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김영사에서 나온 체험학습 시리즈 중 몇 권은 이미 구입했지만, 나머지 책도 사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다. 최근에 본 책들 중 특히 욕심이 나는 책들은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창덕궁>>.

#1 <<조선왕조실록>>과 <<승정원일기>>

독도에 대한 책에서 안용복 장군의 이야기가 조선왕조실록과 승정원일기에 실려 있다는 것을 본 아이가 내게 던진 질문 ... "엄마, 그러면 조선왕조실록과 승정원일기에는 같은 내용이 기록되어 있어요?"

질문이 제법 진지하길래 나 역시 진지하게 대답해 주었다. 수업 시간에 조선왕조실록과 비변사등록을 비교했던 것을 기억해내어, 편찬 목적, 편찬 주체, 편찬 시점, 기술 방식의 차이 등을 가능한 한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어서 말이다.

그러다가, 내가 설명을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 찾아낸 책.

스쿨김영사의 다른 체험학습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친절한 설명에 알기 쉬운 예들~ 마음에 든다.

<<조선왕조실록>>에서는 <<승정원일기>>와 비교하는 내용도 실려있고, 독도 이야기가 어떻게 실려있는지 예를 들어 설명도 해준다. (오호~)

대출기한이 끝나 도서관에 반납을 했더니, 아쉬운 마음이 남는다.
음, 책을 보는 동안 비교표를 만들어 보거나, 국역 홈페이지를 보면서 직접 관련되는 이야기를 찾아보았으면 좋았을텐데~ 라는 생각도 들고 ...

아무래도 다음 알라딘 지름신이 내릴 때, 이 책들도 함께 살 것 같은 예감이 든다. ^^

#2 <<창덕궁>>

대학 다닐 때, 그리고 옆지기와 연애를 할 때 가보았던 창덕궁.
내가 창덕궁에 갔던 때는 녹음이 지기 시작하는 초여름이었는데, 휑댕그런 느낌이 드는 경복궁에 비해서 단정한 그 느낌이 얼마나 좋았던지 ... 아직도 그 때의 느낌이 생생하다.

그러다 얼마전 바람돌이님의 글을 보고 자유관람이라는 게 있다는 것을 알았고 ...
창덕궁에 가고 싶은 마음이 다시 하늘 높이(!) 솟아올랐다.

이번 주말에 수원화성에 갈까, 창덕궁에 갈까 고민중이다.
수원화성도 더워지기 전에 가야 하는데, 창덕궁은 꽃이 지기 전에 가면 좋을텐데 ... 라면서 말이다.

창덕궁에 가게 되면 <<창덕궁>>을 꼭 들고 가야겠다. 창덕궁에 가기 전에 아이에게도 다시 한 번 읽어보게 하고~~

보나마나, 울 아들 녀석은 "엄마, 도서관에서 한 번 더 빌려보면 되잖아요."를 하며 날 구박하겠지만, 뭐 어떠랴. 내가 내 커피값 아껴서 책 사겠다는데, 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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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8-05-26 2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너무 괜찮아 보여서 전집으로 사면 좋겠다고 어제 생각했어요. 근데 시리즈 100권짜리란 소문이 있던데 사실인가요? 그렇다면 앞으로 50권 더 나와야 된다는 말인데...

bookJourney 2008-05-26 22:42   좋아요 0 | URL
100권까지 낼거라고 각 권별 제목이 주~욱 붙어있던데, 중간중간 나와서 지금은 50권이 좀 넘게 나와있나봐요.
저도 이 시리즈가 맘에 들어서 ... 무슨 박물관, 무슨 기념관이 붙어있는 책 중 일부를 제외하고는 계속 사게 될 것 같아요. ^^

순오기 2008-05-26 2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100권씩이나요?
나도 님이 올린 페이퍼 보고 사들여야겠다 생각해요. 명색이 마을도서관인데, 우리 것을 알려주는 책들을 갖고 있어야 하잖아요.ㅋㅋ 이러면서 사들일 준비가 되었다니까요.ㅠㅠ
나는 커피도 안 마시는데 뭘 아껴서 책을 사야할꺼나?ㅎㅎㅎ

bookJourney 2008-05-27 12:37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께서는 '받은' 땡스투로도 가능할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요~ ^^
전 그저 커피 값을 아끼는 수 밖에 없어요. 커피를 워낙 많이 마시기 때문에 1/3로만 줄여도 한 달에 책 몇 권을 살 수 있을 것 같다니까요. ^^;

