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미에 PART 3 (완결) - 이토준지 공포만화 콜렉션 17
이토 준지 지음 / 시공사(만화) / 2002년 6월
평점 :
절판


제녹 : 토미에 Again - 이토준지 공포만화 콜렉션 17
저자 : 이토 준지
역자 : 고현진
출판 : 시공사
작성 : 2006. 01. 27.

 
“이토 준지. 그의 실험은 끝나지 않았다!!”
-즉흥 감상-

 
  설 연휴를 즐기기 위해 시골에 있는 별체, 그러니까 바닥이 따끈따끈하게 데워진 황토방에 앉아 감상 기록을 작성하기 시작했습니다. 네. 바로 앞선 감상 기록의 마지막에 예고해드린 토미에, 그녀의 세 번째 이야기입니다.
  오오. 그럼 앞선 두 가지 이야기와는 상당한 시차를 둔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 보겠습니다.

 
  바닷가를 돌아다니던 소년이 암벽사이의 동굴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어서 피처럼 붉은 색의 물웅덩이 속에 떠있는 여자의 시체를 발견하게 되는군요. 그런데 죽은 줄로만 알았던 육체가 소년과의 조우를 시도하려 하는데…… [소년], 토막 내었던 토미에의 육신이 끝나지 않을 듯한 재생과 증식의 과정을 보이자, 토미에의 살을 반죽에 가깝게 다지기 시작한 한 남자가 있습니다. 하지만…… [‘살’로 빚은 술], 어느 날부터 아기를 봐주기 시작하는 여인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아기의 모습이 그녀와 독자인 저를 놀라게 만드는군요. 여차저차 감금당한 체 아이를 봐주던 그녀는 점점 공포에 질리기 시작하는데…… [베이비시터], 아름다운 토미에를 추종하는 모임이 있습니다. 그 집단을 친구의 소개로 들어간 한 남자의 이야기. 사랑하는 여자의 기억을 가진 그는 과연 토미에의 마력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인지…… [이상한 집단], 어린이의 모습을 가진 토미에들이 등장하는 이야기. 어느 날부터 서로를 인지하게 된 토미에를 닮은 어린 소녀들이 ‘가짜’를 죽이려고 하는데…… [살인마],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남자 모델의 이야기. 인기의 절정 속에서 만난 토미에를 통해 자신의 인생이 꼬이기 시작함을 말하게 되는데…… [톱모델], 그림자 속 검은 남자의 과거를 통해 어린 토미에의 진실이 밝혀지게 되지만, 결국 조종된 살인마들을 통해 한명의 토미에만이 남게 됩니다. 그래서 검은 남자는 자신의 소망을 위해 토미에를 산체로 콘크리트에 봉인하게 되는데…… [노화(老化)], 못생겼다는 이유로 결국 미움을 받던 네 번째 막내가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새엄마로서 집에 들어온 토미에로 인해 가정의 분열이 시작되려하는데…… [새끼손가락]

 
  아아. 영화 토미에 시리즈의 절정이 그 세 번째 이야기였다면, 이번의 만화책 또한 실험의 절정이라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단순하게 토막 내거나 하는 것이 아닌 고기의 반죽 형태까지 다지기도 하며, 한 살 박이 아기에게 피를 주입하고 노화를 기다린다거나, 태워버려 재로 만들어버리는 등의 실험을 통해 토미에의 정체를 밝히고자하는 작가의 정신은, 아아. 그 기괴한 상상력의 표현에 감탄을 아끼지 않으려합니다(웃음)

 
  앞선 두 편의 토미에 시리즈와는 떨어진 기분으로 ‘이토준지 공포만화 콜렉션’으로서 시간을 두고 새로운 느낌으로 이어 나온 작품. 그렇다보니 아직 영상으로 만나지 못한 이야기들인지라 일단 극장판은 일단 최종장이라는 이름이 있으니 혹시나 TV드라마 형식으로 영상화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그만큼 앞선 토미에들과는 뭔가 더 색다른 기분으로 만난 이야기라 말씀 드릴 수 있겠군요.

