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컴컴한 물밑에서
스즈키 코지 지음, 윤덕주 옮김 / 씨엔씨미디어 / 1999년 6월
평점 :
절판


제목 : 어두컴컴한 물밑에서ほの-ぐら·い みず の そこ から
저자 : 스즈키 코지鈴木光司
역자 : 윤덕주
출판 : 씨엔씨미디어CNC MEDIA
작성 : 2005. 07. 22.


"역시 어떤 작품이든 한 작가의 작품은
쓰여진 순서대로 읽어야 하는 것일까?"
―즉흥 감상―



   처음 이 작품을 접했을 때가 정확히 언제였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다만 두 달 정도 남은 군 생활 속에서 스지키 코지 님의 작품들을 접하고 있다보니, 처음 읽었을 때와―'낙원'과 '햇빛 찬란한 바다'는 이번 기회에 처음 접함―이번 기회에 다시 읽은 이 작품은 느낌이 완전 달랐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뭐라고 하면 좋을까요? 앞선 작품에서 말하지 못한 작가의 또 다른 상상력의 조각들을 읽은 기분이랄까요?
   아무튼 꾀나 흥미로운 기분으로 읽은,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제외한 일곱 개의 짧은 이야기를 조금 소개해보겠습니다.


   이사 온지 3개월 되는 모녀. 불꽃놀이를 하자고하는 어린 딸 이쿠코와 함께 옥상에 올라가게 되는 엄마 마츠바라 요시미. 둘은 옥상에서 '키티'가 그려진 비닐 재질의 빨간 가방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것을 시작으로 그녀는 자신의 결벽증 때문인지는 몰라도 정체 모를 '그것'의 존재를 느끼기 시작하는데……[부유하는 물]
   '메피스토'라는 디스코테크의 빈자리를 차지하게 된 연극을 위한 극장에서, 성공한 극단인 '해임환海臨丸'이 연극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방울로 인해 연극에 차질이 벌어지려 하고, 문제의 장소에서 가장 가까이에 있던 음향효과 담당인 카미야리 유이치는 문제점을 찾기 위해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공간을 탐험하기 시작하는데……[워터 컬러]
   기관사 조수로 어선 제7와카시오마루에 타고있는 시라이기 카즈오는 자신이 탄 배의 진로를 방해하는 고급 순항요트에 옮겨 타게 됩니다. 사람들이 '유령선' 같다면서 피하는―사람이 없는―배. 카즈오는 견인되어 가는 배 안에 홀로 탑승해 하루 밤을 보내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발견하게되는 항해일기. 카즈오는 그 일기의 내용으로 배 안에서 누군가의 존재를 느끼게 되고, 다음날 아침 자신이 배와 함께 바다 한가운데 홀로 남게 되었음을 알게되는데……[표류선]
   붕장어를 잡는 다혈질의 어부 이나가키 히로유키는 어느 날 갑자기 아내의 부재를 알게됩니다. 몇 일 동안 나타나지 않는 아내를 찾던 그는 다시 바다로 나가게 되고, 그는 자신의 배에서 죽은 아내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의 비극적인 가족사의 진실을 알게되는데……[환영幻影]
   'MINAKO'라는 이름의 소형 보트에 탐승하게 된 에노요시 마사유키. 배의 주인부부의 외국자본계열의 다단계 판매조직 이야기를 듣기 싫어 빨리 목적지인 유메노시마에 도착하고자합니다. 하지만 이유불명의 이유로 배의 시동이 꺼지고 주인부부 중 남편이 원인을 찾고자 잠수를 하게 됩니다. 그런 그가 극도의 공포에 빠진 체 다시 나와 키일(Keel. 용골. 주로 목선에서 볼 수 있는 것으로 배의 맨 밑바닥에 세로로 길게 뻗은 부재를 말한다. 크루우저의 경우는 깊게 수중에 들어가 있는 경우도 있다.)에 어린아이가 끼여있다고 말하는데……[유메노시마 크루즈]
   일상의 탈출을 꿈꾸는 교사 스에히로 켄스케. 그는 선배이자 은사인 사사키 선생의 연락을 받고 지금은 섬이 되어버린 매립지―'제6다이바'로의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그곳은 자신의 절친한 친구가 임신한 애인을 버렸다고 했던 무인도. 그리고 답사팀의 일원으로 9년의 공백을 가진 기억의 장소에 들어간 그는 '그것'과 만나게 되는데……[고도孤島]
   산책을 즐기는 할머니 카요가 등장하는 프롤로그와 에필로그와 이어지는, 20년의 공백을 두고 죽어버린 아버지의 행적을 뒤쫓게된 아들의 이야기……[바다에 잠긴 숲]


