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푼 - 차 한 잔 한숨 한 스푼, 술 한 잔 눈물 한 스푼
고충녕 지음 / 어문학사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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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푼 (자연 수상록)

-수상록: 그때그때 떠오르는 생각을 적은 글-

 

 

 

저자의 이력이 참으로 독특하다.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산업화의 시대를 지나온 그는 40대 후반에 등단, 일상으로부터의 파격을 감행, 강원도 산골짝에서 은둔하며 출가승과 다름없는 삶을 살고 있다. 이 책은 자연 속에서 철저하게 자연의 일부로 살아가는 존재로서의 일상과 깨달음의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어떤 사연인지는 모르겠지만 저자 고충녕은 겨울이면 많은 눈을 못 이겨 나뭇가지가 부러지기도 하고, 한동안은 바깥 출입조차 용이하지 않으며, 때론 식수걱정까지 해야 하는 깊은 산 골짜기에 홀로 기거하고 있다. 그의 글들을 읽노라면 그가 살고 있는 깊은 산골의 모습이 눈 앞에 그려지는 듯 하다. 나도 산골에서 살아본 과거가 있었던 이유 때문일 테지만. 아마 태어나 쭉 도시에서 살았다면 저자가 그리는 풍경이 상상하기가 힘들거나 생각만큼 그리 정확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는 그저 고즈넉한 산골 생활이 좋아서 문명의 이기들을 이용하여 편하게 산골생활을 하고 있지는 않은 듯하다. 그는 출가하진 않았지만 출가승에 비견 될 만큼의 절제된 구도의 길을 가고 있다. 1년에 홀로 먹는 쌀의 양이 36kg이 되지 않을 만큼의 소식과 철저하게 자연과 신체의 싸이클에 순응하는 섭생, 대자연의 흐름에 맡길 뿐 주변식생에 미치는 생사여탈이란 인위적인 질서 조절을 가급적 하지 않는 다는 도가의 무위사상과, 누군가를 살려냄으로써 모두에게 공덕이 된다는 판단이 서면 조금씩 구하고 살리기도 한다는 서양적 실용주의의 극과 극의 상이점을 절충하여 상호보완적인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p252)

 

 

그런 모습은 불개미들의 공격을 받고 있는 호랑나비의 대형 애벌레도 살리고, 타 들어가는 듯 더운 날 무논에서 익어가는 올챙이들과 개구리를 살리기 위해 주인 몰래 물꼬를 터 주고, 욕조에 들어와 버둥대는 곤충들을 살리기 위해 빨래판을 기대어 주는 등의 행동을 보면 알 수 있는데, 이는 이제껏 인간이 자연에게 가졌던 우월함과 이기심을 내려놓는 행위이며 철저히 자연의 일부로써 살아가려는 의지 혹은 깨달음이 아닐까 한다.

 

 

그의 글 속에서 내가 고민하고 있던 많은 것들의 해답을 얻을 수 있었다. 생매장 당하는 동물들을 보고 시작한 엄격한 채식에서 오는 고민들이 해결되었고 무작정 고기를 먹지 않는 것이 아닌 나 또한 먹이 사슬의 상위에 있는 동물로써의 지위를 인정하는 등의- 이제껏 나를 지배해 왔던 탐욕 식탐에 대한 고민 해결의 실마리도 찾는 등의 소득이 그것이다.

 

 

어린 시절 시골 생활이 주었던 정서는 나이가 들면 들수록 그리움으로 바뀌는 것 같다. 저자의 글들로 나의 그리움은 더 배가 된다. 새들도 서식하는 지역마다 사투리를 쓴다는 놀라운 사실, 다람쥐와 친구가 되고, 멀리 회오리 바람을 타고 날아온 플라타너스의 넓은 잎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으며 자연의 일부가 되어 사는 삶이 내겐 너무나 경이롭게 느껴진다.

 

 

다소 포인트가 없는 듯한 밋밋한 문장, 읽을 때 리듬이 느껴지는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맛이 나는 그런 문장이 아니어서 아쉬움은 조금 느껴지지만 마치 초점이 맞지 않는 사진처럼- 글이 담고 있는 풍광과 깨달음이 그 아쉬움을 채워주기에 넉넉하다. 거기에 직접 찍은 아름다운 사진들은 삶에 지치고 답답한 우리들은 평온함으로 이끌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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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을 위한 멘사 암호 퍼즐 멘사 어린이 시리즈
로버트 알렌 지음, 김요한 옮김, 멘사코리아 감수 / 바이킹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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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사 암호 퍼즐 (초등학생을 위한)

 

 

 

이 책은 내가 관심 있어 하는 3가지 분야를 모두 포함하고 있는 책이다. 전세계에서 지능지수 상위 2% 이내 (IQ 148 이상)의 사람만이 가입할 수 있다는 멘사, 그들이 주로 하는 일이라는 퍼즐을 만들고 푸는 일, 어떤 목적을 위해 만들어 놓은 암호, 이 세가지가 이 책의 모든 것이다.

