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가벼운 깃털 하나는 나에게,
아주 가벼운 그렇지만, 너무도 커다란 행복을 선물했다.
이 책을 주문하기 위해 알라딘에 들어와서 작가와의 만남에 응모를 했고, 그리고 내 생에
가장 만나보고 싶었던 작가 공지영씨 와의 만남에 당첨 - 이건 정말 나에게 로또가 된 것 만큼이
커다란 환희였기에 당첨이란 표현이 아깝지 않을 만큼 - 이 되었다. 당첨소식을 듣구 설레는
하루반을 보내며, 밤잠 설쳐가며 상상을 했다. 내가 사랑한 책들의 저자. 내게는 너무나 닮고 싶은 지식인.
내가 기대한 각종 작가의 모습들을 오버랩하며 내 인생 20대 중반에 지극히도 자극이 필요했던 나에게, 시기적절하게 하나님
께서 주신 선물이라 생각했다. 지방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서울로 올라가 고려대를 찾아가는 내내 내 발걸음은 날개를 달아
놓은 것 같았다. 그런데, 그렇게 기대하며 들어간 강당은 사실 날 약간 실망하게 했다. 미흡한 준비로 인한 뒤늦은 플랜카드 설
치며, 부실한 마이크, 강연한 참석한 주변 몇몇 학생들의 태도들이 환희에 벅찼던 가슴에 찬물을 끼얹은 것처럼, 싸하게 만들
었으니깐. 하지만, 역시나 내 바람처럼 너무나 멋진 공지영 작가님은, 다른 모든 부족한 부분들을 감싸버릴 만큼 좋은 강연
으로 서울까지 올라간 내 성의를 일컷 행복으로 채워주셨다.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강연에 참석한 대부분의 20대가 고민하고
생각해보았을만한 이야깃거리들로 우리의 귀를 , 마음을 사로잡으셨다. 진실한 사랑의 존재여부는,, 애정에 피끓는 20대에게
적합한 정말 공지영 작가님다운 주제선택이었다. 그리고 사랑에서 파생된, 좀 더 넓은 인권문제며, 작가님이 소설에서 다루
었던 주제들과 관련된 이야기들로 2시간을 꽉 채우셨다. 20대에 코피터지게 사랑하고, 도서관에 있는 책을 몽땅 읽어보고, 또
혼자서 멀리 여행도 떠나보라는 말씀은, 앞서 읽고 갔던 아주 가벼운 깃털에 쓰셨던 내용인지라, 꼭 한번 해 봐야지 하고
다짐하고 있던 터였는데, 작가님이 강연장에서 다시 한번 말씀해주시니, 정말 힘주어 후배에게 권하는 선배의 말처럼
꼭 하지 않으면 나이를 먹어서 후회를 하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실패로 인해서 아파하며 다시 일어설 용기를
찾지 못하고 있던 내게 어제의 강연은 너무도 큰 자극이 되었다. 나는 어제 이전까지 진흙탕 위에 넘어진 아이였었다.
옷에 진흙이 묻고, 온 몸에 흙탕물을 범벅한 채 울고 있는 아이말이다. 그런데 어제 들은 강연은, 괜찮으니, 일어서서
씻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고 다시 시작하면 된다고 말해주는 따뜻한 위로 같았다. 그 무엇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큰
힘이 되었고, 내가 존경했던 지식인의 생각과, 원칙들이 솔직하게 묻어나는 알찬 강연이었다.
사인회 때, 이것저것 소소하게 물으시면서, 친절하게 사인을 해 주시는 작가님 모습을 잊을 수 없다.
그리고 어제 받은 사인은 내 평생 꼭 품고 가고 싶을만큼 소중한 한마디였다.
" 두려워 마세요. 生은 당신을 사랑하고, 또 기다리고 있답니다. 아자_!!"
참석하지 못한 다른 모든 공지영 작가님 팬 분들도 나처럼 저 글을 읽고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
너무나 행복한 경험을 선물해준 알라딘에 감사하다. ^^
모두모두 공지영 작가님의 " 아주 가벼운 깃털 하나" 만큼 유머를 잃지않고 소소한 행복을 잃지 않으며 살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