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베르 독자들이 쓴 나무 2
강창모 외 지음 / 열린책들 / 2004년 2월
평점 :
절판


제목 : 나무 2―베르베르 독자들이 쓴
저자 : 강창모, 김태형, 이상아, 류채화, 권재철, 백인규, 안정인, 임종현, 정가영, 이강룡, 이상용, 김진미, 유석재, 박대희, 강다경, 조정현, 문명진, 전종범, 이재원, 최창락, 이광석, 김진욱, 허진무, 최원주, 김도훈, 전현진,이봉노
출판 : 열린책들
작성 : 2005. 08. 15.
 

"태풍이 몰아치는 줄 알았다!! 하지만 남은 것은 아쉬움 뿐……."
―즉흥 감상―

 
  파란색의 나무가 그려진 표지가 아닌, 녹색의 나무가 그려진 표지의 '나무 2'. 하지만 '베르베르 독자들이 쓴'이라는 타이틀을 보고 처음부터 이유 모를 거부감을 가져버렸었습니다. 그것은 '팬 픽션fan fiction의 거부'에 대한 조건 반사작용 때문이었을까요? 아무튼 '소장'에 대해 흥미를 느끼지 못했었기에 이때까지 읽어본 적이 없었던 작품을―마침 후임 한 명이 저의 '희소성을 지닌 작품에 대한 소장'이라는 강의(?)를 듣더니 '나무'랑 '나무 2'를 사버리더군요. 뭐 덕분에 부담 없이 읽어보게 되었습니다(웃음)

 
  베르나르 베르베르 식 상상력의 확산을 위해 응모되었다는 286편의 작품들. 그중 31편이 입선되어 책이라는 모습으로 묶였다고 설명이 나오는군요. 서른 한편의 이야기라…… 또 줄거리만 적다가는 끝이 없을 것 같기에 이번에는 줄거리는 생략―작품에 대한 생각만 기록하고자합니다.
  음. 저는 '어떠한 작품이라도 아무생각 없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에 대부분의 작품을 '이번 작품은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이 뭘까?'라고 생각하며 즐깁니다.
  그러다 보니 '오페라의 유령 2'나 '사랑과 영혼 2'등과 같은 다른 작가가 쓴 팬 픽션이나 소설 'X-files', 'CSI'와 같은 시네 픽션cine fiction, 다양한 장르라도 작가이름이나 제목 중심으로 몰아 읽어버리곤 했습니다. 하지만 독서를 마친 '나무 2'는 역시 뭔가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 점에 대해서는 책의 시작부분인 '심사평'에서도 잘 묘사되어있습니다. 단순히 과학을 동반한 기발한 상상력이 아닌, 베르나르 베르베르 식의 삶과 세상에 대한 반성적 인식, 즉 과학적 공상이 아닌 삶의 문제에 대한 작품의 아쉬움이란 말입니다.
  그렇다고 여기 수록된 작품들이 전부 엉망이라거나 잘못되었다라는 것은 아닙니다. 분명 하나 하나씩 읽어본 작품들은 그 나름대로의 생각이 담겨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으니까요. 그래도 역시나 책 한 권에 서른 명 정도의 '인격'들과의 만남은 머리 속에 그만큼의 태풍이 지나가는 줄 알았습니다.(웃음)

 
  짧은 글 속에서 생각을 표현하기. 만일 '베르나르 베르베르 식 상상력'을 기대하신다면 이번의 '나무 2'는 개인적으로 '비추천'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여기 수록되어있는 몇몇 작품들에 대해서는 제가 구상하고 있던 이야기에 대해서 다른 방향으로의 모색이라는 선물이 된 것 같아 감사하는 마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자. 우리는 '교육된 불가능'의 틀을 벗어 던지고 항상 '새로운 가능성'을 찾으려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비록 그것이 때론 고통을 동반할지라도 '열린 마음'으로 미래에 대한 수많은 가능성을 꿈꾸며 〈가능성의 나무〉를 그려보는 것입니다.

