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좋아하는 모든 것 - 눈빛만 보고도 네가 원하는 것을 알 수 있어 Pet's Better Life 시리즈
아덴 무어 지음, 조윤경 옮김 / 보누스 / 2016년 3월
평점 :
절판


《고양이가 좋아하는 모든 것》




나도 이제 고양이와 함께 한지 14년이 넘어가는 나름(?) 숙련된 집사이다. 현재 14살 된 노령묘 하나, 늘 똥꼬에 똥을 달고 다니는 뚱냥이 하나(뚱뚱해서 똥꼬를 핥을 수 없음), 만성 신부전을 앓고 있는 바보 하나(그냥 하는 짓이 바보임), 예민하고 겁이 많은 녀석 하나(맘에 안 드는 것이 있으면 피오줌을 쌈) 이렇게 길에서 살다가 우리 부부를 집사로 선택한 4마리의 고양이와 함께 산다. 나도 시작은 1마리였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5마리가 되어있었다. 내가 아는 지인은 며칠 전에 술집 앞에서 데려온 1마리를 더해 9마리가 되었고, 한 후배는 임신 묘가 집 안까지 당당하게 따라오는 바람에 키우던 1마리를 더해 총 6마리가 되기도 했다. 이렇듯 고양이는 1마리를 키우는데 적응이 되면 무지막지하게 식구가 늘 정도로 매력이 넘치는 동물이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은 주위에 냥이를 입양하는 사람이 하나 둘 늘면서 본의 아니게 상담을 해주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공통적으로 물어오는 것들은 개와 다른 고양이의 습성, 먹이, 건강관리, 털과 손톱, 모래 사용과 관리를 비롯한 위생관리, 중성화 수술을 비롯한 질병에 대한 궁금증, 놀이와 산책 등이다. (쓰고 보니 모두 다 인 것 같다.) 보통 처음 고양이를 입양하게 되면 모래와 화장실, 사료 정도는 챙기는데 활기 왕성한 아깽이(성묘가 되기 전 어린 고양이)를 입양하면 그 때부터 상상하지도 못한 일들과 마주하게 된다.


이 녀석들은 밤낮이 없이 활동하는데다 성격이 활발하다면 집안의 온 물건을 어질러 놓고 벽지와 쇼파는 손톱으로 다 긁어 놓을 것이다. 사람 사물 할 것 없이 물고 뜯고 맛보는 격랑의 아동기를 보내고 성묘가 될 때쯤 또 한 번 ‘발정’의 고비를 맞을 것이니 밤낮없이 울부짖고 온 집안에 오줌을 찔끔찔끔 싸며 이성을 찾을 것이다. 그러다 간혹 집을 나가버리는 냥이도 있고 요행히 집으로 돌아오더라도 아마 배는 불러있겠지. 그러다 좀 온순해져서 함께 살만한 중년이 되면 이젠 서서히 질병들이 생길 것이다. 치아가 빠지거나 살이 찌기도 하며 관절이나 배설기관에 문제가 생길지도 모른다. 그러다 나이가 들어 노령묘가 되면 밥 먹는 것도 힘들고 때론 중병이 생기거나 우울증과 치매가 올 지도 모른다. 이후 우린 냥이의 장례식을 준비해야하고 어쩜 다양한 이유로 생각보다 일찍 냥이를 보내는 고통을 겪을 지도 모른다.


