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장소

2009년 6월 19일(금) 저녁 7시반
오마이뉴스 스튜디오
(아래 약도 참조)

신청 기간 : 2009년 6월 1일 ~ 6월 16일
발표 : 2009년 6월 17일
인원 : 40명
로쟈(이현우)
'로쟈'라는 ID 혹은 필명으로 알려진 그는 서울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푸슈킨과 레르몬토프의 비교시학」(2004)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노어노문학과 강사로 재직 중이며, 대학 안팎에서 러시아 문학과 인문학을 강의하고 있다. 《한겨레21》과 《교수신문》 등에 서평을 연재하고 있다. 인터넷서점에 '로쟈의 저공비행'이라는 이름의 블로그를 꾸리고 있으며, 이른바 '인터넷 서평꾼'으로 활동하고 있다.   
 
신간 소개
로쟈의 인문학 서재
이 책은 그간 로쟈가 쓴 문학과 영화, 예술, 철학에 대한 진지한 에세이와 지젝 읽기, 그리고 번역비평에 관한 주요 글들을 망라해 놓았다. 부제 ‘곁다리 인문학자 로쟈의 저공비행’은 이 책에 묶인 글들이 비록 전부는 아니더라도 소위 ‘본격적인’ 인문학과는 좀 거리가 있다는 걸 암시하며, 또 많은 글이 다른 텍스트 읽기에 기대어 생산된 텍스트라는 점을 가리킨다. 이 글들은 이제 한국 인문학에서는 김현 이후 제대로 만나기 어려웠던 ‘에세이’ 혹은 문예 비평 성격의 것들이다. 로쟈는 이런 종류의 글을 너무 쉽거나 말랑하게 느끼는 독자들이 앞으로 더 늘어나기를 기대한다. 바로 그러한 ‘인문학 독자층’을 넓히는 데 일조하는 것이 로쟈의 깊숙한 욕심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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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로쟈의 인문학 서재 이벤트(2) 당첨자 발표
    from 로쟈의 저공비행 2009-06-01 12:04 
    지난 20일에 올린 <로쟈의 인문학 서재> 출간 기념 '이벤트(2)'의 당첨자를 발표합니다. 아시다시피, 노 전 대통령의 서거로 이벤트 당첨자 발표는 좀 늦추었었습니다. 이 이벤트는 지난주 '한겨레21'의 새책 소개 코너에서도 짤막하게 언급되었는데요, 이랬습니다.    하루에 1천 명이 꾸준히 방문하는 서재 블로그 ‘로쟈의 저공비행’ 주인장이 자신의 본명을 오프라인 책의 저자 이름에 박았다. 로쟈는 거의 매일 신간
 
 
2009-06-01 21: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JM 2009-06-01 23:39   좋아요 0 | URL
'로쟈의 저공비행'에 가서 글을 읽어보면 그의 인문학에 대한 깊은 이해와 통찰적인 안목을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정말로 순수한 마음에서 얼마나 공부를 해야 신간도서에 대한 정확한 평가나 텍스트에 대한 분석적인 안목이 생기는 것인지 약간 암담한 마음까지 듭니다. 저 역시 나름 인문학을 공부한다고 하지만 아직 먼 것만 같아서 직접 로쟈님을 뵙고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습니다. 어떠한 주관을 가지고 인문학을 공부해야 하는 것인지, 지금 시대에 공부하는 인문학은 어때야 하는 지. 허심탄회하게 듣고 싶네요. 부탁드리겠습니다.

델러웨이부인 2009-06-01 23:50   좋아요 0 | URL
로쟈님 이 책 꼭 읽어보겠어요~ 꼭 만나뵙고 싶네요.

아도르노 2009-06-02 09:12   좋아요 0 | URL
공부를 할 때 있어서 에세이와 문예 비평이 어떤 의미인지, 공부를 할 때 갖는 자세나 어떤 의미가 무엇인지, 들어보고 싶습니다 :)

따우리~* 2009-06-02 18:36   좋아요 0 | URL
로쟈님의 서재에 가면 항상 '왜 나는 어떤 분야건 이리 밝지 못한가' 하며 스스로에게 한탄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로쟈님의 넓은 지식과 생각에 많은 것을 배우고 가기도 합니다. 저도 나름 책에 관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데 항상 좋은 책을 소개해주셔서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로쟈님의 이야기를 직접들으면서 깊은 생각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항상 궁금했던 점은 서평을 함에 있어서 로쟈님의 기준은 무엇인지? 서재의 글중에 독서에 대한 이야기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로쟈님이 저의 내리는 독서를 알고 싶고 실제로 어떤 방식으로 그 많은 독서를 하고 계신지가 궁금합니다.

