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어머니

언제나 일만 하는 우리 어머니
오늘은 주무셔요,
바람 없는 한낮에 마룻바닥에

코끝에 땀이 송송 더우신가봐
부채질 해드릴까 그러다 잠 깨실라

우리 엄만 언제나 일만 하는 엄만데
오늘 보니 참 예뻐요, 우리 엄마도

콧잔등에 잔주름 그도 예뻐요
부채질 가만가만 해 드립니다

개나리

개나리꽃 들여다 보면 눈이 부시네
노란 빛이 햇살처럼 눈이 부시네
잔등에 후끈후끈 땀이 배인다
아가, 아가, 내려라 꽃 따줄게

아빠가 가실 적엔 눈이 왔는데
보국대 보국대 언제 마치나
오늘은 오시는가 기다리면서
정거장 울타리에 꽃만 꺾었다

<<이원수 시에 붙인 노래들 >>(백창우 엮음, 굴렁쇠아이들 노래)에 실린 곡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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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샘 2008-10-05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백창우선생님 곡들, 세원북에서 찜해 두었는데 아직도 사지 못했네요. 꼭 사야지! 하고 한 번 더 생각합니다.

bookJourney 2008-10-06 05:36   좋아요 0 | URL
저도 백창우 선생님 곡들을 참 좋아해요. <백창우 시에 붙인 노래들>이랑 <이문구 시에 붙이 노래들>도 눈독을 들이고 있답니다. ^^
 

아이들과 동요를 부르다 보면 그 노래가사의 심오함(!)과 순수함에 늘 감탄을 하곤 합니다.
그런데, 오늘은 새삼스럽게 동요 가사 대신 제목이 눈에 들어오면서, '어, 내가 제목을 잘못 알고 있었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처음 부르는 노래도 아닌데, 왜 그동안 몰랐을까요? ^^;

여러분의 동요 실력은 어느 정도인가요? 다음 노래의 제목을 맞춰 보세요~
(아래 가사는 '풀잎동요마을'에서 가져왔어요~ ^^)

[노래 1]

고추밭에 고추는 뾰족한 고추
빨간 고추 초록 고추 모두 뾰족해
댕글댕글 사과가 놀러 왔다가
아야아야 따가워서 잉잉잉

오이밭에 오이는 날씬한 오이
이리 봐도 저리 봐도 날씬한데
둥글둥글 호박이 놀러 왔다가
나는 언제 예뻐지나 잉잉잉

:) 어린아이가 이 노래를 부르며 율동을 하면 너무 귀여워요~.

:) 이 노래 제목은 '잉잉잉'이랍니다. 노래만큼이나 제목도 귀엽지 않나요?

[노래 2]

커다란 수박 하나 잘 익었나 통통통
단숨에 쪼개니 속이 보이네
몇 번 더 쪼갠 후에 너도 나도 들고서
우리 모두 하모니카 신나게 불어요
쭉쭉 쭉쭉쭉 쓱쓱 쓱쓱쓱
싹싹 싹싹싹 쭉쭉 쓱쓱 싹
쭉쭉 쭉쭉쭉 쓱쓱 쓱쓱쓱
싹싹 싹싹싹 쭉쭉 쓱쓱 싹

:) 수박을 통통 두드리고, 쪼개고, 먹는 동작을 함께 하면서 부르면 더욱 재미난 노래지요.

:) 저는 이 노래 제목을 '수박'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수박 파티'라는군요. '파티'는 이제 외국어가 아니라 외래어인 모양이에요. ^^;

[노래 3]

고기를 잡으러 바다로 갈까나
고기를 잡으러 강으로 갈까나
이 병에 가득히 넣어 가지고서 
라라라라 라라라라 온다나

선생님 모시고 가고 싶지만은 
하는 수 있나요 우리만 가야지
하는 수 있나요 우리만 가야지
라라라라 라라라라 간다나

솨솨솨 쉬쉬쉬 고기를 몰아서
어여쁜 이 병에 가득히 차면은
선생님한테로 가지고 온다나
라라라라 라라라라 굿바이

:) 제가 어렸을 때만 해도 개울가에서 고무신(반드시 고무신이어야지, 운동화는 안됨 ^^)을 벗어 송사리를 잡는 게 어렵지 않은 일이었는데, 요즘 아이들은 무슨 체험활동에 따라가야만 볼 수 있는 풍경이 되었네요.

