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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쓰기 위해 몇 번 이나 글쓰기 페이지를 열었다가, 다시 지우기를 반복했다. 

그 밤의 무엇을 이야기하고 무엇을 이야기하지 말아야 할까. 

이 이야기는 어디에서 시작해서 어디에서 끝나야 할까. 

 

나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박민규에게 위로를 받았다. 

그렇게 따뜻한 위로는 처음이였고, 그렇게 안심을 했던 것도 처음이었다. 

그는 우리에게 세계는 다행히도 무사히 돌고 있고, 

우리는 조금 더 행복해도 괜찮을 정도로 외롭게 살고 있다고 말했다. 

 

 

아무리 아무리 생각해봐도 

아무리 아무리 썼다 지우고 썼다 지우고 해봐도 

 

그에게 하고 싶은 말은 

그날 밤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 건 

단 하나다. 

 

 

" 고마워요. " 

 

 

이 시대에 살아 주어서. 

이렇게 각박한 세상에, 당신 마음이 하는 소리에 귀 귀울여 줘서. 

또 그걸 글로 옮겨주어서. 

그 글들로 우리를 위로해 주어서. 

그 위로로 우리를 조금이나마 더 '우리 자신'으로 살게 해 주어서. 

 

 

그날 밤 우리의 이야기를 엿듣던 고양이가 한 마리 있었다. 

창틀에 앉은 그 고양이 때문에 나는 자꾸만 민규씨 이야기에 집중 못하고 딴 곳을 보았다. 

어쨌든, 그 녀석도, 그의 이야기가 듣고 싶었던 것이리라. 

 

촘촘한 안개일 뿐인 생물들이 모여 

서로의 외로운 어깨를 겯고 앉아 체온을 나누는 모습이, 

보기 좋았던 것이리라. 

 

그는 고양이도 반할 정도로 

수줍음 많고, 그럼에도 참 다정한 인간 이니까. 

참으로 단정히 서서 '혼자 잘났다는 것 같이 떠드는' 시간은 싫다며 

'질문 있으신 분'을 찾아 두리번 거리던 인간 이니까. 

싸인을 받는 모두에게 '행복하시라'고 써주는 인간이니까. 

우리에겐 그렇게 단호한 목소리로 '부러워하지 말고 부끄러워 말라'고 해놓고 

매번 악필이라 부끄럽다고 얼굴 붉히는 인간 이니까. 

 

싸인인데, 우리가 받고 싶어서 줄 서고 그는 '해 주는' 사람인데, 

매번 일어서 싸인 받아주셔서 감사하다는 건지 만나서 반갑다는 건지 

그 말랑말랑하고 따끈한 손으로 악수를 청하는 인간 이니까. 

 

 

내 인생을 한 줄로 요약하라면, '당첨 없음' 이었다. 

그 흔한 500원짜리 복권도, 넘쳐 흐르는 경품들도 모두 내게는 다음 기회만을 기약할 뿐이었다. 

 

하지만 보라지. 

나는 당당히도 박민규 작가와의 만남에 당첨되었다. 

그의 글을 읽을 수 있는 영광에 당첨되었다. 

그 누가 내게 " 박민규를 좋아하는 걸 보니 스스로를 '루저'라고 생각하는 모양이지? " 라고 물을 것인가. 

(실제로 모 문예학과 면접때 담당 교수에게 들은 이야기 입니다만-_-) 

나는 당당한 당첨자라구! 

그의 뜨거운 응원과 위로를 받는. 그런 당첨. 

 

이쯤 쓰면 박민규씨는 또 수줍은 듯 단호한 듯 이렇게 말하리라. 

'' 누구의 팬도 되지 마세요. 당신 자신만의 것을 쓸 수 있길 바래요. " 라고. 

 

 

아유, 오해하지 마세요 슨생님- 팬 아니예요, 아니라니까요- 호호 

팬 아니고, 그냥  

 

되게 좋아해요. *-_-*  

그리고 

 

 

 

 

정말. 정말.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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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설여졌다.
혹여나 실망하지는 않을까.

'정말로 내가 감동하는 책은
다 읽고 나면 그 작가가 친한 친구여서
전화를 걸고 싶을 때 언제나 걸 수 있으면 오죽이나 좋을까 하는,
그런 기분을 느끼게 하는 책이다.'

-호밀밭의 파수꾼 중에서 
 


나에게 박민규라는 작가는 너무나 친밀하게 느껴져 눈물이 날 지경인 친구였는데, 
막상 보면 왠 중년의 작가가 짐짓 근엄한 체 하며 앉아있지는 않을까,
그래서 다시는 그 책들을 친근하게 읽을 수 없게 되지 않을까.
그런 걱정과 오랫동안 편지만 주고받던 친구를 만나러 가는 듯한 설렘이 뒤섞인 채 홍대에 도착했다.


