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트라다무스의 암호 1 샘터 외국소설선 12
톰 에겔란 지음, 손화수 옮김 / 샘터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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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트라다무스의 암호1》





언제 들어도 호기심에 귀가 솔깃해지는 이름 '노스트라다무스'. 그는 지구와 인류의 역사에서 일어나는 중요한 일들을 예언했다고 여겨지는 사람이다. 그래서 자연재해나 큰 사고, 역사적 사건들이 일어날 땐 늘 그가 새롭게 주목되고 그가 예언했다는 구절들이 인터넷에 떠다닌다. 그러나 이 소설을 읽어보니 어쩌면 그에 대해 아주 큰 오해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주인공인 비외른 벨토 (노르웨이 고고학자이자 극중 화자), 로렌조 모레티(르네상스와 메디치 가문 전문가이자 이탈리아 교수), 안젤리카 모레티(로렌조 모레티의 아내이자 유력한 언론인)의 대화들을 종합해 보면, 노스트라 다무스의 예언은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식의 모호한 표현이 많다는 것이다. 누구는 그가 미래를 볼 수 있다고도 하고 또 누구는 실제로 영성을 갖고 있었다고도 주장하니 진정 그의 정체는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이 소설은 주인공들이 겪는 납치와 위기, 스릴러의 부분도 꽤 흥미진진하게 그려지고 있지만 노스트라다무스 그 자체, 그가 숨겨놓은 비밀과 이를 풀기 위한 암호의 해독, 그리고 그가 숨겨놓은 것의 정체를 찾는 것 또한 아주 중요한 요소로 그려진다.


소설 속 주인공과 주요등장인물들은 노스트라다무스의 코드와 암호, 수수께끼와 애너그램으로 가득한 중세 르네상스 시대의 필사본을 주제로 열리는 4일간의 과학 심포지엄에 참가하기위해 모였다. 주인공인 비외른 벨토는 심포지엄의 마지막 날에 강의를 맡기로 되어있어 참가했지만, 다양한 전문가들의 강의를 들으러 온 이유도 컸다. 그런데 심포지엄의 이틀째 되던 날 세미나 장에서 노스트라다무스와 메디치가의 관계를 주제로 강의하려던 모레티 교수가 알 수 없는 사람들에 의해 납치되고 만다. 그러나 그가 잡혀간 이유는 모레티 교수가 발표하려고 한 주제와 관련된, 노스트라다무스가 한 지인에게 쓴 서신안의 암호를 해독하여 그가 숨겨놓은 '언약의 궤'를 찾으라는 것이었다.


그들은 이어 모레티 교수를 잡아두기 위한 인질로 그의 아들까지 납치 하고야 만다. 주인공인 비외른 벨토는 모레티 교수의 아내인 안젤리카와 함께 납치된 이들을 찾기 위해 그들보다 먼저 암호를 해독해야 한다. 그들이 모레티 교수에게 준 시간은 단 '5일', 그 안에 암호를 풀고 탈출을 해야 한다. 비외른과 안젤리카는 암호해독의 증거를 찾아 여기저기 움직이지만 연달아 일어나는 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되어 경찰에 쫓기는 신세가 된다. 이들은 납치범들보다 먼저 암호를 풀고 모레티 부자를 찾을 수 있을까?


소설 속 중요 소재인 '언약의 궤'는 신과 인간이 직접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이라 한다. 이를 찾기 위해 주인공들은 애너그램, 수열, 책과 서신들 속에 숨겨놓은 암호들을 찾아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상상력을 발휘한다. 도서관에서, 이와 관련된 연구자들과의 대화에서, 쫒고 쫒기는 긴장감으로, 비외른과 안젤리카의 아슬아슬한 관계에서 저자는 독자들의 지적욕구, 호기심, 음모론의 은밀함 등을 맘껏 즐길 수 있다. 소설은 서론이 길지 않고 속도감 있게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 추격과 두뇌싸움을 벌인다. 주인공들은 즉각, 즉각 판단의 기로에 서고 납치된 모레티 부자를 찾아야 하는 절박함, 동시에 강렬한 지적 호기심을 풀기위해 고군분투한다. 역사적 사실과 암호해독 부분은 광범위하고 생소하기에 읽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이런 장르의 소설을 즐겨 본 독자라면 아주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이고, 장르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 뿐 아니라 지적인 즐거움을 추구하는 독자라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과연 그들은 원하는 것 모두를 얻을 수 있을 것인지, 어떠한 모험이 기다리고 있을지 2권도 무척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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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유다의 별 - 전2권 유다의 별
도진기 지음 / 황금가지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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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의 별1,2》