:) 이 노래 제목은 '고기를 잡으러'가 아니라 '고기잡이'랍니다. 돌림노래로도 부를 수 있는 노래이니, 온가족이 돌림노래로 불러봐도 좋겠어요.

[노래 4]

바윗돌 깨뜨려 돌덩이
돌덩이 깨뜨려 돌멩이
돌멩이 깨뜨려 자갈돌
자갈돌 깨뜨려 모래알
라라라라라 라라라
라라라라라 라라라

도랑물 모여서 개울물
개울물 모여서 시냇물
시냇물 모여서 큰 강물
큰 강물 모여서 바닷물
라라라라라 라라라
라라라라라 라라라

:) 부를 때마다 '자연지리의 기초'가 담겨있다고 감탄하는 노래입니다. ^^
울 아들한테 노래 제목을 맞춰보랬더니 '풍화 노래'랍니다. 으이구 --;

:) 풀잎마을에 가보면 운영자가 "이 노래의 제목은 바윗돌 깨뜨려'가 아니라 '돌과물'이다"라고 적어놓은 걸 볼 수 있어요. 너무나 엉뚱하게 제목을 기억하는 건 저만 그런 게 아닌가봐요.

[노래 5]

큰북을 울려라 둥둥둥
작은북을 울려라 동동동
케스터네츠 짝짝짝
템버린은 찰찰찰
트라이앵글은 칭칭칭
너도 나도 다 같이
흥겹게 쳐보자
쿵따리 쿵따리 쿵쿵쿵 
쿵따리 쿵따리 쿵쿵쿵

:) 리듬악기를 배우는 아이들에게 딱 좋은 노래지요. 악기가 없어도 노래와 율동만으로 악기를 떠올릴 수 있고요.

:) 이 노래는 '리듬악기노래'랍니다. 동요치고는 너무 밋밋한 제목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더 이상 다른 제목을 붙이기도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

[노래 6]

아버지는 나귀 타고 장에 가시고
할머니는 건너마을 아저씨댁에
고추 먹고 맴맴 달래 먹고 맴맴

할머니가 돌떡 받아 머리에 이고
꼬불꼬불 산골길로 오실 때까지
고추 먹고 맴맴 달래 먹고 맴맴

아버지가 옷감 떠서 나귀에 싣고
딸랑딸랑 고개 넘어 오실 때까지
고추 먹고 맴맴 달래 먹고 맴맴

:) 이 노래는 모두가 아는 노래이니 제목도 모두 아실 거라 믿어요. (저는 이 노래의 제목이 새삼스럽게 보였지만 말이에요. ^^;)

:) 이 노래의 제목은 '맴맴'이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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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8-08-17 2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다 아는 동요예요.
1번 제목 잉잉잉~
2번. 커다란 수박.
3번. 고기를 잡으러
4번. 모래알? ㅎㅎ
5번. 큰북을 울려라
6번. 고추먹고 맴맴? ㅎㅎ 재밌네요.

bookJourney 2008-08-17 23:09   좋아요 0 | URL
오호~ 1번 '잉잉잉'을 맞추셨어요~ ^^

바람돌이 2008-08-18 0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다 아는 노래인데 제목을 맞추라니 참... ^^;;
1번은 세실님이 맞추셨으니 통과
2번 수박파티
3번 고기잡이???
4번 통과
5번 리듬악기노래
6번 기다리는 마음???? ㅋㅋ

bookJourney 2008-08-18 17:49   좋아요 0 | URL
와, 많이 아시네요~
수박파티, 고기잡이, 리듬악기노래~ 맞추셨어요. ^^

hnine 2008-08-18 0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1번 노래는 저도 처음 듣는 노래인결요? 어떻게 부르는 노래인지 궁금해요. 가사가 예뻐요. 3,4,5,6 은 저 어릴 때도 부르던 동요인데, 2번 노래는 아이가 어린이집 다닐 때 아이로부터 배워 알게 된 노래이지요. 잘 안되는 발음으로 그 노래 부를 때가 엊그제 같네요 ^^

bookJourney 2008-08-18 17:52   좋아요 0 | URL
1번 노래는 요즘 저희 아이가 오락가락하는 음으로 부르고 있지요. ^^
최근(?)에 나온 동요들은, 저도 아이에게서 배우고 있답니다.
아이들이 부르는 동요를 듣고 있는 시간이 정말 좋은 시간인 것 같아요. 후다닥 지나가버리겠지만요. ^^;