우겔겔 2009-06-03 01:53   좋아요 0 | URL
앗 재밌겠네요~
책 꼭 읽고 가겠습니다~

바른생활 2009-06-03 18:07   좋아요 0 | URL
모 정당의 당원 게시판에 로자, 붉은로자, 로자룩셈부르크 같은 아이디가 눈에 띄어 문득 생각난 건데 혹시 정당 활동을 하고 계신지요?

빙과 2009-06-03 20:27   좋아요 0 | URL
책을 읽다 보면, 그것이 비록 '사회적 독서'라고 해도, 골방 속에서 자아 안에 갇힌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인문학적 지식이 많다고 해도 그것이 인문학적 실천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면 공허할 것입니다. 앎과 행동의 조화 혹은 일치를 어떻게 이룰 수 있을지, 사회적, 정치적 독서가 어떻게 사회적, 정치적 행위로 이어질 수 있을지를 묻고 싶습니다.

ekchoi83 2009-06-03 20:50   좋아요 0 | URL
선생님 뵙고 싶었어요~!! 세상에 나와이있는 모든 책을 읽지는 못할 텐데 어떻게 선별해서 읽으시는지 궁금했어요~
저는 항상 쌤이 길잡이가 되어 주시거든요^&^

2009-06-04 10: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간이역 2009-06-04 13:04   좋아요 0 | URL
모든 분야의 전문가는 아니더라도 저도 어느 정도의 성숙함을 이루면 그 어떤 단계로 가더라도 통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사실 로쟈님을 여기서 처음보지만 대학원을 1년 뒤에 가기로 스스로에게 결심한 제가 어떤 길을 가야 하고 혼자서도 쇄신할 수 있는 책들에 대해서 간접적으로나마 느끼고 싶어 신청합니다.

AdishNinsol 2009-06-04 21:19   좋아요 0 | URL
전 인문학을 공부했고 지금도 인문학의 끈을 놓지 않은 사람입니다. 게다가 서평까지 쓰신다고 하시니 전 더욱 만나뵙고 싶네요. 바로 신청합니다. ^^

책냄새 2009-06-05 00:06   좋아요 0 | URL
한사회를 평가하는 여러 기준이 있겠지만 독서문화의 폭과 깊이가 어느정도인가는 매우 보편적인 기준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자신을 넘어선 책읽기가 고민인 저에게 로쟈님의 강연은 큰 도움이 될 것 으로 기대합니다.

분다 2009-06-05 13:37   좋아요 0 | URL
요즘.. 직장 생활의 회의를 느끼는 20대입니다.. 문득 문득 울컥하는 날들, 매일 매일 누군가의 비위를 맞추며 살아가는 일, 싫은데도 좋다고 말하는 일, .. 매일 거짓말만 느는 것 같아요. 흑, 로쟈님의 인문학 강의를 듣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알고 싶네요.

도행인 2009-06-05 17:54   좋아요 0 | URL
수많은 책들을 섭렵하시는데 특별한 독서 기법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konstant 2009-06-07 18:16   좋아요 0 | URL
'로쟈의 저공비행'에 자주 들르는 한 사람입니다.
저 역시 인문학을 전공하는 사람이고, 대학원 진학도 고려 중입니다.
위에서 질문하신 분들처럼 로쟈님은 노문학을 전공하신 분이면서
어떻게 다양한 분야에까지 관심을 넓히시고 학습을 하시는 내공을 갖추게 되셨는지,
그리고 지금 한국에서 인문학자로 살아가는 것이 어떤 의미이고,
인문학의 위기인 이 시대에서 인문학자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어려운 질문이지만 묻고 싶습니다.

2009-06-07 21: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9-06-08 01:40   좋아요 0 | URL
모든 추락하는 것에는 날개가 있다는 이 시인님 말씀의 깊은 의미를 알고 싶습니다.

비공개 2009-06-09 14:12   좋아요 0 | URL
로쟈님 서재를 즐겨찾기 해두고 자주 들르곤 합니다. 평소 많은 신세를 지고 있는 셈이지요.
오늘날, 인문학을 '공부'하는 것이 사람들에게, 지적 호기심을 채우는 것 말고,
세상에 대한 바람직한 태도를 가지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로쟈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네요.
혹시 벌써 책에 언급하신 건 아닐지... 우선 책부터 주문해서 읽어봐야 겠어요. ^^

walkholic 2009-06-09 15:39   좋아요 0 | URL
생존할 힘이 필요해요. 로쟈님 강의 듣고 싶습니다.

