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운 장이 병을 만든다 - 완전 개정판 국일건강의학 2
버나드 젠센 지음, 엄성수 옮김, 김진목 감수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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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운 장이 병을 만든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그 무엇보다 건강에 대한 걱정이 늘어만 간다. 늘 젊고 팔팔할 줄만 알았는데 여기저기 삐걱거리면 덜컥 겁부터나 병원 찾을 일만 늘어난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몸에 좋다고만 하면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먹게 된다. 내 주위에 있는 40대 이상 남자들은 거의 대부분이 '건강 염려증' 처럼 보일 만큼 조금만 피곤하고 아픈 곳이 있으면 안절부절 이다. 그런데 참 우스운 것이 몸에 좋다는 것은 그렇게 찾아 먹으려고 하면서도 건강에 최악인 담배를 끊고 술을 적당히 하라는 것은 절대 지키지 않는다. 거기다 하루걸러 한번 씩 야식에 과도한 육식, 피곤하다면 운동은 일절 하지 않는데 몸에 좋은 것만 찾고 있으니, 이런 식으로 지키는 건강이 과연 효과가 있을지는 보지 않아도 뻔 한일이다. 나는 1년 정도의 체중 감량, 자세 교정(몸 살림 생활운동), 적당한 걷기 운동과 채식, 간헐적 단식 등으로 몸이 굉장히 좋아졌는데 이 모든 것의 공통점은 더하는 것이 아닌 <빼는 것>이다. 몸에 좋은 것을 먹고 채우는 것이 아닌, 덜어내고 버림으로써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다. 채식과 단식은 먹 거리에 관해 많은 것을 고민하게 해 주었고, 그 때 읽은 책들은 건강에 대한 인식과 철학을 바꾸게 해 주었다.



이 책 《더러운 장이 병을 만든다》또한 전체적으로 볼 때 더하는 것이 아닌 <덜고, 버리는> 건강법이다. 앞서 말했던 <몸 살림 생활운동>은 척추를 중심으로 뒤틀린 뼈들을 교정하는 것인데 그 운동은 뼈를 교정하면 자연스럽게 몸 안의 장기도 제 자리를 찾아 순환이 잘 되어 건강해 진다는 기본 원리를 갖고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순환기관, 내장기관이 건강에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내가 왜 상관없어 보이는 이 운동을 말하느냐면, 그 때 운동했던 원리와 이 책 《더러운 장이 병을 만든다》에서 말하는 원리가 같기 때문이다.





저자 젠센 박사 또한 <배설>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배설기관은 <장, 피부, 신장, 림프계, 폐>이렇게 5가지로 질병치료에 있어 가장 먼저 살펴야 할 것이 바로 배설 기관의 왕인 <장>인데, 이 장이 중독되어 기능이 떨어지면 질병이 생기기 때문이다. 1) 중독되어 기능이 떨어진 장 자체가 질병이 생기기 좋은 환경이 되며, 2) 장통과 시간이 길어지면, 장벽을 통해 독성 물질이 더 많이 흡수되고 혈류 속에 더 많이 흘러가게 된다. 그 독성물질은 혈액과 림프를 따라 온몸으로 퍼져 나가 그 중 가장 약한 세포 속에 쌓이게 되어 그 장기의 활동에 지장을 준다. 3) 장에 염증이 생기게 되면 신경궁 반사 현상이 일어나 멀리 떨어진 인체의 다른 부위에 여러 증상이 생긴다. 인간은 수정이 되어 1달 쯤 지나면 <원시 장관>이라 불리는 관이 생겨나는데 이것이 나중에 소화기관이 된다 한다. 사람의 장기들 역시 이 장관에서 생겨나고, 모든 장기 즉 간, 쓸개, 위, 기도, 후두, 폐, 방광 등 모든 장기가 원시 장관과 장관에서 생겨나기 때문에 신경기능까지 갖춰진 장벽으로 덮여있다. 이렇게 신체는 연결되어 있는데 장의 특정 부위가 자극되면 그 것이 인체의 다른 부위에 전달되어 여러 가지 증상으로 나타는 <신경궁 반사>를 하게 되는 것이다. 만일 대장에 <게실>이라고 하는 작은 주머니가 튀어나오고 거기에 이물질이 쌓인다면 염증이 생기고, 그 영향은 게실이 생긴 부위와 연결된 다른 조직에 영향을 미치게도 하는 것이다.