《유다의 별1》


얼마 전《유다의 별》의 출간 소식을 접하고, 작가인『도진기』의 전작 <나를 아는 남자>를 굉장히 재미있게 얽었던 사실이 떠올랐다. 그 작가의 소설이라 아무런 망설임 없이 이 소설도 읽게 되었고, 소재 역시 사이비 종교에 대한 것이라 더욱 기대가 되었다. 이 소설《유다의 별》의 주인공인 변호사 고진이 등장하는 <붉은 집 살인사건>,<라 트라비아타의 초상>,<정신자살>을 통해 이미 기발한 트릭, 본격 미스터리로 장르소설을 좋아하는 많은 팬들을 거느렸다는, 게다가 현직 판사라는 작가의 독특한 이력도 이 소설의 매력을 높여주는 아주 큰 요소임에 틀림없고.


이 소설의 중요한 소재인 '백백교'는 조선이 일제강점기에 있던 1900년대 초반에 실제로 횡행했던 종교이다. 동학교도이던 전정우가 동학의 일 분파로 '백도교'를 창설했고, 그가 죽자 간부들과 자식들 사이에 분쟁이 일어나 여러분파로 갈라지게 되는데 1923년 둘째 아들 전용해가 주도해 '백백교'를 창립하게 된다. 이들이 민중을 사로잡은 것은 종말론이었는데 여느 사이비 종교가 그렇듯이 수많은 사람의 재산을 탈취하고, 여성을 유린한 것을 넘어서 자신들을 따르던 교도들 300여명 이상을 무참히 살해하고 암매장했다. 그 중 한 살인 사건이 빌미가 되어 당시 백백교 교주였던 전용해는 도피 끝에 자살하고 잔당들은 잡혀 일망타진 당했다 하는데, 이 소설은 그때 백백교가 일망타진 당할 때 흔적도 찾지 못했던 어마어마한 자금을 찾는 듯 보이는 한 무리가 등장하고, 자금의 출처를 알 수 있는 암호가 적힌 광목천을 찾는 과정에서 벌어진 6건의 살인사건의 범인과 진실을 파헤치는 경찰 이유현과 변호사 고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소설 속 교주 '전용해'의 사체가 발견된 상황이 참으로 흥미로운데, 2014년 4월 16일 한국 사회를 충격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세월호 사건>, 이 사건의 중요한 키를 쥔 기독교복음침례회의 '구원파'의 지도자이자 전 세모그룹의 총수 '유병언'이 도피 끝에 야산에서 변사체로 발견 된 것과 절묘하게 닮아있기 때문이다.《유다의 별》1권에서는 이 이야기가 굉장히 중요한 사건으로 등장하고 후반부에도 중요한 재료로 쓰인다. 주요 등장인물인 경찰 이유현과 변호사 고진, 살인의 배후에 있는 용해운, 백백교의 자금을 먼저 찾으려는 사채업의 큰손인 김성노와 그의 변호사 화미령 등이 등장하고 용해운 일당이 벌인 컨테이너 밀실살인, 경찰 토막살해, 일가족 몰살 등 총 6건의 잔인한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그러나 범인의 용의주도함으로 체포는커녕 경찰이 오히려 범인의 알리바이를 증명해주는 꼴이 되거나, 범인이 누군지 뻔히 짐작을 하면서도 법 때문에 잡은 용의자를 풀어주어야 하는 주인공의 답답한 이야기가 전개된다. 등장인물의 성격과 특징, 범인의 등장과 사건의 연이은 발생, 빠른 전개와 긴장감, 밀실 트릭과 사건의 열쇄인 '광목천의 암호문'이 주는 지적 호기심에다 '백백교'라는 희대의 사이비 종교가 주는 충격과 비밀은 작가의 필력으로 잘 버무려 있으며,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전개로 독자에게 추리소설이 주는 재미를 제대로 보여준다.


1권에서 등장인물과 사건까지 모두 보여주었으니 이제 2권에서 이 많은 요소들이 어떻게 해결하고 연결하여 이끌어 갈지 정말 기대가 된다. 범인으로 보이는 용해운이 하려는 일은 무엇이며, 혹시 그 배후에 다른 인물이나 목적이 있는지,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2개월 정직까지 당한 이 형사는 과연 어떻게 진실에 다가갈지 주인공인 변호사 고진은 어떤 식으로 자신이 원하는 바를 얻을지 정말 궁금하고 기대가 된다. 범인에게 번 번히 뒤통수를 맞는 현실적인 형사와 특유의 유머로 웃음을 주는 변호사의 활약도 말이다.



