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A 로빈쿡 베스트셀러 시리즈
로빈 쿡 지음, 김원중 옮김 / 열림원 / 1995년 5월
평점 :
품절




제목 : DNA:Motal Fear
저자 : 로빈 쿡robin cook
역자 : 김원중
출판 : 열림원
작성 : 2005. 06. 06.


DNA
모든 세포, 생물 및 DNA 바이러스에서 유전물질을 가진 핵산.
두 가닥으로 꼬인 이중 나선형.




   드디어 가장 처음 접했었던 로빈 쿡 님을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앞선 로빈 쿡 님의 작품의 감상기록에서도 말했었지만, 이번 작품이 저를 메디컬 스릴러라는 새로운 장르로 안내해준 시발점이었던 것입니다. 물론 메디컬 드라마 ER이나 과학수사대 CSI 등 영상적으로 안정된 작품들을 후에 만나기도 했지만, 텍스트로 만들어진 '시작'이라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분명 없을 것입니다.
   그럼 검붉은 공간에 이중나선구조의 띠를 손에 쥔 의사가 있는 표지를 넘겨보겠습니다.


   이야기는 세트릭 해링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의 몸 속에서의 전쟁으로 시작됩니다.
   운전을 하고 있던 그는 갑자기 찾아온 가슴의 통증에 죽음의 공포를 느끼게 됩니다. 살기 위한 발버둥을 치며 기적적으로 병원으로 도착한 그는 죽음의 감각에서 벗어나게는 되지만, 결국 심장이 파열되어 운명하게 됩니다.
   이야기를 이어가는 주인공은 닥터 제이슨 하워드라는 남자입니다. 그는 자신의 눈앞에서 죽어버린 세트릭을 기점으로 최근 들어 의문의 죽음이 발생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감지하게 됩니다. 특히 매우 중요한 일에 대해 말할 것이 있다고 하던 그의 친구 앨빈 헤이어스의 죽음을 눈앞에서 목격하면서 이야기는 꼬여가기 시작합니다.
   너무나도 천재적인―죽은 친구의 행적을 뒤쫓는 제이슨. 하나 하나 발견되어지는 단서들은 그 자체로 이해할 수 없는 기행의 여정이며, 그 속에서 사람들은 계속해서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상태로 하지만 너무나도 초자연적인 속도로 늙어 죽어가기 시작합니다. 계속되는 추적과 죽음의 압박 속에서 답을 쫓는 주인공. 하지만 그 속에서 모아진 퍼즐들은 아이러니 하면서도 끔찍한 진실을 보여주게 되는데…….


   생명의 코드라고 할 수 있는 DNA를 연구하는 사람들과 그것으로 인한 음모들. 특히 이야기 속 「그 사람들은 의료가 병든 사람들을 고치는데 국한되어있는 것으로만 생각하는데요. 고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만 붙들려 있다 보면 정작 회복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는 도움을 줄 재원이나 인격을 확보할 수가 없는 게 실상인데 말이에요.」라는 대화부분에서는 망각되어버린 윤리와 그 것으로 인한 자기합리화 된 암시로 인해 의식치 않게 악마가 되어버린 사람들의 모습에 소름이 다 돋는 줄 알았습니다.


   생명의 연장을 연구하다가 오히려 죽음을 앞당겨 버린 연구결과. 이것에 저는 진보를 향한 과학이라는 모습의 극단적인 양면성에 대해 다시 한번 진지한 생각을 해볼 수 있었습니다. 뭐랄까요? 새로운 에너지원인 우라늄이 인류를 일순간 말소시킬 수도 있는 폭발물이기도 했다는 점에서 느꼈었던 인간 내면의 '악惡'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번 해볼 수 있었다랄까요?
   어떤 것이라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사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생각의 전환'이라는 긍정적인 교훈을 얻기도 했지만. 하핫. 분명. 정당한 것만 같은 악마의 속삭임이 만들어버린 돌이킬 수 없는 사태라니…….