도착한 곳에는 쭈뼛쭈뼛 상당히 어색해 보이는 사람이 있었다. 
만약 그를 위한 자리가 아니었다면 독특한 안경을 제외하고는 어떤 주의도 끌지 않았을 첫인상으로, 어떤 편견도 주지 않을 만큼 조용하고 어수룩한 모습. 
그래서 계속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어떻게 진행될까?

잔뜩 긴장을 하고 있어 등뼈가 쑤셨다. 나의 친구는 어떻게 말할까? 정말 나의 친구일까? 의례 부자연스러우면서 자연스러운 척 가장되기 마련인 '문화초대석'이란 자리에서 그는 어떤 모습일까? 실망이 커지지 않도록 애써 공격적인 준비 자세로 날을 세우고 있었는데,

내가 만난 사람은 소설 속에서 만난 『핑퐁』의 '못'이나 「그렇습니까 기린입니다」의 '푸쉬맨 소년'처럼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착하고 여린 내 친구가 아니었다. 그렇지만 득의만만하여 고상한 척하는 작가도, 마흔 두 살의 중년의 아저씨도 아니었다.  

그는 차라리 '너구리'거나, '기린'이거나, '슈퍼맨'이거나 '요한'에 가까웠다.

그는 스스로도 세계와 생활을 극복하지 못한 채  세계와 생활에 대해 쓰면서
때로는 그 세계로 달콤하고 푹신한 카스테라를 만들어 먹으며 울거나
외계인과 함께 펑~하고 세계를 날려버리기도 하는 사람이었으며,
쓰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어 끊임없이 글을 쓰고,
신춘문예에 수 십번을 떨어져도 좌절하지 않고 오히려 콧방귀를 뀌는 열정적 소설가였다. 

진심으로 사람과 세계를 대해고 글을 쓰는 사람냄새가 나는 작가였다. 

그날의 시간들은 단순한 청강 형식이기보다는 대화하듯 질문을 하고 답하는 형식이었고
박민규 작가는 거드름을 피우게 되거나 반대로 취조 당하는 기분을 들게 할 '앉아 있는 자세'를 거부하고
거침없이 일어서 마치 공연을 하듯 이야기를 했다.
그런 방식과 마치 오광록 같은, 그러나 그보다 더 어눌한 말투로도 그는 자신이 하고 싶었을 말들과 우리가 듣고 싶었던 말을 충분히 해주었던 것 같다. 
 

그 중 몇 가지가 소설보다 날카롭게 내 마음에 와 닿았다. 
 


"전업 작가로서의 생활에 대한 불안함은 없습니까?"
"분명 저도 생활 속에 있습니다. 세계를 극복한 것은 아니에요. 하지만 저는 글을 계속 씁니다. 겁나지는 않아요. 어떻게든 살 거라는 걸 아니까요. 작가라는 것은 분명 힘든 직업이지만 그렇게 열심이 글을 쓰면 언젠가 세상이 나에게 타협을 해올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힘들지만, 굵어죽지는 않아요. "


"작가지망생인데요, 저를 위해 조언을 해주세요."
"작가지망생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압도적인 자신감'입니다. 저는 신춘문예에서 떨어질 때마다 좌절하지 않고 오히려 '흥! 내 작품을 몰라보고'하고 콧방귀를 뀌었습니다.
그리고 더 날카로워지세요. 나이를 먹으면 어차피 둥글어지게 되어있습니다. 날카롭게 날을 세우고 자신감 있게 글을 쓰세요. 질문하신 분이 마흔 두 살이 된다면 저보다 덜 둥근 작가가 되어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

"전 제 경험으로 글을 쓰다 보니 이제 쓸 게 없어요. 소재를 어디서 찾으시나요?"
"자신의 경험으로 글을 쓰지 마세요. 우리는 대부분 학교-학원-집-학교-학원-집 이렇게 천편일률적인 삶을 살아왔습니다. 6.25에 월남전까지 겪었던 윗세대 분들과 삶의 바운드가 달라요. 가장 안정된 형태의 사회 속에서 천편일률적인 경험을 가진 우리들이 그 경험을 통해 어떤 소설을 쓸 수 있을까요. 우리는 지구인을 대상으로 글을 써야합니다. 쓸 것이 없다는 것은 이 세계에 대한 예의가 아닙니다. 이 넓은 지구에, 그 수많은 사람들을 두고 쓸게 없다고 하는 것은... 우리는 우주의 먼지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이 세계는 이야기덩어리입니다." 
 


