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시절 - 메디컬스토리 9
로빈 쿡 지음, 정희용 옮김 / 오늘 / 1994년 2월
평점 :
절판


제목 : 인턴시절The Year of the Intern, 1972
저자 : 로빈 쿡
역자 : 정희용
출판 : 오늘
작성 : 2006.04.18.


“아아. 이것은 모든 사회 초년생들의 이야기일 것이다!!”
-즉흥 감상-


  아아. 토요일입니다. 그리고 모처럼 일찍 퇴근해 버스정류장에서 친구를 기다려 봅니다. 2주가량 이어진 야근으로 인해 나름대로 엄청 지쳐버린 듯한 영혼과 육신, 감각이 둔해져 정신력만으로 움직이는 기분이 드는 것이 마치 고3이라는 특수 생명체가 되어있던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군요(웃음)
  그런데 이번에 소개해드릴 작품의 주인공은 1년 동안의 아주 죽어나는 모습이, 제 군 생활보다도 지독하다는 느낌을 받아버렸지 뭡니까. 그럼 역시나 구입을 포기한 적이 있었던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보겠습니다.


  피곤에 찌들대로 찌들어 자신의 방이라고 할 수 있는 공간에 들어오는 한 남자가 있습니다. 그리고는 보고 싶은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 망고와 함께 방문을 요청합니다. 하지만 ‘인턴’이라는 그의 직함은 그녀와의 사랑을 즐기려는 찰나에 현장으로 소환될 것을 요구합니다.
  의과대학을 졸업해 전문의가 되기 이전에 경험하게 되는 1년 동안의 인턴 시절, 주인공 피터스는 계속되는 새로운 응급상황 속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절망감과 지독하리만치 부족해지는 수면시간과 싸우면서 비번일 때는 하와이의 푸른 해변에서 파도타기를 즐깁니다.
  하지만 하루하루 자괴감에 시달리던 그는 결국 서서히 무너져내려가기 시작하는데…….


  흐음. 뭐랄까요? 이때까지 접했었던 로빈 쿡 님의 작품들과는 달리 자서전이나 수필집마냥 매우 편하게, 그리고 순식간에 읽어버릴 수 있었습니다. 그것도 그런 것이 이 뒤로 이어진 작품들은 나름대로의 전문적인 영역 안에서 주인공의 이야기를 한다기보다는 거대한 음모(?)에 관련된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기 때문에, 거기에 너무나도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이야기들이라 그리 편안한 기분으로 접하지는 못했었다지요.
  또한 이번 작품을 그렇게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던 이유는 아마도 저 또한 작품 속의 주인공 마냥 사회 초년생의 신분으로, 한 조직 사회에 처음 들어가 어떤 일이 맡겨졌을 때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좌절감을 맛보고, 그것이 싸이고 싸이는 과정 속에서, 나름대로 해소법을 발견하기도 하지만 결국 그 한계점에 도달에 자신이 미쳐버린 것은 아닐까 의구심이 드는 그런 아슬아슬한 심리상태를 경험하는 부분에서, 그 모든 것이 감각적으로 너무나도 가깝게 와 닿았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아. 15일부터 쓰기 시작한 감상 기록이 이제야 18일로서 마침표를 찍으려고 합니다. 거기에 이 작품을 읽은 것은 사실상 8일. 하루하루 야근을 하고 늦은 시각 집에 들어와 만화 일기를 그리고 새벽 2시까지 나름대로의 문화생활을 즐기다 잠이 들어, 다음날 아침 7시 전후로 눈을 뜨는 나날들. 어떻게 보면 더 힘들었다고 생각이 들었던 군 생활 동안 더욱 많은 작품을 접했던 때가 다 그리워지는 것만 같습니다. 아 물론 다시 입대하라면 질색이지만 말이지요(웃음)