최상철 2008-05-31 0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커피냐~ 책이냐~ ㅎㅎㅎ 건강에 좋으시게 커피를 좀 줄이시로 책을 ㅎㅎㅎ;;; 수원화성은 정말 책 읽고 갈만했어요~ 저희는 운이 닿아 두번 다 체험학습 선생님의 설명을 함께 들었던 시간이라 아이가 특히나 역사를 가깝게 느끼게 된 계기가 된 듯 합니다. 임금님의 효행길(가교)출판사의 책도 화성 가기전 읽기에 참 좋았던 책입니다~ 구매전이시라면 미리보기 한번 해 보시면 어떠실까요? ^^

bookJourney 2008-05-31 20:21   좋아요 0 | URL
커피는 건강 때문에, 주머니 사정 때문에 줄이고 있어요~
소개해주신 책은 아침에 도서관에 가서 빌려왔답니다. 책이 너무 맘에 들어요~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꾸벅)

순오기 2008-05-31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책에 대한 10문 10답 당첨되었던데요~ 적립금 1만냥! 축하합니다~~~ ^^

bookJourney 2008-05-31 12:16   좋아요 0 | URL
호호, 감사합니다~~~ *^^*
저도 어제 밤 늦게서야 알았어요. 아직 적립금은 받지도 않았는데, 벌써 그 걸로 무슨 책을 살까 궁리부터 하고 있어요~ ^^;
 

첫째 아이를 위해 영단어 책 두 권을 샀다.

<<스텐퍼드 영단어 B단계>> 중 1, 2권.
A단계는 파닉스인 것 같으니 건너뛰고~
정리하는 셈치고 한 번씩은 봐야할 것 같으니, B단계부터 시작~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구성으로 되어 있다.
인터넷으로 소리 듣고, 그림이나 게임, 퍼즐 식으로 된 문제 풀면서 정리하고~ 무엇보다 매일 하라고 하는 분량이 많지 않으니 부담스럽지 않아 보인다. 머리 식히는 용도로 쉬며 놀며 해도 좋을 듯~

사실 단어에 사용 예까지 함께 들어있는 점에서는 <<우선순위 영단어>>가 더 마음에 들었으나, 아이가 부담스러워할까봐 쉽고 만만해 보이는 책을 산 것인데 ... 알려주고자 하는 단어를 그림과 함께 표시할 뿐, 그 단어가 문장이나 구 속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예를 보여주지 않는 것은 (엄마의 입장에서는) 조금 아쉽다.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없으니 "이거 너무 쉽고 재미있어요"라는 아이의 말로 위안~

그런데, 이 책을 본 우리 집 둘째 아이의 반응,
"엄마, 나도 공부할래요. 오빠랑 똑같이 이 책 사주세요~"

에고, 둘째 아이가 영어 단어를 알 리 없고, 같은 책을 준다 한들 소용도 없을텐데 ...
오빠가 하는 것은 뭐든지 같이 하고 싶어하는 평상시 욕심에다가, 알록달록한 그림에 줄긋기 같이 자신이 하는 놀이가 들어있는 책을 보니 '내 책이다'하는 맘까지 든 모양이다.

아이가 며칠을 잊어버리지도 않고 조르는 바람에 산 책 ...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에, 놀이 삼아 볼 수 있는 책이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연필잡고 시리즈는 출판사에서 지정해놓은 나이보다 한두 살 아래 단계를 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출판사에서 지정한 나이로 책을 사게 되면, 아이에게 문제를 해석해 주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하고, 아이의 호감도가 확 떨어진다. 우리집에서만 그런가?)

책이 배송되자마자 둘째 아이가 네 권 중 한 권을 척 집어들더니, "공부해야겠다"란다. ^^;
그리고는 "이거 할래.", "저거 할래."라며, 나에게 문제 설명을 요구했고, 보조(!)를 하게 했다.
내가 "오늘은 그만 하고 내일 하면 안될까?"라는 말을 네댓 번 하면서, 책을 덮게 할 때까지 말이다.

