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터에 나오는 길위에 방효태할아버지 길을 만드시는 70살의 어르신
그안의 모습보다 더 마른 듯한 모습이였던 그분의 모습과 주변이 담겨진
이야기 속에서는 또 하나의 전쟁이 벌어진다.
불도저가 일군 땅을 파헤치고 몇십분에 한번씩 비행기가 뜨는 마을저쪽에
미군기지와의 철조망은 아직도 전쟁이 진행중인 상태임을 보여주는 것같다.
반세기가 넘어서도 우리는 우리땅에 그들에게 땅을 내주고 있다.
할아버지가 피를 뽑으시면서 이거 하나가 땅을 조금 내주니 주인을 죽이고 몰아내고
자기들이 점령해 버린다는 말이 우리땅을 우리땅이라고 사실인데 내땅도 빼앗기는 공권력에
무너지는 농민의 맘에 나의 가슴이 먹먹해진다.
영화가 끝나고 질문들이 내가 하고 싶었던 것들이였다.
제일 궁금한 것이 ~살고 있었던 방효태할아버지로 시작되었던.. 살고 있었던은
이제 살고 있지 않는다고 하니 그들의 그후가 궁금했고 3년이 지난후에도
몇십년 진주할머니부터 사셨다던 그 땅에서 나와서 여전히 안주하시지 못하는 것을 알게되니
더욱 안타까워진다.
서울과는 또다른 삶이 잊혀졌던 기억에 충격으로 다가왔다....과연 우리는 국내산을 먹고자하면서
우리땅에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있는가?? 농사 지을 사람은 없고 61세 반장님이 제일 어리시다는
그 농촌이 우리네 현실인 것이다. 소주병으로 주고받고 빵을 건내던 어르신들 그리고 카메라로
고스란히 받아주던 감독님의 모습에 어두운 이야기에도 나는 웃음이 나왔다.
어찌나 무안했는데 작가님이 먼저 보면서 웃음이 나와서 자기가 이상한게 아닌가 싶었다는 이야기에
서로 위안을 삼고 있는 소박함속에 그들이 순박함 모습 때문인거 같다.
마을운동회때 할어버지의 달리는 모습은 너무 신이나고 응원이 절로 나온다
운동을 하려고 해서 만들어진 모습이 아닌 일하다 일하다보니 마른편인 몸에 단단한모습이
웃는듯한 인상이 너무 좋으신 할아버지와 그 모습을 따라가면서 함께 할아버지의 모습에 동화되어가던
그 마음이 되어가는 감독의 모습에 반해버렸다.
그리하여 늑대 작가님이 '길'이라는 책을쓰고 15년 길을 걸어온 것처럼
그의 길에도 또다른 15년이 어떻게 보여질지 또 좋은 다큐영화를 기다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