집사들은 이 모든 격랑에서 정신을 차리고 적정한 때에 적절한 해결책을 간구해야 하며 생의 고비마다 냥이들을 더 세심하게 보살펴야 할 것이다. 나 또한 냥이들 질병으로 병원에 들락거리며 울고 잠 못 자고 고민하며 녀석들의 병원비와 생명 앞에 ‘돈’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한 적이 있다. 먹이는 사료를 고민하고 쓰는 모래를 몇 번이나 바꿔주고 좀 더 좋아하는 장난감을 찾기 위해, 인간과 생활 싸이클을 맞추기 위해 많은 고민과 시행착오들을 겪었다. 중간에 이사도 했고 새로 들어오는 아이와 기존 아이들의 싸움에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발만 동동 구르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주위 집사 선배들의 조언도 얻고, 인터넷 카페나 동호회에 가입해 정보를 얻기도, 관련 책을 읽으며 도움을 받기도 했다. 이 책《고양이가 좋아하는 모든 것》은 내가 겪었던 모든 것을 압축해 놓은 것 같은 책이다.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고 명쾌하게 중요한 부분만 콕콕 찍어 설명하고 있는데, 거의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는 다른 고양이 관련 서적들과 다른 점이 바로 이것이다. 또한 선명하고 귀여운 고양이 사진들은 초보 집사들이나 냥이 입양전의 사람들이 읽어보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내가 생각 할 때 이 책은 냥이를 키우는데 궁금하거나 필요한 부분에 즉각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다. 뭔가 도움을 받고 싶은데 책을 읽기 싫어하는 사람도 부담 없이 펴서 읽을 수 있다. 또한 다른 책에선 발견하기 힘든 ‘생활비 절약하기’ 와 ‘나이든 고양이와 생활하기’ 챕터의 ‘고양이 치매’ 같은 부분은 참으로 인상적이었는데 보통 책들에서 보기 힘든 부분이었기 때문이다. 분명 삶의 질이 나아진 고양이들은 오래 살 것이고 젊은 고양이와 다른 부분이 있을 것이다. 내가 가장 놀랐던 건 고양이들도 사람처럼 우울증을 앓고 치매도 온다는 것인데 이 책에서 치매에 대해 언급하고 있어 반가웠다.


종합하면 이 책은 ‘입문용’으로 안성맞춤이다. 이 책을 기본으로 특별히 궁금한 부분에 대해선 좀 더 깊이 있게 다룬 다른 책들을 참고 하면 좋을 것 같다. 그러나 고양이는 대표적인 반려동물인 개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지의 부분이 많은 동물이다. 동물 병원이라고 해서 모두 고양이에 대해 잘 아는 건 아니라는 것을 아픈 냥이들의 치료를 위해 병원을 전전하면서 알게 된 사실이다. 난 이제 고양이 입양에 대해 물어오는 사람들에겐 ‘입양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그래도 입양하여 집사의 길에 들어선 사람들에겐 최대한 많은 정보를 공유하려고 노력한다. 이 책이 이런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신비소설 무 1 - 신이 선택한 아이
문성실 지음 / 달빛정원 / 201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신비소설 무 1》




퇴마 판타지의 귀환! 《신비소설 무》의 작가 문성실은 소설을 완결하지 못한 채로 10년도 넘는 시간동안 다채로운 인생의 변환기를 거쳤다고 한다. 심리학을 전공하고 대학에서 강의를 하다 모두 접고 대학을 다시 가서 현재는 어린 학생들 앞에서 교편을 잡고 있다고.《신비소설 무》는 1998년 하이텔 나우누리 등에서 연재되며 사랑 받다가 2000년 책으로 출판되었고 14권까지 발표 후 완결하지 않은 채로 10여년 팬들 곁을 떠나 있었다. <작가의 말>에 의하면 인생이 안정기에 접어들어 예전 글을 꺼내어 이리저리 매만지고 있을 때, 때마침 자신을 찾던 출판사를 만났다 하니 정말 이건 운명이라고 밖에 할 수 없겠다. 그렇게 소설을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나는 이번에 이 책을 처음 접했다. 나는 퇴마록 같은 책은 없는 줄 알았는데 내 취향에 더욱 딱 맞는 작품을 발견하게 되다니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 책장을 펼치고 그 자리에서 순식간에 다 읽어버렸으니까! 과거의 작품이 다시 나오는 것이라 역사가 궁금해 찾아보니 작가 마음에 흡족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은 과감히 삭제, 새로운 단편을 실었고 주인공인 ‘낙빈’과 ‘흑단인형’의 관계에 대해서도 보다 심도 있게 구성하였다는 이야기를 만날 수 있었다. 또한 꼼꼼히 구성을 다듬어 과거 14권이던 분량을 약 12권 분량으로 ‘마무리’지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하니 오랜 팬들에겐 더없이 반가운 소식이 아닐까 한다.