한 번도 둘째아이에게는 '공부'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지 않았고, 뭔가를 하라고 시킨 적도 없는데, 이 아이의 공부 욕심(?)은 어디에서 오는 건지 ... 한동안 (최소) 하루 두어 시간씩은 아이에게 붙잡여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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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5-25 0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 동생들은 어깨 넘어 배우는 게 많지요~ 우리 큰딸이 제일 억울해했어요. 어깨 넘어 배워서 동생들은 다 천재(?)라고 부모가 착각한다는거죠.^^
슬이의 공부 욕심도, 오빠가 하니까 나도 해야지~~~ 하는 무조건 따라하기?
공부 욕심도 타고 나는거 같긴 해요. 어떤 녀석은 시켜도 안 하니까... 두시간씩 봉사하려면 만만치 않겠죠~ㅎㅎㅎ 좋은 엄마 되기 참 힘들어요!!

bookJourney 2008-05-25 20:01   좋아요 0 | URL
첫째가 이래저래 힘들지요~ 그래서, 저는 주변에서 첫째 아이를 보면 동생보다 기본 점수를 좀 더 주곤 해요. ^^
전 좋은 엄마는 못되나봐요.30분이 넘어가면 슬슬 목소리가 높아진다는 ... ^^;;

바람돌이 2008-05-26 0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집은 언니 따라서 일찍 공부쪽을 시작하긴 햇는데 그래도 언니만큼 앉아서는 못하는걸요. 워낙에 둘째가 활동적이다보니 일단 앉아있는 것 자체를 잘 못하는 것 같애요. 그에 반해 언니는 앉아있기의 대마왕이고.... ㅎㅎ

bookJourney 2008-05-26 08:33   좋아요 0 | URL
둘째가 더 활동적인 건 저희 집도 마찬가지에요. ^^
아직 '공부'에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때에 '공부하겠다'고 나서니 신기한 거죠. 혼자서 하는 것도 아니고, 엄마를 귀찮게 하기까지 ... ^^;

최상철 2008-05-26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텐퍼드는 단어를 암기하기 쉽게 구성해 놓은 것이 장점이지요? ^^* 아이들 실력이 쑥쑥 늘 것이 눈에 보입니다~

bookJourney 2008-05-26 22:29   좋아요 0 | URL
ㅎㅎ 님의 설명보고 냉큼 구입한 거랍니다.(좋은 책 소개, 감사드려요~)
요즘 아이들은 저희 공부할 때처럼 연습장에 까맣게 써가면서 공부하지 않을테니, 이 책으로 재미삼아 단어 익히기를 하면 좋을 것 같아요. ^^
 
2008년 4월 내맘대로 좋은책 - 책의날 특집 이벤트

어느날 멋쟁이 후배가 "돈을 아껴야겠다"고 하길래, "옷을 좀 덜사면 되지 않을까?"라고 했더니, 나한테 묻는다. "책을 좀 덜 사라고 하면 할 수 있겠어요?" 라고 한다.
음 ... 맞는 말이다. 다른 건 모두 아껴도 절대 아낄 수 없는 것, 책~

귀차니즘 때문에 두 줄 이상의 글을 써야 하는 이벤트에는 거의 참여를 하지 않는 편이지만 ...
이번 이벤트는 나 자신(?)에 대해 정리해 볼 수 있을 것 같아 몇 자 적는다.

[책에 대한 10문 10답]

1.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깔끔하게 한 줄이면 더 좋고, 길게는 두 줄 정도까지요.
 - 내 책(=어른책)보다 그림책과 어린이책을 더 좋아하는, 두 아이의 엄마

2. 일 년에 몇 권 정도 책을 읽으세요?
 - 전공서적을 포함해야 하는지, 그림책을 넣어도 되는건지 잠시 망설임 ^^;
 - (이미 읽었던 책의 복습은 빼고) 그림책과 어린이책을 넣는다면 일 년에 120~130권 정도는 읽지 않을지... . 이 중 20% 정도는 일반적인 어른책, 5% 정도는 전공책. (역시 민망한 수치 ... --;;)

3. 지금까지 읽은 책 중에서 (어떤 의미에서건) 가장 충격적이었던 책은?
윤정모의 소설 <<고삐>>. 대학시절 읽었던 소설, 한 여인의 개인사를 통해 만나는 민족사, 주인공의 굴곡진 삶도, 매춘과 외세에 대한 이야기들도 충격이었다.    