《유다의 별2》


《유다의 별1》에서 드러난 사건의 배후 '백백교'의 일당들, 이들이 백백교의 숨겨놓은 자금을 찾으려다 저지른 6건의 살인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이를 해결하려다 2개월 정직까지 당한 경찰 이유현. 그리고 빠른 두뇌회전과 추리력, 엉뚱한 상상력으로 사건의 본질에 다가가는 고진 변호사의 활약상. 2권에서는 1권에서 벌여놓은 사건들을 추리하고 해결하는 과정이 담겨져 있다. 그 과정은 여느 추리 소설에서보다 현실적인데 이는 작가가 현직 판사라는 이점이 작용한 듯 보인다. 전화 몇 통, 추리로 사건을 해결하는 것이 아닌 주인공 둘이 직접 발로 뛰고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거치고 추리의 오류를 해결하는 과정이 전개되어 참으로 긴박감 있으면서도 답답하기도, 궁금하게도 만들면서 독자들을 가지고 논다.


《유다의 별》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사이비 종교라는 흥미로운 소재, 밀실, 보물찾기, 암호문 등의 지적 호기심과 추리하는 순수한 즐거움, 범인과 주인공의 두뇌 싸움 등이 되겠다. 이야기는 1권에서 흩어 놓은 전재들을 바탕으로 추리를 통해 범인이 쓴 수법을 알아내고 해결함으로써 살인사건들의 범인을 찾고 그들이 이런 일을 저질러야 했던 백백교의 비밀을 파헤치는 것이다. 그들이 진실에 다가가는 과정은 죽음을 무릎 쓴 위험이 있기에 그 누구도 믿을 수 없으며, 독자 또한 주인공들처럼 끊임없이 머리를 굴려야 한다. 그리고 결론, 몇 번의 반전! 아! 작가의 필력에 감탄할 뿐이다. 이렇게 재미있는 본격 추리소설을 얼마 만에 읽어보았던 것인지, 게다가 멋진 작품을 쓴 작가가 한국 사람이라는 것이 더욱 반가울 따름이다. 내심 일본의 추리 소설들을 읽으며 왜 우리나라엔 이런 작가가 없는 건지, 있는데 빛을 못 보는 건지 아쉽기만 했었는데 이런 멋진 작가가 있다는 것이 참으로 자랑스럽다. 장르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정말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고, 소설의 재미만으로도 이 소설은 충분히 그 가치가 있다. 망설이지 말고 꼭 읽어보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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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맘 청소법 - 지구 끝까지 따라오는 털먼지 제거술 Pet's Better Life 시리즈
히가시 이즈미 지음, 이윤혜 옮김 / 보누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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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맘 청소법》




열심히 해봐야 티 안 나고, 하루만 건너뛰어도 확 표시 나는 게 바로 청소다. 매일 출 퇴근 하는 주부라면, 거기다 아이가 있거나 개나 고양이 등 반려 동물까지 함께 살고 있다면 집안 모습은 실제로 보지 않아도 어떨지 어느 정도 상상이 된다. 나는 현재 고양이 4마리와 함께 지내고 있지만 다행히 고양이는 작업실에 살고 있어 집이 어지러 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작업실은 하루에 한번 청소기를 돌리면 털이 기본 한 통 정도는 나오는 수준이인데다 화장실 모래에 가끔 토하는 헤어볼, 스크래쳐를 긁어놓은 부스러기 등은 특히 환절기 털갈이를 하는 기간 중엔 정말 환장할 만큼 많이 나온다. 그렇다고 집은 깨끗하단 소리는 아니다. 남편과 둘이 생활하지만 집은 정말 8~10시간 잠만 자는 곳이기 때문에 신경을 별로 쓰지 못해 늘 지저분하고 정리가 안 돼 있어 답답함을 느낀다.