이 책《더러운 장이 병을 만든다》는 이런 원리에서 인체를 바라본다. 문제와 통증의 근본 원인을 찾는 안목을 가져야 하며, 그 첫 번째로 먼저 우리는 장을 건강하게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이 책은 앞서 말한 질병의 원리부터 장의 구조, 장에서 쉽게 생기는 질병, 올바른 배변활동 등을 다양한 자료와 그림을 이용하여 설명하고 있고, 후반부에는 장을 청소하는 직접적인 <관장>법을 설명한다. 또한 장기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장 건강에 좋은 음식, 단식법, 식사법, 장 관리비법 등 실생활에서 바로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한다. 제7장의 <7일 세척 프로그램>은 장 건강의 필수 코스이며, 야구공으로 하는 복부 마사지나 경사판 운동법은 쉬우면서도 실천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털로 된 솔로 온 몸을 마사지하는<스킨 브러싱>은 지금 내가 실천하고 있는 <피부 단식>과도 연관이 되어 굉장히 반가웠다. 물론 단식이나 채식에 대한 부분도 지금의 생활과 연관이 되어 반갑기는 마찬가지다.



솔직히 말하자면 항문에 직접적으로 물을 넣어 세척하는 방법은 실천할 자신이 없다(가장 중요한 방법인데도). 그러나 몸에 통증이 있거나 약을 먹어도 잘 낫지 않는 고질적인 질병 즉 관절염, 통증, 피부트러블 등 이 있다면 여기 나온 전용 도구를 사용하여 실천한다면 좋은 효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더하는 것이 아닌 빼는 건강법은 그 어떤 실천방법보다 안전함을 알기 때문이다. 물론 관장법을 해서는 안 되는 경우도 있으니 꼼꼼히 따져보아야 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오염되지 않는 땅에서 자란 건강하고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적당히 섭취하는 것이며, 우리 몸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꾸는 것, 이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며, 이 책이 그런 부분에서 아주 훌륭한 역할을 해 줄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많은 분들께 읽히기를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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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임금 잔혹사 - 그들은 어떻게 조선의 왕이 되었는가
조민기 지음 / 책비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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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임금 잔혹사》




역사는 정말 마르지 않는 샘처럼 끊임없이 이야기들을 만들어 낸다. 같은 사건, 인물을 보아도 정권이나 역사관, 혹은 자신이 속한 사회적 지위나 직업 등에 따라 전혀 다른 해석을 내 놓게 되니까 말이다. 환웅, 단군 시기부터 고려까지는 시기적으로 멀고 전해지는 사료가 많지 않아서 그런지 크게 논쟁이 되는 경우가 드물지만 조선은 현대에서 시기적으로 가장 가깝고 '조선왕조실록'이라는 거대한 역사, 경제, 사회, 문화의 자료가 있기 때문인지 참으로 다양한 관점에서 많은 이야기들이 쏟아진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광해군은 연산군처럼 폭군일 뿐이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자신의 뜻을 제대로 펼치지 못한 비운의 왕이 되었고, 악녀중의 악녀로 낙인 찍혀있던 희빈 장씨도 정쟁의 희생양으로 보는 시각이 대두되었다. 정도전 또한 희대의 간신으로 여겨지다가 요즘은 청렴하고 올 곧은 개혁자의 이미지로 변화됨을 보고 있으니 어떤 면을 어떤 시각으로 보는가에 따라 해석은 참으로 다양할 수 있음에 큰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이 책《조선 임금 잔혹사》는 조선의 역대 임금들 중 가장 관심을 많이 받았던 12명의 임금들을 1)왕으로 선택된 남자, 2) 왕이 되고 싶었던 남자, 3) 왕으로 태어난 남자, 4)왕이 되지 못한 남자, 이 4가지의 분류로 묶어서 보여준다.