 
  또한 이번의 후기를 읽으면서 생각하게 된 것이지만, 토미에 시리즈는 이번 또한 END가 아닌 AND가 될 것이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저 이토 준지 님의 위대한 또 다른 실험이 기대가 되었습니다.

 
  어디보자. 앞으로 남은 것은 ‘공포의 물고기’와 ‘스페셜 호러’인가요? 그럼 이것으로 이번 감상 기록을 종료하고자합니다.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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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미에 PART 2 - 이토준지 공포만화 콜렉션 4
이토 준지 지음 / 시공사(만화) / 1999년 7월
평점 :
품절


제녹 : 토미에 PART 2 - 이토 준지 공포 만화 콜렉션 04, 1997
저자 : 이토 준지
역자 : 고현진
출판 : 시공사
등급 : 15세 이상
작성 : 2006. 01. 26.

 
“오오오 이럴수가!!”
-즉흥 감상-

 
  마음속의 무기력과 열정의 버닝이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었다보니, 이래저래 시간이 잘 흘러가버린 것만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24일에 쓰려고 했던 이번 감상문이 결국 몇일이 지난 오늘 밤이 되어서야 쓰기 시작하는 군요.
  그럼 읽으면 읽을수록 다양한 생각을 하게 했던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보겠습니다.

 
  앞선 ‘토미에 PART 1 - 이토 준지 공포 만화 콜렉션 03, 1997’의 첫 이야기인 여고생 토막 사건 2년 뒤의 어느 날로 문을 여는 이야기. 신장 이식 수술을 기다리던 유키코라는 이름의 소녀 앞에 레이코라는 이름의 소녀가 나타납니다. 그리곤 유키코의 옆을 지키려는 마사오와 해어지라 말하는 군요. 그런데 왼쪽 눈 아래에 점을 가진 그녀는 바로…… [토미에 PART 2], 어느 날 밤 병원에서 있었다는 비밀리의 기묘한 수술에 대한 소문. 그것은 환자의 뱃속에서 척출한 신장에 머리, 팔다리가 붙어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사건의 진상이 앞으로 다가올 비극을 속삭이기 시작하는데…… [지하실], 일그러진 체 붙어 있는 두 얼굴의 여자를 그린 그림 ‘토미에’에 대해 한 화가가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합니다. 자신이 만난 ‘최고의 모티브’를 가진 소녀의 이야기를…… [화가], 한반중의 골목. 칼을 든 남자가 한 여자를 상처 입힙니다. 하지만 때마침 나타난 또 다른 남자의 등장으로 그녀를 구하기는 하지만…… [암살], 소녀 치에가 아빠의 방에서 우연히 발견하게 되는 작은 상자. 조심스럽게 열게 되는 상자 안에는 이세상의 것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아름다운 머리카락이 들어있었는데…… [모발], 대궐 같은 집에 사는 노부부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의문의 양녀 연쇄 죽음. 어느 비 오는 날 집 앞에 쓰러져 있던 토미에가 그 집의 양녀로 들어가면서 모든 진상이 밝혀지게 되는데…… [양녀]