이 책은 그래서 읽게 된 책이다. 저자는 자그마치 아이 셋에 고양이 넷과 함께 지낸다고 하니 아이가 없는 나보다도 더 힘들 텐데 과연 집은 어떻게 해두고 사는지, 저자가 말해줄 청소 노하우가 정말로 궁금했던 것이다. 솔직히 청소도 청소지만 실은, 아이와 고양이를 함께 키운다는 것에 더 친근감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아이가 태어나면 보통 키우던 반려 동물들은 어떤 방식이든 내보내려고 하는 사람이 많은데 저자는 오히려 아이가 생기면서 고양이도 늘었다고 하니까 호감도가 더욱 높아졌던 것이다.




책은 평상시 어질러진 집광경의 사진으로 시작한다. 역시 상상대로다! 거실에는 아이들의 장난감이 가득 펼쳐져 있고 놀다 지친 아이들은 그 위에서 잠이 들었다. 분명 그 근처에 고양이들도 함께 드러누워 있겠지. 그러나 금 새 깨끗해진 집안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정말 노하우가 궁금한 설정이다.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기면 저자의 노하우가 한가지 씩 들어온다. 그중 많은 부분은 이미 다양한 매체의 청소 노하우를 다룬 기사나 포스팅으로 보아 왔던 부분이 많다. 그리고 나는 고양이와 함께 사는 사람이니 비슷한 부분도 많다. 그러나 이 책에서 가장 눈 여겨 볼 부분은 1. 간단한 청소 도구, 2. 간단한 종류의 친 환경 세제, 3. 동선과 정리요령,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이와 반려 동물을 키우는 사람에게 특화된 청소와 정리법이다.


내게 청소도구는 청소기와 스팀 청소기 그리고 걸레다. 주인공이 나와 다른 점은 먼지 털이, 청소기이긴 하지만 충전해서 쓰는 무선 청소기, 걸레 그리고 보조 도구로 버리는 옷 등의 자투리 천을 잘라 한번 쓰고 버리도록 만든 1회용 걸레와 밀대와 작은 쓰레받기와 빗자루다. 세제도 나는 시판되는 설거지 세제, 비누, 빨래용 세제가 다인데 저자는 베이킹 소다, 세스퀴 탄산나트륨, 구연산 등을 주로 쓴다. 아이와 고양이를 위한 순한 제품들인 것이다. 이 도구들을 어떻게 이용하여 깨끗하게 청소하는지, 언제, 어떤 동선으로 정리하고 세정하는지 그림과 사진을 이용하여 정말 자세히 설명해 놓았다.


책은 두껍지 않고 사진이 많아 금방 읽을 수 있다. 이 책이 주는 가장 큰 장점은 청소와 정리가 어렵거나 복잡하지 않음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도구도 최소화, 세제도 최소화, 동선도 최소화! 이 책은 청소와 정리가 이렇게 쉬운 것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이렇게 하면 건강하고 깨끗한 환경에서 아이와 반려동물을 함께 키울 수 있다는 것도 보여준다. 저자는 물론 아이와 동물을 함께 키울 수 있다는 등의 이야기는 단 한 번 도 하지 않는다. 이는 고양이와 함께 사는 나의 입장에서 보았기 때문에 보였던 부분일 뿐이다. 저자는 청소와 정리를 쉽게 하는 것은 물론 기술도 중요하지만 이 일이 절대 귀찮고 힘든 일이 아니라는 마음가짐을 가지는 것이 먼저임도 말하고 있다. 어떻게 상쾌하고 가벼운 마음을 가질 수 있는지 어떤 날은 어떤 식으로 움직이는 지도 코치해주고 있다. 이 책은 나에게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아이, 반려동물이 있다면 정말 많은 도움이 될 것이고, 청소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도 정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꼭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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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겐스테른 프로젝트 프로젝트 3부작
다비드 카라 지음, 허지은 옮김 / 느낌이있는책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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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모르겐스테른 프로젝트》

 

 

 

블레이베르크 프로젝트, 시로프로젝트에 이어 시리즈의 마지막《모르겐스테른 프로젝트》. 이 소설들을 읽으면서 주인공인 에이탄의 매력에 푹 빠져들었고, 몇 십 년을 이어오며 전 세계를 쥐락펴락하는 거대 조직의 음모에도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아직도 세계에는 평화가 오지 않았고, 지구 반대편에서는 지금도 살육이 끊이지 않으며, 세계의 경찰을 자처하는 강대국은 교묘히 전쟁을 부추기고 이를 이용하여 끝없는 욕망을 좇는 현실을 저자는 정말 멋지게 그려낸 것 같다.