  우리는 하루하루를 살아가며 어떠한 완성을 목표로 살아갑니다. 그러는 중에 뜻하지 않은 좌절 등의 상처를 입기도 하지만, 그것은 변화의 과정의 하나로서 결국 어떤 종착역을 만나게 되며, 또 다른 도약을 행할 자세를 취하게 됩니다. 하지만 여기서 하나 생각해볼 문제는 아마도 ‘시작의 마음’이 아닐까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혹시 지나온 시간의 길 뒤로 짙은 어둠이 있는 것은 아닐까, 아니면 과거의 달콤한 부름으로 인해 소금기둥이 될까 무서워 뒤를 돌아보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요? 이 작품에서 주인공인 닥터 피터스가 인턴으로서 생활했던 병원을 떠나는 마당에서 신참 인턴과 대화를 나누는 장면을 보면서 특히 그런 생각을 많이 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럼 내일 또한 야근이 있을 지라도 차라리 완전히 타버린 재 속에서 부활한다는 ‘불사조’의 이야기를 상기하며 이번 감상기록을 마치고자합니다. 거기에 아무리 밀리고 밀리는 감상기록일지라도, 다음은 영화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Th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 2005’임을 알려드려봅니다. 그럼 뭔가 재미있는 일 있을 다음 날을 꿈꿔 봅시다!!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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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 만화
베르나르 베르베르 글, 파트리스 세르 그림,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1월
평점 :
품절


제목 : 개미Les Fourmis, 1994
저자 : 베르나르 베르베르
그림 : 파트리스 세르
출판 : 열린책들
작성 : 2006.04.07.

“우와 대단하다!!”
-즉흥 감상-


  어디선가 읽었던 것으로 소설 ‘개미, 1991~1996’는 사실상 만화를 위해서 시작되었다고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만화책 ‘개미’가 책으로 나왔으며, 한국에서도 정식으로 소개가 되었음을 알게 되었다지요. 하지만, 그 정보를 잡았을 때는 이미 서점가에서 그 흔적을 발견할 수가 없게 되어버렸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중고서적 모음 홈페이지의 새로운 시스템이 나타났음을 알게 된 저는 당장 그것을 사용하기에 이르렀고, 그동안 찾아 해매이던 작품들이 너무나도 잘 검색이 되자 털어도 먼지만 일어나는 통장을 보며 한숨을 쉬고 있었다지요. 그러다가 이번 작품을 보고 먼지를 있는 데로 끌어 모아 주문하고 만 것이랍니다. 중고서작 만세!!
  이런 이런, 앞선 헛소리가 길어질 것 같아 다른 이야기는 나중으로 미루고 일단은 이번 품의 내용 소개로 넘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웃음)


  작품은 벨로캉 연방의 병정개미 103683호가 자신과 자신의 연방에 대한 소개를 하는 것으로 그 문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난쟁이 개미 연방인 시게푸와의 대립 상황에 놓인 자신들의 입장에 대한 설명을 하던 103683호는 도중에 두 암, 수 생식개미로부터 도시에 처하게 된 위험에 대해 듣게 됩니다. 그리고 그 일을 은폐하고자하는 바위 냄새를 풍기는 암살개미들의 추격을 받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수개미는 죽게 되고, 암개미는 새롭게 태어날 연방의 희망을 품은 결혼 비행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103683호만이 다가올 위함에 대한 진실을 알고자 험난한 여정의 길을 걷기 시작하는데…….


  사실 소설로 이 작품을 처음 접했을 때만 해도 우선 페이지의 분량에 압박감을 받아 버린 데다, 개미 사회에 대해서는 부분적으로 상상력이 한계를 달리기도 했었다보니, 이번 작품은 그 마이크로 월드의 대서사시의 서문을 나름대로 시각적인 매체로서 잘 전달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록 익숙해져있는 일본풍의 구성이 아니다보니 다소 읽기 어려운 기분이 없진 않지만, 그나마 앞서 만화책 ‘EXIT, 1999~2002’를 접한 후이고, 전체적인 이야기를 알고 있었던 덕에 아주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지요.