지별 2009-06-09 15:55   좋아요 0 | URL
과연... 어떤 힘이.

hsny07 2009-06-09 17:50   좋아요 0 | URL
저도 신청합니다.

crystal 2009-06-10 09:53   좋아요 0 | URL
인문학은 물론 평소 교양머리(?) 기근에 시달리던 저에게.,.'로쟈의 저공비행'은 하나의 밝은 등불이 되어 주었습니다. 인터넷상으로만 만나고, 궁금해하던 분을 오프라인에서 볼수있다니, 너무도 기대가 큽니다.
로쟈님 강의 신청합니다. 기회 부탁드리겠습니다!

우리앞의생 2009-06-10 15:35   좋아요 0 | URL
저도 신청합니다.

하루종일 2009-06-10 17:49   좋아요 0 | URL
항상 로쟈의 저공비행을 통해 로쟈님의 글을 재미있게 읽고 소개해주시는 책들을 읽곤 합니다.
로쟈님의 인문학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이 궁금하고 책을 읽을 때 주로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읽는지, 선택할 때 기준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강의 신청합니다.

yoolymph 2009-06-11 03:35   좋아요 0 | URL
신청합니다. 러시아와 한국에 관심이 아주 많은 학생입니다. 어떻게 하면 인문학에서 희망을 찾고 행복해질까 고민하면서 책을 읽고 있습니다. 로쟈와의 만남... 기대됩니다.

남산사랑 2009-06-11 11:15   좋아요 0 | URL
요즘 인문학에 위기라고 하는데 왜? 인문학이 위기인지 꼭 물어보고 싶읍니다

2026자유in 2009-06-13 11:35   좋아요 0 | URL
책을 가까이 하는 40대 초반 직장인입니다. 관심분야는 인문학입니다만, 인문학의 범위가 어디까지 이며,
인문학과 사회과학분야의 상호 관련성을 알고 싶으며, 책읽기와 책쓰기 그리고 현실과의 차이를 극복하는 방안에 대하여 알고 싶습니다.


interfree 2009-06-14 00:52   좋아요 0 | URL
공부하고 싶어요.

nomad 2009-06-14 12:19   좋아요 0 | URL
즐겨찾기에 등록해 놓고 자주 들락거리는 블로그입니다. ^^ 직접 뵙고 강연 듣고 싶어요!!!

epimess 2009-06-14 21:11   좋아요 0 | URL
요즘들어 인문학이 갖고 있는 '힘'에 대해 관심이 가면서도, 과연 그 '힘'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담고 있고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지에 대해 명확하게 말할 수 없어서 개인적으로 답답합니다. 이번 특강에서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신청합니다.

먼지 속의 내 책 2009-06-15 10:36   좋아요 0 | URL
아직 읽지 못한 부분이 더 많은 책이라서 망설이게 되는데요~~~
혹시 기회를 주시려나요?

lumina 2009-06-15 14:33   좋아요 0 | URL
항상 로쟈님 알라딘 서재에 들어가서 글 보곤 하는데요. 이번에 실제로 뵙고 목소리로 강연 듣고 싶습니다. 인문학과 외국문학 전공자로서 무뎌진 감각을 이 강연을 통해 다시 세우고도 싶구요... 기다리겠습니다!!!

베아트릭스 2009-06-15 14:43   좋아요 0 | URL
공부란 무엇이고 왜 해야 하는지...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요? 로쟈님의 경험담과 더불어 이야기 듣고 싶습니다.

두비두비 2009-06-15 20:12   좋아요 0 | URL
요즘 같이 절망적이고 갈피를 못잡고 있을 때 인문학을 통해 어떤 희망을 발견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체게바라 2009-06-16 09:08   좋아요 0 | URL
성찰의 결핍은 늘 파국의 종국적 원인으로 거론되곤 합니다. 우리는 '성찰결핍의 시대'에 살고있습니다. 우리가 살아숨쉬는 것은 수십억개의 인간뇌세포가 수행하는 분석과 종합, 예상과 평가, 집중과 분산의 제 기능 즉 '성찰의 기능'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성찰이 없는 집단은 살아있다고 부를 수 없을 것 입니다. 성찰결핍의 사회는 그래서 위험사회이며,반생명의 야만 그 자체일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사회 '성찰의 결핍'이라는 사회역사적 질병에 대한 최고의 고단위 처방은 바로 '인문학의 부흥'일 것 입니다.
인문학을 읽고 즐기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우리사회는 창조적 파괴와 편견과 금기를 깨는 '자유의 공화국'으로 거듭날 것 입니다.

