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오후,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는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의 저자인 오마이뉴스 오연호대표의 강연회가 얼렸다. 각종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정치사회분야 베스트셀러 1위를 달리고 있는 그의 책 만큼 나는 오연호대표가 왜 이 책을 썼는지, 인터뷰를 하면서 개인적으로 느낀 바들은 어떠한 것인지 궁금해졌다.

 
88년 기자생활 시작… 91년 월간지 《말지》 기자로 국회의원 노무현을 인터뷰하다
그는 오마이뉴스 대표이기도 하지만, 베테랑 기자이기도 하다. 오마이뉴스가 완전한 경제적 자립이 가능해질 때가 되면, 다시한번 제대로 기자생활을 하고 싶다고 밝힐 만큼 기자일에 애착을 갖고 있는 그는, 91년 월간지 《말지》의 기자로 국회의원 노무현을 처음 인터뷰했다고 한다.
 



그는 "자신을 버릴 준비"가 되어있던 사람
오대표는 노무현대통령을 처음 인터뷰 했던 기억을 '자신을 버릴 준비가 되어있던 사람' 이라고 회상했다. 명예와 신뢰를 중요시 했던 국회의원 노무현은 국회의원직을 내던질 각오가 되어있던 사람이였다고 한다. 특히 당시 91년 인터뷰기사의 주요 내용이 '노무현은 왜 조선일보와 싸우는가' 였던 것을 보면 그와 언론의 싸움은 꽤나 질기고 오래된 싸움이였다는 것이라는게 보여진다.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의 저자, 오마이뉴스 오연호대표




김대중 대통령 "민주주의를 잃어가는 국민이 불쌍하다."
책의 추천사를 김대중 전 대통령이 쓴 일은 많은 이들에게 화제가 되었다. (이 책이 더욱 주목받게 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왜 그는 이 책의 추천사를 쓰게 되었을까?

오대표는 일명 '잃어버린 10년'으로 김대중대통령과 노무현대통령이 묶여있지만, 비슷한 면모도 많고 충돌한 부분도 많은 두 정부이기도 했으며 추도사를 준비했었지만 무산으로 돌아간 김대중대통령에게 이 책의 추천사를 부탁드리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특히 오대표는 김대중대통령이 최근의 현실에 대해 "민주주의를 잃어가는 국민이 불쌍하다"라고 언급했다고 한다. 오대표는 지난 두 대통령에 대해, "적어도 최선을 다하신 분이라고 생각한다" 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3일간의 인터뷰, 의외로 '반성'이 많았던 답변에 놀라다
임기말 대통령, 이미 대부분의 여론과 평가가 정해져있던 그 시기에 오연호대표가 노무현대통령을 인터뷰를 하고자 했을땐 '2~3시간' 정도의 인터뷰를 기대했는데, 그 인터뷰는 '3일 간의 긴~ 인터뷰'가 되었다고 한다. 내심 같은 사안을 두고 다른 의견으로 부딪혀 말다툼을 한다거나 하는 상황을 걱정하기도 했는데, 의외로 반성하는 듯한 답변이 많아서 오대표는 놀랐다고 한다. 특히 '한나라당 대연전' 같은 부분에 대해서도 "그건 내가 잘못한거다."라며 쉽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듯 하기도 했지만, 본인의 정치철학에 대해서는 확고한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한다.


 