 
  비록 이해가 잘 되지 않아 몇 번을 다시 읽어본 작품도 있고, 평상시에 가졌던 생각에 반하는 작품, 진부한 설정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 작품 등이 있었지만, 그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로는 어린 시절의 과학적 상상력의 산물인 '돈이 열리는 나무'가 등장하는 '욕망의 또 다른 이름'이라는 이야기가 하나 있군요.

 
  그럼 읽어볼 것의 추천과 반납을 요구받은 추리소설 '인간의 증명人間の 證明―모리무라 세이이치'을 집어들어 봅니다. '친절한 금자씨'는 언제 읽어보나……(이런)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무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뫼비우스 그림 / 열린책들 / 2003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 나무L'Arbre des Possibles
저자 : 베르나르 베르베르Bernard Werber
역자 : 이세욱
출판 : 열린책들
작성 : 2005. 08. 13.

 
  우와. 드디어 가장 먼저 접했었던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을 다시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정확하게 언제였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입대 전 충동적으로 구입하게 된 '나무'. 덕분에 놀라운 상상력을 지닌 작가를 알게 되었고, 결국 군 생활 동안 한국에 소개된 번역서들을 모두 소장하게 만들었던 작품입니다.
  그럼 과학적 지식에 의존하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식의 열 여덟 개의 짧은 이야기들을 조금 소개해보겠습니다.

 
  정밀 기계공학으로 인해 주위의 모든 사물들이 인공지능화 되어있는 미래. 뤽 이라는 이름의 남자가 하이테크로 도배되어있는 세상에 염증을 느낍니다. 그러던 어느 날 미모의 여자 강도와의 만남을 통해 놀라운 비밀의 진실을 알게되는데―내겐 너무 좋은 세상
  시간여행으로 1666년의 파리로 바캉스를 떠나는 한 남자. 하지만 낭만적인 상상은 여지없이 깨지고, 거기에 마법사로 고발되어 그는 죽음 앞에 놓이게 되는데―바캉스
  생체를 투명하게 만드는 것을 연구하는 한 남자. 그는 여러 실험에 이어 마지막으로 자신의 피부를 투명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내장이 비쳐 보이는 혐오감 느껴지는 모습에 충격을 받게 되는데―투명 피부
  파리중심의 공원 한 복판에 떨어진 운석. 고약한 냄새를 풍기기 시작하는 그 운석을 처리하는 인간들의 이야기. 결국 냄새를 차단시키는데 성공하지만 그것은 새로운 시작에 불과했는데―냄새
  고령화 사회. 경제적인 이유로 노인들의 살 권리를 침해하는 젊은이들을 향해 노인들이 반란을 일으키는데―황혼의 반란
  외계인의 시점으로 서술되는 애완 인간에 대한 관찰 기록들―그들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자
  노르베르 프티롤랭이라는 이름의 형사는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왼손이 독립을 선언하는 것에 놀라는데―조종操縱
  〈최소 폭력의 길〉을 찾기 위한 〈가능성의 나무〉에 대한 꿈을 꾸는 한 사람의 이야기―가능성의 나무
  수도자 겸 병사인 뱅상은 이단자가 되어버린 신관 겸 기사 네 명을 처단하라는 임무를 받게 됩니다. 하지만 그 또한 깨우침의 비밀을 알게되고 이단의 길을 걷고자 하는데―수의 신비
  '모든 것은 내 안에 있다'라는 아버지의 가르침에 따라 결국 모든 감각기관을 절단해 뇌만 살아있는 수술을 하게되는 귀스타브 루블레 박사. 결국 완벽한 명상의 세계에 도달하게 되지만―완전한 은둔자
  세계를 창조하는 〈꼬마 조물주〉라는 장난감에 관련된 이야기―취급 주의:부서지기 쉬움
  시대에 따라 변하는 작품의 평가에 대한 이야기―달착지근한 전체주의
  어느 날 갑자기 편두통과 함께 어떠한 대상 대신 굵은 글씨로 쓴 낱말하나와 괄호가 보이기 시작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허깨비의 세계
  이집트의 여신과 같은 이름을 가진 누트라는 이름의 한 여자가 이상형의 남자를 찾는 광고―사람을 찾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빛이 사라져버린 세상에 눈을 뜬 한 남자의 암흑 속의 판타지―암흑
  사자를 애완동물로 기르게 되면서 벌어지는 사회현상의 이야기―그 주인의 그 사자
  세 여자의 범행과 깨져버린 우정. 결국 살인이 발생하고 그 증언자로서 '조르주'라는 이름의 나무가 지목되는데―말없는 친구
  시조신의 뒤를 이어 차세대의 신이 되기 위한 어린 신들의 문명 만들기―어린 신들의 학교

