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효과 (감독판 + 극장판) (2disc) - [할인행사]
에릭 브레스 외 감독, 애쉬튼 커처 외 출연 / 엔터원 / 2007년 9월
평점 :
품절


제목 : 나비효과The Butterfly Effect
감독 : 에릭 브레스, J. 마키에 그러버
출연 : 애쉬튼 커처(에반), 에이미 스마트(케일 밀러), 에릭 스톨츠(케일의 아버지), 윌리암 리 스콧(토미), 엘든 헨슨(레니) 등
등급 : 18세 관람가
작성 : 2005. 09. 26.

 
나비의 미세한 날개 짓 한번이
지구반대에선 태풍을 일으킬 수도 있다.
―카오스 이론 ‘나비효과’―

 
  마지막 휴가. 계속해서 취소되고 변해버리는 일정 속에서 스트레스가 누적되니, 이거 뭔가 정신적인 새로운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임시적인 방법을 위해 비디오 대여점을 찾게 되었고 한시간에 가까운 고민 끝에 이전부터 보고 싶었던 영화의 DVD를 빌려보게 되었습니다. 하마터면 즉흥감상으로 ‘DVD도 깨끗이 보고 반납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게된 작품. 그러면서도 극장판과 감독판으로 비교분석을 하며 즐겼던 작품을 조금 소개해보겠습니다.

 
  무엇인가로부터인가 도망가는 듯한 한 남자. 거친 숨을 몰아쉬며 어떤 방으로 숨어드는 것으로 영화가 시작됩니다. 그리고 그를 찾아다니는 듯한 사람들. 남자는 다급히 문을 막고선 종이에 글씨를 휘갈겨 쓰기 시작합니다. 사랑하는 그녀를 살리기 위한 어쩌면 실패할지도 모를 무모한 계획을 위한 기록을.
  이어지는 이야기는 어떤 사건의 순간마다 기억을 잃어버리는 에반이라는 이름의 청년의 어린 시절입니다. 무엇인가 끔찍한 일이 있었지만 전혀 기억해내지 못하는 소년. 그러던 어느 날 다이너마이트 폭파사건으로 인해 살고 있던 마을에서 이사를 가게됩니다. 시간이 흘러 어느덧 대학생이 된 그는 자신이 7년 동안 기억이 끊어진 적이 없음에 룸메이트와 축하를 하게되고, 우연한 개기로 어린 시절의 일기장을 읽게 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그는 자신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게 되는데…….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선택의 순간 앞에 서곤 합니다. 세월이지나 그 당시의 선택에 대해 만족하는 사람도 있지만, 불만을 가지고 후회하는 사람 또한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곤 말합니다.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라고.
  이 작품은 잃어버린 시간으로의 여행을 통해 순간의 선택을 재조정하는 사람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좋아지기는커녕 더욱 꼬여가기만 하는 그런 그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선택의 결과는 스스로의 만족여하에서 재평가 될 뿐. 찾아온 행복을 관리하지 못한다면 그것이 어떤 것이라도 불행하게 인식하고 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해 보았습니다.

 
  미래는 알 수 없는 법. 지금 한 순간의 비극을 바로 잡기 위해 중요한 선택의 순간으로 되돌아간다. 그 결과로 인해서 변해버리는 미래―자신의 현재. 하지만 계속 되는 비극 속에서 결국 모든 것의 시작으로 되돌려버리려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
  마치 타임슬립Timeslip에 관련된 영화를 보는 듯 한 이 작품에서 자신의 잃어버린 시간 속으로 날아가는 장면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그것은 이전부터 생각하고 있던 진동이 공명하는 즉, 공진현상의 상상을 초월하는 에너지를 통해서 시공간의 균열을 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물음표를 영상으로 접해볼 수 있었기 때문이지요,

 
  아아. 아무튼 짜릿짜릿한 기분으로 접해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극장판에 이어 감독판을 보면서 느껴지는 그 충격은 필름의 편집방향에 따라 같은 영화라도 이렇게 달라져 보일 수도 있구나 하는 점을 뼈저리게 느끼게 해주었다랄까요? 하핫. 아무튼 오랜만에 인상적으로 보게된 작품이었습니다.