   이런이런. 정신 없이 적다보니 또 줄거리만 잔뜩 적은 것 같습니다. '표류선'일 경우는 앞서 읽었던 '햇빛 찬란한 바다'의 이야기가 까메오처럼 등장해 신기한 기분이 들었고, '부유하는 물'편은 영화 '링', '링2'를 찍은 감독인 나카다 히데오로 인해 한국에서는 '검은 물밑에서'라는 이름으로 영상화되었습니다.


   이번 스즈키 코지 님의 작품을 읽으면서―특히 뱃사람들의 이야기를 접하면서 그 현장감에 푹 빠져버리는 것만 같았습니다. 그것은 시간의 흐름을 비유인 '물'과 별을 벗삼는 뱃사람의 모습에서 동경심을 가지고 있던 '여행자'를 연상해서 그런 것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또 뭐랄까요? 꿈꾸고 있던 이상향을 다른 사람의 노래를 통해 발견했다는 기분은…… 아아. 잘 모르겠습니다(웃음)


   짧은 글 속에서 느껴지는 각기 다른―'물'을 동반하는 공포. 그러면서도 어떤 '희망'을 암시하는 듯한 이야기들. 그럼 이번 작품의 감상 기록을 종료하며 스즈키 코지 님의 에세이 '새로운 노래를 불러라あたらし·い うた うたい'를 집어들어 봅니다.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햇빛 찬란한 바다
스즈키 코지 지음 / 씨엔씨미디어 / 1998년 12월
평점 :
절판


제목 : 햇빛 찬란한 바다ひかり さす うみ
저자 : 스즈키 코지鈴木光司
역자 : 김난주
출판 : 씨엔씨미디어CNC MEDIA
작성 : 2005. 07. 20.


"쉽게 풀어쓴 심리학 교제를 보는 기분이랄까?"
―즉흥 감상―



   그늘의 영역 아래에 있어도 에어컨이 없는 이상 찜통에서 삶겨지고 있는 듯한 기분의 하루입니다. 한여름의 연이은 시위로 동원을 나가다보니 이거 쓰러지는 기분이었는데, 정작 이 감상 기록을 하는 지금은 경찰서 내에서 대기상태라지만 내무반이 아닌 찜통 같은 정문초소에 있자니…… 커허. 숨이 다 막히는 기분입니다.
   그나마 미지근한 바람이라도 만들어주는 선풍기 바람을 맞으며 이번에 접한 스즈키 코지 님의 작품에 대한 감상을 기록해봅니다.


   한 여자가 있습니다. 임신 5개월의 산모이자 모든 기억을 망각한 체 자살의 현장인 바다에서 구조되는 한 여인. 이름을 포함한 그 어떤 신원정보도 알 수 없었던 그녀의 이야기가 그녀의 콧노래와 함께 하나 둘씩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정신신경과 전문병원의 부원장인 모치즈키 토시다카와 그의 환자 중 하나인 스나코 다케시의 관심 속에서 고개를 들기 시작하는 그녀의 과거. 그리고 그 과거의 기억 속 한 남자인 마키 요이치의 회상 속에서 상처받은 한 여인―아사카와 사유리의 과거가 형태를 이루기 시작하는데…….