 

 

퍼즐은 숫자와 기호가 가진 논리적인 연관성을 찾아내는 일종의 암호풀기 놀이인데, 이 책은 어린 아이들의 수준에 맞는 쉬운 퍼즐들을 싣고 있다. 책의 서두에서는 이 책의 용도가 스스로 자신에게 멘사다운 특성이 있는지 알아보는 데있다고 하지만, 아이들과 어른들이 모두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지적 유희가 아닌가 한다.

 

 

피보나치 수열로 만든 암호를 비롯 그림이나 단서, 갖가지 상징들이 등장하여 극적인 긴장감과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했던 댄 브라운의 소설 다 빈치 코드’, 살인자의 유희에 희생자가 되지 않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그가 낸 문제들을 풀어야 하는 큐브’, 쏘우등의 영화나, 코난 도일과 에드거 앨런 포의 탐정 추리소설의 인기에서 보듯 퍼즐, 암호, 비밀 등은 우리의 호기심을 자극함과 동시에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듯한 짜릿함의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가진 듯 하다.

 

 

 

이 책은 크게 두 가지 파트로 나눌 수가 있는데, 처음에는 어떻게 암호가 만들어 지는지에 대한 원리를 가르쳐 준다. 글자를 뒤섞는 다거나, 모음을 빼는 등의 메시지를 전달한 수 있는 속임수 글쓰기, 글자판이나 숫자를 바꾸는 등의 바꿔치기 암호, 바둑판 암호, 장미 십자회 암호, 모스부호, 글자대신 부호를 이용한 암호, 수기신호, 시각 장애인을 위한 문자를 이용한 암호 등을 설명한다.

 

 

다음 파트는 문제가 나오는데, 그 문제들은 난이도 별로 A~D까지의 레벨이 있고, 그 문제들은 첫 파트에서 설명한 방법들을 참고하여 풀 수 있으며 뒤에는 해답이 실려있어 답과 설명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어른들이 볼 땐 조금 뻔한 문제일 수 있지만, 아이들이 이 문제들을 차근차근 풀어간다면 인내심과 집중력을 키우는데 아주 많은 도움이 될 듯하다. 또한 레벨이 4단계로 나누어 지니 성취감도 느낄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삶의 복잡함에 머리가 아픈 어른들에게는 순수한 지적 유희를, 어린이들에게는 호기심 충족과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사고와 상상력을 자극하는 아주 좋은 경험을 제공할 아주 훌륭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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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은마 은마 3
안정효 지음 / 나남출판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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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마 (銀馬)

 


이 책은 '은마는 오지 않는다' 라는 소설의 증보판이다. 여기서 은마( Silver Stallion, 銀馬) 는 고려왕조 시절에 몽골의 야만인들이 쳐들어와서 닥치는 대로 부수고 죽이며 수도 송악을 향해 진군해 내려오자, 북쪽의 오랑캐를 물리치려고 장군봉에서 장수가 하나 태어났는데, 태어날 때부터 아예 다 자란 어른으로 뛰쳐나와 산 골짜기에서 눈부신 갈기를 휘날리며 나타난 은빛 말 한필을 타고 사흘만에 나라를 구했다는 '아기장수' 설화에서 유래한다.

 


또한 이 설화는 각 지역마다 그 형태를 달리하는데 나라를 구할 아기장수가 태어나자 왕좌를 빼앗길까 두려웠던 왕은 아기장수의 겨드랑이에 난 날개를 잘라버리고 그가 밖으로 나오지 못하도록 그가 태어난 굴에다 쇳물을 부어 봉인해 버렸다는 것이다. 아마도 이 설화는 나라가환란에 처할 때 마다 자신들을 구해줄 영웅을 기다리던 힘없는 자들의 염원이 아니었을까.