  그러고 보면 소설은 「상대적이면서도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과 인간의 시점, 그리고 개미의 시점이라는 복잡하면서도 한가지의 결론으로 묶이는 3중 나선구조(?)의 입체감상이 가능했지만, 이번 작품은 개미시점의 인간인 ‘손가락들’에 대한 이야기도 자세히 나오지 않고, 뭔가 앞으로 벌어질 사건에 대한 엄청난 비전만을 남겨둔 체 마지막 장을 덮고 마는 과정에서 영화로 따지만 단편 영화나 ‘PILOT FILM’과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한 사람의 상상력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같은, 하지만 분명 다를 수밖에 없는 작품. 특히 글로서 멋지게 접한 작품에 대해서 나름대로의 영상적 표현에 그저 놀랄 뿐이었습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님의 작품 속에서 흔히 느낄 수 있는 ‘백과사전적’적 정의에 대해서도 나름대로 고심한 흔적이 보이는 것이 여간 기분이 묘하지 않더군요(웃음)


  그럼 연이은 야근의 피곤함 속에서도 기어이 보고만 스티븐 킹 원작이자 추억의 작품 영화 ‘론머 맨The Lawnmower Man, 1992’의 감상기록에 들어가 볼까합니다.


Ps. 스티븐 킹 님의 소설 ‘자루속의 뼈Bag of Bones, 1998’가 수중에 들어왔습니다. 모아도 모아도 끝이 안 나는 것 같은 작가분의 작품들이라지만, 입수되는 대로 읽을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없는 현실 또한 작품들에게 미안해지는군요. 하지만 무한감상의 영광을 위하려 오늘도 새로운 작품을 집어 들까 합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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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도둑 - 이토준지 공포만화 콜렉션 2
이토 준지 지음 / 시공사(만화) / 1999년 7월
평점 :
절판


제목 : 얼굴도둑かお どろぼう - 이토 준지 공포 만화 콜렉션 02, 1998
저자 : 이토 준지
역자 : 고현진
출판 : 시공사
등급 : 15세 이상
작성 : 2006. 04. 04.


“오옷! 뭔가 상큼한 기분!!”
-즉흥 감상-


  특별히 바쁘거나 힘든 일도 없는데도 엄청 피곤한 기분의 하루였습니다. 그것은 4월의 시작에 있었던 야유회로 있었던 모처럼의 장거리 이동 때문이었을지, 아니면 촉촉한 바다 비를 맞으면서 낚시를 해서인지 아무튼 피곤하군요.
  그래도 퇴근 후 가만히 있자니 심심하고 저녁 먹고 운동 나가기 전에 시간도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이렇게 몇 자 적어보고자 노트북 앞에 앉아봤습니다. 사실은 TV에서 영화 ‘그린 마일The Green Mile, 1999’이 하기에 한번 보기 시작하면 그만 그 자리에 붙어버릴 것만 같아 도망쳐 나온 것이지만요(웃음)


  한 성격할 것 같은 여학생이 전학 오는 것으로 이번 작품이 문을 여는군요. 그런데 그 반에 외모부터 모든 것이 완전히 같은 두 여학생 중 한명이 전학생 옆에 앉겠다고 합니다. 사실 그 소녀는 자신이 마음에 드는 얼굴을 훔치는 신비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얼굴도둑], 자살한 딸의 꼴 보기도 싫은 애인을 향한 경고로 무덤에 허수아비를 심는 아버지, 그런데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허수아비에 머리카락이 자라기 시작하더니, 결국 무덤 주인모습으로 변하기 시작하는데…… [허수아비], 자살을 시도했던 아내가 남편으로 인해 살아나지만, 오히려 왜 살렸냐며 잠꼬대를 합니다. 그리곤 자살자들이 남겼다는 유서의 경고에 따라 실종 되었던 사람들이 하나 둘씩 하늘에서 떨어지기 시작하는데…… [낙하]. 1년간 교제하다 일방적으로 차이게 되는 한 남학생의 이야기. 남학생은 자신의 팔목부터 시작해 붉은 색의 실이 바느질 된 것 처럼 나타나자 놀라고 맙니다. 이것은 과연 운명의 붉은 실인 것일까, 아니면 전쟁에 나가는 남자들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천인침’일 것인가!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빨간 색의 끊어지지 않는 실은 소년을 잠식하기 시작하는데…… [붉은 실], 기억을 잃어버린 한 여인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남자가 그녀의 기억을 찾아주고자 노력하는군요. 하지만 드러나는 진실은 그녀의 뇌를 한 번 더 초기화 시켜버리고 마는데…… [조상님],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자신의 얼굴모양과 같은 모습의 거대풍선이 주인공을 쫓기 시작하는 이야기. 과연 이 괴이한 사건의 결말은…… [공포의 기구(氣球)]


