새로운 시대에 대한 힌트가 들어 있지는 않다. 유시민의 책이 의미를 얻는 지점은 바로 거기다. 지난 시대에 대한 총정리이자 반면교사다.

감수성이 있는 사람들은 <후불제 민주주의>가 새로운 어떤 것을 말해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축 늘어진 남성이 되어버린 형님들의 '자위'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또 하나의 상징자본이다. 우리 시대의 지식인들이 대부분 빠져 있는 딜레마다. 그들은 시대를 바꿀 힘도 의지도 없고 다만 '지식'을 소비할 뿐이다. 그들의 지식을 사는 사람들도 새 시대에 대한 희망이 없기는 매한가지다. 나는 그의 책을 읽고 그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줄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으며 스스로 맨땅에 헤딩하며 만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차가운 진리와 새삼 조우했다.


<페이퍼에 소용된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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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범 2009-04-07 0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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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ngmina 2009-04-07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전하구나 승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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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강연 신청합니다.
    from koogi02님의 서재 2009-04-17 17:13 
     제가 존경하는 분의 강의를 직접 듣는 영광을 가지고 싶습니다
  2. 머리에서 가슴으로, 가슴에서 발로 이어지는 희망 제작소!
    from muamua77님의 서재 2009-04-19 15:21 
    정정훈 변호사가 한겨레에 투고한 글에서  머리에서 가슴으로,  또 가슴에서 발로  가는 길이 멀다는 얘기를 스승님으로부터 들었는데 자기 역시 가슴에서 발로 가는데 오래 걸리고 있다는 고백을 읽고  참 많이 공감했었어요.  그 스승님을 저도 가까이에서 뵙고 싶어요.  제 마음의 스승님으로 모시고 싶기도 하구요.    이 말을 이해하고 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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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혁아빠 2009-04-20 13:57   좋아요 0 | URL
희망에 대하여 이러쿵 저러쿵 말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실제로 희망을 심고 자랄 수 있도록 행동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실천하는 희망전도사 박원순 변호사님의 강의를 듣고 싶습니다.

로버트 드니로 2009-04-20 15:16   좋아요 0 | URL
저도 참석하고 싶은데 지금 신청해도 될런지 모르겠습니다. 예전에 서강대에서 박원순 대표님의 강의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사회적기업에 대한 강의였지만 세상을 어떻게 봐야할지..세상을 어떻게 보는 방법이 있는지 배울수 있었습니다. 다시한번 좋은 배움을 자리를 갖고 싶습니다.

chrismok 2009-04-20 20:20   좋아요 0 | URL
대학 시절 진로를 결정하는데 있어 박원순 변호사님의 책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현재 박 변호사님이 하시는 일과 밀접하게 관련있는 분야에서 근무를 하고 있구요. 개인적으로 꼭 뵙고 싶었는데, 이렇게 기회가 주어진다고 하니 기대되는군요. 신청합니다.

ddalkiye333 2009-04-20 20:43   좋아요 0 | URL
저도 신청합니다. 박원순 변호사님의 운동방식에 많이 공감하고, 존경합니다. 꼭 뵙고 싶은데....당첨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퓨어 2009-04-21 02:09   좋아요 0 | URL
꼭 함께 듣고 고민하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참가 신청합니다.

지민사랑 2009-04-21 12:57   좋아요 0 | URL
참가신청합니다..연락주세요~ 알라딘 주 고객으로서 이번에 세상을 향한 희망에 대한 강연을 한번 들어보고 싶습니다..절망의 시대에 희망찾기

딱지 2009-04-21 23:23   좋아요 0 | URL
오늘날의 지식인의 삶을 보고, 듣고, 느끼고 싶습니다.

르네상스맨 2009-04-22 16:27   좋아요 0 | URL
참가 신청합니다. ^^;

east 2009-04-23 00:32   좋아요 0 | URL
조만간 귀촌을 앞둔 40대입니다.. 박원순 변호사님의 함께 시골(지역)에서 희망을 찾고 싶습니다.. 신청합니다..

봄날의책방 2009-04-23 00:53   좋아요 0 | URL
참가신청합니다. 사회를 행복하게 디자인해 가는 그 여정의 길에 슬그머니 동참해보고 싶습니다.