그 말들을 듣기 전에 내가 기대한 것은, 실은 이런 게 아니었다.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에 실린 작가의 이력을 보면서 줄곧
'내가 지금 이렇게 회사 생활을 하는 것도 다 삶을 알기 위한 경험일 거야. 지금 먹고 살기 바빠서 허우적대는 이 경험들이 내가 문학을 하는 데에 밑거름이 될 거야. 이 사람도 먹고사는 게 문학보다 백배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이렇게 이일 저일 하다가 30대에 펜을 들고 이렇게 멋진 글을 보여주잖아.'
그렇게, 문학을 하겠다는 내 삶의 목표는 뒷전으로 한 채 뉴스에 나오는 88만원 세대, 청년 실업의 낙오자가 되기 겁이 나서 세상에 타협을 한 채 쳇바퀴 같은 직장 생활을 하고 있던 나는 변명으로 인용한 문장을 찾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더 아픈, 구구절절이 다 옮은 말들이어서 더 아픈 가시 같은 말들이었다. 스스로도 아니란 걸 알면서 억지 부리며 위로를 받으려 했다가 된통 혼이 난 기분이었다.
그래서 차마, '저 역시 천편일률적인 학창시절을 지나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해서 9시에 출근해서 새벽까지 야근하는 지리멸렬하고 천편일률적인 생활을 하고 있는데, 작가님도 20대에 했던 사회 경험들이 글 쓰는 데 도움을 주지는 않았나요?'라는 내 스스로 너무 뻔한 질문을 차마 하지 못했다.

그렇게 초라한 내 모습을 직면하고 마음이 아파 조금 떨고 있는데,  

슬럼프에 빠졌다는 여고생이 귀여운 질문에 대한 대답이 나를 달래주었다.

"저는 30대에 소설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신춘문예, 등단.. 이라는 건 석유를 뽑아내는 유전기계 같은 것입니다. 만약 석유를 뽑아냈더라도 땅 속에 묻힌 석유가 얼마 없다면 그건 아무 소용없을 거예요. 반면 썩고 썩어서 석유가 많아지게 되면 내부압력에 의해 유전기계가 없이도 세상으로 뿜어져 나오게 되어있어요. 연륜, 시간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내부에 석유가 생기면 그 이야기들이 연료가 되어 솟구치게 마련입니다. "

그래, 나는 지금 썩고 있는 거야.

아침마다 만원 지하철에서 낑겨 가다 창에 비친 내 모습을 볼 때마다, 새벽까지 야근을 한 뒤 택시를 타고 집으로 달리며 힘없이 한강변을 바라볼 때마다 '왜 이렇게 살아야하지?'라는 생각이 문득 문득 머릿속을 스친다. 빡빡한 생활 속에서 내 존재감도 없이 기계적으로 살다가 그런 생각이 들 때면 왠지 눈물이 난다. 비밀기지에 있던 바나나맨처럼 나도 계속 문학만 할 수 있을 거 같던 스무살 그쯤이 그립고, 또 내게 그런 시간이 있었는지 믿어지지 않았다. 그때마다 때를 밀어주던 너구리를 박민규 작가의 소설 속에서 만났다.

그래, 그렇게 바보 같은 내 생활이 내 안에 썩고 썩어 글을 쓸 수 있는 연료가 될 거야. 잠시 미뤄둔 게 아니라, 그쪽으로 가고 있는 거야. 만약 그냥 혼난 채로 그 시간들이 끝나버렸다면 나는 부끄러워 차마 마지막에 박민규 작가에게 악수를 청하지 못했을 것이다. 다행이 모든 행사가 정리되고 책에 싸인을 받는 시간에 줄을 설 수 있을 정도로는 위로를 받았던 것이다.

줄 선 사람들에게 이름을 묻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성의를 다해 들어주는 그의 앞서 섰을 때, 나는 정말 미련스럽게, 그때까지도 미련을 버리지 못한 나는 힘껏 용기 내어

"저도... 지금은 먹고 사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일을 하고 있는데... 나중에 저도 작가님처럼 글을.. 쓰고 싶은데, 제 이런 삶이.. 문학을 귀결되었으면 좋겠는데..."

이렇게 말도 안되는 소리를 지껄이다가

"저한테 힘내라고 써주세요."

라는 더 웃긴 소리를 해버렸다.  그런 이상한 말을 하는데 더 이상하게  

눈물이 났다. 목욕탕에서 때밀이 너구리를 만난 인턴 청년처럼, 분명 아빠같은 기린을 만난 푸쉬맨 소년처럼, 한국에서 수퍼맨을 만난 영어강사 바나나맨처럼, 눈물이 났다. 정말이지, 창피하게.

