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함께 글을 작성할 수 있는 카테고리입니다. 이 카테고리에 글쓰기

 강연회를 다녀온지 벌써 이틀이 지났다.  

워낙 이런 강연회 같은 데를 다녀보지 않아 막연한 설렘과 두려움이 있었는데  

집에서 한시간이나 걸려 도착한 누리꿈스퀘어에서 강연을 듣고 난뒤 집으로 오는길에 든 생각 

'이런 강연회 괜찮다-' 였다.  

  물론, 저자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다만 정말 사진보다 더  예쁘셔서  

강연에 더 집중할수 있었을 지도 모르겠다. : )   

 

세차게 내리는 비와 하늘을 가르는 번개를 뚫고 힘겹게 도착한 오마이뉴스 스튜디오에는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아니지만 

저마다 자신의 삶에 대한 물음표를 달고 온 듯했다.  조금 놀라웠던건 나와 같은 20대 사회초년생들이 많을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사회경험이 많으신 분들이 오셔서 조금, 기자분들도 오셔서 또 조금 놀랐던것?! 

 어쨌거나 우여곡절끝에 강연은 시작되었고, 저자의 떨림이 전해지면서 시작된 한마디는 역시 막걸리 !  

어색할때마다 술을 찾는다는 막걸리 애호가와 함께한 한시간 반동안  

나는 그녀의 20대 인생에서 느꼈던 깨달음을 전수 받을 수 있었다.

다만, 조금 아쉬웠던것은 처음 책을 내고 대중들앞에 그것에 대한 강연을 진행함에 있어 약간 매끄럽지 않다는 점과

저자가 자신의 인생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풀어나갔기 때문에,(알다시피 저자의 삶은 다이나믹;;) 

듣는 사람에 있어 100%공감은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그래도 책 제목처럼 규칙도, 두려움도 없었기 때문에 이번 강연은 나에게 있어 굉장히 새롭고 놀라운 기회였다 . 

앞으로 살아감에 있어서 좀더 나를 당당히 생각하고  거침없이 도전할수 있는 용기를 불어넣어준 저자에게 감사한다. 

덧) 강연회가 끝나고 받아온 머그컴안엔 그날의 신선한 충격이 가슴에 남아있는 듯하다 !


댓글(1)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작가와의만남 2009-10-22 0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저자분이 예쁘셨군요. 그러셨군요. 역시 세상은 좀...불..공평...ㅋ
좋은 후기 감사드립니다.
 

아~ 뒤늦은 우석훈 강연 후기다. 그날 강연하는 곳에 초행길이라 헤매면서 제법 늦게 도착했다.  

20대 학생들이 자리를 많이 채우고 있었고 모두들 경청하는 분위기였다. 나는 20대 끝자락… 간만에 대학생들과 강의를 들으니 설렜다.  

화이트보드에는 이미 <쯤, 미완성, 호구, 진법>이라고 필기돼 있었다. 우석훈 선생은 생각보다 나이 들어 보이는 외모였는데, 말법은 상당히 젊었다.   

신간서 <혁명은 이렇게 조용히>를 읽지 못한 터라, 우석훈 선생이 강연 내내 하던 말이 신간의 목차에 그대로 있다는 것을 좀 전에 알았다. 샤넬 이야기를 갑자기 왜 하시나 싶었는데 다 이유가 있던 거였다. 샤넬 등 명품 마케팅의 유혹에 빠지기 쉬운 20대 얘기를 했다. 경제적 능력이 없으니 여성성을 남성들에게 제공하고 구입하거나 혹은 명문대로 통칭되는 세칭 지적 계층의 상위에 속하는 여성들이 주 타킷이란다, 그들을 마케팅하는 사람들은 엔트리라고 부른다고. 우 선생은 그런 20대(잠재적 엔트리 포함)에게, "샤넬을 사기보다는 샤넬처럼 되라"고… 말했다. 나는 듣기 좀 쑥쓰럽더라(손발이 오글). 자기계발서적에서 자주 보던 문구가 아니었던가…. '…되라'. 그래요, 샤넬 엔트리들, 샤넬이 되세요.  

