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매지쿠스 마술적 인간의 역사 - 그림 속으로 들어간 마술사들
오은영 지음 / 북산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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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매지쿠스 마술적 인간의 역사》





마술, 마법처럼 신비롭고 흥미로운 것이 또 있을까. 일상생활에서 오락으로써 즐기는 카드나 동전을 이용한 것 부터 무대 위 많은 관객 앞에서 칼로 사람을 베거나, 사라졌다 다시 나타나기, 비둘기나 토끼같은 동물을 이용하기, 결박이나 물탱크 탈출마술 같은 규모가 큰 방식, 그리고 물건을 구부리거나 붙이거나 하는 퍼포먼스 보단 염력에 가까운 마술까지. 우리는 알게 모르게 마술과 함께 마술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유명한 마술사의 공연은 늘 관객이 꽉 드러찰 만큼 그 인기가 대단하다. 그러나 우리는 이런 마술이 신통력이 아니고 과학이론이나 심리학, 조명과 무대 장치를 이용한 종합 예술임을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이런 마술은 언제 어디서 어떤 식으로 시작되고 발전되어 왔을까? 그리고 마술사는 대대로 어떤 삶을 살아왔을까? 이 책은 이런 마술에 대한 이야기들의 역사를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은 마술의 기법과 발전 양상, 혹은 종류를 이야기하고 있지는 않다. 마술과 마술사들이 각 시대별로 어떤 대우를 받았고 각각의 문화속에서 어떤 방식으로 이해되었는지 이런 이야기를 표현한 명화들을 주로 살펴본다.  


호모매지쿠스(Homo Magicus)란 인류를 생각하는 인간이라는 뜻의 호모사피엔스, 놀이하는 인간이라는 뜻의 호모루덴스처럼 인류와 밀착해온 '마술'을 강조하기 위한 뜻으로 저자가 제시한 말이다. 저자는 마술이 인류역사의 주변이 아니라 핵심에 자리하고 있었으며 자연과 초자연, 정치와 종교, 이성과 비이성을 넘나드는 모호한 사회적 철학적 경계를 극명하게 보여준다고 서론에서 밝히고 있다.


책은 총 4장으로 이뤄져 있으며 종교적 세계관이 지배하던 시대의 마술사들의 역할과 과학이 발달하면서 변화된 양상에서 마술의 정치적인 측면, 예술과 오락으로써 다른 장르와 영감을 주고 받거나 마녀로 오인받거나 마술에 관여했던 여성들의 이야기까지 다양한 이야기와 측면이 '명화'를 분석하며 알아보고 있다. 예수 탄생을 예언하였던 '동방박사'가 '마기'라 불리던 학식을 갖춘 사제였고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직업인 매춘 못지않게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직업이었다. 그러다 마술은 흑마술과 백마술로 불리게 되는 과정, 정복자들이 마술을 이용하여 그들의 힘을 보여주려 했던 이야기 광기로 가득한 마녀사냥까지. 명화 속에서 표현된 마술사들의 이야기는 우리 인류의 역사를 고스라니 담고 있다.


이야기는 그리 어렵지 않고 명화속에 담긴 이야기를 따라가기 때문에 다양한 그림과 이에 얽힌 사회상과 역사, 종교, 문화들을 살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같은 그림이지만 어떤 시각과 틀로 보는 가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있음에 새삼 신기하다. 특히 중국과 일본의 마술이야기나 다양한 기술을 발전시켰던 마술사, 현재도 마술 하면 기본으로 여기는 카드마술 이야기, 심령술이나 영적인 부분의 신비한 이야기까지.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정말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새로운 시각으로 인류의 문화와 예술, 정치와 종교를 볼 수 있는 아주 훌륭한 교양서 이다.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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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을 열다 - 당신의 잠재된 운을 끌어올리는 개운법과 인생 솔루션
하늘산 지음 / 힐링스쿨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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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을 열다》




운명과 미래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특히 현재의 처지가 힘들거나 절망에 빠져 있다거나 혹은 아주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더욱 그렇지 않을까 한다. 이 책 이전에 자기 계발서 스타일로 ‘운명’에 관한 책을 여러 권 읽은 적이 있다. 역시 자기 계발서의 한계라서 그런지 열심히 원하면 얻을 수 있다거나, 잘 되지 않은 건 진정으로 염원하지 않아서 라는 내용이 대부분 이었다. 그냥 앉아서 열심히 기도해서 될 일이라면 글쎄, 나 외에도 다 잘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닌지.