 
  휴우. 이번에도 이렇게 여섯 개의 이야기로 기괴한 매력을 지닌 토미에를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영화를 보고도 다시 보면서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감상 기록을 작성한답시고 몇 번을 되풀이해서 보다보니, 생각보다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랄까요?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각각 앞서 본 영화 토미에 시리즈와의 연관성을 재검토 해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조금 더 자세히 말하자면 영화 ‘토미에 2 - 리플레이 富江 Replay, 2000’는 [토미에 PART 2], [지하실]의 병원의 소문과 의사들의 과학적 접근의 내용을 중심으로 재구성 된 작품이며, ‘토미에 3 - 리버스 富江 Re-birth, 2001’은 [화가]편에서 나오는 그림을, ‘토미에 4 - 금단의 과실 富江 最終章 禁斷の果實, 2002’는 [모발]편의에서 토미에를 그리워하는 아버지의 모습에서 그 향기를 느낄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아아. 물론 그밖에도 이런 저런 부분을 각각의 영화들이 골고루 차용했다고는 하지만 이번 작품은 정말이지 세편의 영화가 각각의 모티브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정말 멋지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주받은 영생에 대해서는 앤 라이스 님의 작품들을 통해 함께 영원히 살아갈 반려자를 생각해왔었습니다. 그러다 토미에 시리즈를 접하셨던 주위 분이 ‘어쩌면 토미에는 죽고 싶어 할지도 모른다’라고 말씀 하셨던 것이 문득 떠오르자 작품이 또 다른 느낌으로 접해지는 것이 참 묘한 기분이 들더군요. 하지만 복제된 또 하나의 자기 자신을 가짜라며 서로 죽이려 하는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스스로 자해하는 모습이 없다는 점에서는 완전한 공감을 느끼기 힘들었습니다. 오히려 숙주를 희생시키면서도 토미에라는 이름으로 살아남는 그 모습에 강한 생존본능을 느낄 수 있었다랄까요?
  그렇지만 자신이 죽을 것을 뻔히 알면서도 절대적인 사랑의 욕망을 자극해 결국 자신의 파멸을 부르는 그녀의 행위는 삶에 대한 지겨움으로 인한 새로운 재생의 욕구와 함께 죽음을 원하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아아. 그럼 복잡한 생각은 일단 접어두고 ‘토미에 Again - 이토준지 공포만화 콜렉션 17’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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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미에 PART 1 - 이토준지 공포만화 콜렉션 3
이토 준지 지음 / 시공사(만화) / 1999년 7월
평점 :
품절


제녹 : 토미에 PART 1 - 이토 준지 공포 만화 콜렉션 03, 1997
저자 : 이토 준지
역자 : 고현진
출판 : 시공사
등급 : 15세 이상
작성 : 2006. 01. 22.

 
"오오 지난날의 감동이여!!"
-즉흥 감상-

 
  원작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를 봤으면 그에 해당하는 오리지널을 봐주는 것은 당연 한 것. 그래서 지난날 재미있게 접했었던 작품을 다시금 만나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선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원작의 기괴함과 영상화 된 부분, 그리고 재구성 된 차이점 등을 비교해가며 즐겨볼 수 있었습니다.
  그럼 이토 준지 님의 공포 만화 컬렉션 세 번째 권에 속해있는 토미에 그 첫 번째 이야기를 조금 소개해보겠습니다.

 
  죽은 것으로 처리된 여학생 토미에가 돌아옴으로 패닉에 빠지는 선생님과 학생들. 사건이 진행 되면서 그 일의 엽기적인 진상이 밝혀지게 되는데…… [토미에], 천둥 번개를 동반하는 어느 비오는 날 밤에 저택을 찾아온 한 소녀가 있습니다. 장면이 바뀌어 이야기는 사진부 소속의 여학생 츠키코가 받습니다. 그녀는 학우들에게 돈을 받고 동경하는 이의 사진을 팔고 있었지요. 그러던 중 그 일이 꼬이게 되어 정학처분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찍게 된 토미에의 사진을 현상해보고 놀라게 되는데…… [사진], 정학 처분으로 인해 집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던 츠키코에게 찾아왔던 토미에가 여차저차 그녀의 심복들의 실수로 죽어버린 그 뒤, 츠키코는 이 모든 것이 꿈이라 생각하지만 피로 얼룩진 카펫에서 재생의 과정을 보이는 토미에는…… [입맞춤], 시간이 흘러 토미에와 관련된 일을 잊고 지내던 츠키코. 그녀는 실종된 야마자키 선배의 소식을 가지고 나타난 토미에를 따라 어떤 저택으로 따라 가게 됩니다. 하지만 광기의 혼란을 만난 그녀는 감금되어있던 노인으로부터 비오는 날 밤의 손님과 그 후의 끔찍한 사건의 진실을 듣게 되는데…… [저택], 눈 덮인 산을 등반 하던 세 사람이 알몸의 여자를 발견하게 되면서 이상한 일이 벌어지게 되는데…… [복수], 어느 촌구석의 자살을 부르는 폭포에 얽힌 이야기의 진상을 말한다. 그것은 어느 날 나타난 세일즈맨의 방문으로부터 시작된 일인데…… [폭포]

 
  단편형의 연작으로 묶여진 이야기다보니 줄거리 또한 짧은 듯 하면서도 길어진 듯합니다. 그리고 이런 식으로 원작을 다시금 접하다보니 영상화 된 작품과의 연관성을 생각 안할 수가 없었는데요. 미약한 실력으로나마 발견한 것을 조금 적어보고자합니다.