나에게 이 소설이 좋은 것은 늘 관심 있던 우리의 ‘무속’을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저 미신이라 치부하기에 무속과 만신(무당)은 신비함과 순수함을 동시에 품고 있다. 그들이 모시는 신과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종교의 차이를 잘 모르겠고 우리들만의 역사와 문화를 품고 있는 그들을 터부시 하면서 힘들 땐 찾아가는 이율배반의 행위도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 또한 서양 판타지에 길들여진 독자들에게 한국형 판타지라는 새로운 장르는 오히려 더욱 신선함을 주는 것 같다. 더욱 정겹기도 하고.


《신비소설 무1》1권에는 총 5편의 단편이 실려 있는데, 1, 2화는 낙빈이가 초등학교에 가게 되어 벌어지는 이야기를 소재로 자연스럽게 다른 이들과 다른 운명과 능력을 타고 났음을 보여주고 3, 4, 5편에는 스승 ‘천신’ 과 가족처럼 지내게 될 누나와 형을 만나 병원 자살 사건과 인면화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종합하면《신비소설 무 1》은 주인공 ‘낙빈’이가 어떤 인물인지 배경을 설명하고, 어떤 비밀을 품고 앞으로 어떤 활동을 하게 되는지 그 단서를 보여주는 편이다. 낙빈이의 엄마는 무당으로 아들에게 자신이 살아온 인생을 살게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인물이다. 그러나 겨우 10살 밖에 안 된 ‘낙빈’이는 엄마의 염원과는 다르게 어마어마한 신들을 모시도록 예언된 인물임을 목숨을 건 악령과의 사투 끝에 엄마는 인정하게 된다. 결국 엄마는 낙빈이를 스승 ‘천신’에게 보내게 된다. 그곳에서 각기 서로 다른 능력을 가진 정희, 정현 남매와 승덕을 만나게 되어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하게 된다.


만약 예전에 이우혁 작가의 ‘퇴마록’을 즐겨 보았던 독자라면 이 소설도 분명 좋아할 것이다. 비교하자면 퇴마록보다 더 한국적이고 좀 더 따뜻하다. 여러 권법이나 부적, 신물, 세계관 등 생소한 것은 아래 각주로 처리하여 소설의 이해를 돕고 있다. 아직 1권 밖에 읽지 않았지만 그 매력을 느끼기엔 충분한 것 같다. 나처럼 처음 접하는 사람이나 오래된 팬 모두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는 멋진 작품이 될 것이고, 판타지를 좋아하거나 그냥 재미난 이야기를 찾는 사람들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2권이 무척 기대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건 치미교 1960
문병욱 지음 / 리오북스 / 201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건 치미교 1960》




요즘은 거의 없지만 몇 년 전만 해도 길가다 ‘도를 아십니까’ , ‘인상이 좋아 보이시는데 잠시 얘기 좀 할까요?’ 하면서 사람들을 ‘낚는’ 사이비 종교인들이 많았다. 나도 그런 경험이 여러 번 있었는데 한번은 그들이 말하는 ‘도’ 라는 게 너무나 궁금해서 일부러 따라가 본 적도 있다.


그때가 대학생 때였는데 종교와 도, 깨달음 등에 대해 궁금한 것이 많아 종교에 대한 교양 수업을 듣고 앞 서 언급한 사람들이 말을 걸면 겁도 없이 따라 나서곤 했다. 학내에 있는 종교동아리들도 찾아다니고 책도 주로 그에 관련된 것을 보았다. 그래서 알게 된 것이 우리나라엔 우리가 아는 큰 종교 외에도 상상외로 수많은 종교가 있다는 것과 신흥종교가 처음 일어나 세를 키우고 표교를 해나가는 방식 등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 때 생각이 많이 났다. 나는 종교도 없고 신도 믿지 않아서 어느 종교나 그리 특별할 것은 없지만 종교들이 탄생해서 지금까지 발전해온 양상을 보면 결국 ‘사람’이 중심에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정식 종교라고 생각하는 곳에서도 믿지 못할 일이 많이 일어나는데 그들과 사이비들의 다른 점은 과연 무엇인지 요즘 들어 특히 회의가 많이 든다. 이 소설의 주요 모티프가 바로 한 때 한국을 두려움에 떨게 만들었던 이런 사이비 종교인 ‘백백교’사건에서 따왔다고 한다.