보통 학교를 졸업하고 나면 외우는데 지쳐서 그런지, 급격하게 역사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며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조금씩 변형된 역사를 만나게 된다. 때로 사극을 보며 '역사는 이렇게 전개 되었으니, 드라마 속 인물은 결국 이렇게 된다'는 말을 했더니 스포일러라고 하며 욕을 먹었다는 일화가 SNS에서 등장하기도 하는 것이나, 교학사 현대사 왜곡 교과서 문제, 중국과 일본의 역사왜곡 문제에 대처하는 역사학계와 정부의 모습을 보며 우리에게 역사란 대체 어떤 의미인가 생각해 보게 된다. 대를 이은 자신들의 이론만 정설로 인정하고 새로운 연구들은 무시하는 너무나 경직되고 폐쇄된 역사학계의 관행과 모습은 우리 사회가 처한 모습을 보여주는 바로미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래서 역사적 인물과 사건에 대해 다양한 해석을 쏟아내는 비 역사학자인 저자들, 사료가 부족한 고대사를 발로 뛰며 연구하고 온 인생을 바치는 일명 재야 사학자들의 연구는 정말 정사로 인정받고 아니고를 떠나 반갑기만 하다. 이 책《조선 임금 잔혹사》의 저자 조민기 또한 역사학자가 아닌 문화인류학을 전공하고 다양한 매체에 대중문화와 인문학에 대한 칼럼을 연재하고 강연을 하는 사람이다. 그러니 딱딱한 역사, 증명과 논거가 중심이 되는 역사와는 다른 새로운 관점에서 역사를 '들려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는 왕이라고 하면 단순히 왕의 아들로 태어나 세자가 되어 착실하게 제왕 학 수업을 받은 사람, 절대적 권위를 가지고 마음껏 권력을 휘두를 수 있는 사람, 마음에 드는 여자를 마음껏 품을 수 있는 사람 정도로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조선에서 이렇게 왕이 된 사람은 손가락에 꼽을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또한 조선에서의 왕은 다른 나라의 왕처럼 절대 권력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신하들과 늘 권력 투쟁을 해야 하는, 사대부들의 대표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아이러니 하게도 자기 마음대로 권력을 휘둘렀던 사람은 연산군 정도밖에 없는 듯하다. 그러니 결국 반정으로 막을 내리게 되었는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이 책《조선 임금 잔혹사》는 이런 왕들과 왕이 되지 못한 세자들, 12명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그들은 때론 원치 않는 왕이 되어 조강지처를 내 쫒아야 하기도 하고, 자신의 아들을 독살했다는 의혹을 받기도 며느리에게 사약을 내리기도 했으며, 자신의 아들을 최대의 정적으로 생각하며 경계를 해야 하는, 당쟁으로 인해 자신의 아들을 뒤주에 넣어 죽이기도 해야 하는 참으로 불운한 사람들이기도 했다. 조선에서의 왕은 늘 정통성의 시비에 놓여 있었고 언제나 당쟁의 소용돌이 혹은 공신의 권력에 맞서 이리저리 줄타기를 해야 하기도 했으며, 그들의 아내인 왕비는 자신의 친정 식구들이 역모로 몰려 처형당하는 것을 보기만 해야 하기도 했고, 때론 아들과 남편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기도 했다.


이 책에서 나는 조선왕의 민낯을 볼 수 있었다. 또한 그 전에 알았던 왕들의 모습과 다른 새로운 면을 발견하기도 했다. 처음부터 무능한줄 알았던 선조는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전 초기 집권 때에는 꽤 성군의 모습을 보였다는 점, 로맨티스트로만 그려졌던 연산군의 아버지였던 성종의 이중적인 면, 누구보다 성군의 자질이 있었던 광해군의 조금은 잘못된 선택, 왕을 중심으로 보게 되는 당쟁의 역사까지 흥미롭고 재미있게 이야기는 이어진다. 역사에 기본 지식이 있거나 없거나 아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우리가 예전에 배웠던 왕의 재위기간 업적, 연도 등의 자세한 이야기가 아니라, 조금 멀리서 전체적으로 조망해 볼 수 있는 이야기라 조선사에 대한 큰 흐름을 잡을 수 있으며, 각 챕터의 끝에 정리된 재위연표, 부록으로 실린 관직의 조직도, 당파 등을 정리한 페이지는 상식을 채워주는 좋은 자료다. 학생들에게도 일반인의 교양서로도 손색이 없는 아주 괜찮은 책인 것 같다. 많은 분들께 읽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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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종교로 움직인다 - 글로벌 사회를 이해하는 키워드, 신
하시즈메 다이사부로 지음, 오근영 옮김 / 북뱅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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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종교로 움직인다》