미설 2008-08-18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번은 바윗돌 아닌가요? 저도 다 알기는 아는 노랜데 제목이 영 떠오르지 않네요, 6번이 젤 궁금해요^^

bookJourney 2008-08-19 12:35   좋아요 0 | URL
4번을 '돌과물'이래요. 저는 '바윗돌깨뜨려'로 알았었답니다.^^;
6번은 '맴맴'이래요. 정말 많이 불렀던 노래인데, 제목은 이번에 처음 안 것 같은 기분이에요. ^^

윤지수 2009-06-17 0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그 노래 ㄷ재밌당

bookJourney 2009-06-20 10:31   좋아요 0 | URL
재미있지요? '풀잎동요마을'에 가서 노래를 직접 들어보면 더 재미있답니다. ^^
 

그러면 안된다고 생각하면서도, 가끔 아이랑 놀기보다는 알라딘 서재 마실을 하고 싶을 때가 있다. 이럴 때 내가 부리는 얕은 꾀는 ... 컴퓨터 앞에 앉은 나에게 달려온 둘째 아이를 무릎에 앉혀두고 창 한 개에는 알라딘 서재를 열고, 다른 한 개에는 '풀잎동요마을'을 열어 노래를 고른 후 들려주는 것. 노래가 끝날 때마다 한 곡씩 찾아주면 되니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 아, 난 역시 나쁜 엄마~ ^^; )

그런데, 오늘 아이에게 '씨앗'을 들려주기 시작했을 때, 아이가 난데없이 하는 말~

"엄마랑 춤 출래요."

엉? 이게 무슨? 언제 엄마랑 춤 춘 적이 있다고?
그러나, 이런 의문도 잠시 .... 난 아이 손에 끌려, 컴퓨터 멀찍이 떨어진 곳에서 아이와 함께 춤(?)을 출 수 밖에 없었다. ( 에고, 역시 아이를 상대로 잔꾀를 부리는 것은 소용 없는 일~ )

그래, 시작한 김에 노래도 부르자~.

씨앗
김성균 작사 / 김성균 작곡

씨씨를 뿌리고
꼭꼭 물을 주었죠
하룻밤 이틀밤 쉿쉿쉿
뽀드득 뽀드득 뽀드득
싹이 났어요

싹 싹 싹이 났어요
또또 물을 주었죠
하룻밤 이틀밤 어어어
뾰로롱 뾰로롱 뾰로롱
꽃이 폈어요

우리가 어렸을 때 부른 노래의 상당수가 윤석중 선생님이 가사를 쓰신 곡이라면, 우리 아이들이 유치원에서 배운 동요 중 상당수는  김성균 선생님 작사, 작곡이다.



첫째 아이 때 '아이가 유치원에서 배워온 동요를 함께 부르기는 해야겠는데, 최신(?) 동요는 거의 모르는' 답답함을 해소하고자 구입했던 <<김성균 동요집>>.

즐거운여름 (여름 여름 여름 즐거운 여름 / 시원한 냇가에서 고기잡이합시다 ~ )
어른이되면 (내가 커서 어른 되면 어떻게 될까 / 아빠처럼 넥타이 매고 있을까 ~ )
그러면안돼 (아이스크림 맛이 있어서 / 하나 먹고 둘 먹고 또 먹었더니 ~ )
간다간다 (간다 간다 간다 간다 골목길로 /   간다 간다 간다 간다 넓은 길로 ~ )
나뭇잎 (오늘 아침 창 밑에 나뭇잎이요 /  옹기종기 웅크리고 모여 앉아서 ~ ) (천정철 작사)
봄비 (유리창에 예쁜 은구슬 / 쪼로로로롱 쪼로로로롱 ~ )
작은동물원 ( 삐약삐약 병아리 / 음매음매 송아지 / 따당따당 사냥꾼 ~ )
유치원에갑니다 (쨍쨍쨍쨍 쨍쨍쨍 쨍쨍 /  해가 떴어요 어디 가세요 ~ )
사랑 (엄마를 보면 나도 몰래 /   뛰어가 안기고 싶어 /   왜 그럴까 왜 그럴까 /   흠 흠 사랑이죠 ~ )
씨앗 (씨씨를 뿌리고 /   꼭꼭 물을 주었죠 ~ )
잉잉잉 (고추밭에 고추는 뾰족한 고추 /  빨간 고추 초록 고추 모두 뾰족해 ~ )
개구리 (엄마 개구리가 노래 부른다 /   꽥꽥 꽥꽥꽥꽥꽥 꽥꽥꽥꽥꽥 ~ ) ...