일단 운명에 관한 것이라면 정말 운명이라는 것이 존재하는지, 있다면 바꿀 수 있는 것인지가 궁금한 것 아니겠는가. 저자는 이 책 서두에 이런 의문을 해소해 주고 있는데, 타고난 운명은 있다, 그러나 그 중 80% 정도는 운명에 순응하며 살고 20% 정도는 운명을 적극적으로 개척한다고 말한다. 같은 사주를 가지고도 누구는 평범하게 살지만 누구는 노숙생활을 하는 예도 있고 조선을 개국한 태조 이성계나 중국의 진시황도 그리 좋은 사주는 아니었으나 적극적으로 운명을 개척한 예가 된다고 언급한다.


그럼 운명을 개척하는 것은 어떤 방법이 있을까? 그전에 저자는 주역과 주역에서 나온 사주명리는 ‘점’과는 다른 것이며 일정한 원리가 있는 과학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운명을 보는 방법과 이를 개척하는 방법도 모두 이런 원리에서 나오는 것이라 분명하게 말해주고 있다. 이 책에는 20% 사람들, 운명의 판도라 상자를 열고 운명을 적극적으로 개척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중요한 것은 운명을 받아들이는 것이 먼저이고 부족한 부분은 보완하며 꾸준히 정진하는 것이라 말한다.


방법은 참 여러 가지가 있고 모두 ‘실천’에 중점이 있다. 이 책에는 챕터로 나누어 자세히 설명하고 있지만 이 지면으로 모두 언급은 힘들고 아주 중요한 것만 몇 가지를 말해 보겠다. 일단은 이 책을 읽기 전에 자신의 사주팔자를 먼저 알아보기를 권한다. 에를 들면 나는 예전에 아는 지인으로부터 화(火) 기운이 강해 항상 주위에 수(水)의 기운을 가까이 하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이 책에서 이런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방법들 즉 가까이 하면 좋은 음식이나 음악 등의 실질적인 실천방법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 외에 원론적이긴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늘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 능동적인 삶을 살 것이며, 건강에 유의하고 친절할 것, 늘 책을 가까이 할 것, 종교를 가지고 늘 기도할 것(기도하는 방법도 자세히 제시된다.) 주위의 사람을 중요시 하고, 정 힘든 상대는 마음의 스위치를 꺼 자신을 보호 할 것, 자존감을 높이고 작은 성공의 기억을 만들 것 등이다. 특히 운이 풀리지 않을 때는 다이어트나(단식과 운동은 구도자들이 자신을 낮추고 수행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다.) 운동, 더 많은 봉사활동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나 또한 30대 초반에 극심한 침체기에 우울증까지 겹쳐 힘든 적이 있었는데 몇 개월간 다이어트를 통해 이를 이겨낸 경험이 있다. 체중을 줄이는 것에 집중하니 잡생각이 나지 않아 좋았고 아침마다 했던 야외에서의 운동은 상쾌한 마음이 들었으며, 체중이 줄어 몸이 가벼워지자 자신감도 생기고 막혔던 일도 하나 둘 다시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런 사소한 것만 보더라도 운명은 내가 어떤 마음을 먹고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 같다. 기도 또한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절대자가 들어주고 아니고를 떠나 나 자신의 마음을 가다듬는데 좋을 것이고, 베푸는 삶이야 말해봐야 잔소리가 아니겠는가. 늘 웃음을 머금고 친절하고 좋은 인연을 만들고 내려놓는 삶은 사는 것은 나 분만 아니라 내 주위의 사람에게 까지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이니 실천함이 좋을 것이다.


이 책은 운명을 믿고 안 믿고를 떠나 내가 살아가는 데 있어 어떤 자세로 살아갈 것인지에 대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고 적극적으로 실천 하는 사람에겐 더 좋은 지침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운명이 있고 없고 보다는 좋은 기운을 가진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은데 이 책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사소한 것에서 고개를 끄덕이게 되고 굉장히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물론 나 자신이 누구보다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사람이 되어도 사회 구조가 바뀌지 않는 한 힘든 부분이 분명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거시적인 시각에서 모두가 노력해야 할 부분이고 이 책은 나 자신,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리고 이 사회는 이런 개인이 모여 만들어 지는 것이다. 뭔가 답답함을 느끼고 있는 사람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고 한번 쯤 자신을 돌아보는 목적으로도 이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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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워지지 않는 나라
이제홍 지음 / 푸른향기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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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워지지 않는 나라》




