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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나생문>관람.
알라딘 이벤트 당첨되어서 인리랑 같이 가기로 했는데 인리양이 급 펑크내서;;;; 아는 근처 이런 거 좋아하는 사람들한테 연락 다 돌렸는데 결국 혼자 봤음. 보통 혼자 다니긴 하는데 남은 한 장이 좀 아까웠다.일찍 도착해서 원더스페이스 사진도 찍고 구졍도 하고(핸드폰으로 찍은 사진 전송하고 싶은데 왜 메일계정 생성이 안 되지? 아 기계치;; 그냥 핫메일이 지원을 안하는 건가?)

원작을 충실하게 반영했는데(한 사건에 대한 네 가지 시각,결국 그것도 어디까지 진실일까? 사람은 보고 싶은 대로만 본다는 이야기),가발 장수 아저씨가 웃기고 가장 연기도 잘 하더라.스님 역은 참 단아하게 생겼는데 연기는 좀 어색하고. 죽은 무사의 혼이 들어간 무당이 나와서 가면 쓴 사람들과 군무 추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요새 연극들엔 이런 춤이나 노래 요소가 많이 들어가더라. 그런데 관객 대부분이 연극 하는 사람들의 후배 선배 제자들이었다;;; 객석은 2/3정도 찼는데 네번째 줄에서 봤음. 책<나생문>도 주더라.알라딘 완전 감사해요!

대학로는 1년만에 갔는데 참 많이 바뀌었다.서울연극센터? 거기 회원 가입도 하고(조용하고 할인도 되고 관련 책도 빌릴수 있고 소파 등 시설도 있고 무료인데 혜택이 꽤 괜찮더라)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대학로 문화극장도 구경하고.대학로 곳곳을 오랜만에 구경하고 왔다.좋아하던 장소들이 하나둘씩 없어지는 게 마음아프다.(제일 단골 바였던 올디스는 없어진 건 아닌데 문을 안 열었더라) 학교 다닐 때는 매일 돌아다녔는데(안 가본 바랑 카페가 없지 훗훗...대부분 드럽게 비쌌지만).

연극은 세 시 시작,5시에 끝났는데 대학로 이곳저곳 돌아보다 지하철에 탄 시간은 8시 반.
어쨌든 오랜만에 연극 보고,책도 받고,대학로 구경도 하고,사진도 찍고 걷고 즐거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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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28일 이화여대에서 진행된 김연수 작가님의 낭독회에 다녀왔습니다. 

사실 그 시간에 수업이 있었지만 평소 꼭 만나뵙고 싶었던 작가님이셨기에  

과감히 결석을 하고 옆학교로 달려가서 참석을 했습니다. 

10분정도 늦게 도착을 해서 조심조심 들어갔더니 이미 낭독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들어보니 표제작 '세계의 끝 여자친구'를 읽고 계시길래, 재빨리 페이지를 찾아 펴고 낭독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대사가 많은 작품답게 각 캐릭터별로 다양한 목소리 연기를 선보이시는 작가님을 보며 

'역시 영화배우는 달라' 라고 생각했습니다. 하하, 귀여우셨어요. 

한시간 남짓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작품의 전문 낭독이 진행됐답니다. 

작가가 직접 처음부터 끝까지 한 편을 전부 읽어주는 낭독회는 처음 경험해봤는데  

정말 좋았어요. 조근조근 읽어주시는 목소리도 은근하게 귀에 착착 붙더군요ㅎㅎ 

작가님께서는 언젠가는 일주일마다 작품을 쓴만큼 읽어주는 형식의 낭독회를 가져보고 싶다고도 하셨는데 

그렇게 되면 정말 독특한 체험이 될 것 같아요. 문학의 새로운 패러다임?ㅎㅎ 

질의응답 시간에 각 물음마다 정말 성의있는 답변을 해주셨던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다 적을 수는 없지만 한가지 특히 와 닿았던 건,  

살면서 미리 앞서 한계를 짓는 건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그런 얘기였습니다.  