우리 아이들이 부르는 동요들이 참 많이 들어있다.
이제 첫째 아이에게 책을 주고 반주를 부탁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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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8-05-21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와 춤추는 아이. 그림이 너무 예쁘잖아요! (>_<)

bookJourney 2008-05-22 22:32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

순오기 2008-05-22 1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구~ 나도 전직이 유치원샘이라 모르는 노래가 없었는데 이젠 가물가물해요. 한땐 유연한 몸매로 율동도 했다지요~ ㅋㅋ 믿거나 말거나!
나도 우리 애들이랑 내맘대로 춤 많이 추었네요. 촛불을 밝히고 분위기 잡기도 했는데, 이녀석들이 이런 걸 기억이나 할려나~ 다 증거 사진을 남겼어야 하는데!!^^

bookJourney 2008-05-22 22:34   좋아요 0 | URL
자라면서 잊었던 일들도 어른이 되니 다시 기억나던걸요. ^^
저는 다이어트(아직 시작도 못한...)에 성공하기 전까지는 춤추는 사진을 증거로 남길 수가 없어요. ^^;

뽀송이 2008-05-23 22:16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이 유치원 아이들이랑 무용했을 모습 생각하니 너무 귀여웠을 것 같아요.^^;; 그땐 정말~ 몸이 유연했을까요?? ㅋ ㅋ

bookJourney 2008-05-24 11:25   좋아요 0 | URL
저도 뽀송이님과 똑같은 상상을 해보았답니다. ^^

순오기 2008-05-25 07:07   좋아요 0 | URL
ㅎㅎㅎ 여기서 믿거나 말거나가 진행되고 있었군요.
80년대에 내가 교회에서 고등부 교사할 때, 수련회가서 교사들 율동대회가 있었는데 심사위원 만찬일치로 나를 뽑았으니까...그땐 확실히 유연했다고욧!ㅎㅎㅎ 이거 사진도 있어요!!

뽀송이 2008-05-23 2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 노래 저도 제 아이들 어릴적에 함께 부르면서 무용도 하고 그랬어요.^^;;
싹날 때랑 꽃필 때 소리가 어쩜 저리도 귀엽고 재미나던지 두 녀석들이랑 한참을 웃었던 것 같아요.^^ 아이와 함께 춤추면서 놀아주는 엄마는 정말 사랑스러워요.^^
용슬님은 멋진 엄마예요.^^ 헤헤.

bookJourney 2008-05-24 11:29   좋아요 0 | URL
노래 참 예쁘지요~ 그 예쁜 노래를, 어린 아이들이 '뾰로롱 뾰로롱 뾰로롱' 하면서 부르면 얼마나 예쁜지 ... :)
가뭄에 콩 나듯이, 어쩌나 한 번 놀아주고 춤추는 걸요... 너무 드문 일이라 페이퍼로 남겼다는 ... ^^;
 

아이가 동시를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어, 이런저런 동시집을 사다가 아이의 책꽂이에 꽂아두곤 했다. (내가 읽으라고 권하는 책보다도 권하지 않는 책에 더 관심을 보이는 큰 아이의 성격 때문에, 그냥 은근슬쩍 꽂아둔 것 ^^;)

그런데, 큰 아이는 동시집을 읽었는지 말았는지 반응이 없고, 어쩌다 내가 아는 척이라고 할라치면 영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무래도 내가 아이에게 동시집을 안 읽어주어서 습관(?)이 안 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둘째 아이에게 책을 읽어줄 때 동시집을 한 권씩 끼워넣기 ~ 

처음으로 고른 동시집은 윤석중님의 <<달 따러 가자>>.
표지에 예쁜 달님, 별님이 있어 둘째 아이가 첫인상에 좋은 점수를 주었다.

윤석중님의 동시, 동요들은 모두 고운 마음이 들어있는 글귀에, 기분 좋은 율동감이 있어 따라 읽다보면 저절로 노래처럼 되어버린다. 동요로 불리워지고 있거나 아니거나 관계없이 말이다. 결국 처음에는 동시 읽기라는, 다분히 의도적(!)인 엄마의 꼼수(?)로 시작한 것이, 노래 부르기로 바뀌어 버렸다. ^^;

이 책에 실린 동시, 동요 중 내가 노래로 부를 줄 아는 곡들은 열 곡 정도가 된다.  