   이 작품을 읽으면서 생각하게 된 것이 있다면. 사람이라는 존재의 나약함과 강인함에 대해서 입니다. 막상 들으면 모순된 이야기로 생각하기 쉬운데요. 작품을 읽다보면, 감당할 수 없는 사건의 현실이 하나의 인격체를 파괴해 죽어 가는 사람과 한편 깨달음을 통해 순간 한없이 강해지는 사람. 그리고 선택의 기로 앞에서 갈등하는 사람의 모습―한 여인의 인생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세 남자의 인생이야기들―등으로 그같이 복잡한 심리 메커니즘을 생각해보게 된 것입니다.
   또한 이때까지 접했던 작품들처럼 완전히 독립된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은 아니지만,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독립'이라는 이야기의 구조에 대해 새롭게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사실 앞서 읽은 작가의 작품들은 크게 각각 독립된 이야기들이 하나의 소재로 묶여 결국 거대한 하나의 흐름을 만들어 내었지만, 이번 작품은 서로 상관없을 듯한 인생이야기들이 얽히고 설키는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번 이야기에는 일본 사람일 경우 50만 명에 한 명 꼴로 발생한다는 끔찍한 정신질환인 '핸틴튼 무도병'이 등장합니다. 비록 시한부 인생 같은 자칫 진부할 수도 있을 드라마적 설정이지만,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이때까지 접했었던 작품에 비해 개인적으로 흥미가 많이 반감되었습니다. 사람이 변해 가는 과정이나 문장 속에서의 현실감. 사건의 전재과정은 읽는 당시에는 재미있었지만…… 뭐랄까요? 무엇인가 하나 빠진 것 같다는 아쉬운 느낌이 은근히 남는 듯 했습니다.


   무엇인가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 주는 듯한 스즈키 코지 님의 미스터리 로맨스 소설 '햇빛 찬란한 바다'. 이 작품에서처럼 절박한 상황은 바라지 않지만, 제 가슴속의 뜨거운 사랑에 용기를 가져봤으면 좋겠습니다(웃음)


   그럼 이 작품에서 가장 마음에 와 닿은 한 구절을 마지막으로 사실상 소설 '링' 시리즈 다음으로 접해본 '어두컴컴한 물밑에서ほの-ぐら·い みず の そこ から'를 집어들어 봅니다.


타인에게 관심을 갖지 않는 사람은 자신에게도 관심을 갖지 않는다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낙원
스즈키 코지 지음 / 씨엔씨미디어 / 1997년 9월
평점 :
절판


제목 : 낙원樂園:らく-えん
저자 : 스즈키 코지鈴木光司
역자 : 김난주
출판 : 씨엔씨미디어CNC MEDIA
작성 : 2005. 07. 19.

"판타지는 신화를 만들어 가는 이야기다!!"
―즉흥 감상―



   소설 '링' 시리즈의 과열을 식히고 다시금 스즈키 코지 님의 작품을 집어들어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거 다시금 과열되는 기분을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감상이요?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환상문학이 아니던가?'라는 통제되지 않는 흥분에 잠을 설치고 말았습니다.
   그럼 「일본 제 2회 판타지 소설 수상작」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보겠습니다.


   목축 생활을 하며 사막을 전전하는 몽골계 종족이 등장하는 선사시대. '그림'이라는 미적 재능에 눈을 뜬 보그도라는 이름의 청년이 나오는 이야기 「신화」가 첫 번째로 문을 엽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차지하기 위해 가장 강력한 수호신인 '붉은 사슴'을 죽이고 성인으로 인정받지만, 사람을 그리지 말라는 오랜 관습의 규칙을 어겨 부족의 멸망과 사랑하는 사람을 잃게되는 그. 그리고 사랑을 다시 찾기 위한 끝나지 않을 듯한 그의 여정이 시작되려합니다.
   이어지는 두 번째 이야기 「낙원」은 신대륙을 찾아 떠나는 '대항해 시대'의 이야기입니다. 고래를 잡는 포경선의 난파로 인해 살아남기 위한 발버둥을 치는 뱃사람들이 나오는군요. 구사일생으로 살아나는 세 명은 자신들이 도착한 곳을 '낙원'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영원한 안식은 존재하지 안듯 동쪽으로의 이동을 원하는 원주민들과 때마침 찾아온 재앙은 낙원의 파멸을 알립니다.
   마지막 이야기 「사막」은 1998년 뉴욕. 떠오르는 작곡가 레슬리 마도프와 잡지사의 편집자 플로라 아이딘의 운명 같은 만남의 이야기가 준비되어져있습니다. 처음에는 직업적인 만남을 준비하려하지만 알 수 없는 '느낌'으로 서로 끌리게 되는 두 사람. 둘은 사막에서의 만남을 약속하지만, 때아닌 지진은 둘의 만남을 복잡하게 만드는데…….