 
  그럼 마지막 한 마디를 남기며 감상기록을 종료해봅니다.
 
  “난 나 자신의 현재를 사랑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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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체의 도둑 1 - 뱀파이어 연대기 4-1
앤 라이스 지음, 김혜림 옮김 / 여울기획 / 1996년 11월
평점 :
품절




제목 : 육체의 도둑The Tale of the Body Thief―뱀파이어 연대기 4편
저자 : 앤 라이스Anne Rice
역자 : 김혜림
출판 : 도서출판 여울
작성 : 2005. 09. 10.
 

"이것은 앤 라이스 님의 식의 파우스트Faust?"
―즉흥 감상―

 
  9월 21일의 전역을 앞두고, 오는 일요일부터 시작되는 9박 10일의 휴가를 기다리는 마당에 감기 초기증상이 저를 괴롭히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거 작품 속의 뱀파이어, 아니 인간이 되어버린 레스타 드 리용쿠르도 감기 때문에 다 죽어가는군요(웃음)
  그렇게 엉뚱하게도 주인공의 심정으로 접하게 된 뱀파이어 연대기 4편 '육체의 도둑'을 조금 소개해보겠습니다.

 
  6000여 년의 잠에서 깨어나 새로운 세상을 만들고자 살육의 향연을 벌였던 여왕 아카샤의―영화와는 다른―죽음 후의 이야기. 여왕의 무시무시한 음모를 막기 위해 만들어졌었던 집회가 어느덧 해산되기 시작했고, 그 와중에 레스타는 과거의 꿈과 마주하거나 작열하는 사막의 태양에 자살을 시도하는 등 자신의 영생에 대한 회의를 느끼기 시작합니다.
  어떠한 계획도 어떠한 야망도 없어진 레스타. 그런 그의 앞에 정체불명의 인간 남자가 나타나 아는 척을 하며 어떤 소설의 원고와 영화가 담긴 비디오 테이프를 주곤 도망가기를 여러 차례. 레스타는 이 일에 대해 인간 친구이자 탈라마스카 수도회의 총 지도자인 데이비드 탤벗과 함께 의논을 하던 도중 '육체의 도둑'에 대해 알게되고, 레글란 제임스라는 이름의 남자와 결국 몸을 바꾸게 됩니다. 하지만 '육체의 도둑'은 레스타와의 계약을 어기게 되는데…….

 
  200여 년의 시간 속에서 모든 뱀파이어들의 꿈이라 할 수 있는 인간이 되어버린 레스타. 하지만 그것은 그가 꿈꿔온 것과는 달리 혐오스럽기 그지없었습니다. 거기에다가 계약을 위반한 체 최강병기라 할 수 있는 레스타의 아름다운 뱀파이어 육체과 모든 것을 가지고 사라져버린 '육체의 도둑'. 한순간 빈털털이 인간으로서 눈을 뜬 레스타의 좌충우돌 실수투성이 인간 적응기가 환상적으로 기록되어져있었습니다.

 
  앞선 세 편의 연대기보다도 편한 기분으로 읽을 수 있었던 작품. 그것도 그럴 것이 존재의 시조를 찾아가는 과거로의 확장되는 스케일의 연장이 아니라. 모든 것이 정리되고 새롭게 시작되는 이야기이다 보니 앞선 연대기는 그저 작고 비중 없이 등장할 뿐 독립적인 작품이라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인간이 되고 싶다. 그리고 인간이 되었다. 보라. 저 떠오르는 태양을!!"