 

 

공지영의 <<착한 여자>>. 신문에 연재될 때 꼬박꼬박 챙겨서 읽었던 것 같다. 답답할 정도로 너무나 착한 여자, 그 고단한 삶 때문에 속이 터질 것 같았다. 결론은 해피엔딩이었던 것으로 기억하지만 읽는 동안 느꼈던, 개운치 못한 느낌이 오래도록 남아있었다.

이 책에서 기억나는 구절 중 한 가지, '이상하게 사람들은 처음 만날 때 몇 학번이냐고 묻는다. 그게 나이를 묻는 다른 표현이라는 걸 한참 후에 알았지만 ...' 형편 때문에 대학을 다니지 못했던 주인공이 하는 말이다. 이 책에서 중요하게 비중을 차지하는 대사는 아니었지만, 몇 번씩 곱씹어 읽으며 반성을 하게 만드는 구절이었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감옥에 갇힌 이가, 이토록 올곧은 시선으로, 세상과 사람에 대한 애정과 희망을 간직한 편지를 쓸 수 있다는 것이 ... 내게는 충격이었다.

 

 


4. 읽는 도중 3번 이상 웃었다, 라는 책이 있습니까?
<<최고의 이야기꾼 구니버드>>. 구니버드의 유쾌함이 너무 좋아 한참을 웃었던 것 같다.

<<우화 작가가 된 구니버드>>가 나왔다고 하니 읽고 싶어진다.

 

 

 

<<내일은 실험왕>>. 아이들의 엉뚱함과 재기발랄함에 소리내어 웃었고, 스스로 또는 함께 커가는 과정이 맘에 들어 빙긋이 웃을 수 있었던 책.  '학습'과 '만화'를 붙인 책들을 은근히 멀리하던 내게,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해준 책이기도 하다.

 


5. 자신과 닮았다고 생각하는, 또는 닮고 싶은 책 속 인물은 누구인가요?
<<ANNE>> 나랑 닮지는 않았다. 다만, 내가 닮고 싶어한다.
어린 시절의 앤도 좋지만, 엄마로서, 아내로서의 앤은 정말 닮고 싶다.

 

6. 이 작가의 책만큼은 챙겨 읽는다, 누구일까요?
중고등학교 시절 한동안 헤르만 헤세의 책에 빠졌던 이후로는 특정 작가의 책(어른책?)을 챙겨 읽는 편은 아니다. (아니, 시기별로 특정 작가의 책을 찾아읽었던 것 같기는 한데, 그다지 기억에 남아 있지는 않다.) 그러나 ... 최근에는 아이들의 그림책 작가에 빠져 챙겨 읽는다. ^^

 

 

 

 

코키 폴과 밸러리 토마스의 마녀 위니 시리즈(영문으로 된 책도 몇 권 가지고 있으니, '챙겨 읽는다'고 할 만하다). 그저 단순한 게 탈인 마녀 위니의 좌충우돌 이야기가 날 유쾌하게 만든다.  

 

이 책들이 마음에 들어, 케빈 행크스의 다른 책들이 궁금해졌다. 한동안 챙겨읽게 될 것 같은 예감~

 

그리고, 닉 버터워스의 퍼시 아저씨 시리즈도 좋아하는데, 국내에서는 절판이거나 출판이 안 된 책들이 여럿 있다. 음, 누군가 출장 갈 때 부탁을 해볼까?

7. 남에게 선물로 줬던 책 중 기억에 남는 것이 있나요?
연애할 때 옆지기에게 주었던 선물~ *^^*
다른 선물은 잃어버리기가 일쑤인 남편이, 이 책은 아직도 가지고 있는 것을 보니 흐뭇하다. (본인은 기억 못하겠지만 ... ^^;)

 

 

"도서관에서 빌려 읽을 테니 책 사지 말라"고 습관처럼 말하는 아들이, " 이 책을 사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했던 책~. (난 아직 못 읽어봤다.)  


 

 

8. 소장하고 있는 책 중 가장 고가의 책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베아트릭스 포터의 전집(?). 알라딘에서 판매하기 전에, K 인터넷 서점에서 맘먹고 구입했던 책. 책꽂이에 '예쁘게' 꽂아두고 마음 내킬 때마다 한 권씩 읽으며 즐거워 하고 있다. 