소설의 기본 줄기는 ‘백백교’가 탄생하고 몰락하는 과정과 비슷하다. ‘백백교’에 전 재산을 바친 가족을 데리고 나오기 위해 잠입한 사람이 우여곡절 끝에 빠져나와 그 실체를 사회에 알린 것. 살을 입힌 것은 소설 속 ‘치미교’를 세운 주인공이 일제 강점기에 731 부대 하위 조직 735 부대에서 전염병을 연구했던 자였고 일본 패전 후 신분을 속이고 한국으로 건너와 한국전쟁을 거치며 혼란한 틈을 종교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백백교’가 사회적 이슈가 되었던 것은 교주가 수백 명을 살인했다는 것인데 이 소설에서는 이 사실에 ‘전염병’과 ‘제약회사’ 라는 끔찍한 연결고리를 만들어 냈다는 것이다.


그러니 소설에선 735 부대의 끔찍한 생채실험을 비롯하여 일제 강점기와 한국 전쟁 등 암울한 시대상이 드러나 있고 치미교 교주가 교단을 세우고 교인들을 모으고 단속한 천재적이면서도 살 떨리는 장면들이 실감나게 묘사되어 있다. 주인공이 치미교를 빠져나와 사회에 알리고 일망타진하는 과정들이 주는 서스펜스는 정말 압권이다. 또한 영화화를 염두에 두고 쓴 것이라 그런지 소설의 문체가 시나리오의 지문을 길게 늘여 놓은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특정 화자가 있는 것이 아니라 마치 이야기의 흐름, 인물의 성격과 인물들의 관계, 무대 세트 등을 자세히 설명하는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이 때문에 더욱 독특한 느낌을 받은 것 같다.


만일 영화로 만들어 진다면 그 어느 영화보다 잔인하고 끔찍하며 서스펜스 넘치는 스릴러가 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이 소설과 세월호 사건을 연관시키는 것은 좀 의아하다. 공통점이 있다면 관련된 교주가 시체로 나타났다는 것뿐인데 백백교 사건은 철저하게 미치광이 교주와 교단이 일으킨 문제라면 세월호 사건은 최소한 사이비 교단이 일으킨 사건은 아니란 점 때문이다. 어찌 되었든 이 소설은 정말 재미있고 흥미롭다. 또한 인간이 얼마나 악한 존재가 될 수 있으며 어리석고 연약한 존재도 될 수 있는지, 욕망을 위해 얼마나 끔찍한 야합들이 일어날 수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멋진 소설이기도 하다. 음산한 표지까지 멋있다. 미스터리 스릴러, 서스펜스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분명 좋아할 만한 소설이다. 적극 추천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셜록 홈즈와 베일에 가린 탐정
데이비드 스튜어트 데이비스 지음, 하현길 옮김 / 책에이름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셜록 홈즈와 베일에 가린 탐정》





셜록 홈즈! 이 사람은 분명 소설 속에 창조된 인물인데 왜 정말 살아있는 사람인 것처럼 느껴질까? 이 인물을 창조한 작가 ‘아서 코난 도일’은 그가 이토록 많은 사람들에게 이처럼 대단한 사랑을 이토록 오래도록 받을지 상상이나 했을까? 스스로를 ‘셜로키언’이라 부르는 마니아까지 있을 정도인데 정작 작가 자신은 이 캐릭터가 싫어서(연재 하는 게 싫었던 건지) 중간에 죽여 버리려고 까지 했다는 것을 사람들은 과연 알고 있을까?