 
  전 이 작품에서 말해지는 '파우스트'의 이야기보다도 아이작 아시모프 님의 '바이센테니얼 맨The Positroinc Man'이 더 와 닿는 듯 했습니다. 그것은 아직 파우스트라는 작품을 접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영구 불멸의 로봇이 유한의 생명을 지닌 인간이 되어 가는 모습과는 또 다른 뱀파이어의 인간화 설정에 대한 비교라는 점에서 흥미를 느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전의 익숙한 신체의 감각을 벗어나며, 인간이자 생명체의 생리적 현상을 경험하게되며, 거기에 위험에 더욱 노출되는 상황 설정에서 로봇 앤드류는 찬양을 뱀파이어 레스타는 혐오에 대한 엇갈린 이야기.
  거기에 뱀파이어 연대기 1편 '뱀파이어와의 인터뷰Interview With The Vampire'에서의 인간에서 뱀파이어가 되는 것과는 반대로 진행되는 설정을 지닌 이야기라니. 어떻게 보면 무모할 수밖에 없는 레스타의 환상적인 모험의 이야기가 '육체와 영혼'에 대한 철학으로 무장되어 앤 라이스 님 식의 매혹적인 이야기로 태어난 듯 했습니다.

 
  자신의 육체를 떠나 다른 이의 육체로서 새로운 삶을 경험한다. 이전부터 이런 저런 보디 스네쳐body snatcher의 이야기를 접해보았지만, 이렇게 진지하게 생각하며 접했던 작품은 이번이 처음인 듯 합니다. 하핫. 영생의 또 다른 이야기라니!!

 
  그럼 다음 작품인 뱀파이어 연대기 5편이자 '완결편'이라 되어있는 '악마 멤노크Memnoch The Devil'를 집어들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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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받은 자들의 여왕 1 - 뱀파이어 연대기 3-1
앤 라이스 / 여울기획 / 1995년 7월
평점 :
품절


제목 : 저주받은 자들의 여왕The Queen of the damned―뱀파이어 연대기 3편
저자 : 앤 라이스Anne Rice
역자 : 김혜림
출판 : 도서출판 여울
작성 : 2005. 09. 06.
 

"영화 '퀸 오브 뱀파이어The Queen Of The Damned'를 제작하신 분들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즉흥감상―

 
  커허. 배가 고픕니다. 갑자기 느껴진 공복의 고통. 왜냐구요? 뱀파이어 연대기 3편인 '저주받은 자들의 여왕'에 푹 빠져버려서 이틀정도 제대로 밥을 먹지 못해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럼 머리 가득 차 오르는 포만감의 기분에 그만 식욕마저도 망각해버리게 한 대단원을 조금 소개해보겠습니다.

 
  레스타의 음악과 함께 6000여 년의 잠에서 깨어난 여왕 아카샤. 그와 함께 붉은 머리카락을 가진 두 여인이 등장하는 '쌍둥이의 꿈'이 모든 저주받은 자들의 잠을 방해하기 시작합니다. 의미를 알 수 없는 기분 나쁜 꿈의 속삭임. 그 속에서 레스타의 음악은 모든 저주받은 자들을 한자리로 모이게 합니다.
  새로운 신화의 증인이 될 자들을 남겨둔 체 그 외의 모든 어둠의 자식들을 태워버리기 시작하는 여왕. 이어 레스타를 납치해 새로운 왕이자 반려자로 만들어가며 자신의 이상향을 위해 인간을 대학살하기 시작합니다.
  한편 살아남은, 아니 여왕이 살려둔 저주받은 자들은 한자리에 모여 회합을 결성하게 되고, 그 자리에서 '영생의 저주'에 대한 잊혀진 고대의 이야기가 드러나기 시작하는데…….

 
  상상도 할 수 없는 장대한 시간의 스케일. 모든 질문의 답이 공개되는 이야기. 물리적인 진리라는 윤리관을 토대로 믿음과 기적이 사라진 20세기의 현장에서 비현실적인 모든 이야기가 현실로 만들어져버립니다. 그 안에서 펼쳐지는 영생을 지닌 자들의 선과 악의 철학적 대화와 싸움이 레스타 식의 '3인칭 전지적 시점'으로서 기록되어집니다.