다음은 <<먼나라 이웃나라>> 세트. 아이에게 아직 이른 것 같아 책꽂이 높은 곳에 두었는데 ... 아이가 한 권 두 권 빼서 읽어, 이제는 10권을 읽고 있다. ^^

 


낱권으로 산 책 중에서는 <<로봇 메커니즘>>. 책을 구입한지 얼마 안되어 근사한 부록을 주었다는 말에 맘이 상했는데, 얼마 전 전시회에서 반값에 파는 것을 보고 한 번 더 맘이 상했다. 그 사이 값이 조금 오른 것 같고, 아이가 그동안 잘 활용했으니 그것으로 위안을 삼을 수 밖에 ...

9. '책은 나의 oo(이)다'. oo는?
책은 나에게 평화이고, 위로이며, 휴식이다.
또한 아이와 의사소통하는 길이다. (첫째 아이가 읽는 책들이 점점 길고 복잡한(?) 책으로 바뀌고 있어 함께 읽기가 힘들어졌다. ^^;)

10. 이번 달에 읽은 책 중 '내맘대로 좋은 책'은 어떤 것일까요?
이번 달(?)과 지난 달에 읽은 책들 중 몇 권~

'나도 선생님이 좋아요'를 외치고 싶어질 만큼 좋았던 책. 혼자서 눈물까지 찔끔거리며 읽었고, 내가 읽느라고 아이에게는 한참 뒤에 주었다. ^^ 

 

 

생생한 독서교육 현장보고서. 이 책의 선생님 같은 분들만 학교에 계신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고 생각하면서 보았다. 그림책에 대한, 그림책을 통한 아이와의 소통에 대해 시각을 넓혀준 책이다.   

 


부모와 아이 사이의 마음 간격 1mm, 나와 다름을 인정하면 가장 가까운 거리, 나와 같기를 강요한다면 한없이 먼 거리 ... 내 아이의 행동을 이해하고, 내 행동을 돌아보는 데 도움을 준 책이다. 

 

 

에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시작했는데 ...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렸다.
역시, 두 줄 넘게 글을 써야 하는 이벤트는 쉽게 생각하지 말아야지 ... ^^; 
그래도, 나 자신의 책 읽기 습관에 대해 생각하고, 최근에 읽은 책들을 정리했으니 그것으로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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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8-05-16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내가 되고 또 엄마가 된 앤은 만나보지 못했어요. 어떻게 성장했을지 궁금해요.
기억 속에는 유명한 만화영화 속의 그 모습이 가장 인상적이네요. 요새 교육방송에서 그 만화 다시 해주더라구요. ^^ 마녀 위니의 생일파티는 아직 못 보았어요. 다음에 서점 가면 보고 올래요. ^^

bookJourney 2008-05-16 21:04   좋아요 0 | URL
어른이 된 앤은요, 아이들의 입장에서 이해해 주고, 대화해 주는 ~ 든든한 조언자이자 친구 같은 엄마, (가끔 질투도 하지만) 서로를 존중하며 살아가는 멋진 아내의 모습이었답니다. 사실, 남편(& 아빠)이 된 길버트의 모습도 멋있었어요. '왜 내 옆에 있는 사람은 길버트 같지 않을까 라고 했다가 내가 앤이 아니니...'라고 맘을 접었을 만큼요 ^^

bookJourney 2008-05-16 21:04   좋아요 0 | URL
마녀 위니의 생일파티는 ... 아쉽게도, 전작들에 비해 반짝이는 재미는 조금 덜한 것 같아요. 그래도 여전히 좋아요~

순오기 2008-05-18 0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삐를 많이들 얘기하던데...난 아직도, 윤정모의 작품은 오늘 새벅에 읽은 '누나의 오월'하나뿐이군요. 구니버드 2탄은 내게 보내주지 않아서 아직... 앤은 결혼후에도 건설(?)적으로 잘 살았겠다는 믿음을 갖게 하네요.^^
읽은 책보다는 못 읽은 책은 훨~~ 많군요. 꼽을 수 없을만치... 이거 정말 시간 많이 걸리더군요. 작성하고도 아차~ 이 책이 아닌데~ 하는 것들도 있지만 수정하기 귀찮아서 그냥 두었어요.ㅠㅠ

bookJourney 2008-05-19 08:59   좋아요 0 | URL
<<고삐>>는 대학 때 읽은 책인데, 지금 다시 읽으라고 하면 못할 것 같아요. 맘이 너무 무거워져요. 구니버드 2탄은 다음 지름신 내릴 때 사게 될 것 같은 강력한 예감이 들어요. ^^
제가 읽은 책들은 주로 아이들 책이라 ... 쓰고 나서 다시 보니 부끄러워지더라구요. ^^;