 

 

 


 

신이 있다면 있을 것이나, 신과 종교는 다르다. 신이 있다면 이 우주가 탄생하고 우리가 가늠하지도 못할 그 오랜 시간부터 있어 왔을 것이다. 그 영향력 아래엔 분명 지구만 속하지도 않을 것이다. 그렇게 전 우주를 놓고 본다면 우리 인간이 만들어낸 '종교'의 역사는 정말, 정말 짧다. 지구가 태어나고 그 후로 오랜 시간이 흘러 인간이 등장하면서부터 우리는 신을 만들어 내기 시작했다. 이는 인간이 시간이란 것을 발명한 것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 인간의 삶이 유한하다는 것을 깨달으며 죽음은 인간에게 두려움 자체였을 것이고 그렇게 인간은 죽음이후의 삶, 혹은 존재의 방식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죽음에 대한 자신들 만의 개념을 만들었을 것이다. 그리고 인간의 개체수가 늘고 생존 방식이 발전하게 되고, 도구를 사용하게 되고, 사회 조직이 생기면서 그들만의 의식은 점차 일정한 형태를 띠기 시작했을 것이다. 그렇게 보면 종교는 인간이 만든 최고의 발명품인지도 모른다.

 

내게 종교는 그냥 이정도의 의미다. 종교를 가진 사람이라면, 특히 일신교의 종교를 가진 사람이라면 이런 말에 굉장히 불쾌할 지도 모르겠다. 나는 어떠한 종교도 갖지 않고 있고, 각각의 종교를 믿음의 문제가 아닌 어떤 철학이나 그 민족에게 대대로 내려온 가치관으로 보기 때문에 지구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종교를 그들 나름의 방식으로 존중하는 편이다. 앞 서 말한 종교에 대한 나의 의문은 이제 신의 존재자체를 떠나 특정 종교를 가진 사람들의 가치관과 사회, 문화, 그들만의 철학에 대한 것으로 이동했다. 그랬기에 이 책 《세계는 종교로 움직인다》는 내가 가진 궁금증에 대한 아주 흥미로운 대답을 주었다.

 

《세계는 종교로 움직인다》는 일단, 종교에 대한 책이다. 그러나 종교적인 색채의 책은 아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종교는 어떤 신을 믿고 어떤 형태를 갖고 있든 간에 삶과 죽음, '나는 누구인가'에 관한 질문을 갖고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세계에서 종교를 핵심으로 하여 그 사회를 만들어 가지 않은 문명은 없다고 말한다. 결국 인류의 지적 유산이란 결국 종교를 의미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복수의 문명권이 어깨를 나란히 하는 현대세계를 살아가야 하는 우리에게, 세계화의 영향으로 점점 국경이 없어져가는 세상을 살아가하는 우리에게 종교는 불가결한 조건이라고 말한다. 종교가 경제, 정치, 법률 등 사회생활 전반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므로 글로벌 사회에서 비즈니스를 해야 한다면 더더욱 종교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저자가 게이오 대학에서 실시했던 <종교로 이해하는 세계>라는 제목의 강의를 토대로 하고 있으며, 비즈니스맨 중심의 수강생에게 이야기를 하며 토론을 하는 쌍방향 대화를 정리한 것이다. 그래서 문체는 '구어체'로 실제 내 앞에서 이야기를 하는 듯 생동감 넘친다.