 
  또 쓰다보니 줄거리만 잔뜩 적고 마는군요(이런)

 
  이 단편집을 처음 읽었을 때는 잘 몰랐었지만, 앞서 다시 읽은 장편 소설을 다 보고 나니 이 단편집이야말로 장편을 위한 정리작업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특히 '그들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자'는 이 감상기록 당시에도 가장 최신작인 희곡 '인간'의 생각이 담겨있으며, '말없는 친구'에서는 '아버지들의 아버지'와 '뇌'에서의 이지도르 카첸버그가 까메로로 등장해 반가웠으며, 그가 그리는 '미래의 나무'의 생각이 담긴 '가능성의 나무' 등 처음 읽었을 때는 경이롭고도 놀라운 상상력에 감탄을 했었고, 다시 읽어서는 짧은 글을 통해서도 장편을 위한 준비를 차근히 할 수 있음에 감동을 받아버린 것 같습니다.
  그리고 '투명 피부'에서 한국인을 긍정적이며 열린 사고를 가진 이로 묘사를 하고 있는데요. 다른 작품에서도 그렇지만 작가는 한국사람을 좋아하는 것 같더군요(웃음)

 
  못쓰는 글이라지만 나름대로 글을 쓰는 취미가 있는 저는 무조건 초 장편만 쓰려다가 금방 중도 포기하는 초보 작가 분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파 옵니다. 분명 처음에는 무엇인가 환상적이고 경이로운 생각으로 쓰기 시작했다가 금방 지쳐 소멸해버리는 신생의 '또 다른 세상'. 가끔씩 단편을 쓰며 생각을 정리해보는 저로서는 이렇게 단편 소설 쓰기를 먼저 추천해보고 싶어지는군요.

 
  음? 그러고 보니 내무반에 '베르베르 독자들이 쓴 나무 2'가 보이는군요? 그리 읽고싶은 생각이 들지는 않지만 감상기록을 종료하며 '나무 2'를 집어들어 봅니다.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천사들의 제국 - 상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 천사들의 제국L'empire des Anges
저자 : 베르나르 베르베르Bernard Werber
역자 : 이세욱
출판 : 열린책들
작성 : 2005. 08. 12.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아우. 새벽 근무랍시고 앞 근무자가 흔들어 깨우기에 일어나긴 했는데 이거 너무 어지러워서 500㎖ 생수병에 커피 분말을 타서 마셔봅니다. 군 생활이 거의 끝나 가는 시점에서 이런 저런 일―총기 탈취 사건, 아시아나 노조 집회 등―이 갑자기 많아지니. 안 그래도 나름대로 편해 보인다는 경찰서 전경 생활이지만 몸이 못 버티는 것 같습니다. 아니면 제대말년이라는 이유가 저를 피곤하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요?(웃음)
  그래도 피곤하지만 이상하게도 편히 잠들지 못하는 하루하루 속에서 읽은 책이 있으니. 소설 '타나토노트Les Thanatonautes'의 주인공 미카엘 팽송―그의 사후 천국 체험기를 조금 소개해보겠습니다.