최상철 2008-05-21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서관에서 빌려보면 된다는 아들이 너무 착하고 이쁩니다. 이건 책만 보면 사달라고 눈에 불을 켜니 무섭습니다. ㅠㅠ 생각해보니 5학년 중반전에는 이렇게까지 책을 사달라고 한 것 같지는 않아요. 국제 도서전에서 또 판타지 소설을 10권이나(센추리 게임, 율리시스 모어요)사달라고 해서 결국 사왔어요. 다행히 할인해서 권당 5000원이란 말에 호주머니를 털었지요. 제가 고른책(저는 또 팝업 그림책에 빠져 있는지라~~ ㅠㅠ) 기타 인문 관련책 하니 엄청난 책값을 지출하고 온 날이었네요. 저도 아이들책에만 빠져있어요. 에효~ ㅎㅎ

bookJourney 2008-05-21 12:16   좋아요 0 | URL
책을 사지 말라는 첫 번째 이유는 '더 이상 꽂을 자리가 없다'랍니다. ^^;;
사실, 걸어서 15분이면 충분한 거리에 도서관이 둘, 지하철 두 정거장 거리에 도서관 하나, 길만 건너면 되는 학교도서관이 하나 ~ 이렇게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이 넷이나 되니, 웬만한 책은 빌려다볼 수 있긴 해요.
그래도 맘에 드는 리뷰만 보면 책을 사고 싶어지는 건 어쩔 수가 없어요. ^^

희망찬샘 2008-11-01 0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녀 위니 리뷰 쓰려다 페이퍼가 눈에 띄길래 한 번 들어 와 봤어요. 오랜만이지요? 위니 시리즈를 좋아하시는군요. 우리 아이도 어린이집에 이 책 있다고 좋아하던데, 아마 위니가 나오는 다른 책보고 극중 캐릭터를 알아 본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구요. 저는 리뷰 쓰러 쌩~ 갑니다.

bookJourney 2008-11-02 20:04   좋아요 0 | URL
마녀 위니 시리즈는 이야기를 읽는 재미만이 아니라 그림 보는 재미도 쏠쏠하지요. 위니와 윌버의 이야기는 여러 번 읽어도 재미있어요. ^^
 

첫째는 남자 아이들이 흔히 그러듯 말이 늦었다.
둘째는 남자 아이들보다도 말이 늦었다. 경험이 많지 않은 젊은 의사 선생님이 언어 장애 전문의에게 가보라고 소견서를 써줄 정도로 ... ^^;;

그러던 둘째 아이가 책 읽기에 재미를 붙였고, 요즘은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무슨 노래라도 되는 양 '듣는 대로'  한 구절씩 따라 읽어본다. (남들 다 가르치는 글자를 가르치지 않고 있으니, 말 그대로 따라 읽기 ^^)

며칠 간 다섯 살 둘째 아이와 노래 삼아, 놀이 삼아 읽고 있는 책들 ...

아이가 따라 읽기에 너무나 좋은 책.
그림도 재미있고, 글도 재미있다.

한 문장 한 문장이 리듬을 가지고 있어 아이와 함께 읽고 있노라면 노래를 부르고 있는 기분이 든다.

엄마인 내 입장에서는 다른 구리 구라 이야기에 비해 호감도가 약간 떨어지지만, 아이는 즐겁게 본다. 토끼와 함께 나무 위에 올라가기도 하고, 구름을 타기도 하는 게 재미있는 모양이다. 손가락으로 토끼랑 구리 구라의 움직임을 따라간다.

구리 구라 시리즈가 늘 그렇듯, 구리 구라 구리 구라, 구루리구라 ~ 소리내어 읽기 좋은 리듬이 있다.

이 책은 '아가 책'이라고 했음에도 아이가 도서관에서 골라온 책.  

엄마 손이 어디로, 할머니 손이 어디로~ 라고 할 때마다 다음 장의 답을 말하고 까르르~~ 나이에 관계없이 놀이 삼아 즐길 수 있다.   