 

비즈니스에 관련된 종교에 대한 이야기라서 그런지 세계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국가가 가지고 있는 일신교에 관한 부분이 거의 책의 반을 차지한다. 유럽문명에 관련된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 이 종교들이 그들 사회에 미친 영향, 이 영향을 받은 사람들이 가진 가치관과 철학에 대한 이야기들이 그들이 걸어온 역사의 흐름과 함께 이야기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세계에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힌두교와 불교는 인도문명과 함께 이야기되고 있고, 현재 세계의 강국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은, 중국문명과 불교와 유교를, 마지막으로 저자의 국가인 일본과 신도에 이르기 까지 각 문명과 종교를 연관 시키고 각 종교들을 비교하여 보여주고 있어, 각 민족과 국가들의 특징을 한 눈에 들어오는 것처럼 보여준다.

 

이 책은 각 종교들이 가진 가장 특징 적인 면, 그 면이 사회에 끼친 영향, 이 종교를 가진 사람들의 가치관과 행동들을 비교하며 재미있게 보여준다. 종교에 관련된 책이지만 결코 종교의 틀로만 볼 수는 없다. 전 세계를 무대로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종교와 문화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매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고, 꼭 그렇지 않더라도 인터넷과 세계화로 점차 가까워지고 있는 시대에 이 지구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좀 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아주 훌륭한 도구가 되어 줄 것이다. 저자가 한 말 '인간이라면 종교를 공부하라'는 말은 이미 종교를 초월하는 말이라는 것을 이 책은 충분히 증명하고 있다. 한번 씩 읽어보기를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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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는 진인의 땅이었다 - 우리 고대사의 잃어버린 고리를 찾아서
정형진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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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는 진인의 땅이었다》






최근 교학사의 근대사 왜곡 역사교과서가 문제가 된 적이 있다. 거의 모든 학교에서 이 책을 선택을 하지 않아 다행이긴 하지만 역사는 집권 세력의 성향에 따라 참 많이도 왜곡 변질 되는 듯 하다. 근대사는 그 역사를 온 몸으로 살아낸 사람들이 아직 생존하고 있음에도 이렇듯 왜곡을 하는데 역사적 사료도 부족한 먼 고대사는 과연  어떻겠는가?



우리는 근대에 일제에 의한 국권침탈과 지능적이고 계획적인 역사 왜곡으로 인해 그나마 전해지고 있다던 역사서도 모두 소실되고 그때 식민지 교육을 받은 역사학계가 주류로 자리잡으면서 고대사또한 축소 왜곡 되었다. 대를 이은 역사학계는 자신들의 의견에 반하는 연구들은 정설로 인정하지 않으며 오로지 실사구시에 의한 역사 연구만을 정식으로 인정하고 있어 좀 더 열린 연구를 하지 못하는 것 또한 공공연한 사실이다. 이런 현실에 꾸준히 자신만의 논리와 사료, 현장답사 등을 통해 고대사 연구를 계속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이들을 주류 역사학계에 대척점에 선 재야학자라고 말한다. 이 학자들의 연구는 때로는 비약으로, 소설로, 환상으로 치부되며 발표가 될 때마다 의견이 분분하긴 하지만 주류사학이 제시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한 과감한 의견은 답답하고 경직된 학계와 사회에 새로운 가능성과 희망을 주고 있음은 부정할 수 없으리라.



몇년 전 이 책 《한반도는 진인의 땅이었다》의 저자 정형진의 《천년왕국 수시아나에서 온 환웅》을 읽으며 그 대단한 연구와 다양한 자료, 발로 뛴 결과물에 고마움을 느끼기 까지 했다. 그 믿음으로 이 책 《한반도는 진인의 땅이었다》을 접하고 또 한번의 벅찬 감동을 느꼈다. 《천년왕국 수시아나에서 온 환웅》에서 중국의 동북방으로 이주한 공공족이 바로 한민족의 뿌리인 '환웅'의 세력임을 증명했던 저자는 이번《한반도는 진인의 땅이었다》에서 이 공공족과 중국 요서지방의 후기 홍산문화인인 맥족이 결합하여 단군신화를 탄생시켰다고 한다. 이들이 고인돌문화를 창조하고 한반도 역사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였다고 하며 바로 이들이 진인(眞人, 辰人)으로 불린 사람들이며 이의 적통이 바로 박혁거세의 신라라고 말한다. 