  오우, 토미에 시리즈와 소용돌이 시리즈에 중독되었긴 기분이 해소된 것 같습니다. 그만큼 오랜만에 보는 이번 단편집은 뭔가 상큼한 기분이 다 들더군요(웃음)


  에. 뭐. 그렇다고 해도 무엇인가 깊게 생각해볼 거리가 없는 정말이지 섬세하면서도 엽기적인 상상력이었다는 것뿐, 별로 남는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저 마지막장을 넘기는 그 순간 ‘허망함’만이 가슴 속을 배회하는 기분이었다랄까요? 결국 발생하는 사건들에 대해서 별다른 대응책 하나 만들지 못하고 마지막을 맞이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에, 아. 하긴, 너무나도 일상적인 것이 어느새 통제 불가능의 상황이 되고, 그것을 해결할 수 없어야만 공포에 질리게 되는 것이군요?(응?)


  아무튼 이번에도 이토 준지 님 특유의 어둠을 즐겨볼 수 있었습니다. 요즘 들어 무엇을 하나 하더라도 그리 명확한 기분이 드는 것 하나 없어 답답했는데, 이번에는 뭔가 해볼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드는군요. 역시 뭔가 정지된 듯한 생활에는 작은 돌멩이 하나 던져줘야 하는가 봅니다(웃음)


  어디보자. 다음 차례는 역시나 겨우 구하게 된 베르나르 베르베르님의 만화책 ‘개미Les Fourmis, 1994’를 소개해드리게 되겠군요. 그럼 ‘무한 감상의 영광!!’을 외치며 앞선 ‘EXIT, 1999~2002’보다도 더 큰 만화책을 집어 들어봅니다.


Ps. 스티븐 킹 님의 소설 ‘죽음의 지대The Dead Zone, 1979' 한국 출시본이 수중에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흐음. 표지가 정말…… 그나마 요즘은 출판사들도 SF나 공포 장르에 대해 많이 신경을 써주시는 분위기이니 옛날일은 옛날일이라 생각해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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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츠 아이 - [할인행사]
루이스 티그 감독, 드류 배리모어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제목 : 캣츠 아이Cat's Eye, 1985

원작 : 스티븐 킹

감독 : 루이스 티그

출연 : 드류 베리모어, 제임스 우즈, 알랜 킹, 케네스 맥밀란, 로버트 하이즈, 캔디 클락, 제임스 나프톤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06.04.02.



“이것은 한 소녀의 미래를 위한, 위대한 영혼의 안내란 말인가!?(무슨)”

-즉흥 감상-



  사실 이토 준지 님의 공포 만화 콜렉션 02 ‘얼굴도둑かお どろぼう, 1998’과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만화책 ‘개미Les Fourmis, 1994'의 감상기록에 들어가야 했지만, 밤을 함께한 술자리에 이어 있었던 어제의 사무소 야유회로 인해 피곤이 누적되어 하루의 생활이 막 귀찮아져버렸습니다. 그런데도 야유회로 인해 제일 고생을 많이 하신 아버지께서 등산까지 가자고하시니 “오랜만에 영화 좀 볼렵니다!!”하고선 손에 먼저 잡힌 작품을 보게 된 것이지요.

  오오. 그런데 이거 생각보다 편안한 기분으로 접해볼 수 있었습니다.