 
  아아. 사실 이번 작품에 대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기록해야할지 감이 잡히지 않습니다. 앞선 두 작품마저도 그저 작은 이야기로 만들어버리는 그 장대한 이야기에 멀미가 다 날것 같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도 이번 작품을 읽으면서…… 아. 그러고 보니 반가웠던 부분이 있었군요? 바로 메이페어 마녀가 이야기에 등장하는 '탈라마스카'라는 수도회의 존재입니다. 사실 저는 앤 라이스 님을 메이페어 마녀가 이야기로 먼저 알게 되었습니다. 그 작품에서 처음 만났던 초자연적인 현상을 연구·기록하는 조직. 특히 아론 라이트너라는 이름의 캐릭터가 반가웠습니다.
  또한 작가 님 덕분에 환상문학은 이름만 같은 전혀 새로운 허무맹랑한 존재들을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니라. 전설·민담·괴담의 집대성이며 신화를 만들어 가는 것이라 생각하게 된 것입니다. 덕분에 저도 '기록화'소설을 쓰게된 계기가 되기도 했구요. 이 세상에 만연해있는 수많은 초자연적 존재들에 대한 새로운 해석. 그러면서도 종례의 모든 이야기를 포괄하는 작가 님의 모습에 반해버린 것은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어쩌면 이번 이야기에 등장하는 리브스 대가문이 이 다음에 출간된 메이페어 마녀가 시리즈의 초석이 된 것은 아닐까도 생각해보았습니다. 분명 육체를 갈구하는 '레셔'라는 이름의 악령이 '탈토스'라는 존재로서 세상에 육신을 가지게되는 이야기였으니까요.

 
  위의 즉흥감상에서도 말했듯 앞서 읽은 '뱀파이어 레스타The Vampire Lestat'와 이번의 '저주받은 자들의 여왕'을 하나로 묶어 만든 영화 '퀸 오브 뱀파이어'는 비록 두 작품에서 빠져버린 이야기가 너무 많아 아쉬웠지만 영화 그 자체로도 잘 만들어졌다는 것은 두말하지 않겠습니다.

 
  그럼 뱀파이어 연대기 4편 '육체의 도둑The Tale of the Body Thief'을 집어들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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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 레스타 1 - 뱀파이어 연대기 2-1
앤 라이스 지음, 김혜림 옮김 / 여울기획 / 1994년 12월
평점 :
품절


제목 : 뱀파이어 레스타The Vampire Lestat―뱀파이어 연대기 2편
저자 : 앤 라이스Anne Rice
역자 : 김혜림
출판 : 도서출판 여울
작성 : 2005. 09. 03.
 

"강렬하다!! 뜨겁다!!
그의 인생을!! 그의 노래를 들을 준비가 되어있는가!!"
―즉흥 감상―

 
  문득 한국어 번역본 앤 라이스 님의 작품을 찾아다니던 때가 생각났습니다. 메이페어 마녀가 이야기는 나중에 하기로 하고, 일단 뒤늦게 알게된 뱀파이어 연대기만 해도 '절판'문제로 인해 제고도서의 소식만 접해지면 겸사겸사 전국을 돌아다닌 기억이 있군요. 특히 이번에 읽게된 뱀파이어 연대기 2편 '뱀파이어 레스타'는 일단 한국에 소개된 앤 라이스 님의 작품을 전부 소장한 뒤 접하게 된 추억이 있는 작품입니다. 덕분에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뒤의 공백이 컸었지요,
  뱀파이어 루이스의 고백이 담긴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그 후속작이자 그 작품에서 악마처럼 묘사되었던 레스타의 자전적 이야기. 이세상 모든 것을 사랑한 순수하고도 뜨거운 영혼을 가진 그의 이야기를 조금 소개해봅니다.