그런데 다행이, 그는  '그렇습니까? 기린입니다.', '그려려니……하고 살아. 알겠지?', '불합격!' 같은 말은 하지 않았다. 울먹이는 내 말을 귀 기울여 들어주고.. 당황하며 스스로를 믿으라고 말해주었다. 이런 행사가 처음이라는 박민규 작가에게 나는 앞으로 그가 만날 수많은 작가 지망생 중 하나에 불과하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그 이후로 다시 꿈속을 걷는다.

자본주의와 외모지상주의 같은 것들을 혼자 학교 뒷산에 올라 조회하는 학생들을 내려다보듯 슬프게 바라보면서도 나는 인간들을 믿는다고, 인간을 억압하는 것은 무엇이든 없어지게 되어 있다고, 우리가 그런 것들을 시시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하는 믿음, 세계에 대한 애정과 신념.
그처럼 나도 밥벌이의 지겨움 속에 있는 생활인이지만 생활에 시간을 내주었어도 영혼을 내주진 않았으니 괜찮다고, 계속 걸어 나갈 수 있다고, 그렇게 내 생을 사랑하고 그것으로 글을 쓸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속 언제나 어두운 면만 보어야 했으나 이젠 마음에 빛을 품게 된 여자처럼.

대학시절, 현대문학 시간에 교수님께 들었던 말,

‘문학은 삶을 닮는 총체적인 그릇이다.’

그래서 나는 생을 살고 있고 문학으로 걷는다. 언젠가는 시루 구멍 사이로 물이 모두 빠져나가는 듯했던 내 삶이 콩나물처럼 쑥쑥 자라있는 걸 발견하게 되지 않을까.

그때까지 그의 글을 계속 해서 읽을 수 있었으면 좋겠고 그때엔 멋진 콩나물이 되어 다시 박민규 작가를 만나기를 기대한다.

고마워. 과연 박민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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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4-264 2010-10-07 2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글을 쓸 것 같습니다. 우리의 생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와 열정, 이런 것들을 놓지 않고 꾸준히 쌓고 쌓고 쌓아간다면, 언젠가 그것이 분수처럼 터져나올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것이 글이든 그림이든, 말로든 음악으로든, 그 어떤 것으로든지 간에 우리의 생 위에 넘쳐 흘러갈 것이라 생각합니다. 분명히 좋은 글을 쓰시게 될 것 같습니다. ^^
 

 

                                                 

 

성공적인 인생을 위한 인격 트레이닝  
 
<리더들의 인격수업>

 

 

 

  생각해 보면, 내가 저자 강연회에 가게 된 것부터가 사건이다. 나는 애초에 그런 것과는 담을 쌓고 살던 사람이기 때문이다. 나를 강연회로 이끈 것은 두 가지 키워드였다. <리더>와 <인격>이라는 두 단어였다.

  누구나 리더가 될 수 있다. 특히나 현대인들은 많은 모임들과 만남이 잦아서 굳이 리더라는 거창한 타이틀이 아니더라도 모임을 이끌어야 할 때가 많다. 나처럼 내성적인 사람도 일로 만난 사람들에게 먼저 이야기를 건네고 대화를 이끌어가야 할 때가 잦으니 말이다.

  나는 원래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여지느냐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던 사람이었다. 그리고 타인의 시선보다는 내 자신의 신념에 따라 행동한다는 사실에 내심 내밀한 자부심을 가지고 살고 있었다.

  하지만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다 보니 오해를 사기도 하고 사람들과 관계 맺는 일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또한 웬만한 일은 혼자서 짊어지고 가다 보니 일에 허덕이게 되고 성과를 내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사람들과 깊이 있는 인간 관계를 맺기 보다는 늘 고립되어 있다는 생각에 우울해졌다.

  그리하여 찾게 된 오늘 강연회에서 무엇보다 내게 깊은 인상을 남긴 이정숙 님의 말씀은 내면의 인격과 외면의 인격이 일치되도록, 그리하여 내 생각이 남에게 전해지게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자면, 먼저 내 자신을 잘 알고 나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어 내야 한다고 했다. 이것은 결코 가식적인 내가 되라는 주문이 아니다. 내 인생에서 성취의 목표점을 명확히 하라는 것이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에 초점을 맞추어 입지를 굳히고 자신만의 로드맵을 만들어서 이를 실천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브랜드를 정했으면 그것을 적극적으로 주위에 노출 시키고 필요하면 도움을 받으라고 하신다.