이 소설을 읽기 전에 영국 드라마 [셜록]의 새 시리즈 방송을 앞두고 극장 개봉한 스페셜 에피소드 [셜록: 유령신부]도 어김없이 찾아본 나로서 언제부터 셜록 홈즈가 이렇게 좋아졌는지 정말 알 수가 없다. 어렸을 때 처음 접한 책이 에드거 앨런 포, 모리스 르블랑, 애거서 크리스티 같은 작가들의 어린이용 추리소설이었다는 것이 이유라면 이유일지 모르겠다. 하여간 나 같은 좀 허접한 마니아 말고 제대로 된 마니아들은 이렇게 셜록 홈즈와 왓슨을 주인공으로 하여 새로운 소설에 영화까지 창작하고 있으니 나로서는 그저 행복할 따름이다.


이 소설은 셜록 홈즈와 왓슨의 만남에 뭔가 음모가 있었다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더해 새롭게 해석한 (혹은 창작한)작품이다. 셜록 홈즈에 관심이 있다면 이 둘이 어떻게 만났는지는 이미 다 알고 있겠지만 이 만남이 어둠의 대 마왕 ‘모리어티’ 교수가 의도한 것이라면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상상 말이다. 모리어티 교수는 자신의 페르소나 같은 존재인 셜록 홈즈와의 지적 대결에 흥분을 느껴 그를 죽이지 않고 왓슨을 그의 옆으로 보내 일거수일투족을 자신에게 보고하도록 한다. 왓슨은 그런 목적을 가지고 홈즈에게 접근하지만 기괴하고 괴짜인데다 엉뚱하며, 박식하지만 자신의 관심분야가 아니면 완전히 무지한 홈즈에게 우정을 느끼게 되고야 만다. 그는 홈즈와의 관계와 목숨을 저당 잡힌 모리어티 사이에서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소설은 셜록 홈즈 시리즈 중 ‘주홍색 연구’, ‘네 사람의 서명’, ‘셜록 홈즈의 회고록’ 중 마지막 단편인 ‘마지막 문제’ 를 적절히 섞어 놓았다. 소설의 주된 뼈대는 ‘주홍색 연구’이며 ‘네 사람의 서명’은 왓슨의 결혼, 이로 인해 발생되는 모리어티와 홈즈 사이에서의 고뇌를 담기위해 조금 언급되는 정도, ‘마지막 문제’를 통해 홈즈의 죽음과 부활을 예고하게 된다. 지금 출판된 셜록 홈즈 전집 중 1, 2, 6권이 적절히 섞인 형태로 1권 주홍색 연구는 소설 초반에 원작 그대로 진행 되어 셜록 홈즈를 좋아한다면 조금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원작에 음모가 조금 끼어들 뿐 그리 새로운 내용은 아니었는데 이 음모가 홈즈와 왓슨을 어떤 곳으로 인도할지 그렇다면 이 둘의 관계는 어떻게 되는 것인지 등이 소설을 읽는 중요한 포인트가 되겠다. 그리고 홈즈하면 역시 반전과 스릴이 아니겠는가. 이 부분은 그래도 잘 살리고 있다. 그러나 역시 아쉬운 점은 크게 새로운 부분이 없다는 것, 아예 새로운 에피소드를 만들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라플라스의 마녀 라플라스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라플라스의 마녀》




[라플라스의 악마]


프랑스의 수학자 피에르 시몽 라플라스가 1814년 고안한 가설에 등장하는 상상의 존재. ‘우주에 있는 모든 원자의 정확한 위치와 운동량을 알고 있는 존재가 있다면, 이것은 뉴턴의 운동 법칙을 이용해, 과거와 현재의 모든 현상을 설명해 주고, 미래까지 예언할 수 있을 것이다.’는 가설 속의 존재를 후대의 작가들이 악마로 이름 붙인 것이다. 이와 같이 초기 조건만 알면 모든 일을 예상할 수 있다는 사고를 오늘날 라플라스 세계관이라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라플라스의 악마 [-惡魔, Laplace’s demon] (과학용어사전, 2010. 4. 14., 뉴턴코리아)