 
  19세기에 시작된 죽음에 가까운 잠에서 눈을 떠 20세기라는 변해버린 세상에 부활한 뱀파이어 레스타. 그는 그를 깨운 세상의 소음 속에서 그 모든 것을 마시며 누구도 생각지 못한 혁명을 준비하기 시작합니다. 그것은 모든 어둠의 규칙을 어기고 뱀파이어의 존재성을 세상에 고발하는 것!! 〈악마의 야행〉이라는 무명의 록 밴드를 찾은 그는 마침 루이스의 이야기가 담긴 책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 책을 읽은 그는 그것이 거짓말이라고 말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뱀파이어 레스타'를 집필하기 시작합니다.
  프랑스 혁명전의 21살의 인간 레스타의 젊은 시절로 시작되는 이야기. 몰락의 길을 걷고있는 가문의 영광을 위해 많은 것의 금지를 당하는 청년이 등장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늑대들과의 사투에서 살아 돌아온 그는 음악적 재능을 지닌 니콜라 드 랑팡이라는 청년과 벗이 되게 되고, 훗날 함께 파리로 가게 됩니다. 그리고 그곳 '르노극장'에서의 시절 이야기와 절정의 시기에 뱀파이어이자 연금술사인 마그누스로 인해 뱀파이어가 되는 레스타. 그리고 아르망이라는 어둠의 존재와의 만남. 방황의 시간 속에서의 아르망을 만든 마리우스와의 만남과 '지켜야할 분들'의 이야기 등 루이스에게도 말하지 않은 200여 년 동안의 이야기가 쉴 세 없이 펼쳐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20세기의 샌프란시스코에서 그의 인생이 담긴 노래가 어둠을 가르게 되는데…….

 
  아아. 방대합니다. 지루한 듯 하면서도 환상적이었습니다. '전편을 포함하면서도 전편을 뛰어넘는 소설'이라는 극찬을 받았다는 말처럼 너무나도 즐겁게 읽어볼 수 있었습니다. 앞서 감상기록을 작성한바 있는 영화 '퀸 오브 뱀파이어The Queen Of The Damned'에서 얼마나 멋지게 재구성되었는지 실감할 수 있었던 작품. 아아. 영화와의 입체적 감상이라니!! 그래서인지 처음 읽었을 때 이해하지 못했던 많은 것들이 새롭게 인식되는 이 장대한 이야기가 너무나도 황홀하면서도 뜨겁게 저를 태우는 듯 했습니다.
  특히 아르망과 마리우스의 고백 속에 등장하는 '지켜야할 분들'이자 그들의 시조 엔킬과 아카샤의 이야기까지 엄청난 세월의 흐름이 두 권―800여 페이지 속에서 정신 없이 흘러가는 모습에 비명을 지를 뻔했습니다.

 
  모든 것이 살아 숨쉬는 듯했다라는 레스타의 변화에 대한 찬양. 루이스의 존재에 대한 고뇌 가득한 이야기보다도 사랑으로서 시대를 살아가는 존재의 고백. 죽음 앞에선 사랑하는 이들에게 영생을 주고 시간의 흐름 앞에서 헤어졌다가 극적으로 재회하는 이들. 그리고 영원의 침묵 속에서 그녀―저주받은 자들의 여왕 '아카샤'가 깨어나게 됩니다.

 
  아아. 전작과는 너무나도 다른 느낌의 또 하나의 대작을 세상에 태어나게 하신 작가 님께 심심한 존경을 느끼며 이번 감상 기록을 종료합니다. 그럼 뱀파이어 연대기 3편 '저주받은 자들의 여왕The Queen of the damned'을 집어들어 봅니다.

 
Ps. 이 감상 기록을 쓰고 있을 당시 허리케인으로 인해 뉴올리언스의 피해소식이 뉴스를 도배하고 있습니다. 이런. 작가 님이 심히 걱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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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와의 인터뷰 - 뱀파이어 연대기 1
앤 라이스 지음 / 여울기획 / 1994년 1월
평점 :
품절


제목 : 뱀파이어와의 인터뷰Interview With The Vampire―뱀파이어 연대기 1편
저자 : 앤 라이스 Anne Rice
역자 : 김혜림
출판 : 도서출판 여울
작성 : 2005. 08. 31.

 
  서늘하다가도 갑자기 무덥게 느껴지는 8월의 마지막 날. 드디어 앤 라이스 님의 뱀파이어 연대기 1편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감상기록은 이 작품의 영상물을 먼저 작성하긴 했지만, 사실상 먼저 접했었던 것은 원작 소설. 영화 자체로도 잘 만들었다는 기분이 들었었지만 영상으로 다 표현하지 못한 장대한 이야기를 다시금 읽어볼 수 있었습니다.
  그럼 1791년부터 시작되었다는 루이스라는 이름의 뱀파이어의 인생을 조금 소개해보겠습니다.