요스케 2009-04-23 13:35   좋아요 0 | URL
참가 신청합니다
힘든 상황에 처해 있는 동생에게 좋은 자리가 되리라 확신합니다

구름향기 2009-04-23 14:44   좋아요 0 | URL
선생님 뵙고.. 나눔과 사랑에 대한 말씀 듣고 싶네요~ㅎㅎ 당첨되는 상상~ 열심히 해봅니다..^^

살림꾼 2009-04-23 15:25   좋아요 0 | URL
신청합니다. 세상에 대한 사랑과 평화와 열정을 실천하시는 분과 다시 만나고 싶습니다.감사합니다.

taebaeker 2009-04-23 18:31   좋아요 0 | URL
신청합니다. 꼭 참석하고 싶습니다. 존경하는 박원순변호사님을 꼭 뵙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봄나무 2009-04-24 20:58   좋아요 0 | URL
신청합니다^^ 박원순변호사님과 함께하는 시간 꼭 참여하고 싶네요.

가라미 2009-04-25 22:07   좋아요 0 | URL
원순씨, 당신과 꼭 함께 걸어가고 싶네요.

왕마담 2009-04-26 09:13   좋아요 0 | URL
이 시대의 희망에 대해서 듣고 싶어요. 마음이 많이 우울한데, 희망을 이야기하는 사람을 뵙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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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타이틀
일시/장소

2009년 5월 6일(수) 오후 2시
고려대학교 4.18 기념관 소극장

신청 기간 : 2009년 4월 2일 ~ 5월 3일
발표 : 2009년 5월 4일
인원 : 100명 (추첨 50명, 동반 1인)
강상중
1950년 일본 규슈 구마모토 현에서 폐품수집상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의 부모는 일제 강점기 일본으로 건너가 정착한 재일교포 1세이다. 일본 이름을 쓰며 일본 학교를 다녔던 그는 차별을 겪으면서 재일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한다. 와세다 대학 정치학과에 재학 중이던 1972년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고, “나는 해방되었다”고 할 만큼 자신의 존재를 새로이 인식하게 된다. 이후 일본 이름 ‘나가노 데츠오(永野鐵男)’를 버리고 본명을 쓰기 시작했고, 한국 사회의 문제와 재일 한국인이 겪는 차별에 대해 적극적으로 발언하고 행동한다. 1998년 일본 국적으로 귀화하지 않은 한국 국적자로는 최초로 도쿄 대학 정교수가 되었고, 일본 근대화 과정과 전후 일본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으로 일본 지식인 사회의 주목을 받았다. 현재 도쿄 대학 정보학연구소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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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소개
고민하는 힘
정치학자 강상중, 삶을 이야기하다
재일 정치학자 강상중(姜尙中) 교수가 지난해 5월 펴낸 『고민하는 힘(惱む力)』이 일본 출판계에서 화제다. 출간된 지 1년도 안 돼 100만여 부가 판매되며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키고 있다. 중장년층 독자는 물론이고 20대 대학생들도 이 책에 열광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저자는 엄밀하고 탄탄한 학문적 작업과 사회적인 발언으로 일본 사회과학계와 언론에서 큰 주목을 받는 비판적 지식인 가운데 한 명이다. 이 책은 그가 예리한 학자로서가 아니라 인생의 선배이자 조언자로서 삶에 대해 이야기한 최초의 책으로 나쓰메 소세키와 막스 베버를 실마리 삼아 고민하는 삶의 방법을 말한다. 100년 전 근대가 본격적으로 개막될 무렵 활동한 나쓰메 소세키와 막스 베버는 급격하게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에 따르지 않고 ‘고민하는 힘’을 발휘해서 근대라는 시대가 낳은 문제와 마주했다. 저자는 그들이 살았던 제국주의 시대와 오늘날의 세계화 시대를 비교하면서, 급격한 외부적 변화가 개인의 삶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그 결과 개인은 점차 소외되고 고립되어간다는 점에서 두 시대가 유사하다고 말한다. 거대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해 고민했던 이 두 사람에게서 자아와 자유, 일, 사랑, 돈 등 삶의 다양한 국면이 지닌 의미를 고민하면서 살아가는 법을 배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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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벌레 2009-04-20 20:43   좋아요 0 | URL
꼭듣고싶은 강연입니다. 기다렸던 저자와의 만남, 꼭 참석하고 싶습니다. 오랫만에 의미있는 저작이 나온 것 같아 기쁩니다. 동반1인 신청합니다.

토토로 2009-04-21 01:01   좋아요 0 | URL
신청합니다. 꼭 참석하고 싶습니다.