 
  영화 '토미에 富江, 1998'와 특히 연관성을 보이는 이번 작품은 가장 첫 번째 이야기인 [토미에]에서의 사건을 중심으로 [사진]에서 [저택]까지의 주인공인 츠키코가 영화에서 재구성 된 시나리오를 통해 이야기를 이끌었던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안대의 남자의 이야기도 원작에서 나오는군요. 에에. 그래도 영상화된 토미에 첫 번째 이야기는 역시 별로라는 기분이 지배적입니다.

 
  보통 짧은 단편들이 가득했던 '이토 준지 공포 만화 콜렉션'에서 세권에 해당하는 방대한 분량으로 그 아름다움을 과시 했던 토미에 시리즈. 몇 번을 죽여도, 어떻게 죽여도 다시 살아 돌아오는 토미에를 작가는 다양한 실험정신으로 관찰해 기록하는 듯 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런 작가의 모습은 앞서 작성한 '소용돌이うずまき, 1998, 1999'를 만들게 된 정신적 원동력이 된 것은 아닐까 하군요(웃음)

 
  다음 작품을 빨리 보고 싶다는 기분 때문인지 이번 감상 기록은 뭔가 영양가 없는 기록이 된 기분입니다. 아니면 너무 많은 생각을 앞선 기록에서 다 해버린 탓일까요? 아무튼 '토미에 PART 2 - 이토 준지 공포 만화 콜렉션 04, 1997'를 즐거운 마음으로 만나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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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 람세스 1
앤 라이스 지음 / 여울기획 / 1997년 10월
평점 :
절판


제목 : 미라 람세스The Mummy or Ramses the Damned, 1989
저자 : 앤 라이스
역자 : 김혜림
출판 : 여울
작성 : 2006. 01. 17.

 
"오 저주 받은 람세스여!!"
-즉흥 감상-

 
  맙소사. 역시나 진득하게 읽을 각오를 하고 한 장 한 장 넘기던 앤 라이스 님의 이번 작품을 하루도 체 되지 않는 시간 속에서 다 읽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영화를 보듯' 책장을 넘겼다라고 하면 좋을 까요? 거기에 영화 '타이타닉Titanic, 1997'과 '터미네이터The Terminator, 1984'로 유명한 제임스 카메론 감독님이 이 작품을 영상화하기로 했다고 하니, 아아아…….
  음음. 그럼 흥분된 마음을 진정시키며 이번에 만난 작품을 조금 소개해 보고자합니다.

 
  뜨거운 태양과 끝없이 펼쳐진 모래의 도시 이집트. 그곳 어딘가의 한 발굴 현장에서 역사의 기록을 뒤흔들 만한 유물이 하나 발견 됩니다. 그것은 바로 이미 발견 되었다고 알려진 이집트의 대왕 람세스 2세의 진짜 무덤임을 증명하는 물건들과 보존상태가 우수한 미라 한구입니다. 그리고 서제를 방불케 하는 무덤 안에서 파피루스에 기록된 글을 번역하던 늙은 고고학자의 죽음으로 세상은 또다시 '미라의 저주'로서 시끄러워지는군요.
  한편 영국에서는 늙은 고고학자의 딸 줄리를 중심으로 결혼과 제산이라는 보이지 않는 심리전이 전개 중에 있습니다. 그런 그녀는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소식을 접하게 되고, 애도의 의미로 미라와 발굴된 보물을 집에서 전시하게 됩니다. 하지만 고고학자를 죽인 자가 이번에는 줄리 마저 죽이려 들자, 영원에 가까운 잠을 자던 미라는 눈을 뜨고 그녀를 지켜주게 되는데…….