   죽음의 유전자가 일으키는 죽음의 공포. 흘러가는 시간의 뜻하지 않은 가속화로 인해 준비되지 못한 죽음을 맞아버리게 되는 사람들이 나오는 이야기라.
   쓰여진 순서대로 읽어 들어가는 로빈 쿡 님의 작품에 적응되어 가는 것인지. 그 재미의 감각이 점점 커져 가는 것만 같습니다.


   그럼 다음 작품인 '돌연변이Mutation'을 집어 들어봅니다.



Ps. 이번 작품은 '모털 피어Robin Cook's Mortal Fear'라는 제목으로 영상화되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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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 - 로빈쿡 베스트셀러 시리즈 로빈쿡 베스트셀러 시리즈
로빈 쿡 지음, 김원중 옮김 / 열림원 / 1994년 6월
평점 :
품절


제목 : 바이러스Outbreak
저자 : 로빈 쿡robin cook
역자 : 김원중
출판 : 열림원
작성 : 2005. 06. 01.


바이러스
생명체중 가장 작은 것으로 자기 복제가 가능하고 병을 일으키는 병원성과 비병원성이 있다.

outbreak
(전쟁질병 등의) 돌발, 발발; 돌연 발생[출현]; 격증, 급증 ((of)); (분노의) 폭발




   오오오. 그렇습니다. 이 작품이 바로 닥터 불루멘탈이 처음 등장하는 작품이었던 것입니다. 앞서 읽어버린 '바이탈 사인Vital Signs'에서 언급되었었던 그녀의 질병관리센터―CDC에서의 활약이 담긴 작품. 또한 영상화되어있기도 한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1976년 9월 7일. 이야기는 아프리카의 자이레에서 존 노다이크라는 이름의 청년이 더 심해진 열과 오한을 느끼며 잠에서 깨어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처음에는 말라리아라는 병에 걸린 것으로 판단되어 주사를 맞지만 상태는 더욱 악화되고, 결국 운명을 달리하고 맙니다. 그것은 곳 에볼라 강江의 이름을 딴 에볼라 바이러스의 출현을 알리는 것이었습니다.
   30여 년 후. 닥터 루돌프 리히터라는 사람이 퇴근길에서 짙은 색의 정장 차림의 두 괴한에게 강도를 당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그리고 몇 일 뒤 그는 자신이 중병에 걸린 사실을 알게되는데…….
   한편 CDC의 도서실 구석에서 한 여자가 문득 책에서 현실로 돌아오게 됩니다. 그녀의 이름은 마리사 불루멘탈. 소아과 레지던트 과정을 마친 다음.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CDC에서 역학정보원으로 채용되어 공부를 하고 있었던 것이었던 것입니다.
   그녀는 얼떨결에 미확인된 매우 심각한 질병으로 인한 CDC를 향한 도움 요청에 L.A.로 파견되게 됩니다. 그렇게 닥터 리히터와 관련되어 에볼라 바이러스의 등장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시간을 두고 연이어 발생하는 에볼라의 출현 속에서 그녀는 어떤 '음모'를 직감하게 되고, 진실을 찾기 위한 위험한 여정을 시작하게 됩니다. 추격자의 끈질긴 추격 속에서 하나 하나 드러나게 되는 사건의 전모는 그녀를 포함한 모든 이들을 경악하게 하는데…….


   정치적 욕심이 부른 대량살상. 엇갈려버린 두 욕심으로 인해 의도하지 않는 방향으로 사건이 발생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욕심이라는 것도 감당할 수 있는 정도 것 부려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나저나 치사율 98%에 육박하는 급성전염병인 '에볼라'가 이용하게 되다니…… 너무 어이가 없어져버려서 할말이 다 없네요.