해인삼매 2009-04-21 06:27   좋아요 0 | URL
지난 주에 고민하는 힘을 사서 읽었는데, 마냥 좋았습니다.
방한하셔서 강연까지 하신다니, 꼭 참석해서 강연을 듣고 싶습니다.
신청합니다.

haengbokok 2009-04-21 11:08   좋아요 0 | URL
유쾌하게 고민해 보고 싶습니다~
꼭 참석해서 명강의 듣고 싶습니다~

RealM 2009-04-23 02:15   좋아요 0 | URL
제 정신 간수하는 게 힘든 지금 꼭 필요한 강의인 것 같습니다.

신청합니다.

아도르노 2009-04-23 12:35   좋아요 0 | URL
고민하는 힘 강연회 참가 신청 합니다 :) 동반 1인도 함께요!

이은숙 2009-04-23 18:05   좋아요 0 | URL
고민하는 힘!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화두인 듯합니다. 프로필도 확! 땡깁니다. 인문학의 중요성과 조금씩 인식되어가는 요즘, 고민하는 힘을 배우고 싶습니다. 신청합니다!

khunduli 2009-04-24 14:53   좋아요 0 | URL
고민을 긍정적 결과로 승화시키는 요소와 체험담을 듣고자 합니다.

두둥실 2009-04-24 17:06   좋아요 0 | URL
대학원에서 사회학을 공부하고 있는 20대후반의 '불안한' 청년입니다.
사실 선생님에 대해서는 이름만 들어봤을 뿐 잘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한번 뵙고 싶습니다.

goldbubble 2009-04-25 18:52   좋아요 0 | URL
만나고싶습니다!! 타인과의 관계맺기를 통해서 존재하는 나를 발견하는 즐거움을 느끼고 싶습니다 ㅋㅋ

왕마담 2009-04-26 09:18   좋아요 0 | URL
머리를 비우고 생활하는 것이 너무 오래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여러 가지를 생각하며 살려 했지만, 직장생활을 하면서, 사람들을 만나가면서 너무 부딪히는 것들이 많아지면서 어느 사이에선가부터 생각하는 것을, 고민하는 것을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생각하고, 고민하고 싶습니다. 정말로 괜찮은 사람으로서 살아가고 싶네요.

개꿩 2009-04-28 12:09   좋아요 0 | URL
일반적인 길이 아닌 다른 길을 걸으면서, 그게 평범하다고 믿으면서 걷는 이 길에서 강의 듣고 싶네요.

비로그인 2009-04-29 14:53   좋아요 0 | URL
현재 멀리 광주에서 대학교4학년에 재학중인 학생입니다.
최근 불거진 88만원 세대의 고민을 안고, 사회초년생이 되기위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세계문화사 교수님의 추천으로 읽게 되면서 ,
단지 취업의 걱정에서 진지한청년의 고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번 강연회에서 강상중교수님께서 알려주시는 유쾌한 고민이 무엇인지 알고싶습니다 :)
꼭 당첨시켜 주세요 :)
KTX타고 달려가겠습니다 ㅋ

2009-04-30 05: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제제 2009-04-30 16:51   좋아요 0 | URL
신청합니다.

문탱 2009-04-30 17:59   좋아요 0 | URL
1인 신청합니다 ^^
제가 요즘 고민하고 있는 것들이
이 책의 주제와 많이 겹쳐.
책을 읽고 생각하고 고민하고 하는데요.
저자의 강연을 직접 들으면서 이 책의 핵심을, 좀더 확실히 이해하고 싶습니다.
꼭 참석하겠습니다 !

pminerva 2009-05-01 19:30   좋아요 0 | URL
며칠 전 고민하는 힘을 읽었습니다. 저자를 만날 수 있는 행운을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비로그인 2009-05-01 21:22   좋아요 0 | URL
1인 신청합니다. 그날이 마침 직장이 쉬는 날이라 안성맞춤이네요. 그전에 파주출판단지 물류센터에 가서
책을 구입해서 읽고 당첨이 되면 강연이 더 잘 들어오겠네요. 꼭 가고 싶습니다.

jiiin 2009-05-01 23:03   좋아요 0 | URL
한 명 신청합니다. 선생님의 책은 모두 다 읽었습니다. 학문적으로는 동아시아를(특히 한일 관계) 제대로 살펴 수 있는 눈이 떠지는 것 같고, 고민하는 힘에서 이 세파를 뚫고 현대인으로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는 듯 합니다. 한 번은 가까이에서 말씀을 직접 듣고 싶었습니다.