그동안 노무현대통령의 인터뷰를 해왔던 이야기를 하는 오연호대표





깨어있는 시민과 제대로 된 언론이 있다면 두려울 게 없다
오대표는 정치권력보다 시민권력이 더욱 강해지고, 더욱 촘촘한 시민권력과 제대로 된 언론이 존재한다면 두려울 것이 없다는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특히 20대 강연참가자가 "최근 이러한 공부보다는 취업공부에 매진하는 20대들이 정치에 관심을 갖게끔 하는 방법"에 대해 묻자, 20대 역시 다른 세대와 다르지 않게 '자연스럽게 양심에 반응하는' 세대일 것이라고 했다. 단순히 거대언론의 문제점에 대해 지적하지 말고, 스스로 개개인을 작은 언론이라 생각하며 가지치듯 많은 공부를 하면 시민권력은 더욱 커질 수 있을 거라고도 언급했다. 최근 번져나가는 블로그 열풍 또한 작은 언론의 하나이며, 이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이런식으로 시민들이 정치에 대해 공부해나가는 것은 단순히 시민권력의 확대 뿐만 아니라, 정치인들이 정치할 맛 나는 세상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노무현대통령은 재평가 되어야 한다
노무현대통령의 서거 이후 그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은 더욱 커졌다. 각종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노무현' 관련 서적들이 베스트셀러 순위를 가득 메우고 있는 것이 증거라면 증거이다. 그의 마지막 결정에 대해 '무모하고 책임감 없는 행동'이라고 평가하는 사람도 있고, '신뢰와 명예를 중요시했던 승부사 노무현의 마지막 승부'라고 평가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의 최후의 선택에 대한 평가 보다는, 대통령 노무현이 했던 정치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든다.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긴 했지만 '바보 노무현', 즉 서민들과 가까웠고 인간적이였던 대통령으로만 회고될 뿐 오히려 그의 정치적 능력은 '무능'했다고까지 평가되버리기도 한다.

'바보 노무현'으로 평가되기보다는 정치인 노무현으로서, 대통령 노무현으로서의 모습을 제대로 재평가할 수 있는 시민들이 되어야 할 것이다. 물론 그의 정치철학을 좋아할 수도 있고 싫어할 수도 있지만 그에 대한 재평가는 앞으로의 대한민국 정치에 있어 반드시 빛과 소금이 될 것이다. 그가 잘한 부분은 잘한 부분데로, 못한 부분은 못한 부분데로 말이다.

그에 대한 평가는 수백갈래로 나뉠진 모르겠지만, 적어도 그는 다른 평범한 정치인과는 다른 특별한 정치인이였음에는 틀림없던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7:10  오마이 뉴스 스튜디오에 도착 


시작에 앞서....

   
 

 2009.7.31 내 인생의 한 페이지에 또다시 지워지지 않을 소중한 기억을 저장했다. 

 나눌 수 있는 힘을 배우고... 내 인생의 앞길에 열심히 포기하지 말고 두드리면 꼭 열릴 문이 있
 다는 걸 배울 수 있었던 아주 행복한 시간…….

 이번 책의 표지에 있는 보석들은 축복을 뜻한다고 하면서 언니의 얘기가 시작되었다


 언니의 앞으로 가야 하는 길에 큰 축복을 내려 주시고 앞으로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에도 축복
 의 빛이 내려 모두가 불행하지 않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다.

  
◎ 읽고 좋은 책을 권하기……. 1년에 백 권 읽기
◎ 조급한 마음 버리기
◎ 가슴이 뛰는 일을 하는 것……. (무엇이 내 가슴을 뛰게 하는가?)
◎ 긍정의 에너지.
◎ 자기를 사랑하는 힘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 누가 나를 사랑해 주나?)
◎ 마음에 들기로 결심…….
◎ 100℃의 끓는 삶 ( 한 번의 경험을 맛보고 나면 돌아 갈 수 없다)
◎ 큰 꿈을 꾸어라
◎ 자기에게 주어진 선물 상자는 꼭 풀어보자 (풀기도 전에 하고자 하지도 않고 포기하지 말자)
◎ 책이 주는 힘
◎ 하지 마라보다는 해봐 라는 칭찬하는 말...
◎ 제 2의 누군가가 아닌 제1 인자가 되라... 

언니가 전하려 했던 많은 말들 중에 내 기억 속에 자리 잡은 것들을 추려 보았다. 
나를 사랑하고 누구를 닮겠다가 아닌 내가 되는 것. 내게 주어진 것들을 경험하기 전에 포기 하지 않는 것…….
그동안 내가 하지 못했던 것들을 콕 하고 집어내 주신다. 

바람이 딸 걸어서 지구 세바퀴 반을 읽으면서 세상이 넓다는 것을 배우고..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를 읽으면서 나눌 수 있는 기쁨과 행복을 배우고 그건, 사랑이었네를 통해서 나를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되니 내 앞으로 남은 삶은 또 어떻게 바뀔 지 궁금하기만 하다.  

 
질문하실 분~~~  
 


 질문에 대한 답을 아주 열성적으로 답해 주시는... 


   계속 움직여 주시는 바람에 사진 찍기 어려웠다

 
질문하시는 광주에서 오신 순오기님... 엘리베이터 같이 탄 인연 ^^


짜짠~~~ 퀴즈에 대한 정답을 잘 찍은 덕에 사인본을 받고 있는 ...


