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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북치는 사람)가 말하기를, 원효대사가 대표적인 각설이래요. 

무슨 말인고 하니, 각설이의 원래 뜻이 "떠돌아 다니면서 깨달은 것(각)을 말씀(설)을 전파하는 사람" 이랍디다. 

허허- 그놈의 고수가 사기꾼은 아니었습니다. 연극을 보고 저 또한 많은 것을 깨닫고 느꼈지 말입니다.   

그 공간에 있는 시간 만큼은 옳은 소리에 열내고 바보처럼 들끓은 모습들이 부끄럽지 않을 수 있었구요 

베풀지 않던 부끄러운 모습을 부끄러워할 줄 알게 되었습니다. 

고수도 품바도 목에 핏대가 서고 얼굴이 벌게지도록 타령을 부르고 소리치다 제 목이 콱 메었습니다. 

정말 잘 봤습니다. 특히 모든 정치하시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연극이였어요. 

저도 대통령 가시는 길에 꽃신같은 마음을 놓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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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 지금 포스터를 새삼스레 유심히 보니 여성의 상징인 분홍색 풍선을 멀리 날려보내고 있는 남자의 모습이 마치 영화 속에서 가슴이 없어지는 순간 해방감을 느꼈다고 회고하던 등장인물들의 심경을 대변하는 듯 하다. 태어날 때부터 내게 들러붙어 있던 여성성을 떼어버리는 순간의 쾌감을 경험해 보지 않은 이로서는 절대 가늠조차 해 볼 수 없겠지만 정말 일생을 통해 간절히 원해왔던 무언가를 성취할 때의 기쁨이라고 쉽게 생각해 보면 상상이 가능할 것 같기도 하다.

사실 영화 제목에 나와 있는 FTM이 무슨 뜻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다큐를 보았다. 트랜스젠더라고 한다면 영화 <헤드윅>이나 하리수의 경우처럼 남자에서 여자로 성전환을 한 경우만 으레 떠올리기 쉽지만(이래서 미디어의 영향이 대단한 거다) FTM은 Female Toward Male의 약자로, 말 뜻 그대로 여성에서 남성으로 성을 전환한 성적 소수자를 일컫는 용어다. 화면 안에 처음 주인공 3명의 인터뷰 장면이 나란히 나올 때 정말 남자인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그건 호르몬 치료나 가슴 절제술 등의 과정을 거친 결과다. 다만 그들의 정신은 태어날 때부터 이미 '남성'(지향적)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페미니스트는 아니지만 여성성의 소중함에 대해서도 평소에 많이 감사하며 살고 있는 입장이기 때문에(물론 등장인물들의 경우처럼 한 달에 한번 거치는 행사는 좀 마다하고 싶다만) 그들이 그토록 여성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고 싶어했던 심정을 100% 이해하기는 힘들다. 어찌 보면 그들은 '남성이 되고 싶다'라는 갈망보다도 '대한민국에서 여성의 육체로 살아가기'를 거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는 것 같기도 했다. 대한민국이 아니었다면 그들은 굳이 호적상의 절차와 주위의 시선, 정체성에 대한 고민 등과 같은 복잡하고 외로운 과정을 거치지 않고 평범한 한 명의 인간으로 살아갈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뜻이 은연중에 비치기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의 인터뷰 중 가장 공감이 가고 와닿았던 말은 (FTM이든 MTF이든 간에) 모든 트렌스젠더는 자신다움을 찾기 위해 중요한 결정을 내리고 일생이 걸린 모험을 각오한 '용기있는 자들'이라는 말이었다. 굳이 성전환과 같은 자연스러움을 거부하는 행위가 아니다 하더더라도 우리는 그들만큼 나 자신을 향한 사랑과 관심, 애정을 가졌거나 주위의 온갖 편견과 싸울 용기를 내 본 적이 얼마나 있을까? 