   이번 작품은 언젠가 영상물로 본 적이 있는 것 같아 조사를 해보니 아만드 마스트로이안니 감독의 연출로 비디오로는 '로빈 쿡의 아웃브레이크' TV로는 '로빈 쿡의 바이러스'로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유사한 내용의 작품이 있어 더 조사해보니 볼프강 페터젠 감독의 '아웃브레이크Outbreak'가 있더군요.
   후자의 아웃브레이크는 최근에 TV에서도 봤었는데요. 특히 한국인을 좋지 않은 소제로 사용해 한참 좋다가도 욕을 해버린 작품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또 이 감상문을 기록중인 현재 네이버의 영화 데이터 베이스에 오류가 난 것인지 엉뚱한 영화―존 브루노 감독의 '바이러스Virus'의 사진이 연결 되어있더군요. 전파타입의 외계생명체가 과학 함선에 덮쳐서 말썽을 부린다는 내용의 SF인데요. 그 영화는 그리 재미있게 본 기억이 없네요. 뭐 덕분에 로빈 쿡 님의 원작으로 영상화된 작품들을 더 알게 되었지만…… 글쎄요. 한국에서의 로빈 쿡 님 팬 패이지가 사라져버린 이때. 저 혼자 이분의 작품에 열광하고 있는 것은 아닐런지 걱정되기도 하군요.


   비록 과장된 내용일지라도 하나의 가능성을 내포한 작품. 이 세상에 알려진 모든 바이러스가 보관되어있는 CDC와 완벽한 보안이라는 자만이 불러들인 대 참사의 음모.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불러일으킨 욕심에 대해 말하는 듯한 이번 작품의 감상 기록을 여기서 종료하고자합니다.



Ps. 일단 읽은 순서대로 코마는 '죽음의 가스Coma', 미필적 고의는 '살인 음모Harmful Intent', 이번에 읽은 바이러스는 '바이러스Robin Cook's Virus'로 영상화되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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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불지마
오지명 감독, 오지명 외 출연 / 팬텀 / 2005년 1월
평점 :
품절


제목 : 까불지마
감독 : 오지명
출연 : 임유진, 김정훈, 최불암, 오지명, 노주현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05. 06. 01.


   "이거 웃어야 하나 말아야하나?"

   의도하지 않게 보게된, 조금 억지 같은 액션이 난무하는 영화. 처음 이 작품에 대해 알게 되었을 때. 오지명 씨가 감독·출연을 했다고 하기에 별로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작품입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이경규 씨의 영화 '복수혈전'이 먼저 떠오르기도 했지만, 제가 코미디라는 장르를 선호하지 않기도 했다는 것이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거 그냥 웃으면서 즐길 수 있었습니다.
   그럼 이번에 접한 작품을 살짝 소개해보겠습니다.


   서열경쟁이 시작된 한 조직. 벽돌(최불암 분)과 개떡(오지명 분)이 결전(?)을 펼치게 되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대역을 사용하는 것이 뻔하게만 느껴지는 화려한 격투장면. 그런데 둘의 사투 속에 정체불명의 똘마니들이 등장하게 되고, 그렇게 둘은 동팔의 계략에 의해 감옥에 들어가게 됩니다.
   시간이 흘러 어느덧 15년 만에 사회로 환원되는 둘. 그렇게 둘의 출옥에 마중 나온 삼복(노주현 분)과 함께 셋은 복수를 꿈꾸며 동팔을 찾아가지만 동팔은 경찰에 의해 체포되게 되고, 벽돌과 개떡은 그런 동팔에게 오히려 자신의 딸을 지켜달라는 부탁을 받게되는데…….


   TV를 잘 안보는 저에게 있어. 이번 영화는 최불암이라는, 이제는 나이가 지긋하게 드신 중년배우를 다시 만나게 해주는 작품이었습니다. 그런 그분이―물론 영화 안에서지만―전설의 싸움꾼이라며 펼쳐 보이시는 화려한 액션이 저에게 '웃음'이라는 것을 선물해 주는 것 같았습니다.