 행사를 준비해 주신 알라딘과 푸른숲 출판사 관계자 여러분... 특히 뒷줄에 미정씨...정말 고맙습니다..^^ 



 푸른숲 출판사 김혜경대표님...

 
사인하고 있는 비야 언니..




예약주문으로 받은 사인 본


이번에 받은 사인 본 



잠시 함께간 사무실 언니한테 선물할까 고민했는데 예약본은 초판이라는데서 의미가 있고 사인본은 사인본이라서 의미가 있고..   ㅎㅎ 언니한테 내가 따로 책을 사서 선물해 주마 약속했다.


같이 갔던 언니는 이런 기회를 주어서 너무 고맙다고 앞으로 한비야 선생님의 펜이 될 거라고 말한다.
짧은 시간 언니와의 만남을 통해서 얻은 것이 정말 많았다고…….
아이들과 함께 했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앞으로 이런 자리에 꼭 다시 참석하고 싶다 한다. 

누군가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들이 모두 책의 힘이라고 주장하는 비야 언니 말에 따라 책도 많이 보고 권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하시면서 너무 좋아 하셨다.  

두드려라 열릴 때까지. 

나는 하다가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한 번 두드려서 답이 없으면 이내 돌아서서 포기해 버리는…….
그래서 하고 싶은 건 많은데 끝까지 해내고 마는 건 별로 없는 그런 사람이다.
어떤 날은 끝까지 결과를 보지 못하는 내가 싫을 때도 많은데 나 자신을 사랑하고 하다가 포기하더라도
내가 도전했다는 것에  박수를 칠 수 있는 그럼 사람이 되고자 결심을 한다. 

당분간 한비야 언니가 공부를 하러 떠나신다고 하니 많이 그리울 것 같다.
틈틈이 그 곳에서의 생활을 전해주셨으면 하는 바램이고
 

그곳에서 만났던 알라디너 분들……. 반가웠습니다…….
  
이제는 빛의 딸이 되고 싶다는 비야 언니. 한 줄기 밝은 빛이 되어서 우리 곁을 오래도록 밝혀주시고..
건강하게 공부 마치시고 또다시 모든 이의 희망의 등불로 다시 돌아오시길 바랍니다.
 

 

p.s - 퀴즈를 풀면서 언니가 했던 우리가 기억할  말을 잊을 뻔 했다.  

"제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의 머리 속에 꼭 들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 바로 세계지도입니다.
우리를 필요로 하는 국가들이 골고루 들어 있는 세계지도...." 
 


 


댓글(2)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즐거운 독서 2009-08-03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야님의 넘치는 에너지 받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앞으로 어떤 '나'를 만나야 할지 고민하는, 좀 달라진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후반전에선 머뭇거리지 않고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할지 힌트를 얻었습니다. 비야 언니 공부 열쒸미 하시는 동안 저 역시 열쒸미 '나'를 사랑하며 변화시키며 행복하게 살렵니다. 고맙습니다.

순오기 2009-08-05 0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엘리베이터를 같이 탔던 두 분 중 한분이군요~ 어떤 분인지 알겠어요. ^^
 
















제목은 여러분도 이미 다 아시는 유명한 글귀이다.
유명한 알라디너이신 지승호님의 서재 제목이기도 하고...
그래도 다시 내용을 옮겨 적오보면


어느날 다윗왕이 궁중의 細工人에게 명령했다.
"나를 위한 아름다운 반지를 하나 만들라.
반지에는 내가 큰 승리를 거둬, 기쁨을 억제치 못할 때,
그것을 조절할 수 있는 글귀를 새기도록 해라.
또한 그 글귀는 내가 큰 절망에 빠졌을 때
용기를 함께 줄 수 있는 글귀여야 하느리라."
細工人은 명령대로 아름다운 반지를 만들었지만,
고민에 빠지고 말았다.
고민하던 그는 지혜롭다던 솔로몬 왕자에게 찾아가서
도움을 청하였다.
"왕자님, 왕의 큰 기쁨을 절제케 하는 동시에
크게 절망했을 때 용기를 줄 수 있는 글귀라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솔로몬 왕자가 말했다.
"이 글귀를 넣으세요."