누구도 그 끝이 어디인지는 모르는 거라고, 또 본인도 아직 끝까지 가보지 못했다고 생각하신다는. 

그 얘기 들으면서 작가님의 앞으로의 작품들이 더욱 기다려지게 됐습니다. 

폴 오스터처럼 양으로 승부하는 작가가 되고 싶다고 웃으며 말씀하셨는데,  

김연수 작가님이 세상에 펼쳐 보이실 그 수많은 세계들을 앞으로도 지켜볼 수 있다는 건 

우리들로서는 행운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정말로 좋은 시간이었어요. 

이런 자리 만들어주는 알라딘, 늘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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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나생문'을 보고 왔습니다. : )

사실 오래 전부터 보고 싶었던 연극이었어요...

유명한 아쿠다카와 류노스케 작가님의 '라쇼몽'이 원작이지요.

사실 '나생문'은 정확히 '라쇼몽'이 원작이라기보다는...

'라쇼몽'과 '덤불 속'이라는 두개 작품을 이어서 만든 영화를 원작으로 한 연극입니다.

 

아~주 오랜만에 대학로 나들이!! 요리조리 골목을 지나 '원더스페이스'에 도착!



나생문의 원작 영화를 만든 아키라 감독의 한말씀.

근데 정말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조금이라도 그러지 않고자 노력하지만 결코 벗어날 수 없는 본성인것 같아요.

이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야기 자체가 가볍진 않답니다.

 

시놉시스를 업어올까 잠시 고민을 하다가 그냥 두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시놉시스를 전혀 모르고 보는 게 더 재미날 것 같아서요.

(참 여기서 말하는 시놉시스는 인터넷 공연정보에 올라와있는 시놉시스입니다!!)

음, 그런데 원작을 읽고 연극을 보는 건 좋은 것 같아요. 원작과는 많이 다르거든요.

특히, 라쇼몽도 좋지만, 이야기의 주체인 '덤불 속' 읽어보고 가는 건 추천해요 : )

 

그래도 간단하게 줄거리 소개를 해보자면...

나무꾼이 깊은 숲속에서 한 무사의 시체를 발견하게 됩니다.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사건에 연계된 산적, 무사의 부인 그리고 무사의 혼령을 불러 이야기를 듣죠.

그런데, 어이 없게도 셋의 이야기가 모두 다릅니다... 과연 진실은 어디에 있는 걸까요?

 

음, 돌아와서 원작을 다시 읽어보니, (원작 읽은지 꽤 지나서...)

원작에서는 3가지 이야기만 나옵니다. 하지만 연극에서는 한가지 이야기가 더 나와요.

뭐, 셋이든, 넷이든 과연 진실은 어디에 있는걸까요? : )


 

나오면서 배우들 사진 한장 찰칵. 이번 나생문에서는 '최필립'이란 배우가 주목을 받는 것 같더군요.

무척 잘생겼다고... +_+ 제가 본 공연도 분명 최필립님이 나온 것 같은데,

인터파크에서는 최필립 출연이라고 하고, 다른 곳에서는 다른 분이 나오신 것 같더라구요.

 

하지만 사실 산적과 무사의 아내 역할이 조금 더 인상적이었어요 헤헤.

돌아와서 책과 팜플렛을 놓고 사진 한장 찍어보았습니다.

정말 원작 다시 읽어보니 색다른 맛이 새록새록~

 

원작을 읽어보신 분이라면 꼭 한번 보길 권하고 싶고,

그렇지 않아도 인간이란 뭘까?! 이런 심오한 고민에 빠지신 분께도,

그냥 괜찮은 연극 한편이 보고 싶은 분께도 강추입니다!!!



사실 이 공연 '알라딘 문화 공연행사'로 다녀왔는데,

정말 백만년만에 당첨되어 아~주 즐겁게 보고 왔답니다 : ) 흐뭇 흐뭇.

앞으로도 열심히 응모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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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원더스페이스. 2009년 10월 24일 오후 5시 공연 관람.