《라플라스의 마녀》란 제목을 보았을 때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이 맞나 싶을 정도로 가벼운 느낌이 들었다. ‘마녀’라니 좀 소녀느낌이 났다고 할까? 게다가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 데뷔 30주년 기념작’이라니! 예전부터 그의 작품을 꾸준히 읽어온 나로서는 이 매치가 되지 않는 어감과 내용이 과연 어떤 내용일지 더욱 궁금했다. 원래는 궁금한 것이 있으면 일단 검색부터 하고 보는 나인데 이번엔 ‘라플라스’가 뭔지 검색해보지 않고 그냥 읽기부터 했다. 그리고 제목의 궁금증은 책의 거의 중반부를 넘어서서 알게 되었고, 그 부분부터 소설은 서서히 속력을 내기 시작했다.


설명처럼 ‘라플라스’는 수학자의 이름이다. 아마 제목을 ‘라플라스의 악마’라고 했으면 좀 더 으스스한 분위기가 났을 텐데 왜 악마가 아니라 ‘마녀’ 인가하면 이 소설의 주인공이 바로 악마와 짝을 이루는 ‘마녀’ 즉 여성이기 때문이다. 뭐 이 소설에서 성별이 중요하진 않지만 주인공이 스스로를 ‘마녀’라 칭하는데 의미는 좀 있다고 해두자.


만일 앞선 설명처럼 어떤 현상의 초기조건을 완벽하게 알면 미래를 알 수 있다는 가정을 해 볼 수 있다. 테이블 위에 물을 쏟았을 때 그 물이 어느 쪽으로 흘러갈지, 구름의 모양과 현재 습도 등을 보고 언제 어디에서 비가 올 지 알 수도 있고 나아가 기후에 관련된 데이터가 있으면 자연재해도 예축이 가능할 것이다. 자, 그럼 이런 가정을 무한정 확장시켜 보자. 이런 능력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과연 우리에게 어떠한 존재가 될까?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사람, 역으로 얻고 싶은 어떤 것을 위해 초기조건을 ‘조작’할 수 있는 사람. 위험할까?


일본의 온천지에서 황화수소 중독 사망사고가 연달아 일어나고 주인공인 ‘마도카’는 무슨 이유에선지 그 사건에 관심을 가지고 현장에서 누군가를 찾으려 한다. 불가사의한 현상으로 수사에 어려움에 빠진 경찰은 지구화학 전문가 ‘아오에’교수에게 조사를 부탁하고 이 사건에 뭔가가 있음을 직감한 ‘나카오카’ 형사는 홀로 사건을 조사한다.


두 건의 사망사고에는 겉으로 보기엔 아무런 연결고리가 없고 독자는 작가가 조금씩 던져주는 작은 미끼들을 들고 교수와 형사가 움직이는 동선을 따라가며 상상의 나래를 펴야 한다. 소설은 추리의 재미와 그 안의 캐릭터들이 만들어 내는 드라마, 두 가지 토끼를 재대로 잡고 있고, 한번 씩 던져주는 반전의 묘미도 꽤 그럴싸하다. 주인공의 아픈 과거, 의학박사의 집념이 만들어낸 무시무시한 결과물, 정교한 트릭 모든 것이 적절한 무게로 독자들을 즐겁게 만들어준다.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다. 30주년 기념작이 되기에 모자람이 없다. 그는 정말 타고난 이야기꾼이다. 제목만 보고 뭐야? 했던 의심은 금 새 사라졌고 500페이지가 조금 넘는 분량이지만 순식간에 다 읽을 정도로 가독성도 좋았다. 추리소설, 미스터리 소설 좋아하는 독자라면 분명 좋아할 만한 작품이다. 적극 추천하고 싶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milena 2016-03-01 0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디테일한 설명!!

어릿광대의노래 2016-03-01 1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대한 내용을 언급하지 앓으려고 큰줄기만 언급했어요^^아주 많은 이야기들이 있기에 책 읽으시는데 큰 불편함은 없으실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