   감옥. 좋게 말해서 죄를 정화시켜주는 장소. 하지만 군대와는 또 다른 방식으로 사회와의 단절을 말하는 곳. 앞서 기록한바있는 영화 '쇼생크 탈출The Shawshank Redemption'과는 달리 이번 작품의 주인공들은 당당히 "까불지마!!"라며 현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고함을 지릅니다.
   이러한 영화가 말하고 있는 것이라. 그것은 시대의 흐름 속에서 말해지는 세대간의 갈등과 조직폭력배의 자식이라는 가족사의 딜레마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듯 했습니다.
   구세대의 전설이라 불리는 둘과 새로운 피를 말하는 싸움꾼들의 격돌. 하지만 전설은 과장이 아닌 사실이었음을 말하는 듯 둘은 지존으로서의 강인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러면서도 둘의 방황은 이미 시대 속에 버려진 존재의 아픔을 보여주는 듯 했습니다. 속된 말로 '꼰대'라면서 업신여겨지는 존재들. 왜 우리들은 지난날의 영광들을 망각하는 것일까요? 분명 그런 존재들이 있었기에 현재가 존재할 수 있는 것인데 말이죠.
   또한 아버지를 아버지로서 말하지 않는 자식의 이야기. 가수로서 성공의 길을 걷고 있는 딸은 조직폭력배의 과거를 가지고 결국 감옥에 들어가게 된 아버지를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 동팔의 딸을 보며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는 벽돌의 모습은 뭐랄까요? 아버지로서 자식을 향한 사랑과 자신의 현재모습에 대한 비애를 말하는 듯 했습니다. 그 모습에서 최불암 씨의 세월 속 축적된 연기력과 그로 인해 작품에 나름대로 무게를 실어줬다는 점에서 감동 받고 말았습니다.


   바뀌어버린 세상을 살아가게 된 세 남자의 이야기. 적응이 되기보단 무대뽀에 가까운 모습으로 자기 말을 하는 개떡. 덤덤한 모습으로 현실을 받아들이려는 벽돌. 그 둘의 중재자이자 과거에서 현재로의 변화 속에서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는 삼복. 그리고 그런 셋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건들과 그 속에서 펼쳐지는 요절폭동의 세상적응기.


   뭔가 정신 없게 웃다보니 끝나버린 영화. 하지만 한편으론 잔잔한 감동의 여운을 남기는 듯한 작품이었습니다. 글쎄요. 조금은 어이가 없는 장면이 등장하곤 하지만 편안한 기분으로 접한 이번 작품을 조심스럽게 추천도 해봅니다.


   그럼 읽고 있던 로빈 쿡 님의 소설 '바이러스Out Break'를 집어들며 이번 감상 기록을 종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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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1disc) - 할인행사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윌리엄 허트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4년 6월
평점 :
품절


제목 : A.I.-Artificial Intelligence
감독 : 스티븐 스필버그
배우 : 할리 조엘 오스먼트, 주드 로, 프란시스 오코너, 브렌단 글리슨, 샘 로바즈, 윌리암 허트 등
등급 : 12세 관람가
작성 : 2005. 05. 27.


   "이번에는 뭐 봤어요?"
   "A.I. 봤어요."
   "그거 이젠 다 외우지 않아요?"
   "거의 뭐 그렇죠."
   위의 말은 플레이 스테이션 주인과 나눈 대화의 일부분입니다.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가 2001년. 그러니까 고등학교 때 가외 공부를 해줬었던 형이 극장에서 보여준 것을 시작으로. 비디오 테이프와 TV, 그리고 이번의 DVD까지 몇 번을 다시 보았는지도 모를 영화. 하필이면 오늘따라 시끄러운 내무반 때문에 집중도가 떨어지긴 했지만 오랜만에 다시 본 감동의 영화 '인공지능'을 살짝 소개해봅니다.


   온실효과로 인해 빙하가 녹아, 많은 해변 인접 도시들이 사라져버린 미래. 인간이 왜 인간형 로봇을 만들기 시작했느냐 등의 이야기가 담긴 나래이션으로 영화가 시작됩니다.
   요동치는 바다의 화면은 사람이 많은 어떤 방으로 바뀌어 새로운 로봇― 도구로서의 로봇이 아닌 사랑하기 위한 로봇 만들기에 대한 대화의 내용으로 이어집니다.
   한편 아들을 불치병으로 냉동보관중인 한 가정에 '데이빗'이라는 이름의 아이 로봇이 도착하게 됩니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겨우 한 가족으로서 인정받게되는 데이빗. 하지만 그 가정의 진짜 아들 마틴이 기적적으로 퇴원하게 되고 데이빗은 진짜와 가짜라는 딜레마 속에서 결국 버려지게 됩니다. 그렇게 데이빗은 진정한 사랑을 위한, '푸른 요정'을 찾기 위한 험한 여정을 떠나게 되는데…….


