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동요를 부르다 보면 그 노래가사의 심오함(!)과 순수함에 늘 감탄을 하곤 합니다.
그런데, 오늘은 새삼스럽게 동요 가사 대신 제목이 눈에 들어오면서, '어, 내가 제목을 잘못 알고 있었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처음 부르는 노래도 아닌데, 왜 그동안 몰랐을까요? ^^;
여러분의 동요 실력은 어느 정도인가요? 다음 노래의 제목을 맞춰 보세요~
(아래 가사는 '풀잎동요마을'에서 가져왔어요~ ^^)
[노래 1]
고추밭에 고추는 뾰족한 고추
빨간 고추 초록 고추 모두 뾰족해
댕글댕글 사과가 놀러 왔다가
아야아야 따가워서 잉잉잉
오이밭에 오이는 날씬한 오이
이리 봐도 저리 봐도 날씬한데
둥글둥글 호박이 놀러 왔다가
나는 언제 예뻐지나 잉잉잉
:) 어린아이가 이 노래를 부르며 율동을 하면 너무 귀여워요~.
:) 이 노래 제목은 '잉잉잉'이랍니다. 노래만큼이나 제목도 귀엽지 않나요?
[노래 2]
커다란 수박 하나 잘 익었나 통통통
단숨에 쪼개니 속이 보이네
몇 번 더 쪼갠 후에 너도 나도 들고서
우리 모두 하모니카 신나게 불어요
쭉쭉 쭉쭉쭉 쓱쓱 쓱쓱쓱
싹싹 싹싹싹 쭉쭉 쓱쓱 싹
쭉쭉 쭉쭉쭉 쓱쓱 쓱쓱쓱
싹싹 싹싹싹 쭉쭉 쓱쓱 싹
:) 수박을 통통 두드리고, 쪼개고, 먹는 동작을 함께 하면서 부르면 더욱 재미난 노래지요.
:) 저는 이 노래 제목을 '수박'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수박 파티'라는군요. '파티'는 이제 외국어가 아니라 외래어인 모양이에요. ^^;
[노래 3]
고기를 잡으러 바다로 갈까나
고기를 잡으러 강으로 갈까나
이 병에 가득히 넣어 가지고서
라라라라 라라라라 온다나
선생님 모시고 가고 싶지만은
하는 수 있나요 우리만 가야지
하는 수 있나요 우리만 가야지
라라라라 라라라라 간다나
솨솨솨 쉬쉬쉬 고기를 몰아서
어여쁜 이 병에 가득히 차면은
선생님한테로 가지고 온다나
라라라라 라라라라 굿바이
:) 제가 어렸을 때만 해도 개울가에서 고무신(반드시 고무신이어야지, 운동화는 안됨 ^^)을 벗어 송사리를 잡는 게 어렵지 않은 일이었는데, 요즘 아이들은 무슨 체험활동에 따라가야만 볼 수 있는 풍경이 되었네요.
:) 이 노래 제목은 '고기를 잡으러'가 아니라 '고기잡이'랍니다. 돌림노래로도 부를 수 있는 노래이니, 온가족이 돌림노래로 불러봐도 좋겠어요.
[노래 4]
바윗돌 깨뜨려 돌덩이
돌덩이 깨뜨려 돌멩이
돌멩이 깨뜨려 자갈돌
자갈돌 깨뜨려 모래알
라라라라라 라라라
라라라라라 라라라
도랑물 모여서 개울물
개울물 모여서 시냇물
시냇물 모여서 큰 강물
큰 강물 모여서 바닷물
라라라라라 라라라
라라라라라 라라라
:) 부를 때마다 '자연지리의 기초'가 담겨있다고 감탄하는 노래입니다. ^^
울 아들한테 노래 제목을 맞춰보랬더니 '풍화 노래'랍니다. 으이구 --;
:) 풀잎마을에 가보면 운영자가 "이 노래의 제목은 바윗돌 깨뜨려'가 아니라 '돌과물'이다"라고 적어놓은 걸 볼 수 있어요. 너무나 엉뚱하게 제목을 기억하는 건 저만 그런 게 아닌가봐요.
[노래 5]
큰북을 울려라 둥둥둥
작은북을 울려라 동동동
케스터네츠 짝짝짝
템버린은 찰찰찰
트라이앵글은 칭칭칭
너도 나도 다 같이
흥겹게 쳐보자
쿵따리 쿵따리 쿵쿵쿵
쿵따리 쿵따리 쿵쿵쿵
:) 리듬악기를 배우는 아이들에게 딱 좋은 노래지요. 악기가 없어도 노래와 율동만으로 악기를 떠올릴 수 있고요.
:) 이 노래는 '리듬악기노래'랍니다. 동요치고는 너무 밋밋한 제목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더 이상 다른 제목을 붙이기도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
[노래 6]
아버지는 나귀 타고 장에 가시고
할머니는 건너마을 아저씨댁에
고추 먹고 맴맴 달래 먹고 맴맴
할머니가 돌떡 받아 머리에 이고
꼬불꼬불 산골길로 오실 때까지
고추 먹고 맴맴 달래 먹고 맴맴
아버지가 옷감 떠서 나귀에 싣고
딸랑딸랑 고개 넘어 오실 때까지
고추 먹고 맴맴 달래 먹고 맴맴
:) 이 노래는 모두가 아는 노래이니 제목도 모두 아실 거라 믿어요. (저는 이 노래의 제목이 새삼스럽게 보였지만 말이에요. ^^;)
:) 이 노래의 제목은 '맴맴'이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