블레이베르크 프로젝트 http://africarockacademy.com/10175520873

시로프로젝트 http://africarockacademy.com/10186467000

과거 냉전시대 컨소시엄이란 조직은 블레이베르크에게 돈을 대서 아이들을 유전적으로 변형시키는 연구를 하였고<블레이베르크 프로젝트>, 현대에 와서는 전염병을 퍼뜨리고<시로프로젝트>, 차세대 인공 보철물을 생산, 실험하기위해 병사들의 사지를 자르는 등 인간의 생명을 이용하여 이윤을 추구하려 하려하였다. 주인공인 에이탄은 블레이베르크 프로젝트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사람으로, 유전자 변형을 통해 보통 인간을 뛰어넘는 강인한 체력과 능력을 갖게 되었지만 주기적으로 혈청을 주사하지 않으면 죽을 수밖에 없는 위태로운 삶을 살아간다.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자신만의 기준으로 전범들을 처단하며 살아가던 주인공은 비로소 이 마지막 3편에서 자신이 살아온 과거를 보여주며 컨소시엄의 음모에 또 한 번 멋지게 대항한다.

소설은 에이탄이 독일의 블레이베르크 프로젝트를 탈출한 소년시절과 현재를 번갈아 보여주며 진행된다. 컨소시엄의 음모에 대항하여 자신의 가족과 마찬가지인 사람들과 함께 화끈한 액션을 보여주기도 하고 따뜻한 가족애와 휴머니즘을 보여주기도 하며 끝까지 아슬아슬하게 임무를 완성한다. 설마 현실에서도 이런 일이 가능할까 생각하기도 했지만 지금 현재 전 지구적으로 일어나는 일들을 볼 때 그리 불가능 할 것 같지는 않다. 약을 팔아, 차세대 보철물을 팔아 이윤을 남기는 다국적 기업과 손을 잡고, 그들은 의도적으로 전염병을 퍼뜨리고, 병사들의 사지를 절단하기도 한다.

여느 블록버스터에서도 그렇듯이 이런 일에 대항하는 것은 한 사람의 외로운 영웅이다. 예전의 영웅들은 늘 완벽에 가까워 다치지도 않고 늘 최선의 방법을 아는 사람들이었지만 현재의 영웅은 완벽하지도 않고 부족한 부분이 있어 너무나 인간적이고 사랑할 수밖에 없다. 이 소설의 주인공도 그렇다. 그의 과거를 보면 더욱 그럴 수밖에 없다. 작가는 현 시대가 원하는 완벽한 영웅을 만들어 냈다. 소설은 한편의 블록버스터, 화끈한 액션 영화를 보는 듯 속도감 있고 재미있다. 스릴러나 액션 등의 장르소설을 좋아한다면 이 소설도 분명 좋아할 것이다. 무거운 소재를 갖고 있지만 액션부분이나 인간적이고 엉뚱한 등장인물의 조합이 좋아서 읽기 힘들지도 않다. 가족애 휴머니즘, 권선징악 등의 고전적인 메시지도 이 소설의 특징이다. 어렵지 않은 화끈한 소설을 찾는 다면 이 소설을 추천하고 싶다. 앞선 1,2편도 역시 추천하는 바이며, 1,2편을 읽지 않아도 각각의 이야기가 완결을 갖고 있어 한 권만으로도 즐거움을 느끼기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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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트
대니얼 H. 윌슨 지음, 안재권 옮김 / 문학수첩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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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트》





미래의 우리는 어떠한 모습을 하고 있을까. SF영화나 소설에서 보면 우리의 미래가 그리 밝지는 않은 것 같다. 얼마 전에 읽었던 <소설 백년법-야마다 무네키>에서는 불로불사의 바이러스를 주입해 죽음이 없는 사회의 위험을 보여주기도 하고, <영화 아일랜드>에서는 유사시에 도너로 사용될 복제 인간을 만들어 둔 미래사회를 보여주기도 했다. 안드로이드는 어떨까? <영화 AI, 바이센테니얼 맨> 등의 영화에서는 높은 지능을 가진, 때로는 인간보다 더 인간미 넘치는 안드로이드가 등장해 인간성에 대한 고민을 하게 만들지도 않았던가? 이 소설《앰트》또한 우리의 멀지 않은 미래에 대해 진지한 고민거리를 던진다.