"이것 또한 곧 지나가리라 "
(Soon it shall also come to pass)

"승리에 도취한 순간에 왕이 그 글을 보면
자만심은 곧 가라앉을 것이고,
동시에 왕이 절망 중에 그 글을 보게 되면
이내 큰 용기를 얻을 것이오."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곧 지나가리라..."

---------------------------------------------------

슬픔이 그대의 삶으로 밀려와 마음을 흔들고
소중한 것들을 쓸어가 버릴 때면
그대 가슴에 대고 다만 말하라.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행운이 그대에게 미소 짓고 기쁨과 환희로 가득할 때
근심없는 날들이 스쳐갈 때면
세속적인 것들에만 의존하지 않도록
이 진실을 조용히 가슴에 새기라.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랜터 윌슨 스미스

그렇다. 모든 것은 곧 다 지나가버린다.
내가 한비야씨를 만나기 위해서 발버둥치던 그 처절했던 어느 날 밤도 지나갔고
한비야씨를 만나기 위해 아침부터 분주히 준비해서 서울을 가고, 만나고, 열광하던 모든
시간들이 다 지나갔다.
다른 팬들이 모두 돌아간 뒤에도 마지막까지 남아서 사인도 받고두번이나 껴안아주던 순간도 다 지나갔다.
순오기님, 같은하늘님과 함께 18층을 내려오며
누리꿈 스퀘어의 정원을 걸으며 내가 그랬다.
"허무하다"고,,,,
모든 순간은 순간으로 머물러 있지 않고 다 지나가 버린다.
사진을 찍으려고 바둥거리던 시간,
질문을 하는데 횡설 수설해서 쪽팔리던 시간,,,
길을 헤메느라 늦게 들어가 만나지 못하게 되면 어떻게 하나 하며 발을 동동 거리던 시간들,,
다 지나갔다.

하지만
내가 한 질문에 성실하게 답변을 해주시며 나와 뜨거운 눈맞춤을 해주시던 그 다정다감한 느낌,,,
사진을 찍을 때 끈적끈적하던 내 손을 그런것에 아랑곳 하지 않고 힘차게 잡아주시던 그 느낌,,,,
몸도 좋지 않아 힘드신데 거의 2시간을 서서 힘찬 강연을 하고
여러 사람들과 사진을 찍어 기진맥진해지셔서
주최즉에서 사인은 자제 해달라고 했지만
나를 포함한 몇 명의 물귀신들에게 잡혀 사인을 해주시는데
하나하나 정성을 다해 꾹꾹 눌러 써주며 사인을 해주시던 그 성실함,,,
그 모든 느낌들은 지나가지 않고 아직도 남아 있다.

자세한 후기는 순오기님께서 멋지게 올려 주실거다.
하지만 알라딘측에 주정을 부리며 어렵게 어렵게 참석했으니
후기는 아니라도 감사의 인사는 남겨야 할 것 같아
어쩔 수 없이 이벤트 후기 카테고리에 올린다.

술주정도 참아주시며 저를 불쌍히 여겨 좋은 자리에 참석 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미 고인이 되신 장영희 선생님을 만나지 못한 것이 제 가슴에 못박혀 있는데
한비야씨를 못만나 후회할 그럴 일이 생기지 않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직도 쪽팔리긴 하지만 이것도 곧 지나가겠지요???ㅎㅎㅎ

댓글(1)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순오기 2009-08-02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비님~ ^^
난 아직 친정에서 언니집으로 이동~ 완벽한 휴가를 즐기를 중입니다.
후기는 내일쯤 집으로 돌아가야 올릴 듯해요.^^
 