  나는 지금껏 나 혼자서만 잘하면 되지, 하는 생각을 하며 살아왔다. 그야말로 전형적인 A형 타입이다. 그래서 혼자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많았다. 하지만 이제 나는 나 자신을 연출하는 것을 이제 두려워하지 않기로 했다. 그래서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음을 나는 뼈저리게 느끼고 있던 참이었다.
 
  또한 내 지식이나 정보가 필요한 사람에게는 이를 내 주는 것에 대해 인색하지 않고, 어딜 가서도 기죽지 말라고 하신다. 내 자신을 홍보하는 자리는 내가 만드는 거라고 하신다. 다른 사람과 이야기 할 때는 상대편이 흥미로운 것을 생각하고 듣는 사람을 중심으로 늘 소통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하신다. 
 
  전문화된 지식을 요하는 이 세상에서 풍부한 대화거리를 두루 익히기에는 힘든 것이 사실이다. 사람은 모든 걸 알 수 없는 노릇이다. 강연을 들으며 유연한 태도를 지니는 게 인생에 있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었다. 내가 모르는 것이 화제로 놓여지면 적극적으로 배우려는 자세가 필요하고, 친해지려는 마음 자세도 필요하다.

  나는 모임에서 필요 이상으로 경직되어 있던 적이 많았다. 웃는 척만 하는 것은 가식적이라고 생각해서였다. 나다운 것은 가만히 있는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어리석은 생각이었다.   
 

  오늘 강연회를 요약하자면 인격 형성과, 인격 업그레이드의 중요성과 그 방법이다.  
 

<인격을 형성하는 방법> 


1. 아무리 말려도 하지 않으면 안되는 일을 찾아라
2. 단계별로 치밀한 자신만의 실천 계획은 세워라.
3. 나를 노출하고 나쁜 습관을 과감히 버려라
 

 <인격을 업그레이드 하는 방법> 


1. 내 지식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는 패키지로 주어라
2.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적극적으로 자신을 홍보하라
3. 대화할 때에는 상대편이 흥미로워 할 수 있는 이야기들로 대화를 이끌어라
4. 자기 책을 출간하라

 
  애플사의 CEO 스티븐 잡스는 말했다. 상품에도 철학이 있어야 하고 자신은 철학 논리로 사업을 키운다고. 그렇다면 우리가 우리 인격을 형성해 가는 과정 속에서도 자신의 철학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자신만의 삶의 철학을 타인과 함께 나눈다면, 얼마나 기쁜 일일 것인가.

  오늘 강연회를 나오면서, 지금이 나에게는 변화의 시기라는 생각을 했다. 나에게 있는 열정을 가지고 그것을 실천할 구체적인 방안들을 세워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바삐 발걸음을 서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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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에서 책을 몇 번 샀습니다.   

 직접보고 바로 책을 손에 쥐는 것을 좋아하는 제게 인터넷 서점이란 아직은 조금 멀리 있었으니까요. 

어느 날 알라딘에 문화초대석 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지요. 

마침 보고싶던 뮤직컬이 올라와 있어 신청댓글을 달고나니 문득  

옆에 있던 [70분간의 연애_He&She]라는 연극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제목이 참 예쁘다 해서_ 좋은사람과 보고싶어 신청했는데 덜컥 되어버린겁니다.   

저 이렇게 럭키럭키해도 괜찮은걸까요?

70분간의 연애를 보면서 정말 많이 웃었답니다.  

어쩜 그렇게 능청스럽게 연기를 하시던지^^  

이렇게 아기자기(?) 재밌는 연극이라니~ ((인천 끝에서 대학로까지 진출한 의미가 있더군요))

15년간의 사랑을 숨기고 친구로 지낸 두 남녀가 친근했습니다.   

그리 긴 세월은 아니어도 한번쯤 그 사람을 잃을까 하며 친구로만 지냈던 그런사람  

있을거라는 공감아닌 공감해봅니다. 

 

주인공은 단 세 명 입니다. 그러나 무대가 얼마나 꽉 차는 느낌인지! 함께 해보시면 놀라실거예요~ 

게다가 무대가 반짝반짝 정말 예쁘고, 곰인형도 완전 귀엽답니다~ (공연 후에 무대에서 촬영도 가능하세요) 

조금(?) 야하긴 하지만~ (꺄아) 15세 이상이면 관람 가능하시구요~  ^-^;

입장하시면서 포스트잇에 메모하셔서 생각보다 어린 88년생 완소 석봉님께서 들고계신 함에 넣으면 

공연 후 즉석에서 추첨을 통해 선물도 주신답니다~ (저는 못받았어요;;) 

알라딘~ ^^  이렇게 즐거운 연극을 볼 수 있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무대에서 찍은 사진을 올리려니 너무 크다네요;; 저는 공연 후 여주인공 지수님& 석봉님과 함께 사진도 찍었답니다!! ^^v)

 

지수와 준석은 운이 참 좋았습니다

어쩌면, 운명이었을지도 모르겠어요

15년간 서로가 좋아했고, 사고를 친데다가(!)  때마침 석봉이가 카페정리를 했으니까요! 