저자의 주장에 따르면 단군신화는 단군조선이 외부에서 이주해온 환웅세력과 곰 토템을 근간으로 해서 성립되었으므로 단군조선이 일군 하가점하층문화는 동이족의 문화가 아니다. 그 당시 동이족의 거주지역은 산동반도와 그 이남인 회하유역이었으며, 이들 대부분은 나중에 한족으로 편입되었으니 우리가 동이족의 후예라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주장한다. 우리 민족은 형성 초기에 개방성을 지닌 민족으로 다양한 종족과 어울려 살며 중국 동북지역의 정치 문화를 주도했으며, 과거 역사는 대륙의 서북에서 동남쪽으로 흐르는 흐름의 역사였다는 것을 깨달을 것을 주장한다. 또한 진한 사로국이 신라로 발전했고 그 신라가 삼국을 통일했으며 현재 한민족공동체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책 전체에서 정치체인 '진인'의 눈으로 삼한이 성립된 흐름과 그 후 삼한이 삼국으로 이어지는 과정 그리고 신라가 삼국통일을 하게된 흐름을 알아보며 앞으로 다가올 통일 흐름에 북한이 주장하는 고구려 정통론을 극복할 수 있는 신라정통론을 주장한다.



주류 역사학계의 대표나 마찬가지인 이병도를 비롯하여 윤내현, 김운회 등의 대표적인 재야사학자들과 중국의 역사학자들의 주장과 풍부한 사료와 사진자료들은 저자의 주장을 효과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역사서이기 때문에 쉽게 읽히진 않고, 다양한 주장들을 비교하며 싣고 있어 자칫하면 흐름을 놓칠 수도 있기에 메모를 하며 꼼꼼하게 읽게 되었다. 그러나 한 챕터씩 읽어나가다 보면 우리가 정사를 접하는 역사 교과서에서는 보지 못한 흥미로운 지적이나 풍부한 사료에 깜짝놀라게 될 것이다. 우리가 배우는 교과서에서 고대사가 차지하는 비율은 그리 높지 않다. 부여나 삼한 처럼 뚜렷한 흐름없이 갑자기 나타났다 사라지는 나라들이 이해를 어렵게 하고 있는데 이 책을 비롯한 재야학자들의 연구들이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저자가 지적한 대로 언젠가 닥쳐올 통일, 그리고 지금 눈 앞에 당면한 중국과 일본의 노골적인 역사 왜곡에 맞서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더 많은 논의와 연구와 이야기들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한반도는 진인의 땅이었다》가 그 흐름에 앞장 설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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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 붓다 - 우주 존재법칙을 깨고 사라진
김병훈 지음 / 반디출판사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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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해커 붓다》우주의 존재 법칙을 깨고 사라진





윤회라고 하면 무엇을 떠올릴까? 죽으면 다시 태어난다는 것? 이생에 지은 업보에 따라 여러 형태로 다시 태어나는 것? 윤회가 나오면 전생이 있고 내생이 생긴다. 그리고 그렇게 되려면 필연적으로 영혼이라는 것에 대한 것을 고민해야 한다. 나쁜 업을 지으면 '천하게' 태어나고 좋은 업을 지으면 '귀하게' 태어난다고 하니 이에 대한 대비도 해야 할까? 윤회의 끈을 끊고 해탈한 부처를 향해 발 복을 기원해야 할까?


저자는 아마도 나와 비슷한 의문을 가졌나 보다. 책의 뒷부분에서는 그가 가졌던 질문들이 나온다. 왜 불교마다 가르침이 다른지, 영혼은 있는 것인지, 왜 경전들은 하나같이 다 어렵고, 선사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아리송한 말만 하는지, 붓다가 열반한 후 깨달은 사람이 있었는가? 정말 불교에서 말하듯 아무나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것인가? 그러다 저자는 일본의 불교학자 마스터니 후미오의 <아함경>과 <불교개론>등을 만나며 아함경과 팔리 경전을 접하면서 불교에 다시 눈을 뜨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저자는 12연기에 나오는 의식 또는 존재가 <정보>라고 생각하고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업(業)또한 정보의 성격을 지닌 용어임을, 그리고 정보와 정보처리의 개념으로 바라보자 12연기를 비롯한 붓다의 가르침이 명확하게 정리되었다고 한다.