작년에 보려고 눈독만 들여놓고 보지 못했던 연극 '나생문'을 알라딘 문화 초대석에 당첨되어 보게 되었습니다.
연극 '나생문'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원작의 소설로서, 연극의 주가 되는것은 '덤불속'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사실 덤불속이라는 이야기보다는 연극의 앞부분에 해당하는 '라쇼몽'이라는 이야기만 읽어봤는데요.
뭐랄까.. 다분히 일본적이라는 느낌이 드는 그런 이야기였습니다. 뒷맛이 찝찝한 그런 느낌이랄까요.
연극 '나생문' 또한 뒷맛이 그리 좋은 이야기는 아니었습니다.

이야기는 어느 숲속 무사가 죽은 살인사건이 일어납니다.
그리고 도적에게 폭행을 당한 무사의 아내와 무사와 그의 아내를 보았다는 도적의 재판으로 이야기는 시작되지요.

도적은 이 사건에 대해서 자신이 무사를 죽이고, 아내를 폭행하였다. 라고 증언합니다.
무 사의 아내는 자신이 폭행 당한 후, 자신을 보는 무사의 눈빛이 더러운것을 보는 듯하여 무사를 제 손으로 죽였다고 증언합니다. 그리고 무당을 통해 불러낸 무사의 영혼은 도적과 아내가 통정하여 자신을 죽이려고 했고, 그 수치심을 이기지 못해 자신이 자결했다고 증언합니다.

각기 다른 입장에서 증언한 세 사람의 증언.
그리고 그 일말의 모습을 보았던 한 나무꾼의 증언은 세 사람의 증언과 판이하게 달랐습니다.
자신이 본 실제 사건은 요즘말로 하자면 찌질이들의 웃긴 헤프닝정도밖에 안됬던겁니다.
살아있던, 죽었던간에 남에게 보여지는 자신의 겉 모습만을 생각한 서로 다른 증언들은 결국 나무꾼의 증언으로 인해 어이없이 깨지게 되는것이죠.

개 인적으로 이 연극을 보면서 가장 무서웠던것은 제 자신이 나무꾼이 한 조그만 거짓말로 인해 그 사람을 믿을 수 없다는 그런 불신감이었습니다. 자식 6명을 먹여살리기위해 무사의 검을 빼서 팔 수 밖에 없었던 나무꾼을 그저 잡도둑나부랭이로 치부하고, 버려진 아이의 옷마저 팔아넘기는 것이 아닐까.. 라고 한 순간 의심해버린 자신이 너무나 무서웠습니다. 극 중 스님의 생각이 오버랩되었을지도 모르죠.

각기 다른 네 사람의 증언을 자연스럽게 이어주는 역할을 한 것은, 가발장수와 스님이었습니다.
가 발장수는 지극히 현실적인 인물이며, 자신이 살기위해서 죽은 노파의 옷을 벗기고, 죽은 여자의 머리채를 벗겨 그것을 내다파는 타고난 장사꾼입니다. 그리고 스님은 세 사람의 증언을 모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한 마디로 남의 의심하지 못하는 그런 성격의 인물입니다. 좋게 말하면 순수한것이고, 나쁘게 말한다면 그렇게 자기 자신을 감춤으로서 어느 한 쪽도 대범하게 고르지 못하는 연약한 인물인것입니다.

서로 다른 세 증언을 들으면서 가발장수는 도적의 이야기는 무조건 진실이다. 그 놈은 그런짓을 할 만한 인물이니 충분히 폭행하고 살인을 했을것이다. 라고 단정하고, 스님은 세 사람 다 증언에 진실성이 보인다. 자신으로는 어떤것이 진실일지 헤아릴 수 없다고 합니다.
저는 솔직히 스님쪽의 말에 더 공감이 갔습니다. 저도 유우부단한 일면을 조금 가지고 있는지라 이 사람의 증언도 저 사람의 증언도 다 진실처럼 들렸습니다. 어느 한 쪽을 택하기란 너무 어려운 선택이었거든요.
그런 스님의 모습을 보고 타박하는 가발장수의 모습은 정말 무서웠습니다.
꼭 유우부단한 내 자신을 꾸짖는듯한 느낌이었어요. 그저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가식적인 모습을 증언하는 세 사람과 다를 바가 어디있느냐! 라는 이야기가 정말 가슴을 콕콕 찔렀달까요..;