GBY 2009-05-03 22:08   좋아요 0 | URL
2인 신청합니다.
저는 이달 말이면 외국으로 떠나게 되는 학생입니다.
친구는 '니가 가기전에 읽었으면 좋겠어' 라며 이책을 선물해 줬습니다.
새책은 아니었습니다. 친구가 읽고 너무 좋아 바로 읽었던 책을 준것이죠.
지금 내가 서있던곳도 내가 하야할 곳도 내 주위의 상황도 생각하는것조차 버거웠던 저에게
깊은곳부터 하나하나 짚어주었던 책이었습니다.
이 책을 선물해준 친구와 강연을 꼭 듣고 많이 배우고
다시 그것을 타인에게 기여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platonia 2009-05-02 13:03   좋아요 0 | URL
교수님, 강연을 듣고 싶습니다.
고민하는 힘..!

독사과 2009-05-02 18:54   좋아요 0 | URL
고민을 사치스러운 어떤 것으로 치부하는 세상, 질문이 있어야 할 자리에 어설픈 대답만 난무하는 시대에 자기 중심을 지키며 올곧게 살아갈 수 있도록 진한 격려와 위로의 시간을 갖고 싶네요. 마침 강연 장소도 바로 집앞이라 더욱 즐거운 마음으로 참석할 수 있을 듯. 부탁드려요.^^

dbtmddlf 2009-05-02 20:14   좋아요 0 | URL
요즘 뼈져리게 느껴지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역시 자기의 마음속에 있는 생각대로 모든것이 결정되어진다고 생각됩니다 생각하는 힘이 자기의 미래를 결정짓는 것 같습니다. 통찰력 있는 깊이있는 책이란 생각이 저절로 들게 만듭니다
강의를 강추합니다. 참석해서 정곡을 찌르는 내용을 듣고 싶습니다.

FortePiano 2009-05-02 23:44   좋아요 0 | URL
직접 그 책을 쓴 저자에게서 그 책에 관련된 어떠한 가르침을 배운다는 것은 분명 특별하고 값진 경험이 될 것입니다.

그 특별한 경험에 욕심이 생겨서 신청해봅니다. ^^

ironmanjang 2009-05-03 09:18   좋아요 0 | URL
일본에서 토론프로에서 자주뵙고 한국인으로의 자부심과 뭔지모를 희열감을 느끼게 하신분입니다 늦게나마 신청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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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으로 6년가량의 정치 생활에 대한 마침표가 필요했던 유시민 선생님의 필요에 의해 세상에 나온 '후불제 민주주의'의 출판기념 대담(?)에 참여했던 기록을 남겨본다.

나 개인적으로는, 지난 1년간의 직장생활을 마감하고 다시 프리랜서로 돌아온 상태에서, 자신의 직업을 간단하게 프리랜서라고 말씀하시는, 선생님의 조금은 건조한듯한 표현에 야릇한 동질감을 느끼는 가운데 대담은 시작되었다.

노무현 전대통령에 대한 마음(진행자는 끝까지 '애정'이라 표현함)에 대해 집요함을 보이던 진행자의 질문이 나로서는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다. 사실 이후로도 진행자의 질문은 충분한 준비를 거치지 않은 질문이라는 것을 누가 보더라도 알 수 있었다. 아마도 가볍게 마련한 자리인데, 혹여라도 자리가 무거워짐을 염려하는 듯한 진행자의 마음 씀씀이가 너무 과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하여간, 유시민 선생님은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애정을 '자신과 뜻을 같이 하는 선배 동료에게 힘을 실어 우리가 원하는 세상으로 한걸음 가까이 다가갈수 있도록 돕는 것'으로 표현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야속했던 적은 없었는가' 하는 질문에 대해, 본인의 행동이 댓가를 바란 것이 아니었으니 서운할 이유가 전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요즘 어떻게 지내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어지는 수많은 얘기가 있었지만, 결론적으로 말해 현집권당도 그들이 말하는 과거 '잃어버린 10년'도 견디었는데, 그들은 천막 생활도 해가면서 절치부심(切齒腐心)하고, 와신상담(臥薪嘗膽)하였는데 우리(현집권당에 반대되는 모든 세력. 국민포함)가 견디지 못할 이유가 무엇이냐는 이야기로 정리해 볼 수 있다.