예전에 백제 금동 대향로가 탄생하게 된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를 본 적이 있다. 신라 왕녀와 백제 왕자의 아픈 사랑이야기를 탄생의 비밀과 엮어 아름답게 만든 드라마였다. 우리에게 백제는 잊힌 나라가 아닌가? 700여년의 긴 역사를 가졌음에도 고구려나 신라처럼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도 아니고 이들 나라에 비해 남은 사료도 거의 없다. 역사는 승자의 것이기 때문이라고 하기엔 조금 의아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우리 고대사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대륙 백제’-비류 백제설-설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주장에 따르면 백제는 현재 중국 영토인 대륙백제와 우리가 알고 있는 한강 유역의 백제로 나뉘어 있었고, ‘담로’들을 두어 많은 지역을 백제의 영향권아래 두었다. 백제는 고구려에서 나온 나라가 아니라 부여를 이은 나라라는 의식을 갖고 있었고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다. 그리고 그 정점에 이 ‘금동 대향로’가 있다.


이 소설은 백제의 역사와 관련된 이야기가 흥미롭게 이어지며 연쇄 살인이 이어진다. 그리고 과거의 역사가 현재의 국제관계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주요 등장인물들은 모두 역사 연구와 관련 된 사람들인데 그 중심에 ‘서민준’이란 사람이 있다. 그는 앞서 말한 거대한 백제의 역사를 주장하는 인물인데 이 사람과 논쟁한 사람들이 하나 씩 시체로 발견된다. 경찰은 ‘서민준’을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고 조사를 이어가지만 심증은 있으나 물증은 없다. 결국 그는 대단히 똑똑한 연쇄살인범이거나 누군가의 치밀한 계략에 의해 살인범으로 몰리는 것 중 하나다. 그런 와중 ‘서민준’은 스스로 살인 사건을 조사해 나가다 의문의 백제 역사 조직이 있음을 알게 되고 일본에 건너가 그 본거지에서 ‘한국을 다시 점령하기 위한 정책 제언’이라는 비밀문서를 입수하여 한국으로 돌아오게 되는데, 과연 그는 지능적인 연쇄 살인범일까 아니면 그를 해하려는 무서운 세력이 있는 것일까.


저자는 고대사와 둘러싼 여러 관점들이 등장인물들과의 대화에서 논쟁으로 보여준다. 살해된 사람 중 중국 대사관 참사관인 은미령의 입에서는 중국 동북공정에 대한 의견이 드러나고 이상하게 대륙 백제 설을 주장하는 일본인의 입장에서는 백제의 역사를 이용하여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자 하는 일본의 야욕이 드러난다. 이 이야기들을 따라가다 보면 연쇄살인이라는 중요한 축보다 더 사실적이고 흥미로운 역사이야기를 만난다. 우리는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왜곡되고 축소된 역사를 배워왔는데 다른 나라는 의도적인 왜곡을 해가면서 까지 자신들의 역사를 부풀리기 바쁜데 우리나라는 현 학설과 다른 주장을 하면 일단 증거가 부족하다거나 ‘환단고기빠’라고 하면서 폄훼부터 한다. 과거의 역사가 중요한 것은 바로 현실의 국제 정세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중국이 동북공정을 무리해서 추진하는 이유는 한국의 통일을 대비한 것이고 일본이 백제의 역사를 자신들의 것으로 둔갑시키는 이유 또한 미래를 대비하는 것이다. 일본은 점점 더 우경화로 치닫고 있으며 국제 사회에서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해 외교정책을 펴고 있는데 우리는 과연 이런 긴박한 국제 정세 속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안타까울 따름이다.


역사에 관심이 있거나 혹 그렇지 않더라도 참 재미있는 소설이고 추리나 스릴러를 좋아하는 독자라도 좋아할 만 한 소설이다. 특히 과거의 역사가 어떻게 ‘현재’와 만나고 연결되는지 그 연결점을 아주 잘 표현한 소설이며, 백제 금동향로에 대한 이야기는 정말로 흥미롭다. 현재 국제 정세에 대한 부분도 참으로 주목한 만 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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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씨앗을 심다 -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창조하는 마음공부
백성호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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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씨앗을 심다》




어제 오늘 인터넷과 SNS상에서는 급식비를 내지 않았다고 급식시간에 친구들 앞에서 망신을 주었다는 한 학교의 교감선생님에 대한 기사로 시끌시끌하다. 이 기사가 보도된 뒤 비교육적이고 인권을 무시한 교감선생님에 대한 질타가 이어지다가 이와 반대로 교감선생님의 입장을 옹호하는 반박 보도가 이어지자 곧 관련 댓글들에서는 교감에 대한 비난이 사실 관계를 정확하게 보도하지 않은 기자에게 돌아갔으며 이 후 결국 이 논란은 보수와 진보의 프레임의 싸움으로 변질되는 양상이 되었다.