들어보니 샤넬은 아주 훌륭한 사람이었다. 20세기 여성해방의 선각자란다. 여자들에게서 레이스를 떼내고 코르셋을 벗기고, 바지를 입혔단다(이 부분에서 샤넬 싫어할 남자들 제법 생기겠군). 그에 비해 크리스찬 디올은 남성적 시선으로 여성을 바라보았다네. 샤넬을 소비하는 사람들은 샤넬의 인생에 대해 좀 알아라고…. <코코 샤넬>이란 영화도 추천했다. 

대리인 운동과 당사자 운동 얘기도 했다. 나는 처음 들어보는 용어라 나의 무식을 눈치챘다. 자연을 대리하는 게 환경운동이고 우리나라에는 참여연대가 그런 일을 한다고. 노동자나 농민 등의 민중을 대리하는 게 학생운동이란다. 여성이나 장애인들은 예전엔 부모와 의사들이 대리하는 식이었는데 이제는 당사자가 직접하는 추세라고 한다. 책에서는 이 주제에 관해 어떻게 논리를 펼치는지 궁금하다.  

내가 제대로 못 들은 것일 수도 있는데, 일본에는 모임이 형성되면 '양산박'처럼 된단다. 수호지의 108인 호걸 집단처럼, 모두 기세등등한 일당백의 청년들인 모양이다. 그런데 한국에는 20대의 영웅이 없단다, 우 선생이 보기에. 꼽아보자면 강의석, 장기하, 류현진이 20대의 영웅이란다. 나는 장기하만 알고 다른 둘은 생판 처음 듣는 이름이라 깜놀했다. (내가 모셔야 할 분들인겨?) 장기하가 가수이지 왜 영웅인지 모르겠고 나머지 둘 중에 야구 선수는 잘 모르겠고, 남자 아이는 상태가 좀 애로해 보인다는 게 간략한 인상기다. 내 친구들한테 누가 20대 영웅이냐는 뜬금없는 질문을 던지면, 지성이형을 외칠 거 같다. (김연아가 쵝오!) 

아무튼 나는 우 선생의 혁명을 주제로 영웅론과 리더십과 '…되라'의 경구를 들으며, 본의아니게 자기계발이란 뭘까란 고민에 빠져만 들어갔으니……. 

이야기는 책의 목차별로 흐르는지, 진형 이야기가 나왔다. 진형이라 하면, 고전 컴퓨터 게임 <삼국지 5>가 생각난다. 나는 요즘도 가끔 이 게임을 한다. 거기엔 16가지(?)의 진법이 나오는데 나는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적을 격파하는 책략가다(ㅋㅋ). 이 순신이 쓴 학익진 얘기는 잠시, 허술한 장사진 얘기를 했다. 그와 덧붙여 장사진 안에서 옛적 학생운동 하면서 교문격파하던 후일담도 풀었다…. 삼국지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우 선생은 현대판 조자룡을 진중권이라고 했다. 옛 속담에 '조자룡 헌 창 쓰듯'이란 말이 있긴 하다만, 조자룡은 후에 청홍검이라는 명검을 득템해서 쓴다. 진중권도 남의 반론이나 어법을 뺏어서 잘 쓴다고. 그에 반해 박노자는 관우의 청룡언월도처럼 늘 쓰는 좌파이론이 있다고 한다.  

21세기는 미친 이들의 시대라고 한 거 같은데 맞는지 모르겠다. 왤까? 책을 읽으면 그 이유가 있으려나? "옆의 친구에게 밥 먹자"고 말해보라며 강연을 끝맺었다. "관계의 결핍으로 굶어죽는다, 밥보다 소통이 먼저다"는 말이 퍽 인상적이었다.  

질문자에게 답변하며, 교육에 대한 견해를 펼친 부분이 매우 흥미로웠다. 21세기 교육은 자유방임형, 놀이형 교육이란다. 사교육은 이중손해다, 한국은 망하는 교육을 하고 있다고. 가난한 소녀를 위한 수학도서관을 만들고 싶댔다. 참 감성적이고 아름다운 말씀이다. '가난한 소녀'라는 이미지가 등장해서 다시 손발이 오글거리긴 했다.  