헌법을 읽고 설레인다는 사람이 정상이냐는 질문에 유시민 선생님께서는 '그렇다'고 답하셨지만, 나라면 좀 다른 답을 했을 것이다. "어떤 이는 멍멍이를 사랑하고, 어떤이는 보신탕을 좋아한다. 이것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다형성의 문제이며, 나와 다르다는 것을 '당신은 틀렸다'라고 말함에 주저함이 없는 사람은 독재자의 성향을 갖춘 사람이며, 그런 사람에게 칼(권위)을 쥐어준다면, 그는 머지않아 칼을 휘두르게 될 것이다."

나 개인적으로 전북대의 강준만 교수를 좋아하지 않는다. 엄청난 량의 집필을 하는 분이다보니 때로는 충분한 숙고 없이 쓰여진 그 분의 글을 읽는 것이 곤욕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 분이 제안한 고교 정치교육에는 대찬성이다. 정치에 대한 아무런 관심과 어느정도의 지식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얻어진 투표권이 민주주의 국가가 필요로 하는 권리로 행사될 수 없다는 생각에 나 역시도 완전한 합일을 이루게 되었다.

'정치를 왜 하게 되었나? 다시 정치를 한다면 언제 하겠는가?'
화가나서 정치를 시작했다는 유시민 선생님은 어쩌면 '나 혼자 화가나는 상황에서는 힘을 얻을 수 없다'는 결론을 얻으신 것 같다. 선생님이 느끼고 있을 지금의 아픔에 대한 온 국민의 공감대가 형성되어야만, 대한민국을 위한 무언가를 이룰수 있을 것이다. 유시민 선생님은 어떤 생각이신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나는 생각한다. 현정부가 남은 임기동안 충분히 국민들을 괴롭혀 준다면, 그러한 공감대는 반드시 만들어질 것이라는 것이다.

나는 대선 직전에 노무현 대통령이 한나라당에게 했던말을 기억하고 있다.
"더이상 대권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대권 노리지 마라. 내가 대통령이란 자리의 모든 권력 다 버리고 떠나겠다.
나는 노무현 대통령이 이것에 대해 실패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두둥...!)
유시민 선생님의 생각은 달랐다. 검찰에 끌려다니고, 언론에 끌려다니고, 일부 국민들에게 아무리 욕을 먹어도, 권력으로 그런것을 제제했던 과거의 정부와 같은 탄압이나, 수단을 가리지 않는 억압적 행위를 일체 행하지 않음으로 해서 국민들도 이제는 그것이 당연한 것이라는 것을 깨닳게 되었고, 당연하지 않은 행동을 하는 현정부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설명은 입을 다물지 못하고 들을 수밖에 없었다.

'지난 대선에서의 국민들에게 잘못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잘못이 없다'라고 말씀하시며, 자신의 투표권을 행사함에 있어 다른 사람이 지지하지 않는 사람을 선택하는 것 역시 각자의 권한이며, 그것을 잘못이라고 말할수도 없고, 말해서도 안된다는 답변을 하며 진정한 민주적 국민이 갖추어야 할 바람직한 사고의 모습을 보여주셨다.

나는 어려서부터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내가 찍은 사람들이 모두 당선됐다'는 식의 자부심(?)을 들어내는 표현을 종종 들어왔다. 하지만, 과연 그것이 자랑스러워 할 수 있는 것인가? 우리나라가 그렇게 모든 것이 선명하고, 당연한 생각을 가지고, 당연한 것을 행하는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는 나라인지 의심해 본다. '내가 찍은 사람들이 모두 당선됐다'고 말하는 것은 '나는 나의 생각을 가지지 않고, 여론의 눈치에 매우 민감하여 그들의 생각을 받아들여 나의 생각을 바꾸는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라는 말로 이를 재해석 해 본다면, 이런 국민에 의한 투표의 권리는 차라리 포기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내가 유시민 선생님만큼의 경험과 지혜(또는 사회적 지위와 책임)를 갖추지 못한 것이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새삼 깨닿게 된다.
그리고, 지난 대선에서 국민에게 잘못이 있었다면, 그것은 뻔한 거짓말에 사기를 당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진행자의 표현을 인용 하자면, '사기는 지불하는 비용 이상의 가치를 얻기 바라는 마음을 가진자가 당해주어야만 성립할 수 있다'. 지난 대선에서 보여준 국민들의 잘못된(나의 지나치게 주관적인 생각) 선택은 뻔한 거짓을 알아차리지 못했던 많은 이들의 무지(無知)에도 이유를 찾을 수 있겠지만, 충분한 비용을 부담하지 않고 자신들의 희망이 결실을 맺어주길 바란 결과라고 생각한다. '비용을 지불하려 하지 않으며, 행복을 얻으려는 사람들'을 보면 감옥에 갇혀있는 도동놈들과 무엇이 다른지 분간이 되지 않는다. 다시말해... 정권 탓할 것 없다. 인정할 것은 인정하자. 국민들의 잘못이 현 정부의 잘못에 몇갑절은 잘못이 크다고 할 것이다.