 
  보잉 747기와의 충돌. 언뜻 터무니없어 보이는 교통사고로 인생을 마치게 되는 한 남자의 죽음으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그의 이름은 미카엘 팽송. 너무나도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그 모든 파괴의 현장에서 경악할 시간도 없이 천국으로 떠나게 됩니다.
  이번에는 죽어서 도착한 천국에서 자신의 이전 동료들과 함께 심판을 받게되는 그는 환생하는 다른 이들과는 달리 자신의 수호천사의 재심 신청으로 인해 결국 '천사'가 됩니다.
  이야기는 그렇게 초보 천사의 세 인간―자크, 비너스, 이고르의 영혼 관리와 제 7천계 너머의 새로운 차원으로의 탐사로 이어지는데…….

 
  '타나토노트' 그 뒤의 이야기. 하지만 하나의 독립된 작품으로 읽을 수도 있어 그냥 재미있게 접해보았습니다. 미카엘의 절친한 친구인 라울 또한 천사로 등장하며,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의 집필자 에드몽 웰즈가 지도천사이자 조언자로 등장하는 등. 그 밖의 상황 설정으로 인해 '종합선물세트'같다는 느낌을 주는 작품이었습니다.
  특히 자크 넴로드라는 케릭터는 에드몽 윌즈와는 또 다른 작가의 분신으로서 이번 작품에 수록되어있는 작가연보와 함께 만나보니, 이거 작가로서의 삶에 대해서 자신의 이야기를 자크를 통해서 하고 있는 듯해 살짝 웃어보았습니다.

 
  앞서 읽은 작품들보다도 더 현실성이 떨어지는 이야기. 그것도 그럴 것이 이때까지의 작품들은 SF의 형식을 일부 포함해 나름대로 현실적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었지만, 이번 작품은 사후세계와 천국에 대한 극도의 상상력을 만나본 기분이 들었습니다. 특히 숫자와 함께 하는 생명의 비밀과 7의 존재에 대한 탐사활동 등. 인간의 시점보다도 6의 존재라고 불리는 천사의 시점으로 이 세상의 모든 '흐름'에 대한 베르나르 베르베르식의 상상력은…… 글쎄요. 다르게 생각하기에 이어 흩어져있는 생각의 하나됨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천국과 지옥. 혹 이 감상기록을 읽고 계시는 분들은 사후세계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베르나르 베르베르식의 천국이야기는 어떻게 보면 허무맹랑해 보일 수도 있지만, 찬찬히 살펴볼수록 그 개념이 자못 진지하게 와 닿았습니다. 여기저기 흩어져있는 수많은 이야기를 한 이야기 속에서 충돌 없이 정리해나가는 작가의 능력에 또 한번 감탄해 버렸다랄까요?

 
  그럼. '친절한 금자씨' 씨네 픽션Cine Fiction이 도착했지만, 일단은 '나무L'Arbre des Possibles'를 집어들어 보며 이번 감상 기록을 종료합니다.

 
Ps. '타나토노트'의 마지막처럼. 한 차원 높은 다른 차원으로의 진입과 함께 종결되는 '천사들의 제국'. '신(가제)'이라는 제목으로 출시 예정인 작품은 그 뒤를 잊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라며 계속 기다려보고 있습니다.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행의 책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2년 8월
평점 :
품절


제목 : 여행의 책La Livre du voyage
저자 : 베르나르 베르베르Bernard Werber
역자 : 이세욱
출판 : 열린책들
작성 : 2005. 08. 09.

 

"영계를 탐사하는 타나토노트들을 위한 안내서?"
―즉흥 감상―

 
  처음에는 건성으로, 다음으로는 멍한 기분으로, 그리고 이번에는 신비한 기분으로 이번 작품을 접해보았습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시간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시끄러운 버스정류장 대합실에서 처음 접했었으며, 다음으로는 날이 더워 집중력이 떨어지는 경찰서 정문 초소에서 읽었으며,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아 이번에는 얼음물을 껴안고 마음을 진정시킨 뒤 다시 읽어보게 된 것이지요.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마냥 독자에게 말을 걸며, 코웃음치게도 하고, 한편으로는 세상을 또 다른 시각으로 접하게 도와준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보겠습니다.