이 다큐에 출연하기로 결정한 만큼 등장인물 3명의 용기는 더욱 각별하다고 할 수 있다. 비슷한 입장에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어떠한지 알기에 자신의 사생활을 걸고 위험을 무릅쓴 것이다. 또한 아직도 완전한 남성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모습들, 여성과 남성의 경계에 묘하게 걸쳐진 상태에서 고민하는 모습들을 가감없이 보여주었다. 취업을 위해, 여권 발급을 위해, 한 명의 온전한 인간으로 인정받기 위해서 그들이 거쳐야 하는 사회적 관문은 수없이 많지만 그래도 그들은 무언가 삶의 과업을 하나 이미 이뤄낸 듯한 표정이었다. 그만한 각오나 다짐 없이는 시작도 안 했을 거라는, 그간 꿈꿔왔던 것들 중 하나를 이미 이루었으니 앞으로 남은 과정은 그에 비하면 쉬울 거라는 자신감. 글쎄, 이건 제3자로서 조금 낭만적인 시각이 개입된 탓일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그들은 스스로 '나'를 찾아가는 방법을 찾은 듯 보이기도 한다.

그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며 정말 이 세상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나'를 바로 세워 가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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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nect 2009-06-02 1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중한 글 잘 읽었습니다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는군요
 

 

너무도 궁금했던 다큐를 직접보게 되어서 설레는 맘으로 다녀왔습니다.  

영화 초반에는 제가 3FTM을 잘 알지 못한 상태에서 봐서 혼란스러웠으나,   

영화를 보면 볼수록 성소수자들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그들은 우리와 다른 사람이 아님을 알 수 있었습니다.  

특히, 그들의 과거와 현재의 삶을 이어주는 다큐로 얼마나 고민이 많았는지, 그 고민들을 어떻게 해결하며 살아가는지를  

알 수 있었고, 그런 고민들은 우리가 흔히 가지는 인생 고민과 다를 바 업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질문을 한 덕분에 책도 받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다음 행사에도 꼭 참여해 많이 배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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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을 보면서 웃다가 안타가워하다가 점점 반복되는 듯한  

흐름을 보면서 꾸미지도 않고 솔직하게 무겁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한 기분  

옆관객은 부스럭거리고 대화를하고 공기는 나빠지고 더워지고 더워지고 

힘든 상영속에서 왠만해서 자리를 뜨지 않는 성격에도 나오고 말았다. 

정체성... 내가 고민하는 나의 정체성이 아닌 그들은 또 다른 성정체성을 

신이 존재한다면 신이 선택한 성조차도 거스르는 그들은 과연 

아웃사이더인가... 그들의 삶을 보면서 안스러워하면서 왜????라는 생각이 자꾸든다.   
 

결국 나역시 아웃사이더 이방인처럼 살아가는 존재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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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번주 목요일 홍대 미스 홍 카페에서 국가의 사생활의 저자인 이응준 작가님과의 독자 간담회가 열렸습니다. 원래 홍대 상상마당에서 하기로 되어있었는데, 급하게 사정이 생기셨는지 그 전날 출판사에서 장소가 바꿨다고 연락이 왔어요, 홍대는 길을 잘모르는지라 -_-; 상상마당은 가본적이 있지만 바뀐 장소는 조금 구석에 있어서 찾기가 어렵더군요 ㅠ.ㅠ 20분이나 길을 해매서 겨우겨우 도착했는데 와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오셨더군요. 카페 분위기도 좋고 아에 카페를 독자 간담회를 위해 빌려서 간담회에 참석하신분들만 카페에 있었어요. 급하게 오느라 밥도 먹지 못하고 왔는데 오랜지 쥬스와 간단한 먹을거리가 준비되어있어서 편안하게 참석 할 수 있었어요

 사실 이응준 작가님의 책을 처음 접하는것이고, 작가님에 대해서 잘 몰랐는데. 경력이 화려 하시더군요. 독문학 석사를 받으시고 대학 강사생활을 하시다 (적성이 안맞으셔셔 접으시고 -_-;) 독립영화 감독으로 활동하시고 (몇몇 유명 영화제에 초청도 받으셨더군요) 들리는 풍문에 의하면 술집경영도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이건 밝히기 좀 꺼려 하신듯? ㅎㅎ) 아무래도 책에 나오는 다양한 장면과 묘사는 풍부한 경험에서 나오지 않았나 생각되네요  

 



 

 

 

 

 

 

 

 

 

  마음이 약간 무겁다고 하시더군요. 출판하신책중에 가장 많이 팔렸다고 하시고, 반응도 예상보다 많이 좋아서 약간 어벙벙 하다고 하시더군요. 이런 독자들의 사랑에 대해 책임을 져야하지 않느냐 라고 많이 속으로 되내이기도 하시고, 뜻 하지 않게 보수우익단채인 자유총연합에서 강연(?) 요청도 받아서 당황스럽기도 하시다고 고백했습니다;; 아무래도 통일이라는 민감한 주제가 책에 중심이 되기 때문에 화제가 되는것이겠지요. 그것도 굉장히 무겁고 어둡게 그렸기에 책임감이 크실꺼라 생각됩니다.  