알록달록 패치워크 코끼리 엘머가 펼치는 기린, 사자, 뱀, 생쥐, 얼룩말,~ 숲 속 친구들의 서로 다른 점 찾기. (아이는 엘머를 볼 때마다 엄마는 무슨 색을 좋아하는지 묻는다. 아이는 엘머의 색 모두가 좋단다.)

물론 이 책은 영어로 따라 읽는 것은 아니고 ... "얼룩말은 줄이 참 많구나", "기린은 키가 참 크구나", ... 라고 우리 말로 읽는다.

이 책은 옆에 구경 온 첫째 아이를 위해 읽어준 책.
아이의 눈높이에서 바라본 '돕는다', '기다린다', '공경', '공평', '예의', '겸손', '당당하다', '우정', '정직', '용기', '지혜롭다' ~ 의 의미. (정말 마음에 든다.)

둘째 아이는 계속 딴청을 부리더니, 다시 읽어달라고 한다. ^^;

한밤중에, 덤으로 받은 쿠키믹스로 쿠키를 구웠다. 내일 어린이집에서 견학을 간다고 하니 간식으로 보내줘야겠다. 책은 내일 다시 읽어줘야지~.  

종알종알, 재잘재잘, 아이의 소리가 유쾌하게 들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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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4-08 0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을 많이 읽는 아이는 한글 교육 따로 안해도 저절로 익히게 됩니다. 나도 삼남매 모두 한글 교육 따로 하지 않았어요. 그래도 첫째는 다섯 살, 둘째는 여섯 살, 셋째도 여섯 살에 거의 다 읽게 되었지요.
책 읽어주는 엄마와 따라 부르는 슬이에게 사랑의 한표!^^

bookJourney 2008-04-08 20:53   좋아요 0 | URL
첫째 때 뭣 모르고 덜컥 구입한 한글 교재, 두어 번 해보고 말았는데 첫째 아이가 저절로 한글을 깨치더군요. (어린이집에서 배우기도 했겠지만요. ^^)
그걸 보고 둘째는 아무 것도 안 가르치고 있어요. 같이 놀 시간도 부족한데~ 라면서 말이지요.

마노아 2008-04-08 0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잘재잘, 아이의 유쾌한 소리. 정말 리듬감 있는 것이 노래처럼 들려요. 그렇게 행복해 하는 아이는 얼마나 사랑스러운지요^^

bookJourney 2008-04-08 20:53   좋아요 0 | URL
제겐, 아이의 소리가 노래처럼 들려요. 아이보다 제가 더 행복해지지요. :)

세실 2008-04-08 1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저두 둘째는 한글교육 안하고 오로지 책읽기로만 한글 떼었어요. 말도 많이 늘더라구요. 님 지금 잘하고 계십니다. 절대 조급해 하지 마세용~~~

bookJourney 2008-04-08 21:01   좋아요 0 | URL
첫째도, 둘째도 그냥 '책 읽기'로 일관하고 있어요.
첫째는 이제 책 읽기 외에도 챙겨야 할 것들이 많은 것 같은데 ... 뭘 믿고 가만 있느냐고 주변에서 타박이네요. ^^;;

순오기 2008-04-09 03:58   좋아요 0 | URL
책읽기로 엄청난 배경지식이 쌓이기 때문에, 책읽기를 소홀히 하고 다른것에 몰입한 아이들보다 확실한 차이가 나니까, 믿고 그대로 계속가세요~ 아자아자!!

bookJourney 2008-04-09 09:18   좋아요 0 | URL
그렇죠? 저도 그렇게 믿고 주욱~ 갈래요. (응원 감사합니다. ^^)
 
초등학교 4학년 권장, 필독 도서

이상하게도 ... 아이와 함께 책을 보다 보면(혹은 아이에게 책을 골라주다 보면), 나도 모르게 같은 시기에 어떤 한 주제의 책을 이것저것 찾아보게 된다. 아이는 같은 주제의 책을 몰아서 보는 걸 좋아할리 없는데, 나 혼자서 무슨 프로젝트라도 하는 것처럼 관련된 책을 여기저기서 찾고 있는 셈 ...
이왕 살펴보았으니, 주제별로 모아본 책을 페이퍼로 남겨두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최근에 보았던 주제 중 하나는 '물'