 
  경고와 저주의 문구에서처럼 태양빛과 함께 2000년의 잠에서 깨어난 한 남자. 그리고 아름다운 여성 줄리를 사랑하게 되는 고대의 왕. 시대속의 유령이었던 그가 죽음에서 살아 돌아왔다!!

 
  사실 앞선 감상기록의 뱀파이어 연대기를 읽다보면 '저주받은 라메스'에 대한 이야기가 짧게 언급 됩니다. 그것도 피를 먹지도 않고 영생을 살아가는 불멸의 존재의 출연과 활동의 소식이 들리느니 하는 소문과 함께 말이지요. 그리고 이번 작품에서 그의 시간을 초월한 시대적응기와 비극이 뒤따르는 처절한 로맨스가 너무나도 황홀하게 펼쳐집니다.

 
  이번 작품은 앞선 작품들의 '기록된 역사'와 영생을 살아가는 저주받은 존재의 '과거 회상기'라는 독백과는 달리 현재를 기점으로 의문의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하며, 그 속에서 과거의 이야기가 현재가 맞물리면서 모든 이야기들이 긴박감 넘치게 전개됩니다. 특히 역사속의 '클레오파트라'의 부활과 그녀의 연인이었던 시저와 안토니우스의 이야기가 이집트의 정신의 지도자이자 현재를 사랑하게 되어버린 람세스 2세의 고뇌 속에서 역사의 제구성이 되는 모습은, 아아 이레서 제가 앤 라이스 님의 작품에 매료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과거의 기억은 돌이킬 수 없는 추억이기에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기억은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변질될 수밖에 없는 것이며, 또한 역사적 기록이란 힘 있는 자의 것이라는 말과 함께 그 모든 것은 시대속의 재해석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라 가르침을 받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초현실적인 이야기를 역사속의 틈에 끼워 넣어 나름대로의 사실성을 부여하는 작가님의 능력에 저는 매료되고 만 것 같군요(웃음)

 
  그럼 마일리지를 모아 구매한 필립 K딕 소설 원작의 영화 '스크리머스screamers'를 볼 것인지, 앤 라이스 님의 '에덴으로 가는 비상구Exit to Eden, 1985'를 볼 것인지 고민해보며 이번 감상기록을 마치는 바입니다.
 

Ps. 이 작품에서 나오는 엘리엇이라는 노신사가 '에덴으로 가는 비상구'에 나오는 그 젊은 남자 엘리엇일지 참 궁금해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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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덕화의 절대초인 - [초특가판]
유덕화 출연 / 기타 (DVD) / 2005년 4월
평점 :
품절


제목 : 절대초인 大隻  Running on Karma, 2003
감독 : 두기봉, 위가휘
출연 : 유덕화, 장백지, 장조휘, 탕보여, 진황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06. 01. 16.

 
"……뭡니까 이건!!"
-즉흥 감상-

 
  오랜만에 등산이라는 것을 했습니다. 도대체 몇 년만에 오르는 가산산성인지 처음 와보는 것만 같은 상쾌한 기분에 이유 모를 우울증이 가시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어서는 하산후의 온천 욕까지 즐겼다지요. 그렇게 괜히 기분 좋게 집에 돌아온 저는 데스크탑의 DVD드라이브에 박혀있는 영화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어제 자기 전에 보려고 했었는데 컴퓨터가 버벅 거리는 데다가 오늘 있었던 등산을 생각해 포기하고 다음을 기약해버렸던 것이지요.
  그럼 다시 재생해도 버벅 거려 비명을 지르다가 DVD전용 프로그램으로 돌리니 안정적으로 돌아간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보겠습니다.