우산 ... 깜장 우산, 파란 우산, 찢어진 우산~ 이라고 부를 때면 둘째 아이가 재미있다는 표정을 짓는다.
달 따러 가자 ... 장대랑 망태 들고 뒷동산으로 달 따러 간다는 발상도 재미있지만, 달을 따다가 불을 켜지 못하는 순이 엄마 방에다 달아드리자는 아이들의 마음이 너무 예쁘다.
기찻길 옆 ... 우리 집에서는 자장가 대신 부르는 노래라 다섯 살 꼬마도 곧잘 부른다.   
나무를 심자 ... 산아 산아 파래라, 좀더 파래라 ~ 이렇게 부르고 있으면 이상하게 기분이 좋아진다. 뭔가 시원하게 뚫릴 것 같은 느낌.
나란히 나란히 ... 끝의 한 소절은 자꾸 빼먹고 부르는 노래. 풀잎마을에 가서 제대로 들어봐야겠다. ^^;
퐁당퐁당 ... 온가족이 돌림노래로 불러보고 싶다.
맴맴 ... 내가 학교 다닐 때는 많이 불렀던 노래인데, 첫째 아이는 나한테서 처음 들은 모양이다.
돌과 물 ... 바윗돌 깨뜨려 돌덩이~. 제목이 '돌과 물'인 건 이번에 처음 알았다. 과학적인 상식(!)이 들어있는 노래~
산바람과 강바람 ... 시원한 산바람, 강바람이 불어올 것 같은 노래.
밤 한 톨이 덱떼굴 ... 내가 우리 첫째 아이 나이였을 때쯤 TV에서 '이 주일의 동요'로 보고 배웠던 노래. 아직도 그 장면들이 떠오른다. ^^

잠들기 전에 읽어주는 네다섯 권의 책 중 한 권을 이 책으로 하고, 열 곡씩 노래를 불러주다 보니 어느 날은 조금 귀찮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또다시 잔꾀를 부린 것이, 책장을 넘길 때 한 곡을 건너뛰는 것. 워낙 많은 동시들 사이에 동요가 끼어있는 데다가 둘째 아이가 글씨를 모르니 '건너뛰어도 모르겠지'라고 가볍게 생각한 것이다.

그런데 둘째 아이가 책장을 넘기는 내 손을 막더니 앞으로 되돌아가며 하는 말,
"엄마, 맴맴 안 불렀잖아." ^^;;

그래, 미안하다. 엄마랑 노래 부르기로 했으니, 제대로 다 불러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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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5-10 0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슬이한테 제대로 걸렸군요.
사실 좋은 줄 알면서도 피곤해서~ 귀찮아서~ 꾸준히 하기가 쉽지 않지요?ㅎㅎ
그래도 아이가 행복하고 즐겁다면 무언들 못해주리~ 불끈!!^^
내가 아는 노래는 10개도 안돼요. 나무를 심자는 모르겠고, 밤한톨이 덱데굴은 불렀을텐데 지금은 모르겠어요.

bookJourney 2008-05-10 07:29   좋아요 0 | URL
맞아요, 어린애라고 무시하다가 딱 걸린거죠 ~
아이 둘이 모두 좋아하니까 꾸준히 책도 읽어주고 노래도 불러주려고 해요. *^^*

나무를 심자는 '산하고 하늘하고 누가누가 더 푸른가 ~ ', 밤한톨이 덱데굴은 '덱데굴 굴러나왔다 ~ 무엇이 굴러나왔나, 밤한톨 굴러나왔지 ~ ' 이런 노래에요. 들으면 '아, 이 노래!'라고 하실 거에요. ^^

순오기 2008-05-10 18:40   좋아요 0 | URL
아하~ 산하고 나무하고 누가 누가 더 푸른가~ 그거 알아요.^^
밤한톨은 음이 생각나지 않아요~ ㅜㅜ

bookJourney 2008-05-10 22:42   좋아요 0 | URL
산하고 나무하고~ 는 주로 식목일 전후에, 밤한톨~ 은 겨울밤에 많이 불렀었지요. ^^

