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드니로란 이름을 떠올리기 위해 졸업의 더스틴 호프만 까지 갔었다.
어렴풋이 기억나는 그 얼굴이 더스틴 호프만이었구나...

오늘 아는 분의 졸업식이 있었다.
CSI 동호회에서 알게된 분이었는데 오프에서도 두번이나 만난 적이 있던터라
얼마전부터 계속 졸업이 언제인지 체크를 했었다.
['두번이나'인 이유는 사람만나는 걸 아직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특별한 목적을 만들어 내지 않는 한 만날 수 있는 여유가 있어도 힘든게 소굼이다.]
얼마전에 교통사고를 당하셨던 분이라 버스타는 것을 아직 무서워 하신다.
그래도 졸업식엔 기분좋게 가고 싶으셔서 열심히 침도 맞으러 다니고 그러셨단다.
학교엘 가는 도중에 문자를 내가 보내서 사진 잘 찍으라고 얘길 했다.
배터리도 얼마 없었기에 전화를 해서 축하한다고 말할 수도 없었으니까.

지금까지 있었던 소굼의 세번의 졸업식은 그닥 추억할만한 것이 없다.
아니 더 기억날만한 것들인지도 모르겠구나.

초등학교땐 처음 졸업식이었고 시골의 작은 학교라 동네잔치수준 아닌가.
졸업식이 끝나고나서도 담임선생님과 부모님은 열심히 내 장래에 대해서 얘길 나누셨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그 때의 내가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만.

중학교때는 세살터울의 동생도 같은 날 초등학교 졸업이었다.
부모님은 나눠서 오시겠다고 했지만 내가 동생의 졸업식에 가시라고 했다.
그래서 난 졸업식 때 친구들과 졸업생들의 자리 뒤쪽에서 앉아서 식내내 장난만 쳤다.
끝나고 나서도 사진같은것은 하나도 안찍고 [난 사진찍는게 싫었으니까]
그대로 오락실에 갔다. 오락은 하지도 않고 구경만 하며 버스가 올 한시간 뒤를 기다렸다.
내가 좋아했던 친구에게도 축하한단 말도 못하고 말이지. 그렇게 그냥 친구들과 선생님과
헤어졌다.

고등학교때 어찌어찌 졸업식날 상하나를 받게됐는데 외투를 코트같은 걸로 입고 오라지 않는가.
담임은 당부했다. 파카입으면 절대 안된다고. 난 그랬다. 전 파카밖에 없으니까 파카 입고 갈겁니다.
졸업식 날 정말로 난 파카를 입고 갔고 친구들도 걱정을 했다. 그런데 다행히 친구녀석이
여벌의 코트를 준비한게 아닌가. 덩치가 좀 있는 녀석이라 나한테 좀 컸지만 무사히 그걸 입고
상을 받을 수 있었다. 옷이 큰게 상당히 티가 났었던지 재학생들이 많이 웃더라.
재학시절엔 몰랐지만 대학와서 알게된 고등학교 후배도 기억하는 걸 보면 말이다.
부모님은 병원에 계셨다. 내가 졸업하기  전에 동생이 다쳐서 병원에 입원해 있었기 때문에
그냥 병원에 계시라고 했다. 졸업식이 끝나고 아버지께서 오셔서 파카를 빌려 줬던 친구와
사진 한장 찍고 돌솥비빔밥을 먹고 바로 병원으로 갔다.
졸업의 기쁨은 누릴 겨를이 없었다.