   앞다리를 구부리고 마치 지금 당장이라도 하늘로 날아오를 듯한 자세의 '붉은 사슴' 그림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상향과 잃어버린 사랑을 찾아 떠나는 1만년의 신화'. 앞서 읽은 소설 '링' 시리즈에서도 느낀 점이지만 같은 소재를 동반하면서도 전혀 다른, 하지만 마치 하나의 유기체인양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이야기의 전개에 반해버렸고, 그 짧은 이야기 속에서의 생동감 있는 표현에 감동 받아 버렸습니다.


   세포의 기억이자 영혼의 목소리를 따라 만남을 갈구하는 이들의 이야기. 이번 이야기는 진정한 사랑에 대한 답을 찾아 떠나는 인물들의 이야기라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이야기에 내재된 '이 세상을 이루고 있는 원대한 흐름'을 말하는 듯한 작품. 하아. 하나됨을 위한 시대를 뛰어넘는 만남의 여정. 마치 운명과 같이 찾아온 만남은 그 자체로 우연을 가장한 필연을 설명하고자하는 듯 했습니다.
   그리고 세 이야기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붉은 사슴의 신화는 믿음의 부재를 보이는 현대의 사랑에 대해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어떤 메시지를 주는 것은 아닌가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기에 두렵지만, 한편으론 가장 소중하기도 한 것. 우리들의 가슴속에 '믿음'과 함께 하는 사랑의 존재에 대해 조심스럽게 물음표를 준비해보며 이번 작품의 감상 기록을 종료해봅니다.


   그럼 '낙원'의 흥분을 가라앉히며 이번에는 '햇빛 찬란한 바다ひかり さす うみ'라는 작품을 집어들어 봅니다.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악령
찰스 그랜트 지음 / 시공사 / 1997년 7월
평점 :
품절


제목 : 악령Goblins THE X-FILES
저자 : 찰스 그랜트Charles Grant
역자 : 최용훈
출판 : 시공사
작성 : 2005. 07. 18.


   소설 '개미Les Fourmis' 삼부작 다음으로 뭐 편하게 읽을 거 없나해서 찾아보니 소설 '엑스 파일' 컬렉션이 보이는군요. TV 시리즈로 유명한 작품의 소설 타입이라……. 물론 예전에도 읽어본 적이 있지만, 워낙 정신 없이 읽었던 감이 없지 않아 한번 더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역시 영상으로 접한 엑스 파일이 더 편했다랄까요?
   그럼 보이지 않는 적들과 싸워나가는 두 주인공 폭스 멀더와 데이너 스컬리의 'TV에서 방영되지 않은' 사건 현장을 살짝 따라가 보겠습니다.


   이야기는 만취상태의 그래디 피어스라는 이름의 노인이 문을 엽니다. 그는 신병교육담당관이었던 영광의 시절과 망령에 시달리는 현재 속에서 술로 시간을 보내다 늦은 시간의 귀가를 준비합니다. 하지만 안개 속에서 다가온 '그것'은 그의 목을 베어버립니다.
   따뜻한 오루. 제퍼슨 기념관 층계에서 느긋하게 식사중인 멀더가 이야기를 이어받게 됩니다. 계속되는 규정위반과 진실을 향한 위험한 접근으로 인해 엑스 파일 부서가 폐쇄되었다가 다시 열리게 되는 이야기가 나오는군요. 그런 그에게 다시금 찾아오는 음모의 손길로 인해 그는 자신이 그저 그렇게만 보던 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그것과 함께 죽음의 위협을 경험하게 되는데…….


