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nrim > 칠공주와 영미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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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기빈의 '현미경과 망원경' <5> Ⅱ. 보데의 법칙? ② 세계 석유 자본
세계 석유 자본의 핵심 기업들을 집어내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세계 석유 시장은 이미 20세기 초부터 저 유명한 “칠공주(The Seven Sisters)”의 이름으로 불려온 초국적 기업 일곱 개가 좌지우지해온 것이 주지의 사실이기 때문이다.
이 일곱개의 기업은, 미국의 Chevron(원래 Socal 즉 Standard Oil of California), Gulf(1985년 Chevron으로 병합), Texaco(2001년 Chevron으로 병합), Exxon(원래 Standard Oil of New Jersey), Mobil(1998년 Exxon으로 병합), 영국의 British Petroleum(원래 Anglo-Iranian, 1998년 이후 BP Amoco), 영국-네덜란드의 Royal Dutch-Shell을 말하는 것으로, 현재는 Chevron, Exxon, BP Amoco, Royal Dutch Shell 의 네 개로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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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러한 칠공주의 전성시대에 기둥이 되어준 것은 영미 제국주의의 폭력이다. 여중에는 “칠공주파”라는 일곱명의 언니들이 있어서, 면도칼을 질겅질겅 씹다가 눈 안깔고 그 앞을 지나가는 여학생이 있으면 얼굴에 바로 뱉어 버린다는 흉흉한 소문이다. 혹시 여자라고 깔보고 이들에게 “엉기는” 남학생이 있을 경우 대장격인 “영미” 언니가 인근 OO공고의 무서운 오빠들을 불러와서 손을 봐준다고 한다. 1950년대 초 이란에 들어선 새 정권이 감히 칠공주의 유력한 일원인 영국의 Anglo-Iranian(후의 BP이다)에 도전하여 국유화를 시도한 적이 있었다. 바로 “영미” 언니가 움직였다. 영국 정부는 경제 제재에 이어 무력 행사를 시사하였고, 결국 “중재”에 나선 미국 정부는 이란 정부를 간단히 전복시키고 팔레비 왕정을 세워버린다(그 뒤엔 미국 쪽 회사들이 들어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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