Blanqui 2009-06-16 10:27   좋아요 0 | URL
신청합니다!

gipo2 2009-06-16 16:32   좋아요 0 | URL
글로만뵙던 로쟈님 직접 만나뵙고 이야기 듣고싶습니다. 신청합니다.

Ally 2009-06-16 23:14   좋아요 0 | URL
2명 신청합니다~

토토 2009-06-17 16:29   좋아요 0 | URL
'공부'라는 것이 무엇인지, 무엇을 위한 것이어야 하는지 로쟈님의 생각이 궁금합니다.그리고 책읽기 외에 다른 시간들은 어떻게 보내시는지도 궁금해요.

charalee 2009-06-17 21:43   좋아요 0 | URL
전에는 경영서적을 읽다 인문학에 관심이 생겨서 장정일의 공부하고 료자의 저공비해을 구매해서 읽었읍니다
두 가지 책을 읽으면서 한 가지 의문점이 생겼읍니다
내용보다 말하는 의도하고 특히 용어의 해석이 잘 되지 않아서 읽어도 내용정리가 잘안되고
읽어도 읽어도 내용파악이 힘든것은 내 지식의 낮음이 아닌가 하는 자책이 들곤 합니다
정말 인문학은 어려운것 인가요?
용어를 어렵게 사용해서 설명이 되는건 가요?
궁금 합니다
용어를 풀어서 설명하면 어떨까 하는 의구심이 자꾸 생깁니다
만나뵈면 꼭 물어 보고 싶읍니다
뵙고 싶읍니다
감사합니다

베아트릭스 2009-06-18 03:11   좋아요 0 | URL
초청 명단에 들어갔는데, 제가 이번 금요일날 사정이 생겨서 참석 못하게 됐습니다. 너무 죄송하구요...담당자 전화번호가 없어서 이곳에 댓글로 남기네요. 아직 하루 여유가 있으니까 다른 분이 참석할 수 있도록 바꿔주시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고수(북치는 사람)가 말하기를, 원효대사가 대표적인 각설이래요. 

무슨 말인고 하니, 각설이의 원래 뜻이 "떠돌아 다니면서 깨달은 것(각)을 말씀(설)을 전파하는 사람" 이랍디다. 

허허- 그놈의 고수가 사기꾼은 아니었습니다. 연극을 보고 저 또한 많은 것을 깨닫고 느꼈지 말입니다.   

그 공간에 있는 시간 만큼은 옳은 소리에 열내고 바보처럼 들끓은 모습들이 부끄럽지 않을 수 있었구요 

베풀지 않던 부끄러운 모습을 부끄러워할 줄 알게 되었습니다. 

고수도 품바도 목에 핏대가 서고 얼굴이 벌게지도록 타령을 부르고 소리치다 제 목이 콱 메었습니다. 

정말 잘 봤습니다. 특히 모든 정치하시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연극이였어요. 

저도 대통령 가시는 길에 꽃신같은 마음을 놓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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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 지금 포스터를 새삼스레 유심히 보니 여성의 상징인 분홍색 풍선을 멀리 날려보내고 있는 남자의 모습이 마치 영화 속에서 가슴이 없어지는 순간 해방감을 느꼈다고 회고하던 등장인물들의 심경을 대변하는 듯 하다. 태어날 때부터 내게 들러붙어 있던 여성성을 떼어버리는 순간의 쾌감을 경험해 보지 않은 이로서는 절대 가늠조차 해 볼 수 없겠지만 정말 일생을 통해 간절히 원해왔던 무언가를 성취할 때의 기쁨이라고 쉽게 생각해 보면 상상이 가능할 것 같기도 하다.