 


이 소설은 한국전쟁당시 맥아더가 인천상륙작전을 행하던 시점에 강원도의 어느 마을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일을 그리고 있다. 책 서두에서 밝힌 작가 '안정효' 의 말에 따르면 이 소설의 원래 제목은 '밤 나무 집 The Chesynut House' 이었고, 특이하게도 해외 출판을 염두에 둔 영어로 쓰여진 소설이었으며, 뉴욕에서 먼저 출판된 후 독일과 덴마크어로 번역되어 출간, 여러번의 퇴고와 여러사연을 거쳐 다시 우리말로 번연된 후 개정을 통해 '은마' 라는 이름으로 우리와 만나게 되었다.  

 


이 소설은 많은 전쟁영화나 소설들에서 그려지는 것처럼 전쟁의 고통이나 적나라한 고발을 담고있지는 않다. 작가는 소설 '파리대왕' 에서처럼 흔히 순진하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이 때로는 얼마나 잔인한 짐승으로 돌변하는지를 한국전쟁 당시 부평 양공주에게 못된 짓을 했던 작가의 소년 시절의 경험을 모티프로 '아기장수' 설화와 '맥아더'까지 연결시켜 고발하는 구성을 갖고 있다.

 


일제강점기에 이어 '전쟁 '이라는 극한 상황 속에서 순진한 어린아이들이 어떻게 잔인하게 변해 가는지, '아기장수' 처럼 자신들을 구하기위해 우리나라에 들어왔다는 '매가도-맥아더' 같은 세계 연합군들이 어떻게 그들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았는지 과연 그 것이 그들 탓인지, 미국병사들에게 부지불식 간에 겁탈 당한 '언례'를 감싸주기는 커녕 불결한 사람으로 배척한 마을 주민 그들의 탓인지 소설은 우리에게 묻고 있다.

 


주인공 만식이이의 엄마 '언례'는 파병 병사들에게 겁탈을 당한 후 마을 사람들에게 배척당하고 한 식구처럼 지냈던 황 노인의 가족들에게 조차 받아들여지지 못하자 먹고살기 위해 결국 양공주의 길을 걷게 된다. 그 후  만식이는 자신의 엄마가 당했던 것처럼, 늘 함께 어울리던 5총사에게도 따돌림을 당하게 된다. 조용하던 마을에 언례와 타지에서 들어온 양공주2명과 미군을 상대하는 가게를 열자, 그 곳을 모래 훔쳐보던 친구를 응징하려다 자신이 만든 총에 손가락이 잘리는 사고를 당하게 되고, 언례 가족은 결국 그 마을을 떠나 피난길에 오르게 된다.

 


이 소설은 강원도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영어를 우리말로 번역한 특이함 탓인지 강원도의 토속적인 분위기는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대사들도 모두 표준어로 처리되어있어 오히려 강원도란 배경의 설정은 강원도를 벗어난, '사람이 사는 곳' 이란 일반성과 상징성을 가지게 된다. 굳이 강원도일 필요는 없는 것이며, 그저 사람들이 교류하며 살아가는 크고 작은 마을 혹은 공간이 되는 것이다.  

 


어린아이들의 순진함은 스스로 가치판단이 힘든 때문으로 잘 못된 방향으로 자리잡은 관심이나 행동은 오히려 더욱 잔인함을 가지게도 되는 듯 하다. 거기에 전쟁이라는 상황적인 특이성 속에 어른들의 통제나 인간적인 가치들의 부재는 그 잔인함을 더욱 증폭시키는 계기가 된다. 그러나 어른 들의 그것은 어떨까. 전쟁이라는 극한 적 상황에서 나타나는 집단 이기심과 같은 인간들의 어두운 본성은 단지 전쟁이라는 극한적인 상황에만 국한 되는 일일까.

 


총성과 포연이 난무하는 전쟁은 비단 총칼로만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소설에서 보여지는 소년들의 이기심과 잔인함은 지금 현실에서도 버젓이 자행되고 있다. 학교폭력이란 이름으로 집단 괴롭힘과 같은 폭력에 노출된 아이들은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해야할 만큼 큰 고통을 받고 있고, 소설 속 마을 사람들 같은 이기적인 어른들은 아이들을 총칼없는 전쟁터로 내 몰고 아이들을 망가뜨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런 아이들에게 반짝이는 은색갈기를 휘날리는 백마를 타고 오는 '아기장수'는 과연 오지 않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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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마뇽 - 빙하기에서 살아남은 현생인류로부터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
브라이언 페이건 지음, 김수민 옮김 / 더숲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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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마뇽

 

 

 

 

인류의 진화단계에선 Homo Sapiens Sapiens 에 속하는그들의 이름, ‘크로마뇽 Cro-Magnon’의 명칭은 1868년 프랑스 남서쪽에 위치한 레제지 라는 마을에 철로가 놓이고 새로운 역을 짓기 위해 공사를 하던 중, 바위 근처에 묻혀있던 ‘거대한 동굴’ 이란 뜻의 크로마뇽 이라는 석굴에서 석기, 동물 뼈와 태아 유골1구, 성인유골 4구의 총 5구의 유골을 발굴하면서 명명되었다.