공감이라는 것.
내 심장이 뛰고 있고 나의 마음이 아직 따뜻하며 내가 오늘도 어김없이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고등학교 3학년의 여름방학은 누구에게나 무덥고 페이스를 잃어버린 마라토너의 숨처럼 불안함의 연속입니다. 저 역시 그런 날들을 보내고 있었던 중에 문제집을 사기위해 들린 알라딘 홈페이지에서 이름만으로도 온몸에서 꿈틀거리는 그 무엇을 일으키는 이름. 공지영작가님의 강연회에 대한 페이지를 보았고 ‘아주 조금만이라도 그분과 같은 시간에, 같은 공간에서 같은 주제의 이야기를 생각하고 말할수있다면.’이라는 생각으로 강연회를 신청했고 심지어 평소에 학교에서 자리정하는 제비뽑기마저도 운이 없던 제가. 강연회참석에 당첨이 되었다는 문자를 받았습니다.
혼자 지하철을 갈아타고 버스를 타고 가면서 ‘도가니’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지하철인것도 잊고 젖어가는 눈시울도 잊고 땀이 범벅이 된 손도 잊은 채 읽고 또 읽었습니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 은수와 유정이에게 주어진 시간이 정지되어버렸으면, 제발 그랬으면이라고 바라면서 흘렸던 눈물이라면 ‘도가니’는 지나가는 어린 아이들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성선설을 너무나도 간절히 믿는 저에게 어떻게 내가 앞으로 1년 뒤면 나아갈 세상에 이런 사람들이 존재할 수 있는지에 대한 원망과도 같은 눈물이었습니다.
그렇게 더욱더 벅차서 온몸에서 꿈틀거리는 그 무엇이 절정에 닿았을 때 쯤 강연회가 시작되었고 이 사회를 살아가는 여자로서 강한모습과 아이들 이야기를 하시며 살짝 지으시는 미소가 수줍으시던 작가님의 말씀이 이어졌습니다.
그렇게 정말 어떤 잡음도 들리지 않고, 어떤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작가님의 목소리만, 작가님의 얼굴만 클로즈업 되는 느낌이 들더니 어느 순간 온몸에서 꿈틀거리는 그 무엇의 움직임이 순식간에 멈추었습니다.
작가님께서 ‘공감’이라는 말을 하실 때였습니다.

저는 같이 강연을 들으신 분들에 비하면 부끄러울 정도로 짧은 시간을 살았지만 그 시간동안 온몸에서 꿈틀거리는 그 무엇을 참 많이 느꼈으나 뭐라고 지칭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작가님께서 ‘공감’이라는 말로 그 무엇을 정의해주셨습니다. 아니 어쩌면 그 무엇은 복합된 감정이고 그중의 하나가 공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공감하는 그 순간 저는 울고있었든 웃고있었든 행복했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저는 망설이다가 작가님께 저의 오래된 꿈을 말씀드리고 질문하기 위해 떨리는 손을 들고 일어나 질문을 했습니다. 먼저 작가님 덕분에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진로를 결정하게 되었다고, 너무나도 감사하다고, 작가님께서는 어떻게 글을 쓰게 되셨는지 궁금하다고.. 정말 바랐던 것처럼 같은 시간과 공간과 이야기를 공유하는 기쁨에 무척이나 떨렸고 작가님께서는 자신의 힘든 이야기를 꺼내어 주셨습니다. 그리고 예쁜 글을 쓰려고 하면 얼마든지 예쁜 글을 쓸 수 있지만 좋은 글이 될수없다는 말씀과 함께 제 꿈을 다독여주시고 엷은 미소로 답해주셨습니다. 저의 질문외에도 실제로 교직생활을 하시는 분, 아이를 키우시는 분, ‘도가니’말고도 작가님의 다른 작품에 대해 말씀하시던 분들...모든 분들의 울먹임에 참 행복했습니다.

사실 자신이 없습니다.
공지영 작가님처럼 이렇게 무서운 세상에 부딪쳐가면서 글을 쓸 자신도,
한편으로는 강한 여자의 모습으로 사랑하는 아이들을 키워나갈 자신도 없습니다.
하지만 스스로에게 한 가지 약속할 수 있는 것은 저의 온몸에서 꿈틀거리던 그 무엇을, 작가님의 강연회를 들으며 공감이라는 이름으로 조금은 정의되던 그 감정을 지켜나갈 자신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고 이 세상에 대한 글을 쓰겠다고 말입니다.

고맙습니다. 뜻밖의 행운으로 강연회에 참석 할 수 있게 해준 알라딘. 함께 주최하시고 방송으로 생중계하시고 자리 만들어주신 오마이뉴스. 같이 울먹임의 시간을 보내준 강연회 오셨던 모든 분들. 그리고 오지 못하셨더라도 동영상을 보신 많은 분들.
마지막으로 매번 쓰시는 작품마다 저를 조금씩 더 성숙하게 자라도록 해주시는 공지영작가님. 모두 정말 고맙습니다.
19살의 여고생은 이렇게 또 한발자국 세상에게 다가갑니다.