   계속되는 이야기로 살인의 누명을 뒤집어쓴 섹스 로봇 '조'와의 만남과 진짜 사람이 되고 싶어 피노키오라는 동화에 나오는 '푸른 요정'을 찾아― 데이빗의 선배이자 조언자인―슈퍼 토이 곰 인형 '테디'와의 아름다우면서도 한편으론 무시무시한 여정은 미래판 '피노키오'를 보는 듯 했습니다.


   아이작 아시모프, 필립 K딕, 제임스 카메론이 표현한 로봇과는 또 다른 로봇이 나오는 이야기. 특히 사람이 되고싶다라는 이 주제는 아이작 아시모프님의 '바이센테니얼 맨'과도 비슷했습니다. 당시 영상화 된 '바이센테니얼 맨'과 이번 작품을 보며 과연 인감다움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사랑이란 무엇인가 등을 열심히 생각하던 때가 떠오릅니다.
   '바이센테니얼 맨'의 '앤드류'가 물질적인 측면에서 완벽한 인간이 되어버리고, 'A.I'.의 '데이빗'이 정신적인 측면에서 인간이 되어버리는 이야기. 특히 여정의 끝에서 만난 또 다른 데이빗을 보고 자신이야말로 유일한 존재라며 히스테리를 부리는 아역 배우 할리 조엘 오스먼트의 열연에 뭔가 감동을 먹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푸줏간 마냥 허공에 널려있는 데이빗들 속에 홀로 우두커니 서있는 데이빗이라는 그 장면은 정말 소름 끼치는 줄 알았습니다. 결국 바다로 몸을 던지는 데이빗은 '푸른 요정'을 발견하게 되는데…….


   개인 적으로는 2천년 후랍시고 나오는―빙하기로 인해 인류가 멸망한 뒤의 세계의 등장에 어이가 없어져버렸지만, 기나긴 시간 속에서의 사랑의 집착에 대해서는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었습니다. 그 모습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있어서 어떤 시사점을 주는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이 그저 빠르고 순간 적인 시대. 우리는 사랑 또한 인스턴트로 즐기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그러고 보니 한가지 더 인상적인 것이 있었군요. 바로 주연 같은 조연 '테디'인데요. 데이빗 보다도 더욱 인간 같은 인형인 그는 데이빗의 여정 속에서 알게 모르게 많은 도움을 주고, 어린애 같은 데이빗을 어른의 모습으로서 챙겨주었기 때문에 가장 기억에 남는 캐릭터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곰 인형의 모습을 가진 그야말로 어떻게 보면 데이빗이 그토록 찾아 헤매던―동화 파랑새의 파랑새도 아닌―푸른 요정이 아닐까 모르겠습니다(웃음).


   완벽한 영화 만들기로 유명한 고 스탠리 큐브릭과 현시대 영화의 대가라 말해지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합작으로 알려진 작품. 극장에서 처음 영화를 보고 난 뒤 느꼈던 최초의 감상을 떠올리며 이번 감상 기록을 종료하고자합니다.


   "제길. 이건 어린아이가 봐도, 청소년이 봐도, 청년이 봐도, 어른이 봐도…… 아아아. 이거야말로 진정한 전체 관람과 등급의 영화야!!"



ps. 아아. 저도 테디 같은 슈퍼 토이 하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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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론 S.E - 할인행사
오시이 마모루 감독, 디스와후 코르스키 외 목소리 / 엔터원 / 2006년 12월
평점 :
품절


제목 : 아바론avalon
감독 : 오시이 마모루
배우 : 제르지 구데코, dariusz biskupski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05. 05. 22.


   오시이 마모루. 그는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攻殼機動隊:ghost in the shell'로 유명한 감독입니다. 그런 분이 찍은 실사 영화라고 하기에 꼭 보고싶어, 처음 비디오로 빌려보곤 한눈에 반해버렸던 기억이 나네요. 덕분에 한국에 dvd가 출시되고 얼마 안되어 매장에서 충동구매 해버렸었던 작품. 2년이라는 공백후 일요일의 심심함을 달래기 위해 의경내무반의 플레이스테이션을 또 빌려다 영화를 봤습니다.
   그럼 영웅의 혼이 잠들어 있는 곳이라는 의미를 가진 '아바론'이란 게임을 즐기는 이들이 나오는 작품을 조금 소개해보겠습니다.