나 또한 처음엔 교육자가 이런 행동을 하였다는 것에서 참기 힘든 분노를 느꼈다. 그런데 이어지는 반박 보도에서 진영논란으로 이어지는 양상을 지켜보며 정말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우리가 이렇게 둘로 나눠 싸우고 있는 것에 회의가 느껴졌다, 우리는 이제 언론이 공정한 보도를 할 것이라 믿지 않으며 언론조차도 양쪽 진영으로 나눠져 국민들의 분열을 부추기고 있다. 중요한 것은 어느 쪽이 옳고 그른가 하는 것이 아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어쩌면 이런 일이 있을 때 아픈 부분을 도려내고 더 나아갈 수 있는 기회를 의미 없는 싸움으로 놓쳐버린 다는 것이다. 이 사건에서도 남은 것은 결국 네가 맞나 내가 맞나 하는 진흙탕 싸움일 뿐 정말 학교에서 급식에 대한 어떠한 문제점이 있는지 학생들에게 어떤 부분이 필요한지를 살펴볼 기회는 사라져버렸다는 것이다. 그리고 며칠 지나 다른 일이 터지면 이 사건은 바로 잊힌다. 그렇게 미친 듯 싸웠는데도.


정치인들은 국민을 위해 일하지 않는 듯 보인다. 자세히 보면 자신이 속한 당과 자기 자신의 영달에 도움이 될 행보만 보인다. 국민들은 이런 정치인들의 교묘한 부추김에 덩달아 놀아나 양쪽으로 갈라져 싸운다. 사회는 양극화가 심해지고 아이들은 왜 공부를 하여야 하는지 왜 대학에 가야 하는지 모른 체 오늘도 밤늦은 시간까지 학교와 학원에서 시간을 보낸다.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의 길은 멀고 학자금 대출 때문에 허리가 휜다. 꿈은 없고 목표는 멀어 잠자는 시간을 아끼고 미친 듯 일만 하다 목표에 도달해도 행복은커녕 허망함만 느낀다. 우리는 눈감고 귀 막고 무작정 달려간다. 때론 종교에 기대기도 하지만 내가 믿는 마음엔 욕심만 가득하다.


이런 나, 이런 우리, 이런 사회. 저자는 이런 모든 것들을 찬찬히 살펴본다. 이 책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은 모두 일상의 것들이다. 우리는 행복해지길 바라지만 그 행복이란 것이 대체 무엇인지, 종교를 갖고 있지만 과연 그 종교에서 우리가 깨우쳐야 할 것은 무엇인지, 앞서 예로든 일들처럼 매일매일 부딪히는 사회의 부조리에서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바라보고 무엇을 발견해야 하는지, 저자의 짧은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결국 ‘나 자신’과 만나게 된다. 복잡하고 어지러운 세상에서 일상에서 내가 가져야 할 질문 그 하나를. 우리는 쉽게 분노하고 쉽게 생각하고 쉽게 흘러가는 삶을 살지만 어떤 문제든 진짜 본질이 있기 마련이니 그런 본질을 발견하기를, 자기 스스로 생각하는 힘으로, 질문하는 힘으로 그 길을 찾기를 바라고 있다. 그리고 저자는 그런 본질을 발견할 수 있는 방법을 잔잔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어쩌면 너무나 원론적이라 고리타분하게 느껴질 지도 모르겠다. 나를 내려놓고 상대방을 품고 예수의 길을 가고 불심으로 살아가는 것이, 옳고 그름을 떠나 마음으로 품어 안는 것이 말은 쉽지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으니까. 그러나 우리가 찾아야 하고 실천해야만 하는 일인 것을. “생각의 씨앗” 이 잎이 되고 나무가 되기까지 얼마나 비바람이 불어야 할는지, 나 자신을 믿고 본질을 볼 수 있는 생각의 근육을 키워야 할 일이다. 이 책은 단순히 원하는 답을 얻기 위해 어떤 사고를 해야 하는 지 알려주는 책이 아니다. 본질에 접근하기 위해 우리 자신을 단련해야 하는 그 길을 알려주는 책이라는 설명이 더 적합할 것 같다. 순서에 상관없이 읽어도 좋고 주변에 두고 생각날 한 편씩 읽으면 더 좋을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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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인문학 - 공부하는 엄마가 세상을 바꾼다
김경집 지음 / 꿈결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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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인문학》