 

 

그들은 그림과 조각 등의 아름다운 예술작품들을 남긴 우리의 먼 조상이며, 얼어붙은대지에서 끝끝내 살아남은 현생인류, 우리가 오늘날 이처럼 화려한 문명을 꽃피울 수 있게 하였던 우리들의아주 먼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이며, 후기구석기 문화를 이룩한 현생 인류의 직계조상이다.

 

 

이 책에서는 그들이 현생인류의 사촌격인 ‘네안데르탈인’ Homo Sapiens 과 어떻게 다른지, 네안데르탈인이 이 지구상에서사라지는 동안 어떻게 살아남아 인류의 생명을 이어가게 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들을 상상력과 방대한 자료 등을 이용해 설명해 주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른 자료들 또한 찾아보았는데, 네안데르탈인과 크로마뇽인은서로를 어떻게 생각했는지, 교류를 했었는지, 어떤 이유로네안데르탈인은 멸종을 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많은 논문들과 주장들이 있고, 아직도 의견이 분분하다는 것을알게 되었다. 이 책에서는 그 두 집단들은 교류하지 않았을 것이고 각자의 생활 방식에 따라 조용히 스쳐지나갔다는 것을 줄기로 하고 있다.

 


그 둘이 이종교배를 통해서 결국은 네안데르탈인의 유전가가 사라져버렸다는 설도 있지만 이 책에선 그 두 집단의운명을 갈랐던 것을 크게, 인지능력, 유창한 언어능력, 협력과 미리 계획하는 능력, 영적 생활 그리고 끊임없는 혁신능력이라고말한다.   

 

 

네안데르탈인은 크로마뇽인보다 키가 작았지만 튼튼한 팔 다리를 가지고 있었고, 아직도 짐승털을 뒤집어 쓴 유인원과 별 다를 게 없는 거친 모습으로 묘사되고 있는 것이 안타까울 만큼 인지능력과 훌륭한 사냥능력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그들 또한 간단한 의사표현 능력과, 사냥감을 잡을 수 있는 돌로만든 무기들이 있었지만 그들은 안타깝게도 조상들로부터 물려받은 생활방식을 끝까지 고수 했다. 그래서달라진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결국은 운명을 달리 한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그러면 크로마뇽인이 현대까지 유전자를 이어 올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들은조상들로부터 물려받은 생활 습관과 관습을 과감히 바꾸거나 발전시킬 수 있는 혁신능력에 있었다.

 

 

추위가 거듭되는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 남으려면 우선 집단 구성원의 감정의 유대와 협력, 나아가 힘든 현실을 뛰어 넘을 수 있는 구심점이 필요하다. 그것을위해서는 언어가 발달하여야 하고, 집단 내부에서나 집단 대 집단간의 교류를 통한 정보의 공유가 필요하다. 그들은 척박한 현실을 넘어선 구심점으로 예술과 종교를 가졌다. 뼈나동굴 벽에 새긴 아름다운 그림이나 조각작품, 그들을 하나로 묶어주던 노래나 영적인 체험들, 그것들은 지금도 여러 형태의 유적으로 남아 그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게 해 준다.

 

 

또 한가지의 혁신은 바늘이다. 뾰족하게 다듬은 동물 뼈에 구멍을 뚫은별 것 아닌 이 도구는 그들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다. 바늘귀에 가죽 끈을 연결해 그들은 몸에 알맞은의복을 만들어 입은 것이다. 추운 날 보온을 위해 입은 맞춤 털옷과 부츠는 그들을 다른 종들과 완전히구별하게 하였을 것이다. 추위도 막아주지만 아름다움을 위해 장식을 만들고 거래를 하는 등의 또 다른혁신의 연쇄작용이 일어날 것 또한 자명한 일이다.