   세계대전을 떠올리게 하는 전쟁터의 모습. 그 속에서 뛰어다니는 수많은 사람들. 서로가 죽고 죽이기를 반복하는 이 모든 것이 '게임'의 모습이라는 것을 알려주며 영화는 시작됩니다. 아 그전에 게임에 중독되어 현실의 절망을 잊으려는 젊은이들의 시대에 대해 말하는 문구가 있었군요,
   이야기는 애슈라는 이름의 최강의 여전사가 이끌어 갑니다. 그녀는 의문의 해산이라는 역사를 가진 '위저드'라는 이름의 최강의 파티의 멤버라는 과거를 가진 체, '파이터'로서 게임 '아바론'을 혼자서 휘 젖고 다니며 하루 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 그녀가 '위저드'의 옛 파트너 스터너와 재회하게 되며 파티의 리더이자 '미귀가자'가 된 머피와 게임의 최고 난이도 '스페셜 a'에 대해 알게 됩니다.
   게임 '아바론'의 진실과 머피를 만나기 위해 '스페셜 a'로 가기 위한 과정인 '고스트'를 뒤쫓기 시작한 애슈. 하지만 정작 '스페셜 a'라고 불리던 '클래스 리얼clsaa real'에 도착한 그녀는 놀라고 마는데…….


   가상으로만 보이는 현실과 지독하게 현실 같은 가상. 비정상적으로 반복되는 듯한 일상 속에서 만들어지는 괴리감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고 있는 것일까요? 애슈와 게임마스터와의 대화―아더왕과 아홉 자매의 이야기에서 나오는 망각의 왕관의 이야기. 그것은 영광의 자리를 위해 현실을 망각시키는 게임용 헬멧과 연관되어 꾀나 심오한 철학을 내포하는 듯 했습니다.
   또한 현실과 구별되지 않는 게임이라는 소재는 이전에 본적이 있었던 장선우 감독의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이라는 영화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구분이 파괴된 게임과 현실. 수단이 아닌 목적이 되어버린 게임의 실태에 대해 이번 작품 속에서 머피가 애슈에게 한 말이 같이 떠오릅니다.
   정확히는 기억이 나지 않아도 타이틀 표지에 비슷한 말이 적혀 있군요

"현실과 상상에 현혹되지 말라, 〈아바론〉이 바로 너의 현실이다!"




   요즘이야 이야기가 다르지만 이 작품을 처음 접했을 때만 해도 저는 엄청 놀랐었습니다. 영화 같은 애니메이션은 흔히 '극장판'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많이 접해볼 수 있었지만, 애니메이션 같은 영화는 이 작품이 저에게 있어서는 첫 번째였기 때문이지요.
   물론 스페셜 피처로 같이 있는 dvd까지 보게되면 대부분의 실사에 부분적인 그래픽이 너무 절묘한 밸런스를 이루는 것을 알 수 있지만, '게임'임을 알려주기 위한 소품 같은 그래픽을 빼면 실사와 그래픽의 차이를 잘 모를 뻔했습니다.


   우리는 일상의 불합리에서 탈출하기 위해 상상력의 꿈을 즐깁니다. 그리고 영화, 소설, 만화, 그리고 게임 등 다양한 방식으로 그것을 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꿈 마저 현실이 되어버린다면 어떨까요? 꿈과 현실의 불분명함에 대해. 그리고 게임 속에서 안식을 찾으려는 청년들을 향해 무엇인가를 말하려는 듯한 이번 작품의 감상을 여기서 종료합니다.



ps. 앞서 감상한 영화 '나인스 게이트the ninth gate'가 부드러운 적갈색이 화면을 잠식하고 있었다면 이번 작품은 황갈색 내지 황금색이 화면을 주를 이루는 듯 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영화 '매트릭스the matrix'의 이미지 칼라는 어둠 속의 밝은 녹색이었군요?(웃음)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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