어째서 20대를 뭉뚱그려서 보는 걸까? 라는 의문이 내내 들었다. 나는 세대론을 신뢰하지 않는 편이다. 사람은 저마다 너무 다르다. 시간적 공간적 환경에 의해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딱지 붙이는 건 싫다. 게다가 딱지 붙임 당했지 않은가. 아주 전위적이고 저항적이고 궁핍하지 않으며 뛰어난 20대들도 참 많을 건데, 사회적으로 유명세 안 타면 그렇게 뭉뚱그려 20대 바보, 라고 해야 되는 건가, 나로선 이해가 되지 않았다. 20대를 전혀 긍정하지 않으며, 그다지 '편'인 거 같지도 않았다. 훈수 식으로 20대여 이렇게 하라, 고는 하는데 받아들이려면 필터가 꽉 찰 거 같았다.  

나는 이렇게 30대가 되어 가는 건가?… 정말로 88만원 세대인데다… 언제 어디서든 뜨내기 신세인데 왜 편이라고 하는 사람의 참 좋은 강연마저 순수하게 보이지가 않는 걸까… 물질적인 것과는 다르게 정서적으로는 이미 20대와는 멀어진 것일까… 라고 느끼게 된 조금은 안타깝고, 내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된 좋은 강연이다, 라고 감상을 맺는다. 

<88만원 세대>는 내게 뜻깊은 책이다. 일일이 사연을 풀어놓진 못하겠다. 그 88만원 세대의 저자를 볼 수 있어 뜻깊은 자리였다. 그런 기회를 마련해준 알라딘에게 정말 감사하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작가와의만남 2009-10-22 0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명품백 안들고 다니던 친구가 '제가 명품이니까요' 했다는 오글거리는 일화가 떠오릅니다.
세대론에 대해서는, 그것으로 전부를 설명하려는 건 매우 무리스러운 시도이고, 또 그래서도 안될 일이지만, 그래도 사회의 흐름이나 특징들을 보여주는 데 있어서 어느 정도는 설득력이 있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생각도 들어요. 그렇기 때문에 88만원 세대가 제랄님께도 뜻깊게 와닿는 면이 있었던 건 아닌가 조심스레 예측해봅니다.
 

보는 사람이 안다고 처음간 고양시는 정말 문화공연이 접할수 있는 기회가 많다고 느꼈어요  

12악방 공연은 놀라웠습니다 

 그 많은곳을 외워서 한다는것도 놀랐고 중국음악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뭔가 초롱초롱할것 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중간중간에 나왔던 게스트또한 접해보지 못한 음악이었어요 

 우리문화를 소중히 해야 한다 말뿐만이었는데 실천하는 사람들을 보니 자랑스럽게 느껴졌어요 

심기하고 유쾌한 공연이었습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작가와의만남 2009-10-22 0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한나씨가 무릎팍 도사에서 산더미같은 악보를 다 외워야 한다고 했던 게 생각나요.
역시 예술의 길은 멀고도 험난...응? 결론이 왜 여기로? ㅋ

즐겁게 보셨다니 저희도 좋습니다. 앞으로 문화초대석에서 자주뵈어요!
 


 

가을저녁,고양아람누리공연장의 공기는 황홀했다. 

공연이 끝난후에야 알았다. 그 곳 너머에 정발산이란 산이 있다는 것을,역시 산공기의 가을밤이란.. 

공연이 시작되기전까지의 기분은 이렇듯 황홀하고,설레임의 시간이었다. 

공연이 시작되는 순간 부터 무참히 깨지고 말았지만. 

오픈된 장소에서의 공연은 시끄러움이 오히려 즐거움일 수 있다. 그러나 12악방의 공연은 그렇게 수다가 동반되야 할 공연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3층에 앉아있었던 나는 ,뒷자리에 앉아 있던 남녀의 수다를 고스란히 들어야했다. 