이런 완벽한(?) 배경이 He&She를 어떻게 바꾸어 놓았을까요?  

서로 "네 탓이야!!" 하며 공방전을 펼치며 시시콜콜 옛날 애인들 얘기 들추며 싸우는 그들이 말이지요

 

즐겁고 유쾌한 연극이 필요한 날이라면, 

오랫동안 말못하고 끙끙앓는 짝사랑을 하시는 분이라면,  

70분간의 연애가 필요하실거예요  

부디 

당신도 지수와 준석처럼 꽁꽁숨기지 말고 조금만 용기내어 솔직해질 수 있길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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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가슴을 채운 음악 그리고 잔잔한 대화들...^^
    from 라즈베리 내음이 있는 서재 2009-08-31 10:25 
     8월 27일 목요일 밤,    관심있었던 전성태 작가와   느긋한 노장이라고 불리움직한    현기영 작가를 만날 수 있었다.   그것도 아주 먹먹하게 가슴을   채우는 음악과 음악 사이로.   그 어느 때보다도 편하게 음악을   듣고, 진행측이 준비해주신 쿠크다스와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를 낸 '박민규 작가'와의 '만남'에 다녀오다




이 소설을 다 읽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그의 문체가 남아 있는 관계로 약간은 그가 썼던 수법의 문체를 활용하여. 
 (사진은 핸폰으로 한 장 찍었지만, 고개를 숙이고 있어 얼굴이 없는 관계로, 인터넷에서 퍼옴)

  1

민규씨와의 만남이 끝난 후, 지하철역 계단을 천천히 내려갔다. 지하철이 왔다는 앞 사람의 신호를 보았으나, 무덤이 내려갔는데, 지하철 문이 닫힐 듯 닫히지 않았다. 그 문 앞에서 들어갈까 말까, 를 고민한다. 그런데 웬일로, 지하철이 나를 기다려준다는 느낌이다. 내가 지하철에 몸을 싣자마자 문이 닫혀 기분이 너무 좋은 밤이다.  


 2

민규씨는 역시나 작가답게 아담한 체구의 사람이었고, 역시나 선글라스를 착용한 상태였고, 사진과 다르게 머리를 짧게, 그런데 약간은 흐트러진 느낌의 스타일로 잘랐고, 빨간색 체크무늬 남방을 입고 있었고, 좋은 목소리를 가졌다는 인상이다. 약간은 전유성 톤이 섞인 저음의 목소리란 느낌이 드는 밤이다.

 

 3

낭독시간이 약간은 의아하게 지났다. 예의있게 낭독자와 일일이 악수를 해주는 민규씨의 뒤태가 생각나는 밤이다. 마지막 여고생 낭독자는 낭독을 끝내자마자 재빨리 들어갔는데, 그래서 민규씨가 내민 손이 허공에서 맴돌다 양 옆으로 조용히 내려질 때 사람들이 와와 웃었던 것이 생각나는 밤이다. 
 

 

 4

실제로 진지한 사람이었고 그리고, 예술을 하는 사람의 느낌이 물씬 드는 남자라는 인상이었다.

 5

사회자가 마흔두 살이라고 강조를 했고, 사람들이 웃었는데 왜 웃었는지 이해는 되지 않았지만, 어쨌든 나이 하나만으로도 웃길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밤이었다.

6
소설의 구상 방법을 묻는 독자에게 , ''소설은 우연의 결과''라고 얘기하는 그의 손이 참 작았다는 생각이 드는 밤이다.

7

이 소설이 어쩌고, 했는데 그건 잘 생각나지 않는다. 소설의, 갇힌 소설적 인물처럼 실제로 그 안에 있었다면, 아니면 그 밖에서 그 세계를 지켜본 것이라면, 이라며 말한 떨린 톤과, 그래서 어찌했든 어떻게 그 '안'의 세계를 극복했느냐는 독자의 질문에,

 

''저도 극복 하지 못했는데요.'' 라고 말한 그의 단호한 입술이 생각난다. 소설은 대안이 아니라는 말을, 소설은 말랑말랑한 정서일 뿐이라는 말을, 약간은 느리고 약간은 진지하고, 또 가끔은 유머스럽게 내뱉었다. 문학은 '무엇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는 말, 그저 '정서'를 만든 것뿐이고, 이 정서가 생각을 끌어 올 것이라고, 그리고 그 생각이 철학이 될 것이고, 그 철학적 사고가 다수의 것이 되면 '어떤' 변화가 있을 거란 맥락의 말을 했던 그의 빨간 체크무늬가 떠오르는 밤이다.