공감이라는것
내 심장이 뛰고 있고 나의 마음이 아직 따뜻하며 내가 오늘도 어김없이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연한 클릭으로 들어오게 된 알라딘 문화초대석. 우연인지 필연인지 왼쪽 목록에는 공지영 이라는 이름이 걸려있었습니다. 망설임 없이 클릭했고 댓글을 달았으며 당첨이 되었습니다.   

 7월 29일,학생 신분인 저는 그날 학교에 가야만 했습니다. 혹여나 시간이 맞지 않아 강연회 장소에 늦게 도착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과  공지영 작가님이 과연 무슨 이야기를 해주실까 하는 설레임이 공존했습니다. 이건 여담이지만 결국 저는 마지막 자습시간 10분을 남겨두고 학교를 빠져나왔습니다.  

 함께 가기로 한 친구를 만나 지하철에 탔습니다. 너무 오랜만에 만난 친구라 시간가는 줄 모르게 이야기를 하다 보니 내려야 할 역에서 못내리기도 했습니다. 덕분에 예상시간보다 늦게 목적지에 도착했고, 서두른 덕분에 몸에서 열이 났고 땀이 흘렸습니다. 열을 식히며 주위를 둘러보니 저희와 같은 학생은 별로 없는 것 같았고, 저 앞에 공지영 작가님의 얼굴이 걸려 있는 현수막을 보면서 내가 이곳에 와 있다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았습니다.  

 두근 거리는 마음을 안고 작가님을 기다렸고, 마침내 기다리던 시간이 왔습니다. 실제 작가님의 모습은 저의 상상과는 약간 달랐습니다.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라는 책을 읽으면서 제가 상상한 작가님은 일상의 어머니 같은 모습을 갖고 계시리라 생각했는데, 지금 제 눈 앞에 계시는 분은 뭔가 젊으셨고 뭐라 말할 수 없는 공지영 작가님만의 느낌이 있었습니다.  

 강연회는 시작되었고 저는 이 순간을 모두 간직하고 싶었습니다. 그랬기에 혹여나 내가 놓치는 말씀이 있을까 하고 귀를 쫑긋 세우고 머리를 열심히 돌리며 들었습니다. '알지 않으면 사랑할 수 없다. 사랑하지 않으면 비합리적인 정책을 내놓을수 밖에 없다.' 라고 말하시던 작가님, 천사와 악마가 싸우면 누가 이기냐고 아들이 질문했을 때 고민하시다가 힘쎈쪽이 이긴다. 어느쪽이 더 힘쎈쪽인데요 아들이 묻자 그건 네가 먹이를 더 많이 주는 쪽이야. 라고 해주신 말씀들, 학교 수업 50분 하기도 힘들었던 저인데 이상하게도 1시간이 조금 넘는 그 강연은 금방 지나간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조금더 듣고 싶은데 조금 더. 

 주체측에서도 이런 우리들의 마음을 아는지 질의 응답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혹여나 아무도 질문하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도 했는데 의외로 많은 분이 질문을 하셨습니다. 그 중 가장 마음에 와닿았던건 작가가 되기를 원하다던 한 학생분 질문에 답변이었습니다. 글에 집중하지 말고 삶에 집중해라. 그리고 책을 어느 어떤 때라도 손에서 놓지 말아라. 그 순간 어떤 깨달음을 얻은 듯 멍해졌습니다. 그동안 나의 글쓰기는 어땠나 누구에게 인정받고 싶어 잘쓰는 척 겉모양만을 꾸미고 있지는 않았나. 라는 반성이 들었습니다.    

 마지막 사인을 받는 시간, 저는 순서를 기다리며 생각했습니다. 내가 나중에 커서 작가가 된다면 혹은 어떤 일로 공지영 작가님을 취재하러 가게 된다면 작가님께 이순간을 꼭 물어보리라 하고 말입니다. 물론 작가님이 그동안 만난 많은 사람들 중 저를 기억하실까는 의문이지만 말입니다.  

 저희에게 주어진 모든 시간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친구가 여기서 얻어 가는 게 많았다며 고맙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작가님에 대해 잘 모르는 친구를 무작정 데려왔기에 혹여나 지루해 하면 어쩌나 고민했던 저에게 그말은 저를 아주 기쁘게 해주었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또한번 저에게 이런 우연같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