 
  자신의 이름을 〈여행의 책〉이라며 인사를 건네는 책. 독자를 〈그대〉라고 부르려한다며, 또한 어떠한 요구조건이나 부담도 생각지 말 것을 부탁하며 어떤 경이로운 여행의 안내를 제안합니다.
  그렇게 육체를 떠나는 정신의 비행은 자유의 비상을 이야기하는 '공기의 세계'와 자신만의 안식처를 만드는 '흙의 세계', 인생의 전장에 대한 '불의 세계', 영혼의 휴식과 회복 등의 이야기를 하는 '물의 세계'로의 여행을 경험하게 하는데…….

 
  음. 글쎄요. 뭐랄까요? '타나토노트Les Thanatonautes'라는 작품을 접하시지 않고 이 작품을 접하신 분들은 어떻게 받아들이셨는지는 몰라도. 저는 이 감상기록의 시작에서도 농담 삼아 언급했듯이, 소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들을 위한 안내서Th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를 패러디해서, 영계를 탐사하는 타나토노트들을 위한 비행안내서는 아닐까라며 생각해보았습니다. 비록 그 작품의 주인공들처럼 사후세계를 탐험하는 그런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도입부에서 육체와 이어진 한줄기의 빛살과 함께 하는 비상하는 정신의 모습은 타나토노트들의 비상을 연상시켰기 때문입니다.

 
  편안한 기분으로 글씨 하나하나를 무의식의 영상으로서 접하다보니 이건 뭐랄까요? 앞서 읽은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을 하나의 흘러가는 이야기처럼 접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시공을 넘나들며 진화의 비밀과 생명에 대한 고찰, 그리고 자신이 싸워나가야 할 '그것' 등. 깨달음의 이야기를 접하며, 다시금 자신의 육체로 복귀하는 신기한 여정. 중간 중간 독자에게 던지는 질문과 생각할 것들의 제안에 그저 간간이 코웃음과 함께 읽어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여행을 꿈꿉니다. 그것은 벗어날 수 없이 바쁜 나날에 대한 보상심리 때문일까요? 아니면 영혼 깊숙한 곳의 자유를 꿈꾸는 나그네의 마음이 꿈틀거리기 때문일까요? 아무튼 좀더 편안하고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이번 작품을 다시 접해봤으면 합니다.

 
  그럼 이야기속 돌고래들이 독자를 향해 한 말을 마지막으로 이번 감상 기록을 종료합니다.
 

〈돌연변이 정신!〉〈돌연변이 정신!〉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타나토노트 1 (양장)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 : 타나토노트Les Thanatonautes
저자 : 베르나르 베르베르Bernard Werber
역자 : 이세욱
출판 : 열린책들
작성 : 2005. 08. 08.
 

타나토노트
(명) 그리스 어 타나토스Thanatos(죽음)와
나우테스nautes(항행자)를 합친 말.
저승을 항행하는 자. 영계靈界 탐사자

 
  우와. 이번 기회에 읽고 있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들은 어떻게 다들 새롭게 느껴지는지. 입추立秋의 무더위(?)마저도 저의 독서를 막을 수 없는 듯 했습니다. 이번에 읽어본 작품은 이번 감상 기록 시작부분의 작품속 사전적 정의에서 말하고 있듯. 사후세계를 탐험하는 영계 탐사자들의 이야기입니다.
  그럼 베르나르 베르베르식의 상상초월 SF를 조금 소개 해보겠습니다.