8

작가님도 못생긴 여자를 사랑할 수 있느냐는 질문. 작가님의 사모님은 굉장한 미인이란 소문을 들었다는 질문. 이 엉뚱한 질문을 꽤나 진지하게 한 독자의 말에 사람들은 웃었지만, 나는 웃지 않고, 그의 답변을 기다렸다. 글쎄 정확히 생각나진 않지만, 자신이 이 소설을 쓰겠다고 계약한 건 6년 전이었는데, 이것을 쓸 수 있게 된 것은 나이, 마흔두 살이란 나이 때문이라고 했다. 그리고, 민규씨가 아내에게 사랑한다는 둥의 말을 아주, 많이 하는데 그 이유는 부모님이었다고 질문에서 빗나간 엉뚱한 답변을 주절이 늘어놓았던 것이 생각난다.

 

아버지는 체조선수여서 너무 건강하셨는데 심장마비로 돌아가셨고, 어머니는 지금 알츠하이머를 앓고 계셔서 외아들인 자신을 못 알아본다는 말. 그 사실을 말하면서 왠지 쓸쓸해진다는 인상을 받은 밤이다. (어머니 얘기를 들으면서, 최근에 썼던 노년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이 떠올랐다)  


그리하여, 이제는 그 두 분께 '고맙다, 사랑한다'는 말을 할 수 없게 되었다는 사실이, 자신도 아내도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이 '각별한' 애정 표현으로 변했다는 말과, 원래는 그런 인간이 절대 아니었다는 것을 강조했던 것이 생각난다. 
 

그래서 그 독자의 질문의 답변의 요지는,

우리가 지금 '절대적'이라고 믿고 있는 '돈과 미모' 같은 걸 부정하고 싶지 않다는 의견과, 하지만 절대적으로 이것이 완벽한 하나의 진리처럼 여겨질 뿐 진리는 아니라는 그의 말이 떠오른다. 그러니까, 예전에 십자군 원정에 참여해, 온 일생을 전쟁터에서 보낸, 그들이 믿었던 신념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지금은 십자군 원정을 떠올리면 웃긴다, 고 여겨지는 것과 같은 시기가 올 것이고, 그런 식으로 우리는 진화하니까, 라는 맥락의 말을 한 그의 동그랗고 까만 선글라스.

 

  9  

 

문창과를 졸업한 한 남학생이 소설 과제로 '자기' 얘기를 쓰고 나니, 쓸 게 없는데 소재 같은 건 어디서 구하냐는 질문에, (이런 질문은 이런 공간에 꼭 항상 있다)를 느끼며 나는 한번 숨을 크게 들이마셨고,

 

그는, 단호하게 말했다. 그건,  


세계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이 세상은 말할 게 무궁무진하지 않느냐고. 과거와 미래가 있고, 우리가 아는 인종과 179? 개국의 나라가 있고, 어쩌고 하며, 그리고 우주가 있고. 하며 큰 액션을 그린 그의 몸동작이 생각난다.

경험으로 문학을 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게 뭐가 있나. 스무 살이 되기까지, 집-학교-학원, 오가며, 뭘 경험했느냐. 학원 소설을 써야 하냐. 이젠 지구의 이야기를 써야 한다. 나아가 우주의 이야기를 써야한다는 그의 저음의 목소리. 경험으로 쓰는, 것은, 그러니까 만주에서 태어나고 일본에서 자라, 한국에 오니 육이오가 터지고, 그걸 다 이겨내고 다시 돌아오니.. 등의 황석영 선생님 같은 시절의 이야기라고. 강조하던 목소리 톤이 꽤 강렬했단 생각이다.

한국은 문학하기 좋은 곳 아닌가, 유일하게 수출이 안 되고 수입만 되는 게 문학이다. 농산물도 수출되는데. 민규씨 책이 무슨 무슨 상을 받아 서점 매대에 진열되어 있는데, 옆에 코엘료니 하루키니 하는 세계적 작자들의 책이 옆에 있었더라, 그런데 뭐랄까, 명품관에 있는 국내우수중소기업품 같아, 머리를 긁적였다는 말을 하며, 뒤통수 쪽으로 손을 대던 그의 팔 동작이 생각나는 밤이다.  