나의 주관적인 판단으로 대한민국의 국민성을 놓고 가설을 세워본다.

대한민국 국민 대다수가 원하는 부(富)는 절대적 부가 아닌 상대적인 부이다. 내가 남들보다 더 많이 벌고, 내 재산이 남들보다 더 많고, 내가 남들보다 세금을 더 적게 내기를 바란다. 상대적 부라는 것은 다 함께 조금 덜 벌고, 재산을 조금 줄이고, 세금을 더 많이 내게 된다고 해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남들도 수입이 줄었는데, 남들도 세금을 더 많이 내게 되었는데...'라는 생각을 하게 될 만큼 직접세의 비율이 높아지기만 한다면, 대한민국은 몇십배는 살기좋은 나라가 될 것이다. 물론 유시민 선생님의 말씀처럼 이미 우리나라는 살기 좋은 나라임에 나 역시도 일부 동의하는 바이다. 하지만 내가 말하는 것은 '민주주의' 보다는 '자본주의'의 범주에 속한다.

마지막으로 대담을 통해 정리된 몇몇 교훈적인 내용을 적어는 것으로 글을 마치려 한다. 
짧지 않은 글이지만, 읽어주신 것에 감사드리며, 참석하지 못하신분이나, 훗날에 이 글을 읽게 될 분들에게 이 글이 선물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유시민 선생님의 앞날에 '건투를 빕니다' .


"자신을 사랑하라"
"나중에라도 충분한 비용을 지불하라"
"지름길을 찾지마라"
"바람이 불면 모든 사물은 각자의 소리를 낸다(다형성:남이 나와 다름을 인정하라)"
"아픈 경험(노력)없이 얻어진 민주주의, 지금와서 비용을 부담하는 것을 아까워 말라"
"찬머리 뜨거운 가슴"
"세상에 공짜는 없다. 충분한 비용을 부담하라."
 

이상은, 대담후기 등록하여 상품권을 받아 아내에게 사랑받기를 간절히 소망하는 인서아빠의 글이었습니다. ^^;
 

등대지기 황상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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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baek 2009-04-07 1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게 보았네요^^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참여 정부의 수단에 대한 중요성 강조 부분입니다.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수단의 정당성을 지키려 했던 점, 그것이 김대중 정권과 차별화되는 한 차원 높은 정치의 세계로 나아갔다는 점을 인정합니다. 그 결과가 어쩜 투명한 이명박 정권(?)을 창출했는지 모르겠지만 내장까지 다 까보이는 이 정권이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는 데 희망이 있습니다. 위정자들이 조금만 역사 인식이 갖추어져 있었으면 하는 어리석은 바람도 가져봅니다.

Prometheus 2009-05-11 0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분들을 모아놓고 이야기를 하다보니, 유시민 작가(?)께서 매우 후덕하게만 보이네요!
토론회서만 보면 쌈닭처럼만 보였는데...
즐겁게 잘 봤습니다.
지나온 세월동안 역경을 잘 헤쳐나가신 저력이 있어서 그런지, 지금의 답답함도 미래의 불안감도 담대하게 맞이하고 있는 모습으로 느껴져서 보기 좋았습니다.
자존감, 공동선, 연대의식 등 일상 생활이나 쇼, 오락프로그램에서 듣지 못했던 용어들을 듣게 되어서 즐거웠습니다.
다음책도 기대 됩니다.

나무야 2009-05-31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 전 대통령의 서거 후에 이 동영상을 보게 되니, 좀 더 다른 느낌으로 많은 말들이 다가오게 되네요.
후불제 민주주의의 대가를 우리가 어떤식으로 치루고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완불을 하게 될지, 그 과정속에서 얼마의 진통을 겪을지, 통과제의의 혹독함이 사뭇 느낌집니다.
좋은 책과 좋은 영상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