남 에게 보여지는 것만을 중요하게 여긴 세 사람과 다를 바 없는 스님의 착한 모습도 결국 가식적이었다는 이야기를 하고 가발장수는 끝까지 현실적이고 타산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마치 그렇게 독하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런 거짓세상을 살 수 있겠느냐! 라고 외치는 듯한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무섭고 야박해보였지만 오히려 그런 가발장수의 모습이 현실에 딱 맞는 캐릭터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착하고 대단하게만 보였던 스님의 캐릭터보다는 가발장수의 캐릭터가 기억 속에 오래 남는것은 그런 이유에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극의 연출효과를 이야기하자면 꽤 신선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숲 속에서 이야기가 진행되기때문에 재판소를 어떻게 연출할까.. 하고 궁금해했었는데요.
조 명으로 증언하는 사람들만 스포트라이트를 비춰줌으로서 증언하는 캐릭터의 비중을 높이고, 재판관의 말은 하나도 없이 재판망치 소리만으로 이야기를 진행시켜 나가는 것이 무척 매끄러웠습니다. 그리고 단이 높은 관객석은 극 중 인물이 증언할때마다 자신이 재판관이 된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효과를 가져다 주더군요.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연출은 무사의 영혼이 등장하기 전 무당의 영혼을 불러내는 연출이었습니다.
강렬하면서도 정말 영혼을 불러내는 듯한 오싹함이 잘 어우러진 멋진 연출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정말 무당분이 허리를 휘어서 관객석을 쳐다볼때는 너무 무섭더군요.. 소름이 돋았었습니다..;
아 쉬웠던것은 재판소와 숲 속의 배경을 바꿀때 어쩔 수 없이 모든 불을 끄고 변경을 하는데, 그 시간이 좀 길어서 극의 흐름이 조금씩 깨뜨리는것이 못내 아쉬웠습니다. 배경의 한계가 있는 연극이다보니 그럴 수 밖에 없지만 조금 길었달까요.. 그게 정말 아쉬운 연출 중 하나였습니다.

배우분들의 연기를 논하자면 워낙 캐릭터들의 개성이 강한지라 어떻게 해도 무난했을듯 싶습니다.
그 중에서 뽑자면 능청스레 연기를 하신 가발장수와 각기 다른 세 모습을 보여준 무사의 아내에게 한 표를 주고 싶더군요. 특히나 무사의 아내는 증언에 따라 전혀 다른 세 모습을 보여주어야 했기때문에 연기가 무척 어려웠을터인데 너무 다른 세 모습을 보여주셔서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세상을 살아갈때는 적당히 가식적인 모습도, 적당히 진실적인 모습도 가지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생문'에 나오는 인물들은 지나치게 가식적인 모습으로 남을 속이고, 진실까지 속였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삶을 살아가려면 진실된것보다는 가식적인 모습이 더 많이 필요할때가 있습니다. 특히나 사회생활을 시작하면 한번쯤은 자기 자신의 가식과 진실된 모습 사이에서 많이 방황할때도 있을것입니다.
하 지만, '나생문'에 나오는 스님처럼 믿었던 사람들에게 가식적인 거짓을 듣고, 자신이 믿었던 진실에 대한 방황을 하는 상황에서, 그래도 나무꾼을 믿는 그런 조그마한 진실된 마음을 갖고 있다면 수 많은 가식적인 삶 사이에서 자신의 모습을 찾아갈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누군가를 의심하는것보다는 누군가를 의심하는 상황속에서도 조금이라도 그 사람을 믿어주는 마음을 갖는것. 그것이 연극 '나생문'이 말하고자하는 답이 아닐까요.