  작품은 한 고양이의 등장으로 그 문이 열립니다. 그런데 어디선가 나타난 피로 도배된 개로 인해 도망가게 됩니다. 어떻게든 광견의 추적에서 도망쳐 나온 고양이는 여자아이모습의 마네킹 앞에서 도와달라는 목소리를 열심히 듣고 있다가, 한 남자에게 잡혀가버리게 됩니다.

  그렇게 이어지는 이야기로는 너무나도 잔인무도한 방식으로 담배를 끊게 하는 ‘금연주식회사’와 복수는 복수를 부를 뿐이라는 것을 이야기하는 ‘위험한 내기’, 한 소녀의 영혼을 빨아먹으려는 난쟁이 괴물이 나오는 ‘벽 속의 괴물’의 이야기로 이어지게 됩니다.

  한 소녀 영혼의 구조요청에 생사는 넘나드는 여행을 하게 되는 한 마리의 떠돌이 고양이. 하지만 그 모든 일들이 그저 순탄하게만은 진행되지 않는데…….



  스티븐 킹 님의 세 가지 원작단편을 하나의 옴니버스형식 영상으로 작품을 만들었다는 소식에 과연 어떤 작품들이 묶였을지 조사해보았지만, 그것을 명확히 말해주는 자료가 잘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결국 지인 분께 소개받았던 ‘IMDb’라는 영화 소개 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그 제목들이 나오더군요.

  우선 ‘금연주식회사Quitter's Inc’일 경우에는 제가 가지고 있는 황금가지의 스티븐 킹 단편집과 좋은느낌의 스티븐 킹 걸작 중 단편선에 같은 이름으로 수록되어 있고, ‘위험한 내기The Ledge’일 경우에는 황금가지의 스티븐 킹 단편집에서 ‘벼랑’, 명지사의 스티븐 킹 공포미스테리 초특급Ⅰ에서 ‘초고층 빌딩의 공포’로 각각 수록되어있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벽 속의 괴물The General’편이 황금가지와 좋은느낌에서의 ‘부기맨The Boogeyman’과 얼핏 비슷하다 싶어 조사를 해봤지만 스티븐 킹 님의 작품 리스트에도 보이지 않고, 음? 앗! DVD뒷 표지에 보니 「세 번째 에피소드는 그가 드류 베리모어를 위해 쓴 원작 시나리오로서……」라고 되어있군요!! 스티븐 킹 님이 간혹 영화를 위한 이야기를 쓴다고 들었었는데 이번 작품이 그랬던 것 같습니다.



  휴우, 재미있게 접한 작품에 대해서만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발견되면 끝까지 가보는 버릇이 있다보니 벌써 오늘 하루가 다 끝나가려합니다. 거기에 집에서 대청소가 있었더니 이거 쉬어보겠다는 것이 오히려 온몸에 힘이 다 빠져나간 기분이 드는군요(웃음)

  아. 그러고 보니 이 작품을 보는 중간에 앞서 감상기록을 한바 있던 영화 ‘데드 존The Dead Zone, 1983’이 부분적이나마 영화 속의 영화도 등장하는 것이 역시 작품은 아는 것만큼 보인다라는 것을 실감해 볼 수 있었습니다. 거기에 영화 시작 부분에서 등장하는 피범벅 광견은 아마도 영화 ‘Cujo, 1983’의 광견 쿠조가 아닐까 했는데, 마침 작품이 수중에 들어왔으니 조금 더 조사를 해보고 싶어지는 군요.



  1985년도에 만들어진 작품치고는, 특히 세 번째 이야기에서 등장하는 난쟁이 괴물의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연출이 놀라웠던 작품. 그리고 딱히 공포스럽다거나 하진 앉았지만, 소설에서 잘 이해가 되지 않았던 부분을 멋진 영상으로 만난다는 기분에 너무나도 즐거웠던 작품을 조심스레 추천해보며 이번 감상기록을 마치고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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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cm 2011-10-30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도 cujo 영화를 기억합니다.
큰 육견처럼 개가 사람들을 죽이고 그리고 엄마와 아이를 괴롭히는 ㅡㅡ^
동물들의 역습과도 비슷한 스토리죠!! 스릴만점에 재미있는
 
앤의 그림일기
김효니 지음 / 황금연필 / 2005년 12월
평점 :
품절


제목 : 앤의 그림일기
저자 : 김효니
출판 : 황금연필
작성 : 2006.03.30.