부제에 있는 것처럼, 물의 표면장력/응집력/부착력, 물의 압력, 물의 어는점, 물의 흡수 같은 '물과 얼음의 원리'를 사진과 짧은 설명으로 보여주고 있다. 물론 책에는 표면장력, 어는점과 같은 어려운(?) 말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

아이들이 이런 용어에 신경쓰지 않고 즐겁게 물의 성질을 알아볼 수 있도록 설명하는 데다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재료로 부담없이 찍은 것 같은 사진을 보여주기 때문에, 취학전이나 초등 저학년부터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초등 고학년도 재미있게 보고 실험을 따라해 볼 수도 있겠고~  

물의 성질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는 <<첨벙첨벙 물 실험실>>과 같으나, 물의 성질을 알려주는 방법은 사뭇 다르다.

이 책은 마치 물의 일상(?)을 순간적으로 포착해 놓은 기록사진을 담아놓고, 그 기록사진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물 실험실>>은 거실에서, 잠자리에서, 혹은 여행 가는 길에 가볍게 들고 다니며 볼 수 있는 책이라면, 이 책은 바른 자세로 앉아 한 줄 한 줄 읽어야 할 것 같은 책이라고나 할까. 

물의 성질과 관련된 용어를 직접적으로 정확하게 표시하고, 그 성질에 대해서도 자세히(짧은 글처럼 보이지만 결코 짧지만은 않게) 설명을 하고 있다. 초등 고학년에게 더 좋은 책으로 보여진다. 물론, 과학에 관심이 많은 초등 저학년에게도 좋겠고~

이 책은 큰 아이가 유치원 다닐 때 보았던 그림책인데, 학교에서 4학년 필독 도서라고 알려주어 다시 꺼내보았다.

앞의 두 책이 물의 '성질'을 알려주는 책이라면, 이 책은 물의 '순환'에 대해 얘기하는 책. 비로 내린 물이 산과 들판을 지나 도시와 시골, 강을 따라 흐르다가 항구에 다다르고, 바다에서 많은 물과 섞이다가 다시 증발하여 구름이 되는 ... 말 그대로 물의 여행.

외국 작가의 책이라 배경 그림이 다소 낯설다. 우리의 마을 풍경이 담긴 그림이면 더 실감 나지 않았을까?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는 걸 좋아하는 아이라면, '우리나라'에서의 물의 여행을 그려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무리이려나?)

물은 흘러흘러 바다로만 가는 것이 아니라 저수지에 모였다가 정수장으로, 다시 우리집의 수도꼭지로 나오기도 한다. 이 책에서는, 프리즐 선생님과 아이들이 물방울이 되어 정수장을 통해 수돗물로 나오는 모험을 통해, 우리가 사용하는 수돗물이 어떻게 오게 되는지를 보여준다.

프리즐 선생님과 아이들의 모험담은 언제 보아도 유쾌하고 재미있다. (프리즐 선생님의 '시침 뚝'은 압권!)

정수장 이야기를 읽고 나서 <<내일은 실험왕 6권>>의 부록으로 간이 정수기 실험을 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이 책에서는 증류수 만들기에서부터 수돗물의 정수 과정, 시약으로 수질 검사하는 방법, 산성비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볼 수 있다.

 

 

* 쓰다 보니, 물 한 방울의 성질에서부터 정수장에 산성비 이야기까지 ... 내맘대로 조합이 되었다. ^^;
  

* 이 책들은 아직 못 보았는데 ... 물의 성질과 순환을 보여주는 '우리' 그림책 같다. 다음 도서관 나들이 때 살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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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4-06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제별로 책을 보는 것은 저도 비슷해요. 프로젝트까지는 아니지만.^6^
'물의 여행. 딱 하나 봤는데, 이 시리즈가 아이들한테 별로 호감을 얻지 못하더군요. 그림 때문인가?ㅎㅎㅎ

bookJourney 2008-04-06 15:16   좋아요 0 | URL
'물의 여행'이 나온 시리즈는 저희 집에서도 아이들의 호응을 못받았어요. 책꽂이 높은 칸에 꽂아두었다가 '필독 도서'라고 하기에 다시 꺼냈지요.
그림도, 문체도 아이들을 확~ 잡아끌기는 힘들지 않을까 하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