최상철 2008-05-10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엄마세요. ^^*
시를 읽어줄 생각은 못해봤는데, 그렇게 해봐야겠습니다.
노래도 부르면서 행복한 일상이 눈에 선하네요~ ^^*

bookJourney 2008-05-10 22:40   좋아요 0 | URL
이렇게 글을 남길만큼 착한(?) 엄마 역할을 하는 순간은 아주 짧아요.
이런저런 잔소리로 하루를 보내지요. 후회와 반성을 거듭하면서 다음에는 좀더 여유있게 아이들을 대해봐야지 ... 라고 다짐을 하곤 하지요. 어쩌면 시를 읽는 건 제 다짐 중 하나일지도 .. ^^;;

미설 2008-05-11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 이책 제가 찾던 종류의 책이네요^^ 동시집 찾아서 두어권 구입했느데 평은 좋았는데, 직접 읽혀보니 제가 생각했던 동시랑도 다르고 아이들 반응도 신통치않던 차예요. 요것 읽어주면 좋아하겠어요. 노래도 부르고~ 보관함에 일단 넣습니다^^

bookJourney 2008-05-12 15:36   좋아요 0 | URL
평이 좋아 구입했는데 아이들이 반응이 기대에 못미치는 경우가 종종 있지요. ^^;
이 책은 동시, 동요를 함께 즐길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알도랑 봄이 나이에도 즐길 수 있을 거에요. ^^
 

며칠 전, '없을 것 같기는 한데, 혹시나 ...' 하는 마음으로, 아이의 학교 앞 문구점에서 물어보았다.
"혹시 전지 끼우개랑 전선 집게 있나요?"

정말 '혹시' 하는 마음이었다.
그런데, 문구점 아주머니가 진열대 아래쪽의 상자를 뒤적이더니 '척'하고 전지 끼우개, 전선 집게, 꼬마전구, 전구 소켓 등등이 들어있는 종이 상자를 꺼내는 것이다.

세상에, 이럴 수가. 정말 없는 게 없네~
'가게는 조그매도 물건은 많아'라는 동요 가사가 딱 맞잖아~

♥ 학교 앞 문구점 (세계 문구점) ♥

학교 앞 문구점은 조그만 가게
가게는 조그매도 커다란 간판
간판엔 간판엔 커다란 글씨
문방구 일체 세계 문구점

학교 앞 문구점은 조그만 가게

가게는 조그매도 물건은 많아
우리가 찾는 건 뭐든지 척척
문방구 일체 세계 문구점

학교 앞 문구점은 조그만 가게
가게는 조그매도 손님이 많아
언제나 아이들로 벅적벅적
문방구 일체 세계 문구점

♥ 내가 기억하는 노래는 2절의 가사인데, 동요 사이트에서 찾아보니 1, 3절도 있다. '문방구 그 이름 세계 문구점'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문방구 일체 세계 문구점'이라고 되어 있고. ^^;

'세계 문구점'에 감탄하느라, 에나멜선이 있는지 못 물어보고 왔다. 에구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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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08-05-02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 이노래 알아요~~

bookJourney 2008-05-02 23:38   좋아요 0 | URL
하하, 님도 이 노래 아시는군요. 저희 아이에게 불러주었더니 '창작동요에요?'라며 처음 듣는다는 반응을 보이더군요. ^^;
저희 어릴 때에는 '이 주일의 동요'라고 하여 방송에서 한 주에 한 곡씩을 매일매일 들려주었는데, 요새는 그런 게 없나봐요. 아쉽게도 ...

최상철 2008-05-04 0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그러게요~ 왠만한 것은 다 있지요?
가끔 리트머스종이같은 것은 문방구 4군데를 돌아도 안 팔 때가 있어요~ㅜㅜ
그럴 때면 어디가서 사라는 것인지 ㅎㅎ
거기 문방구 이름 정말 마음에 꼭~~ 드네요~

bookJourney 2008-05-05 06:04   좋아요 0 | URL
학교에서 가져오라고 했던 것은 다 있는데, 그렇지 않은 것은 리트머스 종이처럼 기본적(?)인 것도 없는 경우가 많지요...
저 어렸을 때에는 시내 큰길가에 과학교구사가 있어서 가끔 구경도 하고 필요한 재료도 살 수 있었는데 요즘은 과학교구사 구경하기가 힘들더군요 ... ^^;;

세실 2008-05-04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저두 따라 불렀습니다.
맞아요. 웬만한건 다 있지요. 전구 세트로 무슨 실험하시려구요? ㅎㅎ

bookJourney 2008-05-05 06:08   좋아요 0 | URL
동요는 단순한 듯 하면서도 아이들의 세상을 잘 담고 있어서 재미있어요.
전지 실험은 아직도 못하고 있어요. 사놓기만 하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