 
  이야기는 영계탐사 운동의 개척자 중 한 명인 미카엘 팽송의 회고로 시작됩니다. 무엇인가를 말할 것인가 말 것인가에 대해 동전을 던지는 그는 우선 자신의 어린 시절부터 이야기하기 시작합니다.
  '죽음'에 대한 인지능력이 떨어지는 네 살의 나이. 죽음 앞에서 왜 슬퍼하며 울어야 하는지 알 수 없었던 그는 어느 날 죽음을 경험하게 됩니다. 하지만 어둠의 정적 속에서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한 체 깨어나게 됩니다. 그리고 계속되는 이야기 속에서 묘지라는 공터에서의 '신화 속의 죽음'을 이야기하게 되는 친구 라울 라조르박과의 만남이 있게 됩니다. 둘의 '죽음'을 찾아 떠나는 여행과 그로 인해 발생되는 작은 사건 사고들. 그렇게 우정을 쌓아가던 둘은 어느날 라울의 이사와 함께 헤어지게 됩니다.
  그렇게 계속 시간은 흐릅니다. 그리고 어느덧 서른 두 살의 나이가 된 그는 어린 시절 추억의 존재와의 만남을 통해 현재의 모든 광기 어린 사건들의 시작을 말합니다. 그것은 그의 유년기 시절의 친구 라울과의 제화와 함께 하는데요. 마취와 소생을 전문으로 하는 그와 국립 과학 연구소의 생물학 분과 연구원인 라울은 대통령의 지원 아래에서 죽음 너머의 〈경이로운 대륙〉을 찾기 위한 여정을 시작하려하는데…….

 
  인위적인 죽음 속에서 다시 현세로 돌아올 수 있다. 또한 그 과정을 통해 사후세계에 대해 알 수 있었으며, 천국의 비밀이 밝혀지기 시작한다. 하나씩 드러나기 시작하는 영계지도의 경계와 그것과 함께 발생하는 사회적 이슈. 그 모든 사건과 동반되는 신드롬 등. 이 모든 이야기들이―'개미Les Fourmis' 3부작에서 등장하는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과 비슷한―작품 속 라울의 아버지 프랑시스 라조르박의 논문 「죽음에 관한 연구」와 역사교과서 「기초강의용 영계탐사의 역사」 등과 함께 합니다.
  특히 전 세계적인 철학과 신화 등에 등장하는 죽음을 다룬 「죽음에 관한 연구」라는 것을 읽고 있다보니, 이전부터 막연히 생각하고 있던 각 종교의 가르침과 그 원류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는데요. 이 작품 속에서 있게 되는 영계 전쟁 후 결국 하나로 통합되는 종교에 대한 부분에서처럼. 모든 가르침의 성전들은 본디 '하나된 모든 것의 분파'라는 것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생활 속에서 터부시 되어온 '죽음'에 관한 베르나르 베르베르식의 상상력. '개미'가 인간과 땅속 마이크로 세상의 이야기였다면, 이번에는 인간과 우주의 신비의 내용이라 받아들이게 되었다랄까요? 아무튼 재미있게 읽어볼 수 있었습니다.

 
  '죽음'. 삶의 끝 그 너머에 대한 철학적 단어. 과연 그곳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돌아올 수 없기에 영원히 신비에 싸여있는 불명확의 지대. 비록 소설적 상상력에 의해 가까운 미래를 그려본 작품이라지만, 오랜만에 진지한 상상을 즐겨볼 수 있었습니다.

 
  하핫. 신대륙을 찾기 위해 죽음을 무릅쓴 뱃사람들의 이야기처럼 〈경이로운 대륙〉을 찾기 위해 스스로 죽음에 가까운 혼수상태인 '코마'에 빠져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니. 글쎄요. 제 주위로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식의 상상력이 싫다는 사람이 더 많지만, 저는 그의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을 동반한 상상력에 푹 빠져버린 것 같습니다.

 
  그럼 다음으로 '천사들의 제국L'empire des Anges'을 집어들어 봅니다.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