 
  남자 스트리퍼들이 공연하는 한 나이트클럽. 근육질의 몸매를 과시하는 남자들이 여자들의 환호 속에서 춤을 추며 옷을 하나씩 벗어 던지기 시작합니다. 그 중에서도 '거인'이라 불린 남자가 인기가 가장 좋아 보이는군요. 그런데 갑작스러운 경찰의 등장과 함께 흥이 깨지게 되고, 특히 거인에게 열정적으로 환호하던 한 여인이 그를 향해 경찰신분증을 보여줍니다.
  한편 또 다른 곳에서는 파괴의 흔적과 함께 피범벅이 된 시체가 발견되고, 형사들은 그 현장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용의자를 발견하고 체포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는 상식을 뛰어넘은 발견상황과 마찬가지로 형사들 품을 벗어나고 마는군요.
  신분증을 찾는답시고 틈을 노려 나이트클럽을 벗어나 도망가는 '거인'과 도주 중인 인도인의 만남이라는 과정을 통해 엮이게 되는 여 경찰 리 펭리, 그렇게 삼라만상의 이치라고도 하는 카르마를 둘러싼 아슬아슬한 로맨스와 함께 '거인'의 고통 가득한 과거가 현재와 연결되려하는데…….

 
  뭐랄까요? 처음 이 작품을 알게 되었을 때만 해도 "중국판 헐크?"라는 웃기지도 않은 선입견과 허공에서 춤을 추는 얇은 휴지를 통한 근육질 남자의 우아한 무술을 보며 뭔지 모를 관심을 가지게 되었었습니다. 그런데 영화를 보고나서는 "뭔가 감독판 같아."라며 중얼거리고 있는 저를 발견할 수 있었지요.
  그래서 뭔가 이상한 기분에 영화 정보를 검색하던 중 이 영화는 두 가지 형식으로 나와 있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바로 중국판과 홍콩판인데요. 저는 그나마 무삭제로 알려진 한국 출시용인 홍콩판으로 본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 이야기가 살짝 옆으로 빠진 기분입니다. 뭔가 감독판이라는 기분이 든 자세한 이유를 말씀 드려버린다면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 참기로 하겠습니다. 그래도 힌트를 원하신다면 장백지 팬 분들께는 이 작품을 비 추천이라고만 속삭여 드리겠습니다(웃음)

 
  이 작품은 불교에서 말하는 업業. 즉 카르마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듯 했습니다. 저는 이것을 원인과 결과의 법칙인 인과율因果律과도 상관 있다 생각하고 있는데요, 바로 전세에 지은 악행이나 선행으로 말미암아 현세에서 받는 응보를 이르는 말이라는 의미 때문입니다.
  이 작품에서의 '거인'은 모든 생명체의 죽음에 대한 카르마를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그의 과거와도 관련된 비극으로 얻은 능력인데요, 덕분에 그는 산을 내려와 도시에서 나름대로의 은둔 생활을 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자신과 관련된 카르마는 그의 삶을 계속 힘들게 만들고 마는군요.

 
  사랑해버릴 것만 같은 그녀가 위험해 처해질 때면 어김없이 나타나 뛰어난 무공으로 그녀를 구해주는 한 남자가 있다. 이 부분만을 보고 있었을 때는 '소림축구를少林足球 Shaolin Soccer, 2001'를 볼 때 생각했었던 '잊혀진 무공의 강함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되살린 새로운 감각의 히어로'를 생각해 색다른 기분으로 보다가도, 점점 '설마'하는 비극이 통제 불가능의 모습으로 주인공과 저를 자극하는 등, 뭔가 그 균형미가 위태로운 작품이라는 기분으로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가도 한문 제목이기도 한 대척료大隻 를 한자 한자 뜯어보며, 자기 자신의 삶을 유지하는 것도 힘들어하는 현대인들은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되어버린 거대한 마음을 가진 한 남자의 이야기를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인지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흐음. 그럼 뭔가 아쉬운 감이 없지 않은 이 작품을 머릿속으로 되풀이해보며 이번 감상기록을 종료코자합니다.

 
Ps. 아주 약간 어색한 감이 없지 않은 정교한 근육복을 입고 열연하신 유덕화 배우와 나름대로 고심하셨을 감독 및 스텝 분들께 '새로운, 그리고 색다른 시도'에 대한 심심한 감사를 마음을 드리고 싶습니다.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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