아직까지도 인문학 열풍이다. 아마도 처음에 자기계발의 방편으로 주목을 받았던 것 같은데 여전히 열풍은 이어지고 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예전에는 강연이 주를 이루었다면 요즘은 강연과 음악, 토크가 합을 이뤄 콘서트 형식으로 개최되는 북 콘서트가 많다는 것이다. 이런 인문학이라 하면 막연하게 철학이나 역사를 떠올리기 쉬운데 아직도 그 정확한 의미나 나에게 필요한 이유를 모르고 남들이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인문학을 공부해야 한다고 하고 사회 유명 인사들이나 정, 재계 인사들이 인문학에 시간을 투자한다고 하니 시대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책을 붙들고 있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사전적 의미로 인문학이란 자연의 원리를 다루는 자연과학에 대립되는 영역으로 인간의 사상 및 문화를 대상으로 하는 학문영역이라 하니 포괄적으로 보면 문학, 역사, 철학, 예술, 비평 등 많은 학문이 포함된다. 결국 인간과 관련된 모든 학문이 그 대상이 되겠다. 그러나 이런 열풍과는 달리 많은 인문학 책이나 강연들이 내용면에서 부실하거나 흥미위주의 내용으로 된 경우를 보며 회의를 갖고 있었는데 저자 또한 이런 현상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저자는 ‘나와 내 인생 그리고 세상에 대한 질문을 던진 지점이 바로 인문학의 시작이며, 우리가 정한 좁은 인문학의 범위를 어떻게 깰 것인지, 인문학이 과연 우리의 삶을 바꿀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p29- 인문학은 인간의 문제를 되짚어 복 성찰하는데 그치는 학문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최고의 대안이며, 이를 위해 내가 어떤 세상에서 살고 있는지 그 흐름을 알게 해주는 학문이라 말한다. -p38-


이 책에서 저자가 주장하는 것과 큰 틀은 누구나 이미 다 알고 있는 사실, 배웠던 지식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보는 것이다. 이는 ‘자유로운 개인’으로서 주체적으로 살아가고 능동적으로 미래의 삶과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외우기 급급했던 역사를 다양한 관점에서 보고, 음악과 미술 등의 예술과 철학을 그 시대의 맥락에서 이해하며 정치과 경제가 어떻게 얽혀있는지 시를 읽는 삶이 얼마나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를 일깨워준다. 현대미술은 왜 어려운가? 재현하고 표현했던 시대를 지나 이제 ‘인식’하는 세상이 되었는데 우린 내 생각을 가진 자유로운 개인으로 살지 못했기 때문이다. 미술 사조를 외우고 내 생각, 내 느낌이 아닌 일방적으로 강요된 작가의 의도를 먼저 생각하도록 굳어진 탓이 아닐까? 역사는 또 어떨까? 승자의 입장에서 써진 역사를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정립된 일방적인 시각으로만 외우고 있지 않았나? 문학은? 교과서에 나오는 서정시조차도 그 해석은 단 한가지 밖에 없지 않았나?


이 책은 저자의 강의를 역사, 철학, 정치와 경제, 문학을 한 챕터로 흐름과 전체를 조망할 수 있도록 정리한 책이다. 이 강좌의 목적은 ‘전혀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이미 알고 있는 것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면서 기존의 지식과 체제 체제를 살펴보고 현실을 분석하며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기본 바탕을 갖추고자 한 목적의 프로젝트’였다고 한다. 그러면 왜 ‘엄마’일까? 바로 여성이며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을 직접 키우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남성들의 가치관과 방식으로 만들어 온 세계는 이제 그 생명을 다했고 양극화와 청년실업의 문제는 사회를 병들게 하고 있다. 경남 발 무상급식 문제는 사회전체를 술렁이게 하고 있다. 우리가 열심히 사는 이유는 결국 우리의 아이들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사회에 매몰되어 무엇이 진정한 행복인지 무엇이 미래의 아이들을 불행에서 구출할지 알지도 못한 체 무작정 달려가고만 있다.


미래는 결국 ‘엄마’들의 손에 달려있다. 엄마들의 삶이 아이들을 변화시키고 미래를 어떤 모습으로 만들지 결정한다. 이 책은 그래서 일차로 엄마들이 읽었으면 하고 바란다. 그러나 그렇게 한계를 지우기엔 너무 아깝다.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이 책을 따라다가 보면 세상의 거대한 흐름이 보인다. 몇 년도에 누가 무엇을 했고 어떤 철학자가 무슨 주장을 했고, 어떤 예술가가 어떤 작품을 썼는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은, 이들이 왜 이런 주장을 하고 왜 이런 작품을 만들 수밖에 없었는지를 이해 할 수 있게 된다. 관련 자료들이 많아 학생들이 읽어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고, 가족 모두가 함께 읽는 다면 풍성하고 흐뭇한 이야기 거리가 생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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