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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베르 독자들이 쓴 나무 2
강창모 외 지음 / 열린책들 / 2004년 2월
평점 :
절판
제목 : 나무 2―베르베르 독자들이 쓴
저자 : 강창모, 김태형, 이상아, 류채화, 권재철, 백인규, 안정인, 임종현, 정가영, 이강룡, 이상용, 김진미, 유석재, 박대희, 강다경, 조정현, 문명진, 전종범, 이재원, 최창락, 이광석, 김진욱, 허진무, 최원주, 김도훈, 전현진,이봉노
출판 : 열린책들
작성 : 2005. 08. 15.
"태풍이 몰아치는 줄 알았다!! 하지만 남은 것은 아쉬움 뿐……."
―즉흥 감상―
파란색의 나무가 그려진 표지가 아닌, 녹색의 나무가 그려진 표지의 '나무 2'. 하지만 '베르베르 독자들이 쓴'이라는 타이틀을 보고 처음부터 이유 모를 거부감을 가져버렸었습니다. 그것은 '팬 픽션fan fiction의 거부'에 대한 조건 반사작용 때문이었을까요? 아무튼 '소장'에 대해 흥미를 느끼지 못했었기에 이때까지 읽어본 적이 없었던 작품을―마침 후임 한 명이 저의 '희소성을 지닌 작품에 대한 소장'이라는 강의(?)를 듣더니 '나무'랑 '나무 2'를 사버리더군요. 뭐 덕분에 부담 없이 읽어보게 되었습니다(웃음)
베르나르 베르베르 식 상상력의 확산을 위해 응모되었다는 286편의 작품들. 그중 31편이 입선되어 책이라는 모습으로 묶였다고 설명이 나오는군요. 서른 한편의 이야기라…… 또 줄거리만 적다가는 끝이 없을 것 같기에 이번에는 줄거리는 생략―작품에 대한 생각만 기록하고자합니다.
음. 저는 '어떠한 작품이라도 아무생각 없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에 대부분의 작품을 '이번 작품은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이 뭘까?'라고 생각하며 즐깁니다.
그러다 보니 '오페라의 유령 2'나 '사랑과 영혼 2'등과 같은 다른 작가가 쓴 팬 픽션이나 소설 'X-files', 'CSI'와 같은 시네 픽션cine fiction, 다양한 장르라도 작가이름이나 제목 중심으로 몰아 읽어버리곤 했습니다. 하지만 독서를 마친 '나무 2'는 역시 뭔가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 점에 대해서는 책의 시작부분인 '심사평'에서도 잘 묘사되어있습니다. 단순히 과학을 동반한 기발한 상상력이 아닌, 베르나르 베르베르 식의 삶과 세상에 대한 반성적 인식, 즉 과학적 공상이 아닌 삶의 문제에 대한 작품의 아쉬움이란 말입니다.
그렇다고 여기 수록된 작품들이 전부 엉망이라거나 잘못되었다라는 것은 아닙니다. 분명 하나 하나씩 읽어본 작품들은 그 나름대로의 생각이 담겨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으니까요. 그래도 역시나 책 한 권에 서른 명 정도의 '인격'들과의 만남은 머리 속에 그만큼의 태풍이 지나가는 줄 알았습니다.(웃음)
짧은 글 속에서 생각을 표현하기. 만일 '베르나르 베르베르 식 상상력'을 기대하신다면 이번의 '나무 2'는 개인적으로 '비추천'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여기 수록되어있는 몇몇 작품들에 대해서는 제가 구상하고 있던 이야기에 대해서 다른 방향으로의 모색이라는 선물이 된 것 같아 감사하는 마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자. 우리는 '교육된 불가능'의 틀을 벗어 던지고 항상 '새로운 가능성'을 찾으려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비록 그것이 때론 고통을 동반할지라도 '열린 마음'으로 미래에 대한 수많은 가능성을 꿈꾸며 〈가능성의 나무〉를 그려보는 것입니다.
비록 이해가 잘 되지 않아 몇 번을 다시 읽어본 작품도 있고, 평상시에 가졌던 생각에 반하는 작품, 진부한 설정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 작품 등이 있었지만, 그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로는 어린 시절의 과학적 상상력의 산물인 '돈이 열리는 나무'가 등장하는 '욕망의 또 다른 이름'이라는 이야기가 하나 있군요.
그럼 읽어볼 것의 추천과 반납을 요구받은 추리소설 '인간의 증명人間の 證明―모리무라 세이이치'을 집어들어 봅니다. '친절한 금자씨'는 언제 읽어보나……(이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