써놓고 보니 왜이리 삶이 심심한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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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2005-02-24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소금을 살짝 쳐 드리리다..^^*

▶◀소굼 2005-02-24 2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날개님 만세~
제가 닉네임을 괜히 소금이라고 지은게 아니랍니다;;ㅠㅠ;

마늘빵 2005-02-25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궁금한게 있어요 소금 앞에 달린 그건 머에요... ㅡㅡ;

▶◀소굼 2005-02-25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fyra로 닉네임을 바꾸려고 했던 건데..많은 분들이 헷갈려 하셔서..바꾼거죠. 음 fyra의 뜻은... 얼마전에 설명했었는데 어딨더라...
http://www.aladdin.co.kr/blog/mypaper/623265
요거 참조하시면 되겠네요 :)
 

내 홈의 카운터는 뭐 그럭저럭 평소보다 약간 많아 보이는데
다른 서재분들 중에 적지 않은 수가 의아해 하시는 것 같다.
카운터 로봇이 오랜만에 대보름 서비스를 하는 것일까? :)

//세줄만 쓰고 등록하려니 조금 민망해진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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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05-02-23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9716172

그냥 재미있잖아요..

지금 제가 오늘 한명이 더 많네요.방금 전까지 같았는데.

그래서 잡았는데..


조선인 2005-02-24 0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16174

헤헤, 오랜만에 1등놀이 해보네요.


▶◀소굼 2005-02-24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보님 서재가 날로 인기를 더해가는듯^^
조선인님 일등 축하드려요~;

서재지기 2005-04-01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마을지기입니다. ^^
카운트에 영향을 주는 검색사이트의 검색로봇이 재작년에 이어 또 출연한게 아닌가 싶어서 저희도, 며칠간 외부 로그분석을 하였습니다.
msn검색로봇이 잠깐씩 다녀갈 뿐, 아주 정상적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이 방문자 수 카운트는 아주 정상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염려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
 



어제날짜의 스노우캣님 일기와 오늘 뜬 보름달을 찍어서 합쳐봤습니다.
소원성취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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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굼 2005-02-23 2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세요^^;

날개 2005-02-23 2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 너무 멋져요..^^*  추천!!

8516160


▶◀소굼 2005-02-23 2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 만세!

날개 2005-02-23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숫자가 더 낫네요..^^     8616161

▶◀소굼 2005-02-23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옹, 저쪽에서 깍두기님도 캡처하셨던데 두분다 마음이 통하셨나~

울보 2005-02-23 2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가져 갈래요......

조선인 2005-02-24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져요.

로드무비 2005-02-24 0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달을 보고 지금이라도 소원 빌래요.^^
추천!

가을산 2005-02-24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퍼가도 될까요? 당근 추천!~

▶◀소굼 2005-02-24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론 퍼가셔도 되지요: ) 소원 비시고 꼭 이루시길~

어룸 2005-02-24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옷!! @ㅂ@ 저도 퍼갑니다~!!
 

 

                                          ->이쯤에 오늘은 보름달

 

 

 




어제 스노우캣님은 뭘 바라보고 있었을까.
자연스레 나도 빈공간을 쳐다봤다.
오늘 버스를 타고 오며 창밖을 보니 보름달이 잘 보이더라.
집에 가까워선 산의 나무들에 가려져 있었지만 조금만 더 있으면
동그랗게 잘 보이겠지.

보름달을 찍을 셈이었는데 배터리가 다 닳았다. 충전이 되거들랑
나가볼까 생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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깍두기 2005-02-23 2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원은 비셨나요? 우리 딸아이는 뭘 빌었느냐고 물어보니 말하면 안 이루어진다고 안가르쳐 주네요^^

깍두기 2005-02-23 2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8616161

저 잘 잡았죠? 16161^^


▶◀소굼 2005-02-23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님께서 똑똑하시군요~ 숫자 좋군요~십만단위카운터였으면 제대로 반복이었을텐데~
 

그들이 세상을 보는 좋은 눈을 보고 있노라면
역시 난 아직은 말하지 않고 더 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툰 과정을 배제하고 싶어하는 마음이겠지만
그건 그렇게 쉽지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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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5-02-23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더 들어야 한다는 것을 꼭 잊습니다..그렇죠??

그래도 님도 참 좋은 눈을 가지고 있어요. 힘내세요.

▶◀소굼 2005-02-23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하기전과 한 후에는 꼭 생각을 하면서도 말입니다. 그 때만 잘하면 되는 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