“앨범 같아. 바가지의 추억을 가진 모든 이들의…….”
-즉흥 감상-


  앤 님이라 하면 먼저 저의 군 생활이 떠오릅니다. 군대생활을 했던 모든 남자들이 그랬던 것처럼 나름대로 마음 고생 몸 고생 많았던 생활 속에서 웹과의 연결이 용이하다는 점을 이용하여 미니 홈피와 블로그 활동을 하기 시작하게 되었던 어느 날, 우연한 기회에 ‘여자’라는 제목의 그림을 만나게 되었었고, 그 그림을 시작으로 ‘앤의 그림일기’라는 엠파스 블로그와 인연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느낌’이 있는 것이라면 엄청난 집중력을 자랑했던 저는 불침번 시간을 이용하여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블로그의 포스트를 처음부터 읽어 들어가며 정신없이 답 글을 달기 시작했었다지요. 아마 앤 님도 갑작스러운 리플마니아의 광기에 많이 놀라셨을 겁니다(웃음)


  하루의 시작과 끝을 무화無畵와 메탈, 그 밖의 일상생활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즐기던 저는 노란 바탕에 까만 선들이 꿈틀거리는 그림의 등장에 놀랐던 것이 기억에 있습니다. 약간 무거운 느낌의 다양한 색의 그림들과 뭔가 그림과 어울리는 음악, 그리고 글들로 매일매일 새로운 힘을 얻던 저는 전혀 색다른, 그러면서도 잊고 지냈던 어린 시절을 되돌아보게 했던 작품을 만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전역 후 ‘앤의 그림일기’의 출판의 소식이 접해졌고, 이어지는 건망증과 기타 악제 속에서 결국 종이로 만들어진 앤 님의 작품을 이렇게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아. 그러고 보니 책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다른 이야기로 도배될 뻔했군요. 그럼 여기서 짧게나마 작품에 대한 소개를 해보겠습니다.
  어느 날 모자마냥 큰 사발을 덮어 쓰고 ‘바가지 머리’가 된 4남매의 유치찬란하면서도 재미있는 나날들, 얼핏 봐서는 누가누군지 잘 모를 네 명의 좌충우돌 일상모험기들이 이 작품을 읽는 독자로 하여금 같이 어린 시절로 돌아가 함께 놀자고 손짓 하는 듯 했습니다. 때로는 울고, 때로는 웃으면서, 뭐가 그리도 즐거운 것인지 후훗. 지나버린, 그리고 잊혀져버린 과거와의 행복한 조우가 이 작품 속에서 아주 소중히 담겨 있는 것 같았습니다.


  개인 적으로는 손으로 전해지는 종이의 질감을 더 좋아하긴 해도, 흐음. 뭐랄까요? 답 글로나마 앤님과 그 밖의 많은 분들과 추억을 이야기하는 대화의 장이 아닌 독립된 책은 앞서 적은 즉흥 감상에서도 말했듯 ‘앨범’을 받은 느낌이 드는 것이 아쉬운 듯 하면서도 기분이 좋아지는 것이, 아아 뭔가 ‘음료’도 안마시고 알딸딸한 상태가 되어가는 듯 합니다(웃음)


  그럼 제가 기억하는 가장 첫 답 글을 마지막으로 이번 감상 기록을 마쳐볼까 합니다.


메인의 그림이군요^^
불꽃처럼 너울거리는 머릿결과 강인한 눈빛.
제가 느낀 것.
그리고 제가 생각하고 있던 '어떤 것'에 대한 영감.
감사 합니다^^

무한오타 2004/10/05 17:03


Ps. 뭔가 방전된 듯한 기분의 밤. 엷은 녹색의 포스트잇에 바가지 머리가 아닌 뽀글이 머리의 어린 시절 모습을 앤 님 그림 흉내 내어, 2006년 03월 29일자 일기로 그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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