어쩌다 살짝 나누는 대화가 아니었다. 곡이 끝날때마다,혹은 곡이 진행되는 중간에도 그들의 수다는 끝날질 않았다. 그런데 그들 뿐만 아니라,꽤 여러 군데서 웅성거림은 계속 이어졌다. (사진 촬영만 제지 할 것이 아니라,공연 중 시끄러운 대화에 대한 제지도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말았다.) 자주는 아니지만,그래도 가끔 공연 문화를 즐기러 가지만,12악방공연처럼 시끄러운 가운데 공연을 감상한적은 없었던 것 같다. 

공연후기를 쓰려다 문득,공연 문화예절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 해 보았다. 

정중하게,조용히하셨으면 좋겠다는 양해를 구하지 않았던 나의 소심함도 문제였을 것이고. 

주변을 의식하지 않는 수다가 얼마나 방해가 되는지에 대해 고민해 보고 싶어졌다. 간간히 들려오는 그들의 대화엔 12악방의 연주가 별로였다는 느낌이었다. 그렇다면,정중히 나가야 하지 않았을까? 

낯설고 익숙지 않은 음악들이어서 그랬다고 변명을 한다해도 부끄러운 변병으로 들릴 수 밖에. 

집으로 돌아와 그녀들의 음악을 오롯하게 다시 감상해 보았다.  

특히 산수라는 곡은 가을밤에 듣기엔 딱이란 생각을 하게 했고. 

나를 사로잡게 했던 비파라는 악기를 보면서,깊어가는 가을밤 연주를 할 수 있으면 좋겠구나,그런 생각이 들었다. 

주변의 소란스러움으로 인해 온전히 감상하기 힘든 공연이었지만,스스로에게도 공연예절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 해 보는 시간이 함께 한 것 같아 좋았다. 

막차시간때문에 친구와 함께 정발산의 가을밤을 느끼지 못한 것도 내내 아쉬움으로 남을 것 같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작가와의만남 2009-10-22 0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파라는 악기가 '그 맑고 환한 밤중에' 라는 성탄 노래에 나오는 '그 손에 비파 들고서'의 그 비파일까요? 갑자기 궁금해집니다. 정발산의 가을밤. 이 단어만 들어도 뭔가 고즈넉한 것이 설레는데요.

그런데 그 남녀분들, 설마 알라딘 초대회원 분들은 아니겠지요? (아아아 아닐거야 아닐거야)
 



알라딘 초대이벤트에 처음응모해보았는데요,  좋은 경험하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그날 시간을 잘못알고 가서.. ㅎㅎ 7일인데 그걸또 7시라고 계속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밥을 아주 느~긋하게 먹고 관람했습니다. 

우선 연주는 정말 좋았습니다.
뒤에가서는 조금 지루해진 면도 없지않아 있지만요.
생생하게 들리는 음악은 너무 좋았어요. 

중간에라도 인사를 할줄알았는데, 목소리를 전혀 들을수 없었네요.   

간혹 이바디같은 경우도 공연 쭉~하고 끝날즘 인사할때도 있어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그냥 끝나더군요..ㅎㅎ 

 

공연은 좋았는데요, 조명때문에 너무 힘들었습니다.
자리가 안좋았던건지.. 2층B열이었는데..[이정도면 좋은거 아닌가 싶었거든요]

겨울연가 주제곡에 조명이 예쁘다고 해서 기대를 했는데,
예쁘기는 했지만, 번쩍번쩍해서 눈이 아팠습니다.
그리고 공연시작할때랑 끝날즈음,
그때는 하도 조명이 번쩍 거려서 눈이 아팠어요.

눈을 뜨고있기가 힘들었는데요.
저희가 앉은 자리만 그런거였는지는 모르겠으나,
관객을 배려하지 않는 조명은 좀 .. 그렇네요.

저만 느꼈다면 모르겠지만 같이 관람했던 언니도 중간에 눈을 감고있더라구요

그동안 많은 공연을 봤지만, 조명때문에 공연관람이 힘겨운건 처음이었네요..
참, 아쉽습니다.


조명도 공연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했는데, 조명때문에 테러당한 느낌이..ㅠㅠ 

 

뭐, 그래도 실제로 여자12악방의 연주를 들었다는것에 만족했구요,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작가와의만남 2009-10-22 0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랬군요. 눈부신 조명. 하하하. (그, 그녀들의 빛은...아니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