 아무래도 독문학을 전공하셨기에 독일도 우리처럼 분단되어있었기에 통일에 대해서 남 다른 고민을 했고, 독일도 통일을 했기에 독일의 자료를 찾아가다보니 아직도 많이 멀어져있는 동독과 서독을 보시면서 어두운 대한민국이 떠올랐다고 하시더군요 300건의 자료를 찾아보셨다고 하시던데, 그만큼 과학적 사료와 근거를 통해서 만든 세계관이라 생각되네요. 어찌보면 우리는 통일이후의 한국은 행복할꺼라고 세뇌를 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어렸을때부터 우리는 음악시간에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르며 자라오니까요. 그 불편함을 건들고 문제의식을 제기하는게 작가의 역활이겠지요. 그 감격스럽고 멋진것들은 쉽게 오지 않는다. 환란과 고통을 통해 오며 우리는 그것을 기꺼이 받아들어야 하지 않는가? 책에서의 어두운 세계관을 통해 이것을 말하고 싶었던것 같습니다.  

  작가님의 유머 넘치는(?) 강연이 끝나고 질문이 오갔습니다. 책에대한 여러가지 이야기가 오가고 저도 질문할 기회가 있어서 질문을 드렸는데요. 이런 어두운 세계관을 통해 혹시 통일을 꼭 해야 되는건지 반 통일을 외치고 싶던건 아닌지 물었어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북한분들 만날기회가 많은데 북한여성분들이 책에 참 이쁘게 나오는데, 전적으로 동감한다고 통일은 꼭 되야된다고 저의 소신아닌 소신을 밝혔답니다 -_-; 작가님은 저의 소신에는 역시 동의(?)하시면서 반 통일의 의도로 책을 쓰신건 아니라고 하시더군요 작가님이 말하시길 "어떤 것이 가장 올바르게 살아가는 것인가를 파악하기 위하여는 오늘의 사회나 역사의 어두운 면과 그늘진 곳에서 이야기 거리를 찾아야 한다" 우리는 어두운게 불편하기에, 올바른길을 보기위해 봐야 함에도 불구하고 빛만 찾아가는게 아닌가 생각이 들더군요 

 아 그리고 영화화 소식도 알려주시더군요. 작가님이 과거에 찍었던 영화로 외국 독립영화제에 초청을 받으실정도로 영화에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계신데. 투자를 받으려고 계획중에 있으며, 아마 감독은 무조건 작가님이 하신다고 못박으시더군요 사실 책이 영화를 보는듯한 느낌이 많이들었는데 책의 대사를 바로 시나리오화 할 수 있게 의도적으로 그렇게 쓰신거라고 하시더군요. 기대가 많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준비하신 시를 낭송해주셨는데요. 책의 남녀 주인공을 떠오리시면서 쓴 시인데, 천천히 낭독해주시는데 책의 주인공의 상황과 모습을 상상하며 들으니 느낌이 참 묘하더군요. 그것도 그 주인공을 창조한 창조주가 들려주니까요  



 

 

 

 

 

 

 

 

  

이 소설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자면

통일이 되어 우리는 불행하다. 하지만 나는 너를 만나서 좋았다.가 될 것이다.” 

 

책의 주제인 네 운명의 주인은 누구인가와 함께 가장 인상깊은 말이였습니다. 통일 대한민국에 태어난것도, 지금 현재 남북분단된 대한민국에 태어난것도 선택한것은 아니지만 그 운명은 자신이겠지요 그리고 우리는 환란을 지나  너라는 무언가를 만나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마지막으로 간담회 소감을 작가님의 말로 패러디 해보자면 ^^; 

"길을 해매서 나는 불행했다. 하지만 나는 이응준 작가를 만나서 좋았다."  

차기작도 많은 기대가 되네요 즐거운 시간이였습니다 ^^

 
※ 사진 출처는 민음사 홈페이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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