   목격자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악령'의 존재. 상부의 지시로 같이하게 되는 신참 둘과 함께 사건을 추적하는 멀더와 스컬리는 자신들에게 사건을 의뢰했던 멀더의 친구의 죽음 등. 잇따른 죽음의 행진 속에서 사건의 실마리를 잡게되지만, 죽음의 손길은 끊임없이 멀더를 향하게 되는…… 무엇인가 엉성하고 집중되지 않는 이야기의 전개라니!! 개인적인 감상이긴 하지만 분산된 시점의 사건전개와 캐릭터의 개성을 잘 살리지 못한 이번 작품에 대해선 적잖은 실망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꼭 외계인의 음모에 대한 종합선물 세트 같았던 영화 '엑스 파일;미래와의 전쟁Fight The Future'을 처음 접했을 때 느꼈었던 뭔지 모를 '이질감'과 비슷했다고 하면 좋을까요?
   물론 국방부와 같은 정부차원의 '특수 프로젝트'와 관계된 새로운 음모와 그로 인한 사건 사고들에 대해서는 흥미롭게 접했다고 생각되었지만, 이야기의 전개구성은 솔직히 질이 떨어지는 기분이 없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아직 읽어보시지 않은 분들을 위해서 '결말부분이 가장 어이없었다' 정도만 말씀드리고 싶어지는군요. 그것도 반전이라고 적어둔 것인지 원…….


   보이지 않는 존재에 대한 두려움. 통제되지 않는 자신에 대한 공포감 등 캐릭터와 사건의 심도 있는 묘사 등이 요구되는 작품. 하지만 극장판과 TV시리즈에서 느껴보지 못한 색다른 맛의 소설 '엑스 파일'을 읽어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번 작품을 통해서 '투명인간'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가질 수 있었는데요. 보통 '투명인간'이라 하면 H.G.웰스의 소설 '투명인간The Invisible Man'이나 영화 '할로우 맨The Hollow Man' 등 말 그 자체로 투명해지는 사람의 이야기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 등장하는 투명인간은 '카멜레온 인간'이라고 하면 좋을까요? 주위와 동화되어 보이지 않게 되는 암살부대 프로젝트와 관련된 음모의 이랴기라니…….


   그럼 또 다른 소설 엑스 파일인 '그라운드 제로Ground Zero THE X-FILES'를 읽기 전에 우선 스즈키 코지 님의 남은 컬렉션을 집어들어 봅니다.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개미 (전5권)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2년 11월
평점 :
품절




제목 : 개미Les Fourmis 3부작
저자 : 베르나르 베르베르Bernard Werber
역자 : 이세욱
출판 : 열린책들
작성 : 2005. 07. 17.


   아. 그저 감동입니다. 2003년 3월 즈음 이 작품을 처음 접했을 때도 그랬었지만. J.R.R. 톨킨John Ronald Reuel Tolkien 님의 '반지의 제왕Lord of the Rings' 삼부작보다도 개인적으로 더 마음에 와 닿은 소설 '개미' 삼부작. 의문의 사건을 추적해나가는 사람들과 '손가락―개미 시점의 사람'들을 두려워하는 한편 호기심으로 무장한 개미들. 그리고 이 세상에 대한 모든 잡다 상식의 기록 '상대적이면서도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이 등장하는 마이크로 대서사시의 작품을 짧게 소개해보겠습니다.