 

 

이에 관련해 예전에 읽은 ‘지나 사피엔스 Gyna Sapiens’ –레너드 쉴레인- 라는 책을 언급하지 않을수 없겠다. Gyna 는 남성을 뜻하는 접두어 Homo를여성을 뜻하는 지나 Gyna 로 바꾼 것으로, 그 책에서는인류를 발전시킨 축을 여성으로 보았다. 인류의 어머니는 어느 날 달이 기울고 차는 것에 따라 생리주기가반복되는 것을 깨달으며 ‘시간’의 개념을 터득하게 됨으로써폭발적인 지적 발전을 이루게 된다. 그들에게 그것은 바로 삶과 죽음,시간 등의 관념 즉 철학적 사고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우리들의 어머니와 아버지들은 그들의 삶을 이어간다. 무리중의이야기꾼 하나가 이야기와 노래를 통해 모닥불에 둘러 앉은 그들의 고단한 삶을 즐겁게 하였을 것이고, 그가죽으면 또 다른 구성원이 자신만의 살을 덧붙인 이야기들을 또 나누며 그렇게 그들의 삶의 역사를 자손들에게 물려 주었을 것이다. 그렇게 그들은 우리들에게 신화가 되고 지금 우리는 그들이 남긴 작품들과 흔적들을 통해 그들을 추억한다.

 

 

이 책은 많은 부분을 상상에 두고 있다. 아무리 나날이 기술이 발달하고있지만 단편적인 유적이나 자료들에서 상상을 제외한다면 우리는 아무것도 알아낼 수가 없고, 아무것도 얻어낼것이 없을 것이다. 어쩌면 고고학자는 우리들 중 상상력이 가장 풍부한 사람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그렇게 까지 하면서 우리가 과거의 인류를 알아가는 것이 왜 중요할까. 그것은우리가 ‘왜 역사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가’ 라는 질문과도일맥 상통할 것이다.

 

 

만일 고고학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조금은 머리 아플 수도 있겠다.그러나 그것은 ‘이 책이 얼마나 쉽게 쓰여졌는가’ 보다는고고학이라는 학문의 특징일 것이다. 많거나 적은 유적들을 찾아내는 것에서부터 의미 있는 것과 그렇지않은 것을 분리하고, 과학의 힘을 빌려야 하고, 거기서 상상하고, 유추하고 가설을 세우고 다른 유적이나 확정적인 이론이 나타날 때까지의 한정적인 결론을 내는 아주 힘겨운 작업이기때문일 것이다.

 

 

이 책을 손에 들고 있었던 시간 동안 나는 우리 조상들이 걸었을 머나먼 여정을,그들이 모닥불 가에 둘러앉아 함께 듣던 용감한 사냥꾼의 이야기를, 이름 모를 어느 한 예술가가아마도 평생을 거쳐 작업했을 지도 모르는 커다란 소떼의 그림과도 함께 했다. 참으로 의미 있고 신비로운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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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짜리 꼼수 소셜마케팅 - 블로그, 카페, 트위터, 페이스북으로 당장 매출을 2배 올릴 수 있는 SNS 마케팅 비법
손정일 지음 / 라온북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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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0억짜리 꼼수 소셜마케팅

 

                  - 꼼수라고 하기엔 너무나 실질적인 마케팅 지침서

 

 

 

 

어떤 업체든지 처음 시작할 때 자본금이나 투자금이 많다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몫이 좋은 곳에, 넓고 안락하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에 오픈을 하고, 잘 교육받은 직원들을 채용한 다음 광고업체를 통해 홍보를 맞겨 버리던가 아니면 온라인 광고나 지역정보신문, 생활정보지, 현수막 등을 이용해 대대적인 광고를 하고, 오픈 기념 이벤트나 할인행사까지 덤으로 해버리면 손님은 금방 오게 되어있고 입 소문도 금방 난다. 만일 보유하고 있는 컨텐츠만 괜찮다면 한번 찾은 손님은 제 방문을 하게 될 가능성이 무지 높아질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을 것이다. 앞서 말한 케이스는 정말 자본금이 많은 1% 사람들의 특별한 이야기일 뿐 일반 소 상공인 들에겐 어림도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고민에서 바로 마케팅에 대한 고민이 싹 트는 것이다. 

 

 

‘99%의 사람들이 앞서 말한 1%에 들어가기 위해선…… 이미 경쟁이 치열한 한정된 공간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분야를 만들고 1%의 브랜드로 키워가면 되는 것이다. 세일즈를 필요 없게 하는 것이 마케팅이고, 마케팅을 필요 없게 만드는 것이 브랜드 라고 했다. P17’

 

 

 

그러나 얼마 전까진 브랜드도 아무나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러나 저자는 바야흐로 인터넷과 SNS의 시대가 열리면서 소상공인들도 브랜드를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돈 없고, 힘없는 소 상공인들이 돈이 들지 않거나, 아주 적은 투자로 단 기간에 자신의 업체를 브랜드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고수들이 꼼수라고 말하는 방법으로. 그러나 글을 읽어보면 꼼수라고 말하기엔 너무나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방법들이다. 