이 책은 붓다의 가르침에 대한 전혀 새로운 해석을 제시한다. 저자는 '불교는 신이 없다. 그래서 창조주도 없고 심판도 없다. 단지 발생과 소멸이 있을 뿐이다. 그리하여 처음부터 자연의 법칙의 탐구 대상이라는 것이 여느 종교와 전혀 다른 불교의 본질'이라 말하며, '불교는 과학적인 것이 아닌 바로 과학'이라고 말한다.


이 책에서 붓다의 깨달음은 이 '지구'를 넘어선다. 저 먼 우주의 탄생부터 가늠하기조차 어려운 여러 번의 우주의 생성과 소멸, 그 안의 지구와 인간, 동식물, 생물과 무생물들의 생성과 소멸을 말한다. 붓다는 이 거대한 움직임을 보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가 이루었다는 해탈은 이 굴레, 가늠할 수도 없는 태어남과 죽음, 윤회의 사슬을 끊어 버리는 것이었다. 우주에는 약 1000억 개의 은하가 있고, 각각의 은하에는 수백억에서 수천억 개의 항성이 있으며, 우리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항성은 태양이고 우주에는 태양 같은 항성이 지구의 모래알보다 많다고 하는데, 우리는 이런 우주에서 끝없이 윤회하고 산다는 것이다. 붓다가 가르친 해탈은 산스크리트어 목샤를 한문으로 옮긴 말로 윤회로부터 벗어남을 말한다는 것이다. 윤회가 없다면 해탈도 없다. 결국 우리는 윤회에 대해 알아야 한다.






태어남과 죽음을 수없이 반복하게 하는 우주의 메커니즘, 우주의 생명체 무한재생프로그램이 바로 붓다가 말한 12연기이다. 12연기는 전생, 현생, 내생, 세 차례에 걸쳐 윤회가 일어나는 과정을 보여주는데, 각각은 1)어리석음, 2)형성, 3)의식, 4)정신육체, 5)여섯 감각기관, 6)접촉,7)느낌, 8)갈애, 9)집착, 10)존재, 11)태어남, 12)늙음과 죽음 이다. 이 과정은 조건에 따른 발생의 원리이다. 태어남이 있어야 늙음과 죽음이 있다. 조건이 없어지면 그 현상도 사라지는 것이다. 그러니까 여기에는 주체가 없다. 즉 영혼이 있어 윤회를 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조건이 있고 발생이 있을 뿐이다. 의식은 형성의 결과이고, 존재는 집착의 결과이다. 형성도 집착도 뇌의 정보처리 과정이며, 그 결과인 의식과 존재가 바로 정보인 것이다. 이를 기본으로 하여 업과 과보, 갈애에서 벗어나야 괴로움을 소멸할 수 있으니 그 방법인 팔정도를, 어렵게 깨달은 해탈의 핵심을 쉽게 전달하기위해 고안한 사성제 등 부처가 말한 여러 가르침들을 설명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비로소 붓다의 가르침에 한발 더 다가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이해가 되지 않던 것들이 어느 정도 해소되기도 했다. 과연 그 깨달음, 해탈이란 것이 무엇인지, 부처가 깨닫고 제자들에게 남겨 주었다는 가르침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인지 어렴풋이 윤곽이 잡혔다. 저자 또한 어떤 것이든 100%그렇다고 단정 하지는 않는다. 자신이 발견하고 알게 된 것들을 적절한 논리로 설명하고 있으며, 이제는 현재의 발달한 과학인 뇌 과학, 심리학, 물리학이 붓다의 가르침과 깨달은 바를 증명하고 명확하게 보여주기를 제안하고 있다. 새로운 시각으로 본 붓다와 그의 가르침에 대한 통찰은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 새로이 알게 된 아함경과 팔리 경전도 꼭 읽어볼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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