   제 1부 개미Les Fourmis
   고인이 되어버린 에드몽 웰즈의 집을 유산으로 상속받게되는 조나탕 웰즈. 그는 삼촌인 에드몽 웰즈에 대해 알아가던 도중 절대 지하실에 내려가지 말라는 유언을 접하게 됩니다. 하지만 기르던 개가 지하실로 내려가고 조타탕은 그 개를 찾기 위해 문을 뜯고 내려가게 됩니다. 그렇게 시작된 이야기는 조나탕의 미 귀가를 시작으로 그를 찾기 위해 지하로 내려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하지만 지하로 내려간 이들은 돌아오지 않게 되는데…….
   기나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개미들. 조국의 빠른 기상을 위해 수개미 327호와 병정개미들이 사냥을 떠나게 됩니다. 하지만 이해할 수 없는 전멸을 목격하게 되고, 그 소식을 여왕에게 알리지만 바위 냄새가 나는 개미들에게 목숨을 위협받게됩니다. 수개미 327호는 병정개미 103683호와 암개미 56호를 설득해 '어떤 위협'을 알리고자하지만, 그들은 거대한 진실 앞에서 '침묵'할 것에 대한 위협을 받게되는데…….


   제 2부 개미의 날Le Jour de Fourmis
   침입의 흔적이 없는 밀실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그 사건을 뒤쫓기 시작하는 자크 멜리어스 경정과 '일요메아리'의 여기자 레티샤 웰즈. 그들의 엇갈리는 추리 속에서 사건의 진실이 드러나게 되고 새로운 문명―개미들과의 조우가 시작되려하는데…….
   새로운 아침. 첩보활동의 모습을 보이는 세 개미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그들은 전 여왕의 죽음 후 반체제 개미가 되어버린 바위 냄새의 개미들입니다. 지하 세계의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감지한 병정개미 103683호는 손가락들을 지지하는 반체제 개미와 손가락들 처단하기 위한 원정의 선두가 되어 험난한 여정을 떠나게 되고, 그 여정의 마지막에서 새로운 문명―인간들과의 조우가 시작되려하는데…….


   제 3부 개미혁명La Revolution des Fourmis
   어느 날 숲 속. 검은머리의 열아홉 살의 처녀 쥘리 팽송의 산책으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그런 그녀가 덤불 속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족제비로 인해 뱀이 득실거리는 땅굴로 떨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그 곳에서 발견하게 되는 입방체의 가방―'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제 3권으로 인해 그녀와 그녀의 주위로 혁명―'개미 혁명'이 불타오르기 시작하는데…….
   조국으로의 위협을 알리기 위해 인간들을 떠나 고향을 향한 여정에 들어간 병정개미 103호―103683호는 복귀의 여정에서 만난 새로운 원정대 열두 개미와 함께 하게됩니다. 그는 자신들이 '손가락들'이라 부르는 인간에 대해 알려주지만 그 방대한 정보전달에 앞서 자신의 생이 얼마 남지 않음을 알게 됩니다. 결국 말벌들의 도움으로 암 개미가 되는 103호는 다시금 연맹을 구축해 자신의 연맹과 함께 인간과의 외교를 위한 여정―'손가락 혁명'의 길을 떠나게 되는데…….


   이렇게 개미 삼부작을 접해보았습니다. 막상 적다보니 이거 줄거리만 잔뜩 적어버린 것 같습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세 개의 감상 기록을 하려다가 한국에서는 삼 부가 한 세트로 묶여있다 보니 그냥 감상문도 하나로 묶어버리게 되는군요(웃음)
   소프트 커버로는 '개미' 세 권, '개미혁명' 세 권으로 이뤄져있으며, 하드커버로는 '개미' 다섯 권으로 묶인 작품. 분명 장대하면서도 동시에 진행되는 세 가지 이야기로 멀미가 나는 줄 알았지만 작품을 구성하는 작가의 능력에 완전 반해버렸습니다. 특히 에드몽 웰즈의 유언서를 통해 은근슬쩍 광고되는 듯한 작가의 다른 작품인 '타나토노트Les Thanatonautes'의 등장은 작가 특유의 위트가 담겨있는 듯해 살짝 미소지어보기도 했습니다.


   세상을 다르게 보는 방법에 대한 통찰력 적 충고를 하는 듯한 작품. 글쎄요. 앞서 기록한 '인간Nos Amis les Humains'을 제외하고는 가장 마지막으로 접한 작품이었지만 쓰여진 순서 상 가장 먼저 만들어진 이번 이야기는 앞으로 소개할 작가의 모든 작품의 초석이라는 기분이 있기에 조용히 추천해봅니다.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