그리고, 국내우수중소기업..을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단 말에, 와르르 웃던 웃음소리.

10

작년에 서강대 강연회 때 맨 앞에 앉았던 여고생인데 기억나실지 모르겠다는 웃긴 말로 시작한 작가지망생 여고생의 말에, 와르르, 그리고 지금 자기가 슬럼프인데, 하는 말에 또 와르르 웃었던 웃음소리가 기억난다.  


슬럼프에 빠지기 좋은 나이죠, 라고 시작하며 결론은 연료가 부족해서라고 말했다. 우리는 기름을 찾기 위해 지하를 파고, 기름이 나오길, 그래서 호수도 연결하고 그러는데, 사실 중요한 건 기름의 양이라는 표현. 기름의 양이 많으면 호수 같은 거 끼지 않아도 내부의 압력에 의해 알아서 튀어 오른다는 그의 말, 을 들으며, 그 여고생이 제대로 이해했을까, 하고 나는 생각했다.

 

11

대체로 성의 있게 응했고, 가게 주인이 시간이 다 되었다는 말에, 자기는 시간이 많은데.. 하던. 그러면서, 아, 가게와의 약속요? 라며 쩝쩝 입맛을 다시던 모습이 생각나는 밤이다. 그때도 약간의 웃음소리가. 그건, 잘 기억나지 않는다.

  

 

12

이번 소설은, 참 재미있게 읽었고, 무척, 재미있었다. 그리고,  


만약, 이 책의 주인공의 엄마가 없었다면 이해되지 않았을, 그렇지만 남자 주인공의 엄마로 인해, 남자주인공의 태도를 수긍할 수 있다는 것과, 마지막 반전의 재미가, 그리고 미모지상주의에게 가하는 일침이 서정적이면서 코믹하게, 슬프면서도 코믹하게 그려진 소설이란 인상을 나는 받았다. 그리고,  


재벌 남자가, 스포츠가, 막 섬에도 데려가고, 하며 크게 손을 흔들던 그의 모습이, 더듬거리며, 알고보면 꽤 괜찮은 좀 이쁘고 가난한 여주인공이, 여기서 웃음소리 또 터지고, 콧날이 오똑하고 어쩌고의 묘사를 빼고 나니, 못생긴 여자가 남더라, 그런 소설은 없더라는 의미로 내가 이해한, 그의 말이 드문드문 생각난다.

 

여기 나온 '요한'은 작가의 분신인가요? 아님 주변인물인가요? 아님 완전 창작인가요?를 물을까 하다 주저했던 밤이다. 왜냐하면 그 모든 것의 짬뽕이란 대답이 나올 게 뻔했기 때문에.  


스스로는 농담을 할 줄 모르는, 인간, 이라고 했지만, 그 안에는 수많은 농담이, 아 맞다. 그 농담의 피가 몸속에 내장되어 있는 거냐, 그 원천이 뭐냐라는 질문도 있었다. 민규씨가 장황하게 뭐라 했는데, 결론은 힘들었던 과거 때문이다. 그 시절을 견뎌내기 위해선 농담 같은 게 필요했고, .. 개그맨의 현실과 비교해 비유했는데, 그건 생략해야겠다. 암튼.. 그런 의미였는데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는 밤이다.

아, 그만 쓰려했는데 하나 더 생각난다. 신춘에 36번 낙방했는데, 그 단편들이, 문학상 후보까지 올랐다는 말, 그리고 그 시기를 어떻게 지나왔나, 견디었냐는 질문에,

 

저는 실망하지 않았는데요. 그저 세상이 내 '글'을 못 알아봐준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생각하라고 그 작가지망생에게 말했고, 암튼, 결론은 작가지망생이라고 밝힌 이들에겐 박수를 쳐주자는 배려를 잊지 않았던 박수 소리가 생각나는 밤이다.

다시 생각해도, 그 십자군 전쟁에 비유한 '진리'에 관한 이야기는 좋았고,  

국내우수중소기업, 이란 표현을, 함께 가진 못한 지인들에게 해주었더니 모두 자지러졌고,   

영국에 사는 친구는, 영국인들에 비해 우리 독자들도 국내우수중소기업.. 같은 이미지다. 영국인들의 독서 취향은 

명품과 대중적 시리즈물의 양분화가 극심해서 명품관을 드나드는 작자들은 대중 시리즈는 읽지 않는다. 그렇지만 우리나라 독자들은 마구 섞어 읽는 거 같다는, 의견을 주었다.

 

 

어쨌든,  

 

열정이 가득 담긴 작가라는 인상이 강하게 남은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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