사실 영화 제목에 나와 있는 FTM이 무슨 뜻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다큐를 보았다. 트랜스젠더라고 한다면 영화 <헤드윅>이나 하리수의 경우처럼 남자에서 여자로 성전환을 한 경우만 으레 떠올리기 쉽지만(이래서 미디어의 영향이 대단한 거다) FTM은 Female Toward Male의 약자로, 말 뜻 그대로 여성에서 남성으로 성을 전환한 성적 소수자를 일컫는 용어다. 화면 안에 처음 주인공 3명의 인터뷰 장면이 나란히 나올 때 정말 남자인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그건 호르몬 치료나 가슴 절제술 등의 과정을 거친 결과다. 다만 그들의 정신은 태어날 때부터 이미 '남성'(지향적)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페미니스트는 아니지만 여성성의 소중함에 대해서도 평소에 많이 감사하며 살고 있는 입장이기 때문에(물론 등장인물들의 경우처럼 한 달에 한번 거치는 행사는 좀 마다하고 싶다만) 그들이 그토록 여성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고 싶어했던 심정을 100% 이해하기는 힘들다. 어찌 보면 그들은 '남성이 되고 싶다'라는 갈망보다도 '대한민국에서 여성의 육체로 살아가기'를 거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는 것 같기도 했다. 대한민국이 아니었다면 그들은 굳이 호적상의 절차와 주위의 시선, 정체성에 대한 고민 등과 같은 복잡하고 외로운 과정을 거치지 않고 평범한 한 명의 인간으로 살아갈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뜻이 은연중에 비치기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의 인터뷰 중 가장 공감이 가고 와닿았던 말은 (FTM이든 MTF이든 간에) 모든 트렌스젠더는 자신다움을 찾기 위해 중요한 결정을 내리고 일생이 걸린 모험을 각오한 '용기있는 자들'이라는 말이었다. 굳이 성전환과 같은 자연스러움을 거부하는 행위가 아니다 하더더라도 우리는 그들만큼 나 자신을 향한 사랑과 관심, 애정을 가졌거나 주위의 온갖 편견과 싸울 용기를 내 본 적이 얼마나 있을까? 




이 다큐에 출연하기로 결정한 만큼 등장인물 3명의 용기는 더욱 각별하다고 할 수 있다. 비슷한 입장에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어떠한지 알기에 자신의 사생활을 걸고 위험을 무릅쓴 것이다. 또한 아직도 완전한 남성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모습들, 여성과 남성의 경계에 묘하게 걸쳐진 상태에서 고민하는 모습들을 가감없이 보여주었다. 취업을 위해, 여권 발급을 위해, 한 명의 온전한 인간으로 인정받기 위해서 그들이 거쳐야 하는 사회적 관문은 수없이 많지만 그래도 그들은 무언가 삶의 과업을 하나 이미 이뤄낸 듯한 표정이었다. 그만한 각오나 다짐 없이는 시작도 안 했을 거라는, 그간 꿈꿔왔던 것들 중 하나를 이미 이루었으니 앞으로 남은 과정은 그에 비하면 쉬울 거라는 자신감. 글쎄, 이건 제3자로서 조금 낭만적인 시각이 개입된 탓일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그들은 스스로 '나'를 찾아가는 방법을 찾은 듯 보이기도 한다.

그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며 정말 이 세상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나'를 바로 세워 가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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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nect 2009-06-02 1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중한 글 잘 읽었습니다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는군요
 

 

너무도 궁금했던 다큐를 직접보게 되어서 설레는 맘으로 다녀왔습니다.  

영화 초반에는 제가 3FTM을 잘 알지 못한 상태에서 봐서 혼란스러웠으나,   

영화를 보면 볼수록 성소수자들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그들은 우리와 다른 사람이 아님을 알 수 있었습니다.  

특히, 그들의 과거와 현재의 삶을 이어주는 다큐로 얼마나 고민이 많았는지, 그 고민들을 어떻게 해결하며 살아가는지를  

알 수 있었고, 그런 고민들은 우리가 흔히 가지는 인생 고민과 다를 바 업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질문을 한 덕분에 책도 받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다음 행사에도 꼭 참여해 많이 배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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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을 보면서 웃다가 안타가워하다가 점점 반복되는 듯한  

흐름을 보면서 꾸미지도 않고 솔직하게 무겁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한 기분  

옆관객은 부스럭거리고 대화를하고 공기는 나빠지고 더워지고 더워지고 

힘든 상영속에서 왠만해서 자리를 뜨지 않는 성격에도 나오고 말았다. 

정체성... 내가 고민하는 나의 정체성이 아닌 그들은 또 다른 성정체성을 

신이 존재한다면 신이 선택한 성조차도 거스르는 그들은 과연 

아웃사이더인가... 그들의 삶을 보면서 안스러워하면서 왜????라는 생각이 자꾸든다.   
 

결국 나역시 아웃사이더 이방인처럼 살아가는 존재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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