 

 

 

글을 쓰는 나도 작은 업체를 경영하고 있고, 자본금이 없는 관계로 인터넷 카페나 블로그, 지식인 등의 방법을 이용하여 홍보를 해본 경험이 있어, 저자의 글은 아주 실질적으로 피부에 와 닿았다. 먼저 컴퓨터나 인터넷과 친해지는 과정이 필요하고, 처음엔 포털사이트에 카페나 블로그를 만드는 것 조차 어려운 사람들이 있겠지만 그런 절차는 1~2 주정도만 고생을 하면 자연스럽게 극복이 될 것이다. 바로 그 처음부터 이 책은 진가를 발휘하게 될 것이다.

 

 

 

‘10억짜리 꼼수 서셜마케팅은 총 5개의 챕터로 나뉘어 있다. 1장 에서는 왜 꼼수 마케팅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와 동기를 알 수 있고, 2장은 블로그와 카페, 지식인 등을 이용해 효과적인 홍보를 하는 방법과 매출을 올리는 방법, 3장은 트위터와 베이스북을 이용하는 방법, 4장은 키워드에 관한 설명, 매력적인 글쓰기, 멀티미디어를 만들거나 활용하는 방법 마지막 5장에서는 포털 게시판과 이미 유명한 카페를 이용하는 방법, 제휴(광고)를 이용하는 방법과 바이럴 마케팅에 대한 설명과 이용하는 방법들이 소개되고 있다. 또한 각 장이나 주제에 따라 적절한 비유와 예들을 실제로 그렇게 운영하고 있는 운영자들의 카페, 블로그, SNS등의 실제 사진들을 보여주며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특히 2장에서는 블로그나 카페를 만들 때 유용한 팁들을 설명하고 있는데, 목표, 방향 콘셉 설정이 중요함을 역설하고, 이미 훌륭하게 운영되고 있는 블로그나 카페를 벤치마킹 할 것을 권한다. 페이지는 어떻게 만들고 전체적인 구성이나 레이아웃, 포스트 스타일, 홍보전략, 이벤트까지 아주 자세하게 설명해 준다. 그리고 검색엔진 최적화 (SEO)를 통해 검색 시 상단에 노출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과 내 카페에서만 볼 수 있는 킬러 콘텐츠생산, 방문자들을 마케터로 활용할 수 있는 바이럴 마케팅에 대한 설명은 아주 중요하교 유용한 정보들이란 생각이 들었다.  

 

 

 

3장에서는 트위터 팔로워 숫자를 눌리는 방법과, 페북의 이벤트기능 활용을 이용하여 다양한 마케팅을 할 수 있는 방법과 QR 코드를 생성 이용하는 방법이 인상적이다.   

 

 

 

4장과 5장에서는 일반인들에게 조금은 어려울 거란 선입견이 있는 사진으로 동영상이나 움짤등을 만들 수 있는 포토 스케이프, 알씨 같은 프로그램과 알툴바나 칼무리로 대표되는 캡쳐 프로그램도 소개하고 있고, 아주 적은 투자 (기사 1~2 건당 몇 십만 원 정도) 로 언론보도 대행을 할 수있는 유용한 방법들을 설명한다.

 

 

 

나 또한 처음에 카페나 블로그를 만들고 여러가지 시도와 실패를 통해 아주 오랜 시행착오 끝에 알아낸 방법들이 아주 쉽게 소개되고 있는 것에 참으로 놀랐다. 또한 자본금이 없는 소상공인들에겐 책에서 설명한 이런 방법들이 꽤 효과적이며, 처음에 구축하기가 조금 어려울 뿐 한번 구축해 놓으면 장기적으로 많은 도움을 주리란 것도 경험으로 알고 있다. 꼼수라고 하기엔 너무나 효율적이고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방법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보면서 내가 미처 몰랐던 새로운 사실도 알게 되었고, 홍보나 마케팅에 대한 다양한 시각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업체를 경영하는 사람뿐만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브랜드화 하고, 스스로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것이 미덕이 된 현대사회에서 이 책은 여러 가지 각도로 해석이 가능하고, 여러 분야에서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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