또 시간이 난다면 한 번 더 보러가고 싶은 연극입니다.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해주는 그런 이야기였습니다.
이런 좋은 공연을 볼 수 있게 해주신 알라딘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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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연극 나생문 (2009)
    from Crooked House 2009-10-27 00:43 
    대학로 원더스페이스. 2009년 10월 24일 오후 5시 공연 관람.작년에 보려고 눈독만 들여놓고 보지 못했던 연극 '나생문'을 알라딘 문화 초대석에 당첨되어 보게 되었습니다.연극 '나생문'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원작의 소설로서, 연극의 주가 되는것은 '덤불속'이라는 이야기입니다.사실 덤불속이라는 이야기보다는 연극의 앞부분에 해당하는 '라쇼몽'이라는 이야기만 읽어봤는데요.뭐랄까.. 다분히 일본적이라는 느낌이 드는 그런 이야기였습니다. 뒷맛이 찝찝한...
 
 
 

처음엔 런던에 대한 호기심으로 신청을 하게 되었는데,  

막상 당첨이 되고 나니 고민이 되었다. 과연- 런던에 대한 호기심만으로 저자와 대화를 할 수 있을까?? 

이런 자리가 처음이라, 고민을 무릎쓰고 가기로 결정. 

런던을 그렇게도 가고싶어하던 언니는 근무시간이 다 끝나지 않아 함께 런던을 여행했던  

동생과 함께 갔는데, 시간을 딱 맞춰서 가게 되어 혹시나 피디님이 와 계실까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다행히 아직 사람들도 다 와있지 않아 그런 걱정은 기우였던 듯 싶었다. 

평소 좋아하던 까페인 아티제에서 행사가 진행된다고 해 기대를 많이 했는데 역시 날 실망시키지 않았다. 

먹는 목적으로 간 것은 아니었지만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맛있는 베이커리와 차들을 보니 기분도 업업1! 

 

사람들이 많이 늦어서인지 예정보다 많이 늦은 7시 40분에 행사를 시작했는데, 

너무 마음의 준비를 하고 오지 않아서인지 피디님이 하는 말에 아,아 하고 공감은 되는데 

뭐라고 말을 해야할지... 하고 싶은 말은 많았는데  

그냥 '알랭 드 보통과 문체가 비슷한 것 같다'는 말밖에 하지 못했다. 

하지만 다른 분들이 나도 하고싶었던 질문들을 해주셔서 궁금증은 해결했다. 

책을 가지고 오지 않아 사인을 받지는 못했지만, 정혜윤 피디님은 에스프레소 같은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적은 양이지만 많은 것이 농축되어 있고, 한모금 마시면 다양한 모습을 느낄 수 있는. 

피디님이 쓰신 책을 모두 읽어보고 싶어졌다. 

특히 '모두가 자신의 생각을 써서 점점 책이 두꺼워져  

결국은 아코디언같은-연주가 흘러나오는듯한- 책을 쓰고 싶었다'는 말이 정말 신선하게 다가왔다. 

웹2.0시대에 딱 맞는 발상이 아닌가.. 

어딘가geek한 구석이 있는 분이었지만, 그것이 그 분을 더 특별하게 보이게 하는듯 했고, 

책 이야기를 할 때면 신나서 못견디겠다는 그 표정이 정말 좋아보였다.

나도 책을 많이 읽어야지ㅠㅠㅠㅠ 

 

마지막에 나오는데 아티제에서 준비한 마카롱 선물을 받았다.  

가려는데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아 다소 당황스러웠다.  

물론 작가가 중심이 되는 저자와의 만남 행사이지만, 

선물을 받아가라는 말에 갈까 말까 하고 서있는 내 자신이 민망했다ㅠㅠㅠ 

가도 되냐고 스탭분에게 물어본 다음에야 마카롱 선물을 받고 나섰는데, 

선물을 그렇게 해서라도 받았어야 했나 하는 생각이;;; 

행사의 취지는 알지만, 참여한 사람들에 대한 스탭들의 관심이 좀 더 필요하다고 생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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