발달된 과학기술은 의료의 영역에도 불가능의 분야를 줄여가고 있다. 이 소설에서는 발달장애나 사고, 질병 때문에 생긴 장애를 치료하기 위해 사람의 뇌에 직접 이식하는 '뉴럴 오터 포커스' 라는 장치로 발달장애나 정신질환을 치료하는 획기적인 기술이 등장한다. 뇌를 직접 통제하는 이 장치는 시력, 청력 등의 신체장애와 정신 지체, 학습장애를 치료할 수 있게 될 뿐만 아니라, 뇌와 직접 연동되는 인공 팔, 다리를 장착해 인간 생활의 혁명을 일으킨다. 그러나 의료용으로 시술된 이 기술은 다양한 질병 치료에는 획기적이었으나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일으킨다. 장치를 이식 받은 사람과 아닌 사람의 학습능력, 운동능력 차이로 인해 형평성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처음에 사람들은 이 변화를 '문제'로 인식하지 않았다. 그러나 기술로 인한 역차별이라 느낀 사람들이 이의를 제기하고 법원에서 이 장치를 이식한 사람 즉, <앰프>를 법이 보호하는 시민이 아니라는 판결을 내리게 되면서 문제는 것 잡을 수 없이 커진다. 그러나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국가는 이 기술을 의료용이 아닌 '군사'용으로도 실험했다는 것이다. 아니 애초에 이 기술은 완벽한 군인을 만들어내기 위한 프로젝트였던 것이다. 주인공은 이 몇 안 되는 군사용 장치를 이식받은 사람 중 하나였고, 이후 인간 사회에서 강제로 쫓겨난 앰프들이 모여 살게 된 에덴 구역으로 도망치게 되는 과정에서 그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러나 이 소설에서 대립은 앰프와 비 이식 인간, 레지들 사이의 대립이 아니라 '순수한 자부심'과 '자유 신체 해방그룹'이라는 극단적 단체의 전쟁으로 그려진다. 앰프에게도 레지인 가족이 있고, 사회에는 앰프 차별에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다. 앰프를 없애야 한다는 극단적인 목소리를 내는 쪽을 대표하는 정치가는 끊임없이 전쟁의 위험을 제기하는데, 아니나 다를까 여기저기서 앰프들의 소행으로 보이는 테러가 발생하고, 반대로 앰프들에게도 직접적인 위해를 가하고 에덴에 불을 지르는 등의 폭력이 계속되자 사회는 점점 더 험악해져간다. 주인공은 이런 위기에서 자신도 모르는 능력을 이용하여 앰프들을 위기에서 구해낼 수 있을까. 주인공처럼 군사용 장치를 이식받은 앰프들이 극단주의자들과 벌이게 될 전쟁은 과연 어떤 의미가 있으며 이 사태를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인가. 소설은 반전을 거듭하며 끝까지 긴장감을 이어간다.


이 소설은 인간과 앰프들의 대립보다는 이들로 형상화된 어떤 관념의 대립이 그려져 있다. 우리 손으로 만든 기술은 인류를 자유롭게 할 수도 몰락의 길로 몰아갈 수도 있으며, 이런 기술의 발전은 사회 계약의 여러 면을 늘 수정하도록 압박할 것이다. 또한 이러한 틈에는 늘 사람들 위에 군림하고자 하는 욕망들이 싹 트기 마련이다. 이러한 변화에는 늘 철학적 고민이 뒷받침 되어야 하는데 우리의 인식은 기술보다 늘 한 발짝 느리다. 시민권, 성별, 인종의 차별 극복의 역사도 아직 현재 진행형이고 동성애로 인한 결혼과 가족 개념의 정립도 도마 위에 올라와있다. 이 소설 속 모습은 조금 극단 적이긴 하지만 현재 우리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저자는 소설 속 주인공의 고뇌를 보여주며 이 기술을 쓰는 '사람'에게 초점을 맞춘다. 어떤 기술이든 결국 그 기술을 쓰는 '사람' 이 문제라고 말이다.


SF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도, 스릴러나 추리물을 좋아하는 사람도, 뭔가 새로운 소설을 원하는 사람도, 화끈한 액션을 좋아하는 사람도 이 소설은 충분히 매력적일 만하다. 또한 재미뿐만 아니라 메시지까지 갖춘 아주 훌륭한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소재, 줄거리, 등장인물, 반전까지 치밀하며 탄탄하다. 특히 주인공이 이식받은 특별한 군사용 장치인 <제니스>가 발현되는 장면의 묘사는 특히 압권이다. 올 여름이 가기 전에 꼭 읽어보길 추천하며 곧 영화화 된다니 정말 두 손 들고 환영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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