 
  샌프란시스코의 어느 겨울 밤. 현대를 말하는 도시의 야경이 보이는 어떤 방안에서 기묘한 인터뷰가 시작됩니다. 그것은 영생의 시간 속을 살아가는 뱀파이어와 라디오방송의 소재를 찾는 젊은 남자의 만남. 그렇게 거의 일방적인 대화로서 뱀파이어 루이스의 인생이 펼쳐지게 됩니다.
  남동생의 죽음 앞에서 죄책감에 시달려 자신의 죽음을 소망하는 25세의 인간 루이스. 그런 그의 자포자기의 삶 앞에 나타난 뱀파이어 레스타가 사후세계를 선물하게 됩니다. 그렇게 뱀파이어로 다시 태어난 루이스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처음에는 감각 확장의 신비함을, 이후로는 존재의 증명에 대한 철학적 질문 앞에서 사람을 죽이며 살아가야만 하는 자신의 모습에 회의를 느끼기 시작합니다.
  괴로워하는 루이스에게 레스타는 루이스가 먹다만 어린 소녀 클라우디아를 뱀파이어로 만들어 그를 속박하려하지만, 시간 속에서 오히려 그녀를 통해 죽임을 당하게 됩니다. 속박에서 벗어난 루이스와 클라우디아는 죽음에서 살아 돌아온 레스타를 피해 전 세계를 돌며 또 다른 뱀파이어를 찾아 나서게 됩니다. 그런 그들은 동유럽의 산골마을에서 정신 없는 시체등급의 흡혈귀를 만나는 것을 시작으로, 결국 파리에서 지성을 지닌 뱀파이어들을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그런 파리에서 발생하는 사건은 진실을 찾아 나선 루이스에게 '방황의 여정의 끝'이라는 선물을 하고 마는데…….

 
  뱀파이어. 보통 드라큘라라는 명칭으로 잘못 말해지곤 하는 살아있는 사람의 피를 빨아먹고 산다는 서양의 몬스터. 영원의 시간과 불멸의 육체라는 조건을 지닌 가장 인간을 닮은 한 존재의 회고록을 접해볼 수 있었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서 다시 읽어서인지 처음 읽었을 때하곤 또 다른 모습으로 접해진 2세기 동안의 이야기. 읽고 있을 당시에는 그 장대한 서사에 지겹기도 했지만, 한 인생의 솔직 담백한 이야기에 어느 순간 푹 빠져있던 저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영생. 길어봤자 1세기를 살수 있을까하는 우리들은 영원불멸이라는 환상적인 꿈을 꿉니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의 불로불사의 존재는 결국 자신을 뱀파이어로 만들어달라는 젊은이에게 이때까지 무슨 이야기를 들었냐며 조용히 화를 냅니다. 그것도 그럴 것이 타임머신을 탄 듯 주위의 모든 것들이 변해도 정작 자신은 변하지 않은 체 시대의 흐름 속에서 버려지는 이야기를 했는데도 젊은이는 그 저주받은 영생을 원한다고 말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뭐 다 남의 떡이 더 크고 맛있게 보이는 것 아닐까요? 자신에게 있는 '저주'가 타인에게는 마냥 '축복'처럼 보이는 그런 것 말입니다.

 
  앤 라이스 님의 뱀파이어 연대기를 싫어하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피를 빠는 행위에서의 에로티시즘과 동성애적 모습에 대해 반발하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감각의 확장 앞에서 그저 새롭게 보이는 이 세상의 모든 것의 '아름다움'에 대한 뱀파이어 식의 '사랑의 감정'을 어찌 우리 인간이 이해할 수 있을지 조용히 질문을 해보며, 이번 감상기록을 종료해봅니다.

 
  그럼 뱀파이어 연대기 2편 '뱀파이어 레스타The Vampire Lestat'를 집어 들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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